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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증 전기자전거·배터리 교환

뉴욕시에서 치명적인 전기 자전거·배터리 화재가 급증한 가운데, 시정부가 불법 전기 자전거와 배터리를 없애기 위해 ‘트레이드 인’(Trade-in)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23일 “안전하지 않고, 화재 원인이 될 수 있는 배터리와 전기 이동장치를 뉴욕시에서 완전히 뿌리 뽑기 위한 것”이라며 “자격이 되는 이들이 가진 기존 불법 제품을 안전 인증을 받은 장치나 배터리로 교환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시에 거주하는 18세 이상으로, 전기 자전거를 타고 배달 업무를 하면서 최소 1500달러(올해 기준)를 번 이들이라면 트레이드 인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다.     뉴욕시 교통국(DOT)은 2025년 초부터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공지하고 대중 인식 캠페인을 시작할 예정이다. 일정 기간 동안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트레이드 인 신청서를 받고, 신청서를 검토한 후 안전 인증이 된 기기나 배터리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만약 뉴욕시가 준비한 기기나 배터리 규모보다 많은 이들이 교환 신청서를 낼 경우, 시정부는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만약 추첨에 당첨되지 않은 신청자는 대기자 명단에 자동으로 오르게 된다.     뉴욕시에서는 안전 인증을 받지 않은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큰 화재로 번지는 사건이 최근 들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주택이나 아파트에서 이런 불법 배터리를 충전하다가 화재가 발생할 경우, 아파트 전체로 번질 위험도 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리튬이온 배터리로 발생한 뉴욕시 화재는 총 222건으로 이로 인해 부상자 88명, 사망자 4명이 발생했다. 작년의 경우 관련 화재가 224건 발생해 122명이 부상하고 14명이 사망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전기자전거 미인증 미인증 전기자전거 배터리 교환 배터리 화재

2024-10-24

[독자 마당] 한-미 운전면허 인증

2024년 현재 한국 운전면허증을 미국 운전면허증으로 바꿔주는 주는 루이지애나, 매사추세츠, 메릴랜드, 미시간, 버지니아, 사우스캐롤라이나, 아이다호, 아이오와, 아칸소, 앨라배마, 워성턴, 웨스트버지니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 하와이 등 23개 주에 이른다. 이들 주에서 미국 생활을 시작하는 한인은 도착하자마자 별도의 운전면허 시험을 거치지 않고 바로 한국 운전면허증을 미국 운전면허증으로 바꿀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 한인 거주자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는 아직 이 프로그램이 시행되지 않고 있다.     이 혜택은 국가 간에 이루어지는 외교 교섭 사항이 아니고 각 주 정부가 한국 정부와 운전면허 상호인증 협약을 체결하면 되는 아주 간단한 교섭사항이다. 나는 과거 한국-온타리오 운전면허 상호인증 협약을 북미주 지역 최초로 성공시킨 경험이 있다. 온타리오 주 정부교통 장관, 담당 직원들과 1년 동안 친분을 쌓은 끝에 얻는 성과였다. 그런데 이 협약을 체결하고 나니 오히려 온타리오 지역 캐나다인들이 더 좋아했다. 한국에 나갈 때 한국 면허시험을 안 봐도 한국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을 수 있게 되었다며 신나했다. 또 온타리오주에 주소만 있으면 한국 면허증을 캐나다 면허증으로 바꿔준다고 하니 토론토로 여행을 왔던 미국 거주 한인들도 온타리오주 친지의 주소를 이용해 한국 운전면허증을 캐나다 면허증으로 바꿔갔다. 미국에서는 캐나다 면허증이 인정되기 때문에 미국 면허증을 받는 것과 같았기 때문이다.     가주에 정착하는 한인들은 한국 운전면허증이 있어도 운전 면허증을 다시 취득해야 한다. 이를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지출한다. 운전면허증 교환은 이런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LA총영사관,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등 캘리포니아주 내 한국 공관들이 합심해 주 교통 당국과 협정 체결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공관장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 한인을 위한 혜택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박대원 / LA거주, 전 외교부대사독자 마당 운전면허 인증 한국 운전면허증 운전면허증 교환 운전면허 상호인증

2024-09-03

[부동산 이야기] 1031 교환

1031은 국세청(IRS)의 코드를 그대로 인용한 용어다. 1031 교환(1031 Exchange)이란 부동산을 처분하면서 얻어진 시세 차액에 대한 세금을 연기하면서 매매 금액과 같거나 높은 부동산을 구매하면서 당장 내야 할 세금을 유예하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부동산을 매각한 다음에 차익이 생겼을 경우 그 매매 차익에 따른 양도소득세(capital gain tax)를 국세청(IRS)에 내야 한다. 투자용 부동산의 거래가 많아지면서 관련된 세금을 합법적으로 내지 않고 연기할 수 있는 1031 교환은 부동산 투자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혜택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본인이 거주하던 주택을 팔았을 경우 2년 이상 그 집에 살았다는 요건만 갖추면 세금혜택이 있듯 투자용 부동산인 상가, 아파트, 오피스 빌딩, 공장, 창고, 상업용 부동산, 혹은 주거용이지만 임대하는 작은 콘도나 주택을 팔아서 매매 차익이 생겨도 당장 세금을 내지 않고 재투자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연방 세법이 1031 교환이다. 이를 동종 자산 교환(1031 Like Kind Exchange) 또는 세금 유예 교환(Tax Deferred Exchange)이라고 한다.  다만 세금을 미루는 것이지 세금을 공제받는 것은 아니고 1031 교환을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우선 구입하고자 하는 부동산과 꼭 같은 것은 아니어도 같은 종류여야 한다. 하나를 팔아서 여러 개를 구입해도 되고 작은 것 여러 개를 팔아서 큰 것 하나를 구입해도 무방하다. 물론 대상이 되는 건물의 형태도 국한되지 않는다. 상가건물을 팔아 작은 임대용 아파트를 몇 채 살 수도 있고 필요에 따라 LA의 임대주택 몇 채를 팔아서 다른 주에 있는 공장 건물을 살 수도 있다. 그리고 1031 교환의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IRS가 요구하는 조건을 새로 구입할 부동산의 가치가 된 부동산 가격과 대출 금액이 높아야 하고 비용을 제외하고 남은 판 금액 모두 구입하려는 부동산에 사용돼야 한다.   소유 부동산을 매각한 시점으로부터 즉 에스크로가 끝난 날짜부터 45일 이내에 새로 구입하고자 하는 부동산을 지명해야 하며 또 지명한 부동산의 매입은 매매 시점으로부터 반드시 180일 이내에 이루어져야 한다.   180일이 지나면 1031 교환을 국세청에서 인정하지 않으므로 1031 교환을 통한 세금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 문제는 45일 안에 마음에도 들고 위치도 괜찮은 좋은 부동산을 찾기가 너무 촉박할 수 있고 융자 문제로 구입에 어려움이 따를 수도 있다. 그러나 성공한다면 부동산을 매각한 후에 세금을 내지 않고 재투자하여 큰 폭으로 재산을 늘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1031 교환은 횟수와 금액에 한정이 없고 해당 부동산을 유산으로 상속할 경우 그동안 연기해 왔던 양도 소득 세금과 감가상각 혜택에 관한 세금이 없어지게 되므로 자녀들에게는 더 큰 재산을 남길 수 있다. 이처럼 1031 교환은 Capital Gain Tax, Depreciation Recapture Tax, Net Investment Income Tax 모두 지연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전문 에이전트를 통해 좋은 매물을 고르고 이를 통해서 재산을 증식할 수 있는 좋은 선택이 필요하다.     윤소야 / 뉴스타부동산 풀러턴 명예부사장   ▶문의  213-718-7733 윤소야 / 뉴스타부동산 풀러턴 명예부사장부동산 이야기 교환 투자용 부동산 상업용 부동산 소유 부동산

2024-05-22

[기고] 남북 간 막말부터 자제해야

새해 벽두부터 남북 간 적대적 맞대응이 지속하고 있다. 남북 간의 막말 교환은 강대강 맞대응 전략의 결과이다. 이는 최근 김정은의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1월15일)과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총화보고(2023년 12월31일)에서,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사와 국방장관의 최근 발언에서도 감지되었다.     북한 노동당 김여정 부부장의 윤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 비하 발언은 너무 도가 지나치다. 더욱이 그가 윤 대통령을 북한의 핵 무력 강화에 ‘특등 공신’이라고 한 망언은 대단히 부적절한 표현이다.     지난해 12월 18일 한국 국방부 장관은 북한지도부 ‘참수 작전’이니 북한의 도발에 ‘즉·강·끝(즉시, 강력히, 끝까지)’ 대응등을 강조했다. 비록 조건부였지만 ‘참수 작전’ 발언에 북한의 맞대응은 역시 강하게 나타났다. 북한은 이에 대한 반발로 지난 5일 해안포 200여 발을 발사했고 남한도 이에 대응해 두 배인 400발을 발사했다. 그리고 북한은 다음 날  60발, 3일째 또 90발의 발사 훈련을 했다.     이러한 남북 간의 적대적 맞대응 전략은 향후에도 지속할 것으로 보여 우발적 무력충돌의 개연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연말 총화보고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적대적 두 국가와 통일 불가’를 언급한 데 이어 두 교전 국가 관계와 주적도 언급하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일 처음으로 대한민국을 북한의 ‘주적’이라고 표현한 데 이어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대한민국을 제1주적으로 규정하고 헌법에 명기하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그의 발언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보면 북한의 대남정책 변화는 그의 체제 생존 전략과 연계되어 있고 북한 체제의 불안한 심리상태를 잘 표출하고 있는 듯하다.   미국의 대북 협상을 주도했던 로버트 칼린 미들베리국제연구소 연구원과 지그프리드 해커 교수는 최근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이 북미관계의 정상화 목표를 완전히 포기하고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전략적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해 우려를 낳고 있다. 북한은 전쟁의 전제 조건을 언급했지만 ‘유사시’ 핵무기를 사용하는 전쟁도 할 수 있다는  전략적 결정을 한 것으로 이해된다. 그리고 북한도 핵전쟁이 발생하면 김정은 체제의 ‘종말’임을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미국 평화연구소의 프랭크 엄 박사는 최근 글에서 북미 간 핵 협상이 실패한 현시점에서 미국은 북한과 평화공존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필자는 그의 제안에 원칙적으로 공감하지만 현재의 강대강 맞대응 전략을 고수하는 한 평화공존 정책을 추진하는 것도 비현실적이다. 무엇보다 먼저 남북 간 막말 교환을 자제하고 대화 분위기 조성부터 시작하는 것이 우선순위일 것이다.   현시점에서 북미 간 핵 협상 재개는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필자는 한반도에서 우발적 무력충돌로 인한 전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남북미 3국의 강대강 맞대응 전략을 우호적 맞대응 전략으로 전환할 것을 제언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을 대화와 북핵 협상의 장으로 이끌려면 한미가 먼저 대화 분위기 여건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김 위원장도 핵 포기를 위한 2개 전제 조건(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와 체제 보장)이 충족되면 핵을 포기하겠다고 한 약속을 꼭 지켜야 한다. 현실적으로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남북미 3국 정상에게 역지사지의 태도와 상호 타협, 양보하려는 의지가 없으면 한반도에서 우발적 무력 충돌의 위험은 지속할 것이다. 따라서 3국 간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앞으로 6개월 동안만이라도 서로 막말부터 자제하길 기대한다. 곽태환 / 전 통일연구원 원장기고 남북 막말 강대강 맞대응 적대적 맞대응 막말 교환

2024-01-22

J1 교환 방문객, 2년 거주의무 규정 [ASK미국 이민/비자-최경규 변호사]

▶문= 2년 외국 거주 의무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무엇인가?   ▶답= J1 귀국 의무를 해소해 이민 비자를 신청하거나 영주권으로의 신분 조정을 신청하거나, 비이민 H, L, 또는 K 비자를 획득하기 위한 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규정에 따른 가이드라인이다. J1 귀국 의무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국적 국가 또는 최후의 법적 거주지에서 적어도 2년 동안 물리적으로 거주하고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문= 2년 외국 거주 의무에 대한 판단 기준과 결정은 어떻게 되는가?   ▶답= 특정 J1 방문객이 만약 자국 또는 마지막 법적 거주지로 여행을 하더라도 그 여행 날짜는 2년 외국 거주 의무를 이행하기 위함으로 고려된다. 핵심은 국적 국가 또는 마지막 법적 거주지 내에서 어떤 기간이더라도 그 기간이 얼마나 짧던지 상관없이 외국 거주 의무를 충족하기 위한 일부로 간주된다는 점이다.     또한 신청자가 2년 외국 거주 의무를 완전히 이행하기에 비현실적이거나 불가능한 예외적인 상황이 있을 경우 USCIS는 국무부로부터 지침을 구하고 협의해 사례를 평가할 수 있으며 2년 외국 거주 의무 면제를 고려할 수 있다. USCIS는 각 상황을 독립적으로 검토하고 사례별로 평가한다.   또한 USCIS는 그들의 사례를 '증거의 우열'에 기반해 평가하며, 이는 해당 주장 또는 사실이 50% 이상의 확률로 사실임을 증명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는 '의심할 여지 없이'보다 증거 부담이 낮은 기준이다.     ▶문= 외국 의학 학위 취득자를 위한 3가지 면제 조건은 무엇인가?   ▶답= 첫 번째, Conrad State 30 프로그램은 각 미국 주는 해당 주 내의 지정된 의사 부족 지역에서 근무를 약속하는 외국 의료 졸업자들을 위해 J1 비자 면제를 요청할 수 있다.   두 번째, 관심 있는 정부 기관(IGA)에 요청한다. 미국 정부의 특정 기관, 예를 들어 미국 국가 보험과 국립 보건국 (USPHS)과 같은 기관은 특정한 의사 부족 지역 또는 시설에서 근무하도록 외국 의료 졸업자의 J1 비자 면제를 승인할 수 있다.     세 번째, 특별한 어려움 또는 박해: 일부 외국 의학 학위 취득자는 2년간 고국으로 돌아가야 할 때 미국 시민이나 영주권자 배우자 또는 자녀에게 특별한 어려움을 입증할 경우 면제를 신청할 수 있다.   앞의 3가지 면제 조건에는 특정한 고용 계약을 체결할 필요가 없으나 이러한 사항은 특정 자격 기준과 신청 절차가 있을 수 있어 해당 연방 또는 주 정부 기관에서 설정한 요구 사항과 절차를 주의 깊게 검토해야 한다. 또한 이러한 면제의 가용성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므로 최신 정보와 안내를 얻기 위해 이민 당국 또는 법률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의:(714)295-0700 / greencardandvisa@gmail.com / greencards (카카오톡) 최경규 변호사미국 거주의무 거주의무 규정 교환 방문객 최경규 변호사

2023-11-22

[세법 상식] 부동산 교환

부동산 교환(IRC 1031 Exchange)은 연방 국세청의 규정에 따라 세금 납부를 연기해 주는 제도라고 알고 있습니다. 어떤 종류의 부동산이 해당되는지, 해외 부동산도 해당되는지, 그리고 이러한 세금 혜택을 받기 위한 조건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1031 투자 부동산의 교환법은 미국사회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사용됐으며 많은 한인도 1031 Exchange를 활용한 부동산 투자로 재산을 크게 증식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부동산 교환법은 투자 목적으로 구매한 부동산을 처분하고 동종의 다른 부동산을 구매하는 경우 부동산 판매를 통해 얻은 소득에 대한 세금 납부를 연장해주는 세법을 말합니다.     이를 활용해 계속해서 자산 증식의 기회와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투자 목적의 토지, 임대수익형 부동산, 창고, 공장 등 사업목적으로 사용되는 대부분의 상업용 부동산이 이 세법의 수혜대상이 됩니다. 즉 투자 목적이나 상업용이면 됩니다.     하나를 팔아서 여러 개를 구매해도 되고, 반대로 작은 투자용 부동산을 여러 개 소유한 투자자가 그것들을 팔아 규모가 큰 부동산 하나를 구매해도 가능합니다.     일례로 상가건물을 팔아 소형 임대 아파트 여러 채를 살 수 있고, LA의 임대주택 몇 채를 처분하고 애리조나에 있는 공장, 창고건물을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부동산 교환은 일반적으로 ‘three-way delayed exchange’라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데, 셀러와 바이어 사이에 중간역할을 하는 기관이 부동산 교환을 주관하게 됩니다.   세금 혜택 조건을 보면 판매자가 부동산 소유권을 이전한 날로부터 45일 안에 새로 구매할 부동산을 지정하고, 이 45일을 포함해 180일 안에 에스크로가 종결되어야 합니다.     이때 매각 대금은 전액 재투자되어야 합니다. 만약 Cash out이 있다면 이 부분만큼은 양도소득세 부과 대상이 됩니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새로운 부동산을 먼저 구매하고 나서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매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리버스(Reverse) 1031 Exchange 라고 하는데, 이 또한 매도한 부동산의 매매차익에 대한 세금 납부를 유예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그 절차는 구매하기를 원하는 부동산의 구매를 위한 클로징을 완료한 후, 45일 이내에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중 매도할 부동산을 선정해야 하며, 180일 이내에 선정된 부동산의 매각을 위한 클로징을 완료해야 합니다.   리버스 1031은 일반 1031 제도보다 훨씬 까다롭고 비용도 많이 들지만 불가피하게 원하는 부동산을 신속히 취득한 후에 보유하고 있는 건물을 매각하는 경우에도 세금 지연 납부 혜택을 받기를 원하면 이 제도를 활용해 볼 만합니다.     1031 교환을 마친 셀러는 해당 연도 세금보고서를 통해 소득을 보고할 때 IRS Form 8824 양식을 통해 양도소득 금액을 신고하고 동시에 이것에 대한 지급 유예를 신청하면 됩니다. 이 양식에 매각 자산과 구매 자산의 구매 일자, 매각 일자, 각각의 구매금액을 기재하게 됩니다.   ▶문의:(213)382-3400 윤주호 / CPA세법 상식 부동산 교환 부동산 교환법 투자용 부동산 투자 부동산

2023-05-31

[회계 이야기] 부동산 동종자산 교환

부동산 투자는 장기적인 경제적 안정을 꾀하는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전략이다. 그러나 부동산 투자에는 수익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세금 부담을 줄이는 것이 큰 도전이 된다. 투자자들은 자산 관리에 있어 다양한 전략을 활용하며, 그중 하나가 ‘부동산 동종자산 교환이다. 이 기고문에서는 동종자산 교환의 개념, 세금 절약을 위한 보고 방법, 그리고 교환을 계획하는 데 유의해야 할 사항들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동종자산 교환은 세법상 1031 교환으로 알려져 있으며, 투자자들이 유사한 성격과 용도의 부동산끼리 교환함으로써 자본 이득세를 연기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세금 대금을 재투자에 활용하고, 포트폴리오 가치를 높일 수 있다. 동종자산 교환을 진행할 때는 정확한 세금 보고가 필수이다. 교환 과정은 세무 전문가와 함께 진행하며, 교환 기한 및 규정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무보고는 꼼꼼하게 이루어져야 하며, 실패 시 세금 납부가 필요하게 된다.   동종자산 교환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유사한 성격과 용도의 부동산 교환이어야 하고 45일 이내에 신규 부동산 후보를 선정하여 180일 이내에 거래가 완료되어야 한다. 진행 과정은 경제적 이해관계가 없는 중개자를 통해 이루어지게 된다.  교환된 자산 간의 가치 차이(부트)에 대한 세금 부과 가능성도 고려되어야 한다. 부트가 발생한 경우, 해당 부분에 대해서는 자본 이득세가 부과된다. 즉, 부동산 동종자산 교환을 통해 자본 이득세를 완전히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부트 부분에 대한 세금 부담은 여전히 존재한다.   부트를 최소화하는 것은 동종자산 교환(1031 교환)에서 세금 부담을 줄이는 핵심적인 요소이다. 부트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우선 교환할 두 부동산의 가치가 비슷할수록 부트가 적게 발생하므로 투자자들은 가치가 유사한 부동산을 찾아 교환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또한 부트 중 현금 부트는 자본 이득세의 대상이 된다. 따라서 현금 사용을 최소화하고, 대신 부동산 자체를 교환하는 것이 좋다. 부동산 투자자들은 자신의 부동산을 정확하게 평가하고, 교환 대상 부동산과의 가치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시장분석, 부동산 평가 전문가의 도움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동종자산 교환은 세금 절약, 부동산 포트폴리오 다양성, 투자 전략 개선, 리스크 관리 등의 장점이 있는 반면 복잡한 교환 과정, 엄격한 규정 및 시간제한, 하락하는 시장에서의 가치 저하 등의 단점이 있다. 1031 교환을 고려할 때는 세무 전문가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교환의 장단점을 고려하고, 개인적인 투자 목표와 상황에 따라 최적의 부동산 투자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교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실수를 줄이고, 세금 혜택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부동산 동종자산 교환은 투자자들에게 세금 절약과 포트폴리오 관리에 많은 이점을 제공한다. 그러나 이러한 교환 과정은 꼼꼼한 준비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며, 투자자 본인의 상황과 목표에 맞춰 적절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동종자산 교환을 통해 세금 절약을 극대화하고, 장기적인 부동산 투자 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와의 협력과 꼼꼼한 계획 수립이 필수적이다.   ▶문의:(213)926-9378 백용현 CPA회계 이야기 동종자산 부동산 부동산 투자자들 부동산 동종자산 동종자산 교환

2023-03-28

[안 쓰는 기프트카드 활용법] 온라인 사이트서 물물교환·현금화

집에 할러데이 선물로 받은 기프트카드들이 있다. 이중 원하지 않는 소매업체의 기프트카드는 처치 곤란이다.     평소 자주 이용하지 않는 업체의 기프트카드를 선물 받는다면 잘 사용하지 않게 돼 카드 만료일을 넘기거나 분실하는 등 손해 보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이에 필요하지 않은 기프트카드를 스마트하게 처리할 수 있는 3가지 방법을 알아봤다.   ▶선물 구매   기프트카드 업체에서 본인에게 필요한 것이 딱히 없다면 다른 사람에게 줄 선물을 사는데 쓰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가족 혹은 주변 지인의 생일이나 챙겨야 할 기념일이 있다면 이와 같은 기프트카드를 써서 선물을 미리 사두면 고물가에 가벼워진 지갑에 보탬이 될 수 있다.     비영리 단체에 기부하는 방법도 있다. 단체들은 기부받은 기프트카드를 경매를 통해 소외계층 지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기부하면 세금 공제도 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타인과 교환   원치 않는 기프트카드를 비슷한 가치의 다른 소매업체 기프트카드로 바꿀 수도 있다. 레이즈(Raise), 기프트카드스프레드(Gift Card Spread), 카드캐시(CardCash) 등과 같은 온라인 기프트카드 교환 업체에서 수많은 다른 업체의 기프트카드로 교환할 수 있다.      지난 6일 현재 50달러 블루밍데일스 기프트카드는 카드캐시에서 월마트 기프트카드 40.74달러어치 또는 CVS의 42.53달러어치 기프트카드로 거래 중이다.   ▶현찰로 교환   기프트카드 교환 온라인 업체에서 기프트카드를 팔아서 현금화하는 방법도 있다. 단 카드 매각 시 액면가보다 적은 금액을 받는다는 단점이 있다. 6일 현재 카드캐시는 25달러 월마트 기프트카드를 21.50달러의 현금으로 바꿔주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기프트카드 교환 업체 이용 시 기프트카드 판매 대금이 늦게 입금되거나 교환한 다른 기프트카드의 잔액이 정해진 금액보다 적은 경우 등도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훈식 기자안 쓰는 기프트카드 활용법 물물교환 온라인 온라인 기프트카드 소매업체 기프트카드 기프트카드 교환 기프트카드 상품권 박낙희

2023-01-08

[부동산 가이드] 1031 Exchange

어느덧 11월을 시작으로 쌀쌀한 날씨를 대면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지난 2년간은 역대 최저 금리로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였지만, 너무 많은 경쟁으로 뒤로 밀리고 그러면서 부동산 가격이 급격히 오르자 주저하다가 이제는 모기지 금리의 상승으로 주택 가격에 변동이 있어도 선뜻 사는 바이어가 많이 줄고 있다.   오늘은 인컴유닛에 매매 교환인, 즉 부동산 투자에서 가장 흔히 쓰이고 불리는 1031교환(1031 Exchange)에 대해 말하려고 한다. 가장 많은 문의와 현재의 시장 상황에서 아마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투자 방법의 일종이라 할 수 있겠다.   우선 법적으로는 1031교환을 성공적으로 끝마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 새로 구입하는 부동산의 가치(가격)가 매각한 부동산보다 가격이 같거나 많아야 하며, 비용을 제외하고 남은 매각 대금은 모두 구입하려는 부동산에 사용되어야 완벽한 교환이 이루어진다. 둘째, 구입기간에 제한이 있다. 즉 부동산을 판 후 45일 안에 새로 구입할 부동산을 선정해야 하고, 그 후 135일 안에 매입이 종결되어야 하므로 총 180일을 넘겨서는 혜택을 볼 수가 없다. 그리고 교환 대상 즉 구입하려는 부동산의 융자금액이 예전에 소유했던 부동산의 융자액보다 많아야 하는 것도 조건 중의 하나다.   현재 소유하고 있는 상업용 부동산을 처분하고 다른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지 않는다면 매매시 국세청(IRS)에 세금을 지불해야 한다. 세금은 양도소득세(Capital Gain Tax)와 감가상각공제환수세(Recapture Tax) 두 가지인데, 그동안 건물에 대한 감가상각(depreciation)을 받아 온 금액을 매매 차익과 더해서 해마다 받아 왔던 세금 혜택의 액수를 다시 소급해 개인 소득세율에 맞게 세금을 내는 것을 말한다.   이때 합법적으로 세금 납부를 미룰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이것을 1031교환이라 한다. 즉 부동산을 매각한 후에 세금을 내지 않고 재투자하여 큰 폭으로 재산을 증식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으로 사용된다. 또한 1031교환은 횟수와 금액에 한정이 없고 해당 부동산을 유산으로 상속할 경우 그동안 연기해 왔던 양도 소득 세금과 감가상각 혜택에 관한 세금이 없어지게 되므로 자녀들에게 더 큰 재산을 남길 수 있다.     부동산 교환을 연결해주는 회사 즉, 인증된 중간서비스회사(Qualified Intermediary)를 통하여 이 법이 진행된다. 정해진 횟수나 빈도에 관계없이 적용이 가능하여 비록 매번 부동산을 팔고 살 때 차액을 통한 이익이 생기더라도, 여러해 시간이 지나서 최종적으로 부동산을 처분하여 현금화하기 전까지는 세금을 유예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1031교환을 통하면 양도소득세, 감가상각공제환수세, 순투자소득세(Net Investment Income Tax) 모두 지연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문의: (213)718-7733 윤소야 / 뉴스타부동산 플러튼 명예부사장부동산 가이드 exchange 부동산 부동산 교환 상업용 부동산 양도소득세 감가상각공제환수세

2022-11-23

[부동산 투자] 양도소득세와 1031 교환

부동산과 관련된 세금 중에는 재산세, 상속세 그리고 양도 소득세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 중 많은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 바로 부동산 매매 시 발생하는 양도소득세.   양도소득세는 처음 샀던 가격보다 오른 가격으로 팔았을 때 발생하는 소득에 대한 세금이다. 부동산은 크게 자신이 사는 주거용 부동산과 임대 수입이 창출되는 투자용 부동산으로 나뉜다. 아파트, 상가, 창고 등이 이에 포함된다.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의미는 최근 5년간 자신의 명의로 소유하고 2년을 거주했을 경우에 해당된다. 이때 2년을 연속으로 거주하지 않아도 된다.     예를 들어 처음 1년 거주 후 3년 동안 임대했다가 다시 마지막 1년을 거주했을 경우도 해당된다. 이런 경우 부동산 매매 후 부부공동으로 세금보고를 하면 양도소득의 50만 달러까지 공제할 수 있다. 따로 세금보고를 하면 각각 25만불 까지 받을 수 있다.     어떤 부부가 5년 전 공동명의로 주택을 구입 후 처음 1년 거주 후 중간 2년을 임대를 주었다가 나중 2년은 자신들이 다시 거주하다 팔았다. 이럴 경우 최고 50만까지 공제받을 수 있다. 5년전 60만 달러에 사서 100만에 팔았다면 이 부부는 40만의 소득에 대해 전액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내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주거용 부동산에 대해서는 공제가 가능하므로 이는 엄청난 혜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투자용 부동산일 경우는 좀 다르다. 투자용 부동산을 매매 후 발생한 양도 소득에 대해서는 위와 같은 혜택이 없다.     그러므로 많은 셀러가 사용하는 것이 ‘1031 교환(Exchange)’ 인데 이는 양도 소득세를 연기(Defer)시키는 것이다. 이 경우 정해진 법에 따라서 매매가 이루어져야 한다. 부동산을 팔고 45일 이내에 새로 사야 할 매물을 정하고 180일 안에 정한 매물 구매를 끝내야 한다.     일반적으로 3개까지 정할 수 있다. 매매 물건에서 나온 금액이 매입한 물건으로 재투자되어야만 하기 때문에 1031 교환(Exchange)을 할 경우 매입 가격이 같거나 더 높은 것을 사야 한다.     만약 이 과정에서 일정 금액을 뽑거나 새로 산 매물의 융자 금액이 줄어들면 이에 대한 세금을 내야 한다.     예를 들어보자. 만약 융자가 100만이 남아있는 아파트를 300만 달러에 팔고 280만 달러짜리 가격이 적은 다른 아파트로 1031 교환(Exchange)을 할 경우 융자 100만을 갚고 나면 200만이 남게 된다.  여기서 남은 200만이 전부 새로 사는 매물에 투자되어야 하므로 새로 매입한 매물의 융자는 80만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처럼 가격이 더 적은 매물을 구매하면서 줄어든 융자 20만 달러는 소득으로 간주하여 세금을 내야 한다.  만약 파는 매물에서 매년 감가상각을 받았다고 하면 그 부분에 관해서도 세금이 추가로 발생할 수도 있다.     인플레이션이나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는 부동산이며 이에 따른 현명한 투자와 매매는 자산의 가치를 보호함과 동시에 재산 증식의 좋은 수단이 될 것이다.  각자 개인의 재무구조가 다르므로 자세한 내용은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진행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문의: (310)-227-0066. 케네스 정 / 드림부동산 대표부동산 투자 양도소득세 교환 투자용 부동산 부동산 매매 주거용 부동산

2022-07-06

[한홍기의 시카고 에세이] 선물과 카드

선물은 원래 인간관계를 풍족하게 해준다.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 즐거움을 느끼게 하고 고마움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물론 선물이 크거나 비쌀수록 좋기는 하겠으나 받는 사람이 정도를 지나쳤다고 생각하면 고마움보다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가족이나 친지, 친구 관계가 아닌 경우에는 거부감을 더 크게 느끼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선물은 사회적 관계라기보다는 가족적인 성격이 많은 것 같다.   그러나 카드는 선물과는 달리 전혀 구애를 받지 않고 아무데서나 소통이 잘 돼 미국에서는 카드 교환이 중요한 일상 생활의 하나로 일찍이 자리를 잡았다. 더구나 감사 문화가 대표적인 미국에서는 카드만큼 중요한 구실을 하는 게 없다.   크게 개의치 않을 일에도 아무에게나 심심하면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는 미국인들의 습성으로 카드는 입으로 하는 구호를 지나 손으로도 전달해야 만하는 중독성 물질이 되었다. 그걸 통해서 새로운 사람들을 친구로 만들기도 하고, 틀어진 사이였으면 오해를 불식시켜 다시 친구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카드를 제일 먼저 주고 받는 것은 아무래도 가족이다. 아이들이 부모와 걸핏하면 카드를 내미는 것은 기대 충족감과 더불어 상대방의 기쁨을 맛보기 위해서다.     미국은 자녀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부모와는 영원히 이별이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카드 산업이 엄청나다. 재미있는 것은 어른들은 종이 카드를, 자녀들은 인터넷 카드를 주로 이용하는데 서로가 바꿔서 받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한다. 아무래도 어른들은 손에 무언가 잡혀야 실감 나고, 자녀들은 우체통에 넣는 번거로움보다 컴퓨터 클릭 한 번에 간편하고 음악도 나오는 것을 좋아한다.   이러니 가족 말고 친척, 친구까지 필수적으로 챙겨 줘야 하고, 주위의 아는 사람들까지 챙기려니 카드 노이로제에 걸릴 만한데 여기서는 일상사가 되었다. 특히 연말 가까이 되면 미국 전체는 선물과 카드로 대 전쟁을 치른다. 11월 넷째 목요일 추수감사절과 12월에 성탄절이 있어 한 달간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인데, 특히 자녀들은 시집 장가를 갔어도 성탄절에는 대부분 부모 집을 찾아오는 게 불문율이기 때문이다. 이때에는 귀성 비행기를 오래 전에 예약을 하여야만 하고 때로는 비행기가 날씨 관계로 결항이라도 되면 공항 안에서 새우잠을 자는 것도 다반사다.   미국의 가정은 대부분 추수감사절이 바로 끝나는 11월 말부터 한 달간 앞마당은 물론이고 거실에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이 일반화 되어 있다. 진짜 나무든 가짜 나무든 그 나무 밑에는 친척을 포함해 각자 사 온 선물을 며칠 전부터 수북이 쌓아 놓고 성탄절 늦은 아점을 든 후 다들 모여 바로 뜯기 시작한다. 선물에는 카드가 붙어 있기 마련인데 이때 이걸 읽고 한번 껴안아보고, 선물 뜯으며 또 한번 껴안는다. 일년 내 못다 한 애정을 만끽하는 순간이다. 개중에는 큰 것이 있어 좋아라고 뜯어보면 솜으로 만든 큰 인형이 있지를 않나, 작년에는 나 같은 경우 쓰레기통이 들어있는 황당함도 겪어 보았다. 집안 쓰레기통을 십 년을 썼더니 아주 부실해져 갈아야 될 때라고 모의를 한 모양이었다. 집안 견공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개 모자, 개 목도리, 개 장갑까지 등장한다. 견공 나리까지 이렇게 같이 덩달아 난리를 치다 보면 이른 저녁을 먹을 시간이 된다.   미국에서 이상한 점은 밸런타인데이는 친구끼리도 카드를 주고받기는 하지만 부모 자녀 간에 교환이 그보다 더 많다는 것이다. 아마 무슨 특정한 날이라는 개념 없이 무조건 줘서 나쁜 게 없다는 식인 모양이다. 하여튼 카드를 무척 좋아한다. 그리고 카드 가는데 꽃이 따라 가면 더욱 값져 보이기도 한다. (hanhongki45@gmail.com)   한홍기한홍기의 시카고 에세이 선물 카드 카드 교환 카드 노이로제 인터넷 카드

2022-06-09

[[시카고 사람들] 시카고대학생 딜레이니 최

고교 11학년 때 참여한 네브라스카대학 'All Girls All Math' 캠프서 숫자로 이뤄진 세상에 눈을 뜬 소녀는 미래에도 자신이 숫자를 갖고 일하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시카고대학서 수학을 전공하는 딜레이니 최(한국명 최가은•19•사진)는 다양한 직업 경로를 고민 중이다.     "수학은 어디서든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서 일하고 싶은지는 확실하지 않다"는 그는 '비행기 발사 각도를 계산하는 항공', '미 프로야구(MLB) 통계를 다루는 스포츠', '애니매이션 캐릭터가 움직이는 각도를 파악하는 영화', '암호를 푸는 정부 업무' 등 하고 싶은 분야를 다양하게 늘어놓았다.     최 씨는 로스앤젤레스 북 서버브 파사디나 인근에서 부모님과 3살 터울 오빠와 함께 살았다. 부모님이 이민자 1.5세인 탓인 지 최 씨는 상대적으로 한국말을 편하게 구사하지 못 한다고 한다. 한글을 완벽하게 배우는 것이 '인생 목표' 중 하나라는 그는 시카고대학에서 한국어 수업을 수강했고, "대학 졸업 전까지 한국말로 대화를 편하게 할 수 있는 수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최 씨는 초등학교 5학년 때 한국을 유일하게 방문했다며 시카고대학 교환 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연세대서 한 학기를 보내고 올 계획이다. 그는 "한국 문화와 엔터테인먼트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한국'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한복"이라고 말했다. 여행과 새로운 음식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그는  가장 좋아하는 한식으로 '대창'을 꼽았다.   최 씨는 현재 시카고대학 바시티(varsity•대표) 소프트볼 팀에서 투수로 활동하고 있다.     2021 킴보장학생 수상자이기도 한 최 씨는 "이민자의 자녀로서 세상에 대해 더 다양하고 더 넓은 시각을 갖게 된 것 같다"며 "내 안에 있는 한국인 뿌리를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언젠가 코리안-아메리칸 커뮤니티에 환원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는 많은 선택지 가운데 현재 가장 하고 싶은 일을 묻는 질문에 "포뮬러 원 경주(Formula 1 Racing) 팀에서 수학 및 통계 관련 일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Kevin Rho 기자[시카고 사람들 시카고대학생 딜레이 시카고대학생 딜레이 시카고대학 교환 현재 시카고대학

2022-06-03

[KITA '세금 절감' 세미나] "1031교환 대안으로 DST도 있다"

“1031교환(exchange) 대신 DST 활용해 보세요”     남가주한국기업협회(KITA·회장 신현수)가 ‘소득세 줄이는 쉬운 방법들’이라는 주제로 24일 3월 정기 세미나를 온라인으로 열었다. 이날 세미나에선 회계법무법인 ‘JC&컴퍼니’의 존 정 대표가 강사로 나서 개인 및 법인 절세 방안에 대해 강연했다.   그중 눈길을 끈 것은 부동산 매각 시 활용할 수 있는 방안 중 ‘1031교환 프로그램’ 대신 ‘디퍼드 세일즈 트러스트’(이하 DST)라는 프로그램이다.   1031교환 프로그램은 부동산 매각에 따른 양도 세금 납부를 연기할 수 있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다. 최근 수년 간 매물 부족과 가격 상승 등으로 1031교환이 쉽지 않았다. 이 대안으로 관심이 쏠린 게 DST다.   DST는 1031교환처럼 부동산 매각 후에 세금 납부를 연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DST는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셀러가 트러스트에게 매각할 건물 명의를 오너캐리 방식으로 넘기는 게 첫 단계다. 이후 트러스트는 셀러에게 약속어음(Installment Note)을 발행한다. 셀러는 트러스트로부터 현금이 들어오면 그때부터 세금을 내게 된다. 즉, 매각 후 수익금에 대해 일시불로 세금을 내는 것이 아니라 매년 트러스트로부터 들어오는 액수에 대해서만 세금을 납부함으로써 세금 부담을 덜게 되는 것이다.   정 대표는 “양도 차익은 현금을 손에 쥐었을 때 세금이 발생한다”며 “매각 대금을 장기간 나눠서 받는 방식으로 절세 효과를 얻게 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DST 자격 요건과 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로운 부분이 있어서 전문가와 상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자선 트러스트(CRT, CLT), 개인은퇴연금(Traditional IRA, ROTH IRA) 및 건강저축계좌(HSA) 활용 등도 개인 소득세 절감 방법으로 소개됐다.   그에 따르면, CRT(Charitable Remainder Trust)와 CLT(Charitable Lead Trust)는 가치가 많이 오른 자산을 보유한 납세자가 이 자산을 매각할 때 소득세 절감이 가능하다. 더욱이 자신과 가족의 평생 소득을 보장하면서 자선 단체에 기부한다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세미나에선 또한 연구개발(R&D) 세금크레딧을 포함한 다양한 세액공제(Tax Credit)와 소득은 높고 직원 수는 적은 전문직 종사 고소득 납세자에게 유용한 비즈니스용 은퇴플랜인 DB(Defined Benefit Plan)플랜과 종속보험사(CIC) 설립 등 법인 소득세 절세 방법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정 대표는 “절세는 소득세와 증여·상속세에서 계획할 수 있다”며 “리빙트러스트와 생명보험(irrevocable Life Insurance Trust: ILIT)을 활용하면 증여·상속세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진성철 기자KITA 세금 절감 세미나 교환 대안 1031교환 프로그램 소득세 절감 개인 소득세

2022-03-24

1센트 머리핀이 8만불 주택으로 변신

틱톡 사용자가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인 크레이그리스트에 1센트짜리 바비핀을 올린 후 28번 거래를 거쳐 마침내 8만 달러 주택을 소유해 화제다.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데미 스키퍼는 지난해 새집으로의 이사를 목표로 ‘교환 프로젝트(Trade Me Project)’를 시작해 이달 초 마침내 주택을 소유하게 됐다고 틱톡과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스키퍼가 소유하게 된 집은 테네시주 내슈빌 인근 침실 2개가 있는 단독주택으로 알려졌다.     스키퍼에 따르면  집은 트레일러와 교환됐으며 이에 앞서 트랙터, 펠로톤 자전거, 보석, 맥북, 스노보드, 마가리타 안경 세트 거래 등이 있었다. 스키퍼의 기발한 교환 프로젝트 아이디어는 테드(TED) 강연에서 시작됐다.   팬데믹 동안 지루한 시간을 보내던 스키퍼는 2006년 단 한 개의 종이 클립으로 시작해 물물교환을 거쳐 주택을 가진 캐나다인 카일리 맥도널드의 테드 강연을 보고 ‘교환 프로젝트’를 계획했다.   스키퍼는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배송비를 제외하고 돈으로 지불하지 않기, 아는 사람과 교환하지 않기, 브랜드 후원을 받지만 거래 동영상에 광고하지 않기 등 몇 가지 규칙을 세웠다.   프로젝트는 소셜미디어에서 1센트 바비핀과 팔로워 없이 시작됐지만, 곧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관련 동영상에 팔로워가 100만 명 이상 넘게 됐다.     스키퍼는 “물물교환을 할 때 크레이그리스트 또는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 같은 중고사이트에서 거래할 수 있는 물건이 많다고 오해하지만 사실은 아니다”며 “거래마다 수천개 옵션이 있기도 했지만, 전혀 없을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제품 매니저로 정규직 일을 하는 스키퍼는 매주 이 프로젝트를 위해 40시간을 추가로 일했다. 대부분 구매자를 찾고 물건을 교환하거나 캐나다로 물건을 배송하는 데 시간을 보냈다.     교환 제품의 가치가 올라갈수록 물물교환 대상자를 찾기가 더 어려웠다. 스키퍼는 “1센트 바비핀을 가지고 있을 때는 무엇이든지 교환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1만 달러 가치 물건을 교환하게 되었을 때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 때부터 교환 속도가 느려지고 의심을 받고 댓글이 달리기도 했지만 멈추지 않고 진행했다“고 밝혔다.     현재 스키퍼는 ‘교환 프로젝트’ 시즌2를 구상 중이다. 할러데이 시즌이 끝나면 집을 수리하기 위해 테네시로 이사할 계획이다.     스키퍼는 ”수리된 주택을 테네시에서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줄 것“이라며 ”물물교환을 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고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이은영 기자머리핀 주택 교환 프로젝트 물물교환 대상자 교환 제품

2021-12-22

[부동산 투자] 투자부동산의 세금 문제

 주택은 물론이고 아파트나 상가와 같은 상업용 건물들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찾는 사람이 많아 매물 부족 현상을 보인다. 수익이 나오는 부동산에 성공적으로 투자하여 부를 일군 분들이 주위에 많다.   그러나 2년 이상 거주한 후에 매매하면 50만 달러까지 세금이 면제되는 주거용의 주택과는 달리 부동산을 매각한 후에 이익이 발생했을 경우, 셀러는 그 매매 차익에 따른 양도 소득세를 국세청(IRS)에 내야 한다. 이때 자칫 이익의 많은 부분을 세금으로 내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예를 들어 10년 전에 100만 달러에 아파트를 샀는데그동안 가격이 많이 올라 최근에 150만 달러에 팔았다면 우선 인상된 50만 달러에 대한 양도소득세를 내야 하고, 셀러는 매년 세금보고시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던 10년 동안 세금혜택을 보기 위하여 감가상각을 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매년 1만 달러씩 감가상각했다면그동안의 감가상각으로 세금혜택을 누린 부분에 대해 납부해야하는 세금에 해당하는 10만 달러를 합해 소득으로 간주한 60만 달러에 대한 양도소득세를 납부해야 한다.     이때 합법적으로 세금 납부를 미룰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이것이 1031 교환이다. 즉 1031 교환은 부동산을 매각한 후에 세금 걱정 없이 판매대금 전부를 재투자하여 큰 폭으로 재산을 증식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된다. 1031 교환은 연방 세법 중의 하나로 부동산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1920년대 미국을 휩쓴 대공황 때 경기부양을 위하여, 정부 차원에서 개인의 투자장려를 위해 시작되었다. 그리고 오랜 기간에 걸쳐 시정되어 1998년에 드디어 완성된 것으로 순수하게 투자를 목적으로 한 토지 혹은 임대 수입이 생기는 수익성 부동산이나 생산공장을 포함한 사업목적으로 사용되는 대부분의 상업용 부동산이 이 법의 혜택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1031 교환은 지역의 제한도 없으며, 하나를 팔아서 여러 개를 사도 되고 그 반대로 작은 투자용 부동산을 두 개, 세 개 가지고 있는 투자자가 그것들을 팔아 규모가 큰 대형 투자도 가능하다. 또한 부동산 교환이기는 하나 꼭 쌍방간의 거래일 필요도 없다.     한편 1031 교환을 성사시키기 위해 IRS가 요구하는 조건은 새로 사는 부동산의 가치(가격)가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보다 최소 같거나 높아야 하며 비용을 제외하고 남은 매각 대금 모두 사려는 부동산에 사용돼야 한다. 또 부동산을 판 후 45일 안에 새로 살 부동산을 정해야 하고 그 후 135일 안에 에스크로를 끝내야 한다. 실제로 소유 부동산을 팔려고 할 때부터 매입도 함께 시도하는 것이니 보통 300일 이상의 여유를 가지고 1031 교환을 추진하게 되는 것이다.     1031 교환 시에는QI(Qualified Intermediary)로 불리는 신뢰할 수 있는 회사가 제삼자의 역활을 하게 되며 건물 매각 후의 대금은 QI의 계좌에 보관되었다가 새로운 투자부동산을 사게 될 때 대금을 지불하게 된다.     이때 투자용 부동산의 정의는 상가아파트 오피스 빌딩 공장 창고 대지를 포함한 모든 상업용 부동산과 함께 부동산 소유주의 주거용이 아닌 즉 임대 소득을 기대할 수 있는 작은 콘도나 주택 등 주거용 부동산들도 이에 포함된다.  그리고 최근 여러 명이 자금을 모아 크고 좋은 부동산을 TIC(Tenancy-In-Common)라는소유권 형태로사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     ▶문의: (213)505-5594 미셸 원 / BEE부동산 부사장부동산 투자 투자부동산 세금 주거용 부동산들 투자용 부동산 부동산 교환

2021-11-24

"러시아 스파이 잠재적 위협" 홀더 법무장관 강조

에릭 홀더(사진) 법무장관은 "맞교환 형식으로 본국에 송환된 러시아 스파이들이 비록 중요한 기밀을 유출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에 잠재적 위협을 제기했다"고 강조했다. 홀더 장관은 CBS와 가진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첩보활동을 매우 중요하게 여겨 이들에게 수십만달러를 제공하기도 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홀더 장관은 또 10명의 러시아 스파이를 서방 정보기관을 위해 활동한 혐의로 수감돼 있던 러시아인 4명과 교환한데 대해 "우리가 지대한 관심을 두고 있었던 4명을 데려올 수 있는 기회였다"고 옹호했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도 NBC 시사 프로그램 '언론과의 만남'에서 "러시아 정보요원들이 10년 이상 미국에서 활동했지만 기밀 정보를 빼내지는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을 오랫동안 감시했다"며 스파이들이 기밀 유출을 시도했지만 실제로 빼내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ABC 방송은 "러시아로 추방된 미녀 스파이 안나 채프먼(28)이 2003~07년 영국에 거주했다"며 "런던이 러시아 스파이의 주요 활동무대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왕립 군사문제 연구소(RUSI)의 조나산 에얄은 "미국의 러시아 스파이 네트워크는 런던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정보기관의 그림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또 러시아 스파이들이 옛 소련 시절과 마찬가지로 런던에서 활개치고 있다며 런던이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 연방 보안국(FSB)에 반발하는 러시아 신흥재벌의 주요 활동무대라는 점을 그 원인으로 설명했다. 봉화식 기자

2010-07-12

양국 '스파이 교환' 배경…명분보다 '실리 우선'

미국과 러시아가 미국내 러시아 스파이 사건을 '스파이 맞교환' 방식으로 매듭지었다. 이는 양국간 협력이라는 '대의'를 내세웠지만 결국 두 나라의 실리가 우선이라는 정치적 거래로 마무리 짓게 됐다. 양국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햄버거 오찬'을 통해 전례없는 협력을 다짐한 지 사흘만인 6월27일 터진 이번 사건은 '마타 하리 같은 미녀 스파이' '냉전시대의 재림'으로 불리며 모처럼 밀월기를 보내던 미.러 관계에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컸다. 결국 스파이 10명을 대량으로 체포 '칼자루'를 쥐던 미국이 엄격한 법집행 대신 타협을 선택함으로써 이번 사건은 '찻잔 위의 태풍'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해 1월 오바마 행정부 출범 후 호전되고 있는 미.러 관계에 이번 사건이 악영향을 끼치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는 양측의 계산이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입장에서는 오바마가 역점을 두고 추진중인 굵직한 대외 이슈 중 러시아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 거의 없다. 오바마에게 노벨 평화상을 안긴 '핵무기 없는 세계' 공약과 관련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러시아의 협조가 불가피하다. 3개월전 2200기에 달하는 장거리 핵탄두를 1500기로 지상 및 해상배치 미사일은 1600기에서 800기로 각각 감축하기로 러시아와 새로 전략무기 감축협정(START)을 체결했다. 또 내년 7월로 예고한 철군 개시를 앞두고 막판 고삐를 조이고 있는 아프간 전쟁의 보급로를 유지하는데도 러시아의 도움이 필수불가결하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으로선 스파이 사건을 장기적 법정 공방으로 끌고 갈 경우 러시아와의 관계를 '재설정'(리셋)하겠다는 목표 달성이 어렵게 된다. 반면 러시아 입장에서도 17년 숙제인 세계무역기구(WTO) 조기가입을 마무리짓는데 미국의 지지가 절실하다. 러시아 역시 오바마가 지난달 24일 미.러 정상회담 후 러시아의 신속한 WTO 가입을 공개 지지한 상황에서 이번 사건을 이유로 미국과 각을 세우는 것이 국익에 이로울 것이 전혀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연방 수사국(FBI)은 "몇년동안의 추적끝에 애써 체포한 러시아 스파이들을 며칠만에 석방한다면 앞으로 도대체 어떻게 일하란 말이냐"라며 반발 후유증이 장기화 될 가능성도 존재하고 있다. 황주영 인턴기자 sonojune@koreadaily.com

2010-07-09

미·러 '스파이 맞교환' 움직임 빨라져…"CIA-주미 러 대사 비밀회동·채프먼 등 양국 10명씩 최종 조율"

'본드걸' 뺨치는 미모의 러시아 미녀 스파이 체포. 뒤이은 러시아의 서방 스파이 모스크바 이송. 그리고 미국과 러시아의 스파이 맞교환.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007 영화를 방불케 하는 첩보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로이터.AP통신을 비롯한 현지 언론이 7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주미 러시아대사는 이날 비밀 회동을 통해 맞교환 대상을 각각 10명씩으로 최종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요구한 인물에는 지난달 검거된 여자 스파이 안나 채프먼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그를 포함한 10명의 러시아 스파이 용의자는 지난달 미국 정보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미국이 구금하고 있는 10명의 러시아 스파이는 8일 뉴욕 맨해튼의 연방법원에서 재판을 받도록 긴급 이감됐다. 이들은 유죄를 시인하는 대신 형량을 감형 받는 형식으로 풀려나 제3국행 비행기를 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교환을 원하는 인물로는 러시아 내 대표적 군축 및 핵 전문가인 이고르 수티아긴 박사가 포함됐다. 그는 러시아의 핵잠수함 보유 현황과 같은 군사기밀을 영국 기업에 건넸다가 체포돼 2004년 15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러시아 당국은 그가 거래한 영국 기업이 미 CIA의 전위조직이라고 주장했다. 2006년 영국 스파이로 활동한 혐의로 체포된 세르게이 스크리팔도 교환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번 스파이 맞교환설은 시베리아 감옥에 수감 중이던 수티아긴 박사가 갑작스럽게 모스크바로 이송되면서 불거졌다. 러시아 당국은 이례적으로 수티아긴 박사에게 변호사 및 가족 접견을 허용했다. 수티아긴을 만난 러시아 변호사는 미.러의 스파이 맞교환 가능성을 언론에 흘렸고 러시아 당국은 이를 묵인했다. 그를 포함한 10명의 서방 스파이 혐의자도 금명간 석방돼 제3국으로 추방될 전망이다. 미.러의 이번 스파이 맞교환은 상당히 오래 전부터 계획돼 온 것으로 보인다. 미 정보 당국은 안나 채프먼을 포함한 러시아 스파이 일당을 10년 가까이 추적해 왔다. 최근 이를 눈치챈 스파이 일당이 미국을 탈출하려 해 급하게 체포했다는 게 미 당국의 설명이다. 그러나 러시아가 곧바로 수티아긴 박사를 모스크바로 이감하며 맞교환 준비에 나서 사전에 미.러 당국의 물밑 접촉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미.러 당국자도 맞교환설에 대해선 함구하면서도 "최근 불거진 스파이 사건으로 양국 관계가 소원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가 스파이를 처음 맞교환한 것은 1962년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U-2 고공정찰기가 소련 영공에서 추락해 조종사 프랜시스 게리 파워스가 간첩 혐의로 체포되자 미국 측은 소련의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인 루돌프 아벨 대령과 맞교환을 제의해 성사됐다. 85년에도 폴란드와 동독에 수용돼 있던 서방 측 스파이 25명이 미국에서 체포된 소련 간첩 4명과 맞교환으로 풀려난 바 있다.

2010-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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