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이번 주말 LA 근교 나들이 가볼까…올드타운 오렌지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장소를 방문하는 것은 일상의 큰 활력소가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여행을 떠난다. 그렇다고 굳이 멀리까지 여행을 갈 필요는 없다. 날씨 좋은 주말 아침, 가까운 곳에서 산책도 하고 쇼핑과 맛집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썩 유쾌해지니까 말이다. LA에서 30마일가량 떨어진 오렌지카운티 소재 올드타운 오렌지(Old Towne Orange)는 바로 그런 주말 한나절 혹은 반나절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뭘하며 놀까   아침 일찍 이곳에 도착했다면 인근 커피숍에서 커피 한 잔 사들고 올드타운 중심에 위치한 하트 파크(Hart Park)에서 산책을 즐기는 걸로 일정을 시작해 보자. 이 공원은 넓은 녹지와 테니스 코트, 야구장, 놀이터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로 즐기기에 좋다. 또 주말이면 라이브 음악 공연과 지역 축제들로 활기가 넘친다.   토요일에 방문했다면  파머스 마켓을 구경하는 재미도 놓치지 말자. 신선한 로컬 농산물과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파머스 마켓은 구경하고 맛보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이후 한낮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면 더위를 피해 힐버트 뮤지엄(Hilbert Museum of California Art)을 방문해 보자. 이곳은 지역 예술의 중심지로 현대 예술부터 캘리포니아 풍경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오픈 시간은 화~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입장료는 무료이나 웹사이트에서 사전 예약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다.     8월 마지막 주말에 열리는 인터내셔널 길거리 축제(Orange International Street Fair)는 올드타운 오렌지가 자랑하는 최대 축제다. 축제에서는  다양한 국가의 음식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데 올해는 8월 30일~9월 1일까지 개최된다. 전 세계의 다양한 음식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의 전통 음악과 댄스 공연도 준비돼 있어 가족단위로 즐기기에 그만이다.       ▶쇼핑   올드 타운 오렌지는 앤티크 애호가들의 파라다이스이며 성지다. 고풍스러운 건축물에 입점한 빈티지와 앤티크를 판매하는 전문상점은 꼭 무엇을 사지 않더라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눈호강할 수 있다. 특히 1만5000스퀘어피트 규모의 오렌지 서클 앤틱몰(Orange Circle Antique Mall)에는 50여곳의 앤티크 전문점들이 입점해 있는데 이곳에선 다양한 앤티크 가구, 장신구, 장식품 등을 둘러볼 수 있다. 패션에 관심많은 이들이라면 엘스웨어 빈티지(Elsewhere Vintage)나 조이라이드 빈티지(Joyride Vintage)를 방문하면 1920년대부터 1980년대의 독특한 빈티지 의류를 구입할 수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부티크와 서점, 기념품 가게들이 골목골목 숨어 있어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듯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맛집   올드타운 오렌지 중심부인 오렌지 서클(Orange Circle) 주변은 맛집 천국이다. 이중 대표 식당은 미슐랭 빕구르망 어워드를 수상한 가비 패트릭이 운영하는 가비스 멕시칸 키친(Gabbi's Mexican Kitchen)이다. 전통 멕시칸 퀴진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타코. 비프(Puebla), 치킨(Carnitas), 새우(Camarones) 등 다양한 타코를 맛볼 수 있다. 타코에 곁들여진 하우스 살사와 구아카몰, 피카데가요가 이국적인 풍미를 더한다. 새우, 시금치, 치즈를 재료로 한 새우 엔칠라다(Enchiladas de Camarones)도 인기다. 쌀밥과 검은콩, 치즈 프레스코가 곁들여져 제공된다.     이탈리안 요리 애호가라면 프랑콜리 고메(Francoli Gourmet)에서 식사를 고려해 보길. 이곳은 고급스런 인테리어와 정통 이탈리안 퀴진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식당이다. 신선한 조개와 화이트와인을 주재료로 한 봉골레 파스타와 이탈리아에서 공수한 식재료를 이용해 북부 이탈리아의 전통 방식으로 요리한 라자냐(Lasagna Alla Piemontese)가 인기 메뉴다. 그리고 후식으로 마스카포네 치즈와 커피, 카카오의 환상적인 조합이 일품인 티라미수도 잊지 말고 맛보자.       칵테일 한 잔 곁들인 간단한 식사를 하고 싶다면 헤븐 크래프트 키친(Haven Craft Kitchen + Bar)을 고려할 만하다. 신선한 로컬 식재료를 이용한 모던 퀴진을 표방하는 이곳은 특히 수제 칵테일이 유명하다. 시그니처 메뉴는 덕 치라퀼레스(Duck Confit)와 육즙 가득한 패티로 만든 수제 버거. 특히 덕 치라퀄레스는 48시간 동안 저온 조리한 다진 오리고기로 만들어 깊은 풍미를 맛볼 수 있다. 여기에 크래프트 칵테일 또는 수제 맥주, 와인 등을 곁들이면 훌륭한 한끼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오픈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글=이주현 객원기자, 사진=애너하임 관광청 제공올드타운 나들이 올드타운 오렌지 오렌지카운티 소재 주말 한나절

2024-08-01

[삶의 뜨락에서] 연꽃 나들이

잔디밭 풀을 뽑고 있는데 앞집 할머니가 휠체어를 끌고 나와 물끄러미 바라본다. 작년에 넘어져 허리 수술을 받고 걷지 못한다. 은퇴 경찰 남편과 살았는데 남편이 세상을 등졌다. 그 뒤로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던 선생 딸과 이혼하고 개와 함께 어머니 집으로 들어온 늙은 아들과 같이 산다. 할머니 나이가 94세 넘어지기 전에는 눈도 치우고 정원도 가꾸었다. 걷지 못하고 휠체어에 의지해서 생활한다. 할머니는 나를 알지만 나는 할머니를 모른다. 그냥 앞집 사는 할머니다. 내가 할머니 앞으로 다가가 인사를 하고 휠체어를 밀면서 연꽃 구경을 가자고 했다. 우리 집에서 가까운 위치에 고등학교가 있다. 학교 파킹장 뒤로 조그마한 연못이 숲속에 있다. 운동하면서 숲속을 헤매다 연못을 발견했고 그 조그마한 연못에 연꽃이 피어있는 것을 보았다. 할머니가 좋아할지 모르지만 집안에서 있다가 밖에 나와 자연환경을 보고 느끼고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숲속 연못은 연잎 천지였다. 수많은 연잎이 한 치의 빈틈도 없이 빼곡히 연못을 메우고 있었다. 그 빈틈을 비집고 여기저기 얼굴을 뾰족이 내민 연꽃들이 앙증맞게 피어 있었다. 한 공간에 있는 연꽃들이건만 어떤 것은 이제 막 봉우리를 맺었고 어떤 것은 속까지 활짝 만개하였고 어떤 것은 꽃잎이 다 떨어져 버린 뒤였다. 인당수에 빠진 심청이는 연꽃을 타고 인간 세상에 올라와 황후가 되었다. 연꽃은 죽음으로부터 재생과 부활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한편으로 연꽃은 청결하고 고귀한 이미지 때문에 극락세계를 상징하기도 한다. 이승과 저승 삶과 죽음의 이미지를 동시에 지닌 연꽃을 바라보는 할머니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연꽃은 개화 1일, 만개 2일, 낙화 1일로 보통 나흘 동안만 꽃을 피운다고 한다. 아름다움의 절정을 향한 시간치고는 참으로 짧고 허무하지 않은가. 반면 투박하고 커다란 연잎은 햇빛에 마르고 바람에 흔들리고 빗물을 받아 내면서도 한여름을 무던히 버텨낸다. 연잎에서는 싱싱한 생기와 푸르른 강인함이 샘솟는다. 사람들이 연꽃을 보고 호들갑스럽게 탄복할 때 나는 조용히 연잎에 감동한다. 나흘 만에 지고 마는 연잎을 안쓰럽게 쓰다듬어 주는 다정한 손. 온몸으로 빗물을 받아내는 오래된 우물 같은 단단한 배. 물 한 방울을 탐내지 않고 소중히 모으다 어느 날 어느 순간 한꺼번에 쏟아 버리고 홀연히 빈손으로 돌아가는 무욕. 빼곡히 자라나 한 치의 틈도 없이 연못을 뒤덮어 버리는 가멸참. 연꽃의 화려한 잔치 뒤에서 소리 없이 제 일만 하는 수더분함. 연잎의 삶은 평범한 우리들의 삶처럼 수수하고 강인하되 정겹다.   할머니의 삶에서 꽃의 시간은 오래전에 끝났다. 반백 년을 넘어 산 나의 꽃도 이미 낙화한 지 오래다. 우리에게 주어진 생의 대부분의 시간은 잎의 시간이었고 남은 삶도 그러할 것이다. 땡볕에 살이 타고 매서운 바람에 휘청거리고 빗물에 흠뻑 젖으면서도 하루하루를 그저 담담하게 살아가는 잎 말이다. 생의 절정을 탐하며 화려한 꽃으로 피고 지려고 하기보다는 수많은 평범한 아무개가 되어 이파리로 나고 소박하게 죽어가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사람들은 연꽃의 화려한 개화에 감탄하고 허무한 낙화에 한숨 짓느라 푸르디푸른 연잎들을 미쳐보지 못하기도 한다. 하지만 할머니의 눈빛에서 연잎의 기운을 읽었다. 생의 마지막을 강인하게 견뎌낼 인내와 연잎 같은 삶에 자족하며 생을 내려놓을 용기가 번뜩이는 할머니의 마음을 알아차렸다. 양주희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나들이 연꽃 연꽃 나들이 연꽃 구경 앞집 할머니

2024-06-26

[살며 생각하며] 깜짝 나들이

여름을 알리는 연휴가 시작됐다. 집에 앉아 있기가 어려울 만큼 좋은 날씨다. 남편이 전화하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귀를 쫑긋했다. 지인과 ‘네네’ 하는 폼이 심상치 않다. “상추요? 잠깐만요.” 남편이 전화를 손으로 막더니 내게 묻는다. “우리 상추 있어?” 나는 얼른 대답했다. “그것은 없지만 나물은 있어.”   벼락치기 약속이다. 두 집이 놀러 가기로 했다. 지인네는 삼겹살을, 나는 어제 뜯어 둔 미나리나물과 돌나물을 준비했다. 야호 신난다. 나가기 전에 아들에게 해피버스데이 문자를 보냈다. 오늘이 아들 생일이다. 생일 밥을 해 준다고 며칠 전에 문자를 보냈지만, 아들네는 바쁜 것 같았다. 손주들 운동 시합에 바비큐 약속까지 있다고 한다. 생일 문자를 보낸 뒤에 ‘우리도 놀러 간다’고 덧붙이고 싶었다. 하지만 왠지 속 보이는 것 같아서 지워 버렸다.     업스테이트 뉴욕으로 차가 달린다. 공원에는 미리 온 사람들이 콜라 캔에 소시지에 감자칩 봉지를 테이블에 펼쳐 놓고 있다. 텐트도 치고 계곡물에 의자 놓고 앉아서 발 담그고 앉은 사람, 웃통 벗고 공을 차는 아이들, 바비큐그릴에서 지글거리는 연기에 음악도 아지랑이처럼 위로 올라간다. 자기 구역이라고 고무풍선을 쭉 달아서 공중에 장식도 해 놓았다. 며칠이라도 머물 것처럼 한 살림을 차린 듯했다. 먹거리를 푸짐하게 끌고 온 사람들이 정다워 보였다.     좁디좁은 산골 길을 따라서 올라갔다. 한 명만 간신히 걸을 수 있는 오솔길이다. 등산복으로 무장한 어르신들이 나타났다. 우리를 보더니 ‘가방도 메지 않고 산보하듯이 오셨네’라고 친근하게 말을 걸었다. 손에 잎사귀 몇 개가 들려 있었다. 저 입이 무엇일까 궁금했다. 사람 키만 한 풀이 덮인 길이 나타났다. 뾰족하고 두툼한 가시로 무장한 나무들이 눈에 띄었다. 누가 잡아 뜯었는지 비틀어진 가지도 보였다. 어린잎이 잘려나간 자리에 새순이 나오고 있었다. 새순에도 가녀린 가시가 삐죽 나와 있었다. 어린잎이라도 제 살 궁리를 하고 있었다. 이 나무가 두릅이라고 지인이 알려준다. 그러고 보니, 아까 전 그분들 손에 있던 잎이 두릅이었던 것 같다.     가파른 산을 계속 올라갔다. 고즈넉한 호숫가에 소나무 군락지가 있었다. 소나무들의 굵은 밑동이 하늘을 향해 일렬로 쏟아져 있다. 강한 향내가 우리 일행을 감쌌다. 갑자기 지인이 어떤 나무를 가르치며 소리쳤다. “버섯이다!” 잘둑하게 잘린 소나무에 갈색 버섯이 치마처럼 펼쳐져 있었다. 버섯은 식물처럼 보이지만 동물에 가깝다. 버섯은 나무의 유기물을 파먹고 자란다. 움직이지 못하는 나무와는 달리 균류는 자기가 원하는 곳으로 가서 정착한다. 몸을 내준 나무는 땅으로 돌아가고, 버섯은 자기의 독자적 삶을 산다. 자연의 질서가 돌아가는 방식이다.     다시 호수를 끼고 차를 몰았다. 비취로 꾸며 놓은 곳으로 들어섰다. 광대한 주차장에 차가 촘촘히 들어있다. 마치 한국의 경포대, 부산 해수욕장에 온 것 같았다. 바다 냄새가 확 났다. 모래 장난을 하는 아이들, 튜브를 타고 물에 둥둥 뜬 사람들. 뉴저지 남쪽 바닷가까지 가지 않아도 깊은 산 속에 바다가 있다니. 많은 사람이 공식적으로 시작된 여름을 축하하고 있었다. 아들네가 또래끼리 어울려서 주말을 즐기는 동안, 우리도 지인과 함께 즐겁게 지냈다. 마치 나무는 나무끼리 버섯은 버섯끼리 놀듯이 말이다.     세끼를 챙겨 먹으며 캄캄해질 때까지 꼭꼭 채운 일일 여행이었다. 짐을 끌고 비행기에서 내린 듯, 긴 여행에서 돌아온 느낌이 들었다. 김미연 / 수필가살며 생각하며 나들이 소나무 군락지 갈색 버섯 해피버스데이 문자

2024-06-13

[주말 이벤트] '지구의 날' 친환경 나들이…타코·아보카도 즐겨볼까

▶라메사 '지구의 날 축제'(Earth Day Festival)   -일시: 4월22일(토), 오전 10시~오후 1시   -장소: 맥아더 공원(4900 Memorial Dr., La Mesa)   -입장료: 무료   -문의: www.cityoflamesa.us/409/Special-Events   지구의 날인 4월22일을 맞아 열리는 로컬 축제로 자연친화적인 다양한 아이템을 취급하는 부스들이 운영되며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데킬라 & 타코 뮤직 축제, 샌디에이고(Tequila & Taco Music Festival)   -기간: 4월22일과 23일(이틀)   -장소: 다운타운 펫코파크 내 갤러거 광장(Gallagher Square: 840 K St., S.D.)   -입장료: 29달러99센트~49달러99센트   -문의: www.averagesocialite.com/events/2023/4/22/tequila-amp-taco-music-festival-san-diego   동종의 축제로는 가주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멕시코 전통주인 데킬라의 진수와 함께 유명 멕시코 레스토랑이 자랑하는 타코도 맛볼수 있다.   ▶폴브룩 아보카도 축제(Fallbrook Avocado Festival)   -일시: 4월23일(일), 오전 9시~오후 5시   -장소: 폴브룩 다운타운 메인 애비뉴 일대   -입장료: 무료   -문의: www.fallbrookchamberofcommerce.org/avocado-festival/   지금은 재배 규모가 많이 줄었지만 폴브룩과 에스콘디도는 한때 '세계 아보카도의 수도'라 불릴 정도로 이 열대 과일의 재배량이 상당한 지역이었다. 아보카도 산지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매년 개최되는 커뮤니티 축제로 이 과일을 주제로 하는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주말 이벤트 아보카도 친환경 폴브룩 아보카도 아보카도 산지 친환경 나들이

2023-04-21

동네 책방에서 인생의 길을 묻다…LA 동네 서점 나들이

낯선 나라를 여행하는 묘미 중 하나는 길을 걷다 우연히 눈길을 잡아끄는 동네 서점과 마주쳤을 때다. 책들의 아련한 손짓과 책방이 주는 그 안온함에 마음을 빼아겼다 싶으면 어느새 책꽂이와 책꽂이 사이를 나비처럼 날아다니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 이국적인 활자들로 가득한 책들을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무슨 뜻인지 몰라도 설명할 수 없는 위로와 따뜻함이 전달돼 온다. 동네 서점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마법같은 순간이다. 맞다. 영국 작가 피넬로피 피츠제럴드가 말한 것처럼 그 누구도 서점에서는 결코 외롭지 않으니까. 그러나 굳이 낯선 도시, 낯선 나라까지 가지 않아도 LA에서도 이 마법같은 시간을 경험할 수 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동네 주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한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는 LA 독립 서점들을 알아봤다.     ▶더 라스트 북스토어   이곳(The Last Bookstore)은 이름처럼 세상에 남아있는 마지막 서점이 아닌, 가주에서 가장 큰 규모의 독립 서점이다. 2005년 LA다운타운 로프트에서 영업을 시작한 이래 현재는 LA다운타운 5가와 스프링에 위치한 2만2000스퀘어피트 규모의 100년된 은행 건물에 정착했다. 새책은 물론 중고 서적, 만화책 등 25만 여권의 책을 판매한다. 또 이 서점을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책 터널, 털실 가게, 아트 스튜디오 5곳이 서점 안에 위치해 있다. 또 아트 & 희귀본 아넥스 (Arts & Rare Book Annex)에서는 초판, 저자의 서명이 담긴 서적, 희귀 예술 서적 등도 만나 볼 수 있다. 이외에도 고풍스럽고 펑키한 인테리어로 영화와 웨딩 촬영지로도 사랑받고 있어 서점  어느 곳에서나 찍어도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주소: 453 S Spring St, LA, CA 90013   ▶문의: lastbookstorela.com   ▶스토리 북스 앤드 카페   책도 읽고 간단한 식사와 커피 한 잔도 즐기고 싶다면 이곳을 방문해 보길. 에코파크 선셋가에 위치한 이곳(Stories Books and Cafe)은 에코파크 주민들의 동네 사랑방 같은 곳이다. 새책과 중고책 모두 판매하는 이곳은 서점 내 카페 외에도 야외 패티오도 있어 캘리포니아 봄볕을 즐기기 제격이다. 또 정기 낭독회를 비롯해 스탠드 코미디 행사 등도 열린다. 카페 메뉴엔 커피 외에도 토스트와 베이글도 판매하며 맥주와 와인도 제공한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9시까지다.     ▶주소: 1716 Sunset Blvd, LA, CA 90026   ▶문의: (213) 413-3733, storiesla.com   ▶미스테리 피어 북스   웨스트할리우드에 위치한 탓 할리우드 셀럽들도 사랑하는 미스테리 피어 북스(Mystery Pier Books, Inc.)는 초판 소설책  판매로 유명하다. 간판이 아니었다면 가정집이라고 생각할 만큼 평범한 주택을 서점으로 개조했다. 이곳에선 희귀 초판본 외에도 절판본, 저자의 서명이 있는 책 등 일반 서점에선 구하기 힘든 책들이 즐비하다. 그래서 이 서점을 찾는 이들은 독서광 외에도 책 수집가들도 많다. 영업시간은 매일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다.     ▶주소: 8826 Sunset Blvd, West Hollywood, CA 90069   ▶문의: (310) 657-555, mysterypierbooks.com   ▶스카이라이트 북스   1996년에 로스펠리즈(Los Feliz)에 문을 연 스카이라이트 북스(Skylight Books)는 사반세기 동안 인근 동네 주민들에게 사랑받아 온 LA 대표 동네 서점이다. 서점 한 가운데 큰 나무가 심어져 있고 자연 채광이 실내로 쏟아져 들어오는 것만으로 방문할 이유가 충분한 이곳에는 새책만 판매하고 중고서적은 취급하지 않는다. 이 서점의 주력 서적은 그림책과 아동 도서. 이외에도 가주 역사와 문화 전문 서적을 비롯해 정치, 사회과학, 에세이, 예술 서적 등도 있다. 동네 서점답게 다양한 책 관련 행사들이 많은데 낭독회를 비롯해 북클럽, 작가와의 대화 등이 매주, 매달 열린다. 행사 관련 스케줄은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까지.   ▶주소: 1818 N Vermont Ave, LA, CA 90027   ▶문의: (323) 660-1175, skylightbooks.com 이주현 객원기자동네 나들이 동네 서점과 동네 사랑방 동네 주민들

2023-04-06

“10지구 정책 우선순위는 한인 커뮤니티”

헤더 허트(사진) LA 10지구 시의원 대행이 첫 공식 일정으로 한인타운을 방문했다.     허트 대행은 7일 한인타운 시니어 커뮤니티센터(이하 시니어센터)에서 열린 ‘추석 큰 잔치 행사’에 참석해 한인 시니어 300명에게 첫인사를 했다.     행사장 연단에 오른 그는 “여러분들을 이렇게 직접 만나게 돼 반갑다”며 “한국 최대 명절인 추석 잔치에 이렇게 초청해줘서 감사하다. 관할지역을 위해 최선을 다해 화답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시의원 대행으로 인준된 허트 대행은 이날 본지와 인터뷰에서 “한인사회는 우선순위에 있는 커뮤니티”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허브 웨슨 전 대행의 수석보좌관이었을 당시에 웨슨은 누차 한인사회가 매우 중요하고 10지구 우선순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10지구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한인타운은 나에게 편안한 곳이다. 내가 친구들을 만나 먹고 즐기는 곳이 바로 이곳”이라며 “10지구 대행으로서 한인사회 목소리가 반드시 시의회 정책에 반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10지구 내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그는 노숙자 문제를 꼽으며 “거리를 깨끗하게 유지하고 시니어와 어린이 안전을 위해서도 홈리스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한인사회 숙원사업인 코리아타운 게이트웨이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허트 대행은 “프로젝트가 재가동했다. 완공되는 날 한인사회와 함께 지켜볼 것이다. 아름다운 광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10지구 보궐선거 가능성에 대해선 “법대로 할 것”이라고 그는 답했다. 20건의 연방법 위반혐의로 기소된 마크 리들리-토머스 10지구 시의원이 재판에서 조기에 유죄 평결을 받을 경우 대행직에서 사임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 헌장에 따라 내가 대행직에서 내려앉거나 사임해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보궐선거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LA 토박이인 허트 대행은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의 측근으로 통하는 인물이다. 해리스 부통령이 캘리포니아 연방상원 의원이었을 때 그를 가주 국장 겸 수석 고문으로 임명했다.   허트 대행은 해리스 부통령으로부터 특별한 선물을 곧 받는다고 귀띔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이 애지중지하는 노란 의자 2개가 곧 내 사무실로 온다”며 “그 의자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샌프란시스코 검사장으로 선출됐을 때 샀던 거다. 이후 그가 가주 검찰총장에 이어 연방상원의원으로 활동했을 당시에도 사용했던 의자들인데 이번에 나한테 선물한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원용석 기자한인타운 나들이 10지구 대행 한인타운 시니어 시의원 대행

2022-09-07

악기·망원경에서 공구까지 빌려드려요

책만 읽는 장소로 인식됐던 도서관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주말 나들이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LA타임스는 최근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LA지역 도서관 곳곳에 숨겨진 묘미를 자세히 소개했다. 게다가 도서관 카드만 있으면 무료로 대여할 수 있는 물품도 꽤 많아 시민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LA시내 73개 도서관에서는 책 뿐만 아니라 영화 DVD는 물론 목공용 전기 샌더, 별을 관측하는 망원경까지 빌릴 수 있다. 다만 이들 대여품은 1~3주 내에 반드시 반납해야 한다. 또 최근에는 방문자들에게 동물원 무료 이용권 등 상품권도 나눠주고 있어 자녀와 무료로 나들이 할 수도 있다.     ‘도서관 책(The Library Book)’의 저자 수잔 오를린은 “사람들이 이제는 도서관에서 과외를 받고 영화도 확인하는 등 기존의 도서관과는 관계없는 일을 본다”며 “시원하고 쾌적하다는 이유로 자주 이용하는 장소로 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외 대여 품목을 소개한다.   ▶우쿨렐레: 하와이식 미니 기타인 우쿨렐레 대여를 시작했다. 현재 17개 지점에서 대여가 가능하다. 각 악기는 케이스, 코드 북, 튜너기도 함께 제공된다. 악기를 배우고 싶었지만 머뭇거렸던 사람들에게는 경쾌한 음악소리를 연주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또 작아서 휴대가 편리하고 다른 악기에 비해 비교적 다루기가 쉽다.     ▶가상체험 헤드셋: 알타데나 도서관에 있는 가상 체험 헤드셋은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나 여행을 좋아하는 어른들에게 최적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익스플로러를 통해 마추픽추나 남극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이 도서관에서는 망원경과 손전등 및 트레일 지도가 들어있는 하이킹 백팩을 대여해준다.   ▶주립공원 패스: 유명 주립공원으로 꼽히는 크리스털 코브, 가주 최고의 비경 중 한 곳인 파이퍼 주립공원 등에 갈 수 있는 패스를 공짜로 받을 수 있다. 9인승 이하 승용차 1대 또는 오토바이 1대용으로, 인기가 많아 미리 예약해야 한다.   ▶박물관 입장권: LA시 도서관 카드 소지자는 최대 3개월 전에 박물관 입장권을 예약할 수 있다. 예약이 가능한 박물관은 라브레아 타르 피트, 더 브로드, LA 자연사 박물관, LA 동물원이다.   ▶랩탑 또는 아이패드 미니 대여: LA시 도서관 뿐만 아니라 LA카운티 도서관도 크롬북과 모바일 와이파이 핫스팟을 제공한다. 또한 아이들을 위한 학습도구로 아이패드 미니를 배치하고 있다.   ▶시민권 준비 키트: LA카운티 도서관은 시민권 취득 안내 키트를 대여한다. 각 키트 안에는 시민권 준비에 도움이 되는 단계별 지침, 참고자료 등 시민권 시험 준비에 유용한 자료가 들어가 있다.     ▶가드닝 장비: 캄튼, 랭캐스터, 노워크, 샌퍼낸도, 로즈미드 지역의 LA카운티 도서관에 가면 가드닝 장비를 대여한다. 도서관 카드 소지자는 100여개가 넘는 장비를 빌릴 수 있는데 일주일 내에 반납해야한다. 김예진 기자도서관 나들이 박물관 입장권la도서관 la카운티 도서관 도서관 카드

2022-08-19

엄마와의 나들이 '여기'…인생샷 '찰칵'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매년 어머니와 함께 찍는 사진이 평균 7장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도 몇 시간씩 붙들고 있는 스마트폰 사진첩을 열어 어머니 사진이 몇 장이나 되는지 확인해 보자. 혹시 사진첩에 자식 사진, 음식 사진, 혹은 친구들과 찍은 사진만 가득하다면 이번 마더스데이만큼은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 삼아 어머니의 고운 인생샷을 남겨드리자.     오늘이 어머니의 남은 날들 중 가장 젊은 날이고, 가장 눈부신 날이다. 도시도, 산도, 호수도, 바다도 어디든 좋다. 어머니와 오붓한 시간 보내며 어머니의 젊음과 아름다움을 인생샷으로 영원히 남길 수 있는 인근 나들이 명소들을 엄선했다.     ◆꽃구경   ▶헌팅턴 라이브러리   5월은 두말할 나위 없는 꽃의 계절이다. '헌팅턴 라이브러리(The Huntington Library, Art Collections, and Botanical Gardens)'는 각양각색의 꽃들이 만개해 지루할 틈이 없을 만큼 빼어난 경관과 볼거리를 제공한다. 로즈가든, 셰익스피어 가든, 동백, 정글, 일본, 중국 가든 등으로 구성되어 1만 4000여 종의 각종 식물이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온실 앞 아치나 무릉도원을 연상시키는 식물 정원에서 인생샷을 남기고 돌아오는 길에 티선물 세트까지 장만하면 완벽한 하루가 될 것이다.   ▶주소: 1151 Oxford Road, San Marino, CA   ▶엑스포지션 파크   LA 한인타운 인근 '엑스포지션 파크(Exposition Park)' 내 로즈가든도 마더스데이에 가볼 만한 나들이 명소다. 200여 종 1만 6000여 그루 장미들이 장관을 이루는 도심 속 오아시스로 요즘같이 꽃이 만발할 무렵에는 장미들이 뿜어내는 꽃향기에 정신이 아득해진다. 특히 공원에 캘리포니아 과학 센터와 로스앤젤레스 자연사 박물관, 아프리칸 아메리칸 센터 등이 있어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이 가기에 제격이다.    ▶주소:701 State Drive, Los Angeles, CA    ▶데스칸소 가든    150에이커 규모 부지의 데스칸소 가든(Descanso Gardens)'에서는 우아한 튤립부터 수선화, 바이올렛 등 각양각색의 다채로운 봄꽃과 식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동백꽃 컬렉션은 북미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주소:1418 Descanso Drive, La Canada Flintridge, CA   ◆온천 나들이   ▶글렌아이비 코로나 산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글렌아이비(Glen Ivy Hot Springs)'는 160여 년 전통의 온천이다. 12에이커 부지에 남가주 유일의 붉은 진흙 온천과 미네랄 온천수탕, 수영장, 크고 작은 스파, 버블 샴페인 풀, 로마식 실내 목욕탕, 소금탕 스파, 스팀 사우나 등 다양한 시설을 자랑한다. 화씨 104도로 유지되는 미네랄 온천수는 피부 건강은 물론 피로 회복, 아픈 관절과 근육을 달래주는 효과도 있다.  25000 Glen Ivy Road, Corona CA     ▶데저트 핫스프링스 남가주에서 온천 하면 떠오르는 곳은 데저트 핫스프링스다. 팜스프링스 온천으로도 불리는 이곳은 한인들이 즐겨 찾는 카바존 아웃렛에서 20~30마일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쇼핑을 겸한 당일치기나 1박2일 코스로 애용되고 있다.     또한 한인이 운영하는 온천으로는 테메큘라 인근에 위치한 '엘림 유황온천(Elim Hot Springs)'이 대표적이다. 지하 200피트에서 끌어올린 천연 유황 미네랄 온천수는 그동안 쌓인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실내.실외 온천과 사계절 따뜻한 온천수 수영장, 벙갈로, 바비큐 시설 등이 완비되어 있다.  ▶주소:48480 Foolish Pleasure Rd, Aguanga CA    ◆인생샷 스팟     ▶그리피스 천문대 영화 '라라랜드'에서 미아와 세바스찬이 왈츠를 추며 첫 키스를 나누던 곳. LA 다운타운은 물론, 태평양 바다까지 스펙터클한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서쪽에 자리 잡은 제임스 딘의 흉상이나 아트 데코 양식의 건물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남기기 좋다. 해가 뜨고 지기까지 시시각각 다른 풍경을 선사하지만 노을로 물들 무렵이 특히 아름답다.  ▶주소:2800 E Observatory Rd, Los Angeles CA   ▶어반 라이트 LA 카운티 미술관(LACMA) 입구에 설치된 어반 라이트(Urban Light)는 202개의 복원된 주철 앤티크 가로등으로 구성된 설치 미술작품이다. 해가 지고 등에 불이 들어오면 더욱 분위기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미술관에는 렘브란트, 세잔느 등 유명 아티스트의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으니 여유롭게 관람할만하다.  ▶주소:5905 Wilshire Blvd, Los Angeles, CA     ▶베니스 운하 미국 부호 애벗 키니가 1905년 이탈리아 베니스를 꿈꾸며 만든 지역이다. 아기자기한 마을에서 한 템포 쉬어가는 산책을 즐기다가 잔잔한 물 위에 떠 있는 곤돌라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길 수 있다. 인근한 애벗 키니 거리에는 트렌디한 상점들과 카페 등이 밀집되어 있다.     ▶산타모니카 피어 바닷바람 맞으며 해변가를 거닐다가 롤러코스터와 관람차를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남기기 좋다.나들이 인생샷 온천 나들이 인근 나들이 어머니 사진

2022-05-01

"애틀랜타 한인 비즈니스 모든 것 담았다"

  한인사회 최고의 종합 생활정보지 '2022년 애틀랜타 중앙일보 업소록'이 나왔다. 한인 업소들은 물론 다양한 생활정보가 실려 있는 한인 가정의 필수품이다.   이번 중앙일보 업소록에는 한인 업소 정보와 소위 ‘잘 나가는’ 업소의 광고, 이민 생활에 유용한 정보들이 알차게 실려 있다. 이 밖에도 애틀랜타 지역에 가볼만한 곳을 채워 놓은 '나들이 안내'도 포함돼 있다.   기자가 이번에 출시된 2022년판 '중앙일보 업소록'은 다른 업소록들과 어떻게 다른지 들여다봤다.   #. 유용한 생활 정보 가득   중앙일보 업소록은 리스팅 수와 발행 부수, 실생활에 유용한 다양한 이민 생활 정보 등으로 한인사회 업소록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공기관부터 동문회, 향후회, 종교기관은 물론 각 분야별로 업체의 주소, 연락처를 확인해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2022년 업소록에는 운전면허시험, 시민권 인터뷰 예상 문제, 긴급전화, 한국 및 미국 정부 기관 안내 등 다양한 정보도 포함돼 있다.     #. 책속 부록 ‘나들이 안내’ 눈길   이번 2022년 업소록에는 '나들이 안내'가 눈에 띈다. 219페이지부터 시작되는 '애틀랜타 100배 즐기기'편에는 '다운타운 가볼 만한 곳', '근교 가볼 만한 곳' 두가지로 나뉘어져 있다. 각각 12곳 씩 애틀랜타에 살거나 방문하면 꼭 가봐야할 곳들을 사진과 함께 정리해놨다.   한편 중앙일보 업소록은 주요 한인 마켓 가판대나 광고주 업소 중심으로 무료 배포되고 있으며 둘루스 본사 사무실에서도 구할 수 있다.   애틀랜타는 물론 앨라배마, 테네시, 캐롤라이나, 플로리다 등 동남부 6개주에 고루 배포되고 있으며 이 지역 업소 리스팅도 함께 접수하고 있다. 게재를 원하는 업체는 업종, 상호(한글 및 영문), 주소, 전화번호 등을 기재해 아래 이메일이나 팩스로 보내면 된다. 박재우 기자중앙일보 종합 생활정보지 애틀랜타 중앙일보 나들이 안내도

2022-03-04

"한인타운 나들이, 투표도 함께"

 주말을 맞아 버지니아 애난데일과 메릴랜드 앨리콧시티 한인타운 인근에 마련된 재외선거 투표소를 찾는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지역 투표소는 두 곳으로 버지니아 애난데일 소재 코리안커뮤니티센터(6601 Little River Tnpk, Alexandria, VA)와 메릴랜드 한인회 사무실(9256 Bendix Rd. #206, Columbia, MD)에서 각각 28일, 27일까지 대통령선거 재외투표가 열린다. 특히 25일 문을 연 메릴랜드 투표소에는 많은 한인들이 몰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주미국대사관을 투표예정공관으로 한 재외유권자 숫자는 총 4,254명으로 미주 전체서 차지하는 비율이 5.7%다. 이중 투표 첫 날인 지난 24일 참여한 유권자 수는 242명, 25일 231명이었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2017년 제19대 대통령선거 25% 정도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주말인 26일과 27일 유권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주미대사관 재외선거관리위원회 측은 투표참여율 재고를 위해 26일과 27일에는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셔틀버스는 버지니아 이스트 폴스처치 메트로 역(East Falls Church) 키스&라이드 버스정류소부터 버지니아 투표소 간 오전 8시부터 4시까지 매시간 정각 출발할 예정으로, 대중교통 수단으로 이동하는 한인 유권자들을 배려하기 위해 마련했다. 한편 선거등록자들은 한국정부나 미국정부가 발급한 신분증 지참이 필수며, 재외선거인은 영주권, 비자 등 국적확인서류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김현수 기자한인타운 나들이 한인타운 나들이 한인타운 인근 버지니아 투표소

2022-02-25

[삶의 한 가운데서] 멋진 가을 나들이

참으로 오랜만에 다시 비행기를 탔다. 작년 3월 이후로 코로나바이러스에 발목이 잡혀 있다가 이제 슬슬 기동을 하자고 나선 나들이에서 나는 동부의 대도시와 내가 사는 남부의 환경이 다름을 따갑게 느낀 동시에 많은 문화행사를 즐겼다.     나 사는 곳의 환경은 요즈음 어디를 가나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 고급 레스토랑의 직원들조차 마스크 없이 손님을 맞이하는 바람에 우리 부부는 그곳에서 밥 먹는 것을 포기했다. 그러나 워싱턴 DC 방문 중에는 늘 마스크를 썼다. 야외에서는 괜찮으리라 싶었지만 남들이 다 마스크를 쓰고 다니니 미안해서 우리도 동조했다.     그동안 변화가 있었다. 우리가 즐겨 다녔던 아이리시 식당이 문을 닫았고 맛있는 빵을 구워주던 제과점도 사라져서 안타까웠다. 아침을 자주 먹었던 한 호텔의 식당은 저녁에만 손님을 받았다. 식당의 테이블들이 보도로 확장된 야외에서 옥토버 페스트 독일 음식을 먹으며 마스크를 쓰고 옆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잊었다.     몇 년의 보수공사 후에 마침내 문을 연 마틴 루서 킹 목사 기념도서관의 그랜드 오프닝 행사에서 넓은 도서관의 내부와 장서에 놀라고 20 언어 통역 서비스도 제공하는 사실에 놀랐다. 도서관의 4층 옥상에 근사하게 마련된 정원에서 바람에 흔들리던 갈대 옆에서 가을 정취를 한껏 맛보며 바로 맞은편 초상화 미술관과 가까이 있는 국회의사당을 봤다. DC 중심가 도서관은 진실로 도시의 심장이었다.     스미소니언 박물관과 미술관을 어슬렁거리는 재미는 예전과 같았다. 방문객이 적으니 특별전이 별로 없어도 볼거리는 많았다. 특히 1920년 여성에게 투표권을 준 수정헌법 19조가 비준된 100주년을 기념해서 여성작가 24명을 소개한 전시회는 그 자체가 화끈한 스토리였다. 그리고 중국계 화가 Hung Liu (1948-2021)의 Portraits of Promised Lands에는 파란만장한 그녀의 사연이 많은 얼굴로 솔직했는데 그중에 일본군이 찍은 한인 위안부 여성들의 사진을 보고 충동 받아 그린 그림 앞에서 한동안 멈췄다. 내 동족 어린 여자들이 불안에 휩싸여 절망한 표정에는 체념과 분노가 굳어 있었고 뒤의 강렬한 핏빛 배경은 그녀들이 흘린 피눈물 같았다. 그리고 처연한 나비들을 보며 돌아서 등을 보인 여자의 용기는 무언의 항거였다.     9월 마지막 주말에 메릴랜드 르네상스 페스티벌에서 보낸 하루는 진실로 환상의 날이었다. 1977년부터 해마다 열리는데 올해는 8월 28일부터 10월 24일까지 주말에 열린다. 입구인 성문을 들어서는 순간, 21세기에서 16세기 과거로 돌아가서 모두 동화의 마을에 들어선 아이들처럼 흥분했다. 27에이커의 숲속에 1534년 영국 옥스퍼드 주에 있는 Revel Grove 라는 가상의 마을 환경을 설정해 놓아서 영국풍 문화 운동 분위기가 강했다.     재미난 사실은 이 축제에 온 많은 손님이 중세 의복을 입고 왔고 더러는 입구에서 의상을 빌려 입었다. 각양각색의 모습과 장식을 구경하는 재미가 대단했다. 특히 배역을 맡은 직원들의 복장은 머리에서 발까지 완벽해서 좋은 눈요기였다. 그들에 섞인 나도 마치 무대에 선 배우 같은 기분이 들었다. 유럽풍 아기자기한 멋진 건물들 사이로 여기저기 볼거리와 먹거리가 많아서 남녀노소 누구나 행복했다.     헨리 8세를 만난 어린 손자는 기사 작위를 받고 좋아서 목칼과 방패를 구해서 다른 어린 기사들과 해적선에 올라 신나게 놀았다. 술집을 다니며 흥이 난 어른들도 음악인들을 찾아 무대를 옮겨 다니다 장인들의 시범을 보고 광대놀이와 셰익스피어 연극을 슬쩍 보다가 재미난 놀이에 모두 빠졌다. 숲속에 번지는 백파이프의 선율에 흥이 났던 온 가족은 마상 경기장을 둘러싼 3,000좌석을 꽉 채운 관객들 사이에 끼여서 검술 시범과 기사들이 벌린 마상 시합과 전차 경기를 보며 요란한 고함과 웃음소리에 시간을 잊었다.       10월 첫 토요일,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의 작은 지역 델 레이에서 열린 다문화 예술과 음악 페스티벌은 중심가 10 블록 양쪽에 빼곡히 들어선 텐트마다 반짝이던 수제 창작품 축제였다. 인산인해로 복잡했지만 모두 마스크를 쓰고 다니며 서로가 서로를 보호했다. 화사하고 밝은 남부와 조금 다른 분위기로 동북부 예술인들의 창작품은 날렵하고 깔끔한 푸른 인상을 줬다.     풍성한 문화행사와 건전한 환경을 즐긴 멋진 가을 나들이의 추억은 이제 내 가슴에 남았다.                영그레이/수필가

2021-10-14

[삶의 한가운데서] 멋진 가을 나들이

참으로 오랜만에 다시 비행기를 탔다. 작년 3월 이후로 코로나바이러스에 발목이 잡혀 있다가 이제 슬슬 기동하자고 나선 나들이에서 나는 동부의 대도시와 내가 사는 남부의 환경이 다름을 따갑게 느낀 동시에 많은 문화행사를 즐겼다.     나 사는 곳의 환경은 요즈음 어디를 가나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 고급 레스토랑의 직원들조차 마스크 없이 손님을 맞이하는 바람에 우리 부부는 그곳에서 밥 먹는 것을 포기했다. 그러나 워싱턴 DC 방문 중에는 늘 마스크를 썼다. 야외에서는 괜찮으리라 싶었지만, 남들이 다 마스크를 쓰고 다니니 미안해서 우리도 동조했다.    그동안 변화가 있었다. 우리가 즐겨 다녔던 아이리시 식당이 문을 닫았고 맛있는 빵을 구워주던 제과점도 사라져서 안타까웠다. 아침을 자주 먹었던 한 호텔의 식당은 저녁에만 손님을 받았다. 식당의 테이블들이 보도로 확장된 야외에서 옥토버 페스트 독일 음식을 먹으며 마스크를 쓰고 옆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잊었다.     몇 년의 보수공사 후에 마침내 문을 연 마틴 루서 킹 목사 기념도서관의 그랜드 오프닝 행사에서 넓은 도서관의 내부와 장서에 놀라고 20 언어 통역 서비스도 제공하는 사실에 놀랐다. 도서관의 4층 옥상에 근사하게 마련된 정원에서 바람에 흔들리던 갈대 옆에서 가을 정취를 한껏 맛보며 바로 맞은편 초상화 미술관과 가까이 있는 국회의사당을 봤다. DC 중심가 도서관은 진실로 도시의 심장이었다.     스미소니언 박물관과 미술관을 어슬렁거리는 재미는 예전과 같았다. 방문객이 적으니 특별전이 별로 없어도 볼거리는 많았다. 특히 1920년 여성에게 투표권을 준 수정헌법 19조가 비준된 100주년을 기념해서 여성작가 24명을 소개한 전시회는 그 자체가 화끈한 스토리였다.    그리고 중국계 화가 흉부류(Hung Liu:1948-2021)의 'Portraits of Promised Lands'에는 파란만장한 그녀의 사연이 많은 얼굴로 솔직했는데 그중에 일본군이 찍은 한인 위안부 여성들의 사진을 보고 충동 받아 그린 그림 앞에서 한동안 멈췄다. 내 동족 어린 여자들이 불안에 휩싸여 절망한 표정에는 체념과 분노가 굳어 있었고 뒤의 강렬한 핏빛 배경은 그녀들이 흘린 피눈물 같았다. 그리고 처연한 나비들을 보며 돌아서 등을 보인 여자의 용기는 무언의 항거였다.      9월 마지막 주말에 메릴랜드 르네상스 페스티벌에서 보낸 하루는 진실로 환상의 날이었다. 1977년부터 해마다 열리는데 올해는 8월 28일부터 10월 24일까지 주말에 열린다. 입구인 성문을 들어서는 순간, 21세기에서 16세기 과거로 돌아가서 모두 동화의 마을에 들어선 아이들처럼 흥분했다. 27에이커의 숲속에 1534년 영국 옥스퍼드 주에 있는 'Revel Grove'라는 가상의 마을 환경을 설정해 놓아서 영국풍 문화 운동 분위기가 강했다.    재미난 사실은 이 축제에 온 많은 손님이 중세 의복을 입고 왔고 더러는 입구에서 의상을 빌려 입었다. 각양각색의 모습과 장식을 구경하는 재미가 대단했다. 특히 배역을 맡은 직원들의 복장은 머리에서 발까지 완벽해서 좋은 눈요기였다. 그들에 섞인 나도 마치 무대에 선 배우 같은 기분이 들었다. 유럽풍 아기자기한 멋진 건물들 사이로 여기저기 볼거리와 먹거리가 많아서 남녀노소 누구나 행복했다.      헨리 8세를 만난 어린 손자는 기사 작위를 받고 좋아서 먹칼과 방패를 구해서 다른 어린 기사들과 해적선에 올라 신나게 놀았다. 술집을 다니며 흥이 난 어른들도 음악인들을 찾아 무대를 옮겨 다니다 장인들의 시범을 보고 광대놀이와 셰익스피어 연극을 슬쩍 보다가 재미난 놀이에 모두 빠졌다. 숲속에 번지는 백파이프의 선율에 흥이 났던 온 가족은 마상 경기장을 둘러싼 3,000좌석을 꽉 채운 관객들 사이에 끼여서 검술 시범과 4기사들이 벌린 마상 시합과 전차 경기를 보며 요란한 고함과 웃음소리에 시간을 잊었다.      10월 첫 토요일,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의 작은 지역 델 레이에서 열린 다문화 예술과 음악 페스티벌은 중심가 10 블록 양쪽에 빼곡히 들어선 텐트마다 반짝이던 수제 창작품 축제였다. 인산인해로 복잡했지만 모두 마스크를 쓰고 다니며 서로서로 보호했다. 화사하고 밝은 남부와 조금 다른 분위기로 동북부 예술인들의 창작품은 날렵하고 깔끔한 푸른 인상을 줬다.      풍성한 문화행사와 건전한 환경을 즐긴 멋진 가을 나들이의 추억은 이제 내 가슴에 남았다.                     영 그레이 / 수필가

2021-10-13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