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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쿠데타 콤플렉스

12·12 쿠데타를 일으킨 전두환은 518을 거쳐 결국 정권을 잡고 대통령이 되었다. 그리고 미국을 방문한다. 1981년 1월 28일의 일이다. 레이건이 대통령에 취임한 것이 1월21일이니 일주일 만에 가장 먼저 인사(?)를 드리러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것이다. 레이건 대통령의 환영을 받았지만 독재자 전두환의 미국 방문에 대해 미국의 여론은 좋지 않았다. 언론은 그를 ‘Military Strong Man’으로 칭했고 정계의 반응도 차가 왔다.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자들은 치명적인 콤플렉스에 빠진다. 박정희도 전두환도 모두 그랬다. 박정희는 경제발전에 승부를 걸었다. 국민을 잘살게 만든다면 정통성을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장기집권의 욕심에 빠지면서 불행한 최후를 맞는다. 전두환은 목숨을 걸고 수행한 12·12 쿠데타를 일으켰다. 모든 정적을 제거하고 국민에게마저 총칼을 들이대고 나서야 권력을 잡을 수 있었다. 그는 어떻게 쿠데타의 콤플렉스를 해결하려 했을까? 어떻게 하면 국민의 관심을 정치로부터 돌릴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그래서 올림픽을 유치하고 프로 스포츠 리그를 만들었다. 하지만 결국 그도 국민적 지탄과 내란의 수괴라는 판결을 받았다.     쿠데타의 콤플렉스는 국민을 힘들게 만든다. 정통성을 갖추기 위해서 우두머리는 무리수를 두게 된다. 누가 ‘성공하면 혁명’이라고 했던가? 그 순간부터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쿠데타의 명분과 정통성을 찾는 작업에 들어간다. 악순환이 시작되는 것이다. 피곤함은 국민의 몫이다.   서아프리카의 국가들에게는 군부 쿠데타가 단골 메뉴이다. 내전도 불사한다. 그들에게 쿠데타의 명분은 혼란과 도탄에 빠진 나라를 구한다는 것이다. 다 쓸어버리고 새로이 시작하여 번영을 이루자는 것이다. 공산주의로부터 나라를 구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쿠데타가 실패한 것은 천만다행이다. 성공했다면 원래 콤플렉스가 심했던 인물에게 더 큰 콤플렉스가 추가되면서 국가가 혼란에 빠질 뻔한 전대미문의 사건이 되었을 것이다. 이제 그와 비호세력을 더 이상 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한진 / 알토스 비즈니스그룹 대표기고 콤플렉스 쿠데타 쿠데타 콤플렉스 군부 쿠데타 레이건 대통령

2024-12-19

[살며 생각하며] 마틴 루서 킹 목사가 말하는 꿈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조지아주의 붉은 언덕에 노예의 후손들과 노예주의 후손들이 형제처럼 손을 맞잡고 나란히 앉게 되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이글거리는 불의와 억압이 존재하는 미시시피주가 자유와 정의의 오아시스가 되는 꿈입니다. 나에게 꿈이 있습니다. 나의 넷 자식이 피부색으로 평가되지 않고 인격으로 평가되는 날이 오는 꿈입니다.   1963년 8월 28일, 마틴 루서 킹 목사가 링컨 기념관 앞에 운집한 25만명의 ‘흑인 인권시위대’를 향한 연설의 일부다. 그는 이날 다른 원고를 준비했으나 수많은 참가자의 불같은 열정을 접한 뒤 이 연설로 대처했다고 한다. 그러나 반응은 획기적이었다. ‘I have a Dream’이란 명언은 방황하며 좌절 중인 수많은 젊은이에게 소망을 주었고 전체 연설문은 1961년 케네디 대통령의 취임사와 함께 인류에 회자하는 가장 역사적인 연설로 평가되고 있다.   ‘어둠으로는 어둠을 물러낼 수 없습니다. 오직 빛만이 할 수 있습니다. 증오로 증오를 몰아낼 수 없습니다. 오직 사랑만이 그것을 할 수 있습니다.’ 연설의 결론이다. 어찌 보면 킹 목사는 자신의 주도하에 382일 동안 이어온 흑인시위가 단순히 백인에 대한 증오심의 발로가 아니라, 어둠 가운데서 악과 불의로 치닫고 있는 미국사회를 창조주 하나님의 빛과 사랑으로 밝히려는 ‘의로운 기도 행진’임을 실토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렇게 볼 때 이는 1930년 3월 12일부터 4월 6일까지 인도 민중 6만여명을 이끌고 240마일을 걸은 마하트마 간디의 비폭력적 시민 불복종운동의 소금 행진(Salt March)에 버금간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세상사가 모두 그렇듯이 꿈이 꿈으로 끝나는 듯한 아픔이 미국에 찾아왔다. 그의 죽음이다. 1968년 4월 4일 저녁 6시 1분, 테네시주 멤피스의 한 모텔 발코니에 앉은 그의 뺨 아래를 한발의 총탄이 스치듯 관통했고 저녁 7시 5분 사망했다. 향년 39세, 아직 어둠과 제대로 된 싸움을 해보기 전인 젊은 나이에 말이다. 범인은 인종주의자이자 수배 중인 탈옥수 제임스 얼레이다. 탈옥수 신분인 얼레이가 어떻게 총기를 구매, 킹 목사 같은 유명인사를 암살 후 도주하되 위조여권으로 영국까지 빠져나갈 수 있었는지를 놓고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결과론이지만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는 법! ‘로자 파크스’는 풀려났고 버스가 피부색을 따라 좌석을 달리함이 위헌임을 대법원이 평결한다. 1964년 스웨덴 한림원은, 킹 목사에게 노벨 평화상을 수여하였는가 하면, 1983년 레이건 대통령은 1월 20일을 (부시 대통령이 1월 셋째 주 월요일로 정정) 마틴 루서 킹 데이로 선포하면서 일반인의 생일이 국가 공휴일이 된 첫 사례를 남긴다. 그런 뒤 텍사스주에서 마지막으로 흑인 노예가해방된 지 156년이 지난 2021년, 바이든 대통령은, 6월 19일을 ‘JuneTeenth Day’라 하여 12번째 연방 공휴일로 공표한다.   성경은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 되고 보지 못 하는 것들의 증거”라고 쓰여있다. 어쩌면 킹 목사가 말하는 꿈이 성경에서 말하는 믿음이 아닐까? 바라건대 우리가 꾸는 꿈이 하나둘 실상이 되어이 땅에 사는 모든 이민자가 피부색 때문에 차별당하지 않는 좋은 나라 미국이 되길 소원해본다. 김도수 / 자유기고가살며 생각하며 목사 케네디 대통령 레이건 대통령 부시 대통령

2023-08-04

레이건 저격범 존 힝클리, 영구석방 결정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을 저격했던 존 힝클리(67)가 오는 15일 정신병원 치료 및 가택 연금, 보호관찰형에서 벗어나 영구히 자유로운 몸이 됐다. 워싱턴D.C.연방지방법원의 폴 프리드먼 판사는 "힝클리는 미국정신건강감시프로그램과 시스템 역사상 가장 정밀하게 관찰과 감시를 받았던 인물"이라면서 "그를 석방하지 않을 아무런 이유도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프리드먼 판사는 "나는 이 결정을 쉽게 내리지 않았다"면서 "대중들도 나의 결정을 잘 이해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힝클리는 1981년 3월30일 워싱턴 D.C 힐튼호텔 앞에서 레이건 전 대통령을 향해 6발의 총탄을 발사했다. 총탄은 제임스 브래디 백악관 대변인과 경찰, 경호원 등을 맞췄으나 사망자는 없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알려진 것과 달리 방탄유리를 맞고 튕겨나간 유탄에 왼쪽 옆구리를 맞아 비교적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힝클리는 영화 '택시 드라이버'에서 미성년 매춘부로 열연했던 여배우 '조디 포스터'의 관심을 끌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힝클리는 정신병을 이유로 무죄선고를 받았으나 2016년까지 워싱턴D.C.에 위치해 세인트 엘리자베스 정신병원에 감금돼 치료를 받았다. 그는 2016년 퇴원했으나 어머니가 거주하는 버지니아 윌리엄스버그 자택에서 보호관찰과 치료 및 교화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받았다. 힝클리가 계속 윌리엄스버그에 거주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검찰은 그동안 힝클리의 퇴원청원 등에 반대의 뜻을 계속 밝혔으나 그가 계속 안정된 상태를 보여오자 법원의 결정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힝클리는 최근 몇 년 동안 음악 치료를 받은 결과 상당한 기타 연주실력을 갖추게 됐으며 유튜브와 음원사이트에 자신의 연주를 올리고 CD를 발행하기도 했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영구석방 레이건 힝클리 영구석방 레이건 저격범 그동안 힝클리

2022-06-06

[삶의 뜨락에서] 현명한 말

 삼국지의 제일 백미는 적벽대전일 것입니다. 백만대군이라고 허풍을 떨며 30만 대군을 수륙 양쪽으로 진군해오는 조조 군을 유비는 대항할 길이 없었습니다. 이때 유비의 책사 제갈량이 자기가 동오 손권에게 가서 조조의 싸움이 손권과의 싸움이 되도록 유인하겠다고 나섭니다. 동오로 온 제갈량을 대하는 동오의 대신들은 제갈량을 죽여야 한다고 야단이었습니다. 더욱이 도독 주유는 제갈량을 죽이려고 여러모로 애를 썼습니다. 이것을 제갈량은 좋은 말로 막아냅니다. 나중에는 동작부라는 시를 읊어 조조가 동작대라는 큰 정자를 세우고 강동의 이교(소교·대교)를 데려다가 술을 따르게 하겠다는 의미의 시를 읊습니다. 대교는 손책의 부인이고 소교는 주유의 부인입니다. 이에 격분한 주유도 전쟁파로 돌아서서 적벽대전을 일으켜 조조를 대패시킵니다. 한 사람의 세객이 유비를 살리고 동오가 승전하도록 역사를 만듭니다.     어떤 왕이 연회를 베풀었는데 잔치에서 광대가 춤을 추다가 옷자락이 걸려 왕이 애지중지하는 도자기를 떨어뜨려 깨집니다. 왕은 대노하여 저 광대를 사형에 처하라고 명령을 합니다. 그리고 밤에 가만히 생각하니 자기가 좀 너무했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번 내린 명령을 철회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너는 죽어 마땅하지만 오랫동안 궁궐에서 봉사한 정의를 보아서 너에게 죽음의 방법을 허락하니 네가 어떻게 죽을지 선택하라고 했습니다. 이 광대는 생각하다가 “성은이 망극하여이다. 허락해 주신다면 소인은 늙어 자리에 누워 죽고 싶습니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왕은 자기가 한 말을 되담을 수 없어 “그래 네가 늙어 죽게 하라”고 석방을 했다고 합니다. 참 현명한 말입니다.     지금 한국이나 미국이나 정치가들은 말을 할 줄 모릅니다. 직선적이고 공격적이고 품위가 없는 말을 막 쏟아냅니다. 오래전에 처칠이 국회의 출석 때마다 늦게 참석했습니다. 야당의 국회의원이 공격하자 웃으면서 “당신들도 이쁜 여자와 같이 살아 보세요. 이쁜 부인과 같이 살면 늦게 일어나게 되는 것이 아닙니까”라고 대답하여 공격하던 의원도 웃어버렸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레이건 대통령이 유머 섞인 말로 대답을 잘했습니다. 먼데일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레이건 대통령이 나이가 많다고 공격하니까 “오, 또 나이 타령이네. 당신도 곧 내 나이가 된다니까”라며 흘려 버렸습니다. 그 선거에서는 먼데일 출신의 미네소타만 빼놓고 전국에서 레이건이 승리했습니다.     지난번 대통령 선거 때도 트럼프가 온화한 말투로 대응했으면 이겼을 것입니다. 그러나 트럼프는 어디서나 공격적인 말투로 기자들과 싸우고 심지어 공화당 상원의원과도 싸우니 적이 많아 이길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 한국에서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이 여기저기서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디에서도 유머러스하고 온화한 말로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고 그저 이전투구(泥田鬪狗)의 흙탕물이 튀기는 싸움만 할 뿐입니다.그리고 정치인들도 많이 사용하는 SNS에도 가혹하게 물어뜯는 싸움이 계속될 뿐입니다. 그러니 한국의 사회는 그야말로 싸움판이지 정치의 협상이나 타협은 없는 흑백전만이 있습니다. 한국 사람은 머리가 좋다고 합니다. 그런 좋은 머리로 레이건이나 처칠 같이 유머러스한 부드러운 대화를 끌어낼 수가 없을까요. 이용해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레이건 대통령 대통령 선거 민주당 대통령

2022-02-09

레이건 공항 주차난 예상

버지니아 알링턴 카운티에 위치한 레이건 공항이 연말연시에 주차난이 예상된다면서 이용객 스스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레이건 공항 측은 지난달  베터랑스 데이와 추수감사절 시즌에도 주차난이 발생했는데, 이번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에는 훨씬 심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크리스티나 사울 레이건공항 대변인은 “과거만큼 빠르지 않긴 하지만 메트로 전철을 타거나 택시, 카풀, 가족과 친구의 라이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사울 대변인은 “여건이 되지 않아 굳이 자동차를 이용해 공항에 들어오고 주차를 해야 한다면 미리 주차장을 예약할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레이건 공항 주차장 예약은 인터넷 웹사이트(https://www.flyreagan.com/parking-transportation/parking-information)를 통해 할 수 있다.   공항 주차장 예약은 선착순이며 예약이 어려우면 공항 인근의 크리스탈 시티의 유료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유료 주차장에서 공항까지 또다른 운송수단이 있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뒤따른다.   사울 대변인은 “기존 이용객들은 아무리 공항이 붐벼도 주차장이 부족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번 연휴 기간에는 사정이 다를 수 있다”고 전했다.     팬데믹 이전 공항 이용객 상당수는 메트로 전철을 이용해 공항에 도착했지만 펜데믹으로 인해 대중교통수단 이용을 꺼리면서 공항 주차난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레이건 주차난 공항 주차난 레이건 공항 공항 주차장

2021-12-17

레이건 공항 주차난 예상

버지니아 알링턴 카운티에 위치한 레이건 공항이 연말연시에 주차난이 예상된다면서 이용객 스스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레이건 공항 측은 지난달  베터랑스 데이와 추수감사절 시즌에도 주차난이 발생했는데, 이번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에는 훨씬 심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크리스티나 사울 레이건공항 대변인은 “과거만큼 빠르지 않긴 하지만 메트로 전철을 타거나 택시, 카풀, 가족과 친구의 라이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사울 대변인은 “여건이 되지 않아 굳이 자동차를 이용해 공항에 들어오고 주차를 해야 한다면 미리 주차장을 예약할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레이건 공항 주차장 예약은 인터넷 웹사이트(https://www.flyreagan.com/parking-transportation/parking-information)를 통해 할 수 있다.   공항 주차장 예약은 선착순이며 예약이 어려우면 공항 인근의 크리스탈 시티의 유료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유료 주차장에서 공항까지 또다른 운송수단이 있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뒤따른다.   사울 대변인은 “기존 이용객들은 아무리 공항이 붐벼도 주차장이 부족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번 연휴 기간에는 사정이 다를 수 있다”고 전했다.     팬데믹 이전 공항 이용객 상당수는 메트로 전철을 이용해 공항에 도착했지만 펜데믹으로 인해 대중교통수단 이용을 꺼리면서 공항 주차난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레이건 주차난 공항 주차난 레이건 공항 공항 주차장

2021-12-17

레이건 공항 주차난 예상

버지니아 알링턴 카운티에 위치한 레이건 공항이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주차난이 예상된다면서 이용객 스스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레이건 공항 측은 지난 11일 베터랑스 데이 시즌에도 주차난이 발생했었는데, 이번 추수감사절은 훨씬 심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크리스티나 사울 레이건공항 대변인은 “과거만큼 빠르지는 않지만 메트로 전철을 타거나 택시, 카풀, 가족과 친구의 라이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사울 대변인은 “여건이 되지 않아 굳이 자동차를 이용해 공항에 들어오고 주차를 해야 한다면 미리 주차장을 예약할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레이건 공항 주차장 예약은 인터넷 웹사이트(https://www.flyreagan.com/parking-transportation/parking-information)를 통해서 할 수 있다.   주차장 예약은 선착순이다.     공항 주차장 예약이 어려우면 공항 인근의 크리스탈 시티의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하지만 유료 주차장에서 공항까지 이동하려면 또다른 운송수단이 있어야 한다.     사울 대변인은 “기존 이용객들은 아무리 공항이 붐벼도 주차장이 부족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번 연휴 기간에는 사정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팬데믹 이전에는 공항 이용객 상당수가 메트로 전철을 이용했지만 팬데믹 이후 감염 염려로 대중교통수단 이용을 꺼리면서 공항 주차난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레이건 주차난 공항 주차난 레이건 공항 공항 이용객

2021-11-21

미국 황금시대 백악관의 막후 실력자 '퀸 낸시'

로이터 "영향력 가장 셌던 영부인" 이란-콘트라 스캔들 적극 해결 83년 방한, 심장병 아동 치료 도와 남편 묻힌 레이건 도서관 뜰에 안장 미국의 황금시대를 이끌었다고 평가받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제 40대)의 부인 낸시 레이건 여사가 6일 벨에어 자택에서 울혈성 심부전으로 별세했다. 94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 여사는 7일 성명을 내고 "낸시 여사의 삶과 지도에 감사하며 레이건 전 대통령(2004년 6월 사망)과 다시 함께 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낸시 여사는 "미국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퍼스트레이디"(로이터통신)란 평가를 받았다. 뉴욕타임스도 이날 레이건 전 대통령와 절친했던 마이클 디버 전 백악관 비서실 차장을 인용 "낸시가 없었으면 레이건 캘리포니아 주지사(1967~75)도 레이건 대통령(81~89)도 없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낸시 여사는 21년 7월 6일 뉴욕에서 자동차 딜러인 아버지와 여배우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머니의 영향으로 명문 여대인 스미스칼리지 재학 때 연극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배우로 데뷔해 첫 작품 '류트 송(Lute Song)'에서 유명 배우 율 브리너와 연기하기도 했다. 그는 레이건 전 대통령과 운명적으로 만났다. 메카시즘(극단적 반공주의)이 할리우드를 강타하던 49년 그는 공산주의 동조자 리스트가 보도된 신문에 자신의 이름이 나오자 동명이인임을 호소하기 위해 당시 영화배우 직능협회장이던 레이건 전 대통령을 처음으로 만났다. 3년 뒤 두 사람은 결혼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당시 이혼남이었다. 백악관 시절 낸시 여사는 '막후 실력자' 혹은 '퀸(여왕) 낸시'로 통했다. 각료 부인들과의 모임을 주도하며 정부의 원활한 정책 추진을 위해 각자의 네트워크를 최대한 가동하라고 독려하기도 했다. 남편이 이란-콘트라 스캔들로 큰 정치적 위기를 겪을 때 해결사로 나서기도 했다. 미국이 비밀리에 이란에 무기를 지원해 얻은 수익으로 니카라과 좌파 정권을 전복하려는 콘트라 반군을 지원한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낸시 여사는 사건이 폭로된 책임을 물어 백악관 비서실장이던 도널드 리건의 해임을 주도했고 남편에게 '대 국민 사과'를 하도록 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이 81년 3월 30일 워싱턴 힐튼 호텔 앞에서 총격을 당한 뒤에는 이를 예언했던 캘리포니아의 점성술사 조앤 퀴클리에게 크게 의지했다. 남편 재임 중엔 청소년 마약 퇴치 운동인 '저스트 세이 노(Just Say No)' 캠페인 퇴임 후에는 남편이 앓았던 알츠하이머에 대한 연구 지원에 헌신했다. 한국과는 83년 방한 당시 귀국길에 심장병 어린이 2명을 데려가 치료한 인연이 있다. 낸시 여사는 레이건 전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캘리포니아 시미밸리의 '레이건 도서관' 뜰에 함께 묻힐 예정이다. 장례식은 11일 오전 11시 시미밸리 레이건 대통령기념관에서 비공개로 열린다. 9일 오후 1시부터 7시 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일반인도 추모할 수 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2016-03-07

'위대한 미국' 추구한 레이건 숨결 느껴보자

21일 프레지던트 데이를 앞두고 미국 최고령자 40대 대통령(재임 1981~1989년)의 모든 것이 기록돼 있는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을 찾았다. 수백대가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갖고 있는 도서관이지만 시미밸리의 언덕에 들어서니 수많은 자동차들이 갓길에 세워져 있었다. 이들을 위해서 셔틀버스가 운행됐다. ◇대통령 기념 도서관 도서관은 시미밸리 언덕의 총 100 에이커 대지에 지하와 1층 빌딩으로 꾸며져 있으며 기념관 에어포스 원(대통령 전용기) 파빌리언 특별 전시실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기념관에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은 대통령 부부의 실물크기 동상이다. 두 사람은 50대 정도의 젊은 부부로 묘사됐으며 낸시 여사의 키는 165센티미터 정도 돼보였다. 마치 대통령 부부와 실제 만나서 기념촬영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이곳을 지나면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소극장에서 대통령에 관한 기념 비디오를 시청할 수 있다. 재임중의 여러 업적을 담고 있다. 문닫는 주유소가 속출하고 많은 실업자가 길거리로 나서는 경제적 위기와 전임 카터 대통령이 해결하지 못한 이란사태 고르바초프와의 핵군축 회담 등 세상을 바꾸기 위한 그의 업적이 화면 가득히 펼쳐진다. 뒤를 이은 부스에서는 레이건 대통령의 아일일랜드 조상시절 찍은 가족사진을 시작으로 고교시절 수영 선수였던 미남 청년 로널드와 '위대한 소통자'(The Great Communicator)라는 평가가 내려진 이유들이 영상 자료들과 함께 소개된다. 대통령이 영화배우조합(SAG) 회장 시절 현안을 해결하고 이견을 중재하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 내용도 들어있다. GE의 홍보대사로 임명된 후 영화배우보다는 연설가와 소통자로 나서게 됐고 드디어 1967년부터 1975년까지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활약한다. 뒤이어 대통령 선거운동과 취임식이 간략히 소개되고 많은 사람이 기억하는 1981년 3월30일 존 힝클리의 저격 미수사건이 소개된다. 이곳에는 비교적 상세하게 저격사건과 관련된 자료가 공개돼 있다. 사용됐던 권총 총탄 대통령의 엑스레이 필름 대통령이 피격 순간 입고 있던 수트 등이 그것이다. 방문자들은 저격 미수 섹션을 지나서 백악관 집무실(오벌 오피스)을 보게 된다. 대통령이 재임한 기간의 집무실을 그대로 재현했고 백악관 그곳에서의 생활을 그린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백악관에서 대통령이 직접 작성한 일기책이 전자책의 형태로 공개됐다. 아래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날짜가 넘어가는데 특히 1981년 3월31부터 4월 16일까지 보름간은 저격으로 병상에 누워 있었던 탓에 일기를 쓰지 못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에어포스 원 파빌리언 도서관을 구성하는 한 축이 바로 에어포스 원 파빌리언이다. 퍼스트레이디 전시실과 헤어진후 긴 복도를 따라 이동하면 엄청난 크기의 C-137C기종의 에어포스 원이 전시돼 있다. 날아다니는 백악관으로 지난 1973년부터 2001년까지 28년간 활약한 이 비행기는 총 66만마일을 날아다닌후 레이건 도서관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다. 전시된 비행기를 들여다 볼 수 있는데 앞문을 통해서 들어가면 앞에서부터 뒤로 진행하면서 조종실 대통령의 집무실 통신실 연락장교 대기실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이 비행기는 모형도 아니고 분해된 적도 없는 원형이다. ◇퇴임후 생활관 레이건 대통령이 퇴임후 20년이 지난 지금도 인기가 있는 이유중 하나가 강한 힘을 바탕으로 한 평화 추구와 레이거노믹스다. 경제적 국제적으로 위기에 처한 미국을 힘을 바탕으로 이끌어 미국의 전성기였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물론 대통령은 그레나다 침공같은 힘만쓰는 정치를 하지 않았다. 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초프와의 협상으로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게 된 결정적 계기를 만들어 낸 것도 그의 업적이다. 터치 패드 스타일의 거대한 게임기가 레이거노믹스를 홍보하는 섹션이 준비돼 있다. 1981년부터 1989년까지를 배경으로 마치 모노폴리를 연상케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월급과 집을 사서 이를 재테크하는 것이 아메리칸 드림의 실현을 연상케한다. 이어 대통령이 퇴임후 목장 생활 도서관의 주춧돌을 놓기 위해서 시미밸리를 방문한 모습 서거후 장례 모습이 공개된다. 현재 영구전시는 아니지만 꼭 둘러볼만한 곳으로 전시실 끝에 있는 백악관 미니어처를 꼽을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집무 광경을 살펴볼 수 있다. ◇베를린 장벽과 묘소 대통령 기념도서관의 뒷쪽에 진짜 베를린 장벽을 가져다 놨다. 방문객 누구나 손쉽게 기념촬영이 가능한데 밑에 있는 "이 벽을 넘다가 136명이 죽었다"는 글귀가 눈길을 끈다. 벽에는 꽃과 나비 한마리가 그려져 있다. 베를린 장벽에서 50미터쯤 떨어진 곳에 로널드 레이건 40대 대통령의 묘소가 있다. 그는 생전에 젊은 시절에 시미밸리를 내려다 본 이곳에 자신을 묻어달라고 전한다. 레이건 도서관은 국립 기록 보관국에서 운영하는 12명의 역대 대통령 기념 도서관중 하나로 레이건 대통령의 생애를 잘 정리해서 그의 생애를 통해서 미국의 진정한 힘이 무엇인지 미국 대통령은 어떤 자리인지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피격 당시 입었던 양복 첫선…핵무기 가방 '풋볼'도 공개 레이건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맞아 도서관은 2월6일까지 대대적인 리노베이션 공사를 가졌다. 7일부터 재개장된 도서관은 이전에 비해 몇가지 다른 전시물들이 눈길을 끌었다. 우선 1981년 3월30일 힝클리라는 저격범에 의해서 피격당시 레이건 대통령이 입고 있었던 수트가 처음으로 전시되기 시작했다. 이 수트는 향후 도서관에 영구 전시될 예정인데 실물을 보면 병원 응급실에서 수술을 위해서 찢은 부분과 2발의 총탄이 관통한 곳이 선명하게 보인다. 두번째는 레이건 대통령이 승마를 할때마다 미군 장교가 수행했는데 이들이 말을 타고 함께 다닐때마다 핵무기 코드를 넣고 다녔던 가방인 일명 '풋볼'이 처음으로 공개되면서 영구 전시된다. 세번째는 대통령이 8년 임기중에 7정의 총을 선물받았는데 이중 1983년 그라나다 침공당시 노획된 소련제 AK-47소총과 목장에서 사용한 45구경 피스톨이 전시되기 시작했다. 이들 새로운 전시물은 별다른 표시가 없어서 사전에 알고 가야만 찾아 볼 수 있다. 특히 레이건의 수트에 남겨진 총격 흔적은 노구의 대통령이 감내해야 했던 현장 비디오와 함께 급박했던 현장상황을 잠시 머릿속에서 그려 볼 수 있다. ▶전시 시간: 1월 1일·추수감사절·크리스마스를 제외하고 연중 개관. 오전 10시~오후5시 ▶입장료: 성인(18~61세) 12달러, 학생(11~17세) 6달러, 시니어(62세~) 9달러, 어린이(~11세) 무료 ▶주소는 40 Presidential Drive, Simi Valley, CA. 93065 글.사진=장병희 기자

2011-02-17

"레이건, 당신을 추억합니다", 탄생 100주년 추모 행사…박물관 등 전국서 열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를 추모하는 각종 행사가 곳곳에서 펼쳐졌다. 레이건 전 대통령이 태어난 일리노이 주의 농촌마을 탐피코에서부터 그가 영면한 LA인근 시미밸리에 이르기까지 전국 곳곳에서 미국 근대사에서 가장 위대한 대통령 중 한명으로 꼽히는 레이건의 탄생을 추도하고 그의 유산을 조명하는 열기가 뜨거웠다. 그가 살아있었다면 100세 생일이 됐을 이날은 때마침 미국 최대 스포츠 잔치인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수퍼보울'이 열리는 날이기도 했다. NFL은 게임이 시작하기 전에 레이건을 추모하는 3분짜리 영상을 내보내기도 했다. 레이건은 정치에 입문하기 전 스포츠 아나운서로 활동하기도 했다. 레이건재단은 이날 시미밸리에 있는 레이건 박물관에서 탄생 100주년 기념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21발의 조포가 쏘아지고 F-18 전투기의 의례 비행이 진행됐으며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이 나와 레이건의 유산에 대해 연설했다. 또 1500만달러의 기부금으로 2년에 걸친 새단장을 마친 레이건 박물관은 오늘(7일) 재오픈해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박물관 입구에는 레이건 부부의 모습을 본따 만든 새 동상이 들어서며 3D 영상으로 레이건의 살아 생전 모습을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이와 함께 레이건이 출연했던 영화 상영 에세이 경연대회 만찬 강연 뮤지컬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USC 해군사관학교 등 곳곳에서 레이건의 업적과 그가 남긴 유산을 재조명하는 학술 컨퍼런스가 열릴 예정이다. 워싱턴DC의 레이건 내셔널 공항 등 그의 흔적이 남아있는 장소들은 물론 런던 베를린 부다페스트 등 세계 곳곳에서 레이건과 관련한 행사들이 올 한해 내내 이어진다. 애너하임시는 시 소유 공원 중 하나에 레이건의 이름을 넣어 개명할 공원을 오는 8일 선정할 계획이다. 지난 크리스마스 휴가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워싱턴 포스트 기자 출신의 전기작가 루 캐넌이 쓴 '레이건 대통령: 일생의 역할'이라는 책을 읽어 주목을 받았다. '위대한 소통자'(Great Communicator)로 불렸던 레이건이 불황을 맞은 미국을 소통을 통해 하나로 만들었기 때문에 그에게서 오바마가 해법을 찾으려 한다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레이건 정권때와 비슷한 어려움에 처한 오바마 행정부가 레이건 탄생 100주년 기념 열기 속에서 어떤 교훈을 찾아낼 지 주목되는 이유다. 염승은 기자 [email protected]

2011-02-06

[윌셔 플레이스] 레이건과 '수퍼 선데이'

하느님께서 엿새 날까지 하시던 일을 다 마치고 이렛 날에는 손을 떼고 쉬려 하셨다. 아차! 하나를 잊었구먼. 그러고는 풋볼을 창조하셨다.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참 좋았다. 특히 치어리더들의 율동은 보기에도 예뻤다. 풋볼이 너무 좋아 하느님은 주일에도 짬을 내 게임을 보셨다. 정규시즌이 끝나자 백성들이 아우성을 쳤다. "겨울은 너무 길고 어둡고 또 추워서 못견디겠습니다. 우리를 구하소서." 그래서 하느님은 플레이오프와 수퍼보울을 지어내셨다. 보기에 더욱 좋았다. 하느님이 보시기에 몇몇은 기량이 아주 뛰어났다. 이들을 특히 편애해 나머지 선수들이 불만을 쏟아냈다. "누구보다 공정해야 할 하느님이 차별을 하시다니…." 하느님이 이들을 다독거렸다. "첫째가 꼴찌가 되고 꼴찌가 첫째가 되느니…." 누가 지어냈는지는 모르지만 매년 이맘 때 쯤이면 성경에 빗대 떠도는 인터넷 우스개다. 수퍼보울이 열리는 일요일을 흔히 '수퍼 선데이'라고 부른다. 글자 그대로 하느님이 보시기에 참 좋은 날이다. 올해는 그러나 창조주의 축복이 두 배로 커졌다. 그래서 '기퍼 선데이(Gipper Sunday)'가 됐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탄생 100주년과 겹쳤기 때문이다. '기퍼'는 레이건이 생전에 가장 듣기 좋아했던 별명이다. 할리우드의 B급 배우 출신인 레이건이 스타로 발돋움한 영화가 '누트 라크니(Knute Rockne)'다. 그가 맡은 역이 바로 노터데임대학 풋볼팀의 전설 '조지 기퍼'다. 1930년대 중반 대학풋볼 챔피언전을 앞둔 그가 죽음의 병상에서 감독 라크니에게 유언처럼 남긴 말은 지금도 널리 회자되는 명언이다. "이 기퍼를 위해 한 번만 더 이겨주세요." 지난 1984년 재선에 나선 레이건은 '기퍼'를 자신의 캠페인 구호로 채택했다. "기퍼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세요." 유권자들은 레이건에게 몰표를 던져 그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줬다. 레이건은 화술의 달인이었다. 언젠가 공화당과 민주당의 차이를 이렇게 비유했다. "공화당은 매일 매일이 7월4일 민주당은 1년 365일이 4월15일이지요." 4월15일은 세금보고 마감일이어서 누구나 얼굴을 찡그리게 된다. 이 나라 경제에 주름살만 안겨줬다며 민주당을 잔뜩 골려준 것이다. 공화당은 독립기념일 축제처럼 아메리칸 드림을 얘기하는 정당이고. 그래도 레이건이 밉지 않아 민주당 의원들조차 배꼽을 잡았다. 레이건은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자 주저하지 않고 TV 앞에 섰다. "저는 이제 (인생의) 황혼으로 가는 긴 여정을 시작합니다." 그러고는 미국인들에게 사랑의 키스를 보내며 훌쩍 역사의 무대를 떠났다. 8년 대통령 재임시절 그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평균 57%였다. 그러나 퇴임 때는 65%로 치솟았다. 취임 때보다 그만 둘 때 더 인기를 얻은 대통령이었다. 이번 일요일(6일)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그린베이 패커스가 수퍼보울에서 진검승부를 펼친다. 두 팀 모두 레이건 지지성명을 내고 저마다 '기퍼'가 되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레이건은 하늘에서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싱긋 미소를 흘리며 "첫째가 꼴찌가 되고 꼴찌가 첫째가 될테니 이겼다고 자만하지 말고 졌다고 실망하지 말라"고 말해 줄 것만 같다. 레이건은 "가장 위대한 영광은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서는 것"이라며 미국을 수퍼 파워로 만든 대통령이었다.

2011-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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