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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칼럼] 6·25 참전용사들의 마지막 소원

6·25참전유공자회 이재학 회장이 며칠 전 들려준 이야기다. 수년 전 참전유공자회 회원들과 함께 커피를 마시기 위해 맥도날드 매장에 갔다고 한다. 참전유공자회 모자를 쓴 시니어 남성 대여 섯 명이 매장으로 우르르 들어가니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던가 보다. 매장 안에서 자녀들과 햄버거를 먹고 있던 한 백인 여성이 이 회장 일행에게 다가왔다고 한다.     그러더니 이 회장 일행이 쓴 모자를 가리키며 어떤 분들이냐고 묻더란다. 이 회장은 “백인 여성에게 ‘우리는 참전용사들’이라고 말했더니 ‘나라를 위해 지켜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하더라. 그러더니 자신이 커피값을 내겠다고 했다”며 “모르는 사람인데도 우리가 한 일을 인정해 주는 그 한마디를 들으니 마음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최근에 그런 경험을 또 했단다. 그것도 LA한인타운에서였다.     이 회장은 “참전유공자회 회원들과 커피를 마시러 로데오 갤러리아 몰 안에 있는 베이커리에 들어갔다. 우리가 제복을 입고 모자를 쓴 게 이상했는지 종업원이 우리를 보더니 어떤 분들이냐고 묻더라. 그래서 참전용사라고 했더니 나중에 합류한 회원들의 커피값을 받지 않았다”고 자랑했다. 이어 이 회장은 “한인타운에서 한인으로부터 그런 대우를 받은 게 처음이었다. 그 젊은 직원의 마음 씀씀이에 회원 모두가 정말 감사해 했다”고 덧붙였다.     6·25참전유공자회와 월남전참전자회 회원들은 외출할 때면 가능한 한 제복을 입고 다닌다. 한국의 국가보훈처가 2년 전 제작한 제복으로, 미국에 거주하는 참전유공자들도 모두 받았다.     이 회장은 “한국 정부가 모든 참전유공자 가정에 제복을 보내줬다. 제복이 담긴 가방에는 ‘당신은 대한민국의 영웅입니다’라는 글귀가 쓰여 있더라. 그걸 보는 순간 가슴이 먹먹해졌다”고 당시 심정을 들려줬다.     아이보리색 사파리 재킷에 남색 바지, 흰색 반소매 셔츠에 넥타이까지 맨 회원들의 모습은 예전 주머니와 어깨 부위에 기장과 훈장이 달린 조끼를 입고 다니던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이 밝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6·25참전유공자회 임원들의 평균 연령은 80세 후반이었다. 감사위원으로 활동하는 최병길 유공자의 경우 올해 95세를 맞았다. 그는 불과 15세의 나이에 학도병으로 참전했다고 했다. 권영구 수석 부회장은 40밀리 포탄 2개를 짊어지고 경주에서 밤새 이동한 경험을 이야기했다.     육군협회 최만규 회장은 “한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22년 현재 캘리포니아 주에 거주하는 생존 참전유공자는 830여명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남가주에 150여명 정도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LA지역도 공식 회원 수는 70명이지만 실제 활동하는 분은 30여명 정도다. 그래서 마음이 매우 아프다”고 전했다.    6·25참전유공자회는 최근 LA한인타운에 참전비를 세우는 프로젝트 추진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오렌지카운티에 세워진 6·25 참전비는 미군 이름들만 기록돼 있어서 한인타운에 별도의 참전비를 세웠으면 하는 희망이지만 누가 끝까지 남아 진행할 수 있을지 약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지금 미국에 한류가 널리 퍼지는 것을 보면 참전유공자들의 덕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분들이 목숨 바쳐 싸웠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그런 역사를 후손들에게 좀 더 알렸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우리는 소멸하는 단체다. 그나마 지금은 종종 만나서 안부를 나누지만 언젠가는 헤어지고 결국은 단체도 사라질 것”이라며 “하지만 그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슬픔은 없다. 다만 우리가 없어져도 한국전쟁의 역사는 끝까지 남았으면 좋겠다”고 담담히 말했다.     한국전쟁이 더는 ‘잊힌 전쟁’이 되지 않도록 한인 커뮤니티도 고민하고 참여해야 할 문제다.  장연화 / 사회부 부국장중앙칼럼 참전용사 소원 참전유공자회 회원들 참전유공자회 모자 25참전유공자회 이재학

2024-06-23

한인 모자<제인 김·에드 김> 틱톡 스타 급부상

포틀랜드에 거주하는 한인 틱톡커 모자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역 인터넷매체 ‘히얼이즈오레건’은 8일 소셜미디어 틱톡에서 70만 팔로워를 보유한 ‘코리안마마(The Korean Mama)’ 계정의 에드 김과 그의 어머니 제인 김씨 모자가 포틀랜드 미식가 커뮤니티 내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모자가 첫 영상을 올린 것은 지난 2022년 5월이었다.     아들 에드씨는 어머니 날을 축하하며 코리안BBQ 식당에서 식사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서 시작된 어머니 제인 김씨의 한국인 억양이 묻어나는 “배고프다(I am so hungry)”는 말은 팬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졌다. 이후 모자는 지역 맛집들을 방문하며 평점을 매기는 영상을 자주 올렸다. 또 엄마 손맛이 묻어나는 김치찌개나 김치, 김밥 등 한식을 만드는 영상도 큰 관심을 받으며 두꺼운 팬층을 확보했다.   특히 한국 정서가 담긴 두 모자간의 재치있는 대화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웃음을 짓게 했다.     한 영상에서 제인씨는 “만약 내가 남자와 결혼하면 어떨 것 같냐”는 아들의 질문에 “뭐 어떠냐. 옛날식의 남편, 아내가 아니라 동반자로 살아가면 된다”고 답했다. 하지만 “타투를 해도 되냐”는 아들의 질문에는 “그건 싫다”고 답해 웃음을 주었다.     그들의 영상에는 진한 감동도 있었다.  특히 어머니 제인씨가  40년만에 첫째 아들과 다시 상봉하는 영상은 730만 뷰를 기록하며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하였다.     영상에서 아들 에드씨는 어머니가 이혼한 후 큰아들이 아버지와 함께  떨어져 살았다고 했다. 어머니는 수차례 아들과 만남을 시도했지만, 아버지 쪽 가족은 이를 거부해왔고 심지어 아들 생일날 선물도 보내지 못하게 했다고 전했다.    40년이 흘러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아들과 연락이 닿은 어머니 제인씨가 LA국제공항에서 아들을 만나 오열하는 장면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 밖에도 에드씨가 어머니 몰래 구입한 집을 깜짝 선물하는 영상에서 감동한 제인씨가 “내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라며 눈물짓는 영상은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최근 김 모자는 인기에 힘입어 지역 방송 ‘KRCW-TV’의 쇼에도 출연하는가 하면 작년 11월에는 LA한인타운 식당 ‘소반’에서 첫 팬미팅을 열기도 했다.     올해 2월에는 포틀랜드 한식당 ‘제주’에서 팬 미팅을 열었는데 많은 팬이 이들을 보러 몰려들면서 당시 좌석은 매진됐다.     식당 제주의 업주 박선영씨는 “모두 이 가족을 잘 알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며 “제인씨는 모든 사람을 껴안고 사진을 찍었다. SNS에서 만난 사람들과 진정으로 소통하고 있는 모습이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포틀랜드 코리안 포틀랜드 한식당 한인 모자 포틀랜드 미식가

2024-05-08

[삶의 뜨락에서] 아버지

아버지는 돌아가실 무렵 뉴저지 저지시티에서 살았다. 항상 하얀 옷을 즐겨 입으셨다. 신발도 하얀 구두에 모자도 하얀색이다. 말할 것도 없이 속옷도 하얀색이며 검은색이나 유채색 옷은 없다. 참으로 백의민족의 표상 같으신 분이었다.   돌아가시는 날에 친구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시고 바둑을 두시러 가셨다고 한다. 바둑을 두시는 중에 장고에 들어가시면서 조용히 쓰러지셨다. 아버지가 위급하다는 소식을 듣고 저지시티 메디컬 빌딩으로 달려가 보았다. 소중히 입으시던 하얀 양복은 갈기갈기 가위질이 되어 있었다. 당시의 상황이 얼마나 위급했는지 알려주고 있었다. 차갑게 식어가는 아버지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셨다. 82년의 생애가 이렇게 끝나는구나 생각하니 인생이 너무나 허무했다.   당시 문상오신 친구분들은 “좋아하시던 하얀 양복을 입으시고 바둑 두시다가 아무런 고통 없이 돌아가셨으니 이보다 더 좋은 호상이 어디 있겠냐” 하셨다. 그러나 생각해보니 아쉽고 잘못한 것들이 한둘이 아녔다. 아버지와 함께 여행 가지 못한 것, 바둑 한 수 물려주지 않고 싸운 것, 중요한 말씀에 경청하지 않은 것에 후회된다. 좋아하시는 하얀색 양복 한 벌 사드리지 못한 것과 용돈 한 번 풍족하게 드리지 못한 것에도 자책하며 울어야 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East Honover, Rest Land에 장사를 지냈다. 삶이 고달플 때 가끔 꽃 한 묶음사 들고 산소에 간다. 묘지에 꽃을 놓고 가난하고 어려웠던 날들을 생각해 본다. 전쟁 난리 중에 죽느냐 사느냐에 피난 다녔던 아버지는 두 번의 상처를 했다. 배우자의 사망은 견디기 어려운 충격이었을 텐데 그것도 두 번이나 겪어야 했다. 어느 뜨거운 여름날에는 앙상하게 뼈만 남은 몸으로 도로 공사판에서 구슬땀을 흘리셨다. 가족들을 위해 고달픈 소처럼 일하신 아버지가 계셨기에 우리는 가난의 통로를 빠져 나올 수 있었다.   평소 시간이 날 때마다 우리에게 하신 말씀은 “좋은 말로 가르치라. 매 열대보다 칭찬 한마디가 더 좋은 것이다.” “자세를 바르게 하라. 자세가 바르지 못하면 품위에도, 건강에도 안 좋다.” “가정이 편해야 모든 일이 잘된다.” “너희 형제와 서로 돕고 지내라.” “쓸데없는 일에 시간 쓰지 말라.” “좋은 친구와 사귀라.” “아침 일찍 일어나고 부지런하라”고 가르치셨다. 당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린 모두 평범한 말씀이지만 우리 형제자매들의 성격 형성에 알게 모르게 도움이 되었다.   평소에 아버지는 걱정 근심을 마음에 담아 두지 못하셨다. 가능한 한 빨리 털어버리고 마음에 평안을 유지하려 애쓰셨다. 붓글씨로 마음을 수련하시기도 했고 때로는 춘향가나 심청전의 창을 하셨다. 가야금 산조에 맞추어 빠른 템포의 춤을 추시기도 한 멋있는 분이셨다.   지금 생각해 보니 아버지는 서예가셨다. 추석 잔칫날 노래자랑 대회에서 일등상을 탄 가수였다. 수학 선생님이시기도 하고 무용가셨다. 그리고 하얀 양복과 모자, 하얀 구두를 신고 저지시티 거리를  활보하신 패션모델이기도 하셨다.   나는 “아버님, 감사합니다”라고 말해 본 적이 없다. 자녀에게 교육과 생계를 위해 당연히 일하는 분이 아버지라고 생각했다. 그러기에 효도와는 거리가 먼 아들이다. 아버지가 되어 살아온 지금은 아버지라는 직업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실감한다. 쉬고 싶어도 쉴 수 없는 생활을 해야 하며, 울고 싶어도 함부로 눈물을 보여서는 안 된다. 가족의 안전과 생계에는 무한대의 책임을 지고 있다. 이것이 아버지다.   이번 주에는 아버지 산소에 가고 싶다. 장미와 나리꽃도 준비해야겠다. “아버지. 감사합니다. 아버님 아들로서 부끄럼 없이 살아가겠습니다” 하며 어려운 시기에 우리를 위해 희생하신 아버님의 지난날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려야겠다. 이준 / 뉴저지삶의 뜨락에서 아버지 아버지 산소 저지시티 거리 양복과 모자

2023-06-21

[삶의 뜨락에서] 감투와 모자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합니다. 좀 못난 사람이라도 높은 자리에 올려놓고 주위에서 보좌를 잘해주면 큰일을 할 수도 있고 남에게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업적을 이루어 낸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도 어느 정도의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지 자리가 사람에게 맞지 않으면 당사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불행해집니다. 우리는 지위를 감투라고도 합니다. 그래서 높은 지위에 오르는 것을 감투를 쓴다고 합니다. 감투가 머리보다 아주 작으면 맞지 않는 감투를 쓴 머리가 아플 것이고 감투가 너무 크면 머리를 전부 가려서 앞이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전해오는 이야기에는 단종이 임금이 되었을 때 그는 어린애였습니다. 정치는 물론 처신을 할 줄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전국옥쇄를 가지고 호두를 까먹었다고 하니 나이 많은 삼촌 수양대군이 한심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수양은 단종의 지위를 빼앗고 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강화도에서 소를 치던 소년으로 있다가 왕이 된 철종은 나라를 어찌 다스릴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왕을 제쳐놓고 당파 싸움에 정신이 없었고 나라는 기울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언제인가 해양부가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는 여자가 해양부 장관이 되었고 그는 국회로 불려 나가 호된 망신만 당하고 얼마 있다 물러났습니다. 대통령 선거 때만 되면 대통령이 무식하다느니 교육과 경제를 모른다느니 하는 말들을 합니다. 물론 대통령이 모두 잘 알면 좋겠지요. 그러나 누가 국방, 경제, 교육, 사회, 사법을 모두 알겠습니까. 그렇게 오랫동안 대통령을 계획했던 김영삼 대통령이나 김대중 대통령도 모든 부분을 알지 못했고 어떤 대통령은 교육부 장관을 잘못 뽑았다고, 어떤 대통령은 경제 부총리를 잘못 뽑았다고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전두환 대통령은 권력 투쟁을 했다고 비난을 받지만, 정치를 잘못했다고 비난을 별로 받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그가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많은 전문가와 많은 인재를 뽑은 것이었습니다. 김영삼 대통령은 인사가 만사라고 했지만, 그의 인사는 그의 말처럼 잘 안 되어서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나라의 일만이 아닙니다. 어떤 기관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기관이나 최고의 자리에 앉으면 많은 아첨하는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그리고 Richard Stingel 의 말처럼 아첨하는 소리를 들을 때 우리 몸에 세로토닌이 분비되어 기분이 좋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그 아첨하는 소리 때문에 그 소리에 맞는 인사를 하는 일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적재적소에 사람을 쓰기가 힘이 들고 그 역량을 발휘하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오래전에 제가 근무하던 대학병원에 밑의 사람에게는 가혹하고 오만하며 부정을 하던 과장이 병원장이 출근하는 길목에 서 있다가 우연히 만난 것처럼 하며 아첨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하루 이틀이 아니라 매일 처럼 원장이 출근하는 길목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원장은 그의 아첨이 기분이 좋았던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전혀 듣지 않고 그를 두둔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사고가 터지고 나서야 원장이 자기가 속은 것을 알았지만….     모자를 쓰는 여자, 남자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여자들은 모자를 쓰는 것이 자연스럽고 멋이 나는 사람이 있고 어떤 여자들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남자들도 험프리 보카드처럼 모자가 어울리는 사람이 있고 안소니 퀸처럼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감투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어울리고 어떤 사람에게는 전혀 어울리지 않고…. 제갈량처럼 승상에 어울리는 사람도 있고 유선처럼 제왕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도 있고. 이용해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감투 모자 김영삼 대통령 전두환 대통령 대통령 선거

2022-12-05

[그 영화 이 장면] 오마주

지난 11일 열린 아시아태평양스크린어워드에서 남녀 배우를 통틀어 수여하는 베스트 퍼포먼스 부문 수상자는 ‘오마주’의 이정은이었다. 이정은은 런던아시아영화제에서도 배우 부문 수상을 했으니, 올해 국제적으로 가장 성과를 거둔 여성 배우인 셈이다.     그의 첫 주연작인 신수원 감독의 ‘오마주’는 영화에 대한 영화다. 이정은은 영화감독 지완으로 나오는데, 세 번째 영화까지 내리 흥행에 실패한 상황에서 제안을 받는다. 한국의 두 번째 여성 감독이었던 홍은원의 ‘여판사’(1962)라는 작품 복원 작업이다. 온전히 남아 있지 않은 영화의 사라진 조각을 찾기 위해 지완은 동분서주한다.   결국 찾아간 곳은 지방의 어느 허름한 극장이다. 극장주가 모자 사업을 했다는 그곳 영사실엔 수많은 모자가 쌓여 있지만 ‘여판사’의 흔적은 없다. 여기서 작은 반전. 오래전 상영이 종료된 영화의 필름은 잘라서 모자챙으로 재활용되곤 했는데, ‘여판사’ 프린트도 그렇게 사용됐던 것이다. 지완은 빛 아래서 그토록 찾아 헤매던 이미지를 확인하는데, 이때의 표정은 ‘오마주’에서 이정은의 ‘베스트 퍼포먼스’ 아닐까 싶다. 이 영화에서 그의 연기는 절제돼 있고 일상적이며 정적이지만 이 장면만큼은 끓어오르는 감정을 드러낸다. 단 일차원적으로 터트리지 않는다. 침묵 속에서 얼굴의 미세한 움직임으로 감정의 충만함을 드러내는 환희의 표정. 연기의 완급 조절은 이런 것이다. 김형석 / 영화 저널리스트그 영화 이 장면 오마주 영화감독 지완 베스트 퍼포먼스 극장주가 모자

2022-11-18

학생 감소 LA교육구…신생아 가정 찾아 홍보

학생수 감소로 고민하고 있는 LA통합교육구(LAUSD)가 새로운 학생 모집 캠페인을 시작해 눈길을 끈다.     캠페인 이름은 배우기 위해 태어났다는 뜻의 ‘본투런(Born to Learn)’. LA카운티 병원에 다니는 산모들과 신생아들이 대상이다.     알베르토 카발로 LAUSD 교육감은 1일 LA카운티-USC 메디컬센터 산부인과 병동을 방문해 산모들에게 신생아용 모자, 턱받이, 의복과 담요 등이 담긴 선물 상자를 전달하며 예비 학생들을 모집하는 등록 캠페인을 진행했다.   선물 박스 안에는 LA교육위원들의 환영 메시지가 담긴 편지, 연령대별 신체발달 표와 교육 내용, LAUSD에서 제공하는 수업 내용과 각종 방과후 프로그램, 이중언어 교육 등 을 설명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LAUSD의 목표는 매달 1000명의 신생아 정보를 등록하는 것이다. LAUSD는 카운티 병원에서 목표를 성공할 경우, 학군 내 다른 병원들도 돌면서 캠페인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캠페인은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공립학교 시스템인 LAUSD가 이민자 인구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아 현재 등록생 규모의 30%가 10년 안에 감소할 것이라는 지적을 받은 뒤 추진됐다.     카발로 교육감은 “태어난 아이들이 나이에 맞춰 제대로 인지 및 신체 발달을 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겠다”며 “또한 아이들이 제대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부모들을 교육하는 과정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카발로 교육감은 이어 “LAUSD는 아이가 2살 때부터 등록해 공부할 수 있다. 그만큼 아이의 성공을 보장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학부모들도 방과 후 교육 프로그램을 살려 이 교육기회를 활용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LA카운티-USC 메디컬센터의 흐르헤 오로스코 대표는 “건강에 대한 개념은 병원의 벽을 넘어섰다. 교육 문제 역시 아이들의 발달에 매우 중요하다” 며 “앞으로도 교육구와 함께 육아와 아동 발달에 관한 지원을 계속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LAUSD의 재학생 규모는 약 42만2000명이다. 장연화 기자학생수 신생아 학생수 감소 신생아용 모자 카발로 교육감

2022-11-02

[독자 마당] 요리하는 남자

얼마 전, 스마트폰에 귀여운 꼬마 요리사의 사진이 올라왔다. 위가 높고 하얀 요리사 모자에 청색 앞치마를 두른 꼬마 요리사는 귀여운 외손자였다. 어린이집에서 ‘마더스데이’를 앞두고 한 행사였다.   요즘 세계적으로 유명한 셰프 중에 남자가 많다. 친정 엄마가 이런 세태를 보셨다면 “남자가 무슨 음식을 한다고…”하며 혀를 차셨을 것이다. 시어머님도 마찬가지다. 여러 자녀를 키우면서 직장생활도 했던 시어머님은 “얘야, 난 아무리 바빠도 남자들은 부엌에 못 들어 가게 했다”라고 하신다. 그때만 해도 어머니들은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 음식을 하면 장차 큰 일을 못한다 생각했었다.     남편은 고등학교 때부터 자취를 했다고 하는데 요리 감각은 별로다. 한국의 남자들이 스스로 한 끼를 해결하기 시작한 것은 라면이 나온 후부터라 생각한다. 물만 넣고 끓이기만 하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지금은 남자들이 부엌에 쉽게 들어갈 수 있게 구조도 많이 바뀌었다. 옛날의 한국 부엌은 문지방도 높고, 어둡고, 물은 부엌 바깥에 있었다. 수도와 하수구도 없었다.     지금은 부부가 각자의 직업을 가지고 있다. 남편들도 가사 노동에 협조해야 하는 사회로 변했다. 학교 교육도 바뀌었다. 남녀가 하는 일을 구분해 가르치지 않는다. 시대에 따라 조화와 협조가 필요하다.     된장 두부찌개를 끓이더라도 바쁜 아침 시간이라면 아내가 두부를, 남편이 파를 썰어 준다면 시간도 절약되고 협조의 조화로 행복감까지 더 할 것이다.   재료에 따라 맛의 조화가 이루어져야 음식의 맛이 제대로 난다. 가정의 행복도 마찬가지로 조화가 필요하다.     손주의 요리 사진을 보면서 그 옛날 음식을 준비하던 어머니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고 요리를 하는 방식과 남녀의 역할도 변하고 있다. 박영혜·리버사이드독자 마당 요리 남자 꼬마 요리사 요리사 모자 한국 부엌

2022-05-24

짝퉁 밀매 한인 모자 기소…텍사스서 명품 위조품 판매

연방 정부가 위조품 판매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텍사스 라레도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모자가 명품 위조품을 밀매한 혐의로 연방 검찰에 기소됐다.     텍사스 연방 지법은 23일 미국 영주권자인 김복녀(72)와 아들 김유석(영어명 헨리·45)을 명품 위조품 판매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유죄가 확정될 경우 각각 최고 10년의 징역형과 최고 25만 달러의 벌금을 내야 한다.     기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는 패션 아울렛 매장에서 루이뷔통 티셔츠 등 명품 위조품을 판매하다 적발됐다.   수사를 진행한 이민세관단속국(ICE) 산하 국토안보수사팀(HSI)은 지난 2월 3일부터 이들의 위조품 판매 행위에 대해 조사를 벌여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HCI 수사팀은 적발 당시 김씨네 가게 매장에서 약 346건의 위조 상품을 압수하기도 했다.   ICE에 따르면 이들은 수사팀에 캘리포니아에 있는 도매상들로부터 위조 상품을 샀다고 시인한 것으로 나타나 가주까지 수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ICE는 지난 2월 초 로즈볼 대회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위조품 판매업체 단속을 널리 알렸다.   HSI는  현재 미 전역의 220개 도시에 7100명 이상의 특수요원을 배치해 위조품 등을 단속하고 있다. 장연화 기자텍사스 위조품 위조품 판매업체 명품 위조품 모자 기소

2022-03-23

[뉴욕의 맛과 멋] 정형(定型)을 비틀다

겨울모자가 필요해서 백화점에 갔다. 예전과 달라서 요즘은 백화점의 존재가 옛날만큼 위력적이지 않다. 오히려 브랜드들의 점포들이 품격을 지키고 있다. 다음날, 동네 부티크에 가니 백화점보다 모자가 많았고, 그중에서 맘에 드는 걸 하나 찾았다. 나는 운두가 높고 챙이 달린 모자가 잘 어울려서 남자 중절모 스타일의 모자를 선호한다. 내가 고른 모자는 특별하지는 않으나 정형(定型)을 약간 비틀었달까. 심플하고 스포티한 것도 같으면서 운두가 높고 챙도 넓지 않아 내 얼굴에 잘 어울렸다.    모자를 쓰기 시작한 지는 오래됐다. 처음엔 머리 정수리에 원형탈모가 생기는 바람에 쓰게 된 것인데, 외출할 때도 머리 손질할 필요 없이 모자 하나 눌러쓰면 그만이니 편하기 그지없었다. 무엇보다 모자를 쓰면 마치 패셔니스타처럼 남달라 보이는 멋스러운 모습이 기분 좋았다. 남들과 똑같이 입는 것보다 남들과 다른 게 때로는 신선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나는 소심하고 낯을 가리는 편이라 비교적 정답에 가까운 유형이지만, 나만의 내가 되고자 하는 욕망은 적지 않았다. 나의 반란은 단발머리 시절에 그 단발을 언발란스로 자른다든지, 미니스커트가 처음 유행했을 때 나만은 샤넬라인을 굳세게 지켰다든지, 남들은 눈치도 못 챌 정도로 미미한 반란이었다. 대학 시절엔 데카당스나 아방가르드란 단어를 좋아해서 마치 내가 그런 전위적인 인물인 양 그 분위기에 취해 지냈다. 뭐 어떤 행동은 아니고 그저 남들이 안 입는 7부 코트를 입는다든가 청치마에 동대문 구제품 시장에서 산 초록색 남방을 입고 유행의 선도자인 양 코를 들고 다녔다. 비 오는 날엔 카페 의자에 몸을 묻고 앉아 샹송을 들었고, 쓰는 글들도 그런 범주를 벗어나지 않았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렇게 뭔가 새로운 것을 좇는 존재로 모험하듯, 도전하듯, 일생을 살아온 것 같다.     파리에 사는 디자이너 박지원 씨는 내가 좋아하는 젊은 친구다. 그녀를 처음 만난 것은 그녀의 20대 시절이었다. 그때 그녀는 유명한 패션모델이자 잘 나가는 패션디자이너였다. 그녀는 재주가 무한대다. 디자이너니 만큼 패션도 뛰어나지만, 요리하면 냉장고에 있던 재료든 자연에서 얻는 재료든 그녀만의 창의적인 요리를 만들어내는 최고의 요리사다. 거기에 프레젠테이션까지 완벽한 요리가 되니 사진만 봐도 침이 넘어간다. 서울에 가서 팝업 레스토랑을 2주일간 열어 센세이션을 일으켰을 정도다. 그녀가 우러러 보이는 이유는 절대 평탄치 않았을 인생의 터널들을 통해 자기를 분해하고 다시 조립해 인문학적으로 성숙시킨 모습이다. 그런 그녀만의 깊은 내공은 그녀가 쓰는 글에서 그 유려함과 깊은 철학적 사고가 별처럼 빛난다.     내가 모자를 쓰는 이유도, 정형 비틀기를 지속하는 것도 결국은 뭔가 다른 삶, 삶다운 삶을 살고 싶다는 나만의 어떤 표현법일 수도 있다. 우리는 매일의 일상 속에서, 사람들 속에서, 참 많은 것을 배운다. 그런 우리들의 작은 배움들이 모여 결국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아닐까. 박지원이란 여성이 많은 여성에게 삶을 개척해가는 용기와 지혜를 전파하듯이.   코코 샤넬도 “단순함이란 모든 우아함의 기본이다.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다른 사람들과는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주 / 수필가뉴욕의 맛과 멋 디자이너 박지원 모자 하나 입고 유행

2021-12-17

DNA에 덜미…미라클 모자 살해 용의자 '과학적 수사'

‘미라클마일 모자 살해사건’의 용의자 조규빈(50)씨는 DNA에 덜미를 잡힌 것으로 드러났다. LAPD본부 강도살인과(RHD)에 따르면 지난 2006년 투자사기 혐의로 수감될 당시 조씨에게서 채취한 DNA 샘플과 살인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용의자의 DNA와 일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조씨 체포 소식과 함께 경찰이 확보했다고 밝힌 ‘과학적인 증거’는 조씨의 DNA였던 셈이다. 그러나 경찰은 여전히 정확한 범행동기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사건 발생부터 지난 6년간 수사를 맡아온 RHD의 브라이언 맥카튼 수사관은 “드러난 구체적인 동기가 아직 없다”며 “범행에 사용된 권총도 아직 찾지 못했다”고 더딘 수사 상황을 전했다. 맥카튼 수사관은 “피해자와의 연관성도 같은 아파트에 살던 이웃이라는 것 뿐”이라며 “6년전 사건이라 당시 목격자나 이웃들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제보를 당부했다. 한편 2006년 200만달러 투자사기로 기소됐던 조씨의 형량은 ‘25일 실형’에 그쳤던 것으로 확인됐다. LA카운티 검찰에 따르면 2008년 6월9일 선고공판에서 조씨는 1건의 중절도 혐의에 대해서만 25일 실형과 5년 보호관찰형만 선고 받았다. 당시 조씨를 118건의 혐의로 기소했던 리처드 로웬스타인 검사는 조씨의 유죄가 입증되면 최고 61년 8개월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조씨는 2003년 5월5일 파크 라브레아 인근 ‘르네상스’ 아파트에서 송지현(당시 30세)씨와 두돌된 아들 현우군, 보모 민은식(당시 56세) 등 3명을 총격 살해한 혐의로 사건 발생 6년만인 지난 16일 전격 체포됐다. ▷제보:(213)485-2129 LAPD 강도살인과 브라이언 맥카튼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2009-03-19

'미라클 모자살해' 당시 남편 송병철씨 '한때 용의자 누명 괴로웠다'

"조씨를 안다. 하지만 더 이상은 얘기하고 싶지 않다." 지난 2003년 아내와 아들이 피살되는 아픔에 사건의 용의자로까지 몰리는 등 누명을 쓰고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했던 송병철(43)씨는 "아픈 기억이 되살아나 마음이 아프다"고 현재 심정을 밝혔다. 송씨는 당시의 아픔을 극복하고 2년 전 재혼해 새 출발을 시작했지만 용의자가 잡혔다는 소식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과거의 얘기가 다시 부각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용의자 검거 소식을 언제 접했나. "지난 18일 경찰로부터 범인이 잡혔다는 연락을 받고 알게됐다. 오래전 일이라 기대하지는 않았다. 놀랐다." - 현재 심정은. "당시 너무 아팠지만 각종 의혹들로 인해 억울한 마음이 더 컸다. 기다리던 소식을 들어서 좋긴 한데 아픈 기억이 다시 떠올라 힘들다. 조용히 있고 싶다." - 아직도 나쁜 소문이 있나. "주변에서 어떻게 얘기하는지 모른다. 당시 경찰에서 나에 대한 혐의가 없다고 말했지만 주위 사람들이 사실을 믿지 않아 힘들었다. 당시 너무 시달려 그런 소문은 아예 듣지 않는다." - 용의자로 체포된 조규빈씨를 아는가. "안다. 같은 아파트 1층에 살았었다. 그 이상은 얘기하고 싶지 않다." 한편 재혼한 송씨의 아내는 "남편이 그 때 일이 떠올라 힘들어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평소 남편이 당시 사건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고 서로 아픈 얘기는 꺼내지 않았다"며 "하지만 갑작스런 사고로 가족을 잃고 힘들어하다 겨우 생활이 안정되어가고 있었는데 다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됐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곽재민 기자 ■한인 관련 미제 살인 사건들 ▷해피 송 서씨 살해사건 1990년 1월21일 일요일 오전 11시 LA한인타운 4가와 아드모어 인근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한인 여성 해피 송 서(당시 25세)씨가 교회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서다 권총 강도에게 여러 차례 총격을 당해 숨졌다. ▷유희완씨 일가족 살해사건 1991년 11월20일 오후 최소 3명으로 추정되는 용의자들이 유씨의 그라나다 힐스 자택에서 유씨와 부인 유경진씨, 아들 케네스 군, 딸 폴린 양 등 일가족 4명을 칼로 잔인하게 살해 후 도주했다. ▷리커업주 임창남씨 살해사건 1997년 9월18일 오후 5시15분쯤 카슨시에서 리커를 운영하던 임창남씨가 자신의 업소 앞에서 라틴계 2인조 강도 총에 맞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곧 숨졌다. ▷김기영씨 살해사건 1997년 10월16일 타운내 ‘메가’나이트클럽에서 한인 청소년들의 총기 난사로 김씨가 피살됐다. ▷스시맨 고승훈씨 살해사건 2001년 4월29일 LA한인타운 내 있는 ‘오사카’ 일식당 앞에서 고승훈씨가 약혼녀와 전화통화를 하던 중 소란을 피우던 라틴계 청년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요구하다 이들에게 칼에 찔러 숨졌다. ▷마이클 이군 살인사건 마이클 이군은 2001년 4월20일 롤랜드하이츠 지역의 한 쇼핑몰 주차장에서 갱단의 총격에 맞아 사망했다. 경찰은 사건발생 직후 주변지역 갱단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으나 단서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은삼씨 살해사건 라미라다에 거주하던 이은삼씨가 2002년 4월6일 자신의 콘도에서 손발이 묶여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특별한 외상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리커업주 이돈희씨 살해사건 2002년5월31일 오후 1시쯤 토랜스 인근 호손시에서 ‘애비뉴 리커스토어를 운영하는 이돈희씨가 업소에 든 10대 후반의 흑인 강도가 쏜 총 3발을 가슴에 맞고 숨졌다. ▷체크캐싱업주 황두환씨 살해사건 체크개싱 업소를 운영하던 황두환씨가 2002년 8월3일 한인타운내 자신의 첵캐싱 업소에서 2인조 라틴계 강도의 칼에 찔려 살해됐다. ▷주점 업주 조재웅씨 살해 사건 2006년 10월14일 새벽 8가와 킹슬리 인근에 있던 주점 ‘주막 친구야’에서 업주 조재웅씨를 비롯 주방장 강경희씨와 강씨의 남자친구 등 3명의 한인이 총격 피살됐다. ▷정장호씨 살해사건 2006년 11월5일 오후 2시20분쯤 6가와 켄모어 애비뉴 인근 아파트(610 S. Kenmore) 주차장에서 정장호씨가 자신의 검은색 BMW 차량 운전석 옆에서 얼굴과 머리에 각각 한 발씩, 총 2발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제임스 강씨 살해사건 LA한인타운에 거주하던 제임스 강씨가 2006년 12월25일 오후 6시10분쯤 자신의 아파트 앞 길에서 총격 피살됐다. 진성철 기자

2009-03-19

'미라클 모자 살해' 용의자 6년만에 이웃 한인 체포

6년 전 LA한인타운 인근 고급아파트에서 처형식으로 잔인하게 총격 피살된 한인 모자와 가정부 살인사건〈본지 2003년 5월6일 A-1면>의 용의자가 전격 체포됐다. 용의자는 피해자의 이웃으로 3년전 거액의 투자사기 혐의로 기소됐던 한인 보험회사 대표〈본지 2006년 1월27일자 A-3면>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LAPD본부 강도살인과(RHD)는 지난 16일 오후 조규빈(미국이름 로빈.50.사진)씨를 3건의 살인혐의로 체포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2003년 5월5일 미라클 마일 지역 '르네상스 아파트' 4층 송병철(당시 37세)씨 집에서 송씨의 아내 지현(당시 30세)씨와 두돌이 지난 막내아들 현우군 가정부 민은식(여.당시 56세)씨를 각각 총격 살해한 혐의다. 사건 발생 당시부터 수사를 맡아온 RHD의 브라이언 맥카튼 수사관은 "용의자 조씨를 본부 파커센터로 소환해 심문하던 중 혐의점을 확인하고 현장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또 맥카튼 수사관은 "조씨는 사건 당시 피해자들과 알고 지내던 이웃"이라며 "사건 당시 같은 아파트 건물에 살았으며 지하주차장도 바로 옆 자리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경찰은 자세한 범행 동기나 증거에 대해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본보 확인 결과 조씨는 단순한 이웃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2006년 6월 250만달러 투자사기 혐의로 정식 기소돼 한인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시티트래블러스 보험 매니지먼트(CitiTravelers Insurance Manegement)’ 대표 로빈 K. 조(당시 47세)씨와 동일인물로 밝혀졌다. LAPD 한 관계자는 “살인혐의로 체포된 조씨와 투자사기범 조씨는 같은 인물”이라며 이를 확인했다. 한편 LA카운티 검찰은 18일 조씨를 사형선고가 가능한 살인(Capital Murder) 혐의로 기소했다. 이에 따라 조씨는 유죄가 확정될 경우 법정 최고형인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정구현·곽재민 기자

2009-03-18

용의자 조씨는…사건 당시 200만불 투자사기, 자금 압박 가능성

미라클 마일 한인 모자 피살사건의 용의자로 투자 사기 전력이 있는 조규빈(50)씨가 전격 체포되면서 범행동기 등 사건 내막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살인사건이 금융사기 사건의 연결 선상에 있을 가능성도 있어 향후 수사방향이 주목을 끈다. 시기별로 볼때 조씨의 투자사기는 살인사건 전에 이뤄졌다. 조씨의 사기혐의가 불거진 것은 2006년 1월 가주기업국이 조씨가 대표로 있던 시티트래블러스 인슈어런스 매니지먼트사에 영업정지명령을 내리면서다. 이때에는 행정조치에 그쳤지만 5개월 뒤인 같은해 6월 LA카운티 검찰은 조씨를 무자격 유가증권 판매 등 무려 118개 혐의로 정식 기소함으로써 조씨는 형사처벌 대상이 됐다. 당시 검찰은 조씨가 98년부터 2003년까지 최소 11명의 한인에게서 198만6000달러의 투자금을 가로챘다고 밝혔다. 새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투자금을 기존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속칭 피라미드 방식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검찰의 기소내용 대로라면 투자사기는 그 끝자락이 2003년 5월5일 발생한 미라클마일 살인사건 발생일시와 맞물려있다. 현재까지 경찰은 살인 혐의와 관련된 조씨의 범행 동기나 증거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사건이 발생한 2003년부터 조씨는 투자자들의 반환 요구 등 자금압박에 시달렸을 가능성이 높다. 또 본지 확인결과 조씨가 피해자들과 같은 아파트 1층에 거주했다는 당시 정황도 '금품'을 노린 범행일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권총살해 혐의'라는 경찰 발표는 계획된 범행임을 시사하고 있다. 경찰은 공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은 채 수사를 진행중이다. 정구현.곽재민 기자 ■‘르네상스 아파트 살인사건’ 용의자 검거 일문일답 끈질긴 수사로 결정적 단서 찾아 자칫 미제로 남을 뻔 했던 ‘르네상스 아파트 살인사건’ 해결의 일등 공신은 끈질긴 수사 근성이었다. 사건 발생 당일부터 지난 6년간 사건의 끈을 놓지 않았던 브라이언 맥카튼 수사관의 노력이 빛을 발휘한 것. 맥카튼 수사관은 “참고 기다려준 피해자 가족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떻게 체포했나. “용의자 로빈 조씨에게 LAPD본부 파커센터로 출두할 것을 요구했고, 18일 오후 파커센터에서 심문도중 혐의점을 확인하고 검거했다.” -조씨가 용의자라는 증거는. “자세하게 공개할 수 없지만 과학적(Scientific)이고 확실한(Solid) 몇몇 증거를 확보한 상태다.” -증거 확보 시기는. “이미 오래전이다. 문제는 증거와 조씨와의 연관성이었다. 그 연결고리가 숙제였다.” -범행 동기는. “아직 밝힐 수 없다. 향후 재판에서 공개될 것이다.” -조씨가 피해자 이웃이라던데. “같은 층은 아니나 같은 아파트 건물에 살았다. 서로 알고 지냈지만 얼마나 가까웠는지는 아직 수사중이다.“ -용의자 체포가 늦어진 이유는. “증거를 캐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조씨와 연관성도 시일이 걸렸다.” -소감을 말해달라. “운이 좋았다. 꽤 오래 걸렸지만 좋은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 정구현 기자koohyun@koreadaily.com

2009-03-18

'미라클 한인모자 피살' 6년만에…용의자 체포

6년 전 LA한인타운 인근 고급아파트에서 처형식으로 잔인하게 총격 피살된 한인 모자와 가정부 살인사건<본지 2003년 5월6일 A-1면>의 용의자가 전격 체포됐다. 용의자는 피해자의 이웃으로 3년전 거액의 투자사기 혐의로 기소됐던 한인 보험회사 대표<본지 2006년 1월27일자 A-3면>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LAPD본부 강도살인과(RHD)는 지난 16일 오후 조규빈(미국이름 로빈·50·사진)씨를 3건의 살인혐의로 체포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2003년 5월5일 미러클 마일 지역 ‘르네상스 아파트’ 4층 송병철(당시 37세)씨 집에서 송씨의 아내 지현(당시 30세)씨와 두돌이 지난 막내아들 현우군, 가정부 민은식(여·당시 56세)씨를 각각 총격 살해한 혐의다. 사건 발생 당시부터 수사를 맡아온 RHD의 브라이언 맥카튼 수사관은 “용의자 조씨를 본부 파커센터로 소환해 심문하던 중 혐의점을 확인하고 현장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또 맥카튼 수사관은 “조씨는 사건 당시 피해자들과 알고 지내던 이웃”이라며 “사건 당시 같은 아파트 건물에 살았으며 지하주차장도 바로 옆 자리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경찰은 자세한 범행 동기나 증거에 대해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본보 확인 결과 조씨는 단순한 이웃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2006년 6월 250만달러 투자사기 혐의로 정식 기소돼 한인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시티트래블러스 보험 매니지먼트(CitiTravelers Insurance Manegement)’ 대표 로빈 K. 조(당시 47세)씨와 동일인물로 밝혀졌다. LAPD 한 관계자는 “살인혐의로 체포된 조씨와 투자사기범 조씨는 같은 인물”이라며 이를 확인했다. 한편 LA카운티 검찰은 18일 조씨를 사형선고가 가능한 살인(Capital Murder) 혐의로 기소했다. 이에 따라 조씨는 유죄가 확정될 경우 법정 최고형인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한편 당시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아내 살해범이라는 누명까지 썼던 송병철씨는 2년전 재혼했으며 사건 당일 아침 집에서 나와 화를 면했던 큰 아들 진우(당시 6세)군과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구현·곽재민 기자

2009-03-18

'미라클 한인모자 살해사건' 6년간이나…경찰 끈질긴 추적

자칫 미제로 남을 뻔 했던 '르네상스 아파트 살인사건' 해결의 일등 공신은 끈질긴 수사 근성이었다. 사건 발생 당일부터 지난 6년간 사건의 끈을 놓지 않았던 브라이언 맥카튼 수사관의 노력이 빛을 발휘한 것. 맥카튼 수사관은 "참고 기다려준 피해자 가족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떻게 체포했나. "용의자 로빈 조씨에게 LAPD본부 파커센터로 출두할 것을 요구했고 18일 오후 파커센터에서 심문도중 혐의점을 확인하고 검거했다." -조씨가 용의자라는 증거는. "자세하게 공개할 수 없지만 과학적(Scientific)이고 확실한(Solid) 몇몇 증거를 확보한 상태다." -증거 확보 시기는. "이미 오래전이다. 문제는 증거와 조씨와의 연관성이었다. 그 연결고리가 숙제였다." -범행 동기는. "아직 밝힐 수 없다. 향후 재판에서 공개될 것이다." -조씨가 피해자 이웃이라던데. "같은 층은 아니나 같은 아파트 건물에 살았다. 서로 알고 지냈지만 얼마나 가까웠는지는 아직 수사중이다." -용의자 체포가 늦어진 이유는. "증거를 캐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조씨와 연관성도 시일이 걸렸다." -소감을 말해달라. "운이 좋았다. 꽤 오래 걸렸지만 좋은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 정구현 기자 ■ 2003년 송지현씨 일가족 살해 사건 개요 처형식 잔인함에 충격 2003년 5월5일 LA한인타운 인근 미라클 마일 지역의 르네상스 아파트 (630 S. Masselin Ave., LA) 402호에서 송지현(당시 30세)씨와 아들 현우(2)군, 그리고 보모 민은식(56) 씨등 3명이 처형식으로 잔인하게 살해됐다. 당시 송씨는 안방에서 손이 묶이고 입에 덕 테잎이 붙여진 채 이마 가운데 총격을 당해 살해됐으며 전신이 비닐로 싸여진 상태로 발견됐다. 민씨와 현우군 역시 목욕탕에서 각각 가슴과 오른쪽 머리에 총격을 당해 숨졌다. 2003년 5월 중순까지 범인에 대한 실마리를 찾지 못하자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와 LA시위원회는 각각 1만달러와 2만5000달러 등 총 3만5000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 하지만 사건은 5년반 동안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다 LAPD가 16일 이웃주민이였던 로빈 조(50·남)씨를 용의자로 전격 체포했다. 한편 2003년 5월 6일 수사책임자였던 앨 미첼리노 캡틴은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범인은 살해된 사람들과 굉장히 가까운 사람으로 극히 개인적인 동기를 갖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송씨 살해용의자는 가까운 한인남성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히기도 했다. 진성철 기자

2009-03-18

하인스 워드-생모 스토리, 그 감동 영화로

프로풋볼(NFL) '수퍼보울 영웅' 하인스 워드(피츠버그 스틸러스)의 감동 스토리가 영화로 만들어진다. 영화사 CY필름은 12일 "작년부터 하인스 워드 모자를 만나 영화 제작에 대해 논의했고 최근 제작에 관한 합의가 마무리 됐다"고 밝혔다. '위대한 유산' '구세주' '만남의 광장'을 제작한 CY필름 송창용 대표는 이 프로젝트 성사를 위해 여러번 미국을 찾아 이들 모자와 변호사를 접견했다. '디워'의 미국 프로듀서인 제임스 강과 유태균 서울예대 영화과 교수가 미국 현지 제작을 돕고 CJ엔터테인먼트가 기획 과정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CJ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되는 게 사실"이라며 말을 아꼈다. 영화사도 구체적인 계약 조건에 대해선 함구했지만 한국과 미국 제작사가 공동 제작하고 하인스 워드의 어머니 김영희씨의 공개되지 않은 에피소드가 담길 예정이다. 제목은 '마이 마더'(My Mother.가제)로 정해졌다. 송창용 대표는 "공항 접시닦이 호텔 청소 식당 종업원 등 하루 3가지 고된 일을 하며 자식을 수퍼보울 영웅으로 키워낸 김영희씨의 모정이 키워드가 될 것"이라며 "하인스 워드의 성공 신화가 아닌 그를 있게 한 한국의 위대한 어머니의 땀과 눈물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는 하인스 워드가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국내 몇 곳을 제외하고 90% 이상 미국 로케이션 촬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들 모자의 힘겨웠던 미국 정착과 가시밭길 같았던 성장 과정을 논픽션으로 담겠다는 계획이다. 감독과 배우들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송창용 대표는 "이역만리에서 혼혈인 아들을 수퍼볼 영웅으로 만들어낸 김영희씨의 인생은 전세계를 감동시킬 것"이라며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2008-12-12

이젠 'Mom' 대신 '엄마'…'풋볼 영웅' 하인스 워드

"산토끼 토끼야 어디를 가느냐 깡총깡총 뛰면서 어디를 가느냐." 25년 전 엄마 품 속에서 배운 '산토끼'를 정확한 발음과 음정으로 불렀다. '검은 빛깔의 위대한 한국인' 하인스 워드다. 미 프로풋볼 수퍼보울의 MVP인 워드는 한국 '어버이 날'에 다시 엄마 품 속의 어린 아이가 됐다. 엄마 김영희씨에게 맘(mom)이 아닌 "엄마"라고 불렀다. 김영희씨와 하인스 워드가 9일 한국 TV 한 프로그램에 나란히 등장 슬픈 추억과 가슴 저리는 사랑을 소개했다. 어머니 김영희씨는 "한국말을 '안' 가르친 게 아니라 '못' 가르쳤다"고 말했다. 시간이 없었다. "미국으로 건너간 후 한달 만에 남편과 헤어졌다. 당장 생활을 위해 일을 닥치는 대로 하기 시작했죠. 직장 3개를 다니면서 하루에 2시간 밖에 자지 못했다." 비행장 기내식당 공장 식료품 가게 등 궂은 일을 몇개씩 강행하며 끼니를 이어 갔다. 가만히 있으면 아들과 함께 거지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새벽 4시면 일터로 향하던 탓에 혼자 등교를 해야하는 아들이 늘 마음에 걸렸어요. 걱정돼서 집에 전화를 하면 워드는 언제나 학교에 나간 후였어요." 아들은 어머니의 피눈물나는 고생에 '성실'로 보답했다. 워드는 열심히 공부하고 운동했다. 어려운 가정 환경은 어린 워드를 철들게 했다. "제가 10살 때 집에 전기가 끊겼어요. 어머니는 당시 미국 청구서 보는 일도 모르셨고 저는 전화를 걸어 사정을 해야 했어요. 고등학교 졸업 파티 때는 다들 파티복과 정장을 잘 차려입는데 어머니가 힘들게 버신 돈을 하루 아침에 써야 한다는 사실이 싫어 아예 파티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엄마도 그 당시를 기억하며 목이 메이다 결국 뜨거운 눈물이 와락 쏟아졌다. "다른 사람이 우리 집에 와서 전기를 켜면 '우리 엄마 힘들어져요'라고 말하며 온 집안을 캄캄하게 만들 정도로 제 고생을 먼저 헤아리는 아이였죠. 프롬파티 때 내가 '인생에 한번 뿐'인 추억인데 참석하라고 그렇게 얘기했는데 내 말을 듣지 않았어요." 워드는 이날도 자신의 승리와 영광은 모두 '어머니 몫'이라고 말했다. 아예 "어머니는 제 전부"라고 말했다. 그리곤 착한 눈망울엔 눈물이 고였다. '엄마'는 영웅에게도 '종교'다.

2008-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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