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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한국행 티켓 끊었다…역사적 결단에 감사

한국이 수십 년 만에 개 식용 산업을 법으로 금지했다. 개 식용을 법에 명문화한 후 51년 만이다. 무엇보다 이 소식에 크리스 드로즈(75.사진) 회장은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 표부터 끊었다.   그는 웨스트할리우드에서 동물보호단체 ‘동물의 마지막 희망(Last Chance for Animals·LCA)’을 이끌고 있다.   지난 2016년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개고기 식용 문화는 필요 없고(not needed), 잘못된 것이고(wrong), 부끄러운 것이며(disgraceful), 용서받을 수 없는(inexcusable) 행위”라고 말했던 인물이다. 〈본지 2016년 8월8일자 A-4면〉 본지 보도를 계기로 드로즈 회장은 당시 LA총영사관 앞에서 한국의 개고기 식용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급히 한국으로 출국한 드로즈 회장과 9일(LA 시간) 전화 인터뷰를 했다.     -결국 법이 통과됐다. “정말 역사적인 일이다. 한국에 안 나갈 수가 없었다. 국회에서 개식용 금지법 통과를 축하하는 기자회견에도 참석했다. 감격스럽다. 그동안 우리와 연대했던 동물해방물결(ALW) 등 여러 동물 보호 단체의 노력의 결과다. 한국 국회의원들의 역사적인 결단에 감사드린다.”   -기나긴 투쟁이었다. “LCA는 1980년대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개 식용은 동물에 대한 존재성을 인정하고 자각할 때 중단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러려면 사회적 인식이 변해야 하고,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 동물에 대한 인간의 사고 체계 자체가 달라져야 하는 일이다. 단기간에 바뀔 수 있는 문제가 아니지 않나. 긴 싸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들었나. “크게 두 가지다. 인식의 변화와 개농장주들이 안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였다. 먼저 단순히 ‘개를 먹으면 안 된다’고 말해서 해결될 일은 아니었다. 조사하고, 통계도 발표하고, 캠페인도 실시해서 사람들을 조금씩 설득하는 지난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리고 개농장주들의 생계가 달린 현실도 외면할 수 없었다. 그들에게 대체 사업 등을 마련해야 했다. 그들을 만나 버섯, 토마토 재배 등 대안도 제시했다. 그렇게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갔다.”   -한국의 단체와는 어떻게 협업했나. “대중의 인식 제고를 위한 캠페인과 개식용 금지 입법 추진을 위해 정치권에도 목소리를 냈지만, 무엇보다 나는 기자 출신이다. 일례로 동물해방물결과 함께 지난 2021년 비밀 취재 형식을 통해 개고기 산업의 잔인함을 고발하는 영상도 제작했다. 우리는 미국에 있는 단체이지만 정말 환상적으로 함께 일했다. 개 식용 종식이라는 목표가 뚜렷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한국의 법제화 결정이 미칠 영향은. “한국 정부는 동물 보호에 있어 정말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한국은 세계적인 나라다.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이 높은 국가다. 이번 결정은 국가 내부적으로 동물에 대한 인식 변화를 반영하겠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동물 보호 중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강력히 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끝이 아니다. 법시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려면 계속해서 여러 단체가 관심을 갖고 노력하는 게 필요하다. LCA도 당연히 도울 것이고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동물 학대 행위를 막기 위해 계속해서 힘쓸 것이다.”   ☞개식용 법제화는 크리스 드로즈 회장의 LCA를 비롯한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이하 HSI) 등 여러 국제 동물보호단체들이 함께 이뤄낸 결과다. 본지도 그동안 기획 기사 등을 통해 한국의 개 식용 금지를 위해 꾸준하게 목소리를 내왔다. 드로즈 회장과의 단독 인터뷰는 물론이고 지난 2022년에는 HSI와 함께 ‘한국의 개 식용 종식, 1인치 남았다’라는 주제로 기획 시리즈〈본지 2022년 6월 29일자 A-1면〉를 10회에 걸쳐 보도했었다. 당시 할리우드의 유명 갤러리 ‘해밀턴 셀웨이 파인아트’에서 한국의 개농장 구출견 사진전도 보도했다. 이 갤러리 옆에는 당시 BTS 팝업스토어가 운영 중이어서 한국의 이미지가 극명하게 엇갈린 바 있다. 본지는 이 기획시리즈를 통해 한국 개농장 구출견이 미국으로 입양되는 과정 등을 취재해 보도한 바 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한국행 감사 한국행 비행기 개식용 금지법 개식용 법제화

2024-01-09

한국서 개식용 금지법 연내 추진…3년 유예 후 2027년부터 단속

한국에서 개 식용 금지 법안이 추진된다.     연내 제정을 목표로 추진 중인 이 법안은 통과될 경우 개 사육, 도살, 유통, 판매 등이 전면 금지된다.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원장은 17일(한국시간) 한국 국회에서 열린 ‘개 식용 종식 및 동물 의료 개선 방안 민당정 협의회’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 의장은 “가능한 한 빨리 개 식용 문제 해결을 위해 연내 개 식용 종식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겠다”며 “업계의 폐업 기간 등을 고려해 시행 후 3년 유예기간을 부여하고 2027년부터 단속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특별법이 제정되면 축산법상 ‘가축’에서 ‘개’가 제외된다. 또 법 공포 즉시 식용 개 사육 농가와 도축 및 유통 업체, 식당 등은 지방자치 단체 신고와 함께 종식 이행 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한국 정부 집계에 따르면 현재 식용 목적으로 개를 사육하는 농가는 1150여 개, 도축 업체는 34개, 유통 업체는 219개, 식당은 1600여 개다.   본지도 동물 보호단체인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네셔널(HSI)과 함께 한국의 개 식용 종식을 위해 ‘개 식용 종식, 1인치 남았다’라는 주제로 기획 시리즈〈본지 2022년 6월 29일자 A-1면〉를 10회에 걸쳐 보도한 바 있다.   당시 할리우드의 유명 갤러리 ‘해밀턴 셀웨이 파인아트’에서는 한국의 개농장 구출견 사진전이 열리기도 했다. 이 갤러리 옆에는 당시 BTS 팝업스토어가 운영 중이어서 한국의 이미지가 극명하게 엇갈린 바 있다. 또 본지는 이 기획시리즈를 통해 한국 개농장 구출견이 미국으로 입양되는 과정 등도 취재해 보도한 바 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개식용 금지법 개식용 금지법 한국 개농장 한국 정부

2023-11-17

'개농장 구출 사진전' 한국 개최

지난해 할리우드에서 개최됐던 개농장 구출견 초상 사진 전시회가 한국에서도 열린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정부 임기 내 개 식용 종식 의지를 밝혔고, 최근 한국 국회에서 개 식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발의되면서 이번 전시회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이하 HSI)에 따르면 오는 28일부터 6월 1일(한국 시간)까지 서울메트로 미술관에서 ‘편견(犬)을 넘다’라는 주제로 유명 동물 사진작가인 소피 가먼드의 개농장 구출견 초상 사진 전시회가 진행된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해 가먼드 작가가 HSI와 함께 웨스트할리우드 지역 해밀턴 셀웨이파인아트에서 한국의 개 식용 문화 종식을 위해 마련했던 전시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본지 2022년 6월 16일 자 A-1면〉    HSI 웬디 히긴스 언론담당 국장은 “지금 한국에서는 개고기 산업을 종식하기 위한 사회적, 정치적 모멘텀이 다시 형성되고 있다”며 “한국의 여야가 초당적으로 개 식용 금지 법안에 지지를 표명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전시회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본지는 지난해 개 식용에 대한 국제적 혐오감, 한국 개농장에서 구출된 개들의 입양 과정 등을 담은 기획 시리즈인 ‘개 식용 종식, 1인치 남았다’를 10회에 걸쳐 보도했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할리우드 개농장 개식용 종식 웨스트할리우드 지역 한국 시간

2023-05-03

‘개 식용 혐오’ 여론에 한국학생 미국행 무산

인천시 강화군이 미국 내 우호 도시의 도움을 받아 준비해온 청소년 어학연수 프로그램이 개 식용 문화를 혐오하는 현지 여론에 부딪혀 무산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강화군은 우호 도시 관계인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시와 지난해 초부터 청소년 어학연수를 추진해 지난해 12월 12명의 학생을 3주간 보내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팰리세이즈파크시가 돌연 연수 협조 중단을 통보하면서 추진에 난항을 겪다가 끝내 불발됐다.   최근 강화군에 따르면 팰리세이즈파크시 측은 강화군에 식용견을 도축하는 사육장들이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지에 부정적인 여론이 일어 그 같은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 동물애호단체들은 한국 동물구호단체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개 불법 도축 의혹 영상을 접한 뒤 팰리세이즈파크시에 강화군과의 교류 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팰리세이즈파크시는 지난해 시장 선거를 거쳐 지난달 3일 한인 폴 김 시장이 새로 취임했고 시의원도 다수 한인이 포진하는 등 대표적인 동북부 한인 밀집지역이다. 그러나 강화군과의 교류 확대가 자칫 한국의 개 식용 문화를 옹호하는 것처럼 비칠까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화군과 팰리세이즈파크시는 2020년 우호 도시 관계를 맺은 이후 양측 청소년 사이에 온라인 결연과 도서·선물 교환 등을 진행해왔다.   강화군 관계자는 “개고기 식용 논란으로 현지 연수가 무산돼 아쉽지만, 문화적 차이로 이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해외연수는 최근 장소를 태국으로 바꿔 진행했고 팰리세이즈파크시와는 지속해서 교류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본지는 지난해 6월 29일부터 7월 25일까지 총 10회에 걸쳐 '개 식용 종식, 1인치 남았다' 시리즈를 통해 한국의 식용견 실태와 미국으로 구출과 입양, 법제화에 대한 노력 그리고 경종을 울리고 있는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밀도 높게 보도한 바 있다.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교환학생 개식용 개식용 문화 한국 교환학생 한국 동물구호단체들

2023-02-12

‘토리 아빠〈윤석열 대통령〉’의 개식용 반대, 함께한다

  ━   개 식용 종식, 1인치 남았다     〈1〉BTS, 오징어 게임, 개고기 〈2〉미국의 대응 ‘법제화’ 〈3〉OECD서 한국만 개입양(상) 〈4〉OECD서 한국만 개입양(하) 〈5〉한국 식용견 입양 어떻게 〈6〉지금이 식용 금지 출발선 〈7〉구출된 개 데려오는 사람들 〈8〉한인 설립 입양단체 ‘도브’ 〈9〉“10년 안에 식용 완전 종식” 〈10〉행동하는 리더가 필요〈끝〉   한국 개식용 반대 캠페인에는 다수의 할리우드 스타들이 참여하고 있다. 킴 베이싱어도 그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 2019년에는 초복을 앞두고 한국을 방문해 당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복날추모행동’ 집회에서 동물 임의도살 금지법 심사 및 통과를 촉구했다. 또 이에 앞서 2018년에도 LA총영사관 앞에서 열린 개고기 식용 반대 시위에서 프리실라 프레슬리, 도나 데리코 등 다른 연예인들과 함께  ‘개고기 식용 금지(stop dog meat)’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나와 박제된 개를 들고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미주중앙일보가 심층 보도하고 있는 ‘개 식용 종식 1인치 남았다’ 시리즈와 관련, 베이싱어가 본지에 기고문을 보내왔다. 다음은 전문.     지난 2019년 여름, 한국의 개고기 산업의 잔인함과 무자비함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은 여전히 식용을 목적으로 개를 사육하는 세계 유일의 국가였고, 이 사실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인도네시아, 중국, 베트남에도 개고기 판매가 이뤄지고 있지만 한국과 같은 대규모 개 사육 농장은 없다.   한국은 매우 아름답고 진보적인 국가다. 한국 방문 당시 한국인들과 나눈 많은 대화를 통해 한국인들 역시 인간들의 소비를 위해 개를 사육하는 세계에서 유일한 국가로 인정받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방문 기간 국제 동물보호단체 ‘동물해방물결(ALW)’과 ‘동물을 위한 마지막 기회(LCA)’가 국회의사당 앞에서 주최한 집회에 참가했다. 당시 대한육견협회는 옆에서 공개적으로 개고기를 먹으며 시위를 벌였다.   나는 개 식용 문제가 한국에서 문화적 이슈라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고 민감한 문제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한국인들은 오랫동안 개고기를 먹어왔다. 한국인에게 개는 동물성 단백질의 주요 공급원이었다.   이번 여름이 가기 전 복날에 맞춰 ALW와 LCA는 서울에서 다시 한 번 개고기 반대 활동을 할 예정이다. 이들의 의도는 한국 문화를 재단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다. 기념비적인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한국에서 확산하는 동물권 운동을 강조할 것이다.   나도 한국과 한국인들을 매우 존경한다. 한국은 패션, 뷰티, 영화, TV, 음악, 요리 등 여러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BTS’와 넷플릭스에서 최다 시청을 기록한 ‘오징어 게임’, 칸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을 보유한 나라다. 한때 한국은 전쟁의 상처를 입고,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다. 하지만 한국은 지금 세계에서 10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가진 가장 부유한 국가 중 하나로 발전했다. 지난해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한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 그룹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변경했다. 다방면으로 볼 때 한국은 위대하고 진보적이며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현재 한국은 세계의 모든 다른 나라에 모범이 될 수 있는 최고의 시기를 맞고 있다. 인류애와 연민의 이름으로 과거의 전통을 버리는 것은 약점이 아니라 오히려 국가적인 차원에서 힘이 될 것이다. 발전을 이루고 있는 한국이 개를 먹는 오랜 전통을 버릴 수 있음을 증명하고 세계에 성명을 발표할 수 있는 독보적인 기회가 있다.   비록 지금도 성남 개 시장에서와 같은 잔혹 행위가 계속되고 있지만, 한국이 곧 이 업적을 이룰 것이라고 믿는다. 3년 전 나는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를 만나 경기도 내 개 도축장 단속을 결정한 데 대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지난 대선에서 그는 개고기 거래를 단번에 끝내겠다고 공약했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동물 애호가다. 그는 (토리 등) 네 마리의 개와 세 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다. 김건희 여사는 “개고기 문제는 영세한 식용업체들에 업종 전환 지원 등 정책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대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같이 한국의 진보와 보수 모두 (개 식용 반대에) 동의하는 것으로 보이며, 개고기 금지에 대한 대중의 지지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지금은 한국이 대전환을 할 때이다. 개들에겐 우리의 눈물이 필요하지 않다. 그들은 강력한 행동을 취할 대담한 리더들이 필요하다. 쉽지는 않겠지만 올바른 정치적 의지가 있다면 분명히 해낼 수 있다.   조만간 다시 한국을 방문해 개 식용 반대에 대한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입장을 지지하고 싶다. 그들과 만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우리가 함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현재 최고의 음악, 영화, TV 쇼를 제작하는 한국이 동물대우에서도 최고임을 증명할 기회다.     ◇킴 베이싱어는 할리우드 ‘섹시 아이콘’으로 전세계 남성들을 사로잡았던 할리우드 여배우다. 1953년생으로 올해 66세다. 1980년대~1990년대에 정상급 인기 여배우로 활약했다. 1983년 007시리즈의 번외편인 ‘007 네버 세이 네버 어겐’에서 숀 코네리와 호흡을 맞추며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1986년 ‘나인 하프 위크’에서 미키 루크와 출연해 당대 최고의 섹시 금발 스타로 급부상했다.   베이싱어는 ‘새 엄마는 외계인’(1988)‘ ‘배트맨(1989)’ 등 히트작에 출연했고 ’LA 컨피덴셜’(1997)을 통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2002년에는 인기 래퍼 에미넴의 자전적 영화인 ‘8마일’에서 알코올중독 어머니 역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관련기사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첫 복날 맞춰 구출” "한국선 개 먹어?"에 충격, 구출단체 설립 한인들, 한국 구출견 미국 입양에 동행 봉사 “한국인 대다수 식용 반대…실천만 남아” [개 식용 종식, 1인치 남았다] 24세 이상, 키울 능력 갖춰야 많은 인력·비용·시간 불구 "희생으로 살려야 할 생명" 입양아 최대 수출국에서 이제는 식용견까지 미국, 아시아 겨냥 개 식용 금지법 발효 BTS 나라의 개고기…부끄러운 이면   영어 기고문 전문   In the summer of 2019, I visited South Korea to help bring awareness to the cruel and inhumane treatment the country’s dog meat industry inflicts on dogs.         Korea was and still is the only country in the world that purposely raises dogs for meat consumption. Yes, Indonesia, China and Vietnam also have dog meat trades, but none have large-scale dog breeding farms. South Korea is a very beautiful and progressive country, and based on my last visit and the many conversations I have had, I believe as a people, Koreans no longer want to be recognized as the only country in the world that raises dogs for human consumption.     In 2019, I joined a rally hosted by Animal Liberation Wave (ALW) and Last Chance for Animals (LCA), two international animal rights organizations, in front of the National Assembly. The Korean Dog Farmers’ Association hosted a counter-rally next to us, eating dog meat in public. I understand and I am truly sensitive to the fact that this is a cultural issue. Koreans have eaten dog meat for a long time, and due to the importance of cows in farming, traditionally the Korean people considered cows, rather than dogs, to be man’s best friend.     In fact, the beef and dairy industries were only introduced to Korean culture in the 20th century. Before that, beef was a rarity, and milk was for calves, leaving dogs as the primary source of animal protein for many Koreans.   Later this summer, ALW and LCA will once again be active in Seoul around Boknal ? the three hottest days of the summer when some Koreans eat dog meat to “beat the summer heat.” Their point will not be to judge the Korean culture; it is quite the opposite. Instead, ALW and LCA efforts this year will highlight the rising animal rights movement in Korea that is leading monumental change. I, along with LCA, have so much reverence for South Korea and its people.     Korea has always been a leader in fashion, beauty, film, television, music, and cuisine. Since the last time I was there, BTS consolidated its place as the biggest band on the planet, Squid Game the most watched series on Netflix, and Park Chan-wook the Best Director at Cannes. Korea used to be one of the poorest countries in the world, scarred by the war. But within my own lifetime, it has evolved into one of the richest countries on the planet, with the tenth largest economy across the globe. Last year, the UN Conference on Trade and Development officially upgraded South Korea from a “developing country” to a “developed country.”     Gandhi famously said that “the greatness of a nation and its moral progress can be judged by the way its animals are treated.” By many different measurements, Korea is great, progressive, and now leading the world. A light has been shining on South Korea for a long time. The timing could not be better for Korea to take this step and become an example for every other country on the planet ? that letting go of past traditions in the name of humanity and compassion gives a nation strength, not weakness.       Korea has a unique chance to make a statement to the world by proving that an age-long tradition of eating dogs can be abandoned as a nation progresses. Despite the ongoing atrocities that continue to occur like those at the Seongnam Dog Market, I have reason to believe that Korea will achieve this feat soon.       Three years ago, I met with then-Governor Lee Jae-myung to thank him for his decision to crack down on dog slaughterhouses in Gyeonggi Province. In the last presidential election, he promised to end the dog meat trade once and for all. I was hopeful, given his track record.   But it turns out, Lee’s opponent and now-President Yoon Suk-yeol is no less an animal lover. He lives with four dogs and three cats. What’s more, First Lady Kim Keon-hee made it absolutely clear: “The problem of dog meat trade can be solved through policies such as supporting the transition of the industry people‘s livelihoods...A universal culture should be shared among developed countries because it can create negative sentiment against South Korea.”       Liberals and conservatives in Korea, alike, seem to agree, and each day there is growing public support to ban the dog meat trade. It is time for Korea to finally make the great transition.     These dogs do not need our tears. They need bold leaders to take strong action. It will not be easy, but it certainly can be done, given the right political will.     That is why I hope to visit Korea once again soon and support President Yoon and First Lady Kim’s stance on the dog meat trade. I want to meet with them to thank them and tell them they are not alone.       I have dedicated much of my life to speaking out against animal cruelty. In fact, I have said, and will continue to say, it is my passion, my purpose, and it is the most important thing I will do in my lifetime.     The world is watching. Perhaps the country that now produces many of the best music, movies, and tv shows, will also prove to be the best in its treatment of animals.     Kim Basinger is an award-winning actress and passionate animal rights activist. She hopes that all of humanity will one day treat animals with the respect they deserve. 정리= 장수아 기자개식용 종식 1인치 남았다

2022-07-24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첫 복날 맞춰 구출”

  ━   개 식용 종식, 1인치 남았다       〈1〉 BTS, 오징어 게임, 개고기 〈2〉 미국의 대응 ‘법제화’ 〈3〉 OECD서 한국만 개입양(상) 〈4〉 OECD서 한국만 개입양(하) 〈5〉한국 식용견 입양 어떻게 〈6〉지금이 식용 금지 출발선 〈7〉구출된 개 데려오는 사람들 〈8〉한인 설립 입양단체 ‘도브’ 〈9〉“10년 안에 식용 완전 종식”   한국 개농장에서만 2500여 마리의 개를 구해낸 국제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이하 HSI)’이 지난 14일 또 한 번 구출 소식을 전했다.   초복(7월 16일)을 이틀 앞두고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개농장에서 도축 직전의 개 21마리를 구조했다는 내용이다. 영문으로 된 HSI 웹사이트에는 ‘Bok-Nal(복날)’ ‘Bo-Sin-Tang(보신탕)’ 등 낯익은 용어가 눈에 띈다.   HSI 웬디 히긴스 언론담당 국장은 “이번 구조는 한국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뒤 첫 번째 맞는 복날을 앞두고 이루어진 것”이라며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도 진돗개를 키우는 것으로 아는데 이번에 구조된 21마리 역시 진돗개”라고 말했다.   한국의 개 식용 종식을 위한 HSI의 활동은 전방위적이다. HSI는 최근 할리우드에서 유명인들과 함께 개농장 구출견 초상 사진전 등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본지 6월 16일 A-1면〉   그 중 개농장 구조 활동은 HSI가 역점을 두고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HSI는 현재 한국에서 개 식용을 종식하겠다는 목표하에 ‘모델 포 체인지(Model for Change)’ 프로젝트를 7년 전부터 진행 중이다.     HSI에 따르면 첫 번째 개농장 구조는 2015년 1월에 이루어졌다. 당시 한국 모처의 개농장에서 23마리의 개를 구조했는데, 구출된 개들은 모두 워싱턴DC 지역 미국 가정들에 입양됐다.   히긴스 국장은 “앞으로 10년 안에 한국에서 개를 식용으로 소비하는 것과 관련 산업 등을 완전히 금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된 프로젝트”라며 “단순히 개농장을 폐쇄하는 게 아니라 업주를 설득해 블루베리, 미나리, 고추, 파슬리 재배 등 다른 사업으로 전환하는 것을 돕는 것까지 지원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사업 전환 프로젝트는 개농장 업주와의 갈등을 최소화하고 식용견 산업 금지를 위한 여론을 점진적으로 형성해나가는 모범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그동안 HSI는 코리안 K9 레스큐, 라이프 애니멀 레스큐 등 동물보호단체들과 연계해 홍성, 고양, 성남, 예산, 남양주, 김포, 용인 등 전국을 다니며 개농장에서 도살 직전의 개를 구출하고 업주들의 사업 전환을 도왔다.     HSI는 지난 2017년 1월 강원도 원주 지역 한 개농장에서는 무려 219마리를 구조한 적도 있다. HSI에 따르면 개농장에서 구출된 개는 소형견, 대형견 할 것 없이 종류도 많다. 진돗개는 물론 치와와, 푸들, 요크셔테리어, 시추, 포메라니안, 시베리안 허스키, 골든 리트리버, 래브라도 리트리버 등 다양하다. 그만큼 수많은 개가 종류와 관계없이 식용 목적으로 사육됐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모델 포 체인지 프로젝트를 통해 지금까지 영구 폐쇄된 한국 개농장은 총 17곳이다. 지금까지 2500마리 이상의 개가 구출됐고 이 중 1900마리가 미국으로 입양됐다.   HSI 이상경 매니저는 “이번에 구출한 21마리의 개 역시 연말에 입양 가정을 찾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될 것”이라며 “그때까지 치료, 예방 접종, 검역 등의 절차를 거치면서 따뜻한 관심 속에 보살핌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은…   미국, 한국 등 전 세계 50개 국가에서 동물 보호를 위해 활동하는 국제적인 단체다.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식용견 반대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실험동물, 야생동물 등 동물 학대에 대응하고 동물 보호를 위한 정책 제안, 입법, 시민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지출한 운영 비용만 1503만5231달러다. 관련기사 "한국선 개 먹어?"에 충격, 구출단체 설립 한인들, 한국 구출견 미국 입양에 동행 봉사 “한국인 대다수 식용 반대…실천만 남아” [개 식용 종식, 1인치 남았다] 24세 이상, 키울 능력 갖춰야 많은 인력·비용·시간 불구 "희생으로 살려야 할 생명" 입양아 최대 수출국에서 이제는 식용견까지 미국, 아시아 겨냥 개 식용 금지법 발효 BTS 나라의 개고기…부끄러운 이면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개식용 종식 1인치 남았다

2022-07-20

"한국선 개 먹어?"에 충격, 구출단체 설립

LA에는 6년째 개 식용 종식을 위해 앞장서 온 한인이 있다. 태미 조 저스먼은 비영리 단체 ‘도브(Dog of Violence Exposed·DOVE)’ 프로젝트의 공동 설립자다. 이 단체는 한국 개농장에서 구출한 개를 미국으로 입양시킨다. 도브 프로젝트는 2016년 LA 부촌 브렌트우드에서 시작됐다. 어느 날 요가 수업 후 강사가 태미에게 “너 한국 사람이라고 했지? 한국에서는 개를 먹는 것이 합법이라는데, 그게 사실이야?”라고 물었다. 1983년에 이민 온 이후 처음 받는 질문이었다. 태미는 아니라고 손사래를 쳤다. 요가 강사가 집요하게 재차 묻더니 유튜브 영상을 보여줬다. 식용 목적으로 개를 도살하는 장면이었다. 태미는 당황스러웠다. 조국에 배신당한 느낌도 들었다. 친구인 클라우디아 월시 브라이트는 며칠을 울던 태미를 달래주었고 두 사람은 2주 만에 도브를 설립했다. 개고기 문화와 식용견 농장 실상을 보기 위해 한국 행도 결심했다. 클라우디아의 남편이자 시트콤 ‘프렌즈’의 제작자 케빈 브라이트도 함께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브라이트 감독이 개 식용 종식을 위해 만든 작품 ‘누렁이’도 그렇게 탄생했다. 태미와 클라우디아를 직접 만나 지난 6년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개농장에서 입양한 개를 직접 키운다고 들었다.   태미(이하 태): 한국 개농장에서 입양한 개가 2마리다. ‘토비’는 2016년 한국에 갔을 때 개소주 집에 팔릴 뻔했다. ‘베어’는 강아지일 때 만나서 지금은 90파운드나 되는 대형견이 됐다. 처음에는 임시 보호 역할을 위해 데려왔는데 정이 들어 다른 곳으로 보낼 수가 없었다. 자연스럽게 식구가 됐다.   클라우디아(이하 클): 개농장에 처음 갔을 때 만난 진돗개 ‘호프’와 이듬해 김포에서 만난 ‘오스카’를 식구로 맞은 지 벌써 6년이 넘었다.   -배우 다니엘 헤니도 도브 프로젝트를 통해 개를 입양했다는데.   클: 남편 케빈이 한국에 갔을 때 개농장에서 골든래트리버 한 마리를 구출해 ‘로스코’라고 이름 지었다. 미국에 돌아와 다니엘 헤니를 집에 초대했고 그날 바로 입양을 결정했다. 첫눈에 식구를 알아본 것 같았다.   -설립 이후 지금까지 성과는.     태: 두 친구가 조촐하게 시작한 일인데 이제는 센추리 시티에 사무실, 직원 2명, 자원봉사자 30명이 함께 일하는 단체로 성장했다. 창설 이래 도브가 개농장에서 구출한 한국 식용견만 1000마리 정도다.   -‘개 식용 종식까지 얼마나 남았다고 보나.   태: 얼마 남지 않았다고 본다.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 통계에 따르면 2016년에만 300만 마리가 식용견으로 쓰였다. 2022년에는 100만 마리로 현저하게 수가 줄었다. 최근 대통령 부인이 의견을 강하게 내놓기도 했다. 개 식용 종식에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개 식용 금지의 가장 큰 장벽은 무엇인가.   태: 개 식용과 관련한 규정이 모호하다. 우선 한국 농림축산식품부는 축산법에 개를 가축으로 포함한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개고기를 식품으로 사용할 수 있는 원료로 보지 않아 도살 과정이 소고기처럼 통제되지 않는다. 윤리는 물론 위생적 문제 또한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불법화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태: 개농장주들의 생계 때문이라면 이해한다. 직접 만나보니 개농장 주인들은 대부분 60세 이상이고 경제적으로 영세하다. 관두고 싶지만, 생계를 위해 하는 수 없이 계속한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부 측에서 사업 전환이나 보조금 지급에 힘쓰면 불법화가 현실화 될 수 있다.   -도브 프로젝트가 바라는 미래는.   클: 가깝게는 한국 사람들이 식용견을 입양하는 것을 보고 싶다. 우리가 동물권 단체 함께 구출한 개들은 대부분 미국으로 입양된다. 상처를 가진 개도 가족으로 받아들여 줄 수 있는 진정한 애견 문화를 기대해 본다.   태: 한국에서 개고기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찍는다고 했더니 한국에 사는 이모가 어머니께 전화해서 딸이 나라 망신시킨다고 항의하셨다. 요가 강사에게서 개고기 질문을 받았을 때의 부끄러움이 떠올랐다. 한국의 개고기 문화를 바꿀 수는 없다. 변화는 안에서부터 이루어져야 하고 도브는 그들 옆에서 변화를 지지할 것이다. 관련기사 한인들, 한국 구출견 미국 입양에 동행 봉사 “한국인 대다수 식용 반대…실천만 남아” [개 식용 종식, 1인치 남았다] 24세 이상, 키울 능력 갖춰야 많은 인력·비용·시간 불구 "희생으로 살려야 할 생명" 입양아 최대 수출국에서 이제는 식용견까지 미국, 아시아 겨냥 개 식용 금지법 발효 BTS 나라의 개고기…부끄러운 이면 김수연 기자개식용 종식 1인치 남았다

2022-07-19

한인들, 한국 구출견 미국 입양에 동행 봉사

12일 오후 6시 LA 국제공항(LAX) 톰 브래들리 터미널. 북적이는 여행객들 사이로 켄넬(케이지)을 실은 카트 두 대가 나온다.     한국 충북 보은군의 개농장에서 구출된 ‘페타’〈본지 7월 6일 A1면〉와 다른 유기견 ‘세나’다. 세나는 울산 보호소에서 안락사 직전 극적으로 구출돼 입양됐다.     지난 5월 30일 LA에 사는 새 주인과 연결된 페타는 지난 11일(한국시각) 인천공항에서 출국해 10여 시간 비행 끝에 이날 도착했다.   페타는 켄넬 밖으로 처음 보는 LA의 풍경이 낯선지 살짝 불안한 듯했다. 입양자인 중국계 발레리(25)는 그런 페타의 마음을 아는지 “괜찮아. 너의 집이야”라며 미소를 띤 얼굴로 인사를 건넨다.     페타와 세나가 LA까지 도착할 수 있었던 건 이동 봉사자 제시 장 씨의 역할이 크다. 사이프레스에 거주하는 장 씨는 두 달 전 한국에서 비행기 표를 예매하면서 한국 유기견들의 해외 입양을 돕는 이동 봉사를 신청했다.     이번이 첫 이동 봉사라는 장 씨는 “3년 전 유기견을 입양하면서 이동 봉사에 대해 알게 됐고 한국을 방문하면 꼭 해봐야지 생각했다”며 “힘든 점은 크게 없었고 개들의 입양에 도움이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동 봉사자는 해외 입양처가 정해진 유기견들의 이동을 돕는다. 한국 방문 후 미국으로 돌아오는 한인들은 본인 도착지가 유기견과 입양처와 맞는다면 봉사할 수 있다.     팬데믹으로 주춤했던 이동 봉사는 최근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고 단체 관계자들은 전했다. 팬데믹 당시는 항공편이 부족해 비싼 화물기를 이용해야 하는 등 입양을 보내기가 어려웠다. ‘코리안 K9 레스큐(KK9)’의 김현유 대표는 “올해부터 이동 봉사가 정상화돼 800마리 이상의 입양견들이 출국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참여 방법은 간단해 소셜미디어나 인터넷 검색창에서 ‘해외이동 봉사’ 혹은 ‘Flight Volunteer’를 검색하면 한국과 미국 여러 동물보호단체에서 봉사자를 찾는 게시글을 볼 수 있다.     이동 봉사자의 역할은 출국 당일 30분 정도 일찍 도착해 공항에서 입양견의 수하물 위탁 처리, 검역 등 수속 절차를 함께 밟는 것이다.     보통 유기견의 무게 제한이나 캔넬 크기에 따라 수하물 칸에 싣거나 직접 데리고 타는 경우도 있다.     애틀랜타 ‘코리안 포스 레스큐’의 K.Y. 워커 대표는 “입양견의 모든 출국 서류 준비와 공항 픽업 및 드롭은 단체 측에서 맡기 때문에 이동 봉사자가 신경 쓸 것은 크게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입국 시 검역과 서류 인계, 목적지에 도착해 입양견이 나오기까지 등 혼자 입출국할 때보다는 요구되는 시간이 다소 길 수도 있다.     이동 봉사는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최소한 출국 10일 전에 신청해야 한다.     반려동물 특별 수화물 자리가 한정적이라 예약을 위해 최소 10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출국을 위한 예방 접종 시간까지 고려하면 1~2개월 정도 이전에 신청하는 것이 좋다.     또 직항 노선일 때 신청할 수 있고 경유 노선의 경우 서류 및 이동 절차상 복잡해 불가능할 수도 있다.     한국 동물보호단체 ‘카라’의 입양 담당 이진욱 부팀장은 “하루라도 빨리 입양자에게 보내기 위해 애타는 심정으로 이동 봉사자를 찾고 있다”며 “많은 분이 입양견들이 새 삶을 찾는 과정에 참여해 보람을 느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한국인 대다수 식용 반대…실천만 남아” [개 식용 종식, 1인치 남았다] 24세 이상, 키울 능력 갖춰야 많은 인력·비용·시간 불구 "희생으로 살려야 할 생명" 입양아 최대 수출국에서 이제는 식용견까지 미국, 아시아 겨냥 개 식용 금지법 발효 BTS 나라의 개고기…부끄러운 이면 장수아 기자개식용 종식 1인치 남았다

2022-07-14

개식용 종식 시리즈 전문

     BTS와 갤럭시, 그리고 개고기. 최고 수준의 팝문화와 첨단 테크널러지를 동시에 보유한 나라는 손꼽을 정도다. 거기에 세계인의 혐오대상인 개고기가 병존하는 나라는 한국뿐이다. 물론 개고기를 먹는 나라는 한국뿐이 아니다.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은 아시아에서 도축되는 개가 한 해 약 3000만 마리에 달한다고 추정한다. 이 가운데 1000만 마리가 중국에서 도축돼 소비된다. 한국의 경우 이에 훨씬 못 미치는 100만 마리 이하다. 그런데도 한국이 유독 손가락질을 받는다. 개고기 관습을 남겨둔 유일한 선진국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개고기 종식 공론화는 이미 시작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21년 9월 “개 식용 금지를 신중히 검토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관계부처 TF가 구성돼 지금도 가동 중이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지난 5월 취임사에서 “사회적 합의를 토대로 개 식용 종식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개 식용 종식론이 더해졌다. 김 여사는 6월 12일 인터뷰에서 “경제 규모가 있는 나라 중 개를 먹는 곳은 한국과 중국뿐”이라고 말했다. 개고기 종식에 관한 한 전현 정부의 입장이 같다. 초당적 이슈로 합의를 도출한다면 그 어느 때보다 실효성 있는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개고기 종식, 이젠 1인치쯤 남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주중앙일보는 개고기에 대한 국제적 혐오감이 얼마나 큰지, 그 때문에 한국인이 얼마나 불필요한 비용을 지출하는지, 한국에서 구출된 개들은 어떻게 해외로 입양되는지 등을 시리즈로 심층보도할 예정입니다.〉   다음은 케빈 브라이트 감독이 미주 중앙일보에 보낸 편지 원문이다.   Korean Central Daily   Five years have passed since I began shooting Nureongi, my documentary on the dog meat industry in South Korea. After releasing Nureongi on YouTube and 750,000 views later, there has been little change in Korean law regarding Dog Meat.     I was hopeful when a Dog Meat Task Force of Activists and Dog Farmers was formed in 2021 to find a solution to the issues around the dog meat trade. Unfortunately, the animosity between the two groups was so strong that a meaningful dialogue on resolution has not yet been achieved. Now after two years of COVID restrictions, Koreans are returning to normality and dog meat is very much back in the conversation.     While commenting on South Korea’s relationship with industrialized nations around the world, First Lady, Gunhee Kim recently said “Dog meat consumption clearly causes anti-Korean perception.”  It reminded me of a question many Koreans asked me while filming Nureongi - what was my own opinion of the dog meat industry?     My answer was always neutral. I felt staying unbiased was important to showing both sides fairly in a film on the issue of dog meat. But, from the First Lady’s comments, I realized my research making Nureongi and experience speaking to South Korean and Korean American audiences over the last several years qualified me to contribute to the conversation.     One of the main arguments of the dog meat trade is the difference between companion dogs and meat dogs. Over my 4 years making Nuerongi in South Korea, I visited dog farms over a dozen times. As I passed the cages the dogs were coming to the front sticking their tongues out to kiss, their paws out to touch, yearning for any tiny piece of human contact. More plainly, they behaved like dogs. Thousands just like them have been adopted into loving homes In Europe and the United States. There is no such thing as a meat dog, just dog.   Why do we love dogs so much? No other companion animal has been so thoroughly integrated into human society as dogs. They are our sentinels, our shepherds, and our hunting partners. Dogs provide service to people with disabilities and are workers for farmers, police, and the military. They are even COVID detectors!  My Nuerongi are two of the smartest, most loyal and loving dogs we have ever had in our home.     In 2020, almost a third of all households in South Korea had a companion animal. The overwhelming majority of those homes had a dog. This is rapidly affecting how Koreans feel about the dog meat industry.   South Korea has never been more front and center in the world than today.  Korea has produced award-winning entertainment with great films and TV shows like Parasite and Squid Games.  BTS has conquered the music industry worldwide.  LG and Samsung are major forces in technology, while Kia, Genesis and Hyundai are mainstays in the automotive industry.  Despite these accomplishments and having the 6th largest economy in the world, Korea remains the only industrialized nation with a legally sanctioned dog meat industry.   Both the previous and current administrations are against dog meat consumption as is most of the Korean population. However, to dismantle the dog meat trade involves a thoughtful, pro-active process.  Banning dog meat may be a complicated issue, but it is a foregone conclusion that the industry is in decline and the majority of the population want it banned.   Dog meat is a business in Korea and like all business, it is based on the laws of supply and demand. Business can also become out of step with the times and the people. With the July Boknal approaching, the Korean people are at a crossroad with the dog meat trade.  I believe the time has come for the end of dog meat to begin.            개식용 시리즈 개식용 종식 개고기 종식 식용 종식론

2022-07-14

“한국인 대다수 식용 반대…실천만 남아”

  ━   개 식용 종식, 1인치 남았다        〈1〉 BTS, 오징어 게임, 개고기  〈2〉 미국의 대응 ‘법제화  〈3〉 OECD서 한국만 개입양(상)  〈4〉 OECD서 한국만 개입양(하)  〈5〉한국 식용견 입양 어떻게  〈6〉지금이 식용 금지 출발선   유명 시트콤 ‘프렌즈(Friends)’ 제작자로 유명한 케빈 S. 브라이트 감독(67)은 지난해 한국 개 식용 산업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누렁이(Nureongi)’를 유튜브에 무료 공개한 이후 한국의 개 식용 문화 찬반 토론에 불을 지폈다.     브라이트 감독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하면서 개 식용 산업을 조명했다. 한국의 개 농장을 10여 차례 방문했고, 식용견 농장주, 육견협회, 대학교수, 동물애호가, 수의사, 국회의원, 시민까지 70명이 넘는 폭넓은 인터뷰를 통해 한국 개고기 산업의 실상을 들여다봤다.   다음은 브라이트 감독이 본지에 보내온 칼럼이다.   내가 ‘누렁이(Nureongi)’를 촬영한 지 5년 지났다. 누렁이는 한국에서의 개 식용 산업을 조명한 다큐멘터리다. 유튜브를 통해 75만 뷰를 기록했지만, 아직 한국에서의 개 식용 산업이 크게 달라진 것 같지 않다.   2021년에 한국 문재인 정부가 개 식용 문제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해 본격적인 사회적 논의를 준비한다고 했을 때 기대감이 컸다. 안타깝게도 당시 개 식용 찬반 진영 간 대립이 극에 달하면서 의미 있는 대화와 결과물이 나오지 못했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졌고 한국 내 개 식용 대화도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러다 김건희 여사가 최근 한 일간지와 인터뷰에서 “경제 규모가 있는 나라 중 개를 먹는 곳은 한국과 중국뿐”이라며 개 식용이 한국 이미지에 분명한 악영향을 끼친다고 했다.     김 여사 인터뷰는 누렁이 촬영 때를 떠올리게 했다. ‘나는 개 식용 산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자문하게 됐다.   내 대답은 항상 중립적이다. 개 식용 산업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면서 양쪽 진영 얘기를 모두 공정하게 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김 여사 인터뷰를 통해, 또 내가 ‘누렁이’ 촬영을 위해 오랫동안 리서치하면서 지난 몇 년 간 미국과 한국 대중과 자주 교류했던 경험을 미루어 볼 때, 내가 개 식용 산업 대화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     개 식용 산업에 있어 가장 큰 논쟁 중 하나는 반려견과 식용견이 따로 있다는 것이었다. 한국에서 4년간 누렁이를 촬영하면서 개농장 10곳 이상을 방문했다. 철창에 갇혀있는 개들이 사람들과 뽀뽀하고 싶어 혀를 내밀었고, 앞발을 내밀어 우리와 접촉하고 싶어했다. 그들은 다른 애완견들과 다를 게 없었다. 이 중 수천 마리가 미국과 유럽에 입양됐다.     세상에 식용을 위한 개는 없다. 단지 개만 있을 뿐이다.   우리는 왜 개와 강아지를 그토록 사랑할까? 사람과 함께 이렇게 오랫동안 깊숙한 관계를 가진 동물은 없기 때문이다. 개는 우리를 위해 봉사하는 동물이기도 하다.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비롯해 농장, 경찰, 군대에 기여한다.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잡아내는 탐지견도 있지 않나. 내가 입양한 누렁이 두 마리도 대단히 똑똑하고 충성스러우며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2020년 조사에 따르면 한국 3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과 함께 산다. 이중 대다수 반려동물이 개.강아지다. 이는 개 식용 산업을 향한 한국인들 생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은 이제 세계 무대 중앙에 서 있는 국가다. 기생충, 오징어 게임 등과 같은 빼어난 영화와 TV 드라마를 만들어낸 엔터테인먼트 강국이다. BTS는 전 세계 음반산업을 장악했다. LG와 삼성은 현재 IT업계의 거성이며 현대, 기아, 제네시스는 전 세계 자동차산업의 주축 기업들이다.   이러한 눈부신 성장으로 전 세계 6위 경제 규모 국가로 올라섰지만 한국은 여전히 선진국 중 유일하게 개 식용 산업을 법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한국의 전임과 현 정부가 모두 개 식용을 반대하고 있고 대다수 한국인 생각도 마찬가지다. 개 식용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깊은 생각과 함께 실천이 필요하다. 개고기를 금지하는 것은 복잡한 문제일 수 있지만, 개 식용 산업이 하락세로 접어들고 한국인 과반이 반대하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개 식용 산업은 다른 한국 비즈니스와 마찬가지로 공급과 수요에 따라 움직인다. 비즈니스는 시대상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     7월 복날이 다가오고 있다. 한국인들이 개 식용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우리가 개 식용 금지를 위한 출발지점에 있다고 믿는다.   〈다음은 케빈 브라이트 감독의 영문 편지 원문이다〉    Five years have passed since I began shooting Nureongi, my documentary on the dog meat industry in South Korea. After releasing Nureongi on YouTube and 750,000 views later, there has been little change in Korean law regarding Dog Meat.     I was hopeful when a Dog Meat Task Force of Activists and Dog Farmers was formed in 2021 to find a solution to the issues around the dog meat trade. Unfortunately, the animosity between the two groups was so strong that a meaningful dialogue on resolution has not yet been achieved. Now after two years of COVID restrictions, Koreans are returning to normality and dog meat is very much back in the conversation.     While commenting on South Korea’s relationship with industrialized nations around the world, First Lady, Gunhee Kim recently said “Dog meat consumption clearly causes anti-Korean perception.”  It reminded me of a question many Koreans asked me while filming Nureongi - what was my own opinion of the dog meat industry?     My answer was always neutral. I felt staying unbiased was important to showing both sides fairly in a film on the issue of dog meat. But, from the First Lady’s comments, I realized my research making Nureongi and experience speaking to South Korean and Korean American audiences over the last several years qualified me to contribute to the conversation.     One of the main arguments of the dog meat trade is the difference between companion dogs and meat dogs. Over my 4 years making Nuerongi in South Korea, I visited dog farms over a dozen times. As I passed the cages the dogs were coming to the front sticking their tongues out to kiss, their paws out to touch, yearning for any tiny piece of human contact. More plainly, they behaved like dogs. Thousands just like them have been adopted into loving homes In Europe and the United States. There is no such thing as a meat dog, just dog.   Why do we love dogs so much? No other companion animal has been so thoroughly integrated into human society as dogs. They are our sentinels, our shepherds, and our hunting partners. Dogs provide service to people with disabilities and are workers for farmers, police, and the military. They are even COVID detectors!  My Nuerongi are two of the smartest, most loyal and loving dogs we have ever had in our home.     In 2020, almost a third of all households in South Korea had a companion animal. The overwhelming majority of those homes had a dog. This is rapidly affecting how Koreans feel about the dog meat industry.   South Korea has never been more front and center in the world than today.  Korea has produced award-winning entertainment with great films and TV shows like Parasite and Squid Games.  BTS has conquered the music industry worldwide.  LG and Samsung are major forces in technology, while Kia, Genesis and Hyundai are mainstays in the automotive industry.  Despite these accomplishments and having the 6th largest economy in the world, Korea remains the only industrialized nation with a legally sanctioned dog meat industry.   Both the previous and current administrations are against dog meat consumption as is most of the Korean population. However, to dismantle the dog meat trade involves a thoughtful, pro-active process.  Banning dog meat may be a complicated issue, but it is a foregone conclusion that the industry is in decline and the majority of the population want it banned.   Dog meat is a business in Korea and like all business, it is based on the laws of supply and demand. Business can also become out of step with the times and the people. With the July Boknal approaching, the Korean people are at a crossroad with the dog meat trade.  I believe the time has come for the end of dog meat to begin.    *케빈 브라이트는…   1954년 11월 15일생으로 유대계다. 프렌즈(Friends), 드림 온(Dream On) 등 시트콤을 제작했다. 조지 번스, 자니 캐시, 데이비드 카퍼필드, 돌리 파튼 등 유명 연예인과 마술사들의 특별 쇼도 다수 제작했다.     1993년에 마타카프먼, 데이비드 크레인과 손잡고 브라이트/카프먼/크레인 프로덕션을 공동창립했다. 곧이어 장기간 시청률 1위를 기록한 프렌즈를 공동제작했다. 브라이트는 프렌즈 최종회를 비롯해 총 60편을 직접 연출했다. 관련기사 [개 식용 종식, 1인치 남았다] 24세 이상, 키울 능력 갖춰야 많은 인력·비용·시간 불구 "희생으로 살려야 할 생명" 입양아 최대 수출국에서 이제는 식용견까지 미국, 아시아 겨냥 개 식용 금지법 발효 BTS 나라의 개고기…부끄러운 이면개식용 종식 1인치 남았다

2022-07-13

[개 식용 종식, 1인치 남았다] 24세 이상, 키울 능력 갖춰야

한국 개농장에서 구조된 식용견의 미국 입양 과정이 본지 보도〈7월 7일자 A2면〉를 통해 소개되면서, 한인들 사이에서 식용견 입양 방법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에 식용견을 미국에서 입양할 수 있는 방법 및 이와 관련한 궁금증을 일문일답식으로 정리했다.       -식용견을 입양하고 싶다.     “먼저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 코리안 K9 레스큐, 코리안 포스 레스큐 등 동물보호단체의 웹사이트나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입양견을 선택한 후 신청서를 작성해 보낸다. 서류 심사에서 통과되면 전화 혹은 대면 인터뷰를 통해 1~2주 동안 심층 면접이 이루어진다.”   -20살인데 입양할 수 있나.     “안될 가능성이 높다. 보통 입양단체는 입양견을 책임지고 키울 수 있는 경제적 능력 등을 고려해 입양자 연령 기준을 24~25세 이상으로 정하고 있다.”     -5세 자녀의 생일 선물로 선물하고 싶다.     “만약 신청서 입양 사유에 이렇게 기재한다면 서류에서 탈락할 확률은 거의 100%다. 6세 미만의 너무 어린 자녀가 있거나 일시적인 감정으로 입양하려고 한다면 입양이 거절될 수 있다.”   -집이 좁은데.     “개를 키울 수 있을 만한 거주환경이어야 한다. 입양단체들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침실을 포함 집 사진을 인증하도록 요구하거나 직접 입양자의 집을 방문하기도 한다. 또한 입양견을 평생 책임질 수 있다는 경제적 능력도 입증해야 한다.”   -어떤 질문을 받나.     “‘하루에 몇 번 산책시킬 수 있냐’, ‘입양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개와 라이프 스타일이 맞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거냐’, ‘경비용으로 개를 키우는 것이냐’ 등 세부적인 질문이다. 심지어 ‘만약 이혼하면 개는 누가 키울 거냐 ’등도 있다.”   -다른 유기견들과 차이점은.   “식용견들은 처참한 환경에서 사육당했기 때문에 갑자기 폭력성을 보인다든지, 극도로 두려워하는 등 예상치 못한 돌발행동이 나올 수 있다. 또 상처가 많은 개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파양되는 경우를 최소화하고자 입양자에게 요구되는 조건들이 더 까다로울 수 있다.”     -심사가 통과되면 다음 과정은.   “한국 구조단체 측의 승인까지 받았다면 입양 스케줄을 논의하게 된다. 이동봉사자를 구할 경우 기간은 예상할 수 없고, 만약 카고로 이동할 경우 입양 확정 후 2~3주가 소요된다.”     -공항에서 개를 직접 픽업할 수 있나.   “입양자가 공항에서 바로 픽업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규모가 있는 입양단체의 경우 임시 보호시설에서 2주~1개월을 지내면서 별도의 추가적인 입양 심사를 거치기도 한다.”       -입양견을 픽업하면 끝인가.   “아니다. 한동안 입양 단체에 상황을 업데이트해야 한다. 일부 단체들은 반려견 이름으로 된 SNS 계정을 만들어 사진 업로드를 요구하고 있다.”       -입양비는 얼마인가.   “입양 단체에서 신청한 연방 농무부  퍼밋이 나오면 입양비용이 청구된다. 단체마다 다르지만, 병원비, 백신, 마이크로칩, 중성화 비용과 운송비, 관세사 고용 비용 등을 합쳐 평균 450~750달러의 입양 비용이 든다.” 관련기사 [개 식용 종식, 1인치 남았다] 24세 이상, 키울 능력 갖춰야 많은 인력·비용·시간 불구 "희생으로 살려야 할 생명" 입양아 최대 수출국에서 이제는 식용견까지 미국, 아시아 겨냥 개 식용 금지법 발효 BTS 나라의 개고기…부끄러운 이면 장수아 기자개식용 종식 1인치 남았다

2022-07-08

많은 인력·비용·시간 불구 "희생으로 살려야 할 생명"

  ━   개 식용 종식, 1인치 남았다       〈1〉 BTS, 오징어 게임, 개고기 〈2〉 미국의 대응 ‘법제화 〈3〉 OECD서 한국만 개입양(상) 〈4〉 OECD서 한국만 개입양(하)   서울 시내 한 식당 보신탕 한 그릇 가격 1만5000원(약 11달러). 무자비하게 도축 당한 개 한 마리(15kg)는 시장에서 30만 원(약 230달러) 선에 팔린다.       만약 식용견을 살렸을 때 비용은 얼마일까. 구출한 식용견을 미국으로 입양 보냈을 때 최대 900만원(약 7000달러), 무려 30배가 넘는 비용이 든다.       한국 동물보호단체 ''카라(KARA)''의 입양담당 이진욱 부팀장은 “식용견 특성상 무게가 많이 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대형견의 경우 항공편에서 카고(화물)로 옮기면서 최대 600~900만원(약 4600~7000달러)까지도 든 적이 있다”며 “특히 코로나 때는 비행편이 없어 수하물로 이동이 가능한 12~20kg의 개들도 카고로 나가면서 마리당 200만원(약 1500달러) 이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개 한 마리를 미국에 입양 보낼 때 비용은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다. 우선 기본적인 의료 조치부터 수천 달러다.     애틀랜타 ''코리안 포스 레스큐’의 K.Y. 워커 대표는 “일단 사상충과 피부병, 슬개골 탈구, 이빨치료 등 치료와 중성화, 마이크로칩, 예방접종 등 출국을 위한 의료적 조치가 필요한데 총 100만원(약 770달러) 정도 비용이 든다”고 전했다.   또 입양이 결정되면 항공편에서 이동봉사자나 카고를 통해 이동하게 되는데 이때 단체들은 절실한 마음으로 이동봉사자를 찾는다. 위탁수하물이 아닌 카고로 이용할 땐 막대한 금액이 들기 때문이다. 단체마다 다르지만 보통 항공비는 한국 구조단체측에서 먼저 부담한다.       대한항공 반려동물 운송요금 규정에 따르면 켄넬(케이지) 포함 무게에 따라 32kg 이하는 한화로 30만원(약 230달러), 32kg 초과~45kg 이하일 경우 60만원(약 460달러)이다.       그 이상의 무게이거나 이동봉사자를 구하지 못한 경우 카고로 옮겨야 하는데, 이 경우 크기나 무게에 따라 마리당 최대 900만원(약 7000달러)까지도 든다는 게 단체들의 설명이다.     지난해 개농장에서 구출돼 미국에 입양된 개는 약 630마리〈본지 7월 6일자 A1면〉. 1마리당 운송비용으로 약 3000달러(약 400만원)정도가 든다고 쳤을 때 189만달러의 비용이 투입된 것으로 추산된다.       개농장에서 구출돼도 비행기에 오르기까진 긴 여정이다.       먹기 위해 길러진 식용견들은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최악인 경우가 다반사.     곧바로 입양을 보낼 수 있는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건강을 회복하고 사회화 훈련을 마치는 데까지 최대 3년이 걸리기도 한다.       카라 이진욱 부팀장은 “사람과의 교류가 전혀 없었고 늘 도살의 두려움 속에 처해 있던 식용견은 정서적으로 극도로 불안한 상태”라며 “뿐만 아니라 계속된 품종 교배와 오랜 시간 좁은 철창에 갇혀 지내면서 몸에 근육이 거의 없는 상태가 대부분이다. 비행기에 타지 못할 정도로 심장이 약해진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구조부터 치료, 사회화 훈련을 거쳐 미국 입양까지 통상 빠르면 6개월 길면 3년까지도 걸린다는 설명이다.     코리안 포스 레스큐의 워커 대표는 “개 한 마리를 미국에 입양하기까지 정말 큰 비용과 수고가 들어간다”며 “누군가에겐 한낱 먹거리로 보이는 개지만, 누군가에겐 희생해서라도 살릴 생명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미국까지, 식용견의 입양은 양국의 동물보호단체 협업으로 이뤄진다.       통상 한국 단체가 식용견을 입양 가능한 상태까지 회복시킨 뒤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미국 단체에 정보를 보내면 미국 단체가 현지에서 입양 가정을 찾아 연결해주는 ''입양 에이전시''로서의 역할을 한다.       미국 최대 한국 유기견 구출·입양 단체 중 하나인 뉴욕 퀸즈 소재 ‘코리안 K9 레스큐(KK9)''는 입양뿐만 아니라 직접 식용견 구출에도 개입한다.     한국 분당에 입양센터를 두고 구조부터 재활, 입양까지 총체적으로 관리한다.       2017년 한국과 미국에 거주하는 주부들이 온라인사이트 ''미시USA’를 통해 소규모로 입양시키던 것이 덩치가 커지면서 한국과 미국 양국에 각자 KK9을 설립, 협업해오고 있다.       뉴욕 KK9 지나 노리 대표는 “지난해 약 50마리의 식용견을 구출했다”며 “매년 미국으로 입양하는 470~480마리 중 20%가 개농장, 도살장, 혹은 육류시장에서 구조한 식용견”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과 미국 동물보호단체들은 사전에 SNS 홍보 등으로 입양가정이 정해지면 입양을 준비한다. 출국을 위해서는 연방 농무부(USDA) 퍼밋과 수입통관번호를 받아야 한다. 광견병 접종 확인서, 건강검진 확인서, 검역 증명서 등 복잡한 서류들도 필요한데 이 또한 단체들이 준비해야 하는 몫이다.       미국에 도착한 개들은 입양 가족에게 바로 안기지 않는다.       한국 KK9 김현유 대표는 “공항에 도착한 개는 현지단체 봉사자 나와 픽업한다”며 “임시 보호시설에서 2주~1개월을 지내면서 입양 심사를 거처야 한다”고 말했다. 공격성과 친화성, 건강상태 등을 검토하며 입양이 가능한지 현지 단체에서 또 한 번 체크하는 것이다.     식용견의 입양은 수많은 인력과 비용, 시간이 투입되는 일이다. 하지만 이것을 가치 있다고 여기는 사람들 덕에 한 해 수천 마리의 개들은 새 삶을 선물받는다.       위대한 사상가 마하트마 간디는 이런 말을 남겼다. “한 나라의 위대함과 도덕성은 동물을 대하는 태도로 판단할 수 있다.”   관련기사 [개 식용 종식, 1인치 남았다] 24세 이상, 키울 능력 갖춰야 많은 인력·비용·시간 불구 "희생으로 살려야 할 생명" 입양아 최대 수출국에서 이제는 식용견까지 미국, 아시아 겨냥 개 식용 금지법 발효 BTS 나라의 개고기…부끄러운 이면 장수아 기자개식용 종식 1인치 남았다

2022-07-06

입양아 최대 수출국에서 이제는 식용견까지

한국 개농장에서 구출된 진도 믹스견 ‘페타(한글이름 유신)’가 오는 12일 LA 국제공항(LAX)에 도착한다. 페타에게 이날은 식용견에서 애완견으로 새 삶이 시작되는 날이다.   2살인 페타는 충북 보은군의 한 개농장에서 태어났다. 불법 번식 행위와 밀집 사육이 행해졌던 곳이다.   페타가 태어난 개농장은 이미 한 차례 폐쇄 조처가 내려진 바 있다. 최근 보은 지역 개농장 구조팀인 ‘보은개농장아이들’은 다시 불법적으로 운영되던 그곳에서 페타를 비롯한 우리에 갇힌 개들을 구조하게 됐다. 페타는 구조팀이 발견했을 당시 영양실조에 걸려 뼈만 앙상한 가운데 우리 한편에 방치돼 있었다.   이번에 페타의 미국 입양을 주관한 건 애틀랜타 지역 동물 보호단체 ‘코리안 포스 레스큐(Korean Paws Rescue)’다. K.Y. 워커 대표는 “지난해 우리 단체를 통해서만 약 200마리의 개가 LA와 뉴욕 등에 입양됐다”며 “그중 100마리 정도는 페타처럼 한국 식용 개농장, 도살장, 보신탕을 파는 식당 등에서 구출됐다”고 밝혔다.     본지는 주요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을 비롯한 카라, 코리안 K9 레스큐, 코리안 포스 레스큐, 동물해방 물결, 광주동물 보호협회 위드, 진도 러브 레스큐 등 8곳을 대상으로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식용견 통계를 집계해봤다. 그 결과 지난해 약 630마리의 개가 개농장에서 구출돼 미국으로 건너왔다.     현재 한국에서 활동 중인 개농장 구조 단체들은 수십 개에 이른다. 미국과 연계된 소규모 구조 단체까지 합하면 실제 개농장에서 구출돼 미국으로 입양되는 개는 수천 마리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최대 입양아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가진 한국이 이제는 개까지 수출하는 모양새다. 한국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한해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향한 개는 총 1만5165마리다. 2019년(1만325마리), 2020년(1만1908마리) 등 계속해서 늘고 있다.     물론 여행객과 동반하는 반려견, 동물 보호단체들이 구출한 식용견이 합쳐진 수치지만 여행이 어려웠던 팬데믹 사태에도 미국으로 오는 개가 오히려 늘고 있다는 점은 그만큼 ‘한국=개 해외 입양국’이라는 공식이 굳어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일례로 HSI에 따르면 2015년부터 현재(2022년 7월)까지 한국서 식용견 1900여 마리를 구출, 미국 가정으로 입양시켰다. 매해 300마리에 가까운 개를 개농장에서 구출해 미국으로 보낸 셈이다.   동물보호단체 한 관계자는 “OECD 국가 중 유기견을 미국으로 입양 보내는 거의 유일한 나라가 바로 한국”이라고 지적했다.     개농장에서 구출한 개를 굳이 머나먼 미국까지 입양을 보내는 이유는 동물 보호 및 권리에 대해 여전히 저조한 한국의 제도와 인식과 관련이 있다.     코리안 포스 레스큐의 워커 대표는 “한국 내에서 입양을 보냈는데 다시 잡혀먹히는 경우도 많다”며 “특히 마당에 묶어서 키우는 시골에서는 개를 훔쳐 식당이나 개장수에 파는 일이 흔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구조팀 입장에서는 개고기가 되기 직전 구조를 하더라도 동물 보호 시설 부족으로 보낼 곳이 없다. 이 때문에 구조 단체들이 미국 동물 보호단체와 연계해 입양을 시도하는 것이다.   광주동물 보호협회 위드의 임용관 대표는 “한 통계를 보면 한국에서 반려견이 주인과 평생 함께 살아갈 비율은 20% 이하라고 한다”며 “버려지는 개들은 식용견으로 얼마든지 이용될 수 있기 때문에 동물 보호의 선진국인 미국으로 입양을 보내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도 개 입양을 증가시키는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동물해방 물결의 이지연 대표는 “정부가 이 문제를 방관하다 보니 민간단체가 나설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한국 내에서 개를 구조했을 경우 치료 및 돌볼 수 있는 시설 등이 마련되는 게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미국, 아시아 겨냥 개 식용 금지법 발효 미국서도 '한국 개 식용' 비판..개농장 구출견 초상화전 열려 BTS 나라의 개고기…부끄러운 이면 장수아 기자개식용 종식 1인치 남았다

2022-07-05

미국, 아시아 겨냥 개 식용 금지법 발효

먹는 것까지 굳이 법으로 막아야 하나. 개고기를 먹진 않지만, 금지법을 만드는 데엔 미온적인 사람들이 적잖다. 한국에서의 몇몇 여론조사(경기도, 서울대 수의과대 등)에선 30% 정도의 응답자가 개 식용 금지법 제정에 반대했다. 개 식용에 찬성하거나 앞으로도 먹겠다는 비율이 10%대임을 감안하면, 개고기에 대한 감정 외에 공권력 개입에 대한 거부감이 섞여 있는 셈이다. 개 식용 여부는 개인의 자유이므로 국가가 금지할 수 없다고 보는 한국인이 10명 중 3명쯤 된다는 얘기다. 본지 취재진이 접촉한 미주 한인들의 여론 분포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한국인 사이의 30%대 자유론에겐 보이지 않는 현실이 있다. 한국인끼리 법제화 논란을 벌이는 동안, 해외에선 개고기 금지법이 글로벌 스탠더드로 굳어졌다.   가장 상징적인 조치가 ‘자유의 나라’ 미국에서 나왔다. 개고기를 먹지도 않는 미국이 굳이 ‘개와 고양이 식용 산업 금지법(Dog and Cat Meat Trade Prohibition Act)’을 만들었다. 2018년 연방 상하원 통과 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서명으로 그 해 12월 20일 발효됐다. 도살과 식용뿐 아니라 개와 고양이 고기의 수출입, 유통, 배달, 소유, 매매, 기부 등을 전면 금지했다. 적발되면 5000 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전에는 캘리포니아, 조지아, 하와이, 미시건, 뉴욕, 버지니아 등 6개 주에서만 법으로 개 식용을 금지했으나, 이젠 미 전역으로 확대된 것이다.   번 뷰캐넌(공화·플로리다)과 알 헤이스팅스(민주·플로리다 2021년 별세) 연방하원의원이 2017년 3월 초당적으로 발의했다. 미국에 개나 고양이 고기를 먹는 습관이 없는데도 굳이 법제화한 이유가 있다. 미국 국내법이지만 한국을 비롯해 중국, 베트남, 인도 등 아시아 국가에 개와 고양이 식용을 금지하라는 메시지를 전하자는 취지였다.     뷰캐넌 의원 사무실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글로벌 커뮤니티의 동물 보호 차원에서, 특히 우리의 친구인 반려견 도살 행위를 금지하자는 뜻으로 발의했다”고 설명했다.     또 헤이스팅스 의원은 중국의 남부 도시 유린에서 해마다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하지를 기점으로 1만 마리의 개를 도살하는 개고기 축제에 분노해 법안을 함께 발의했다.   동물보호 입법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입법 펀드(Humane Society Legislative Fund)’의 새라 어먼드슨 회장은 이 법에 대해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도살해 식용으로 파는 행위가 잘못이라고 전세계에 알렸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관련기사 BTS 나라의 개고기…부끄러운 이면   아시아에서도 한국과 중국을 제외하곤 개 식용을 법으로 금지하는 게 대세다. 개 사육과 도축의 잔혹함이 알려져 국제적인 비난과 조롱을 받자 국가 이미지 관리에 나선 것이다.     대만은 2017년 아시아 국가 최초로 개 식용과 도살을 법으로 금지했다. 인도네시아는 2021년 10월 처음으로 개고기 매매자를 기소해 10개월 형과 벌금 1만 달러를 부과했다. 베트남도 동참했다. 2018년 9월 하노이 보건국은 2021년까지 하노이를 비롯해 주요 관광도시에서 개고기 도축과 매매를 점진적으로 없애 나갈 것을 약속했다. 아직 법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지만, 법제화로 개 식용에 대한 국민인식이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추세다.     선진국 중 개 식용을 방치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미국에선 ‘한국은 식용을 위해 산업차원의 농장을 차려 개를 키우고 도살하는 유일한 국가’라는 인식이 굳어져 있다. LA 소재 개 식용 금지 추진 비영리단체인 도브(DoVE) 프로젝트의 태미 조 저스먼 공동 창업자는 “개 농장은 대다수가 불법이다. 비위생적일 뿐만 아니라 동물학대가 자행되는 곳”이라며 “이제는 한국도 국제사회가 기대하는 국격에 맞는 입장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개 식용은 한국의 평판 리스크를 높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최근 아시안 증오범죄가 증가한 상황에서 개고기는 한인에 대한 인종 차별의 기폭제로 작용될 수 있다. 실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손흥민(30·토트넘) 선수에게 상대팀 일부 팬들이 ‘개나 먹어라’는 모욕을 했고, 그에 앞서 박지성 선수는 팬들에게 ‘너희 나라에서는 개를 먹지’라는 노래를 듣기도 했다. 원용석 기자개식용 종식 1인치 남았다

2022-06-29

BTS 나라의 개고기…부끄러운 이면

개식용 종식, 1인치 남았다  BTS와 갤럭시, 그리고 개고기. 최고 수준의 팝 문화와 첨단 테크놀러지를 동시에 보유한 나라는 손꼽을 정도다. 거기에 세계인의 혐오대상인 개고기가 공존하는 나라는 한국뿐이다.   물론 개고기를 먹는 나라가 한국만은 아니다.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은 아시아에서 도축되는 개가 한 해 약 3000만 마리에 달한다고 추정한다. 이 가운데 1000만 마리가 중국에서 도축된다. 한국은 이에 훨씬 못 미치는 100만 마리 이하다. 그런데도 한국이 유독 손가락질을 받는다. 개 식용 관습을 남겨둔 유일한 선진국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개고기 종식은 이미 공론화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21년 9월 “개 식용 금지를 신중히 검토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관계부처 TF가 구성돼 지금도 활동 중이다. 윤석열 정부에서도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5월 취임사에서 “사회적 합의를 토대로 개 식용 종식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김건희 여사의 개 식용 종식론이 더해졌다. 김 여사는 6월 12일 인터뷰에서 “경제 규모가 있는 나라 중 개를 먹는 곳은 한국과 중국뿐”이라고 말했다. 개고기 종식에는 이전 정부와 현 정부의 입장이 같다. 초당적 이슈로 합의를 도출할 수 있다. 개고기 종식, 1인치 남은 마지막 장벽을 넘으면 선진국에 걸맞은 이미지가 열린다.   미주중앙일보는 개고기에 대한 국제적 혐오감이 얼마나 큰지,  그 때문에 한국이 얼마나 불필요한 비용을 지출하는지, 한국에서 구출된 개들은 어떻게 해외로 입양되는지 등을 심층보도할 계획이다. - 원용석 기자      ━   BTS 나라의 개고기…부끄러운 이면    할리우드의 유명 갤러리 ‘해밀턴 셀웨이 파인아트’ 앞.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을 비롯한 로이 리히텐슈타인, 로버트 롱고 등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이곳에 이달 초 느닷없는 개 초상 사진이 40점이나 걸렸다.      이 갤러리의 마크 바버 안내 담당은 “한국의 개고기 거래(Korea''s dog meat trade)에서 구출돼 미국으로 입양된 개들의 사진 전시회였다”며 “갤러리를 찾은 많은 이들이 사진을 보며 상당히 놀랐다”고 말했다.    지난 2~9일까지 이곳에서 열렸던 개농장 구출견 사진전은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이 한국의 개 식용 종식을 위해 마련한 프로젝트였다.   관련기사 미국서도 '한국 개 식용' 비판..개농장 구출견 초상화전 열려    HSI측은 지난 16일 본지에 “시기는 조율 중이지만 같은 사진전이 올 가을 서울에서도 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HSI 웬디 히긴스 언론담당 국장은 “할리우드의 개 초상 사진 전시회는 흥미롭게도 한국서 개 식용 금지가 논의되는 시기에 열린 것”이라며 “최근 한국의 영부인 김건희 여사가 개 식용 금지에 대해 발언한 것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 및 영화 산업의 세계 수도인 할리우드에서는 한국의 이미지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사진전이 끝난 다음 날인 6월 10일, 해밀턴 셀웨이 파인아트에서 동쪽으로 1마일 남짓 떨어진 곳엔 BTS의 팝업 스토어가 문을 열었다. 개고기가 될 뻔했다 구출된 개들의 사진과 세계적 팝 스타 BTS. 두 개의 한국은 거리로는 불과 1마일 사이였지만 이미지의 괴리감은 지구 반대편만큼 멀었다.    해밀턴 셀웨이 파인아트에서 BTS 팝업 스토어로 가는 길목엔 넷플릭스의 히트작 '오징어게임'의 빌보드 광고판이 무려 6개나 설치돼 있다. 한국의 상반된 이미지는 미국 주류사회에 그렇게 각인되고 있다.    랜초팔로스버디스 지역 한 호텔에서 근무하는 박모(40) 씨는 BTS 팬클럽 '아미'에 소속돼 있다. 박 씨는 “반려동물 문화와 동물보호단체들의 활동이 왕성한 요즘 아직도 개를 먹는다는 게 안타깝다”며 “BTS를 비롯한 손흥민, 갤럭시 스마트폰 등으로 높아진 한국의 글로벌 이미지에 개 식용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의 개 식용에 대해 미국 주류사회 인사들이 갖는 혐오감은 크다. 선진국 반열에 오른 한국에서 아직도 개 농장이 운영된다는 점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달 14일 영화 제작자이자 국제다큐멘터리협회 부회장인 제임스 코스타가 LA에서 개최한 동물보호를 위한 기금 모금 행사에선 한국의 개 식용 관습이 도마에 올랐다. 배우, 기업 임원, 스포츠 선수 등 주류사회의 여론 형성에 영향력을 미치는 유명인들이 참석해 비공개 파티 형식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할리우드 배우 조엘리 피셔를 비롯한 제프 베스파(잡지 ''라이프'' 편집장·사진작가), 수잔 애더톤(오라클사 전 임원), 브래드 제이크먼(리싱크 푸드 설립자), 거스 켄워시(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금메달리스트) 등이 참석했다. 한국에서 널리 알려진 배우 대니얼 헤니는 물론, 백악관 스캔들 이후 현재 사회 활동가로 활동 중인 모니카 르윈스키도 모습을 나타냈다.     HSI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 참석한 유명인들은 칵테일과 함께 식물성 음식을 즐기며 한국에서 구출된 개들의 초상 사진들을 둘러봤다.    HSI 채정아 대표(서울 지부)는 “'기생충', '오징어 게임' 등을 비롯한 K팝, K뷰티, K푸드 등 한국의 브랜드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시대”라며 “개를 먹는다는 것은 한국의 글로벌 이미지가 퇴색하는 일이며 점점 더 많은 이들에게 불편하게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개 식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미국 주류 사회에 점점 강하게 각인되고 있다. 자칫하면 한국의 글로벌 이미지는 약화하고 ''개 식용''만 뇌리에 남을 수 있다. 할리우드에서는 그 낌새가 심상치 않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개식용 종식 1인치 남았다

2022-06-28

미국서도 '한국 개 식용' 비판..개농장 구출견 초상화전 열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3일(한국시각)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개고기 식용 종식을 주장, 한국에서 개고기 논란이 다시 불붙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할리우드에서 한국 개농장 구출견 초상 사진 전시회가 열리는 등 미국에서도 한국의 개고기 식용 반대 움직임이 일고 있어 주목된다.     웨스트 할리우드 지역에 있는 해밀턴 셀웨이파인아트는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개고기 거래에서 생존한 개들의 초상 사진전(The Survivors of the dog meat trade portrait series)’ 전시회를 열었다.   이번 전시회는 유명 동물 사진작가인 소피 거먼드와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이하 HSI)이 한국의 개 식용 문화 종식을 위해 마련한 프로젝트다.   초상 사진 속 개들은 모두 한국의 개농장에서 구출됐다. 할리우드에서 활동 중인 한인 배우 다니엘 헤니,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메달리스트인 거스켄워시 등이 입양한 개들도 초상 사진에 담겼다.   소피 거먼드 작가는 전시회에 앞서 개농장의 현실을 직접 파악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거먼드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사람들이 개를 강하고 아름다운 존재로 바라봤으면 한다”며 “초상 사진을 통해 극한을 경험했던 개들이 회복하는 모습을 담길 원했다. 한국의 개 식용 종식을 위한 인식 제고에 도움이 됐으면 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거먼드 작가는 직접 개목걸이 등을 제작해 촬영시 소품으로 사용했다. 개마다 가진 개성을 살리고 한 가족의 일원이 된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목적이었다.   HSI의 제프 플락큰 대표도 한국 개농장에서 개를 입양했다. 이번 전시회 초상 사진에는 플락큰 대표의 개도 있다.   플락큰 대표는 “HSI는 소비를 위해 개를 사육하는 세계 유일의 국가인 한국에서 개 식용 산업을 종식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더는 개들이 고통받지 않도록 개 식용 산업을 영원히 끝낼 수 있는 금지법이 한국서 통과되게 하는 것이 진정한 목표”라고 전했다.   그동안 한국 개농장에서 2500마리 이상의 개를 구출해온 HSI는 한국서 연간 100만 마리 이상의 개가 식용을 위해 사육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HSI 웬디 히긴스 언론담당 국장은 1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올해 안으로 개들의 초상 사진 전시회를 서울에서도 개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한국의 국회의원들이 잔인한 개 식용 산업을 종식할 수 있게 영감을 주고 싶다. 한국에서 전시회가 열린다면 이전에 공개된 적이 없는 더 많은 사진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소피 거먼드 작가는 LA에서 활동하는 프랑스계 사진작가다. 지난 2014년 강아지가 샤워한 모습 등을 촬영한 ‘웻 도그(Wet dog)’ 시리즈로 ‘소니 세계 사진 어워드’ 초상사진 부문에서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ND어워드(2014), 라이프프레이머(2015), 국제사진사진어워드(2014·2020)등 유명 사진전에서도 잇따라 수상했다.    위험한 견종으로 알려진 핏불에 대해서도 이미지를 깨기 위해 ‘꽃의 힘, 핏불의 혁명(Flower Power, Pit Bulls of the Revolution)’이라는 시리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안락사 30분 전 핏불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들이다. 주인에게 버려지고 사회에서 거절당한 유기견의 존엄성을 되찾아주기 위해 ‘셸터 도그스(Shelter Dogs)’라는 작품도 내놓은 바 있다.    소피 거먼드 작가의 작품들은 웹사이트(www.sophiegamand.com)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해밀턴 셀웨이 파인아트는 팝 아트 관련 그림을 전문으로 하는 할리우드의 유명 갤러리다.   장열 기자     장열 기자개식용 종식 1인치 남았다

202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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