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모자 살해' 용의자 6년만에 이웃 한인 체포
6년 전 LA한인타운 인근 고급아파트에서 처형식으로 잔인하게 총격 피살된 한인 모자와 가정부 살인사건〈본지 2003년 5월6일 A-1면>의 용의자가 전격 체포됐다.용의자는 피해자의 이웃으로 3년전 거액의 투자사기 혐의로 기소됐던 한인 보험회사 대표〈본지 2006년 1월27일자 A-3면>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LAPD본부 강도살인과(RHD)는 지난 16일 오후 조규빈(미국이름 로빈.50.사진)씨를 3건의 살인혐의로 체포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2003년 5월5일 미라클 마일 지역 '르네상스 아파트' 4층 송병철(당시 37세)씨 집에서 송씨의 아내 지현(당시 30세)씨와 두돌이 지난 막내아들 현우군 가정부 민은식(여.당시 56세)씨를 각각 총격 살해한 혐의다.
사건 발생 당시부터 수사를 맡아온 RHD의 브라이언 맥카튼 수사관은 "용의자 조씨를 본부 파커센터로 소환해 심문하던 중 혐의점을 확인하고 현장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또 맥카튼 수사관은 "조씨는 사건 당시 피해자들과 알고 지내던 이웃"이라며 "사건 당시 같은 아파트 건물에 살았으며 지하주차장도 바로 옆 자리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경찰은 자세한 범행 동기나 증거에 대해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본보 확인 결과 조씨는 단순한 이웃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2006년 6월 250만달러 투자사기 혐의로 정식 기소돼 한인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시티트래블러스 보험 매니지먼트(CitiTravelers Insurance Manegement)’ 대표 로빈 K. 조(당시 47세)씨와 동일인물로 밝혀졌다.
LAPD 한 관계자는 “살인혐의로 체포된 조씨와 투자사기범 조씨는 같은 인물”이라며 이를 확인했다.
한편 LA카운티 검찰은 18일 조씨를 사형선고가 가능한 살인(Capital Murder) 혐의로 기소했다. 이에 따라 조씨는 유죄가 확정될 경우 법정 최고형인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정구현·곽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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