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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현 큐레이터, 공공미술 프로젝트 맹활약

  문화 예술의 수도 뉴욕에서 떠오르는 신예 큐레이터로 한인 공정현 뿌리 프로젝트(PPULI PROJECT) 대표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뉴욕을 기반으로 공공미술 프로젝트 전문 전시기획사인 '뿌리 프로젝트'를 설립한 공 큐레이터는 한국에서 자신의 개인전 기획으로 시작해 자신의 이상을 현실로 만들어내고 있다.     공 큐레이터는 뉴욕대에서 호텔경영학과 학사 과정을 마친 후, 한국으로 돌아가 장흥의 아티스트 레지던시에서 그림을 배우며 현대미술가들과 직접 교류하며 현대미술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게 됐다.     이후, 북촌 한옥마을에 위치한 전통 한옥에서 직접 그린 작업물로 ‘자연과 전통’ 개인전을 진행하며 전시기획에 대한 열정을 쏟았다. 그 뒤, 뉴욕으로 돌아와 '소더비 인스티튜트 오브 아트'에서 현대미술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공 큐레이터는 뉴욕의 메가 갤러리인 글래드스톤(Gladstone Gallery),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아트페어 중 하나인 '아모리쇼'(The Armory Show), 스위스에 본사를 둔 켄드라 제인 패트릭 갤러리(Gallery Kendra Jayne Patrick), 그리고 세계적인 경매 회사 크리스티(Christie’s) 옥션하우스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이후, 뉴욕에서 독립 큐레이터로서 여러 갤러리와 협업하며 한국 작가들의 개인전과 데뷔전을 열어 한국미술을 널리 알렸다.   공 큐레이터는 특히 지난 5월에는 뉴욕 맨해튼 로어이스트 사이드에 위치한 'Space776 갤러리'에서 한인 작가 김기민과 뉴욕 개인전을 열었는데, 이례적으로 설치 작품과 함께 작가의 작품성과 연결된 꽃 1000송이를 준비해 몰입감 있는 전시를 선사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거점으로 뉴욕을 오가며 활동하는 한인 작가 박계주의 뉴욕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성사시켰는데, 갤러리에 설치된 작가의 작품들과 직접적으로 연계된 짜임새 있는 아티스트 토크 세션을 주도하며 신예 큐레이터로서 믿기 어려울 만큼의 연결성을 만들어내, 미술계 관계자들과 평론가들로부터 찬사와 인정을 받았다.   평소 도심의 역할과 구성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공 큐레이터는 '뿌리 프로젝트'를 통해 일반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예술인 공공미술 분야를 전문으로 삼아 각 고유 지역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설치물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그는 자연을 모티브로 삼거나 지속 가능한 재료를 이용해 작업하는 세계적인 작가들을 집중적으로 섭외하고, 지역 환경 단체와의 교류를 강화하고, 예술을 통해 사람과 자연의 필연적 상호작용을 널리 알리겠다는 희망을 밝혔다.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공공미술 프로젝트 공공미술 프로젝트 신예 큐레이터 독립 큐레이터

2024-09-05

무명의 독립운동가들…그 흔적을 찾아서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아 여러 독립운동가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이곳 미국 땅에서도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숨은 영웅들이 있었다. 무명의 독립운동가,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봤다.         ◆루스벨트대통령의 뉴욕 롱아일랜드 별장에서 생긴 일   1905년 8월 4일자 뉴욕타임스(NYT)는 이승만 박사의 루스벨트 대통령 방문기를 보도했다. 이때 이승만의 옆에는 숨은 독립 영웅, 윤병구 씨가 있었다.     1903년 하와이에 목사로 파견된 윤병구 씨는, 한인 대표로 1905년 7월 하와이에 잠시 들른 미국 육군장관 ‘태프트’와 만나 루스벨트 대통령을 접견하기 위한 소개장을 받게 됐다. 이를 한국의 독립을 위한 중요한 계기라고 생각한 윤 씨는, 소개장을 받은 즉시 조지워싱턴대학에서 공부 중이었던 이승만을 찾아가 뉴욕 롱아일랜드 오이스터베이 별장에 머물던 루스벨트 대통령 방문 계획을 상의했다.     당시 NYT 기사에 따르면, 윤 씨와 이승만은 루스벨트 대통령과 사전에 약속도 없이 오이스터베이에 도착해 인근 호텔에 자리를 잡았다. 이들이 호텔에 들어가 등록하는 데는 적지 않은 설명이 필요했다. 실랑이가 계속되자 기자들이 모여들었고, 윤 씨는 방문 목적을 미국 언론에 알릴 기회를 갖게 됐다.     그 결과 윤 씨는 호텔 대기실에서 장장 1시간에 걸쳐 한국의 어려운 실정을 설명하고, “나와 이승만은 자주독립을 갈구하는 모든 한인들을 대표해 루스벨트 대통령을 접견하러 왔다”고 전했다. 그는 외신 기자들에게 “한미간의 수호조약은 아직 유효하며, 따라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우리가 미국에 도움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우리가 미국 대통령과 국민들에게 원하는 것은 한국문제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NYT는 다음날인 8월 5일에도 〈대통령을 접견한 한인들(Koreans See the President)〉이라는 기사를 보도했는데, 이에 따르면 윤 씨와 이승만은 약 30분간 루스벨트를 접견하고 청원서를 제출했다.     윤 씨는 이후에도 ‘대한인국민회’의 지방외교원으로 임명돼 미국 여러 도시를 순회하며 한국의 상황을 언론에 소개했고, 1919년 4월 필라델피아에서 개최된 제1차 한인자유대회에서 미국정부에 한국임시정부를 승인하도록 하는 청원서를 작성한 3인 중 1인이기도 했다. 그는 해방 직전인 1945년 4월 25일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유엔평화회의에 이승만과 함께 한인대표로 참석하는 등 조국의 독립을 위해 끝까지 노력했다.     ◆1936년 일본영사관 앞에는 그가 있었다   1936년 8월 9일, 대한민국의 역사적인 순간이 탄생했다. 독일의 베를린올림픽에서 한국의 손기정 선수가 올림픽신기록을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한 것. 한국의 언론들은 이 역사적인 순간을 앞다퉈 보도했는데, 손기정 선수의 유니폼에 부착된 일장기를 삭제한 사진을 신문에 게재했다. 이에 일본당국은 두 신문을 강제로 폐간시켰고, 이에 분노한 뉴욕의 한인들은 일본영사관 앞에 나가 열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때 시위를 주도한 인물이 숨겨진 독립 영웅, 임창영 씨다. 뉴욕한인교회의 4대 담임목사였던 임창영 씨는 신문 폐간 소식을 듣고 뉴욕의 한인들을 이끌고 5애비뉴에 위치한 일본영사관 앞에서 항의시위를 했다. 이후 1937년 일본이 한국어 사용을 금지시키는 강경한 탄압정책을 쓰자, 또 한인들을 이끌고 일본영사관에 나가 “일본상품을 보이콧하자”며 시위를 벌였다. 이때 시위에는 5애비뉴의 교통을 1시간가량 차단시킬 정도로 많은 인원이 참가했고, 다수의 미국 시민들도 동화돼 함께 한국 독립을 위한 목소리를 냈다.     ◆대한민국의 확성기   1896년 워싱턴 한국공사관 직원으로 도미한 김헌식 씨는 1905년 을사조약에 의해 한국이 일본에 외교권을 뺏기자, 미국에 주저앉아 맹렬한 독립운동을 펼쳤다.     1910년 8월 26일 NYT는 그를 “105인 사건(1911년 일제가 항일세력에 대한 통제를 위해 데라우치총독 암살모의사건을 조작, 105명의 애국지사를 투옥한 사건)에 대해 항의하는 서한을 미국 언론에 보내거나, 미국 국무장관에게 진정서를 자주 보내는 뉴욕의 대표적인 한인 인사”라고 소개했다. 이후 김 씨는 1917년 뉴욕에서 개최된 소약국동맹회 집행위원회 임원으로 선출돼 “일본의 한국 합병은 위헌이고, 윌슨 대통령의 약소국자결권 부여선언은 지켜져야 한다”는 결의문을 미국 국무부에 제출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확성기 역할을 했다.   글·사진=윤지혜 기자일본 독립운동가 독립운동가 그들 루스벨트 대통령 한국 독립

2024-08-15

가주 대법원, 우버 차량운전자 '독립 계약자'로 판결

가주 대법원이 차량 공유 또는 배달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의 차량운전자를 '직원'이 아닌 '독립 계약자'로 판정했다. 지난 25일 다수의 매체에 따르면 가주 대법원은 이들 운전자를 독립 계약자로 인정하는 '법안 22'가 위헌이라고 주장하는 소송을 기각했다. 이 소송은 전미서비스노조(SEIU)와 4명의 운전자가 제기했다.   이에 따라 우버와 리프트는 물론, 도어대시 등의 운전자들은 '독립 계약자' 신분을 유지하게 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독립계약자로 인정받는 경우 비용을 최대 30% 절감할 수 있다. 직원 취급에 따른 혜택 수혜 여부가 이번 소송의 쟁점이었다.  직원은 최저임금, 초과 근무 수당,  헬스케어, 산재보험 등의 혜택을 받는다. 독립 계약자는 앞선 혜택에서 제외되지만, 근로시간에 대한 유연성이 보장된다. 이번 판결은 차량공유서비스 업체들의 승리로 평가된다. 업체들은 수천 명의 운전자를 직원으로 취급할 경우 가주에서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우버는 성명에서 "이번 판결은 운전자에게 기록적인 혜택과 보호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독립성도 유지하도록 한 가주 주민 천만 명의 뜻을 지지한 것"이라고 밝혔다. SEIU가주 지부의 타아 오르는 "공유서비스업체 운전자들은 노조를 결성해 권리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며 "근로자들은 긱 경제의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긱 근로자란 직장에 매이지 않고 단기간에 여러 가지 일을 하는 임시노동자를 말한다. 서재선 기자차량운전자 대법원 차량운전자 독립 독립 계약자 공유서비스업체 운전자들

2024-07-26

“선조들의 위대한 독립 과정 알린다”

    미주통일연대 워싱턴(회장 김유숙)이 주최하는 두번째 강연이 내달 3일(일) 오후3시, 한인커뮤니티센터 2층 강당에서 열린다.     ’미주독립운동가들로부터 배우는 우리의 통일운동’을 주제로 열릴 이번 강연에는 3명의 연사가 참여해 미주 선조들이 만들어 낸 독립의 역사 과정을 소개한다.     김유숙 회장은 “독립을 향한 선조들의 열망과 의지표출로 광범위한 국제적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 독립을 이루는 계기가 되었다”며 “선조들이 이뤄 낸 위대한 독립 과정을 알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 회장은 ‘DNA와 통일한국’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이어 장태한 교수(UC리버사이드)가 ‘안창호 선생과 미국내 한인촌 파챠파’ 영상 강좌를 진행하며, 마이클 이 박사(전 CIA 요원)가 대면 강좌로 ‘이승만 박사와 대한민국 건국’, 제임스 플린 (글로벌피스재단) 회장이 ‘박용만 선생과 통일비전’에 대해 강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서재필 박사 영상 시청을 갖는다. 주최측은 “이날 행사에는 동시통역 서비스가 제공되므로 참석자들은 이어폰과 전화기를 지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문의: 202-577-3284(김유숙 회장)  김윤미 기자 kimyoonmi09@gmail.com선조 독립 독립 과정 미주 선조들 역사 과정

2024-02-16

[기자의 눈] ‘신 캥거루족’ 증가는 사회의 문제

LA한인타운 곳곳에서 아파트 신축 공사가 줄을 잇고 있다. 신축 아파트들은 높게 치솟은 멋진 외관에 눈부실 정도로 깨끗한 유리창, 호텔 부럽지 않은 각종 편의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하지만 비싼 렌트비가 입주 희망자들을 주눅 들게 한다.  2015년 이후 지어진 신축 아파트들의 경우 스튜디오의 월 렌트비가 2300달러 안팎이나 된다. 여기에 유틸리티 비용, 주차료까지 더하면 월 렌트비로 2600달러가 훌쩍 넘어간다. 비싼 신축 아파트를 포기하고 오래된 아파트를 찾아도 한 달 렌트비가 최소 1600달러는 된다.       학교를 졸업하고 막 사회로 진출한 사회초년생들은 부모로부터 경제적 독립의 첫발을 내디딘 만큼 자신만의 보금자리도 갖고 싶어한다. 하지만 희망과 현실 사이의 거리는 너무도 멀다.     사회초년생의 수입으로는 신축 아파트 입주가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첫 보금자리 마련의 희망이 냉혹한 현실 앞에 무너져 내리는 것이다.     이로 인해 취업했지만 부모의 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회초년생들이 늘고 있다. 20대 직장인 아이린 조씨는 취업한 지 2년이 다 되어가지만, 앞으로 최소 3년간은 독립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조씨는 “치솟는 렌트비로 인해 독립하는 게 무섭다”며 “내 소득 수준에 맞는 렌트를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라고 호소했다.   고물가와 주택난, 여기에 최근 구직의 어려움마저 나타나면서 사회초년생들의 독립이 점점 더뎌지고 있다. 이들은 부모로부터의 독립은 원하지만 학자금 대출 상환, 렌트비 등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부모의 그늘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조씨는 “현재 부모님과 함께 사는 대신 내 방의 렌트비에 해당하는 돈을 부모님께 꼬박꼬박 드리고 있다”며 “독립을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나에게 독립이란 별똥별처럼 멀게만 느껴진다”고 말했다.     조씨처럼 어느 정도 경제적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독립 대신 부모에게 생활비 등을 내고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을 ‘신 캥거루족’이라고 부른다.     신용 점수 조회 사이트 크레딧카마(Credit Karma)가 전국의 Z세대(1997년~2012년생) 1249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3명이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고 답했다. 또 독립했다고 답한 Z세대 중 27%는 계속 상승하는 렌트비를 더는 감당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결국 젊은세대는 자의가 아니라 렌트비 상승과 고물가 등 사회 구조적 이유로  부모와 함께 사는 것을 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회초년생들은 높은 생활비와 학자금 대출 상환 문제 등으로 부모의 도움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셈이다.     조씨는 “독립을 생각해봤지만 렌트비, 식비, 유틸리티 비용 등의 지출이 한 달 급여의 50%나 차지한다”며 “지금은 독립을 뒤로 미루고 차라리 여윳돈은 미래를 위해 저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업해도 독립을 할 수 있는 환경은 쉽게 주어지지 않는 것이다.       이렇듯 부모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는 자녀들을 단순히 의지 부족 등 개인적인 문제로만 봐서는 안 된다. 코로나19 팬데믹의 후유증과 세계 경제 불확실성은 고물가와 고금리 시대를 초래했다. 다행히 올해는 물가 안정과 이로 인한 금리 인하도 예상되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고용시장도 예전만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환경적 요인들이  사회초년생들의 독립을 방해하고 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사회초년생들의 독립 문제는 단순히 개인적 차원이 아니라 복합적인 사회·경제적 의미가 담겨 있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다.       이것이 차세대의 사회 적응력을 높이는 방법도 될 수 있을 것이다.   김예진 / 사회부 기자기자의 눈 증가 사회 경제적 독립 사회 구조적 렌트비 상승

2024-01-22

칠레 독립에 묻은 인디언의 피를 담은 서부극

20세기 초 칠레를 배경으로 한 서부극. 펠리페 갈베스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칠레의 2024년 아카데미상 국제영화 부문 출품작이다. 2023년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어 국제비평가협회(FIPRESCI)상을 수상했다.     식민지 시대의 1901년. 칠레의 정착민들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원하지만 여전히 모든 권력과 부는 유럽인들의 몫이다. 칠레가 독립을 선언하기 전 이 땅의 유럽인들은 되도록 많은 땅을 확보하기 위해 토지 측량작업에 한창이다.     아르헨티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티에라 델 푸에고 지역의 과두제 지주이며 스페인 재벌인 호세 메넨데즈(알프레도 카스트로)도 엄청난 면적의 땅을 소유하고 있다. 그는 3명의 총잡이들을 고용한다. 스코틀랜드의 전직 군인 알렉산더 맥레넌(마크 스탠리), 텍사스 출신의 카우보이 빌(벤자민 웨스트폴), 그리고 백인과 인디언 혼혈 세군도(카밀로 아린시비아)가 그들이다. 과묵한 세군도는 목적지를 향하던 중 자신의 진정한 임무가 원주민 인디언들을 메넨데즈의 땅에서 ‘제거’하는 것임을 알게 된다.   이들 일행은 파타고니아에 이르러 그들처럼 땅 확보에 나선 아르헨티나 기병들과 맞닥뜨린다. 그러나 그들 여정의 주목적인 원주민 학살을 이어간다. 권위적이며 오만한 맥레넌은 빌과세군도에게 강간과 살상을 명령한다. 세군도는 살상의 주역이 되길 거부하지만 맥레넌의 강압에 어쩔 수 없는 공모자가 된다. 그의 마음속에 분노와 살의가 쌓여간다.   도망가는 여성과 어린아이들을 향해 총을 쏘아대는 3명의 저격수들. 짙은 안개 속에서 산발적으로 보이는 총구의 섬광에 화면 밖 죽어가는 인디언들의 비명이 들려온다. 지옥을 보는 듯한 무자비하고 노골적인 살상은 그들이 지나는 파타고니아의 장엄한 산맥, 평온한 초원과 대조를 이룬다.     7년의 세월이 흐른다. 대통령의 특사 바쿠나가 메넨데즈를 방문한다. 그가 사주했던 인디언 학살을 조사하기 위해서다. 메넨데즈는 자신이 국가 이익에 공헌(?)했다고 주장한다. 바쿠나는 인디언 여성 키에피아와 결혼하여 외딴 섬에서 살고 있는 세군도를 찾아간다. 피비린내를 머금은 세군도의 독백, 바쿠나의 촬영을 거부하는 키에피아의 무표정에 저항과 울분이 서려있다.   땅을 정복하고 통제하려는 유럽인들의 식민주의, 돈과 땅에 무너지는 인류의 본성. 약탈과 기만의 형태로 되풀이되는 역사. 단지 그곳에 살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에게 무자비하게 희생된 칠레 원주민들을 보며 인간 본성의 최악을 목격한다.     칠레의 독립과 건국 언저리에서 자행됐던 무자비한 학살을 서부극의 형태로 그려낸 갈베즈 감독은 유럽인들의 인종차별과 백인들의 위선을 통렬하게 비판한다. 영화는 가려진 역사의 처벌되지 않은 폭력을 징벌하고 있다.   김정 영화평론가인디언 서부극 칠레 독립 원주민 인디언들 인디언 학살

2024-01-12

40대도 부모와 산다…신 캥거루족 증가

‘한 지붕 두세대’ 가구가 늘고 있다.   특히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 고금리 장기화, 고령화 등이 맞물리면서 독립을 미루는 MZ세대부터 부모와 기혼자녀가 함께 거주하는 ‘신 캥거루족’까지 생겨나고 있다.   통계는 이러한 현상을 반영한다.   센서스국 최신 통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의 약 20%가 부모에게서 독립하지 못하고 있다. 즉, 28세부터 43세 사이 주민 5명 중 1명은 부모와 함께 사는 셈이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동거는 부모 부양 목적과 돈 절약이라는 이해관계와 맞물린다.     기혼자인 김모(36·토런스)씨는 “회사 월급만으로는 생계유지가 쉽지 않아서 지난해부터 부모님 집으로 들어가서 살고 있다”며 “대신 렌트비 명목으로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고 아이를 따로 맡길 필요가 없어 렌트비부터 여러모로 돈을 절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부모 입장에서는 다소 불편하더라도 서로가 ‘윈윈(win-win)’ 할 수 있어 어느 정도는 감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조성찬(71·어바인)씨는 “은퇴 후 아내랑 너무 큰집에 살아서 허전했는데 때마침 자녀들이 힘들다고 해서 잠시 들어와 살라고 했는데 서로에게 좋은 선택 같다”며 “할일 없이 지내기보다는 손자랑 보내는 시간도 많아졌고 렌트비 명목으로 용돈도 받으니까 잠시 함께 사는 불편 정도는 참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은 팬데믹 사태 이후 지속해서 상승하는 렌트비와 집값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부동산 임대사이트 렌트닷컴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전국적으로 렌트비는 약 20%가량 올랐다.   박현수(39·풀러턴)씨는 “풀러턴의 경우 현재 방 3개 주택 정도의 월 렌트비가 4000불 가까이 된다”며 “요즘은 연봉이 10만 달러라도 세금, 교육비 떼고 하면 남는 게 없어 부모님과 합치는 것도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보다 더 젊은 MZ세대의 경우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18세 이상의 성인이 되면 자녀의 독립심을 강조하며 분가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문화였던 미국에서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시장 분석 업체 렌트카페(RentCafe)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Z세대 10명 중 7명(68%)이 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 특히 지역별로 보면 부모와 함께 사는MZ세대의 비율은 가주가 가장 높다. 가주 지역 Z세대 중 약 80%(111만 명)가 부모 집에 얹혀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렌지카운티 지역 레이첼박(27)씨는 “직장이 LA인데 렌트비가 너무 비싸서 독립은 생각도 못 하고 있다”며 “개스값, 학자금 대출, 보험 등을 포함하면 매달 1500달러 이상 나가는데 계산해보면 LA에서 아파트를 렌트하는 것보다는 부모님과 사는 게 차라리 낫다”고 말했다.   당분간 이러한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렌트카페 조사에 따르면 Z세대 중 41%는 ‘앞으로 최소 2년간 캥거루족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내 집 마련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지난해 하반기 주택을 산 밀레니얼 세대는 26%로 상반기 대비 8%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40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한편, 캥거루족(Kangaroo族)은 대학 졸업 후에도 취업을 못 하고 계속 부모의 신세를 지는 20대를 의미한다. 신 캥거루족은 결혼을 했으나 주거비, 맞벌이, 육아 등으로 부모와 함께 사는 세대를 뜻한다. 사회 현상과 맞물려 이러한 신조어는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다. 대학 졸업 후 독립했지만, 다시 부모 집으로 회귀하는 젊은 직장인을 가리키는 연어족도 있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고물가 부모집 독립 생각 현재 고물가 고물가 시대

2024-01-03

독립 계약자와 직원 [ASK미국 노동법-박상현 변호사]

▶문= 독립 계약자 계약서를 작성하고 1099을 받고 일하는데, 하루 평균 10시간씩 그리고 주말에도 일을 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제가 독립 계약자이기 때문에 초과 수당을 받지 못한다고 하던데 맞나요?     ▶답= 캘리포니아 노동법의 보호를 받는 노동자와 달리 독립계약자는 노동법의 보호를 받지는 못합니다. 캘리포니아에서 개인을 직원이 아닌 독립계약자로 분류하기 위해서는 아래 세 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해야 합니다. (1) 해당 개인은 업무를 하는 데 있어서 계약상으로나 실질적으로 고용자의 통제와 지시로부터 자유롭다. (2) 해당 개인은 고용자가 일반적으로 수행하는 업무 범주 외의 작업을 수행한다. (3) 해당 개인은 해당 업무에서 수행되는 업무와 유사한 독립적인 거래, 직업, 또는 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위 기준에서 주목할 부분은, 독립 계약자인지 아닌지 판단할 때 계약 당사자를 독립 계약자라고 언급하는 계약서의 유무나 1099을 받는지의 여부는 상관이 없다는 점입니다. 가령 출퇴근 시간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고, 업무 내용상 회사의 통제를 받지 않으며, 본인의 장비를 활용하여 다른 회사에도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라면 독립 계약자로 분류될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에 출퇴근 시간, 휴가, 병가, 업무 내용 등에 대해 회사에 통제권이 있거나, 해당 업무가 회사가 통상적으로 수행하는 범주의 업무이며, 업무 시간에 이 회사 외의 다른 회사의 업무를 처리할 수 없었다면 캘리포니아 법원은 해당 개인을 직원으로 분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회사의 주요 사업 내용이 매장에서 손님을 응대하고 물건을 파는 일이었다면, 이 업무를 하는 직원은 계약서나 1099 수령 여부와 무관하게 직원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법원에서 중요하게 보는 것은 독립 계약자 계약서나 1099 수령 여부가 아닌 회사의 업종과 직원의 업무 성격, 그리고 회사의 통제 여부입니다. 만약 위 내용에 비추어 직원으로 분류가 가능하다면 서류 내용과 무관하게 노동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초과 수당과 식사 시간, 휴식 시간 등에 대해서도 일반 직원과 동일한 보호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문의: (213) 282-5100 / www.parklawoffices.com 박상현 변호사미국 계약자 독립 계약자 캘리포니아 노동법 박상현 변호사

2024-01-02

‘유관순 화가’ 울프슨 갤러리 개관 전시회

유관순 열사를 예술 작품에 담아 한인사회에서도 큰 관심을 불러온 모린 울프슨 화가가 독립 갤러리 그랜드 오픈 행사를 열고 100여 점의 작품 전시에 돌입했다.   ‘모린 개프니 울프슨 아트 갤러리(이하 갤러리)’는 2일과 3일 오후 각각 개관 기념행사를 통해 일생의 작품을 선보이고 한인사회를 포함해 지역 리더들의 축하를 받았다.   50년 동안 그린 작품을 선보인 울프슨은 2일 “한 소녀로, 인간으로 성장해온 내 모습을 여러분들에게 보일 수 있어서 기쁘다”며 “유관순 열사의 그림을 비롯해 많은 작품을 통해 여러분들이 받는 영감이 있다면 반드시 듣고 싶고 나누고 싶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갤러리는 특히 유관순 열사 코너를 따로 마련해 한국의 통일과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그림과 함께 전시해 주목을 받았다.   남윤호 미주중앙일보 대표는 축사를 통해 “울프슨이 여러 작품을 통해 소개한 유관순 열사는 옥고를 치르고 석방을 하루 앞두고 산화했다”며 “열사의 정신은 이제 전세계적으로 평화의 상징이 됐다. 훌륭한 작품들을 통해 열사의 정신을 알려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갤러리 오픈을 축하하기 위해 방문한 피오나 마 가주 재무장관은 “어머니가 예술가로 활동한 바 있어 울프슨의 경험과 고통과 사랑을 잘 이해할 수 있다”며 “예술가로서 세계를 바라보는 그녀의 따듯한 시선과 호기심은 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라 앞으로 그녀의 작품을 보게 될 많은 세대에게도 축복이 아닐 수 없다”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함께 자리한 필라 시아보 가주 하원의원도 “밸리 북쪽에 이렇게 훌륭한 갤러리가 오픈해 더 많은 청소년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는 것에 반가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멋진 작품들이 커뮤니티를 더욱 풍성하게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2일 행사에는 데이비드 샤피로 칼라바사스 시장, 닉 몬태나 채츠워스 상공회의소 회장 등 100여 명의 인사들 붐볐으며, 3일에도 갤러리에 목판화를 기증한 한인 김석원씨를 비롯해 100여 명의 한인과 지역 주민들이 갤러리 오픈을 축하했다.   갤러리(19860 Plummer Street, Chatsworth, CA 91311)는 누구나 전화 예약(800-588-8625)을 통해 방문할 수 있다. 최인성 기자유관순 갤러리 갤러리 오픈 유관순 열사 독립 갤러리

2023-12-03

LA시 독립 선거구획위 설립안 통과…주정부 감독 강화

오는 2030년 진행될 LA시 선거구 재조정 절차에 시의원들의 입김을 차단하는 법안이 통과돼 결과가 주목된다.   캘리포니아 주의회는 15일 일정 수 이상 인구가 거주하는 로컬 정부는 독립적인 선거구획위원회를 설립하고 이를 주 정부가 감독하는 내용의 상원 법안(SB52)과 하원 법안(AB1248)을 통과시켜 주지사 사무실로 송부했다.   개빈 뉴섬 주지사가 서명한다면, 앞으로 LA 시의원들은 자신의 지역구를 재조정하는 과정에 개입할 수 없다.엘레나 두라조 상원의원이 상정한 SB 52는 인구 250만 명 이상의 시 정부를 대상으로 독립 선거구획위원회 설립을 의무화하고 있는데 현재 가주에서 인구 200만 명이 넘는 시 정부는 LA가 유일하다. 이 때문에 지난 2월 이 법안이 추진되자 LA시의회는 공식적으로 법안 반대 결의문을 채택한 바 있다.     반면 아이작 브라이언 하원의원이 추진한 AB 1248은 거주민 30만 명 이상인 시 및 카운티 선거구, 인구 50만 명 이상의 공립학교 및 커뮤니티 칼리지 교육구까지 포함한다.     이들 법안은 2021년 진행됐던 선거구 재조정 문제를 놓고 논의하던 시의원들의 인종차별 발언이 지난해 언론을 통해 폭로된 후 마련됐다. 당시 누리 마르티네즈 시의장, 길 세디요 시의원, 케빈 드레온 시의원, 론 헤레라 LA카운티 노동연맹위원장은 일부 지역구 재조정에 불만을 터뜨리고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나눈 것이 드러나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이들 중 현재 시의회에 남아있는 정치인은 드레온 뿐이다.   10년마다 바뀐 인구조사 결과를 토대로 진행되는 선거구 재조정 절차는 그동안 몇몇 로컬 정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정치인이 임명한 커미셔너들로 구성된 선거구 재조정 위원회에서 결정했다. 그러다 보니 정치인들의 입김에 따라 선거구획이 설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소수계 커뮤니티에는 불리한 결과가 다수 발생했다.   100개 이상의 시 선거구 획정을 해온 전문가 폴 미첼은 “진정한 독립 기구가 설립되면 선거구획 절차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LA시의회에는 2021년 니디야 라만 LA시의원(13지구)이 발의한 독립 선거구획정위원회 설립안이 상정돼 있다. 장연화 기자선거구 주정부 독립 선거구획위원회 la시 선거구 선거구 재조정

2023-09-17

시카고 경찰청장 최종후보 3인 결정

시카고 시의 독립 기관인 공공안전 및 책임 위원회(Community Commission for Public Safety and Accountability•CCPSA)가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에게 넘길 시카고 경찰청장 최종 후보 3인의 명단을 공개했다.     CCPSA는 14일 총 54명이 시카고 경찰(CPD)청장직에 지원했고, 이 가운데 13명을 인터뷰, 지난 달 6명으로 후보를 추린 후 최종 3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약 4개월에 걸친 후보 선정 과정 끝에 최종 3명의 후보를 뽑은 것이다.     차기 시카고 경찰청장 최종 후보 3명은 다음과 같다.   ▶숀 반스: 위스콘신 매디슨 경찰서장. 경찰 경력 23년의 반스는 노스 캐롤라이나 주 경찰로 20년을 재직한 후 매디슨 경찰서장에 부임했다. 범죄 감소와 지역 사회와의 유대감을 강점으로 내세운 그는 시카고 독립 수사기관 단체인 COPA를 위한 트레이닝 이사로 참여한 경력이 있다.   ▶안헬 노발레즈: CPD 법률 정책 및 개혁 국장. CPD서 23년을 지낸 노발레즈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지역사회 경찰국 부국장으로 일했고, 시카고 일원 다양한 지역을 거쳐,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특히 교육, 정책, 청년 관련 경찰 분야 경력이 풍부하다.     ▶래리 스텔링: CPD 대테러 국장. CPD 경력 28년인 스넬링은 2022년부터 대테러 국장을 맡고 있다. 이전까지 2지구, 7지구 등을 거쳤으며 현재의 시카고 경찰 무기 사용 방침을 주도했다. 지난 2012년 열린 시카고 NATO 정상회담 경찰 업무를 이끈 경험을 갖고 있다.     한편 존슨 시장은 이들 3명 후보 중 한 명을 30일 내 신임 경찰청장으로 임명하게 된다.     존슨은 이날 서면 입장문을 통해 “지원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며, 최종 후보 3인을 가려준 CCPSA의 노력에 감사하다. 시카고의 차기 경찰청장은 주민들에게 신뢰를 안기고, 협력을 촉진하며, 진실성을 갖고 시카고를 이끌어줄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하겠다”고 전했다.     현재 시카고 경찰청장은 34년 베테랑 프레드 월러가 임시로 맡고 있다.  Kevin Rho 기자경찰청장 최종후보 시카고 경찰청장 차기 시카고 시카고 독립

2023-07-14

“전자제품, 소비자가 직접 수리 허용하자”…가주 하원, 법안 만장일치 통과

가주 지역에서 전자 제품 등을 소비자가 직접 수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이 통과를 앞두고 있다.   법제화가 될 경우 앞으로 사설 수리업체들도 제조사로부터 정품을 주문해 수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가주 하원 법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수리할 권리 법안(Right to Repair·SB 244)’이 만장일치(찬성 8명·반대 0명)로 통과됐다.   이 법안은 제품 구매시 소유권을 갖게되는 소비자가 제품이 고장 날 경우 직접 수리 또는 사설 업체 등에 수리 요청을 할 수 있는 권리 역시 인정해야 한다는 게 요지다.   가주 지역 소비자 보호단체인 캘퍼그(CALPIRG)의 페이 박 회장은 “스마트폰부터 냉장고에 이르기까지 제조업체들이 정식 서비스 센터 등을 제한함으로써 소비자들은 불편함을 겪었고 심지어 새 기기를 구입하는 게 수리보다 더 경제적인 선택으로 느낄 정도였다”며 “SB244가 통과되면 수리 시장이 확대되고 소비자의 선택권 역시 넓어져 연간 50억 달러 이상의 비용이 절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SB244는 초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가주 하원 법사 위원회를 비롯한 가주 의회 소비자 보호위원회, 가주 상원 등은 이 법안을 잇달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상태다. 이변이 없는 한 법제화는 확실시되고 있다.   이현수(48·토런스)씨는 “전자 제품 등이 고장 나면 제조사에 전화해서 서비스를 받기까지 시간도 오래 걸리고 독점으로 인한 과도한 수리 비용 등이 스트레스였다”며 “어떤 경우에는 수리보다 기기 교체나 업그레이드를 강요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 가주민들도 이 법안을 강력 지지하고 있다.   캘퍼그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가주민 10명 중 8명(75%)이 SB244를 찬성했다. 또, LA시의회도 SB244 지지 결의안을 검토중이다.   이 법안은 제조업체가 자사 제품을 수리시 부품, 매뉴얼 등을 소비자와 독립 수리업체 등에 제공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반면, 제조 업체들은 무자격 기술자들의 서비스 제공, 해킹 문제, 수리시 안전 문제 야기, 보안 노출, 지식재산권 침해 등의 이유로 법안 통과를 반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법제화에 대한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LA지역 스타장비서비스 제이 정 사장은 “만약 소비자가 직접 부품을 주문해 수리를 하다가 잘못될 경우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법안 통과가 크게 문제될 게 없지만 굳이 수리할 권리를 법제화까지 시킬 필요가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리권은 현재 전국적으로 법제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매사추세츠, 뉴욕 등을 비롯한 25개 주에서 수리권 관련 법안이 발의 또는 통과된 상황이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법제화 수리 권리 법제화 독립 수리업체 수리 서비스

2023-07-10

한인 수퍼스타 만화가 짐 리 'DC' 대표 승진

수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등 수퍼히어로들을 보유한 엔터테인먼트 기업 ‘DC’의 대표로 한인이 승진됐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WBD)의 글로벌 대표 팸 리포드 회장은 3일 세계적인 만화가이자 작가이며 출판업자인 짐 리(59·사진)를 DC 대표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이 대표는 또 워너브러더스의 상징인 DC코믹스 출판사의 발행인 겸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를 겸직한다.     이 대표는 DC의 크리에이티브 팀을 이끌면서 전 미디어에 걸쳐 DC의 캐릭터 및 스토리 출판 포트폴리오를 통합해 WBD의 브랜드와 스튜디오를 지원하는 일을 맡게 된다고 리포드 회장은 밝혔다.   미국 만화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예술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짐 리는 한국에서 태어나 어릴 때 부모를 따라 미주리 세인트루이스에 정착했다. 프린스턴대(심리학)를 우등으로 졸업하고 1986년 마블 코믹스에 입사해 본격적으로 만화가의 경력을 쌓았다.     1991년 그가 만든 엑스맨(X-Men) 이슈는 한 달에 무려 800만 부가 팔리면서 단행본으로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역동적이면서도 섬세한 그림과 스토리로 1990년 하비 특별 신인 탤런트 상, 1992년 잉크팟 어워드를 받았으며, 뛰어난 작가에게 주는 마법팬 어워드는 무려 3차례(1996년, 2002, 2003년)나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1992년 ‘와일드 스톰 프로덕션’이라는 자신의 프로덕션 회사를 시작하고 독립 만화 출판사 ‘이미지 코믹스’를 공동 설립해 단기간에 북미에서 3번째 출판사 규모로 성장시켜 출판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그가 제작한 ‘와일드캣츠(WildCats)’와 ‘젠13(GEN 13)’은 각각 CBS-TV 토요일 아침 만화와 디즈니 애니메이션 채널 DTV에 상영돼 북미에서 커다란 인기를 끌었다.   이 대표는 1998년 DC코믹스가 와일드 스톰 프로덕션을 인수하자 이미지 코믹스를 떠나 DC 엔터테인먼트 크리에이티브 팀에 합류했다.     이후 DC에 새로운 만화 ‘리버스(Rebirth)’를 성공시키고, 월간 수퍼히어로 만화책 전체 시리즈 ‘더뉴52(The New 52)’를 재단장해 디지털로 출시하는 등 각종 출판 프로그램을 성공시키는 등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왔다.     이 대표는 현재 LA에서 부인과 9명의 자녀, 고양이 2마리를 포함한 동물 45마리와 함께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수퍼스타 한인 글로벌 대표 dc코믹스 출판사 독립 만화

2023-05-04

독립 만세 외치며 3·1 정신 되새겨…한인회 104주년 기념식

오렌지카운티 한인회(회장 조봉남)는 지난 1일 가든그로브의 OC한인회관에서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을 개최했다.   잔 노 상근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기념식에 참석한 이들은 순국 선열 및 호국 영령에 묵념을 올리며 3·1 정신을 되새겼다.   행사는 조봉남 회장의 환영사, 심상은 OC기독교교회협의회장의 기도, 이정길 OC원불교 교무의 독립선언문 낭독, 대통령 기념사 대독 순으로 진행됐다. 조 회장은 “순국 선열의 희생 덕분에 오늘날 대한민국과 우리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승해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미 남서부지회장, 김동수 민주평통 오렌지샌디에이고지역협의회장의 기념사에 이어 이선자 전 OC여성목사회장이 3·1절 시를 낭송했다. 참석자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3·1절 노래를 제창한 데 이어 OC법왕사 현일 스님의 주도로 만세 삼창을 했다.   기념식은 태극기 행진으로 마무리 됐다. 참석자들은 태극기를 들고 OC한인회관이 속한 US메트로뱅크 몰을 1바퀴 돌았다.   기념식에 이은 3·1절 기념 공연엔 실비치합창단과 샬롬합창단, 지경 소프라노, 박춘희씨(한국무용) 등이 출연했다. 임상환 기자독립 만세 독립 만세 독립선언문 낭독 만세 삼창

2023-03-01

[오늘의 생활영어] to be on (one's) own; 독립하다

Stan and Doug are talking about their past.     (친구 스탠과 더그가 옛날 일을 얘기하고 있다.)   Stan: Doug, when did you graduate from high school?   스탠: 더그, 고등학교 언제 졸업했지?   Doug: Oh, that was many moons ago. 1965.   더그: 아, 그게 아주 오래됐지. 1965년.     Stan: I went to college right after high school. Did you?   스탠: 난 고등학교 졸업하자 마자 대학에 갔는데. 너도 그랬지?   Doug: No. I got a job and then an apartment. I moved out of my parents' house after I graduated from high school.   더그: 아니. 일했어. 아파트도 얻고. 고등학교 졸업하고 부모님 집에서 나왔어.   Stan: So you were on your own after your senior year?   스탠: 그럼 고등학교 졸업하고 독립한 거네.     Doug: Yes. I went to college three years later in '68.   더그: 응. 대학은 3년 뒤인 68년에 갔어.   Stan: That was a smart thing to do.   스탠: 현명하게 했네.   Doug: I thought so. I wanted to be responsible for myself and get a job my own apartment and a bank account.   더그: 나도 그렇게 생각해. 나는 내가 책임지고 싶어서 직장도 잡고 아파트 얻고 은행 계좌도 열었어.     Stan: I bet your parents appreciated that.   스탠: 부모님께서 흐뭇하셨겠다.     ━   기억할만한 표현     *many moons ago: 아주 오래 전에.     "They got married many moons ago."     (그들은 아주 오래 전에 결혼했어요.)   *right after: ~하고 곧바로.   "I went home right after work yesterday."   (어제는 일 끝나고 곧바로 집에 갔어요.)   *move out (of)…:…에서 이사하다.     "He has to move out of his apartment by June 1st."     (그는 6월 1일까지 그 아파트에서 이사 나와야 해.)오늘의 생활영어 ones 독립 더그 고등학교 high school college right

2023-02-16

파크릿지 픽윅극장 내달 문 닫는다

파크릿지의 랜드마크인 픽윅 극장이 문을 닫는다.     지난 1928년에 개관한 픽윅(Pickwick) 극장은 900석을 갖춘 시설로 1975년 국립사적지(The 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에 등재됐을 정도로 유서 깊은 곳이다.   파크릿지 출신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019년 이 곳에서 연설을 했고 유명 TV 드라마인 ‘시카고 파이어’가 지난 여름 이 곳에서 촬영하기도 했다.     시카고 영화팬이라면 누구나 아는 영화 평론가 진 시스켈과 로저 이버트의 영화 평론 TV 프로그램의 도입 부분이 픽윅에서 찍은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영화관은 한인들에게도 익숙하다. 한인 단체와 개인들이 이 곳에서 여러 차례 공연을 펼쳤고 월드컵 한인 단체 응원전과 같은 대형 행사의 유치를 추진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노스웨스트하이웨이와 투이길이 만나는 곳 교차로에 높이 솟은 아트 데코형의 건물 외형은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전반적인 영화계의 트렌드 변화와 지속적인 영화계의 침체와 맞물려 극장 소유주가 내년 1월 초까지만 운영키로 결정했다.     지난 1967년부터 픽윅극장을 운영해 오던 블라키스 가문은 1월 8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상영을 마지막으로 극장 문을 닫을 계획이다.     극장 소유주측은 극장을 찾는 손님이 최근 수 년 간 급격히 감소했고 영화관에서 상영할 수 있는 영화의 숫자도 크게 줄어든 것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또 독립 영화관으로 인근 대형 체인 극장과 경쟁하는 것도 힘에 부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극장 경영을 책임질 수 있는 업체를 만나면 극장 운영은 계속할 수도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Nathan Park 기자파크 내달 극장 소유주측 독립 영화관 극장 경영

2022-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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