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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셰프 타운 갈라 디너 현장] 혀 끝 감기는 프랑스 요리…“파리 온 듯”

LA는 미식의 정수라고 불리는 프랑스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 적어 많은 미식가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그런데 최근 LA 한인타운에서 프렌치 코스 요리가 선보여진 유명 셰프의 갈라 디너가 개최돼 화제다.     지난 9일 카페 콘체르토에서 크리스토프 에메 셰프와 김은상 콘체르토 대표의 협업 갈라 디너〈본지 7월 9일자 A-3면〉가 열렸다. 이날 에메 셰프는 프렌치 코스 요리를, 한인 1호 커피 헌터인 김 대표는 와인 및 커피 페어링을 선보인 가운데 식사를 한 참석자들은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에메 셰프는 이번 행사를 위해 찾은 한인타운을 “매우 흥미로운 곳”이라며 관심을 표시했다. 그는 “한인타운에 몇 번 와봤지만 올 때마다 반겨주는 분위기”라며 “비행기를 타지 않고 한식과 한국 문화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에메 셰프는 한식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높아진 한식의 위상에 관해 묻자 그는 “한식이 빠른 시간 내 성장한 것은 좋은 현상”이라며 “새로운 음식과 식재료가 등장해 나 같은 타인종 셰프들에게 영감을 준다”고 전했다. 관심가는 한식이나 한식 재료에 대해서는 “한식은 김치 같은 발효 음식이나 식재료가 많은 것 같다”며 “한인마켓에서 식재료를 보고 구매해 실험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이날 에메 셰프가 준비한 코스 메뉴는 아뮤즈부쉬를 포함하면 총 6개의 요리로 구성됐다. 그는 정통 프렌치 요리에 자신의 스타일을 살짝 가미했다고 설명했다. 에메 셰프는 “프랑스 요리에 이탈리아 식재료인 포르치니 버섯, 아뇰로티 파스타 등을 사용해 약간의 변주를 줬다”고 말했다.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주방은 에메 셰프의 지휘 아래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그는 수건으로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내는가 하면, 요리한 음식을 접시에 담을 때마다 “대니”라고 연신 외치며 자신의 수셰프인 대니 김(한글명 : 김기용) 셰프를 불러 도움을 청했다. 김 셰프는 에메 셰프와 2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다. 에메 셰프는 음식을 접시에 담을 때도 허투루 담지 않는다. 이날 준비된 구운 관자 요리 위에 거품 소스인 폼(Foam)을 올릴 때 한 손으로 무거운 냄비를 들고, 숟가락으로 냄비에 담긴 소스를 휘저은 뒤 관자 위에 천천히 올려냈다. 또 음식이 행사 참석자에게 전달될 때 음식이 흔들리지 않게끔 신경 써달라는 당부를 서버들에게 매 순간 전하기도 했다.     메인 요리가 나갈 때쯤 김 대표가 한쪽에서 커피를 내리기 시작했다. 커피에 관해 묻자 그는 “신의 커피라고 불리는 게이샤 커피를 준비했다”며 “스페셜티 커피 중에서도 고품질의 희귀한 품종”이라고 설명했다. 설명과 함께 자신 있다는 듯이 커피 한 잔을 건넸다. 그가 준 커피는 복합적이고 입체적인 맛이었다. 고소함과 산미가 시간 차를 두고 느껴지면서 마지막에는 두 맛이 어우러졌다. 김 대표는 이날 게이샤 커피를 이용해 디저트 커피와 에스프레소 마티니를 만들었다. 디너 참석자인 크리스틴 리브레는 김 대표의 커피를 두고 “오늘 나온 코스의 음식 모두 맛있었지만, 커피가 유독 기억에 남는다”며 “코스 음식과 정말 잘 어울렸다”고 말했다.     이날 식사를 한 18명 모두 요리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행사에 참석한 심철민 넷마블 북미법인장은 “너무 맛있게 먹었다”며 “오늘 하루 마치 프랑스에 와 있는 기분이었다”고 전했다. 식사가 끝난 뒤 에메 셰프와 참석자들이 인사를 나누는 시간에는 한 참석자가 “프랑스 요리를 많이 먹어봤지만 거부감이 있었다”며 “그런데 오늘 먹은 음식은 정말 입맛에 잘 맞았다”고 에메 셰프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감사의 의미로 에메 셰프에게 와인을 한 잔 건네며 프랑스어로 건배를 뜻하는 성떼를 외치기도 했다.     이번 행사를 개최한 김 대표는 “참석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며 “앞으로 에메 셰프와 매달 이런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에메 셰프 역시 즐거워하며 “앞으로 계속해서 한인타운에서 이런 이벤트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향후 한식이나 한식 재료를 기반으로 한 코스 구성 계획을 묻자 그는 “김치 같은 발효 재료들을 활용해 한식에서 영감을 얻은 코스 메뉴를 개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한식과 프랑스 음식의 퓨전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에마 셰프는 “프랑스 음식은 정통 그대로의 모습을 보이는 게 낫다”며 “퓨전보다는 한식 재료를 차용해서 프랑스 음식을 만드는 게 낫다”고 전했다.   김경준 기자한인타운 프렌치 프렌치 코스 코스 음식 프랑스 요리

2024-07-10

'노부' 출신 전설의 셰프, 한인타운에서 마지막 혼 불태운다

최근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푸드 트렌드를 꼽으라면 오마카세일 것이다. 맡김 차림이라고도 하는 오마카세는 손님이 메뉴를 고르지 않고 셰프에게 가장 자신 있는 것을 내어달라고 해서 먹는 방식을 말한다. 스시에서 시작해서 한우로 옮겨가더니 이제는 치킨 오마카세, 떡볶이 오마카세도 나올 정도로 대중화가 됐다.   LA한인타운에서는 제대로 된 오마카세를 선보이는 곳이 많지 않다. 그리고 오마카세보다 더 고급으로 여겨지는 가이세키 요리를 제공하는 식당은 LA 전체를 둘러봐도 드물다. 하지만 한인타운에 그냥 단순한 코스요리가 아닌 일본 요리문화의 최정점이라고 불리는 가이세키 요리와 오마카세를 모두 제공하는 우마야가 있다. 올해로 요리 경력이 53년에 달하는 전설적인 셰프 스기야마 나오가 가이세키를 만든다. 69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주방을 지키고 있는 그는 한인타운에서 이름을 남기는 것이 셰프 인생 마지막 도전이라고 했다.     ▶야구 소년, 셰프 되다 스기야마 셰프는 일본 오카야마 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야구를 했다. 지역에서는 제법 알아주는 야구선수로서 중학생 때까지는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부상으로 야구선수의 꿈을 포기해야만 했다. 그때 생각난 것이 요리였다.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을 불러 요리 해주는 것을 즐겼다. 야구선수가 될 수 없다면 조리사로 성공해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고향을 떠나 고베의 요릿집 막내부터 시작했다. 물론 쉽지 않고 고달픈 일이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새로웠기에 하루에 16시간씩 일해도 힘든 줄 몰랐다. 일하는 중 아버지가 찾아와 고향으로 돌아가자고 권유하기도 했다. 마음이 약해질까 봐 도망을 쳐 다른 음식점에서 일했다. 그렇게 20년간 오사카와 도쿄에서 일하면서 경력을 쌓았다. 1981년에는 본인의 가게도 차리면서 명성을 얻게 됐다. 그리고 37살이 되던 1990년 친구의 권유로 도미했다. 자신의 솜씨가 세계에서 통하는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뉴욕에서의 성공 미국에 와서는 식당 마츠히사에서 일하게 됐다. 노부라는 별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고 일식의 세계화를 이끌었다고 평가되는 셰프 마츠히사 노부유키의 식당이었다. 이제는 호텔까지 운영하는 세계 최고의 일식 셰프 노부가 미국에 처음 진출했을 때를 함께했다. 하지만 정통일식보다는 퓨전으로 변해가는 방향이 맞지 않아서 3년 만에 그만뒀다. 그 뒤에는 뉴욕으로 향해서 5성 호텔인 르 파크 메리디앙 호텔에서 일식 부문 조리장을 맡았다. 1999년 미국에 온지 9년째 본인의 이름을 딴 이자카야 ‘스기야마’를 뉴욕에서 열었다. 스기야마는 미국에서 드물게 정통 가이세키 요리를 선보이면서 바로 입소문을 탔다. 미국에서 가장 큰 레스토랑 리뷰업체 중 하나인 자갓(Zagat)에서 선정한 2000년 최고의 레스토랑 4위에 올랐다. 뉴욕 타임스의 레스토랑 리뷰어 루스 레이클은 “단 몇 시간 동안이라도 지구 반대편으로 떠나 우주를 가로지르는 꿈의 항해”라는 평과 함께 별 3개를 주며 극찬했다. 포브스, 배니티 페어, 뉴욕 매거진, 트래블 앤 레저 등에도 소개되면서 전 세계 식문화의 격전지라는 뉴욕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우마야에 자리 잡기까지 16년간 스기야마를 운영하던 그는 임대기한 만료로 2015년 가게의 문을 닫는다. 60대에 접어들었기에 성공적인 커리어를 축하하며 은퇴를 할 생각도 했다. 하지만 역시 주방을 떠나고 싶지 않아 LA로 다시 돌아왔다. 베벌리 힐스의 시키와 웨스트할리우드의 고젠 등 최고급 일식당에서 총괄 셰프로 일하던 그는 지인의 소개로 우마야의 황지환 사장을 만났다.    황 사장은 “스기야마 셰프가 보여준 가이세키는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높은 수준이었다”며 “우마야의 성공을 위해서 반드시 모셔와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 날부터 황사장은 스기야마 셰프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70에 가까운 나이인지라 마지막으로 일하는 가게를 신중히 고르고 싶다는 그에게 확신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스기야마 셰프의 가족까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등 무려 6개월이 걸려 설득에 성공했다. 평생을 가이세키 요리에 매달리던 정통 요리인은 이제 한인타운의 한가운데서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눈이 즐거운 가이세키   스기야마 셰프가 선보이는 가이세키 요리는 전채로부터 시작된다. 달걀 찜부터 캐비아를 얹은 두부 등 10여 가지의 요리가 각각의 작은 접시에 담겨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맛은 물론 전체적인 색 구성까지 완벽해 마치 예술작품 같다. 신맛부터 단맛까지 다채로운 맛이 있어 입맛을 돋우는 데 최고다. 스기야마 셰프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요리기도 하다.     그 뒤에는 풍성한 요리들이 코스로 등장한다. 정갈하게 담겨 있는 회, 갯장어를 이용해서 맑게 끓여낸 국물 요리, 성게알을 얹어서 구워낸 바닷가재, 뜨겁게 달궈진 돌에 직접 구워 먹는 와규, 참치 대뱃살을 포함한 초밥, 그리고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쁜 디저트까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요리기술을 다 써야지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채롭다. 한 점 한 점이 완벽해서 감탄하며 먹게 된다.    그는 항상 최고의 재료를 준비한다. 아무리 높은 기술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최고의 재료가 없으면 손님을 만족하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나 재료 본연의 맛을 중요시하는 가이세키 요리의 특성상 신선도가 중요해 직접 재료를 공수한다. 지금도 채소, 소고기, 해산물 등을 유통하는 업자들이 최고의 재료가 들어오면 바로 전화를 해온다. 미국에서 가장 좋은 일식 재료는 본인이 가져온다며 자부심을 내비쳤다.     ▶손님을 대하는 정성 한참 식사를 하는 도중 스기야마 셰프가 손님마다 이름을 물어왔다.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공책에 적어 내려간다. 손님에게 1년 안에는 절대로 같은 음식을 선보이지 않는다는 본인의 철칙이 있기에 지금까지 만났던 모든 손님의 이름과 함께 어떤 음식을 대접했는지 기록한다. 40권이 넘어가는 이 공책들이 그에게는 보물이다.   젓가락질하는 손님을 유심히 보더니 간장 그릇을 왼쪽으로 옮겨준다. 왼손잡이 손님이 회에 간장을 찍을 때 불편할까봐 라고 말한다. 이런 섬세함은 어디서 오는 거냐고 묻자 스기야마 셰프는 손님을 어떻게 하면 만족하게 할까에 대해서 매일 연구하는 태도라고 말했다. 그는 손님에 따라서 맛을 미세하게 조정하는 등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다. 재료, 요리 기술, 예술적 감각, 섬세함, 정성이 합쳐져 가이세키 요리를 만든다.     ▶우마야는 마지막 가게 온라인에서 스기야마 나오 셰프를 검색하면 많은 기사를 볼 수 있다. 화려한 경력 덕에 수많은 매체에 소개됐다. 하지만 평소 셰프는 음식으로 말해야 한다는 신념이 있기에 본인이 직접 인터뷰를 한 기사는 찾기 어렵다.   이런 그가 이례적으로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한 이유는 우마야가 마지막 가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올해 70세가 되는 그는 우마야에서의 활동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생각하고 있다. 지금도 뉴욕에서 가이세키를 먹으러 와주는 고객들이 있어 은퇴를 미루고 싶지만, 마지막이 다가옴을 실감하고 있다.  그가 50년이 넘는 요리 인생의 마지막 목표로 삼은 것이 한인의 사랑을 받는 것이다. 미국에서 활동하기 시작했을 무렵부터 일식을 좋아하는 한인 손님들이 항상 찾아줬기에 그에는 한인사회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한인타운의 한가운데서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마지막을 장식하고 싶다는 바람이다.   “한인 중에는 일본요리에 대한 이해가 높은 분들이 많아서 가이세키의 가치 또한 알아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최고의 재료를 사용한 음식을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주소: 3322 Wilshire Blvd #100, LA ▶웹사이트: umayala.com ▶문의: (323)997-4349       ━   가이세키 요리는 -    가이세키 요리는 1600년대에 시작된 일본의 코스요리다. 술과 함께 먹는 안주와 같은 요리로 시작했으나 작은 그릇에 조금씩 담겨 나오는 잔치 요리로 발전했다. 다양한 기술을 써서 보기에 아름답게 만들기에 일본 식문화의 정점이라고 불리며 프랑스의 요리 스타일인 누벨 퀴진 등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사진=김상진 기자, 글=조원희 기자일본 오마카세 가이세키 요리 정통 가이세키 일식 셰프

2024-06-27

뜨거운 국물요리·난방제품…추운 날씨 특수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LA한인업계가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     지난 주말부터 강풍과 함께 시작된 갑작스러운 추위에 요식업계의 따끈한 국물 메뉴부터 소매업계 난방용품까지 이번 주 들어 매출이 급증했다.     한인 요식업계에 따르면 갑자기 찾아온 쌀쌀한 날씨에 칼국수와 찌개 등 국물 요리를 찾는 고객이 많아지면서 매출도 15~30% 늘었다.     형제갈비는 아침식사부터 런치 스페셜까지 5가지 국물 메뉴 매출이 이번 주들어 눈에 띄게 증가했다.     12.99달러에 제공되는 아침 식사와 15.99달러에 제공되는 런치 스페셜 국물 메뉴들은 특히 투고 주문이 부쩍 많아졌다.     주부권 형제갈비 대표는 “지난 주말부터 갈비탕, 우거지 갈비탕 등 따끈한 국물 메뉴 투고 주문이 늘면서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하고 있다”며 “국물 메뉴 경우 투고가 양이 더 많고 반찬도 넉넉해 시니어 고객들은 1개를 투고해 나눠 먹을 수 있어 인기”라고 설명했다.     미아리 손칼국수에서는 조개칼국수, 우거지갈비탕, 육개장이 잘 나가는 메뉴다. 식당 관계자는 “날씨가 쌀쌀해지니 몸을 따뜻하게 해줄 수 있는 국물 요리가 특히 잘나간다”며 “국물 메뉴 매출이 전월 대비 15% 더 증가했다”고 말했다.     부일 삼계탕에서는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감기 예방에 좋은 한방 삼계탕 매출이 전월 대비 30% 늘었다. 금산인삼, 황기, 구기자, 당귀 등이 들어간 한방 삼계탕의 가격은 27달러(택스 포함)이다. 한식 전문점 죽향도 삼계탕 외 날씨가 추워지면서 동태찌개, 우거지 갈비탕을 찾는 고객도 증가세라고 전했다.     LA 한인마켓에서도 국물 요리 식재료 판매가 대폭 늘었다.     시온마켓에서는 어묵탕, 알탕, 동태알탕 밀키트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각종 야채, 우동면이 들어간 어묵탕은 간편한 조리법으로 젊은층에서 구매를 많이 하고 있다.     시온마켓의 잔 윤 버몬트 지점장은 “추운 날씨에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밀키트가 평소보다 30% 더 잘 팔린다”고 말했다.     마켓 측은 쌀쌀한 날씨를 맞이해 이번 주 11~13일 호빵 시식 행사를 진행한다. 한국에서 직접 공수해온 호빵 기계를 사용해 앙버터 호빵, 고구마 호빵, 소금 버터 호빵 등 다양한 호빵을 시식해볼 수 있다.   갤러리아마켓에서는 4~5달러 가격의 선지해장국, 어묵탕, 갈를탕 등 밀키트 찌개 매출이 5~10% 늘었다.     갤러리아마켓 황종필 매니저는 “식재료 가격이 오르고 1인 가구가 많아지다 보니 간편하고 빠르게 먹을 수 있는 밀키트 수요가 상승했다”며 “특히 선지해장국의 경우 수요가 높아 원래 16온스에서 32온스로 양을 두배 늘렸다”고 설명했다.     한남체인에서는 7~8달러 사이에 판매되고 있는 육개장, 순두부, 청국장, 전복죽의 매출이 15% 늘었다.     난방용품 판매도 반짝 특수를 맞고 있다.     김스전기에 따르면 이번 주 들어 히터, 온열 매트 등 난방제품이 지난해 할러데이 쇼핑 시즌보다 더 많이 판매되고 있다.     김스전기측은 “주택용 제품뿐만 아니라 사무실용 소형 난방제품도 고객이 많이 찾는다”라고 말했다.     가장 많이 판매되는 난방제품은 히터와 온열 매트다. 뜨거운 바람 대신 열로 난방하는 할로겐 히터와 탄소히터는 54.99~59.99달러다. 해마다 꾸준히 판매되는 온열 매트는 전자파 방지, 음이온, 원적외선, 탄소사 등 건강을 고려한 기능 강화 제품이 인기다.     추운 날씨로 사무실용 소형 난방 제품도 판매가 늘었다. 김스전기에서 책상용 소형 히터 16.99~29.99달러, 의자용 전기방석 39.99~79.99달러에 판매 중이다.   이은영·정하은 기자국물요리 난방제품 조개칼국수 우거지갈비탕 국물 메뉴 국물 요리

2024-01-09

요리는 장비빨 "이건 꼭 사야 해"

연기 없이 고기를 구워 먹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아무리 창문을 열고 레인지 후드를 세게 돌려봐도 매캐한 연기와 집안 곳곳에 밴 냄새는 쉽사리 빠지지 않는다. 이는 불편함에 그치는 것뿐이 아니라 건강까지 해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환경부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등어, 삼겹살, 계란 등을 조리 시 발생하는 미세먼지 농도가 대기 미세먼지(PM 2.5)의 주의보 기준인 90㎍/m³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안방그릴'만 있다면 연기, 냄새, 기름 튐 걱정 없이 집에서도 편하게 삼겹살을 구워 먹을 수 있다. 20여 개 특허 기술로 만들어진 안방그릴은 고기, 생선류 조리 시 발생하는 연기와 냄새를 팬으로 흡입하여 실내공기오염을 줄이고 기름이 확산되는 것을 막아준다. 팬을 통해 흡입된 연기와 냄새가 본체 안에서 기름비로 바뀌어 통과하면서 바닥의 기름받이로 가라앉는 원리다.   한 번에 많은 양을 동시에 조리할 수 있도록 사이즈도 넉넉하다. 가로 19.3 인치 x 세로 11.7 인치의 와이드 그릴을 탑재했으며, 구성품인 코팅팬 역시 내부식성이 강한 논스틱 코팅이 적용되어 눌어붙거나 타지 않고 세척까지 용이하다.     무연그릴의 단점 중 하나인 약한 화력을 보완한, 1500W의 4중 열선 히터로 6분 이내 최고 온도(446˚F)로 올려 음식을 빠르게 조리할 수 있다. 또한 사용 후 열선 장치부터 본체 파워코드까지 완벽 분리가 되어 세척과 보관도 용이하다.     안전 레버, 마이크로센서, 과열방지센서 3중 장치로 안전까지 챙긴 '연기와 냄새를 잡는 안방그릴(ANPANG WIDE 전기 무연 그릴)'은 현재 중앙일보 '핫딜'에서 45% 할인된 149달러에 무료 배송으로 만나볼 수 있다.   ▶상품 살펴보기: hotdeal.koreadaily.com   ▶문의:(213)368-2611요리 연기 냄새 미세먼지 농도 대기 미세먼지

2024-01-07

뉴욕의 서울 스타일 중식당 'Octo(옥토)' 오픈

  '옥토'는 "왜 한국인이 한식당이 아닌 중식당을 하는가"라는 물음에 이렇게 답한다. "우리는 한식과 중국식 요리가 아닌 '한국의 서울 스타일'의 최고 수준의 새로운 중식 요리를 추구해 고객에게 만족을 드리겠다."     '옥토'는 '기름진 땅'이라는 상호가 뜻하는 것처럼 "좋은 토양에서 나온 좋은 재료로 만든 최고의 음식을 좋은 환경에서 제공한다"는 뜻을 갖고 있다.     특별히 최고 수준의 고급 중식당에서 추구하는 '최상의 요리 재료'를 바탕으로 고급 중식 메뉴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옥토'가 뉴욕 한복판에서 서울 스타일의 중식당을 지향하는 것은 창업가인 스티브 장·크리스티나 장 대표 부부의 외식 분야에 대한 열정과 관련이 있다.     이번 레스토랑을 오픈 하기 전 부부는 오랜 시간 동안 전 세계에 있는 400군데 이상의 내로라하는 식당들을 다니면서 식당 경영과 메뉴, 맛 등 다양한 면을 면밀히 연구했다.     '옥토' 오픈에 대해 장 대표 부부는 "레스토랑은 경험을 파는 곳"이라며 "그동안 많은 공부와 준비를 해온 것을 바탕으로 '옥토'를 미국 문화 속에, 한국 스타일의 중식이라는 특별한 식문화를 알리고, 고객에게 순수 한국인이 요리하고 운영하는 서울식 중국 음식에 매료되게 만들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위해 '옥토'는 현재 한국에서 최상의 중식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서울의 '호텔식 중식 코스 요리'를 간판 메뉴로 제시하고 있다.     중식이 갖고 있는 특유의 맛은 물론 정갈한 음식들로 이뤄진 코스 요리는 비즈니스 식사 미팅은 물론 가족과 연인 등 중요한 분들과 식사를 해야 할 때 가장 품위 있고 기억에 남을 요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시 말해 다른 중식당과는 다소 다른 방향으로 '최고 명성의 유능한 셰프들이 만든 고품격 요리'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옥토'는 이같은 최상급 중식 요리와 함께 '서민들의 소울푸드' 자장면 등도 최고의 맛으로 고객에게 선보인다. 이는 코스 요리부터 자장면까지 중식이 갖고 있는 요리의 넓은 폭을 충분히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옥토'가 최상급 재료로 만든 '베이징 덕(롱아일랜드에서 48일 사육된 오리 직접 가져와 요리)'과 '트러플 자장면', 그리고 '트러플 슈마이' 등은 업소 최고의 자랑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옥토'의 또 하나의 자랑은 업계에서 명망 있는 최고의 셰프들이 요리를 맡아 특별한 맛과 메뉴를 선보인다는 것이다.     '옥토'의 맛을 책임진 송세근 총괄 셰프는 한국 조선호텔(레스케이프 호텔), 임페리어패리스 호텔 등에서 중식 요리를 맡았던 중식에 관한 한 최고의 셰프다. 그는 23세에 요리사의 길에 들어선 뒤 싱가포르와 호주 등에서 본격적인 중식 요리를 배웠고, 16년 동안 중식 셰프 한 길을 걸어왔다.     송 셰프는 "순수 한국인이 중식 전문 셰프로서 뉴욕에서도 성공할 수 있겠구나 하는 욕심에 옥토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통 중국 음식과 함께 숨겨놓은 퓨전 중식의 진수를 '옥토' 본격 오픈에 맞춰 단계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박원기 수석 셰프는 MZ 세대가 좋아하는 중식 메뉴를 개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뉴욕에서 서울 스타일의 중식을 선보이는 데 없어서는 안될 주요 멤버로 "중식 요리의 정형화된 중국 주류(술) 페어링이 아닌 와인 페어링에 맞는 뉴욕의 한국식 중식 스타일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옥토'는 식당의 내부 인테리어를 고풍스럽지만 고객이 편안하게 좋은 음식을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내부로 들어서면 고대와 현대, 동양과 서양, 한국적인 것과 중국적인 것이 혼합된 '믹스 앤 매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식당을 중심으로 왼쪽은 책가도 민화로 장식했고, 오른쪽은 현대 민화 작가가 페인팅한 벽화로 구성해 노블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옥토'의 인테리어 디자인팀은 "19세기 대형 민화 액자와 21세기 그래비티한 느낌의 현대 민화 작가가 만들어낸 벽화가 대비를 이뤄 왕실과 일반 서민의 대비와 같은 느낌을 고급 중식 요리와 서민의 소울푸드 음식으로 담아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모든 테이블(식탁)과 의자는 다른 식당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고 널찍한 규격으로 만들어 안락하고 높은 수준의 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게 준비했고, 여유로운 공간 배치와 함께 벽과 천정에 방음 패널(흡음재)까지 설치해 고객들이 함께 대화하기 좋게 만들었다. 단체 손님을 받을 수 있는 고풍스러운 프라이빗 룸도 다양한 인원을 효율적으로 맞을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다.   장 대표 부부는 '옥토'를 그랜드 오픈하면서 최근 미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한국 음식(K-푸드) 열풍'과 연관해 '옥토'는 '독자적인 길을 개척하고 걸어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누군가 왜 이 시대에 중국 음식인가에 대해 묻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식은 이미 한류 열풍의 최고 정점의 위치에 있고, 답이 나와 있는 느낌입니다. 한식은 이미 대형화는 물론 소규모 부티크 한식 레스토랑까지 포화상태입니다. 우리가 100년 전부터, 그리고 우리가 어릴 때부터 먹어 온 중식은 'K-푸드의 하나(중국 음식의 영향을 받은 한국음식)'라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서울식 중국 음식'이 한류의 한 부분으로 앞으로 더욱 각광을 받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저희는 오랫동안 준비하고 생각해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그 '서울식 중국 음식'을 완성해 나가겠습니다."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Octo 옥토 중식당 옥토 맨해튼 중식당 옥토 스티브 장 크리스티나 장 한국 서울식 중식요리 서울 스타일 중화 요리 송세근 셰프 박원기 셰프 옥토 코스요리 옥토 베이징 덕

2023-12-21

오스테리아 마마…LA에서 맛보는 '찐' 이태리 집밥

국적 불문, 연령 불문 외식 메뉴로 가장 많이 사랑받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탈리안 퀴진. 이처럼 이탈리안 퀴진은 호불호없이 전 세계인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다 보니 동네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도 너무 많아 어느 레스토랑을 갈지 고민이 되는 게 현실. 파인 다이닝은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흔한 체인 레스토랑도 선호하지 않는다면 이탈리안 가정식 전문 식당이 그 답이 될 수 있겠다. LA 이탈리안 가정식 식당들 중에서도 LA 라치몬트와 멜로즈 인근 주민들에게 사랑받아온 오스테리아 마마(Osteria Mamma)는 분위기며 맛이 이탈리안 가정식 요리를 그대로 재현해 '찐' 이태리 요리를 맛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전채 요리를 주문할 거라면 벨지안 엔다이브와 베이비 아라굴라가 들어간 샐러드인 '트리콜로레(Tricolore)'나 로메인 상추와 호두, 배, 고르곤졸라 치즈가 들어간 상큼한 샐러드 '골고라타'로 시작해보자. 샐러드 가격은 14~18달러 선. 그리고 이 식당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파스타. 매일 만드는 수제 면이 이 집 파스타의 인기 비결인데 제대로 된 이태리 북부 가정식 파스타를 맛보고 싶다면 이 집의 '클래식 이탈리안' 메뉴에서 주문하면 된다. 이 메뉴에서는 일단 야채와 리코타 치즈로 속을 채우고 버터와 세이지 소스를 곁들인 라비올리 주문을 잊지 말자. 만약 토마토 소스 러버라면  납작 면인 탈리아텔레(tagliatelle) 면에 비프 볼로네제 소스가 곁들여 나오는 '탈리아텔레 라구(Tagliatelle al Ragu)'를 선택하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또 이태리 특산 베이컨인 구안치알레(Guanciale)와 샌마자노 토마토소스로 만든 '비골로 아마 트리치아나(Bigolo all'Amatriciana)'와 비프 볼로네제 소스로 만든 '라자냐'도 빼놓을 수 없다. 만약 해산물을 좋아한다면 조개와 마늘이 들어간 '봉골레(Linguine Alle Vongole)'를 선택하면 된다. 이외에도 '까르보나라'도 인기 메뉴이나 진한 크림을 좋아하지 않는 이들이라면 피하는 것이 좋겠다. 가격은 20~35달러 선.     클래식 파스타 메뉴 외에도 갈비찜과 포르치니 버섯, 리코타 치타 등이 들어간 '파파델레(Pappardelle)', 스파게티 파스타에 신선한 메인 랍스터와 토마토소스로 만든 '스파게토네(Spaghettone)', 새우가 들어간 '오징어 먹물 파스타(Bigolotto Nero)', 바질과 아루굴라로 만든 페스토 소스가 들어간 '링귀니 페스타치노(Linguine al Pestaccio)'도 이 집 인기 메뉴다. 가격은 25~38달러 선.     마음에 드는 파스타 선택을 마쳤다면 함께 간 일행과 나눠 먹을 피자 주문도 잊지 말자. 이곳의 피자는 이태리 시골 식당 주인장 인심처럼 양이 많고 넉넉한게 특징. 이태리 대표 피자인 '마르게리타'는 적당한 두께의 도우에 넉넉하게 올라간 모짜렐라 치즈가 인상적이다. 또 아루굴라와 프로슈토, 부라타 치즈가 넉넉하게 들어간 '미르코 피자'와 새우, 랍스터 아이올리, 아루굴라가 올라간 '니코 니코(Nico Nico)'도 인기 메뉴다. 가격은 25~30달러 선. 육류와 생선 요리로는 그릴에서 구운 뉴욕 스테이크에 구운 감자가 함께 나오는 '비스테코나(Bisteccona)', 갈비를 오랜시간 훈연한 '코스티시네(Costicine)', '연어 구이(Salmone alla Griglia)' 등이 있다. 가격은 28~65달러 선.   ▶주소: 5732 Melrose Ave, LA, CA 90004       ▶문의: (323) 284-7060,osteriamamma.com   사진=오스테리아 마마 제공     오스테리아 마마는     이태리 북부 요리, 특히 베네치아 요리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오스테리아 마마에서의 한끼는 아주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다. 고향 이태리 식당 주방에서 수십 년간 잔뼈 굵은 마마 로레다나 (Mamma Loredana)와 공인 소믈리에인 그녀의 아들 필립포 코릍보가 2010년 문을 연 이곳은 라치몬트 인근 멜로즈 길에 위치해 있다. 로레다나 셰프는 멜로즈 길 터줏대감 라 부카(La Buca)에서 근무했었는데 2010년 그곳을 나와 아들과 함께 이 식당을 오픈했다. 오픈 후 신선한 수제 파스타로 입소문을 타면서 입맛 까다로운 라치몬트와 멜로즈 주민들의 사랑방으로 등극했다. 2015년 마마 셰프는 별세했지만 여전히 거의 동일한 메뉴를 유지하며 가정식 이탈리안 요리를 사랑하는 이들로부터 10년 넘게 사랑받고 있다.  글=이주현 객원기자이태리 가정식 이태리 요리 이태리 북부 이탈리안 가정식

2023-11-29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나에게 필요한 시간들

처음으로 추수감사절을 조용하게 보냈다. 뉴저지 있는 딸 가족과 샌디에이고에 사는 아들 내외와 손주들 제발 오지 말라고 미리 당부했다. 홀로서기 연습하게 도와 달라고 애걸(?)했다. 우서방이 떠난 뒤 애들은 유난히 내 일거수일투족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혼자라서 걱정하는 건 고맙지만 짐이 되는 것은 싫다. 어린애 취급받는 게 낯설고 귀찮다.   몇해 동안 딸 가족은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를 우리집에서 보냈다. 친정집에 오기 위해 딸은 추수감사절을 앞당겨 시댁 식구와 보내는 번거로움을 겪는다.     올해는 딸은 시댁에서, 아들은 며느리 집에서 지내라고 경고성(?) 문자를 보냈다. 혼인한 자식은 반만 내 자식이다. 사돈과 반반씩 나누어 가지는 것이 옳다.     우리집은 요란스럽게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신년잔치를 벌인다. 가족과 친지, 친구들이 모여 국경일이나 경축일을 맞는 것처럼 요란을 떤다. 터키는 제일 큰 놈으로 골라 뱃속에 가지각색 재료를 넣은 스터핑으로 채워 넣고 반나절 정도 구우면 노릇하고 기름기가 반짝이는 갈색옷 입은 칠면조 요리가 완성된다. 꼭두새벽에 일어나 칠면조 뱃속에 넣을 스터핑을 만드는 건 내 임무다. 레이쳘레이쇼 푸드스타일리스트로 활약하던 둘째가 총대를 매고 추수감사절 식탁을 장만한다. 맛나고 아름답게 잡지에 나오는 비주얼로 식탁을 후다닥 차린다. 이럴 땐 신문방송학 전공하고 컬리너리스쿨 학비 대느라 쪼그라진 개미허리를 편다. 미식가 우서방은 ‘요리는 만들면 배불리 먹을 수 있지만 그림은 먹을 수도 없어 무용지물’이라고 은근히 내 예술성에 물 먹인다.     ‘한끼 잘 먹기 위해 이토록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 음식을 장만해야 하는지’라는 생각이 들지만 막상 온 식구가 모여 시끌벅적 즐겁게 뭉치는 걸 보면 흐뭇하다. 단짝을 만난 것처럼 잘 노는 손주들 보며 ‘맛난 음식’은 피나 물보다 진하다는 생각을 한다.     혼자라서 외로운 게 아니다. 같이 있어도 외롭다. 외로움은 달래는 것이 아니라 홀로 삼키는 것이다. 익숙해지기 위해선 연습이 필요하다. 설레발 치며 호들갑 떨면 일시적으로 동정을 받겠지만 주변을 지치게 한다. 외로움의 뿌리는 사라지지 않는다. 기숙사에 떨구며 자식은 태어났을 때와 부모 곁을 떠날 때 두번 탯줄을 자른다고 했다. 이제 세번째 탯줄을 자를 시간이다. 자식과 부모 사이에 묶여있는 끈들을 부모가 잘라주지 못하면 자식은 새장에 반쯤 갇힌 새처럼 퍼득거리며 자유롭게 살지 못한다.   플랜 A가 없으면 플랜 B를 가동시키면 된다. 멍청하게 두 손 놓고 있지 않고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일을 한다. 코니쉬 헨 여러마리를 구워 혼자 지내는 어른들 집에 배달하기로 한다. 칠면조가 질긴 반면 코니쉬 헨은 사이즈가 작고 부드러워 이가 약한 어른들 먹기에 좋다. 반쪽씩 잘라 스터핑를 넣고 엎어서 구우면 껍질은 바싹해지고 속이 촉촉하고 부드럽다. 올리브오일에 가지각색 채소 볶고 감자 으깨서 고기 넣고 볶아 동그랗게 빚어 멋을 부리면 고급 식당 캐리아웃 못지 않다.     바쁘면 외로울 시간 없다. 늘 하던대로 꼭두새벽에 일어나 닭 육수 빼서 스터핑을 만든다. 사랑이던 물질이던 줄 것이 많아지면 사는 게 행복하다. 찌꺼기를 버리면 알짜배기만 남는다. 꼭 필요한 것만 고르면 나머지 것들은 필요 없다. 치렁치렁 감싸고 있는 덧없는 부귀영화의 꿈을 접고 넘쳐 오르는 샘물 같은 깨끗한 정화수를 마신다. 무엇인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사람의 하루는 외롭지 않다.     부단한 일거리로 몸을 움직이면 외로움도 약이 된다. 영혼의 쉼터에는 남은 시간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 목록이 적혀 있다. (Q7 Editions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시간 추수감사절 식탁 크리스마스 신년잔치 칠면조 요리

2023-11-28

한미정…담백한 국물에 들깨 듬뿍… 바로 이맛이야~

고국에서 먹던 음식은 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해외에서 가장 큰 한인타운이 형성돼 있고 한식당 넘쳐나는 LA한인타운이라고는 하나 한국 내 식당에서 판매되는 모든 메뉴를 맛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는 대부분 식재료의 한계 때문인데 염소탕도 그중 하나. 예로부터 한국인들의 대표 보양식으로 사랑받아온 온 염소탕과 각종 염소 요리를 타국에서 제대로 맛보기란 만만치 않다. 그러나 올해로 개업 21주년을 맞은 한미정(대표 진 김)에 가면 언제든 맛있는 염소탕은 물론 다양한 염소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혹 아는가. 제법 쌀쌀해진 날씨에 몸보신 제대로 할 수 있는 뜨끈한 염소탕 한 그릇이 얼어붙은 마음까지 따뜻하게 녹여줄지.     한국에서부터 손맛 좋기로 소문난 하숙집을 운영하며 식당 주방에서 잔뼈 굵은 김 대표의 모친 그레이스 김씨는 1990년대 중반 LA로 이민 와 한식당 주방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2002년 한미정을 오픈했다. 월드컵 특수를 기대했지만 고객들의 발길은 뜸했다. 김 대표는 "오픈 당시 메뉴가 60여 개에 이르렀다"며 "그런데 식당을 찾는 고객들 80%가 보쌈과 염소탕을 주문하는 걸 보면서 메뉴를 보다 전문화해야겠다고 생각해 2년 뒤 염소 요리 전문점으로 재단장했다"고 회상했다. 오픈 당시 고등학생이던 김 대표는 설겆이와 식재료를 다듬는 등 어머니 어깨너머로 식당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학업을 마친 뒤 LA를 떠나 비즈니스를 하다 8년 전 다시 한미정에 합류한 그는 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팔 걷어부치고 식당일에 뛰어들었다.     한미정의 대표 메뉴는 염소 전골. 매일 오전 두 마리, 오후에 두 마리를 삶아 요리를 한다. 김 대표는 "염소 고기는 다른 육류와 달리 쉽게 물러져 그때그때 요리를 해야 염소 고기 특유의 질감과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 번거롭더라도 하루 2번 요리를 고집한다"며 "염소 고기도 최상급 호주산을 매주 2~3차례 배달 받는다"고 말했다. 어머니의 손맛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염소탕과 염소 전골 맛의 비법은 최상급 고기 외에도 담백한 국물맛 덕분이다. 진한 육수에 신선한 들깨, 깻잎, 마늘 등을 넣어 시원하게 끓여 낸 염소 전골은 마니아층이 있을 만큼 타운 명물로 자리잡았다. 게다가 영문 웹사이트 제작 및 활발한 SNS 홍보 덕분에 이제는 젊은 타인종 고객들도 부쩍 늘었다고. 염소 요리도 인기지만 한미정 인기의 숨은 공신은 다름 아닌 굴겉절이. 매일 굴을 넣어 시원하게 버무리는 굴겉절이는 그 시원한 맛에 반해 식당을 찾는 고객이 있을 정도다. 또 염소전골과 쌍두마차를 이루는 돼지고기 보쌈 역시 한미정의 시그니처인데 곁들여 나오는 보쌈김치도 인기다. 이외에도 염소 고기를 먹지 않는 고객들을 위해 5년 전 선보인 곱창 전골과 마늘 곱창도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고 인기 몰이 중이다. 또 갖은 야채와 함께 담백하게 무쳐낸 염소 무침도 별미. 가격은 염소 전골 2인분에 66달러, 염소탕 22달러, 염소 무침 34달러, 돼지고기 보쌈 42달러다.     김 대표는 "염소 요리가 보양식인 만큼 한인 시니어들이 많이 찾는다"며 "그래서 어르신들이 보다 부담없이 식당을 찾아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얼마 전부터 EBT(푸드 스탬프)도 받기 시작했는데 반응이 아주 좋다"고 말한다. 또 그는 "앞으로도 건강한 한식을 주류사회에도 널리 알리기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주소:  4100 W Pico Blvd #12, LA, CA 90019   ▶문의: (323) 735-9200, goatrestaurantla.com   사진= 한미정 제공     염소탕 효능은     숙종과 장희빈이 즐겨 먹었다는 염소탕은 오래전부터 인기 보양식 메뉴였다. 한의학적으로 따뜻한 성질에 속하는 염소 고기는 특히 겨울철 보양식으로 좋다. 염소탕은 영양가도 높아 체력 보충에 좋은데 '동의보감'에서는 염소 고기가 소화기를 보호해 주고 기운을 북돋아 마음을 편하게 해주며 치아와 뼈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기술하고 있다. 또  병을 앓은 뒤 기력 회복에도 좋다고 한다. 중국 명나라 약리학서인 '본초강목'에서는 염소가 양기를 더해주며 위장관의 원활한 운동을 돕고 피로와 추위를 물리치는데 좋은 보양제라고 소개하고 있다. 또 염소 고기는 단백질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으며 혈액과 뼈를 합성하는 데 필수 영양소인 칼슘 함량이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와 비교했을 때 두 배가량 더 많다. 반면 지방과 열량은 적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음식이다. 그러나 평소 열이 많거나 기저질환이 있을 시 주치의 또는 헬스케어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섭취 여부와 적정 섭취량을 결정해야만 한다.  이주현 객원기자한미정 국물 한식당 주방 한미정 인기 염소 요리

2023-11-15

[추수감사절 음식] 황금빛 칠면조, 가족과 나누는 따뜻한 저녁

추수감사절 만찬의 주인공은 황금빛으로 잘 구워진 칠면조다. 1620년 신대륙 플리머스에 도착한 청교도들이 낯선 개척지에 정착해 농사를 지어 첫 수확을 하며 감사했던 그 마음이 현재 식탁 위 칠면조 요리를 통해 재현되고 있다. 한인들에게 칠면조는 퍽퍽한 살로 입맛에 익숙하지 않은 요리지만 잘 구워진 황금빛 칠면조와 그레이비 소스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매쉬드 포테이토는 추수감사절 디너를 가족이 함께 모여 한 해 감사와 사랑을 나누는 따뜻한 시간으로 안내한다.     ▶추수감사절 디너   추수감사절 만찬 음식은 칠면조와 사이드 음식으로 잘게 다진 고기와 채소 소를 넣는 스터핑, 그레이비를 얹은 으깬감자, 고구마, 크랜베리 소스, 옥수수, 호박파이 등이다. 국립칠면조연맹(National Turkey Federation)에 따르면 매년 미국인의 약 88%가 추수감사절에 칠면조 구이를 먹는다. 추수감사절에 칠면조 대체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 동안 오히려 소비가 늘어났다. 한 해 추수감사절에 먹는 칠면조 양은 4600만 마리 이상이다. 추수감사절 대표적인 전통 음식인 젤리 크랜베리 소스는 해마다 약 56만2500갤런이 소비되고 있다.     ▶추수감사절 장보기   미국농업국연맹(AFBF)은 이번 추수감사절에 조류 인플루엔자의 영향을 받는 농장이 크게 감소해 지난달 기준 칠면조 가격이 전년 대비 13%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조류 인플루엔자로 터키 가격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급등했다. AFBF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추수감사절에 제공되는 칠면조 평균 가격이 파운드당 1.27달러였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22% 하락한 것이다. 냉동 칠면조는 신선한 칠면조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잘 구우면 맛도 좋다.     올해 추수감사절 식품 가격은 작년 대비 2.4% 상승했지만 2021년과 비교하면 11.4%나 올랐다. 햄, 감자 등 주요 품목의 올해 가격은 각각 6.9%, 2.7%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계란 가격은 작년보다 28.8% 하락해 현재 평균 가격은 2.07달러다.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식품 가격이 치솟은 가운데 월마트는 올해 추수감사절 관련 식품 가격을 2012년과 같은 수준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월마트 존 퍼너 최고경영자(CEO)는 “1년 전보다 추수감사절 식사에 지출하는 비용이 줄어들 것”이라며 “최대 10인분 식사를 만들 수 있는 추수감사절 디너 패키지가 70달러 선에 판매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디도 그레이비, 감자, 호박파이 등을 포함한 추수감사절 식품 70개 품목을 최대 50%까지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식품비 절약하기 위해 구매를 일찍 서두르고 유명 브랜드보다 매장브랜드(PB) 제품을 선택하고 쇼핑 목록을 반드시 작성하라고 조언한다.     ▶추수감사절 디너 주문   칠면조를 집에서 직접 굽기가 번거롭다면 구워진 칠면조와 사이드 디시를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문 앞까지 배송받거나 직접 매장에서 픽업할 수 있다. 주문할 수 있는 대부분 마켓이나 소매점은 칠면조 수량이 제한되어 있어 최대한 빨리 주문해야 한다. 칠면조 크기는 한 사람당 1~1.5파운드가 적당하다. 8인 경우 칠면조 무게가 약 10파운드면 충분하다.     옐프가 추천하는 칠면조 주문처는 윌리엄 소노마, 아마존 프레시, 겔슨 마켓, 랄프스, 홀푸드마켓, 헬로 프레시 등이다.     윌리엄 소노마는 북가주에서 자란 윌리버드 칠면조에 소시지 애플 크랜베리 스터핑, 그린빈 캐서롤, 매쉬드 포테이토, 호박 파이 등 12인분 칠면조 만찬을 179.95달러에 판매한다. 마지막 주문일은 17일이다.     직접 칠면조를 굽고 싶지만, 메뉴 계획과 식료품 쇼핑이 부담스럽다면 헬로 프레시 같은 식사 배달 키트 서비스를 추천한다. 헬로 프레시는 각 요리 준비 작업과 조리 시간이 들지만, 식료품 쇼핑 시간을 줄일 수 있다. 터키, 크리미 매쉬드 포테이토, 브리오쉬 스터핑, 클래식 그레이비, 크랜베리소스, 갈릭 그린빈 등 최대 10인분 양을 199.90달러에 판매한다. 재료와 함께 첨부된 레시피대로 직접 요리해야 한다. 마지막 주문일은 16일이다.     간단하고 부담 없이 추수감사절 디너를 준비하고 싶다면 보스턴 마켓이 최고다. 뼈 없는 구운 칠면조 가슴살, 허니 글레이즈 햄, 다양한 사이드 메뉴, 디너 롤, 사과 또는 호박 파이 등이 준비되어 있고 추수감사절 당일에도 영업한다.     코스트코에서도 양념한 칠면조 가슴살에 매쉬드 포테이토, 그레이비와 크랜베리 등이 포함된 추수감사절 디너 주문이 가능하고 홀푸드에서도 칠면조, 매쉬드 포테이토 등이 준비되어 있다. 트레이더조는 추수감사절 디너 만찬 패키지를 제공하지 않지만 40온스 칠면조와 스터핑, 크랜베리 소스, 그레이비 등을 판매한다.       ━   칠면조 레시피 따라하기     ▶재료   냉동 칠면조(11파운드), 사과 2개, 양파 2개, 오렌지 1개, 무염 버터 8큰술, 허브 가루(오레가노, 타임) 2큰술     ▶염지(brine) 재료   소금 1컵, 설탕 1컵, 셀러리 2대, 당근 2개, 월계수 잎 2장, 통후추, 타임 등 향신료, 끓은 물 400mL, 추가 물 6리터     ▶조리 순서     1. 냉동 칠면조를 찬물에 담아 24시간 이상 물을 갈아주며 해동한다. 최상의 맛을 위해서는 요리할 날로부터 최소 일주일 전에 구입해 냉장고에서 해동한다.     2. 해동된 칠면조는 안에 들어 있는 목과 간, 허파 등이 있는 종이봉투를 빼고 속을 깨끗하게 씻어준다.     3. 칠면조를 염지한다. 물 400mL에 소금과 설탕이 잘 녹도록 저어주고 물이 끓으면 불을 끈 다음 셀러리, 당근, 월계수 잎을 넣어준다.     4. 끓인 물에 6리터 찬물을 추가하고 차갑게 시킨다     5. 칠면조를 넣고 72시간 냉장고나 차가운 곳에 놔둔다. 염지가 잘 되면 육질이 부드럽고 간이 잘 배어 맛있고 냄새도 잡을 수 있다.     6 칠면조 속에 사과 2개, 양파 2개, 오렌지 1개를 넣고 무염 버터 8큰술, 허브(오레가노, 타임) 가루 2큰술로 30분 정도 충분히 마사지한다.     7 화씨 450도 예열된 오븐에서 겉껍질이 노릇하게 될 때까지 30분 동안 굽는다. 그릇에 물을 1cm 정도 담아 굽는 것이 좋다. 칠면조 무게에 따라 굽는 시간을 조정하는 것이 좋다.     8. 화씨 325도로 온도를 낮춘 후 포일에 싸서 3시간 동안 굽는다.   9. 구워지면 오븐에서 꺼내 바로 먹기보다 20분 정도 식힌 후 먹으면 육즙이 칠면조 살에 골고루 배어 맛있다.     (출처: 만개의 레시피) 이은영 기자 lee.eunyoung6@koreadaily.com추수감사절 음식 칠면조 황금빛 황금빛 칠면조 칠면조 대체식품 칠면조 요리

2023-11-14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천상의 맛 찾아 미각 여행 떠나볼까

세계 3대 요리는 무엇일까?   프랑스, 중국과 함께 세계 3대 요리로 꼽힐 만큼 미식으로 유명한 곳이 튀르키예다. 북으로는 흑해, 서로는 지중해와 그리스를 접하고 풍요로운 아나톨리아 반도에서 풍부한 재료와 향신료가 자라 음식이 맛깔나기로 소문이 났다. 이 나라 요리를 케밥으로만 알고 있다면 올가을 튀르키예로 미각 여행을 떠나보자.   튀르키예 요리의 핵심은 다문화다. 요리의 근간이 유럽과 아시아, 대제국을 건설했던 오스만튀르크에 걸쳐 있다. 이스탄불 상인들이 즐겨 먹는 도넛 모양 깨빵인 시미트부터 쌀을 볶은 뒤 각종 고기와 채소를 가미한 필라프, 한국의 깻잎쌈과 비슷한 돌마, 고기를 직화로 구워내는 퀴슬레메, 만두와 어원이 같은 만티 등이 대표적인 메뉴이며 디저트 강국으로도 이름을 떨치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고 우리에게는 '형제의 나라'인 이 땅은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다채롭다. 나라 자체가 거대한 박물관이자 세계 문명의 용광로라 할 수 있다. 로마 유적은 로마보다도 튀르키예에 더 많이 남아있고 그리스 문명이 발생하고 꽃피운 지역도 대부분 이 땅에 속해 있다. 일찍부터 '유럽 여행은 튀르키예부터'라는 지론을 가지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튀르키예는 이스탄불과 카파도키아, 안탈야, 파묵칼레를 둘러본 뒤 그리스로 이동해 메테오라, 아테네, 고린도, 산토리니 등을 즐기면 황금 코스다. 튀르키예 여행길은 카파도키아에 이르러 감동하는 이들이 많다. 육중한 바위와 까마득한 협곡 아래로 형형색색의 수없이 많은 열기구가 두둥실 떠오르는 곳! 발아래 각양각색의 기암괴석이 끝도 없는 황야 속에 파노라마처럼 이어진다. 대표적인 곳은 파샤바. '요정의 굴뚝'이라 부르는 거대한 버섯 모양 바위들이 늘어서 있다. 초기 정착민들은 로마제국의 종교 박해를 피해 응회암 바위를 동굴처럼 파고들어가 자신들만의 은신처를 만들어냈다. 유네스코는 자연과 인간의 손길이 어우러진 이곳에 주목해 1985년 카파도키아 지역 전체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했다.     튀르키예의 상징인 이스탄불은 이슬람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톱카프 궁전, 세계 최고.최대 규모이자 비잔틴 양식을 대표하는 아야소피아 박물관, 오스만튀르크 고전기 건축의 진수라고 평가받는 블루 모스크, 로마시대 전차 경기장으로 사용됐던 히포드롬 광장, 4500개 상점이 자리한 실크로드의 종착지 그랜드 바자르, 336개 기둥이 받치고 있는 지하 저수지 등을 통해 터키의 옛 영화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   허니문 여행지로 유명한 산토리니는 그리스 2000여 개 섬의 여왕 격이다. 우리가 일찍이 포카리스웨트 CF에서 본 것과 같이 하얗고, 파랗다. 1200피트 해안절벽 위에 자리한 피라 마을도, 파란 돔 지붕을 머리에 얹은 건축물들이 이어지는 섬 북쪽 끝자락의 이아 마을도 그림처럼 예쁘다. 산토리니의 드라마틱한 풍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바다로 나가는 것이다. 호화로운 요트를 타고 깎아지른 절벽 위 하얗고 파란 로맨틱 아일랜드와 지구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선셋, 수준급의 요리를 모두 즐길 수 있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천상 미각 미각 여행 유럽 여행 나라 요리

2023-09-14

SNS 스타 셰프, 고향 베트남 풍미를 담다

술마신 다음날 해장국만큼이나 인기있는 메뉴가 바로 베트남 쌀국수 포(Pho)다. 진한 육수와 신선한 숙주 그리고 속이 편안한 쌀국수 덕분에 포는 해장용이 아니어도 평소 한인들이 즐겨찾는 메뉴. 포외에도 분짜 짜조 냄느엉 넴잔 반세오 등 다양한 베트남 요리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최근 베트남 요리 전문식당이 인기다.     그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곳은 단연 디디(Di Di). 디디는 베트남어로 '가자(let' s go)'라는 뜻. 틱톡에 올렸다하면 조회수 100만을 훌쩍 넘기는 SNS 스타 투 응우옌(Tue Nguyen)이 지난 7월 식당업계 큰 손 H우드 그룹과 손잡고 웨스트할리우드에 베트남 요리 전문 식당을 오픈했다. 그녀의 레스토랑은 오픈과 동시에 핫플 즐비하기로 유명한 웨스트할리우드에서 주목받고 있다.     디디의 외관은 소박하다. 그러나 호랑이 두 마리가 그려져 있는 노란색 건물 작은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별천지가 펼쳐진다. 베트남 휴양지 호텔 로비를 연상시키는 코발트 색과 강렬한 붉은색 컬러가 매치된 이국적 타일과 꽃무늬 벽지는 레트로 트렌드를 제대로 반영했다. 식당 인테리어는 응우옌 셰프의 할아버지 집에서 영감을 받은 인테리어라고. 3000스퀘어피트 규모에 90석이 완비된 이곳에선 홈메이드 베트남 퀴진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에피타이저로는 소고기 카르파치오 참치 타르타르 허니 글레이즈드 타이거 새우 요리하는 동안 쉴새없이 프라이팬을 흔든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쉐이킹 비프(Shaking Beef) 베트남식 시저 샐러드가 있다. 메인 디시로는 크리스피 랍스터 커리 프라이드 피쉬 베트남식 비프 스튜 차콜 그릴드 립아이 포크 스테이크 등이 인기다. 가격은 35~64달러 선.   무엇보다 이곳의 별미는 국수. 베트남 식당에 왔다면 빼놓을 수 없는 포는 2인분 용으로 나오는데 와규 소고기를 비롯해 갈비살 본매로우(bone marrow)가 올라간다. 가격은 65달러. 이외에도 콜드 누들(Cold Sesame Noodle) 크리스피 누들도 있다. 그리고 롤 메뉴로는 새우가 들어간 스프링롤 채식 스프링롤 크리스피 에그롤 코코넛 크레페 타코(반세오)등이 있다. 가격은 12~15달러.     이렇게 에피타이저와 메인 디시로 배가 부르다고 해도 이곳에 왔다면 디저트를 빼놓을 수 없다. 응우옌 셰프의 특기이기도 한 디저트는 그녀를 틱톡 스타로 만들어 준 메뉴이기 때문이다.     그녀가 어린 시절 즐겨 먹던 디저트들로 구성된 디저트 라인업은 바닐라 크림에 커피가 첨가된 베트남식 커피 크렘브륄레 열대과일이 들어간 크레페 케이크 초콜릿칩 쿠키에 코코넛 푸딩이 들어간 쿠키&밀크 코코넛 커스터드가 듬뿍 들어간 도넛에 참깨 슈가로 장식한 도넛 등이 있는데 이중 어느 메뉴를 먹어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가격은 12~14달러. 또 '메콩 가든 마티니' '사이공 스매쉬' '나트랑 비치 클럽'처럼 베트남 바이브 듬뿍 담긴 칵테일도 곁들일만하다.     식당 운영시간은 월~일요일 오후 6시부터 오후 10시30분까지. 예약도 가능하다.     ▶주소: 755 N. La Cienega                       BlvdLA CA 90069   ▶문의: (310) 855-7223                   didiletsgo.com   사진=didiletsgo.com 캡처     투 응우옌 셰프는   베트남에서 태어나 8살 때 미국에 온 투 응우옌(사진) 셰프는 2018년 베벌리힐즈 파인 다이닝 '스파고'에서 식재료 다듬는 허드렛일로 식당업에 발을 디뎠다. 2020년 요리학교를 졸업한 후 팬데믹이 닥쳐 취직이 힘들어지자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SNS를 통해 자신의 요리를 세상에 알리기 시작했다. 처음 틱톡에 올린 요리는 볶음밥 레시피였고 이후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라이스 페이퍼 계란말이부터 닭고기 죽 등 쉬운 베트남 요리법으로 인기를 얻었다. 친근한 말솜씨와 쉬운 베트남 요리법으로 인기를 끌면서 10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한 그녀는 "미국에서 이민자로 살면서 베트남 음식은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도구였으며 고국과 나를 연결해주는 끈과 같은 것이었다"고 말한다.     7월에 식당을 오픈하기 전 이미 2021년 H할리우드 그룹과 함께 현 레스토랑 자리에서 팝업 레스토랑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녀의 가장 엄격한 평론가는 어머니라고 말하는 응우옌 셰프는 "보통 베트남 음식이라고 하면 포나 반미만 생각하는데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베트남 음식이 얼마나 다양한지를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주현 객원기자베트남 스타 베트남식 시저 베트남 쌀국수 베트남 요리

2023-09-06

별거 아닌 음식을 특별하게 만드는 감성캠핑 후라이팬

그 옛날 부뚜막에 걸린 커다란 가마솥은 부엌의 수호신이었다. 선조들의 주방문화는 가마솥과 함께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밥도 짓고 국도 끓이고 고기도 굽고 부친 개도 붙이고 가마솥과 뚜껑은 음식에 따라 만능 조리기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가마솥의 재질인 무쇠는 열을 고르게 전달시키는 열전도율이 장점이다. 아궁이 장작불로 쌀밥을 짓던 솥 부분은 불에 먼저 닿는 부분을 두껍게 하고 가장자리 부분이 얇게 되어 열이 골고루 솥으로 퍼졌다. 뚜껑 역시 손잡이 부분은 두껍고 가장자리 부분은 앏아 뚜껑을 이용한 구이나  부침개와 같은 전 요리들은 타지 않고 골고루 노릇노릇 익었다.    최근 각종 TV 요리 프로그램과 먹방을 통해 요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문 조리기구의 필요성도 동반 상승했다. 특히 구이 요리를 선호하는 한국인들에게는 빠져서는 안 될 조리기구가 바로 불판인데 요리 마니아들은 삼겹살,등심 등 각종 구이 요리의 생명은 어떤 불판을 사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정도로 불판에 대한 애착심을 드러내곤 한다.         가마솥의 재질인  무쇠의 고른 열전도율과 뛰어난 열 보전성을 이용한 솥뚜껑은 기능면에서도 우수하고 옛 추억을 되살리는 감성 분위기로 각 가정과 구이 전문점에서 각광을 받는 불판으로 자리 잡았다.심지어 팬데믹 이후 솥뚜껑은 감성캠핑을 위한 필수템으로도 인기를 끌기까지 했다.     그중 대한민국 주방기구 전문 제조업체 바누 그리들 팬은 사용하기 편하고 휴대하기 쉬운 초경량 미니멀 통주물 구이팬으로 홈쇼핑 품절 아이템으로 유명하다. 음식이 잘 눌어붙지 않는 5중 마블코팅과 나이테 모양의 주름진 오일로드를 따라 기름이 고르게 번지고 분산되어 기름이 적게 들며 음식이 늘어붙지 않게 도와주는  오목한 제조로 가운데로 기름이 몰리는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     무쇠 대신 가볍고 열전도가 뛰어난 100% 국내산 고순도 알루미늄을 사용해 가마솥과 같은 통 주물 방식으로 제조된 것은 그리들 팬만의 차별함이다.  조리 시 팬이 뒤뚱거리지 않게 평평하고 두꺼운 바닥을 만들어 안전한 조리를 보장한다. 잡기 편한 양쪽 손잡이도 달려 있다. 코팅이 잘 된 통 주물 팬이라 물 없이도 키친타올,물티슈,실리콘주걱으로도 세척이 가능하다.     바누 그리들팬은 바비큐 요리부터 볶음류,국물자작한 찌개 ,부침요리는 기본이고 바쁜 아침의 토스트 팬 그리고 불금 저녁 술안주용 요리에 감성은 보너스로 선사하는 만능 조리사로 제격이다. 핫딜에서는 독립기념일을 맞아 최대 47%할인된 가격인 12인치 그리들 팬 22.00달러, 14인치는 29.00달러에 미 전 지역 무료배송으로 판매한다.     ▶문의:(213)368-2611 ▶상품 살펴보기: hotdeal.koreadaily.com       감성캠핑 후라이팬 가마솥과 뚜껑 구이 요리 찌개 부침요리

2023-06-23

파스타에 진심을 담다…드라고 센트로(Drago Centro)

세계 각국 요리들이 넘쳐나는 캘리포니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당이 이탈리안 레스토랑이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보석같은 정통 이탈리안 요리를 맛보기란 쉽지 않다.     만약 평소 파스타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만큼 파스타를 진심 사랑하는데다 토스카나 와인 맛과는 또 다른 오묘한 루비 컬러를 가진 시칠리안 와인의  매력에 반해 시칠리안 요리에 빠져든 이들이라면 LA다운타운에 위치한 드라고 센트로는 기필코 기어이 방문해봐야 한다.     컨템포러리 이탈리안 쿠진을 표방하고 있는 이곳은 시칠리안 할머니 손맛과 밀라노 유명 식당의 세련된 기술을 동시에 만나 볼 수 있다.     대개의 파인 다이닝이 저녁식사 시간에만 운영하지만 이곳은 위치상 직장인들을 위한 평일 런치도 제공하며 가격도 다른 파인 다이닝보다 저렴한 편이다. 특히 파스타에 진심인 셰프의 노력이 담뿍 담긴 파스타를 먹기 위해서라도 이 식당은 방문해볼 가치가 충분하다.     파스타 주문 시 호불호 없이 익숙한 조개와 홍합 등이 들어간 봉골레(Linguine Vongole)나 버섯 리조또를 주문할 수도 있겠지만 시칠리안 요리를 경험해 보고 싶다면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라 할 수 있는 페스토 트라파네제 스파게티(Spaghetti alla Chitarra con Pesto Trapanese)나 파파델레 파지아노(Pappardelle al Sugo di Fagiano e Morelle)를 주문해야 한다. 페스토 트라파네제는 바질로 만든 스파게티 면과 시칠리안 바질 페스토 베이스에 아몬드와 토마토가 들어가 시칠리안 요리 특유의 깊은 맛을 느낄 수있다. 꿩고기와 토스카나 대표 버섯인 곰보 버섯(morel mushrooms)을 버무린 소스에 파파델레 면으로 만든 파파델레 파지아노는 보는 순간 그 화려한 비주얼에 놀라고 한 입 먹는 순간 지금껏 먹어본 파스타와는 전혀 다른 풍미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샐러드 역시 제대로 된 이탈리안 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바삭바삭한 크루통 바질 제철 에어룸토마토가 들어간 해산물 판자넬라(Panzanella con Frutti di Mare)를 주문해 볼 만하다.     오픈 시간은 월~금요일 오전 11시30분~오후 2시30분  월~토요일 오후 5시~10시까지다. 일요일은 휴무이며 웹사이트에서 온라인 예약이 가능하다.     ▶주소: 525 S. Flower St. LA CA 90071   ▶문의:(213)228-8998, dragocentro.com     ━   당지수 낮고 단백질 함량 높아   파스타의 모든 것  이탈리아어로 '반죽 페이스트'란 뜻을 가진 파스타는 듀럼밀(Durum)로 만들어지는데 밀 종류 중 가장 딱딱한 품종이다. 듀럼밀은 단백질과 섬유소 함유량이 다른 밀 품종보다 월등히 높고 비타민과 미네랄 함량도 높은 편이다. 또 칼로리도 동량의 쌀과 비교했을 때 낮은 편인데 이는 쌀보다 탄수화물 함량이 적고 단백질 함량이 높기 때문. 또 당지수(GI)도 다른 탄수화물 식품보다 월등히 낮은데 흰 쌀밥 GI가 86 현미밥이 55인데 반해 삶은 파스타가 44정도다. 여기에  파스타 기본 소스인 올리브 오일이 들어가면 당지수는 더 떨어져 건강하게 탄수화물을 섭취할 수 있다.     그러나 요리시  파스타를 푹 삶아 익히면 당지수가 쌀밥처럼 올라가고 섬유소도 파괴되기 때문에 파스타의 영양학적 이점을 누리기 위해서는 약간 덜 삶은 상태인 알덴테(Al dente)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파스타 종류는 600여종이 넘는데 가장 일반적인 분류법은 길이에 따른 분류다. 스파게티 링귀니(Linguine) 페투치니(Fettuccine) 등으로 대표되는 긴 면과 펜네 푸실리(Fusilli) 마카로니 등으로 대표되는 짧은 면이 있다. 파스타 소스는 토마토 크림 버터 오일 베이스 등 다양한데 조리법마다 그에 어울리는 파스타가 있다. 예를 들어 페투치니는 크림소스 베이스인 알프레도가 어울리고 스파게티는 미트소스와 크림 소스가 모두 어울리며 차가운 파스타 샐러드엔 푸실리니를 사용하며 맑은 스프에는 오르조(Orzo)나 아치니 디 페페(Acini di pepe) 같은 파스타를 사용한다.   셀레스티노 드라고 셰프는   캘리포니아 이탈리안 요리 개척자로 불리는 셰프 셀레스티노 드라고(Celestino Drago.사진)는 시칠리에서 나고 자랐으며 피사에서 셰프로 활약하다 1979년 LA로 건너와 베벌리힐스에 자신의 레스토랑을 오픈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후 윌셔가에 '드라고'라는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LA 최고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탑 5'  '푸드 & 와인' 매거진 선정 '최고의 신인 셰프' 등에 선정됐다.     또 유명 요리 매거진 '보나페티' 선정 미국 최고의 이탈리안 셰프중 한 명으로 꼽히는 등 미국을 대표하는 이탈리안 셰프로 활약 중이다.  이주현 객원기자파스타 drago 파스타 주문 이탈리안 레스토랑이기도 이탈리안 요리

2023-05-17

유명 한인 셰프 키시 김치요리 개발 한창

“김치는 단순한 요리 재료가 아니라 내 정체성을 확인하는 장치입니다.”   브라보TV의 인기 프로그램 ‘톱 셰프’ 시즌 10 우승자 출신인 유명 한인 셰프 크리스틴 키시가 김치를 이용한 요리 레시피 개발에 한창이다.   엔터테인먼트·라이프 관련 매체 팬사이디드닷컴은 지난달 키시가 한국 대상그룹의 글로벌 김치 브랜드 ‘종가(Jongga)’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한국과 미국의 문화를 접목한 퓨전 음식 연구에 한창이라고 소개했다.   키시는 “미국 음식을 가장 좋아하지만 맛을 높이기 위해서 단순 조미료 이상의 역할을 하는 김치를 활용하는 것을 선호한다. 냉장고 필수품 중에 하나”라고 말했다.   키시는 “김치의 매운맛과 젓갈의 비린내가 타인종에겐 생소하고 거부감을 줄 수 있지만 김치를 다양하게 응용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요리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키시는 한국에서 태어난 지 4개월 만에 미국인 가정에 입양돼 한국에서 자란 경험이 없고, 한식 경험도 부족하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는 연구를 한다.   키시는 “미 주류사회에서 한국산 김치의 인기와 위상이 높아지는 것을 직접 목격하면서 김치가 미국인들의 식단에도 어렵지 않게 섞일 수 있는 레시피를 공유하고 싶어 파트너십에 흔쾌히 응했다”고 전했다.   키시는 김치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에게 김치를 주재료로 사용하기보다는 버거와 핫도그같이 익숙한 요리에 토핑 정도로 추가할 것을 권했다. 또 “김치 요리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김치를 산성 성분의 재료로 생각하여 레시피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버거의 피클처럼 시큼한 맛을 내는 재료를 김치로 대체하는 것이 새로운 김치 요리 레시피를 찾는데 가장 쉬운 방법이며, 오믈렛에 매운 소스 대신 약간의 김치를 얹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키시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것에 대해 고민하는 것도 요리사의 의무”라며 “생물 다양성 보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종가’ 브랜드의 김치는 요리를 위한 단순 재료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경은 기자김치요리 셰프 키시 김치요리 한국산 김치 김치 요리

2023-04-02

[시로 읽는 삶] 요리하는 남자

무밥 한 그릇이/ 소반 위에 놓여 있다/ 소반이 적막하여서/ 무밥도 적막하여서/ 송송 채를 썬/ 흰 무의 무른 살에 스민/ 뜨거움도 적막하여서/ (…)/ 가난하게 적막하여서/ 들척지근하고 삼삼한/ 이 한 저녁을/ 나는 달그락달그락/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안도현 시인의 ‘무밥’ 부분     요즘은 요리 잘하는 남자가 대세다.     젊은 남자들은 웬만한 것은 직접 만들어 먹는다. 요리하는 일에 거부감도 적고 부엌일을 하는 게 어색하지도 않아 보인다. 연애의 수순에도 남자가 여자를 위해 정갈하게 식탁을 꾸미고 스파게티를 만들어 함께 즐기는 게 포함된 모양이다. 스파게티가 한국음식보다는 낭만적인 걸까 아니면 만들기가 좀 쉬워서일까, 하여간 스파게티를 만드는 남자의 매력이 요즘 부쩍 부각되고 있다.     얼마 전 꽤 잘나가는 전문직 종사자인 후배를 만났다. 아직 미혼이어서 결혼 상대로 어떤 사람을 원하느냐고 물어보았는데 거침없이 요리 잘하는 남자면 좋겠다고 해서 좀 놀라웠다.   젊은 세대와는 다르게 연배가 있는 남자들은 변하는 세상을 마뜩잖아 한다. 은퇴하고 남자들이 제일 못 견뎌 하는 것은, 가장으로서의 대접이 소홀해졌다는 서운함이라고 한다. 아내가 아침밥을 소홀하게 챙기고, 외출해선 식사 때가 되도 돌아오지 않는다고 불만을 한다.   퇴직하면 그동안의 노고로 지친 몸과 마음을 편히 쉬면서 가족의 전폭적인 지지와 위로를 받으려니 했는데 현실은 좀 냉랭한 것이 슬프다고도 한다. 당연하겠다. 가족을 위해 평생 일만 해온 아빠들, 박수를 받아 마땅하고 아내와 자녀들의 존경이 필요하다.     그렇긴 한데 매 끼니를 책임져온 아내들의 입장도 이해해 줘야 한다. 식구들이 ‘오늘 저녁 뭐 먹지?’라는 소리만 나오면 혈압이 오른다는 젊은 주부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세 아이를 키우면서 때마다 뭔가를 먹여야 하는 게 큰 부담이었다. 먹을거리가 흔한 세상이긴 하지만 뭔가를 준비해 식탁에 내놓는다는 건 만만한 일은 아니다.     해본 적 없는 사람의 음식 만들기는 쉽게 엄두가 나는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비교적 간단하고 쉬운 아침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커피를 끓이고 토스트를 구워내는 일은 숙련의 문제가 아니고 성의의 문제다. 은퇴하고 시간이 많아진 남편이 오랫동안 밥을 지어내던 아내를 위해 아침 식사 정도 준비하는 것은 상대에 대한 배려심이면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전보다 시간이 자유로워진 내 남편은 음식을 만들어 보려고 시도를 한다. 요리책을 사기도 하고 음식 유튜브를 보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아빠표 음식 하나 정도는 추억으로 남겨주고 싶다고 노력 중인데 아직 성과는 미미하다. 달라진 것은 아침에 커피를 내리는 일, 토스트를 굽는 일은 이제 손에 익은 듯하다. 딸에게 샐러드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그런데 그 과정이 예상 밖으로 즐겁고 뿌듯하더라는 것이다. 음식을 만들어 보는 일은 그동안 해오던 밖의 일과는 달라서 도취되는 기분이 괜찮더라고 한다.   관성이 깨지는 곳이 새로운 모색의 출발점이다. 남자의 부엌일도 그런 측면에서 권장해볼 만하다. 더군다나 은퇴 후의 남자라면 부엌일이 가장의 권위를 추락시키는 것이 아니고 더 존중되는 반사이익을 얻게 될 것이다. 밥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하는 아내를 위해 남편이 챙겨주는 아침 한 끼는 감동일 것이다. 아내의 행복지수를 높여주고 가정의 체감온도 역시 상승할 것이다. 조성자 / 시인시로 읽는 삶 요리 남자 아빠표 음식 음식 유튜브 음식 만들기

2023-03-28

쌍용 C&B, 삼겹살 데이 맞아 코디 키친타월 추천

생활위생 전문 그룹인 MSS그룹 산하 쌍용C&B(쌍용씨앤비)가 3월 3일 삼겹살 데이를 맞아 기름기 많은 음식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위생용품을 추천한다.   가정에서 삼겹살과 같은 구이 요리를 할 때 가장 고역인 건 기름이 많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럴 때 흡수력이 뛰어난 ‘코디 기름먹는 UKP 키친타월’을 사용하면 조리부터 뒷정리까지 기름기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삽겹살을 구울 때 키친타월을 활용하면 음식의 기름기를 최소화하여 열량을 낮출 수 있다. 특히 ‘기름먹는 UKP 키친타월’은 일반 제품보다 흡수력이 뛰어나 조리 시 기름기를 빠르게 제거하기 용이하며, 키친타월 한 장을 위에 살짝 덮어주면 기름이 사방으로 튀는 것도 방지해 줄 수 있다.     ‘코디 기름먹는 UKP 키친타월’은 자연 그대로의 갈색 빛을 띄는 무표백 펄프를 함유한 100% 천연펄프 제품으로 형광증백제를 사용하지 않아 조리 시에는 물론 음식을 접시에 담아내거나 그릇과 채소 등의 물기를 제거할 때도 안심하고 사용 가능하다. 또한 고온 스팀 처리를 하여 음식에 닿아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삼겹살 요리에 사용한 프라이팬이나 에어프라이어 등 각종 주방 도구의 기름기를 말끔하게 제거하는 것도 편리하다. 강력한 데즐엠보싱을 적용하여 물과 기름이 더욱 깔끔하게 흡수되어 설거지와 뒷정리에도 활용도가 높은 제품이다.   쌍용C&B 관계자는 “흡수율을 높인 ’코디 기름먹는 UKP 키친타월’로 가정에서도 기름기 걱정 없이 삼겹살 요리를 즐기시기 바란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니즈에 부합할 수 있는 다양한 위생용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쌍용C&B는 생활위생 전문 그룹인 MSS 그룹 산하의 기업으로 화장지류(코디), 물티슈(코디, 베피스), 생리대(오닉), 유아기저귀(베피스), 시니어기저귀(키퍼스) 등 다양한 위생용품 브랜드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MSS 그룹은 모건스탠리PE가 투자한 MSS 홀딩스(대표 정회훈)를 지주사로 두고 있다.   강동현 기자 kang_donghyun@koreadaily.com키친타월 삼겹살 코디 키친타월 삼겹살 데이 삼겹살 요리

2023-03-02

[이 아침에] 사과 두알과 김 세봉지

어른 섬기면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 논밭 뙈기 받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을 받는다. 사랑은 축복이다. 사랑은 베푸는 사람이 더 기쁘고 행복하다.   한 달에 한두 번 연세 많고 독거하시는 분,  장기간 투병하시는 몇 분께 요리해서 배달한다. 미리 나와 기다리시며 얼마나 반갑게 맞아 주시는지 황송할 따름이다. 내 인생에 이처럼 날 기다린 사람이 있었던가.     내 요리 실력은 ‘꽝’이다. 사실 꽝이었다. 레이철 레이쇼에 출연하던 둘때 딸이 인터뷰에서 자기가 요리를 잘하게 된 건 (나를 건너뛰고) 할머니 덕분이라고 해서 나를 물 먹였다. 그뿐이랴! 엄마가 잘 하는 건 단 두 가지, 추수감사절 터키와 빈대떡뿐이라고 해서 날 난감하게 했다. 화랑과 창작예술센터 운영하며 여섯 식구 건사하는 동안 식사도 흡입식으로 해결한 내 고충을 알 리가 없다.     다행히 어머니는 종갓집 요리 솜씨 뽐내는 분이셔서 생전에는 차려주신 밥상을 받아먹는 호강을 누렸다. 그러다 보니 한식 요리는 뒷전이고 여태 김치도 잘 못 담근다. 양식은 요리책 보고 그럭저럭 흉내 내는데 한식은 당초 무개념에 기본기가 없어 젬병이다. 김치야말로 고난도의 비법과 손맛이 필수라서 김치 장인 어른들과 물물교환, 반찬 갖다 드리고 얻어먹는다.     기댈 곳이 없으면 홀로서기가 정답이다. ‘노력은 모든 난관을 이긴다’는 목표를 정해 놓고 유튜브 보면서 유명 세프들의 레서피를 학습한 결과 일취월장, 믿거나 말거나 요리 솜씨 좋다고 칭찬(?)이 자자하다. 매달 색다른 메뉴를 개발해 다양하게 공수하는 데 성공했다.     나는 소문난 ‘파티 퀸’이다. 30년 동안 현대미술 화랑을 경영하며 유명화가들을 초청해 고객들을 위한 작품 전시와 리셥선을 기획했다. 감미로운 음악과 아름답게 장식한 식탁, 국제적 감각의 메뉴로 차려진 파티는 상류층 인사들을 전시장으로 유혹하기에 충분했다. 천방지축, 밥도 서서 삼키던 내가 ‘상류층 여인’으로 변신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 장군과 결혼한 프랑스 대령 크라우스부인 덕분이다. 흉내를 내려면 꽁지보다는 한걸음 앞서가는 게 모양새가 좋다   상류층의 차별에 밀리지 않기 위해선 ‘손자병법’이 고난도 작전이다. ‘지피지기 백전불패 (知彼知己 百戰不殆),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상대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능가하고, 그들이 가지지 못한 것, 가장 한국적이고 세계적인 것으로 승부수를 던지면 내 쪽으로 다가온다. 쪼그라들고  비겁해지면 짓밟히고 무시당한다. 사태를 잘 파악하고 올인하면 승부는 내 쪽이다.     나이 들면 사는 게 엄숙해진다. 정갈하고 소박한 내 반찬을, 가장 맛있게 먹을 분들이 소중하게 다가온다. 어른들께는 배달 간다고 미리 알리면 안 된다. 빈손으로 안 보내고 한 개라도 더 챙겨주시려고 부엌 살림을 뒤지시기 때문이다.     그저께는 도착 5분 전에 전화드렸다. 할머니는 사과 두알과 김 세 봉지를 주신다. 얼마나 주고 싶어셨으면 황급하게 사과 두알과 겉봉지 뜯어진 김을 주실까. 보물보다 더 귀한 선물을 곁에 두고 시동을 건다. 뜨거운 눈물이 핑 돈다. 사는 동안 이토록 뜨겁고 가슴 아린 귀한 선물을 준 사람이 몇이나 될까.     차가 멀어질 때까지 할머니는 손을 흔들고 계신다. 뜨거운 가슴으로 사랑할 사람이 있는 세상은 혼자라도 외롭지 않다. 이기희 / Q7 Editions 대표·작가이 아침에 세봉지 사과 한식 요리 상류층 인사들 상류층 여인

2022-12-19

명동 칼국수, 고품격 정통 한식 선보인다

“올 겨울에는 귀한 손님을 대접하거나 특별한 날을 맞으면 뉴저지주 포트리 ‘명동 칼국수(MYUNGDONG Noodle House)’에서 특별한 정통 한식을 대접하세요.”   뉴저지주 포트리 중심가에 위치한 한국 전통 음식점 명동 칼국수는 2022년 겨울을 맞아 특별한 손님을 접대하거나 기념일을 위한 한식 오마카세 코스 요리를 새롭게 선보인다.   명동 칼국수는 “이번에 새롭게 소개하는 한식 오마카세 코스 요리는 품격있는 정통 한식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며 “모든 음식은 1인 1디시(dish)로 제공되며, 특히 홈메이드(home made)로 5코스의 신선한 애피타이저(Appetizers)가 모든 주문(오더)에  제공되고, 주 요리(메인 디시.Main dish)는 취향과 식성에 맞춰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명동 칼국수는 “모든 고객에게 식후 소화를 돕는 특선 디저트가 제공되는데, 이는 명동 칼국수만의 맛있는 건강식”이라며 “연말과 새해를 맞아 한식 오마카세 코스요리와 함께 현재 다양한 선물권도 판매하고 있기에, 올해 감사를 표해야 하는 귀한 분들께 가치있는 선물을 하시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명동 칼국수는 특유의 ‘명품 칼국수’로 뉴욕·뉴저지는 물론 한국에서 여행오는 관광객들 사이에도 잘 알려진 레스토랑이다.   명동 칼국수는 명품 칼국수와 함께 계절에 맞춰 특별한 요리 메뉴를 준비해 선보이고 있는데 지난 가을에는 팬데믹을 지낸 한인 고객들의 건강을 위해 특별 삼계탕과 갈비찜 등 한차원 높은 수준의 맛있는 건강식을 소개한 바 있다.   한편 명동 칼국수는 집이나 직장에서 온라인으로 직접 음식을 주문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www.mdnoodle.com)에 메뉴와 가격을 자세히 올려놔 고객들의 인기를 끌고있다.   ◆명동 칼국수 ▶주소: 2013 Lemoine Ave, Fort Lee, NJ 07024 ▶전화: 201-592-6900 ▶웹사이트: www.mdnoodle.com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명동 칼국수 한식 오마카세 코스 요리 MYUNGDONG Noodle House

2022-12-07

올해 김치요리 1위는 ‘김치킨’

“5년 전 처음 알게 된 김치를 잊을 수 없어서 지금은 매일 먹습니다.”   거구에 덥수룩한 턱수염, 머리는 파란색으로 물들인 크리스토퍼 에드워즈(38)씨는 지난 30일 나파에서 열린 요리경연대회 ‘김치 쿡오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함박웃음을 지었다.   ‘김치 쿡오프’는 한국 기획사 SF애드와 요리학교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가 공동 주최하고 식품기업 대상 종갓집이 후원해 올해 3년째를 맞은 김치 요리대회다.   텍사스주에서 온 그는 이번 대회에서 김치의 향과 맛이 치킨과 와플에 배인 ‘김치킨(Kimchicken)과 와플’에 텍사스 향신료를 곁들여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에드워즈는 “김칫국물에 치킨을 하루 동안 재워 놓아 치킨 자체에 김치 맛이 스며들게 했다”며 “와플도 김치전 맛을 유지하려고 했다”고 비법 레시피를 소개했다.   지난해에도 이 대회에 참가했던 그는 결선까지 올랐으나 3위 안에 들지는 못했다. 그러나 블라인드 방식으로 선정된 올해 결선 7명 안에 든 뒤 당당히 1위에 올랐다.   그는 “이번 대회에 참가할 때는 더욱 자신감이 있었다”며 “김치 본연의 맛과 향을 더 잘 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에드워즈가 처음 김치를 접하게 된 것은 5년 전이다. 그는 “콜로라도에 여행을 갔는데 그곳에서 한국 바비큐 집에 갔다가 처음 김치를 먹게 됐다”며 “강하면서도 산뜻한 맛, 아삭아삭한 식감, 컬러풀한 색감이 당시 분위기와 너무 맞아떨어졌다”고 돌아봤다.   샌안토니오에 있는 브런치 레스토랑의 매니저인 그는 “그때 이후로 지금도 매일 김치를 먹고 있다”며 “계속해서 김치를 사용해 요리해오고 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김치의 맛을 여러 사람에게 알리고 싶다고 했다. 그는 “김치로 작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접근하기 쉬운 요리를 만들어 그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른 음식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김치가 대대손손 이어질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나의 요리를 통해 김치를 알게 하고 싶고 또 알게 될 것”이라며 “나는 김치 요리를 계속해서 할 것이고, 그것이 길거리 요리이든, 푸드 트럭이던 김치의 세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치요리대회 게시판 김치요리대회 우승자 요리경연대회 김치 김치 요리

2022-10-31

오션그룹 3년만에 씨푸드쇼 연다

수산물전문도매업체 오션그룹(대표 제이슨 김)이 주최하는 ‘씨푸드쇼’가 3년 만에 돌아온다.     오션그룹은 다음 달 6일 어바인 메리어트 호텔에서 제18회 씨푸드쇼를 개최한다.   제이슨 김 오션그룹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년 동안 중단된 후 3년 만에 LA본사와 샌디에이고 지점이 공동 개최한다”며 “가장 신선하고 우수한 품질의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시간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해산물 쇼케이스 및 시식 이벤트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국내를 비롯 한국, 일본, 아이슬랜드, 캐나다 등 10여 개국에서 온 수산물 공급 업체와 일식당이 참가해  활어, 초밥(스시) 외 해산물을 활용한 100여 가지의 다양한 씨푸드 요리를 소개한다. 또 오전에는 대형 참치 해체쇼를 열어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 수산물 공급업체로는 제주 양식 수협이 참가한다. 오션그룹 샘 강 이사는 “유명 일식당 노부 셰프들이 제주 양식 수협의 싱싱한 광어를 이용한 일본식 스시를 선보인다”며 “참여하는 35여 곳의 해산물 업체 부스에서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메인부스에서는 해산물 가공 양식, 품질 안전 보증 등 관련 프리젠테이션이 진행되고 가족들이 직접 만드는 세이브 아이스 섹션도 준비된다.     수산물 안전 이슈에 대해 오션 프레시측은 “아시아 쪽에서 들여오는 일부 수산물의 경우 연방식품의약처(FDA) 검사와 별도로 자체적으로 방사능을 재검사하고 있다”며 “FDA 규정을 지키며 제품 품질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요리사, 요식업계 관계자 1000여명이 참가할 예정으로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는 200장 한정 티켓을 판매한다.     씨푸드쇼 티켓은 셰프, 일식당 오너, 요식업계 종사자들은 명함을 제시하면 무료 입장할 수 있고 일반 대중은 현장에서 50달러 티켓을 구입해 입장이 가능하다.     오션그룹은 1983년 김영완과 토니 김 대표가 LA에 설립했다. 현재 LA 본사와 샌디에이고, 라스베이거스, 댈러스, 솔트레이크시티에 지사를 두고 있다. ‘바다에서 레스토랑까지 배달’을 모토로 지난 30년 동안 수산물 전문 도매업체로 성장하며 80여 개 국가로부터 활어, 냉장, 냉동 등 3000여종 이상의 해산물을 수입해 전국에 공급하고 있다.     ▶문의: (213)622-3677 이은영 기자오션그룹 씨푸드쇼 수산물전문도매업체 오션그룹 오션그룹 대표 해산물 요리

2022-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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