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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대다수 식용 반대…실천만 남아”

’프렌즈‘ 제작자 브라이트 기고
“3가구 중 1가구 반려동물
합법 허용 유일한 선진국”

 케빈 S. 브라이트 감독

케빈 S. 브라이트 감독

개 식용 종식, 1인치 남았다     

〈1〉 BTS, 오징어 게임, 개고기 
〈2〉 미국의 대응 ‘법제화 
〈3〉 OECD서 한국만 개입양(상) 
〈4〉 OECD서 한국만 개입양(하) 
〈5〉한국 식용견 입양 어떻게 
〈6〉지금이 식용 금지 출발선
 
유명 시트콤 ‘프렌즈(Friends)’ 제작자로 유명한 케빈 S. 브라이트 감독(67)은 지난해 한국 개 식용 산업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누렁이(Nureongi)’를 유튜브에 무료 공개한 이후 한국의 개 식용 문화 찬반 토론에 불을 지폈다.  
 
브라이트 감독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하면서 개 식용 산업을 조명했다. 한국의 개 농장을 10여 차례 방문했고, 식용견 농장주, 육견협회, 대학교수, 동물애호가, 수의사, 국회의원, 시민까지 70명이 넘는 폭넓은 인터뷰를 통해 한국 개고기 산업의 실상을 들여다봤다.
 
다음은 브라이트 감독이 본지에 보내온 칼럼이다.
 
내가 ‘누렁이(Nureongi)’를 촬영한 지 5년 지났다. 누렁이는 한국에서의 개 식용 산업을 조명한 다큐멘터리다. 유튜브를 통해 75만 뷰를 기록했지만, 아직 한국에서의 개 식용 산업이 크게 달라진 것 같지 않다.
 
2021년에 한국 문재인 정부가 개 식용 문제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해 본격적인 사회적 논의를 준비한다고 했을 때 기대감이 컸다. 안타깝게도 당시 개 식용 찬반 진영 간 대립이 극에 달하면서 의미 있는 대화와 결과물이 나오지 못했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졌고 한국 내 개 식용 대화도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러다 김건희 여사가 최근 한 일간지와 인터뷰에서 “경제 규모가 있는 나라 중 개를 먹는 곳은 한국과 중국뿐”이라며 개 식용이 한국 이미지에 분명한 악영향을 끼친다고 했다.  
 
김 여사 인터뷰는 누렁이 촬영 때를 떠올리게 했다. ‘나는 개 식용 산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자문하게 됐다.
 
내 대답은 항상 중립적이다. 개 식용 산업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면서 양쪽 진영 얘기를 모두 공정하게 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김 여사 인터뷰를 통해, 또 내가 ‘누렁이’ 촬영을 위해 오랫동안 리서치하면서 지난 몇 년 간 미국과 한국 대중과 자주 교류했던 경험을 미루어 볼 때, 내가 개 식용 산업 대화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  
 
개 식용 산업에 있어 가장 큰 논쟁 중 하나는 반려견과 식용견이 따로 있다는 것이었다. 한국에서 4년간 누렁이를 촬영하면서 개농장 10곳 이상을 방문했다. 철창에 갇혀있는 개들이 사람들과 뽀뽀하고 싶어 혀를 내밀었고, 앞발을 내밀어 우리와 접촉하고 싶어했다. 그들은 다른 애완견들과 다를 게 없었다. 이 중 수천 마리가 미국과 유럽에 입양됐다.  
 
세상에 식용을 위한 개는 없다. 단지 개만 있을 뿐이다.
 
우리는 왜 개와 강아지를 그토록 사랑할까? 사람과 함께 이렇게 오랫동안 깊숙한 관계를 가진 동물은 없기 때문이다. 개는 우리를 위해 봉사하는 동물이기도 하다.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비롯해 농장, 경찰, 군대에 기여한다.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잡아내는 탐지견도 있지 않나. 내가 입양한 누렁이 두 마리도 대단히 똑똑하고 충성스러우며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2020년 조사에 따르면 한국 3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과 함께 산다. 이중 대다수 반려동물이 개.강아지다. 이는 개 식용 산업을 향한 한국인들 생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은 이제 세계 무대 중앙에 서 있는 국가다. 기생충, 오징어 게임 등과 같은 빼어난 영화와 TV 드라마를 만들어낸 엔터테인먼트 강국이다. BTS는 전 세계 음반산업을 장악했다. LG와 삼성은 현재 IT업계의 거성이며 현대, 기아, 제네시스는 전 세계 자동차산업의 주축 기업들이다.
 
이러한 눈부신 성장으로 전 세계 6위 경제 규모 국가로 올라섰지만 한국은 여전히 선진국 중 유일하게 개 식용 산업을 법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한국의 전임과 현 정부가 모두 개 식용을 반대하고 있고 대다수 한국인 생각도 마찬가지다. 개 식용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깊은 생각과 함께 실천이 필요하다. 개고기를 금지하는 것은 복잡한 문제일 수 있지만, 개 식용 산업이 하락세로 접어들고 한국인 과반이 반대하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개 식용 산업은 다른 한국 비즈니스와 마찬가지로 공급과 수요에 따라 움직인다. 비즈니스는 시대상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  
 
7월 복날이 다가오고 있다. 한국인들이 개 식용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우리가 개 식용 금지를 위한 출발지점에 있다고 믿는다.
 
〈다음은 케빈 브라이트 감독의 영문 편지 원문이다〉 
 
Five years have passed since I began shooting Nureongi, my documentary on the dog meat industry in South Korea. After releasing Nureongi on YouTube and 750,000 views later, there has been little change in Korean law regarding Dog Meat.  
 
I was hopeful when a Dog Meat Task Force of Activists and Dog Farmers was formed in 2021 to find a solution to the issues around the dog meat trade. Unfortunately, the animosity between the two groups was so strong that a meaningful dialogue on resolution has not yet been achieved. Now after two years of COVID restrictions, Koreans are returning to normality and dog meat is very much back in the conversation.  
 
While commenting on South Korea’s relationship with industrialized nations around the world, First Lady, Gunhee Kim recently said “Dog meat consumption clearly causes anti-Korean perception.”  It reminded me of a question many Koreans asked me while filming Nureongi - what was my own opinion of the dog meat industry?  
 
My answer was always neutral. I felt staying unbiased was important to showing both sides fairly in a film on the issue of dog meat. But, from the First Lady’s comments, I realized my research making Nureongi and experience speaking to South Korean and Korean American audiences over the last several years qualified me to contribute to the conversation.  
 
One of the main arguments of the dog meat trade is the difference between companion dogs and meat dogs. Over my 4 years making Nuerongi in South Korea, I visited dog farms over a dozen times. As I passed the cages the dogs were coming to the front sticking their tongues out to kiss, their paws out to touch, yearning for any tiny piece of human contact. More plainly, they behaved like dogs. Thousands just like them have been adopted into loving homes In Europe and the United States. There is no such thing as a meat dog, just dog.
 
Why do we love dogs so much? No other companion animal has been so thoroughly integrated into human society as dogs. They are our sentinels, our shepherds, and our hunting partners. Dogs provide service to people with disabilities and are workers for farmers, police, and the military. They are even COVID detectors!  My Nuerongi are two of the smartest, most loyal and loving dogs we have ever had in our home.  
 
In 2020, almost a third of all households in South Korea had a companion animal. The overwhelming majority of those homes had a dog. This is rapidly affecting how Koreans feel about the dog meat industry.
 
South Korea has never been more front and center in the world than today.  Korea has produced award-winning entertainment with great films and TV shows like Parasite and Squid Games.  BTS has conquered the music industry worldwide.  LG and Samsung are major forces in technology, while Kia, Genesis and Hyundai are mainstays in the automotive industry.  Despite these accomplishments and having the 6th largest economy in the world, Korea remains the only industrialized nation with a legally sanctioned dog meat industry.
 
Both the previous and current administrations are against dog meat consumption as is most of the Korean population. However, to dismantle the dog meat trade involves a thoughtful, pro-active process.  Banning dog meat may be a complicated issue, but it is a foregone conclusion that the industry is in decline and the majority of the population want it banned.
 
Dog meat is a business in Korea and like all business, it is based on the laws of supply and demand. Business can also become out of step with the times and the people. With the July Boknal approaching, the Korean people are at a crossroad with the dog meat trade.  I believe the time has come for the end of dog meat to begin.
  
*케빈 브라이트는…
 
1954년 11월 15일생으로 유대계다. 프렌즈(Friends), 드림 온(Dream On) 등 시트콤을 제작했다. 조지 번스, 자니 캐시, 데이비드 카퍼필드, 돌리 파튼 등 유명 연예인과 마술사들의 특별 쇼도 다수 제작했다.  
 
1993년에 마타카프먼, 데이비드 크레인과 손잡고 브라이트/카프먼/크레인 프로덕션을 공동창립했다. 곧이어 장기간 시청률 1위를 기록한 프렌즈를 공동제작했다. 브라이트는 프렌즈 최종회를 비롯해 총 60편을 직접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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