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 개 먹어?"에 충격, 구출단체 설립
개 식용 종식, 1인치 남았다
<1> BTS, 오징어 게임, 개고기
<2> 미국의 대응 '법제화'
<3> OECD서 한국만 개입양(상)
<4> OECD서 한국만 개입양(하)
<5>한국 식용견 입양 어떻게
<6>지금이 식용 금지 출발선
<7>구출된 개 데려오는 사람들
<8>한인 설립 입양단체 '도브'
지금까지 1000마리 구출
"사업 전환·보조금 지원 땐
머지 않아 불법화 될 것"
-개농장에서 입양한 개를 직접 키운다고 들었다.
태미(이하 태): 한국 개농장에서 입양한 개가 2마리다. ‘토비’는 2016년 한국에 갔을 때 개소주 집에 팔릴 뻔했다. ‘베어’는 강아지일 때 만나서 지금은 90파운드나 되는 대형견이 됐다. 처음에는 임시 보호 역할을 위해 데려왔는데 정이 들어 다른 곳으로 보낼 수가 없었다. 자연스럽게 식구가 됐다.
클라우디아(이하 클): 개농장에 처음 갔을 때 만난 진돗개 ‘호프’와 이듬해 김포에서 만난 ‘오스카’를 식구로 맞은 지 벌써 6년이 넘었다.
-배우 다니엘 헤니도 도브 프로젝트를 통해 개를 입양했다는데.
클: 남편 케빈이 한국에 갔을 때 개농장에서 골든래트리버 한 마리를 구출해 ‘로스코’라고 이름 지었다. 미국에 돌아와 다니엘 헤니를 집에 초대했고 그날 바로 입양을 결정했다. 첫눈에 식구를 알아본 것 같았다.
-설립 이후 지금까지 성과는.
태: 두 친구가 조촐하게 시작한 일인데 이제는 센추리 시티에 사무실, 직원 2명, 자원봉사자 30명이 함께 일하는 단체로 성장했다. 창설 이래 도브가 개농장에서 구출한 한국 식용견만 1000마리 정도다.
-‘개 식용 종식까지 얼마나 남았다고 보나.
태: 얼마 남지 않았다고 본다.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 통계에 따르면 2016년에만 300만 마리가 식용견으로 쓰였다. 2022년에는 100만 마리로 현저하게 수가 줄었다. 최근 대통령 부인이 의견을 강하게 내놓기도 했다. 개 식용 종식에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개 식용 금지의 가장 큰 장벽은 무엇인가.
태: 개 식용과 관련한 규정이 모호하다. 우선 한국 농림축산식품부는 축산법에 개를 가축으로 포함한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개고기를 식품으로 사용할 수 있는 원료로 보지 않아 도살 과정이 소고기처럼 통제되지 않는다. 윤리는 물론 위생적 문제 또한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불법화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태: 개농장주들의 생계 때문이라면 이해한다. 직접 만나보니 개농장 주인들은 대부분 60세 이상이고 경제적으로 영세하다. 관두고 싶지만, 생계를 위해 하는 수 없이 계속한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부 측에서 사업 전환이나 보조금 지급에 힘쓰면 불법화가 현실화 될 수 있다.
-도브 프로젝트가 바라는 미래는.
클: 가깝게는 한국 사람들이 식용견을 입양하는 것을 보고 싶다. 우리가 동물권 단체 함께 구출한 개들은 대부분 미국으로 입양된다. 상처를 가진 개도 가족으로 받아들여 줄 수 있는 진정한 애견 문화를 기대해 본다.
태: 한국에서 개고기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찍는다고 했더니 한국에 사는 이모가 어머니께 전화해서 딸이 나라 망신시킨다고 항의하셨다. 요가 강사에게서 개고기 질문을 받았을 때의 부끄러움이 떠올랐다. 한국의 개고기 문화를 바꿀 수는 없다. 변화는 안에서부터 이루어져야 하고 도브는 그들 옆에서 변화를 지지할 것이다.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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