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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나들이

해가 서서히 기울어져
 
깊은 곳에 잠들며
 
겨울이 아물어 간다
 
 
 
어디선가 바람 일고
 
서산에 숨는 기나긴 어둠
 
꿈을 흔들면
 
달려온 바다의 길손들
 
옛날 오랜 만남의
 
떠난 물길 보고 싶다
 
 
 
그 바다
 
그 파도
 
 
 
망망대해 밤하늘 별들
 
항해의 이정표로
 
밤새도록 물길을 가른다
 
 
 
방향 틀 잡은 선장의 믿음
 
곤한 숨을 쉬는 노숙자들
 
새벽의 꽃을 기다린다

오광운 / 시인·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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