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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골프] 글로버, 생애 첫 메이저 우승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루카스 글로버(미국)가 제109회 US오픈골프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글로버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골프장 블랙코스(파70.7천44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4개로 3타를 잃었지만 최종 합계 4언더파 276타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정상을 밟는 기쁨을 누렸다.

2005년 후나이 클래식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글로버는 개인 2승째를 US오픈 우승 트로피로 장식하게 됐다.

전날 4라운드 1번홀(파4)까지 공동 선두였던 리키 반스(미국)가 5번홀(파4)부터 8번홀(파3)까지 4홀 연속 보기로 무너지며 승부는 혼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글로버 역시 전반 9홀에 3타를 잃는 등 전날까지 공동 3위권에 5타를 앞섰던 글로버와 반스는 오히려 중위권으로 밀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반스가 11,12번홀에서도 연속 보기로 우승 경쟁에서 밀려난 가운데 글로버는 15번홀(파4)에서 보기에 그치며 필 미켈슨, 데이비드 듀발(이상 미국)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나란히 3언더파로 세 명이 공동 선두에 나서며 연장 승부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미켈슨과 듀발이 나란히 17번홀(파3)에서 1타를 잃으며 글로버가 단독 선두를 되찾았다.

글로버는 16번홀에서 1.5m 거리 버디까지 잡아내 2타 차를 만들며 승기를 잡았다.

특히 듀발은 17번홀 1m 정도에서 시도한 파 퍼트가 홀을 돌아 나오는 바람에 끝까지 우승 경쟁을 벌일 기회를 잡지 못했다.

미켈슨과 듀발, 반스가 나란히 2언더파 278타로 공동 2위를 차지했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이븐파 280타로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아내 에이미가 유방암 투병 중인 미켈슨은 13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으며 글로버와 함께 공동 선두로 뛰어올라 극적인 역전 우승을 노렸지만 15번과 17번 홀에서 한 타씩 잃어 US오픈에서만 5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앤서니 김(24.나이키골프)은 3오버파 283타로 공동 16위, 최경주(39.나이키골프)는 12오버파 292타, 공동 47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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