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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연 인터뷰 '우승 못한 저주, 이제 풀었죠'

오랜 기다림 끝에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나연은 우승없이 보냈던 세월을 '저주'라고 표현했다. 우승 문턱에서 번번히 좌절하다 LPGA투어 55번째 대회에서 꿈에 그리던 우승을 차지했으니 그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을 법도 했다.

최나연은 중학교 3학년 때인 2003년 한국 국가대표로 선발됐고 2004년 ADT캡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선배들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더욱이 최나연은 이 대회서 최고의 스타 박세리(31)를 제치고 정상에 오르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2005년 프로로 전향한 뒤 한국 투어에서 3승을 거뒀다.

앳된 얼굴에 커다랗고 둥근 눈을 가진 최나연은 '얼짱 골퍼'라는 별명을 얻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2007년 LPGA 투어 조건부 출전권을 받은 뒤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둬 언젠가 일을 낼 선수로 주목받았다.

매 대회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뒤 최종 라운드서 맥없이 무너졌지만 실망하지 않았고 결국 결실을 맺었다.

최근에는 PGA투어에서 비제이 싱(피지)과 많은 우승을 합작했던 캐디 폴 푸스코와 새로 호흡을 맞췄다. 최나연은 "이전 캐디도 좋았지만 우승 경험이 있는 캐디가 필요했다"며 "새 캐디와는 네 번째 대회에서 우승했다. 고비 때 마음을 다스릴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첫 우승 뒤 동료들에게 맥주 세례를 받은 최나연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준 김송희(20)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비슷한 나이의 LPGA 투어 한국 군단 중에서 우승못한 선수는 자신과 김송희 뿐이었기 때문이다 .

최나연은 "송희에게 우승 못한 '저주' 내가 먼저 풀었으니 다음에는 네가 우승하라고 말해 줬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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