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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요리하는 남자

얼마 전, 스마트폰에 귀여운 꼬마 요리사의 사진이 올라왔다. 위가 높고 하얀 요리사 모자에 청색 앞치마를 두른 꼬마 요리사는 귀여운 외손자였다. 어린이집에서 ‘마더스데이’를 앞두고 한 행사였다.
 
요즘 세계적으로 유명한 셰프 중에 남자가 많다. 친정 엄마가 이런 세태를 보셨다면 “남자가 무슨 음식을 한다고…”하며 혀를 차셨을 것이다. 시어머님도 마찬가지다. 여러 자녀를 키우면서 직장생활도 했던 시어머님은 “얘야, 난 아무리 바빠도 남자들은 부엌에 못 들어 가게 했다”라고 하신다. 그때만 해도 어머니들은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 음식을 하면 장차 큰 일을 못한다 생각했었다.  
 
남편은 고등학교 때부터 자취를 했다고 하는데 요리 감각은 별로다. 한국의 남자들이 스스로 한 끼를 해결하기 시작한 것은 라면이 나온 후부터라 생각한다. 물만 넣고 끓이기만 하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지금은 남자들이 부엌에 쉽게 들어갈 수 있게 구조도 많이 바뀌었다. 옛날의 한국 부엌은 문지방도 높고, 어둡고, 물은 부엌 바깥에 있었다. 수도와 하수구도 없었다.  
 
지금은 부부가 각자의 직업을 가지고 있다. 남편들도 가사 노동에 협조해야 하는 사회로 변했다. 학교 교육도 바뀌었다. 남녀가 하는 일을 구분해 가르치지 않는다. 시대에 따라 조화와 협조가 필요하다.  
 
된장 두부찌개를 끓이더라도 바쁜 아침 시간이라면 아내가 두부를, 남편이 파를 썰어 준다면 시간도 절약되고 협조의 조화로 행복감까지 더 할 것이다.
 
재료에 따라 맛의 조화가 이루어져야 음식의 맛이 제대로 난다. 가정의 행복도 마찬가지로 조화가 필요하다.  
 
손주의 요리 사진을 보면서 그 옛날 음식을 준비하던 어머니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고 요리를 하는 방식과 남녀의 역할도 변하고 있다.

박영혜·리버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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