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도 '한국 개 식용' 비판..개농장 구출견 초상화전 열려
사진작가·동물보호단체
개농장 구출견 초상화전
“올해 안 서울서 전시회”
이런 가운데 최근 할리우드에서 한국 개농장 구출견 초상 사진 전시회가 열리는 등 미국에서도 한국의 개고기 식용 반대 움직임이 일고 있어 주목된다.
웨스트 할리우드 지역에 있는 해밀턴 셀웨이파인아트는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개고기 거래에서 생존한 개들의 초상 사진전(The Survivors of the dog meat trade portrait series)’ 전시회를 열었다.
이번 전시회는 유명 동물 사진작가인 소피 거먼드와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이하 HSI)이 한국의 개 식용 문화 종식을 위해 마련한 프로젝트다.
초상 사진 속 개들은 모두 한국의 개농장에서 구출됐다. 할리우드에서 활동 중인 한인 배우 다니엘 헤니,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메달리스트인 거스켄워시 등이 입양한 개들도 초상 사진에 담겼다.
소피 거먼드 작가는 전시회에 앞서 개농장의 현실을 직접 파악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거먼드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사람들이 개를 강하고 아름다운 존재로 바라봤으면 한다”며 “초상 사진을 통해 극한을 경험했던 개들이 회복하는 모습을 담길 원했다. 한국의 개 식용 종식을 위한 인식 제고에 도움이 됐으면 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거먼드 작가는 직접 개목걸이 등을 제작해 촬영시 소품으로 사용했다. 개마다 가진 개성을 살리고 한 가족의 일원이 된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목적이었다.
HSI의 제프 플락큰 대표도 한국 개농장에서 개를 입양했다. 이번 전시회 초상 사진에는 플락큰 대표의 개도 있다.
플락큰 대표는 “HSI는 소비를 위해 개를 사육하는 세계 유일의 국가인 한국에서 개 식용 산업을 종식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더는 개들이 고통받지 않도록 개 식용 산업을 영원히 끝낼 수 있는 금지법이 한국서 통과되게 하는 것이 진정한 목표”라고 전했다.
그동안 한국 개농장에서 2500마리 이상의 개를 구출해온 HSI는 한국서 연간 100만 마리 이상의 개가 식용을 위해 사육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HSI 웬디 히긴스 언론담당 국장은 1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올해 안으로 개들의 초상 사진 전시회를 서울에서도 개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한국의 국회의원들이 잔인한 개 식용 산업을 종식할 수 있게 영감을 주고 싶다. 한국에서 전시회가 열린다면 이전에 공개된 적이 없는 더 많은 사진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소피 거먼드 작가는 LA에서 활동하는 프랑스계 사진작가다. 지난 2014년 강아지가 샤워한 모습 등을 촬영한 ‘웻 도그(Wet dog)’ 시리즈로 ‘소니 세계 사진 어워드’ 초상사진 부문에서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ND어워드(2014), 라이프프레이머(2015), 국제사진사진어워드(2014·2020)등 유명 사진전에서도 잇따라 수상했다.
위험한 견종으로 알려진 핏불에 대해서도 이미지를 깨기 위해 ‘꽃의 힘, 핏불의 혁명(Flower Power, Pit Bulls of the Revolution)’이라는 시리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안락사 30분 전 핏불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들이다. 주인에게 버려지고 사회에서 거절당한 유기견의 존엄성을 되찾아주기 위해 ‘셸터 도그스(Shelter Dogs)’라는 작품도 내놓은 바 있다.
소피 거먼드 작가의 작품들은 웹사이트(www.sophiegamand.com)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해밀턴 셀웨이 파인아트는 팝 아트 관련 그림을 전문으로 하는 할리우드의 유명 갤러리다.
장열 기자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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