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조씨는…사건 당시 200만불 투자사기, 자금 압박 가능성
'미라클 한인모자 살해' 사건
특히 살인사건이 금융사기 사건의 연결 선상에 있을 가능성도 있어 향후 수사방향이 주목을 끈다.
시기별로 볼때 조씨의 투자사기는 살인사건 전에 이뤄졌다. 조씨의 사기혐의가 불거진 것은 2006년 1월 가주기업국이 조씨가 대표로 있던 시티트래블러스 인슈어런스 매니지먼트사에 영업정지명령을 내리면서다.
이때에는 행정조치에 그쳤지만 5개월 뒤인 같은해 6월 LA카운티 검찰은 조씨를 무자격 유가증권 판매 등 무려 118개 혐의로 정식 기소함으로써 조씨는 형사처벌 대상이 됐다.
당시 검찰은 조씨가 98년부터 2003년까지 최소 11명의 한인에게서 198만6000달러의 투자금을 가로챘다고 밝혔다. 새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투자금을 기존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속칭 피라미드 방식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검찰의 기소내용 대로라면 투자사기는 그 끝자락이 2003년 5월5일 발생한 미라클마일 살인사건 발생일시와 맞물려있다. 현재까지 경찰은 살인 혐의와 관련된 조씨의 범행 동기나 증거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사건이 발생한 2003년부터 조씨는 투자자들의 반환 요구 등 자금압박에 시달렸을 가능성이 높다.
또 본지 확인결과 조씨가 피해자들과 같은 아파트 1층에 거주했다는 당시 정황도 '금품'을 노린 범행일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권총살해 혐의'라는 경찰 발표는 계획된 범행임을 시사하고 있다. 경찰은 공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은 채 수사를 진행중이다.
정구현.곽재민 기자
■‘르네상스 아파트 살인사건’ 용의자 검거 일문일답
끈질긴 수사로 결정적 단서 찾아
자칫 미제로 남을 뻔 했던 ‘르네상스 아파트 살인사건’ 해결의 일등 공신은 끈질긴 수사 근성이었다.
사건 발생 당일부터 지난 6년간 사건의 끈을 놓지 않았던 브라이언 맥카튼 수사관의 노력이 빛을 발휘한 것. 맥카튼 수사관은 “참고 기다려준 피해자 가족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떻게 체포했나.
“용의자 로빈 조씨에게 LAPD본부 파커센터로 출두할 것을 요구했고, 18일 오후 파커센터에서 심문도중 혐의점을 확인하고 검거했다.”
-조씨가 용의자라는 증거는.
“자세하게 공개할 수 없지만 과학적(Scientific)이고 확실한(Solid) 몇몇 증거를 확보한 상태다.”
-증거 확보 시기는.
“이미 오래전이다. 문제는 증거와 조씨와의 연관성이었다. 그 연결고리가 숙제였다.”
-범행 동기는.
“아직 밝힐 수 없다. 향후 재판에서 공개될 것이다.”
-조씨가 피해자 이웃이라던데.
“같은 층은 아니나 같은 아파트 건물에 살았다. 서로 알고 지냈지만 얼마나 가까웠는지는 아직 수사중이다.“
-용의자 체포가 늦어진 이유는.
“증거를 캐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조씨와 연관성도 시일이 걸렸다.”
-소감을 말해달라.
“운이 좋았다. 꽤 오래 걸렸지만 좋은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
정구현 기자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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