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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나홀로 키를 잰다

나홀로 키를 잰다     다른 사람보다 자신이 우월하다는 생각 때문에 자괴감에 빠진다. 모든 것이 공평하고 높낮이가 없으면 잘 났다는 착각도, 무시 당한다는 비참한 생각도 들지 않을 것이다.     자괴감은 자신을 낮추고 자책하는 대 비해 우월감은 자기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월등하게 낫다고 생각하는 감정이다.     도토리는 키 재기를 안 하지만 사람들은 기회 있을 때마다 키 재기 한다. 네 콩이 크니 내 콩이 크니 하고, 참깨가 길다느니 짧다느니 치수를 잰다.     월등하게 뛰어난 사람에겐 기 죽어 꽁지를 낮추지만, 서로 비슷한 수준이거나 정도가 고만고만 하면 깔고 뭉개서라도 고지 탈환을 꿈꾼다. 졸부는 졸부끼리, 못난 사람은 못난 사람끼리 키 재기 한다. 진짜 부자는 키 잴 필요가 없다. 가만히 있어도 부자 티가 난다.   개똥철학의 달인이신 어머니는 오빠가 동네 애들과 싸우면 종아리를 때렸다. “싸움은 위를 쳐다보고 하는 것이다. 그래야 배울 것이 있다.”며 끼리끼리, 비슷한 수준끼리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은 쓸모가 없는 시간 낭비라는 깊은 가르침이다.   나이 탓인가. 해가 바뀌자 방송이나 유튜브에 나오는 새해 운수에 귀를 쫑긋 세운다.     마음에 송송 구멍이 난 때문일까. 몇 주째 한파에 눈과 비가 쏟아져 태양 본 적 없어 우울증에 걸렸나. 가슴 떨리는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슬픈 생각, 찬란했던 청춘의 날들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절망,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게 아니라 오늘을 지키기도 힘들다는 무기력함, 어떤 사람들에겐 사는 것이 죽는 것만큼 힘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이리저리 시작도 꼬리도 없는 불안한 생각에 젖어 새해 한 달을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하릴없이 집구석을 돌아다녔다.     “설렁탕을 사다 놓았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왜 먹지를 못하니.... 괴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 단편소설의 대가 현진건 ‘운수 좋은 날’의 명대사다. 동소문 안에서 인력거꾼으로 살아가는 김첨지는 열흘 넘게 돈 구경을 못한다. 아프다며 나가지 말라는 아내를 뿌리치고 집을 나선 김첨지는 많은 손님을 받아 큰 돈을 벌지만 내내 불안감에 시달린다. 집에 들어가기 불편해서 선술집에서 친구 만나 술을 마시고 아내가 그토록 먹고 싶어했던 설렁탕 국물을 사 들고 집을 들어서는데 아내는 죽어 있다.     김첨지는 운명에 얽매어 산다. 가난과 질병, 하층계급의 비극적인 삶은 돈으로도 극복이 안 된다. ‘행운의 상승과 함께 불운의 상승’이라는 대립병치구조를 통해 우리들이 가장 행복했던 날에도 비극은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다가온다는 섬뜩함이 도사리고 있다.   할 일은 산더미 같이 쌓여 있는데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끝이 보이지 않아서 시작조차 두려운 공포에 시달린다. 20년 넘게 쓴 칼럼 정리해 출판사에 보내야 하고, ‘Color is My Life’ 자서전 집필, 전시회 준비도 해야 하는데 한 달째 땅 집고 허우적거린다. 개구리 헤엄치며 아무리 용을 써도 물 위로 떠오르지 않는다.     내 코가 열자면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쓸 것은 많은데 쓰지 못하고, 그릴 것은 많은데 물감을 입히지 못한다. 피노키오처럼 거짓을 입에 달고 살 수 없다.     거인들 앞에 서면 여전히 난장이다. 봉우리가 똑같이 높은 산은 없다. 스스로 키를 잴 시간이 왔는지 모른다. 갈 길이 높고 험한데 멈춰 서서 타인과 키 재기를 하는 것은 바보짓이다. 더 이상 애창곡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를 부르며 못다한 사랑의 편린을 그리워하지 않겠다.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라도 어디까지 날아가는 지는 아무도 모른다. (Q7 Editions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생각 때문 새해 운수 설렁탕 국물

2024-02-06

육대장…뜨끈한 육개장 한 그릇으로 몸보신 해볼까

쌀쌀해진 날씨면 으레 뜨끈한 국물 요리가 절로 생각난다. 이럴 땐 얼큰한 육개장이 제격이다. 조선시대 대구 향토음식에서 유래한 육개장은 소고기를 삶아서 가볍게 뜯어넣고 얼큰한 양념을 하여 끓여 낸 국인데 오랜 시간 동안 한국인들이 사랑한 겨울철 보양식으로도 즐겨 먹는 메뉴다. 제대로 만든 뜨끈한 육개장 한 그릇으로 새해 몸보신해 보면 어떨까.         2016년 LA에 오픈한 육대장(대표 스티브 양)은 한인들은 물론 타인종 고객들에게까지 사랑받고 있다. 한국 전통 육개장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데다 시그니처 메뉴로 보쌈과 소갈비찜 부대전골 등 다양한 한식 메뉴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 시그니처 메뉴는 단연 옛날전통 육개장. 한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한국 육대장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다'고 엄지 척 올리는 이 메뉴의 인기 비법은 바로 얼큰한 국물 맛에 있다. 사골과 양지머리를 푹 삶아내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깊고 진한 맛을 자랑한다. 여기에 한국 본사에서 공수해온 육대장만의 특별한 다대기가 바로 이 얼큰한 국물 맛의 비결이다. 가격은 17.99달러. 여기에 칼국수 면 또는 라면을 사리로 넣은 육칼면과 유탕면도 별미. 또 홍합 게살 새우 조개 주꾸미 등 각종 해산물이 들어간 해물육개장및 전골도 있어 취향껏 골라 먹을 수 있다. 그리고 육개장 국물 맛으로 증명된 제대로 된 이곳의 육수는 양지설렁탕과 황태설렁탕 사골떡만두국에서도 그 빛을 발한다. 이곳 인기 메뉴 중 하나인 만두는 수제 만두로 거의 매일 조금씩 빚어 떡만둣국과 수제찐만두로 제공된다. 고기 만두와 김치 만두 매운 주꾸미 등 3종류가 있다.     육대장이 인종 불문 한식 좋아하는 이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육개장이나 탕 메뉴 외에도 제대로 된 한식 메뉴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중 5가지 한약재가 들어간 '한방 보쌈'과 달달한 간장 소스 베이스인 '간장 보쌈'이 대표 메뉴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또 단호박과 함께 쪄낸 '대장 소갈비찜'을 비롯해 한인들은 물론 타인종 고객들까지 즐겨 찾는 부대전골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에서 온 비법 레시피로 만든 부대전골은 젊은 층은 물론 이곳을 찾는 고객들이 꼭 주문하는 메뉴가 된지 오래다. 이외에도 양지물냉면 양지비빔냉면 역시 계절 불문 인기 메뉴. 비건 메뉴로는 보양버섯탕도 제공돼 다양한 취향을 가진 이들이 함께 외식하기 좋다. 또 포장 고객을 위해 안심하고 음식을 담을 수 있는 포장 용기를 한국에서 공수해 제공하고 있다.     한편 육대장은 롤랜드하이츠 가디나 부에나파크 3개 지점에서 오전 11시~오후 3시까지 '런치스페셜 콤보'를 선보이고 있는데 미니 보쌈 또는 매운 주꾸미 만두에 육개장이 나오는 콤보를 28.99달러 육개장 대신 육칼면 또는 유탕면을 선택할 수 있는 메뉴는 30.99달러 등 6가지 메뉴를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주소: 3033 W 6th St #104-105, LA           19732 Colima Rd, Rowland Heights   ▶문의: (213) 352-1331,         (909) 551-0014          yukdaejangusa.com   육대장은   2010년 인천에서 첫발을 뗀 육대장은 지난 10년간  빅데이터 기반 한국 프랜차이즈 상위 3%에 선정될 만큼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 한국에서 올해의 히트상품 6년 연속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미주에서는 LA를 시작으로 가디나 샌가브리엘 부에나파크 어바인 롤랜드하이츠 샌디에이고 휴스턴점 등 총 8곳이 있는데 8개점 모두 직영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소프닝 오프닝 후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다양한 메뉴와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 롤랜드하이츠 지점은 어바인점 다음으로 큰 규모로 단체석 및 넓은 주차장을 확보하고 있다.     양 대표는 "최고의 맛과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서 미주 모든 지점을 직영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며 "모든 레시피는 한국 본사에서 제공된 것이나 육류와 야채 등 식재료는 신선한 로컬 미주산을 쓴다"고 말했다. 한국 본사의 노하우와 질 좋은 미국산 육류와 야채가 만나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다. 그 덕분에 입소문을 타고 한인들은 물론 타인종 고객에게까지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에서 제대로 된 한식을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며 "제대로 된 집밥 한상 대접한다는 마음으로 앞으로도 식당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현 객원기자육대장 육개장 한국 육대장 육개장 국물 옛날전통 육개장

2024-01-15

뜨거운 국물요리·난방제품…추운 날씨 특수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LA한인업계가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     지난 주말부터 강풍과 함께 시작된 갑작스러운 추위에 요식업계의 따끈한 국물 메뉴부터 소매업계 난방용품까지 이번 주 들어 매출이 급증했다.     한인 요식업계에 따르면 갑자기 찾아온 쌀쌀한 날씨에 칼국수와 찌개 등 국물 요리를 찾는 고객이 많아지면서 매출도 15~30% 늘었다.     형제갈비는 아침식사부터 런치 스페셜까지 5가지 국물 메뉴 매출이 이번 주들어 눈에 띄게 증가했다.     12.99달러에 제공되는 아침 식사와 15.99달러에 제공되는 런치 스페셜 국물 메뉴들은 특히 투고 주문이 부쩍 많아졌다.     주부권 형제갈비 대표는 “지난 주말부터 갈비탕, 우거지 갈비탕 등 따끈한 국물 메뉴 투고 주문이 늘면서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하고 있다”며 “국물 메뉴 경우 투고가 양이 더 많고 반찬도 넉넉해 시니어 고객들은 1개를 투고해 나눠 먹을 수 있어 인기”라고 설명했다.     미아리 손칼국수에서는 조개칼국수, 우거지갈비탕, 육개장이 잘 나가는 메뉴다. 식당 관계자는 “날씨가 쌀쌀해지니 몸을 따뜻하게 해줄 수 있는 국물 요리가 특히 잘나간다”며 “국물 메뉴 매출이 전월 대비 15% 더 증가했다”고 말했다.     부일 삼계탕에서는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감기 예방에 좋은 한방 삼계탕 매출이 전월 대비 30% 늘었다. 금산인삼, 황기, 구기자, 당귀 등이 들어간 한방 삼계탕의 가격은 27달러(택스 포함)이다. 한식 전문점 죽향도 삼계탕 외 날씨가 추워지면서 동태찌개, 우거지 갈비탕을 찾는 고객도 증가세라고 전했다.     LA 한인마켓에서도 국물 요리 식재료 판매가 대폭 늘었다.     시온마켓에서는 어묵탕, 알탕, 동태알탕 밀키트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각종 야채, 우동면이 들어간 어묵탕은 간편한 조리법으로 젊은층에서 구매를 많이 하고 있다.     시온마켓의 잔 윤 버몬트 지점장은 “추운 날씨에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밀키트가 평소보다 30% 더 잘 팔린다”고 말했다.     마켓 측은 쌀쌀한 날씨를 맞이해 이번 주 11~13일 호빵 시식 행사를 진행한다. 한국에서 직접 공수해온 호빵 기계를 사용해 앙버터 호빵, 고구마 호빵, 소금 버터 호빵 등 다양한 호빵을 시식해볼 수 있다.   갤러리아마켓에서는 4~5달러 가격의 선지해장국, 어묵탕, 갈를탕 등 밀키트 찌개 매출이 5~10% 늘었다.     갤러리아마켓 황종필 매니저는 “식재료 가격이 오르고 1인 가구가 많아지다 보니 간편하고 빠르게 먹을 수 있는 밀키트 수요가 상승했다”며 “특히 선지해장국의 경우 수요가 높아 원래 16온스에서 32온스로 양을 두배 늘렸다”고 설명했다.     한남체인에서는 7~8달러 사이에 판매되고 있는 육개장, 순두부, 청국장, 전복죽의 매출이 15% 늘었다.     난방용품 판매도 반짝 특수를 맞고 있다.     김스전기에 따르면 이번 주 들어 히터, 온열 매트 등 난방제품이 지난해 할러데이 쇼핑 시즌보다 더 많이 판매되고 있다.     김스전기측은 “주택용 제품뿐만 아니라 사무실용 소형 난방제품도 고객이 많이 찾는다”라고 말했다.     가장 많이 판매되는 난방제품은 히터와 온열 매트다. 뜨거운 바람 대신 열로 난방하는 할로겐 히터와 탄소히터는 54.99~59.99달러다. 해마다 꾸준히 판매되는 온열 매트는 전자파 방지, 음이온, 원적외선, 탄소사 등 건강을 고려한 기능 강화 제품이 인기다.     추운 날씨로 사무실용 소형 난방 제품도 판매가 늘었다. 김스전기에서 책상용 소형 히터 16.99~29.99달러, 의자용 전기방석 39.99~79.99달러에 판매 중이다.   이은영·정하은 기자국물요리 난방제품 조개칼국수 우거지갈비탕 국물 메뉴 국물 요리

2024-01-09

한미정…담백한 국물에 들깨 듬뿍… 바로 이맛이야~

고국에서 먹던 음식은 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해외에서 가장 큰 한인타운이 형성돼 있고 한식당 넘쳐나는 LA한인타운이라고는 하나 한국 내 식당에서 판매되는 모든 메뉴를 맛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는 대부분 식재료의 한계 때문인데 염소탕도 그중 하나. 예로부터 한국인들의 대표 보양식으로 사랑받아온 온 염소탕과 각종 염소 요리를 타국에서 제대로 맛보기란 만만치 않다. 그러나 올해로 개업 21주년을 맞은 한미정(대표 진 김)에 가면 언제든 맛있는 염소탕은 물론 다양한 염소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혹 아는가. 제법 쌀쌀해진 날씨에 몸보신 제대로 할 수 있는 뜨끈한 염소탕 한 그릇이 얼어붙은 마음까지 따뜻하게 녹여줄지.     한국에서부터 손맛 좋기로 소문난 하숙집을 운영하며 식당 주방에서 잔뼈 굵은 김 대표의 모친 그레이스 김씨는 1990년대 중반 LA로 이민 와 한식당 주방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2002년 한미정을 오픈했다. 월드컵 특수를 기대했지만 고객들의 발길은 뜸했다. 김 대표는 "오픈 당시 메뉴가 60여 개에 이르렀다"며 "그런데 식당을 찾는 고객들 80%가 보쌈과 염소탕을 주문하는 걸 보면서 메뉴를 보다 전문화해야겠다고 생각해 2년 뒤 염소 요리 전문점으로 재단장했다"고 회상했다. 오픈 당시 고등학생이던 김 대표는 설겆이와 식재료를 다듬는 등 어머니 어깨너머로 식당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학업을 마친 뒤 LA를 떠나 비즈니스를 하다 8년 전 다시 한미정에 합류한 그는 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팔 걷어부치고 식당일에 뛰어들었다.     한미정의 대표 메뉴는 염소 전골. 매일 오전 두 마리, 오후에 두 마리를 삶아 요리를 한다. 김 대표는 "염소 고기는 다른 육류와 달리 쉽게 물러져 그때그때 요리를 해야 염소 고기 특유의 질감과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 번거롭더라도 하루 2번 요리를 고집한다"며 "염소 고기도 최상급 호주산을 매주 2~3차례 배달 받는다"고 말했다. 어머니의 손맛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염소탕과 염소 전골 맛의 비법은 최상급 고기 외에도 담백한 국물맛 덕분이다. 진한 육수에 신선한 들깨, 깻잎, 마늘 등을 넣어 시원하게 끓여 낸 염소 전골은 마니아층이 있을 만큼 타운 명물로 자리잡았다. 게다가 영문 웹사이트 제작 및 활발한 SNS 홍보 덕분에 이제는 젊은 타인종 고객들도 부쩍 늘었다고. 염소 요리도 인기지만 한미정 인기의 숨은 공신은 다름 아닌 굴겉절이. 매일 굴을 넣어 시원하게 버무리는 굴겉절이는 그 시원한 맛에 반해 식당을 찾는 고객이 있을 정도다. 또 염소전골과 쌍두마차를 이루는 돼지고기 보쌈 역시 한미정의 시그니처인데 곁들여 나오는 보쌈김치도 인기다. 이외에도 염소 고기를 먹지 않는 고객들을 위해 5년 전 선보인 곱창 전골과 마늘 곱창도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고 인기 몰이 중이다. 또 갖은 야채와 함께 담백하게 무쳐낸 염소 무침도 별미. 가격은 염소 전골 2인분에 66달러, 염소탕 22달러, 염소 무침 34달러, 돼지고기 보쌈 42달러다.     김 대표는 "염소 요리가 보양식인 만큼 한인 시니어들이 많이 찾는다"며 "그래서 어르신들이 보다 부담없이 식당을 찾아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얼마 전부터 EBT(푸드 스탬프)도 받기 시작했는데 반응이 아주 좋다"고 말한다. 또 그는 "앞으로도 건강한 한식을 주류사회에도 널리 알리기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주소:  4100 W Pico Blvd #12, LA, CA 90019   ▶문의: (323) 735-9200, goatrestaurantla.com   사진= 한미정 제공     염소탕 효능은     숙종과 장희빈이 즐겨 먹었다는 염소탕은 오래전부터 인기 보양식 메뉴였다. 한의학적으로 따뜻한 성질에 속하는 염소 고기는 특히 겨울철 보양식으로 좋다. 염소탕은 영양가도 높아 체력 보충에 좋은데 '동의보감'에서는 염소 고기가 소화기를 보호해 주고 기운을 북돋아 마음을 편하게 해주며 치아와 뼈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기술하고 있다. 또  병을 앓은 뒤 기력 회복에도 좋다고 한다. 중국 명나라 약리학서인 '본초강목'에서는 염소가 양기를 더해주며 위장관의 원활한 운동을 돕고 피로와 추위를 물리치는데 좋은 보양제라고 소개하고 있다. 또 염소 고기는 단백질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으며 혈액과 뼈를 합성하는 데 필수 영양소인 칼슘 함량이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와 비교했을 때 두 배가량 더 많다. 반면 지방과 열량은 적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음식이다. 그러나 평소 열이 많거나 기저질환이 있을 시 주치의 또는 헬스케어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섭취 여부와 적정 섭취량을 결정해야만 한다.  이주현 객원기자한미정 국물 한식당 주방 한미정 인기 염소 요리

2023-11-15

추위에 탕·탕·탕…‘뜨거운 국물’ 인기

남가주를 강타한 겨울 폭풍으로 LA한인타운이 때아닌 뜨끈한 국물 특수를 누리고 있다. 설렁탕, 갈비탕, 생태탕, 삼계탕, 매운탕, 알탕 등 ‘탕탕탕’ 메뉴 판매가 급증한 것.     LA한인타운 내 설렁탕, 한식전문점, 일식당 등 식당업계는 “통상 3월이면 시원한 메뉴가 첫선을 보이지만 올해는 추운 날씨로 오히려 따뜻한 탕이나 찌개 등 국물 메뉴를 찾는 고객이 대폭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악천후와 낮은 기온으로 야채값이 2배 이상 상승했고 가스비 포함 유틸리티 비용도 천정부지로 올라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반짝 매출 덕에 업소 재정이 조금 나아졌다고 덧붙였다.     해마루 황경원 사장은 “설렁탕, 감자탕, 갈비탕, 해장국 등 모든 국물 요리 매출이 올해 들어 30% 증가했다”며 “ 배달 앱을 이용하면 2~3달러 정도 비싸도 추운 날씨와 비에 운전을 꺼리는 고객이 많아지면서 배달 앱을 통한 주문 비중도 높아졌다”고 웃음을 지었다.     뜨거운 탕이나 찌개 메뉴를 찾는 한인들이 증가하면서 시원하고 얼큰한 생선 찌개도 인기다.     한식 전문점 죽향의 김혜란 사장은 “갈비탕, 삼계탕 뿐만 아니라 3주 전부터 선보인 생태찌개가 입소문을 타고 주문이 대폭 늘었다”며 “인플레이션 때문에 고객이 줄었지만, 요즘은 점심시간에도 대기 줄이 길다”고 설명했다.     일식당 아라도의 김용호 대표도 “식사하면서 뜨근한 국물의 탕을 함께 시키는데 특히 민어 매운탕과 내장탕 주문이 많다”고 말했다.     요식업계뿐만 아니라 한인마켓에서도 3월에 때아닌 찌개와 같은 국물 요리 밀키트 판매가 늘고 있다. 소스와 재료가 미리 준비돼 냄비에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되는 밀키트 제품이 가장 잘 팔린다.     마켓에서 만난 이수진(41세) 씨는 “개스비가 치솟아 오랫동안 끓이는 국물 요리 대신 간편하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밀키트 제품을 산다”며 “즉석 사골국물을 이용해 순두부, 김치찌개, 설렁탕을 15분 이내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시온마켓 버몬점에서는 국물 요리 밀키트 제품 판매가 부쩍 증가하면서 대대적인 할인 행사도 시작했다. 와카메 오뎅탕 8.99달러, CJ 우동 4.99달러, 한미 추어탕 4.99달러, 한성 홍합탕 4.99달러, 맛찬 홍합탕 3.99달러, 바지락 조개탕 3.99달러, 오대양 대구, 해물, 꽃게탕 14.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제이 방 버몬트점장은 “밀키트는 대부분 냉동식품이어서 세일할 때 여러 제품을 한 번에 대량 구입하는 고객이 많다”며 “사골국물, 조개탕, 홍합탕을 국물 베이스로 활용해 간편하게 국물 요리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은영 기자 [email protected]추위 국물 국물 메뉴 탕요리 설렁탕 생태탕 갈비탕 삼계탕 죽향 해마루 아라도 매운탕 박낙희

2023-03-01

[음식과 약] 국밥의 온도

뜨거운 라면 국물에는 찬밥을 말아야 국물이 흡수가 잘 된다고들 한다. 찬밥을 라면 국물에 말면 찬밥이 잃어버린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빠른 속도로 라면 국물을 흡수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틀린 설명이다. 우리가 맛의 차이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국물이 밥 알갱이 속으로 침투하기는 어렵다.   마찬가지로 소금물에 파스타를 넣고 익혀도 파스타 내부로 스며드는 염분의 양은 얼마 되지 않는다. 아메리카 테스트키친 팀이 실험한 결과 파스타 100g에 고작 0.3g에 불과하다. 소스는 면의 표면에 달라붙는다. 표면적이 넓을수록 소스가 더 잘 묻는다. 면과 면 사이 모세관 현상으로 소스가 붙잡힌다. 가느다란 면일수록 소스에 잘 버무려지는 이유다.   뜨거운 밥알 속에서 뿜어내는 김이 라면 국물 속으로 들어가서 라면 국물을 싱겁게 만든다는 설명도 틀렸다. 더운밥을 말아 국물 온도가 올라가면 그만큼 수분이 증발하는 양이 늘어난다. 찬밥을 말아 국물 온도가 낮아지면 수분이 증발하는 양이 줄어든다. 실제로 찬밥이나 더운밥을 국물에 말기 전후 염도를 측정해 봐도 별 차이가 없다. 맛으로 차이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다.   그렇다면 왜 찬밥을 국물에 말면 더 맛좋게 느껴질까. 온도 때문이다. 뜨거운 라면 국물에 찬밥을 말면 온도가 낮아진다. 국물이 너무 뜨거울 때는 맛을 제대로 느끼기 어렵다. 같은 국물이어도 40~60℃에서 맛보면 70℃ 또는 80℃로 맛볼 때보다 더 짜게 느낄 수 있다. 찬밥을 뜨거운 국물에 말아서 국물 온도가 내려가면 더 짜다고 인지한다.     이와 비슷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온도로 음식이 제공될 경우 가장 짜게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뜨거운 라면 국물에 찬밥을 말아서 적당히 먹기 좋은 온도가 되었을 때 제일 짜고 맛있다고 느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국물이 이미 식었을 때는 국에 뜨거운 밥을 말아 먹는 게 찬밥보다 훨씬 맛좋다. 국밥집에서 토렴하는 것도 마찬가지 원리다. 지금은 전기보온밥솥이 널리 보급되어서 뜨거운 밥과 국을 따로 낼 수 있지만 전에는 찬밥을 낼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밥에 뜨거운 국물을 부었다가 따라내는 과정을 반복해 토렴한 국밥이 손님에게 훨씬 환영받았을 것이다. 이러한 토렴은 온도를 맞추고 딱딱하게 굳은 전분을 다시 호화시키는 비법이었다. 하지만 토렴한다고 해도 국물이 밥알에 더 배어들지는 않는다.   겨울에 적당히 따뜻한 국물보다 맛있는 음식이 어디 있을까. 하지만 다 먹기엔 나트륨이 너무 많다. 국물까지 싹싹 비우면 국밥 한 그릇만으로 나트륨 섭취량이 하루 기준치를 넘기기 쉽다. 맛있는 음식일수록 아껴서 조금만 먹는 게 건강에 유익하다. 정재훈 / 약사·푸드라이터음식과 약 국밥 온도 국물 온도 라면 국물 나트륨 섭취량

2022-12-26

[음식과 약] 국밥의 온도

뜨거운 라면 국물에는 찬밥을 말아야 국물이 흡수가 잘 된다고들 한다. 찬밥을 라면 국물에 말면 찬밥이 잃어버린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빠른 속도로 라면 국물을 흡수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틀린 설명이다. 우리가 맛의 차이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국물이 밥 알갱이 속으로 침투하기는 어렵다.   마찬가지로 소금물에 파스타를 넣고 익혀도 파스타 내부로 스며드는 염분의 양은 얼마 되지 않는다. 아메리카 테스트키친 팀이 실험한 결과 파스타 100g에 고작 0.3g에 불과하다. 소스는 면의 표면에 달라붙는다. 표면적이 넓을수록 소스가 더 잘 묻는다. 면과 면 사이 모세관 현상으로 소스가 붙잡힌다. 가느다란 면일수록 소스에 잘 버무려지는 이유다.   뜨거운 밥알 속에서 뿜어내는 김이 라면 국물 속으로 들어가서 라면 국물을 싱겁게 만든다는 설명도 틀렸다. 더운밥을 말아 국물 온도가 올라가면 그만큼 수분이 증발하는 양이 늘어난다. 찬밥을 말아 국물 온도가 낮아지면 수분이 증발하는 양이 줄어든다. 실제로 찬밥이나 더운밥을 국물에 말기 전후 염도를 측정해 봐도 별 차이가 없다. 맛으로 차이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다.   그렇다면 왜 찬밥을 국물에 말면 더 맛좋게 느껴질까. 온도 때문이다. 뜨거운 라면 국물에 찬밥을 말면 온도가 낮아진다. 국물이 너무 뜨거울 때는 맛을 제대로 느끼기 어렵다. 같은 국물이어도 40~60℃에서 맛보면 70℃ 또는 80℃로 맛볼 때보다 더 짜게 느낄 수 있다. 찬밥을 뜨거운 국물에 말아서 국물 온도가 내려가면 더 짜다고 인지한다. 나트륨 섭취를 줄여야 하는 사람이라면 뚝배기에 펄펄 끓는 국밥보다 바로 먹어도 될 정도로 적당히 데운 국밥을 먹는 게 낫다.   이와 비슷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온도로 음식이 제공될 경우 가장 짜게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뜨거운 라면 국물에 찬밥을 말아서 적당히 먹기 좋은 온도가 되었을 때 제일 짜고 맛있다고 느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국물이 이미 식었을 때는 국에 뜨거운 밥을 말아 먹는 게 찬밥보다 훨씬 맛좋다. 국밥집에서 토렴하는 것도 마찬가지 원리다. 지금은 전기보온밥솥이 널리 보급되어서 뜨거운 밥과 국을 따로 낼 수 있지만 전에는 찬밥을 낼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밥에 뜨거운 국물을 부었다가 따라내는 과정을 반복해 토렴한 국밥이 손님에게 훨씬 환영받았을 것이다. 이러한 토렴은 온도를 맞추고 딱딱하게 굳은 전분을 다시 호화시키는 비법이었다. 하지만 토렴한다고 해도 국물이 밥알에 더 배어들지는 않는다.   겨울에 적당히 따뜻한 국물보다 맛있는 음식이 어디 있을까. 하지만 다 먹기엔 나트륨이 너무 많다. 국물까지 싹싹 비우면 국밥 한 그릇만으로 나트륨 섭취량이 하루 기준치를 넘기기 쉽다. 맛있는 음식일수록 아껴서 조금만 먹는 게 건강에 유익하다. 정재훈 / 약사·푸드라이터음식과 약 국밥 온도 국물 온도 나트륨 섭취량 라면 국물

2022-12-22

[J네트워크] 레스토랑의 시작

레스토랑의 기원에 대해서 잘 알려지지 않은 몇 가지 사실이 있다. 하나는 레스토랑이 원래 장소가 아닌 음식 이름이었다는 것이다. 18세기 파리에서 레스토랑이란 ‘부용(Bouillon)’ 같은 맑은 고깃국물을 지칭했다. 먹고 나면 원기를 회복할 수 있는 음식이란 뜻에서 그런 고깃국물을 레스토랑이라고 불렀다.   레스토랑은 원래 소식을 하기 위한 곳이었다. 식욕이 떨어진 사람이 적은 양의 음식을 먹고 기력을 되찾을 수 있다며 손님을 끌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의미가 변했다. 국물 음식이 아니라 그런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장소가 레스토랑으로 변했다. 미국 인디애나대 사학자 레베카 스팽 교수는 식욕이 돌아왔으니 굴도 먹고 샴페인도 한 잔하고 스테이크도 한 점 맛보라는 식으로 요리 가짓수도 늘어났다고 설명한다.   이전에도 식당은 있었다. 하지만 식당이라기보다 급식소에 가까운 형태가 주류였다. 기다란 테이블에 생판 처음 보는 낯선 사람들과 앉아 주어지는 음식을 먹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레스토랑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때 먹고 싶은 음식을 메뉴판을 보고 골라서 주문할 수 있었다. 게다가 레스토랑에 일하는 요리사들은 과거 귀족의 식탁을 책임졌던 사람들이었다. 신흥 엘리트 계층이 호사스러운 음식을 맛보면서 자신들은 우아하게 소식하는 사람이라고 뽐내기에 레스토랑보다 좋은 곳은 없었다.   출발점부터 레스토랑은 집에 먹을 게 충분해도 친교와 식사를 위해 가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우리의 관심은 자신의 지인 또는 가족으로만 한정된다. 초창기 레스토랑의 고객도 보이지 않는 주방에서 일하는 요리사의 복지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창문도 없고 환기도 제대로 되지 않는 공간에서 하루에 14~16시간씩 일하다가 과로에 만성질환으로 단명하는 요리사가 부지기수였다. 조리할 때 나오는 연기를 들이마셔서 호흡기 질환을 앓거나 오래 서 있어서 정맥류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았다. 20세기 초 프랑스 요리의 거장 에스코피에가 주방에서 담당 파트를 나누는 식으로 분업화하고 환기와 위생이 더 주의를 기울이면서야 상황이 조금 나아졌다.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요리사이자 음식 칼럼니스트인 박찬일은 식당 인테리어와 장비는 기막히게 좋아졌지만 주방 배기시설은 아직도 열악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올해 2월 근로복지공단은 폐암으로 급식조리원이 사망한 것을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했다. 그 정도로 배기시설에 문제가 많았단 이야기다. 밥 한 숟가락이든 빵 한 조각이든 음식 뒤에는 항상 사람이 있다. 불행히도 우리는 빵 공장 노동자 사망과 같은 비극적 사건이 있고 나서야 이런 사실을 깨닫는다. 주방과 홀 사이에 마치 눈에 보이지 않는 벽이 있는 것만 같다. 이제 그 경계를 허물고 음식 너머의 사람과 소통할 때가 됐다. 정재훈 / 약사·푸드라이터J네트워크 레스토랑 시작 초창기 레스토랑 국물 음식 주방 배기시설

2022-10-27

[삶의 뜨락에서] 소문난 맛집

요새 TV에는 어디에 가면 소문난 맛집이 있다는 프로그램이 많이 나옵니다. 그리고 최불암 배우가 전국을 찾아다니며 맛집들을 찾아내고 칭찬을 해줍니다. 그리고 백종원 씨가 골목마다 찾아다니면서 맛집을 소개해 줍니다. 그런데 매일같이 여러 방송국이 소개하자면 전국의 식당들이 모두 맛집이 될는지도 모릅니다. 어쩌다 식당에 가면 식당 벽에 몇 년도 어느 방송국이 선정한 맛집이라는 광고가 벽 뒤에 붙어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내가 촌놈이 되어서 그런지 아니면 감각이 둔해서 그런지 그런 맛집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요란을 떨 만큼 맛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에서 근무를 할 때 친구들이 맛집이라고 끌고 다녀서 여러 군데를 다녔습니다. 나는 식도락가 못되어서 그런지 맛집이라고 차를 타고 멀리 가서 사람들이 우글거리는 속에서 기다리다가 던져주다시피 하는 음식을 먹고 올 만큼 정성이 없습니다. 일산에 있을 때 토요일 근무가 끝나면 오늘은 송추에 있는 냉면을 먹으러 가자고 친구들이 차를 끌고 그 복잡한 길을 한 시간이나 걸려서 갑니다. 그런데 내게는 그곳 냉면이 그렇게 맛이 있는 줄 모르겠습니다. 그저 오면서 가면서 소비한 시간이 아까울 뿐입니다. 복날 친구가 삼계탕을 사준다고 시청 뒤 교육회관 골목길의 삼계탕집에 끌고 갔습니다. 사람들이 줄을 쭉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복날 그 더운데 밖에서 40분 이상을 기다리다가 겨우 들어가서 삼계탕을 한 그릇 먹었습니다. 나를 끌고 간 친구는 “이 집 삼계탕 국물이 참 진해. 그리고 구수하고. 이 집은 삼계탕에 인삼, 잦, 대추, 밤들이 진짜 들어 있거든” 하면서 국물을 먹는데 나는 그저 그렇지 무슨 대단한 맛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그리고 복날 대낮에 뙤약볕에 40분을 땀을 흘리며 기다린 것이 억울했습니다. 서울 고속버스 정류장에는 우동집들이 여러 개 있습니다. 보통 우동을 3000원이고 백종원 씨의 이름을 붙인 우동은 4000원이었습니다. 나는 양쪽 집에 다 다니면서 우동을 먹었는데 1000원을 더 주고 백종원 이름이 붙은 우동을 먹을 만한 차이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냉면을 좋아한다고 소문이 나서 친구들은 내가 가면  맛있는 냉면을 사주려고 야단입니다. 그래서 한 친구는 장충동에 있는 평안옥을 고집합니다. 물론 그 집의 벽에도 어느 해 KBS에서 추천하였다는 광고가 붙어 있고 누가 와서 먹고 갔다는 광고가 요란하지만, 냉면이 감탄할 만큼 맛이 있지는 않습니다. 그저 슴슴한 국물에 메밀국수를 말아줄 뿐입니다.     한번은 친구가 일산의 소문난 수제빗국 집이 있다고 하여 토요일 오후에 갔습니다. 그런데 교통이 장난이 아닙니다. 그리 먼 길도 아닌데 점심에 떠났는데 수제빗국 집에 오후 3시쯤 도착했습니다. 뭐 특별한 것은 없고 국물에 들깻가루가 잔뜩 들어갔고 겉절이가 그런대로 맛이 있었습니다. 한번은 친구가 오래간만에 온 친구라고 수원의 갈빗집을 가자고 했습니다. 주말에 수원의 갈빗집은 족히 두 시간이 걸렸습니다. 정말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갈빗집에서 갈비를 먹었습니다. 그런데 갈비가 갈비이지 무슨 대단한 맛이 더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 복잡한 곳을 운전해서 내려간 친구를 생각해서 “맛있구나 그리고 식당 분위기도 좋고”라고 칭찬했습니다. 전주의 이백그릇 콩나물 국밥집, 남원의 감자탕집, 이천의 쌀밥집, 남대문 시장의 갈치조림집 등 소문난 맛집을 들자면 한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곳을 찾아갈 때마다 몽골에 같이 있었던 윤항진 선생의 말이 생각납니다. “뭣을 먹느냐가 중요 합니까, 누구와 같이 먹느냐가 중요하지.” 이용해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맛집 모두 맛집 복날 친구 삼계탕 국물

2022-06-16

STE 101(구 신정)…'보글보글' 샤부샤부 "국물 맛 끝내줍니다"

샤부샤부로 유명했던 구  신정이 '스위트 101(STE 101)'으로 돌아왔다.     STE 101은 화려한 컴백을 기념하여 샤부샤부를 온종일 15.99달러에 제공하는 스페셜 이벤트로 고객맞이에 나서고 있다.   STE 101 측은 "샤부샤부 전문점들 가운데 맛은 최고 가격은 가장 착한 가격이라고 자부한다. 평소 샤부샤부를 좋아하던 분들은 좋은 고기를 좋은 가격대에 모시는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마시기 바란다"라고 전했다.     STE 101의 고기 및 메뉴 구성은 알차고 화려하다. 우선 101 스페셜로 장터국밥 순두부 국수 말이 갈비탕 돌솥비빔밥이 있으며 101 전골 특선으로는 불낙전골 곱창전골 낙갈전골 부대찌개 육수 불고기가 있다.     또한 가장 인기 좋은 101 콤보는 콤보 A(2인분) B(3~4인분) C(4~5인분)로 인원수에 따라 골라서 선택할 수 있다. 콤보에 들어가는 메뉴로는 갈비 등심 혀밑 차돌 주물럭 삼겹살 항정살 LA갈비 등이 포함된다. 특히 모든 콤보 메뉴에는 소주를 한 병씩 서비스해 고객들로부터 즐거운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편 STE 101은 반찬이 푸짐하기로 유명하다. 고객들로부터 종종 이렇게 줘도 남는 게 있느냐는 걱정을 들을 정도라고. STE 101에서는 스페셜 메뉴와 전골 특선 콤보 메뉴 외에도 무제한 바베큐(ALL YOU CAN EAT)도 가능하다.   STE 101은 LA 한인타운 중심부인 6가와 캔모어에 위치하며 월ㆍ화ㆍ수ㆍ일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 목ㆍ금ㆍ토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 영업한다.   ▶문의: (213)674-7365   3450 W. 6TH ST STE 101 LA샤부샤부 신정 샤부샤부 국물 샤부샤부 전문점들 평소 샤부샤부

2022-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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