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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미국' 추구한 레이건 숨결 느껴보자

프레지던트 데이 맞는 시미밸리 기념 도서관
전용기·베를린 장벽에 묘지까지
동상·백악관 미니어처도 볼거리

21일 프레지던트 데이를 앞두고 미국 최고령자 40대 대통령(재임 1981~1989년)의 모든 것이 기록돼 있는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을 찾았다.

수백대가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갖고 있는 도서관이지만 시미밸리의 언덕에 들어서니 수많은 자동차들이 갓길에 세워져 있었다. 이들을 위해서 셔틀버스가 운행됐다.

◇대통령 기념 도서관

도서관은 시미밸리 언덕의 총 100 에이커 대지에 지하와 1층 빌딩으로 꾸며져 있으며 기념관 에어포스 원(대통령 전용기) 파빌리언 특별 전시실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기념관에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은 대통령 부부의 실물크기 동상이다. 두 사람은 50대 정도의 젊은 부부로 묘사됐으며 낸시 여사의 키는 165센티미터 정도 돼보였다. 마치 대통령 부부와 실제 만나서 기념촬영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이곳을 지나면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소극장에서 대통령에 관한 기념 비디오를 시청할 수 있다. 재임중의 여러 업적을 담고 있다. 문닫는 주유소가 속출하고 많은 실업자가 길거리로 나서는 경제적 위기와 전임 카터 대통령이 해결하지 못한 이란사태 고르바초프와의 핵군축 회담 등 세상을 바꾸기 위한 그의 업적이 화면 가득히 펼쳐진다.

뒤를 이은 부스에서는 레이건 대통령의 아일일랜드 조상시절 찍은 가족사진을 시작으로 고교시절 수영 선수였던 미남 청년 로널드와 '위대한 소통자'(The Great Communicator)라는 평가가 내려진 이유들이 영상 자료들과 함께 소개된다. 대통령이 영화배우조합(SAG) 회장 시절 현안을 해결하고 이견을 중재하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 내용도 들어있다. GE의 홍보대사로 임명된 후 영화배우보다는 연설가와 소통자로 나서게 됐고 드디어 1967년부터 1975년까지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활약한다.

뒤이어 대통령 선거운동과 취임식이 간략히 소개되고 많은 사람이 기억하는 1981년 3월30일 존 힝클리의 저격 미수사건이 소개된다. 이곳에는 비교적 상세하게 저격사건과 관련된 자료가 공개돼 있다. 사용됐던 권총 총탄 대통령의 엑스레이 필름 대통령이 피격 순간 입고 있던 수트 등이 그것이다.

방문자들은 저격 미수 섹션을 지나서 백악관 집무실(오벌 오피스)을 보게 된다. 대통령이 재임한 기간의 집무실을 그대로 재현했고 백악관 그곳에서의 생활을 그린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백악관에서 대통령이 직접 작성한 일기책이 전자책의 형태로 공개됐다. 아래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날짜가 넘어가는데 특히 1981년 3월31부터 4월 16일까지 보름간은 저격으로 병상에 누워 있었던 탓에 일기를 쓰지 못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에어포스 원 파빌리언

도서관을 구성하는 한 축이 바로 에어포스 원 파빌리언이다. 퍼스트레이디 전시실과 헤어진후 긴 복도를 따라 이동하면 엄청난 크기의 C-137C기종의 에어포스 원이 전시돼 있다. 날아다니는 백악관으로 지난 1973년부터 2001년까지 28년간 활약한 이 비행기는 총 66만마일을 날아다닌후 레이건 도서관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다. 전시된 비행기를 들여다 볼 수 있는데 앞문을 통해서 들어가면 앞에서부터 뒤로 진행하면서 조종실 대통령의 집무실 통신실 연락장교 대기실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이 비행기는 모형도 아니고 분해된 적도 없는 원형이다.

◇퇴임후 생활관

레이건 대통령이 퇴임후 20년이 지난 지금도 인기가 있는 이유중 하나가 강한 힘을 바탕으로 한 평화 추구와 레이거노믹스다. 경제적 국제적으로 위기에 처한 미국을 힘을 바탕으로 이끌어 미국의 전성기였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물론 대통령은 그레나다 침공같은 힘만쓰는 정치를 하지 않았다. 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초프와의 협상으로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게 된 결정적 계기를 만들어 낸 것도 그의 업적이다.

터치 패드 스타일의 거대한 게임기가 레이거노믹스를 홍보하는 섹션이 준비돼 있다. 1981년부터 1989년까지를 배경으로 마치 모노폴리를 연상케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월급과 집을 사서 이를 재테크하는 것이 아메리칸 드림의 실현을 연상케한다.

이어 대통령이 퇴임후 목장 생활 도서관의 주춧돌을 놓기 위해서 시미밸리를 방문한 모습 서거후 장례 모습이 공개된다.

현재 영구전시는 아니지만 꼭 둘러볼만한 곳으로 전시실 끝에 있는 백악관 미니어처를 꼽을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집무 광경을 살펴볼 수 있다.

◇베를린 장벽과 묘소

대통령 기념도서관의 뒷쪽에 진짜 베를린 장벽을 가져다 놨다. 방문객 누구나 손쉽게 기념촬영이 가능한데 밑에 있는 "이 벽을 넘다가 136명이 죽었다"는 글귀가 눈길을 끈다.

벽에는 꽃과 나비 한마리가 그려져 있다. 베를린 장벽에서 50미터쯤 떨어진 곳에 로널드 레이건 40대 대통령의 묘소가 있다.

그는 생전에 젊은 시절에 시미밸리를 내려다 본 이곳에 자신을 묻어달라고 전한다.

레이건 도서관은 국립 기록 보관국에서 운영하는 12명의 역대 대통령 기념 도서관중 하나로 레이건 대통령의 생애를 잘 정리해서 그의 생애를 통해서 미국의 진정한 힘이 무엇인지 미국 대통령은 어떤 자리인지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피격 당시 입었던 양복 첫선…핵무기 가방 '풋볼'도 공개

레이건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맞아 도서관은 2월6일까지 대대적인 리노베이션 공사를 가졌다. 7일부터 재개장된 도서관은 이전에 비해 몇가지 다른 전시물들이 눈길을 끌었다.

우선 1981년 3월30일 힝클리라는 저격범에 의해서 피격당시 레이건 대통령이 입고 있었던 수트가 처음으로 전시되기 시작했다. 이 수트는 향후 도서관에 영구 전시될 예정인데 실물을 보면 병원 응급실에서 수술을 위해서 찢은 부분과 2발의 총탄이 관통한 곳이 선명하게 보인다.

두번째는 레이건 대통령이 승마를 할때마다 미군 장교가 수행했는데 이들이 말을 타고 함께 다닐때마다 핵무기 코드를 넣고 다녔던 가방인 일명 '풋볼'이 처음으로 공개되면서 영구 전시된다.

세번째는 대통령이 8년 임기중에 7정의 총을 선물받았는데 이중 1983년 그라나다 침공당시 노획된 소련제 AK-47소총과 목장에서 사용한 45구경 피스톨이 전시되기 시작했다.

이들 새로운 전시물은 별다른 표시가 없어서 사전에 알고 가야만 찾아 볼 수 있다. 특히 레이건의 수트에 남겨진 총격 흔적은 노구의 대통령이 감내해야 했던 현장 비디오와 함께 급박했던 현장상황을 잠시 머릿속에서 그려 볼 수 있다.

▶전시 시간: 1월 1일·추수감사절·크리스마스를 제외하고 연중 개관. 오전 10시~오후5시

▶입장료: 성인(18~61세) 12달러, 학생(11~17세) 6달러, 시니어(62세~) 9달러, 어린이(~11세) 무료

▶주소는 40 Presidential Drive, Simi Valley, CA. 93065

글.사진=장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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