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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족 어디 묻혔나..." 비석 마음대로 옮긴 공동묘지 "끔찍"

"관리소 측이 멋대로 비석 옮기고, 장지 파면 이미 다른 시신 있기도"   비석이 사라져도 무덤의 위치를 알 수 있을까. 애틀랜타의 한 공동묘지에서 유가족의 동의 없이 비석이 옮겨져 도대체 어디에 묻혔는지 알 수 없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베라 블라운트 씨는 지역 매체 채널2 액션뉴스에 사망한 남편의 묘 위치가 바뀌며 묘지 관리소 측과 법적공방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남편의 묘는 애틀랜타 남쪽 '그린우드 공동묘지'에 있었는데, 약 2년 전 뭔가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블라운트 씨는 말했다.   그는 "당시 묘지 직원이 내 허락 없이 남편의 비석을 옮겼다"며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슬픈 일인데, 끔찍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유가족이 묘지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며 더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이런 경우가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블라운트씨의 변호를 맡은 올타비아 사이먼 변호사는 묘지 직원들의 증언을 인용, "있을 자리가 아닌 묫자리에 시신이 발견되는 사례가 2018년부터 최소 17~20건 발생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또 "장지를 정하고 땅을 파고 나서야 그 자리에 이미 시신이 매장돼 있던 경우도 여럿 있었다"고 덧붙였다.   블라운트 씨 측은 어디에 누가 묻혀있는지 기록조차 제대로 돼 있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이외에도 '묫자리 섞임'이 더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정부 국무장관실 산하 묘지담당 부서도 경위 조사에 나섰다.   윤지아 기자애틀랜타 묘지 애틀랜타 묘지 애틀랜타 남쪽 사이먼 변호사

2024-04-16

[사진의 기억] 바다 건너 찾아오는 봄

바람이 분다. 수백 년 동안 그 자리를 지켜온 고목은 남쪽 바다를 건너오며 한결 순해진 바람 소리를 기억한다. 때가 이르렀음을 아는 나무는 조용히 제 속의 것들을 흔들어 깨운다. 말랑말랑해진 흙 속으로 힘차게 뿌리를 뻗어 서서히 물을 빨아올린다. 겨우내 참았던 오랜 목마름을 풀어줄 수액이 수관을 따라 실개천으로 흐른다. 서너 아름이 넘는 굵은 기둥을 지나 줄기를 타고 가지 끝에 물이 오르면 비로소 딱딱한 표피를 뚫고 부드럽고 여린 새잎들이 다투어 나올 것이다. 그러면 나무는 몸속에 사계절을 지나왔음을 알리는 나이테 하나를 완성한다.   예전에는 마을마다 동네 어귀에 마을의 수문장처럼 동구나무가 버티고 있었다. 나무의 나이가 몇 살인가에 따라 그 마을의 역사도 가늠되었으므로 수령 수백 년의 멋진 동구나무는 마을의 자부심이었다. 나무를 타고 놀던 아이들은 자라서 어른이 되고 나무와 함께 나이를 먹어갔다. 또한 집에서 멀리 떠났다가 오래간만에 귀향하는 사람들을 가장 먼저 맞이해주는 것도 동구나무였다. 타향에서 거칠게 혹은 서럽게 살아왔다면 나무를 보며 슬그머니 위로받고, 자랑스럽게 잘 살아왔다면 당당하게 어깨를 펼 것이다. 이때 나무 아래 평상에 모여있던 노인들은 “누구네 집 자식이구만!” 묵은 기억을 끄집어내고, 숨바꼭질하며 놀던 동네 개구쟁이 중에는 “삼촌~”하고 뛰어오는 아이도 있을지 모른다. 고향의 문지방을 넘어선 것이다.   전남 강진에서 허리 굽은 노인처럼 ㄷ자로 구부러져 자라는 웅장한 고목을 보았다. 남쪽 바다를 향해 몸을 한껏 내민 나뭇가지는 반갑게 봄을 부르는 손짓 같았다. 그 손끝마다 새순이 돋아나면 겨울과 막 이별한 잿빛 고목은 점차 연둣빛으로 물들고 늦가을 이후 성장을 멈췄던 나무는 싱싱한 계절을 다시 펼칠 것이다. 또한 나무처럼 나이테를 하나 더 그린 사람들도 새봄을 맞이하여 농부는 밭으로, 어부는 바다로, 거침없이 삶의 한가운데로 나아갈 것이다. 어느새 봄이다. 김녕만 / 사진가사진의 기억 바다 남쪽 바다 바다 건너 나이테 하나

2024-03-07

남가주 기록적인 폭우로 일부 도로 폐쇄

남가주에 겨울폭풍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LA인근 일부 도로가 폐쇄됐다. 가주 교통국에 따르면 5일 오전 LA다운타운 동쪽, 5번 프리웨이와 110번 프리웨이 남쪽을 연결하는 구간에 진흙 이류로 통행이 차단됐다. 볼드윈힐스 인근 북쪽 라브레아애비뉴는 폭우로 인해 콘크리트가 도로를 덮치면서 폐쇄됐다. 또 도로침수로 차량이 통제를 잃고 회전하는 스핀아웃 충돌사고가 발생하며 추가로 도로가 폐쇄되기도 했다. 할리우드 버뱅크 공항, 라투나캐년로드 지역에서도 일부 차량 이동이 금지됐다. 지난 4일 밤 스튜디오시티, 베벌리글렌 지역에는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피해를 봤다. KTLA에 의하면 이날 스튜디오시티에는 진흙이 떠내려와 주택 두 채를 덮쳤으며, 16명의 주민이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베벌리글렌에서도 진흙 사태로 주택 한 채가 파손됐다. 다만 이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폭풍우가 밤새 지속되면서 LA지역 일부 지역은 일일 강수량 기록을 경신했다. 국립 기상청(NWS)은 LA다운타운에 지난 4일 총 4.10인치의 비가 내리며 이전 기록인 1927년 2.55인치를 크게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5일 새벽 4시 기준 세풀베다캐년 지역은 9.57인치의 폭우가 내렸으며, 우드랜드힐스와 벨에어에도 각각 9.29인치와 9.25인치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베벌리힐스에는 6.36인치의 비가 내렸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남가주 기록 이전 기록인 스튜디오시티 베벌리글렌 프리웨이 남쪽

2024-02-05

[음악으로 읽는 세상] 내 황금 같은 젊은 날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라는 시로 유명한 러시아 작가 푸시킨은 서른여덟 젊은 나이에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사건의 시간적 배경은 1837년 1월 27일 오후 4시, 공간적 배경은 상트페테르부르크 남쪽의 초르나야였다. 여기서 푸시킨은 당테스라는 프랑스 장교와 결투를 벌였다. 당테스가 푸시킨의 아내와 자기가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소문을 퍼트리자 화가 난 푸시킨이 결투를 신청한 것이다. 결투는 푸시킨의 패배로 끝났다. 평생 글이나 쓰던 백면서생이 군인에게 대들었으니 결과는 불 보듯 뻔했다. 그렇게 푸시킨은 결투 중에 상대편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났다.   이렇게 어이없는 죽음이 또 있을까. 러시아가 자랑하는 위대한 작가가 겨우 이런 일로 목숨을 잃다니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푸시킨이 세상을 떠나기 9년 전에 이미 소설을 통해 자기와 똑같은 최후를 맞은 인물을 창조했다는 점이다. 문제의 소설은 『예프게니 오네긴』이다. 여기에 렌스키라는 시인이 나오는데, 그가 바로 푸시킨처럼 애정 문제로 결투를 벌이다가 친구의 총에 맞아 죽는다.   푸시킨은 소설에서 렌스키에게 이승에서의 마지막 시를 읊게 한다. 레테강으로 사라질 운명에 처한 젊은 시인의 마지막 독백이다. ‘오! 어디로 어디로 가버렸단 말인가. 내 젊음의 황금 같은 날들이여./ 다가오는 내일은 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 두었는가. 헛되이 그것을 바라볼 뿐 모든 것이 어둠 속에 가려져 있구나./ 그러나 상관없는 일 운명이 가는 길은 항상 옳은 것이니 눈을 뜨고 있거나 감고 있어도 모든 것은 예정된 시간에 따라 움직이거늘.’   러시아 작곡가 차이콥스키는 이 소설을 가지고 오페라를 만들었다. 소설에서처럼 오페라에서도 렌스키는 생의 마지막 노래를 부른다. 푸시킨의 주옥같은 시어를 담은 선율이 가슴을 울리는데, 그 울림이 그렇게 허망할 수가 없다. 진회숙 / 음악평론가음악으로 읽는 세상 황금 러시아 작곡가 시간적 배경 상트페테르부르크 남쪽

2023-10-06

[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10년 뒤가 궁금해졌어요.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 때쯤 내 모습이 궁금해졌지요. 아직은 쓸만한데 10년 뒤엔 볼 품 없겠죠? 배도 나오고 이마엔 주름이 깊게 파였을 게고 허리도 굽고 걸음도 느릿해지겠죠? 지금도 책읽기가 불편한데 눈도 시원찮아져 책과 담을 싸지나 않을까 걱정이네요. 친구들은 또 어찌 되었을까요. 몇몇은 세상 사람이 아닐 수도 있어요.   다른 몇몇은 병마와 투병 중에 있을 수도 있구요. 누구는 집을 정리하고 노인 아파트로 갔고 누구는 따뜻한 곳을 찿아 저 남쪽 Florida로 이사 갈 수도 있겠죠. 좋은 친구와 헤어지기도 하고 멀리 다시는 볼 수 없는 곳으로 보내기도 하겠죠.앞으로도 쭈욱 오늘같이 살리란 보장은 없지요. 갑자기 서글퍼 지네요. 살다 보니 사람들을 믿다가 큰 코 다치는 경우도 많이 봤어요. 그렇다고 나는 믿을 수 있냐는 물음엔 노에요. 나도 믿고 너도 믿었는데 너도 변하고 나도 변하더라구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에요. 아주 작은 차이로 멀어지더라구요. 말투가 달라지고 행동이 어색해진 너에게 서운해져 괜히 나에게 화를 낼 수도 있겠죠. 그런데 내게 화를 내는 건 아주 잘 하는 거에요. 상황을 자세히 보면 내게 화낼 수도 있어요. 내게 물어봐야 했어요. 무엇 때문이었냐는 화살은 내게 향했어야 했어요. 이전도 그랬거니와 앞으로의 삶도 서로에게 진실이 아니라면 아무 의미 없어요. 진실이어야 해요. 무엇을 이루기 위해 어떤 일을 한다든지, 내키지 않은 일을 마지못해 하는 것은 거짓이지요. 관계는 서로에게 진실일 때 지속되겠지요. 행여 이 편지를 10년 뒤 읽으신다면 그때 그 마음이 진실이었다고 말해준다면 참 좋겠네요.   오래 정말 오랫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어요.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 급기야 뒤란을 걸으며 달빛에 취하기도 했어요. 어슴푸레 깨어나는 하루를 맞으며 나를 달래야 했어요. 우리 이제 그만해요. 누가 내 마음을 알겠어요. 이게 뭐지? 더 알려고 하지 않으려 해요. 다만 달빛 내리는 뒤란에서 나의 모습, 또 너의 모습을 찿을 거예요.     높고 외롭게 살아요       가을잎처럼 우리 물들어 가는 건 어때요 // 그때가 언제인지 몰라도 다시 만나게 된다면 / 그냥 꼭 안아줘도 괜찮겠지요 / 고마웠고, 미안했고, 오래 잊지 않겠다는 약속과 함께요 / 짧은 시간이었지만 하늘을 나는 샤갈의 우체부 기분이었다구요 / 난 알아요 / 지금 내 일을 꾀나 잘 계획하고 분주히 해나가는 나를 보면 /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지만 / 한편으론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부인할 수 없어요 / 이렇게 세월이 흐르다 서로에게 잊혀지기도 하겠죠 / 젊은날 아픔이 사라진 것 같이 / 강물 흐르듯 떠밀려 멀어지기도 하겠죠 // 아무튼 좋아요 / 우리 이렇게 살면 어때요 / 꽃이 피면 봄이 왔다고 너무 소란 피우지 말고 / 비가 오면 젖는다고 피하지 말고 촉촉히 젖으며 살아요 / 한더위에 숨을 고르며 살다 / 노을처럼 붉어지는 가을잎처럼 물들어 함께 익어가기로 해요 / 하얀 눈밭에 눈사람처럼 얼어도 / 더운 숨 내쉬며 서로에게 뜨거운 사람이 되어 살아요 / 등불이 되어 어둔 밤 비춰 주며 / 어깨에 쌓인 눈 털어 주며 / 솔처럼 높고 외롭게 살아요 / 밤하늘 별을 올려다보며 / 이 별은 너의 별 저 별은 나의 별 하며 살아요 // 너의 소리를 나만 들을 수 있고 / 나의 소리를 너만 들을 수 있는 세상에서 / 허락한 시간 만큼 숨죽이고 살아요 (시인, 화가)     신호철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남쪽 florida 노인 아파트 시인 화가

2023-09-18

포틀랜드…소박한 일상의 행복을 만나다

자연친화적이며 느리게 사는 삶을 일컽는 '킨포크(Kinfolk) 라이프 스타일'이 태동한 포틀랜드는 지금  미 전국에서 가장 힙한 도시다. 스산한 가을 햇볕을 닮은 코펜하겐과 런던 그 경계 어디쯤 위치한 이 도시만의 특별한 분위기와 감성은 여행자들에게 특별한 울림과 영감을 건넨다. 그래서 이 특별한 킨포크 감성을 만나고자 전세계 여행객들이 포틀랜드를 찾는다.     ▶언제 가면 좋을까   포틀랜드는 연중 LA 보다 훨씬 선선하다. 특히 9월과 10월 초까지는 쾌적한 초가을 날씨가 이어져 여행하기 가장 좋은 때다. 그러나 10월 중순부터는 우기가 시작돼 예측할 수 없는 날씨가 봄까지 이어지므로 10월 초 전에 여행을 가는 것이 좋다. 포틀랜드 9월 평균 기온은 최저 53도에서 최고 76도를 넘지 않는다.     ▶가기 전 알아두면 좋은 정보   포틀랜드는 최근 미식의 도시로 급부상 중이다. 특히 전통적으로는 맥주의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엔 커피 로스터 수가 맥주 양조장 수를 앞지를 만큼 훌륭한 커피맛으로 무장한 커피숍들이 즐비하다. 현재 이 작은 도시의 커피 로스터 수는 80여곳이 넘는다. 또 와이너리 투어도 빼놓을 수 없는데 포틀랜드 남쪽 윌라메트 밸리(Willamette Valley)에는 80여개의 와이너리가 몰려있다. 또 오리건 주는 알래스카, 델라웨어, 몬타나, 뉴햄프셔 주와 함께 판매세를 부과하지 않는 5개 주중 하나다.     ▶뭘하며 놀까   이 아름다운 도시를 둘러보는데 자동차보다는 자전거가 훨씬 더 유용하다. 바이크 타운으로 알려진 포틀랜드에서는 자전거 공유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마일당 요금을 지불하면 누구든 이용할 수 있다. 만약 전문 가이드가 필요하다면 자전거 투어 전문업체인 페달 바이크 투어(pedalbiketours.com)나 포틀랜드 바이시클 투어(portlandbicycletours.com)를 이용하면 시티 투어부터 양조장, 식당과 푸드트럭 같은 맛집 투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49달러부터 시작한다. 또 이 업체들에서는 자전거 대여도 가능한데 이용료는 1일 26달러. 예약은 웹사이트에서 할 수 있다.     포틀랜드 감성을 제대로 느껴보려면 세계에서 가장 큰 독립서점으로 알려진 파월스 시티오브북스(Powell's City of Books)에 들러보자. 이곳은 새책은 물론 중고책과 희귀본 등 100만권 이상의 책을 보유하고 있다. 이곳의 인기 코너는 에스프레소 북머신(Espresso Book Machine)인데 커피 한 잔 마실 시간동안 개인 책 출판이 가능한 기계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리고 멀트노마 위스키 라이브러리도 빼놓을 수 없다. 이름에 걸맞게 이곳에서는 아이슬란드 버번셰리(bourbon sherry), 스모키 와하카 에스파딘 메즈칼(smoky wahaka espadin mezcal), 볼스테드 보드카(Volstead vodka) 등 흔히 볼 수 없는 증류주를 포함해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위스키 2000여종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위스키 애호가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또 웨스트 힐스에 위치한 프랑스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진 피톡 맨션(Pittock Mansion)도 가볼만하다. 내부에 위치한 맨션 박물관도 좋지만 맨션 앞 잔디밭에 앉아 커피 한 잔 들고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겠다.     ▶어디서 먹을까   최근 포틀랜드는 미식의 도시로 각광받고 있다. 파인 다이닝은 물론 유기농 전문 식당, 비건 푸드, 푸드트럭, 커피숍에 이르기까지 외식산업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도시로 전세계 식도락가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일단 도넛 시식을 빼놓을 수 없다.     부두 도넛(voodoodoughnut.com)은 인스타 감성 듬뿍 담긴 도넛 가게로 사랑받고 있는데 특히 사람 머리 크기 만한 대왕 도넛이 베스트 셀러. 또 포틀랜드에 왔다면 푸드트럭도 빼놓을 수 없다. 고급 이탈리안 다이닝을 푸드트럭으로 가져와 대박을 친 검바(gumba-pdx.com)는 파스타 애호가라면 한번쯤 들러볼 만하다. 또 여행 중 한식이 그리울 때 김종 그릴(Kim JongGrillin)에 들려보길. 불고기, 갈비,제육볶음 등 메인 메뉴에 밥과 반찬, 달걀 프라이를 한 박스에 담아주는 '비빔 박스' 메뉴로 히트를 쳤다.   또 고급 프렌치 레스토랑 출신 셰프가 운영하는 버거 스티븐슨(burgerstevens.com)에서는 치즈 버거를 먹어보자. 블랙 앵거스 소고기와 아메리칸 치즈, 프란츠 빵에 셰프 특제 소스가 곁들여진 이 치즈 버거는 포틀랜드는 대표하는 명물 버거로 자리잡았다.  이주현 객원기자포틀랜드 행복 포틀랜드 바이시클 포틀랜드 남쪽 정보 포틀랜드

2023-09-07

귀넷 카운티 I-85서 충돌사고로 10대 5명 사망

  노동절인 4일 월요일 오전 I-85 주간고속도로에서 3대의 차량 사고로 10대 5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 당했다.   WSB-TV와 Fox5 뉴스 등 지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월요일 오전 4시 경 두번째 차량의 충돌 후 귀넷 카운티 경찰은 차량 한 대가 유니버시티 파크웨이 서쪽 진입로 벽을 넘어 I-85 남 방향으로 진입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차량이 Ga. 316에서 플레전트 힐 로드로 향하는 I-85 남쪽 진입로의 높은 경사로 위로 떨어지며 세번째 차량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5명이 사망했다. 3명의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후 I-85와 두 경사로가 일시 폐쇄되었다가 오전 9시경 통행이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저녁 확인된 이번 사고의 사망자들은 케이티 가이탄(17세), 애쉴리 가이탄(16세), 코럴 로렌조(17세), 로렌스빌 출신의 헝 응우옌(18세), 스와니 출신의 아브너 산타나(19세)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망자 중 3명이 디캡 카운티의 레이크사이드 고등학생이라고 밝혔다.   사고에 대한 정보를 귀넷 경찰에 제보하려면 404-577-TIPS(8477)번으로 연락하거나 www.stopcrimeATL.com을 방문하면 된다.   최주미 기자 충돌사고 카운티 카운티 경찰 카운티 i 남쪽 진입로

2023-09-05

교통사고 사망자 22% 급증…교통량 줄자 난폭운전 늘어

캘리포니아주에서 교통사고 사망자가 2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 교통연구단체 ‘트립(TRIP)’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가주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3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주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9년 3606명, 2020년 3847명, 2021년 4285명, 2022년 4407명을 기록했다. 2022년 사망자는 2019년 사망자보다 22% 늘어난 숫자다.     특히 1억 마일 주행 거리(VMT)당 사망률도 2019년 1.06명에서 2022년 1.35명으로 28%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통사고 사망자에는 보행자, 자전거 이용자, 자동차 이용자가 모두 포함됐다. 교통사고 사망자 중 29%는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같은 기간 가주에서는 전체 인구가 줄었고 코로나19로 교통량도 줄었지만, 교통사고 사망자는 늘어난 사실에 주목했다.   보고서는 가주 교통사고 사망자가 늘어난 가장 큰 이유로 ‘운전자의 위험한 운전습관’을 꼽았다. 팬데믹 기간 교통량이 줄면서 운전자가 안전운전 대신 교통법규 위반 및 난폭운전 등 위험한 행동양식을 보였다는 것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트립의 로키 모레티 디렉터는 “교통사고 발생 전 안전벨트를 하지 않아 목숨을 잃은 사례가 크게 늘었다”며 “이밖에 과속으로 인한 사망사고는 23%, 음주운전 등에 의한 사망사고도 22% 각각 급증했다”고 말했다.     또한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슷한 교통량을 보인 2022년에도 운전자 상당수는 안전운전 중요성을 간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모레티 디텍터는 “도로에서 운전자들이 더 공격적이고 (교통사고) 위험을 무릅쓴 운전습관을 보인다”며 “이로 인해 교통사고 사망자가 명확하게 증가한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트립 측은 이번 통계를 바탕으로 가주교통당국이 안전운전 홍보 및 도로 안전시설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트립은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예방을 위한 방안으로 ▶졸음운전 예방을 위한 럼블 스트립(rumble strip) 확대 ▶보행자 또는 자전거 전용도로 확대 ▶회전차선(turn lanes) 확대 ▶가로등 추가설치 등을 제안했다.     한편 연방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전국 교통사고 사망자는 4만2915명으로 200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교통사고 교통사고 현장 프리웨이 남쪽 음주 운전

2023-07-03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사랑하기 좋은 날

봄이다. 봄이 왔다. 하늘 높이 날고 싶어진다. 어릴 적엔 하늘 높이 날아가는 꿈을 자주 꾸었다. 발뒤꿈치를 세우고 수직으로 상승해서 몸을 가지런히 평행으로 누이면 하늘 끝까지 날 수 있다. 자주 이 꿈을 꾼 탓에 꿈인지 생시인지 헷갈려 발뒤꿈치 들고 폴짝 뛰어보다가 무릎이 까지기도 한다.     키 클려고 그런 꿈 꾼다며 어머니는 우리 희야 미스코리아 될 거라고 좋아하셨다. 비슬산(琵瑟山) 자락 타고 낙동강을 구비구비 돌아 현풍 읍내 뒷산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마른 풀잎 사이로 연녹색의 잎들이 점을 찍기 시작하면 그 사이로 진홍빛 참꽃이 얼굴을 드러낸다. 아름드리 핀 참꽃이 비슬산 대견봉 이래까지 군락을 이루어 핏빛으로 물들일 즈음 봄은 달콤하고 달달한 사랑의 역사를 쓴다.     삼국유사 ‘포산이성(苞山二聖)’에는 관기(觀機)와 도성(道成), 두 선사의 우정을 담은 기록이 전해진다. 포산은 비슬산의 다른 이름이다. 관기는 비슬산 남쪽 암자에 기거하고 도성은 십리쯤 떨어진 북쪽 굴 속에 산다. 둘은 서로의 만남을 위해 바람을 타고 나무가 휘어지는 방향을 보고 마중 나간다.     ‘서로 찾아 달을 밟고 운천(雲泉)을 희롱하니 두 늙은이의 풍류 몇 백 년이 되었는가? 구렁에 가득한 연기와 안개 옛 나무에 남아 있어 구부렸다 일어섰다 한 그림자 지금도 서로 맞는 듯하네.’ 나무가 흔들리는 모양을 보고 자신을 찾아오는 친구의 기척을 느낄 수 있었으니 얼마나 자연과 합일된 삶을 살았던 것인가를 알 수 있다. 깊은 우정도 사랑이 없으면 헛개비 장난에 불과하다.     우정이 끈을 묶는 인연이라면 사랑은 작은 풍랑에도 흩어지는 실체 없는 바람이다. 사랑의 묘약은 꿀맛처럼 달콤하지만 독약처럼 잔인하다.     사랑은 위험한 장난이다. 장난은 신나고 재미있다. 사랑을 취미 삼아 갖고 놀면 어릴 적 잘못 저지르고 종아리 맞을 때처럼 인생의 회초리를 맞는다. 가슴 속 타오르는 불꽃을 조절하지 못하면 재가 되거나 풍선처럼 터져 찢어진다.     사랑을 하면 허공을 붕붕 떠다닌다. 지상에 발 붙이고 살던 날들을 잊어버린다.  별 거 아니다 말해도 사랑은 황홀한 집착이다. 무얼 해도 좋은 게 사랑이다. 만지고 싶고, 안고 싶고, 느끼고 싶은 게 사랑이다. 조건과 욕망, 필요와 타산으로 맺은 사랑은 비열한 고통을 낳는다. 세상에서 가장 큰 비극은 살 맞대기 싫은 사람과 사는 것이다. 사랑은 타인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일이다. 나의 참 모습을 타인의 삶에 접목시키는 노력이다.     사랑에는 성공도 실패도 없다. 못다한 아쉬움과 눈물, 회환이 남는다. 나쁜 사랑도 사랑이다. 처절한 눈물과 반성, 장렬한 서사시를 남긴다.     세상에서 제일 슬픈 건 사랑을 하지 않는 일이다. 한번도 누구를 맘 속에 품지 않는 일이다. 함께 있어도, 혼자라도 외롭기는 매한가지다.    물안개나 아지랑이, 찬란한 무지개가 떠오르는 창가에서 그대 이름을 살며시 불러보라. 어둔 밤하늘에서 별사탕처럼 우루루 사랑의 꽃잎이 떨어진다. 가슴을 도려내던 첫사랑의 추억도 세월의 강가에 서면 따스하게 발목을 어루만진다.     사랑을 하자. 참꽃처럼 붉고 빛나는 진홍빛 사랑을 하자. 사랑 없는 오늘보다 후회하는 내일이 더 아름답다. 억겁으로 남을, 순간에서 영원으로 남을 사랑의 언어들을 가슴 깊이 새기자. 사랑하기 참 좋은, 화창한 봄이다. (Q7 Editions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사랑 진홍빛 사랑 비슬산 남쪽 진홍빛 참꽃

2023-03-21

조지아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지역은?

조지아에서 집이 가장 비싼 도시는 어디일까. 애틀랜타 메트로 지역과 조지아 남쪽 해안가 지역의 집값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매체 스태커가 최근 부동산 전문 사이트 질로의 데이터를 인용, 조지아에서 가장 비싼 집이 있는 도시·지역 랭킹을 발표했다.     이 랭킹은 2023년 1월 질로의 '주택 가치 지수(ZHVI)'를 기준으로 삼아 특정 지역의 평균 주택값으로 30개 지역 및 도시를 집계했다. 질로에 따르면 올해 1월 조지아의 평균 주택값은 30만 1978달러로, 지난해보다 11.1% 상승했다.     질로의ZHVI 기준 조지아에서 가장 주택값이 비싼 지역은 씨 아일랜드다. 씨 아일랜드는 사바나보다 남쪽 해안에 위치한 개인 섬으로, 씨 아일랜드의 리조트를 이용하는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다. 세인트 시몬스 아일랜드, 제클 아일랜드 등을 포함하는 '조지아 골든 아일'의 일부다.     이곳의 평균 집값은 356만 531달러로, 지난해보다 22% 이상, 5년 전보다는 96% 이상 올랐다.   두 번째로 리스트에 오른 도시는 알파레타 인근 풀턴 카운티의 밀튼시다. 이곳의 평균 집값은 78만 8923달러로 집계됐으며, 지난해보다 12% 올랐다.       세 번째는 사바나 남쪽의 스키드어웨이 아일랜드다. 2020년 센서스에 따르면 이곳의 인구는 1만명도 되지 않았지만, 해양 과학 연구를 위해 조지아 각 지역의 대학 연구소가 위치해 있다. 도시라고 불리기보다는 인구조사지정구역(CDP)이다. 평균 집값은 74만 5291달러다.     4위는 드루이드 힐스가 차지했다. 애틀랜타시 안에 있지만, 이곳 또한 CDP다. 에모리대학 메인 캠퍼스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속해있는 지역으로 유명했으나, 이 두 곳은 2018년 애틀랜타시로 편입됐다. 평균 주택값은 71만 4096달러다.     이외에도 버클리 레이크(5위), 마블 힐(6위), 브룩헤이븐(7위), 알파레타(8위), 존스크릭(10위), 샌디스프링스(11위), 던우디(12위) 등 메트로 지역이 순위권에 올랐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스와니는 16위로, 평균 집값은 54만 2001달러이며, 커밍(17위)이 뒤를 이었다. 둘루스는 30위권에 포함되지 않았다.  윤지아 기자조지아 집값 조지아 남쪽 기준 조지아 인용 조지아

2023-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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