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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담백한 국물에 들깨 듬뿍… 바로 이맛이야~

한 자리서 20년 염소요리로 승부
매일 담그는 굴 겉절이, 김치 인기

(1) 한미정 염소탕은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맛으로 21년간 한인 고객들에게 사랑받아 오고 있다 (2)염소탕 지리 (3)마늘 곱창 (4)염소 전골

(1) 한미정 염소탕은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맛으로 21년간 한인 고객들에게 사랑받아 오고 있다 (2)염소탕 지리 (3)마늘 곱창 (4)염소 전골

고국에서 먹던 음식은 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해외에서 가장 큰 한인타운이 형성돼 있고 한식당 넘쳐나는 LA한인타운이라고는 하나 한국 내 식당에서 판매되는 모든 메뉴를 맛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는 대부분 식재료의 한계 때문인데 염소탕도 그중 하나. 예로부터 한국인들의 대표 보양식으로 사랑받아온 온 염소탕과 각종 염소 요리를 타국에서 제대로 맛보기란 만만치 않다. 그러나 올해로 개업 21주년을 맞은 한미정(대표 진 김)에 가면 언제든 맛있는 염소탕은 물론 다양한 염소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혹 아는가. 제법 쌀쌀해진 날씨에 몸보신 제대로 할 수 있는 뜨끈한 염소탕 한 그릇이 얼어붙은 마음까지 따뜻하게 녹여줄지.  
 
한국에서부터 손맛 좋기로 소문난 하숙집을 운영하며 식당 주방에서 잔뼈 굵은 김 대표의 모친 그레이스 김씨는 1990년대 중반 LA로 이민 와 한식당 주방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2002년 한미정을 오픈했다. 월드컵 특수를 기대했지만 고객들의 발길은 뜸했다. 김 대표는 "오픈 당시 메뉴가 60여 개에 이르렀다"며 "그런데 식당을 찾는 고객들 80%가 보쌈과 염소탕을 주문하는 걸 보면서 메뉴를 보다 전문화해야겠다고 생각해 2년 뒤 염소 요리 전문점으로 재단장했다"고 회상했다. 오픈 당시 고등학생이던 김 대표는 설겆이와 식재료를 다듬는 등 어머니 어깨너머로 식당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학업을 마친 뒤 LA를 떠나 비즈니스를 하다 8년 전 다시 한미정에 합류한 그는 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팔 걷어부치고 식당일에 뛰어들었다.  

 
한미정의 대표 메뉴는 염소 전골. 매일 오전 두 마리, 오후에 두 마리를 삶아 요리를 한다. 김 대표는 "염소 고기는 다른 육류와 달리 쉽게 물러져 그때그때 요리를 해야 염소 고기 특유의 질감과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 번거롭더라도 하루 2번 요리를 고집한다"며 "염소 고기도 최상급 호주산을 매주 2~3차례 배달 받는다"고 말했다. 어머니의 손맛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염소탕과 염소 전골 맛의 비법은 최상급 고기 외에도 담백한 국물맛 덕분이다. 진한 육수에 신선한 들깨, 깻잎, 마늘 등을 넣어 시원하게 끓여 낸 염소 전골은 마니아층이 있을 만큼 타운 명물로 자리잡았다. 게다가 영문 웹사이트 제작 및 활발한 SNS 홍보 덕분에 이제는 젊은 타인종 고객들도 부쩍 늘었다고. 염소 요리도 인기지만 한미정 인기의 숨은 공신은 다름 아닌 굴겉절이. 매일 굴을 넣어 시원하게 버무리는 굴겉절이는 그 시원한 맛에 반해 식당을 찾는 고객이 있을 정도다. 또 염소전골과 쌍두마차를 이루는 돼지고기 보쌈 역시 한미정의 시그니처인데 곁들여 나오는 보쌈김치도 인기다. 이외에도 염소 고기를 먹지 않는 고객들을 위해 5년 전 선보인 곱창 전골과 마늘 곱창도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고 인기 몰이 중이다. 또 갖은 야채와 함께 담백하게 무쳐낸 염소 무침도 별미. 가격은 염소 전골 2인분에 66달러, 염소탕 22달러, 염소 무침 34달러, 돼지고기 보쌈 42달러다.  
 
김 대표는 "염소 요리가 보양식인 만큼 한인 시니어들이 많이 찾는다"며 "그래서 어르신들이 보다 부담없이 식당을 찾아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얼마 전부터 EBT(푸드 스탬프)도 받기 시작했는데 반응이 아주 좋다"고 말한다. 또 그는 "앞으로도 건강한 한식을 주류사회에도 널리 알리기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주소:  4100 W Pico Blvd #12, LA, CA 90019
 
▶문의: (323) 735-9200,  goatrestaurantla.com
 
사진= 한미정 제공  

 
염소탕 효능은  

 
숙종과 장희빈이 즐겨 먹었다는 염소탕은 오래전부터 인기 보양식 메뉴였다. 한의학적으로 따뜻한 성질에 속하는 염소 고기는 특히 겨울철 보양식으로 좋다. 염소탕은 영양가도 높아 체력 보충에 좋은데 '동의보감'에서는 염소 고기가 소화기를 보호해 주고 기운을 북돋아 마음을 편하게 해주며 치아와 뼈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기술하고 있다. 또  병을 앓은 뒤 기력 회복에도 좋다고 한다. 중국 명나라 약리학서인 '본초강목'에서는 염소가 양기를 더해주며 위장관의 원활한 운동을 돕고 피로와 추위를 물리치는데 좋은 보양제라고 소개하고 있다. 또 염소 고기는 단백질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으며 혈액과 뼈를 합성하는 데 필수 영양소인 칼슘 함량이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와 비교했을 때 두 배가량 더 많다. 반면 지방과 열량은 적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음식이다. 그러나 평소 열이 많거나 기저질환이 있을 시 주치의 또는 헬스케어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섭취 여부와 적정 섭취량을 결정해야만 한다. 

이주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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