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첫 복날 맞춰 구출”
‘휴메인 소사이어티…’
농장폐쇄·사업전환 지원
실현 가능한 모델 제시
개 식용 종식, 1인치 남았다
〈1〉 BTS, 오징어 게임, 개고기
〈2〉 미국의 대응 ‘법제화’
〈3〉 OECD서 한국만 개입양(상)
〈4〉 OECD서 한국만 개입양(하)
〈5〉한국 식용견 입양 어떻게
〈6〉지금이 식용 금지 출발선
〈7〉구출된 개 데려오는 사람들
〈8〉한인 설립 입양단체 ‘도브’
〈9〉“10년 안에 식용 완전 종식”
한국 개농장에서만 2500여 마리의 개를 구해낸 국제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이하 HSI)’이 지난 14일 또 한 번 구출 소식을 전했다.
초복(7월 16일)을 이틀 앞두고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개농장에서 도축 직전의 개 21마리를 구조했다는 내용이다. 영문으로 된 HSI 웹사이트에는 ‘Bok-Nal(복날)’ ‘Bo-Sin-Tang(보신탕)’ 등 낯익은 용어가 눈에 띈다.
HSI 웬디 히긴스 언론담당 국장은 “이번 구조는 한국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뒤 첫 번째 맞는 복날을 앞두고 이루어진 것”이라며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도 진돗개를 키우는 것으로 아는데 이번에 구조된 21마리 역시 진돗개”라고 말했다.
한국의 개 식용 종식을 위한 HSI의 활동은 전방위적이다. HSI는 최근 할리우드에서 유명인들과 함께 개농장 구출견 초상 사진전 등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본지 6월 16일 A-1면〉
그 중 개농장 구조 활동은 HSI가 역점을 두고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HSI는 현재 한국에서 개 식용을 종식하겠다는 목표하에 ‘모델 포 체인지(Model for Change)’ 프로젝트를 7년 전부터 진행 중이다.
HSI에 따르면 첫 번째 개농장 구조는 2015년 1월에 이루어졌다. 당시 한국 모처의 개농장에서 23마리의 개를 구조했는데, 구출된 개들은 모두 워싱턴DC 지역 미국 가정들에 입양됐다.
히긴스 국장은 “앞으로 10년 안에 한국에서 개를 식용으로 소비하는 것과 관련 산업 등을 완전히 금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된 프로젝트”라며 “단순히 개농장을 폐쇄하는 게 아니라 업주를 설득해 블루베리, 미나리, 고추, 파슬리 재배 등 다른 사업으로 전환하는 것을 돕는 것까지 지원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사업 전환 프로젝트는 개농장 업주와의 갈등을 최소화하고 식용견 산업 금지를 위한 여론을 점진적으로 형성해나가는 모범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그동안 HSI는 코리안 K9 레스큐, 라이프 애니멀 레스큐 등 동물보호단체들과 연계해 홍성, 고양, 성남, 예산, 남양주, 김포, 용인 등 전국을 다니며 개농장에서 도살 직전의 개를 구출하고 업주들의 사업 전환을 도왔다.
HSI는 지난 2017년 1월 강원도 원주 지역 한 개농장에서는 무려 219마리를 구조한 적도 있다. HSI에 따르면 개농장에서 구출된 개는 소형견, 대형견 할 것 없이 종류도 많다. 진돗개는 물론 치와와, 푸들, 요크셔테리어, 시추, 포메라니안, 시베리안 허스키, 골든 리트리버, 래브라도 리트리버 등 다양하다. 그만큼 수많은 개가 종류와 관계없이 식용 목적으로 사육됐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모델 포 체인지 프로젝트를 통해 지금까지 영구 폐쇄된 한국 개농장은 총 17곳이다. 지금까지 2500마리 이상의 개가 구출됐고 이 중 1900마리가 미국으로 입양됐다.
HSI 이상경 매니저는 “이번에 구출한 21마리의 개 역시 연말에 입양 가정을 찾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될 것”이라며 “그때까지 치료, 예방 접종, 검역 등의 절차를 거치면서 따뜻한 관심 속에 보살핌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은…
미국, 한국 등 전 세계 50개 국가에서 동물 보호를 위해 활동하는 국제적인 단체다.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식용견 반대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실험동물, 야생동물 등 동물 학대에 대응하고 동물 보호를 위한 정책 제안, 입법, 시민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지출한 운영 비용만 1503만5231달러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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