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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CMA ‘위작 전시’ 사실상 전면 부정

  LA카운티미술관(이하 LACMA) 측이 최근 전시된 한국 유명작가들의 작품이 위작일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사실상 번복했다.    LACMA 측은 위작 의혹 작품들에 대한 간행물 제작 강행 의사까지 밝혀 예술계에 다시 파문이 일 전망이다.   LACMA 측은 ‘한국의 보물들·Korean Treasures’ 전시회의 위작 논란과 관련한 본지의 이메일 질의에 나흘만인 지난 6일 답신을 보내왔다.   먼저 LACMA 측은 “현재까지 연구를 통해 얻은 과학적 요소들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고 (기증자인 체스터 장의 작품들에 대한) 추가 연구를 위해 계속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해당 작품들에 대한 미술사적 중요성과 맥락 등은 추후 온라인과 인쇄물 등을 통해 ‘LACMA 간행물(LACMA publication)’에 게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LACMA 측이 지난달 26일 간담회를 열어 한국 미술계 관계자들에게 이중섭, 박수근 그림 4점을 포함, 조선 시대 회화, 도자 등에 대해 위작 가능성을 인정한 것과 완전히 상반된 입장이다. 이날 간담회를 마친 뒤 마이클 고반 LACMA 관장은 “계획된 전시 도록 발행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본지 7월1일자 A-1면〉   관련기사 “이중섭 그림, 타일에 베낀 위작”…LA미술관 전시 초유의 사건 [사설] LACMA 위작 논란 명성에 타격 LA카운티미술관 LACMA 위작 전시…문제 제기에 ‘묵묵부답’ LACMA 제시카 윤 홍보 디렉터는 “이 전시회에서는 ‘도록(catalogue)’ 제작을 계획한 적조차 없다”고 까지 주장했다.   즉, LACMA 관장은 도록 발행을 계획 했었다고 언급했으나, 윤 디렉터는 애초에 계획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LACMA 측은 6일 본지에 보내온 답변에서 ▶기증자인 체스터 장 등이 지난 2015년과 2017년 예술자료분석센터(CAMA)에 의뢰한 2건의 과학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작품은 이중섭, 박수근의 화풍과 일치하고 ▶작품에 쓰인 재료의 제작 시기는 작가들이 활동하던 시기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동일한 기증자가 기부한 20세기 중반 한국 유화 작품을 조사했던 LACMA 회화보존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작품의 마모, 손상  패턴을 봤을 때 1950~60년대 작품이 아니라고 의심할 만한 특징이 없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LACMA 측은 이중섭, 박수근 그림 외에 위작 의혹이 제기된 도자들에 대해서도 진품이라고 주장했다.    LACMA 측은 “일부 작품은 지난 2007년 영국의 옥스퍼드 인증을 통해  조선시대 18~19세기 작품임이 명백히 입증됐다”며 “남은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우리는 열발광분석법을 통해 모든 도자를 검증한 뒤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위작 가능성을 인정했던 간담회 이후 일단락 분위기로 접어들던 가짜 그림 전시 논란은 LACMA 측의 새로운 입장 발표로 또 다른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만약 LACMA 측이 향후 자체 조사 연구 등을 통해 간행물 발행을 강행한다면 작품의 진위 여부 공방은 다시 한번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본지는 LACMA 측 성명 내용과 관련해 추가 인터뷰를 공식 요청했으나 8일 오후 6시 현재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 장열·장수아·김경준 기자LA카운티미술관 LACMA 위작 논란 한국의 보물들 이중섭 박수근 LA 로스앤젤레스 미주중앙일보 장열 장수아 김경준 미술계 전시회

2024-07-08

위작 논란 '박수근·이중섭 작품' 진품 확인됐다

지난 25일부터 LA카운티미술관(LACMA)에서 전시 중인 ‘한국의 보물들(Korean Treasures)’ 작품 일부가 위작이라는 의견이 한국에서 나온 가운데〈본지 2월 29일자 A-2면〉, LACMA가 지난 4일 회원 및 비회원들을 초대해 ‘한국의 보물들’ 전시회를 설명하는 특별 강연회를 열었다. 본지는 이날 강연자로 나온 스티븐 리틀 아시아 미술관장을 만나 한국의 위작 논란에 대해 직접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위작 논란을 들은 심정은.     “놀랍지 않다. 사람마다 보는 게 다르기 때문에 이해한다. 아쉬운 건 위작을 거론한 사람들이 그림을 직접 보지 않았고 또 작품에 대한 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장한다는 것이다. 아마도 그들은 박수근, 이중섭의 그림이 LACMA에 있다는 게 믿기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LACMA는 작품을 기증받을 때 검증하나.   “모든 기증 작품을 검증하지는 않는다. 논란이 이는 작품일 경우 당연히 검증 작업을 거친다. 박수근과 이중섭 작품은 작년 말에 모두 검증 절차를 끝냈다.”   -어떤 검증 작업을 거쳤나.   “과학적인 방법도 사용하지만 다양한 기록과 자료를 찾고 비교하는 연구도 중요하다. 이중섭 작품의 경우 한지에서만 그림을 그렸다는 지적이 있다. 지난 3년간 한국을 방문해 조사하고 연구한 결과 이중섭은 한지뿐만 아니라 나무, 캔버스, 판지에도 그림을 그렸음을 확인했다. 또 소 위에 어린이가 앉아 있는 작품이 없다는 말도 있는데 기린, 말, 사슴, 용 위에 사람이 타고 있는 그림이 많다. 인터넷으로 검색만 해도 알 수 있는 내용이다.”   -박수근 작품의 경우 아들이 이의를 제기했다.   “우리는 실험실에서 현미경으로 그림 재질과 그림 기법, 색 등을 세밀하게 조사한 결과 (기증받은) 박수근의 작품이 모두 1963년 이전 것임을 확인했다. 한 예로 그가 쓴 종이는 뉴욕에 있는 종이 공장에서 1963년 이전에 생산된 것이다. 작품 뒷면에 찍힌 집코드(NY, 12, NY)와 종이 생산공장 이름 등이 이를 증명한다. 1963년 이전까지 미국은 2자릿수의 집코드를 사용했는데 당시 종이공장이 있던 뉴욕의 경우 12였다. 또 박수근은 자신의 후원자였던 마거릿 밀러에게 어떤 색을 작품에 썼는지 편지로 남겼다. 그 편지에서 그는 주로 어두운 색을 사용했지만,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드물게 분홍과 파란색을 썼다고 설명했다. 직접 작품을 보면 그가 말한 색을 발견할 수 있다.”   -북한 화가 작품들에 대한 평도 있다.   “마침 어제 (3일) 중국의 관광문화청 관계자와 만났는데 북한 화가들의 작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중국에서는 북한 화가들의 작품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고 많은 중국인이 작품을 사려 한다고 했다. 한국에서는 북한 화가 작품을 볼 기회가 거의 없어서 낯설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 뛰어난 북한 출신 화가들의 작품을 보여줄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한인 커뮤니티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는 작품을 과학적으로 증명한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번 전시는 한국의 뛰어난 화가들, 예술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다. 그러니 꼭 방문해서 작품들을 관람하고 평가하기 바란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박수근이중섭 과학기법 박수근 작품 화가 작품들 이중섭 작품 LACMA 위작 논란 스티븐 리틀 큐레이터

2024-03-05

체스터 장 LACMA에 한국 미술품 1000점 기증

  한국 현대 미술사의 대표적인 화가 이중섭과 박수근의 작품은 물론 조선 시대 그려진 한국의 고미술품을 LA카운티미술관(LACMA))에서 영구적으로 감상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LA 한인 커뮤니티의 올드타이머 체스터 장(82) 박사는 평생 수집한 한국 미술품 1000여점을 LACMA에 기증한다고 12일 밝혔다. 장 박사가 LACMA에 기증하는 한국 미술품 규모는 미국 내 미술관으로는 최대 규모다.   장 박사는 지난 3월 초 LACMA에 소장하고 있는 한국 미술품을 모두 기증하기로 서약했으며 LACMA와 최근 마무리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장 박사는 “그동안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것보다 사회환원을 통해 미국인들에게 한국의 아름다운 예술문화를 널리 알리겠다는 뜻을 세우고 아내(완다 장)와 아들 부부(카메룬ㆍ니콜 장)와 함께 기증 준비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LACMA에 기증하는 1000여 점 중 720점은 장 박사가 소장하고 있는 미술품이며, 350여 점은 아들 부부가 소장한 미술품이다.     장 박사에 따르면 LACMA는 1차로 지난 6개월 동안 정리한 작품 100여 점에 대한 감정을 맡긴 상태이며, 나머지 기증품도 단계적으로 정리, 감정 단계를 거쳐 미술관으로 이동하게 된다.    1차 기증 목록을 보면 한국 조선 시대 중기와 후기에 이름을 날린 김득신·유은홍·김명국의 작품과 이중섭·박수근 등 한국 근대미술 작품 외에 도자기, 고지도, 자개 등 공예품까지 방대하다. 또 신라, 고려 시대 작품부터 중국과 일본, 티베트, 베트남 미술품과 공예품도 포함돼 있다.    장 박사에 따르면 LACMA의 중국과 한국 미술부 수석 큐레이터인 스티븐 리틀이 직접 직원들과 함께 매주 한 차례씩 장 박사의 자택을 방문해 기증 목록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LACMA는 기증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장 박사 소장품 전시회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져 주류 미술계뿐만 아니라 한인 커뮤니티에도 한국 예술 문화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류 사회에서 한국 문화재 기증자로 잘 알려진 장 박사는 한인으로는 처음 연방항공청(FAA) 검사관직을 맡았으며 미 국방부 산하 국방대학교(NDU) 재단과 LACMA 이사로 활동하면서 USC, 하와이대 한국학센터 등에 꾸준히 한국 미술품을 기증해왔다.     "내가 수집한 작품 모든 사람과 보고 싶었다" LACMA에 한국 미술품 기증 체스터 장 박사    추산 가치 5000만불 북한 미술품도 있어    체스터 장 박사로부터 미국 미술관 사상 최대 규모의 한국 미술품을 기증받는 LA카운티미술관(LACMA)은 중국과 한국 미술부 수석 큐레이터인 스티븐 리틀이 직접 나서 챙길 만큼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박사는 처음에는 스미소니언 미술관을 기증 장소로 고민했으나 거주지와 가까운 LACMA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장 박사는 “기증했지만 평생 소장했기 때문에 무척 보고 싶을 것 같다. 그래서 보고 싶을 때 언제든 찾아갈 수 있는 가까운 미술관을 기증 장소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장 박사는 이어 “한국 미술품을 사랑한 어머니가 물려준 미술품들과 내가 수집한 작품들을 모든 사람과 함께 보고 싶었다”며 “전시회에 많은 이들이 찾아와 관람하고 관심을 가져준다면 그보다 더한 기쁨은 없을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장 박사가 LACMA에 기증하는 미술품들은 신라, 고려, 조선 시대는 물론 근현대 한국 작품들까지 망라한다. 장 박사는 기증품의 가치를 5000만 달러에 상당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기증 미술품 목록 중에는 한국 조선시대에 이름을 날린 김득신·유은홍·김명국의 작품 외에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인 이중섭과 박수근을 비롯해 변관식·허백년 등 근현대 화가들의 작품도 다수 포함돼 있다. 그뿐만 아니라 보기 힘든 북한 화가(김관호·이쾌대)들의 작품도 소장하고 있어 미국에서 한국과 북한의 미술사를 공부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장 박사에 따르면 LACMA는 장 박사의 기증 작품을 상설 전시관에 전시하는 외에도 협력 교육기관인 남가주의 8개 대학에 전시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LACMA는 현재 장 박사가 기증 의사를 밝힌 지난 3월부터 6개월 동안 1차로 정리된 소장품 100여 점에 대해 감정 평가를 진행 중이다.   장 박사가 소장한 일부 미술품과 도자기들은 워싱턴DC에 있는 스미스소니언 미술관 산하 아시안 문화역사프로그램을 통해 도록이 제작돼 있어 LACMA의 감정 평가 절차에 적잖은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박사는 “미술품의 가치를 평가하는 감정 절차는 3단계로 꽤 복잡하다. 모든 절차가 완성되면 소장품의 가치는 지금보다 더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연화 기자

2021-10-13

[컬처 앤 라이프] 전시회가 주는 기쁨

LA카운티미술관(LACMA:LA County Museum of Art)에서 한국현대화가들의 작품에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은 한 4년전쯤 되는 것으로 기억된다. 당시 LACMA의 동아시아미술국 책임자로 있던 키스 윌슨이 한국관 확장 계획에 관한 인터뷰를 나누던 중 슬쩍 "우리 미술관 관장이 한국 현대작품에도 관심이 많다"고 운을 뗐다. 고대 미술품 전문가인 그가 현대작품 운운하는 것 자체가 놀라워서 "전시계획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당시엔 아니라고 딱 잡아뗐다. 설명인즉 휴스턴미술관의 관장(Peter Marzio)이 한국을 다녀온 후 현대작품에 반해 한국작품 소개에 열을 내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에 한국통으로 불리는 키스 윌슨이 가만히 있을 리가 있었겠는가. 당시 LACMA관장이었던 앤드리아 리치에게 "한국 현대미술을 열심히 소개하고 있는데 다행히 관장이 상당히 관심있어 하는 눈치일 뿐"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렇게 시작된 몇 명의 관심이 근사한'한국현대미술가 전시회'(Your Bright Future: 12 Contemporary Artists From Korea)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처음 LACMA로부터 전시회 확정 뉴스를 들었을 때는 정말 겅중겅중 뛰고 싶을 정도로 기뻤다. 그동안 미국내 대형 미술관에서 한국 미술전이 열린다 하면 으레 조선시대나 그 이전의 미술품 도자기 혹은 앤틱 가구나 장식품 정도에 그쳤기 때문에 한국 현대미술의 우수성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늘 아쉬움이었기 때문이다. 한국현대미술전 개최를 가능하도록 불씨를 옮겨온 이들에게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감사가 우러나왔다. 지난달 28일 한인 컨템포러리 아티스트 전시회가 개막되면서 이 감사의 마음은 더 커졌다. 우선. 첫번째 감사는 LACMA에게 보낸다. 경제난으로 많은 기획전을 포기했음에도 불구 한국전을 계획대로 오픈해준 LACMA 관계자들에게 매우 고맙다. 특히 한국전을 올해 최대 기획전으로 삼아 스트릿 배너 광고에서부터 신문 전면 광고에 이르기까지 큰 돈 써가며 대대적 홍보를 하는 것도 뿌듯하다. 두번째는 '장은 펼쳤는데 안 오시면 어쩌나' 하는 우려가 무색 할 정도로 전시장을 가득 채워주고 있는 많은 관람객들에게 감사한다. 특히 전시회에 대한 한인들의 기대 이상의 관심과 사랑을 대할 수 있어 더 없이 기쁘다. 중앙일보에서 현대미술품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한 한인 전문가 가이드 투어는 매달 2차례씩 9월까지 6회를 마련 희망자를 모집했는데 기사가 나가자 마자 이틀만에 6회 모두 예약이 끝나는 놀라운 호응이 있었다. 지난 14일 열린 첫번째 투어에는 멀리 팜스프링스에서 몇시간을 운전해 오신 분도 있었고 예약을 못했는데 "나이 많은 사람이니 좀 봐줘요" 하시며 꼭 작품설명을 듣고 싶다고 무조건 오신 귀여운(?) 할아버지도 계셨다. 할아버지는 그날 일찍 뮤지엄에 오셔서 투어 그룹 맨 앞을 떠나지 않으셔 가이드 이윤선씨를 감동시켰다. 한나라의 지명도를 높이고 나라의 문화적 수준을 평가하는데 예술과 엔터테인먼트는 최고의 효과를 낸다. 이런 점에서 이번 전시는 한국을 알리는데 엄청난 가치를 지닌 행사다. 마지막 정말로 중요한 감사 한가지. 멀리 미국에 사는 우리들이 이렇게 뿌듯해 할 수 있도록 힘과 실력으로 단장 자랑스런 모국이 되어준 대한민국에 가슴 깊이 감사한다. 모든게 정말 고맙다.

2009-07-16

'한국현대작가전 투어' 첫 출발···'14일 LACMA로 떠나요'

중앙일보에서 마련하는 LA카운티미술관(LACMA:LA County Museum of Art) 한국현대작가전 투어가 오늘(14일) 정오에 시작된다. 7월부터 9월 폐막 전까지 매달 두 번째 화요일 두 차례씩 열리는 이번 투어에서는 한인 미술가와 큐레이터가 전시회에 선보이는 작품들과 작가에 대해 심도있게 설명한다. 14일 투어에는 미술가 이윤선씨가 가이드로 참여 현대미술의 개념과 함께 전시작품들에 대한 자세한 분석을 곁들이며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8월 11일에는 표화랑의 큐레이터 하이디 장이 가이드로 관람을 돕게 되며 9월 8일에는 중견 미술가 조현숙씨의 가이드로 투어가 진행된다. 지난달 28일 개막된 한국현대화가전 '당신의 밝은 미래' (Your Bright Future: 12 Contemporary Artists from Korea)는 한국의 대표적 현대화가 12인이 30여점의 대형 설치미술과 비디오 작품 등을 선보이는 전시. 구정아 김범 김수자 김홍석 박이소(작고) 박주연 서도호 양혜규 임민욱 장영혜 전준호 최정화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LACMA가 LA시의 주요 스트릿에 배너 광고를 할 정도로 비중을 두고 있는 기획전이다. 중앙일보는 미국내 대형 미술관에서는 처음으로 기획된 한인 현대화 전시회를 축하하고 독자들의 관람을 돕기 위해 한인 미술가의 가이드로 특별 투어 행사를 마련했으며 한인들의 큰 호응으로 투어 예약은 9월까지 전회 모두 마감됐다. 유이나 기자

2009-07-13

LACMA 한국현대작품전 무료 투어, 가이드와 함께···작품 쉽게 설명해 드려요

LA 중앙일보에서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동안 모두 6차례 마련하는 LA카운티미술관(LACMA:LA County Museum of Art) 한국현대작품전 투어에는 모두 3명의 아티스트와 현대미술 전문가가 가이드로 참여한다. 아티스트 이윤선씨와 조현숙씨 그리고 큐레이터로 활동하는 표화랑의 디렉터 하이디 장씨가 한국어로 전시작과 화가들의 작품 경향 현대미술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며 전시회 관람을 돕는다. 이들은 특히 현대미술을 창작하는 아티스트로서 또한 세계 화단의 현장에서 현대미술을 평하고 논하는 전문가의 시각으로 전시작들을 객관적으로 분석 관람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오는 14일 가이드를 담당할 이윤선씨는 서울미대를 졸업하고 샌프란스시코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프린트메이킹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LA 스튜디오에서 창작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2005년과 2008년 LA 아트 코어에서의 개인전을 비롯 모두 9차례 개인전을 가졌으며 오는 8월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서 열리는 미일 국제교류전에 미국측 화가로 참여한다. 홍익대를 졸업하고 캘스테이트 롱비치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조현숙씨는 활발한 창작활동과 함께 미국에 존재하는 다양한 문화와 한국 문화를 연결하는 교량 역을 담당하고 있다. 페인팅과 조각 믹스드 미디어와 사진 등 모든 분야의 작품을 창작해 왔으며 환경 설치 미술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UCLA에서 미술사를 전공한 후 현재 표갤러리 LA의 디렉터로 일하는 하이디 장은 한국의 작가들을 외국 화단에 소개하거나 국제적 명성의 작가를 한국에 소개하는 등 큐레이터로 활동해 온 전문인. 주로 동서양 양문화를 아우르는 작품세계를 갖고 있는 화가들에 관심을 갖고 있다. 가이드를 담당할 이들 미술인들은 "한인의 내재됐던 예술적 역량이 인정받은 것"이라고 이번 전시회에 의미를 부여하며 많은 한인들이 참여해 앞으로 이같은 전시가 미국내 미술관에서 계속 이어질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전시회 관람 투어 일정 및 가이드 문의: (213)368-2522 유이나 기자

2009-07-09

[사고] LACMA 한국미술전 무료관람 투어

중앙일보가 LA카운티미술관(LA County Museum of Art)에서 전시중인 한국 현대미술작품전의 무료 관람 투어를 마련합니다. 이번 전시회 관람투어는 관람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한인 아티스트와 현대미술사를 전공한 전문 가이드가 동행 작품별 특색과 성격 등을 설명합니다. LACMA가 휴스턴미술관과 함께 마련하는 한국현대화가전시회 '당신의 밝은 미래'(Your Bright Future: 12 Contemporary Artists from Korea)는 한국 현대미술계를 대표하는 중견 화가 12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기획전으로 구정아. 김범 김수자 김홍석 박이소(작고) 박주연 서도호 양혜규 임민욱 장영혜 중공업 전준호 최정화 등 모두 국제 화단에서 독특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아티스트들의 대작 30여점이 선보입니다. 지난달 28일 개막 이후 주류 매스컴과 화단으로 부터 '새로운 한류'로 크게 주목받고 있는 한국현대미술전에 많은 애독자들의 관심과 적극적 참여를 기대합니다. ▷전시명 : 한국현대미술전 ‘당신의 밝은 미래’(Your Bright Future: 12 Contemporary Artists from Korea) ▷전시장소 : LA 카운티 미술관(LACMA)내 브로드 컨템포러리 아트 뮤지엄(BCAM) ▷주소 : 5905 Wilshire Bl. LA ▷투어 일정: 7월14일, 8월11일, 9월8일 각각 오전 11시-12시, 오후 6시-7시 ( 총 6차례 ) ▷투어 인원: 매회 20명씩 선착순 신청 ▷집결장소 : 해당일 관람시간 10분전 LACMA본관 앞 ▷신청 접수 : (213)368-2522 중앙일보 사업국

2009-07-07

'LACMA 미술전, 한국화단에 활력소' 표화랑 초대전 위해 LA 온 이강소 화백

"한국 화가들의 저력이 인정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선배로서 아주 대견하고 자랑스럽군요" 표화랑에서의 초대전을 위해 LA에 온 이강소 화백은 LA카운티미술관(LACMA)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현대화가전에 먼저 뿌듯한 마음을 표한다. 모든 사물이 변하고 이 세상이 변한다면 언젠가는 한국의 화가들이 정상에 오를 날이 올 것을 기대하고 알고 있었다는 표정이다. 한국 화단도 이번 전시회에 기뻐하고 활력을 얻고 있다는 것. 그가 사물을 대할 때 강조하는 지론은 '존재함'이다. 이 존재함의 뜻은 있는 듯하기도 하고 없는 듯 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있는 것이라는 것이다. 다만 우리의 인식에서 '있다 없다'의 차이가 있을 뿐 이라는 것. 이런 의미로 해석할 때 한국 화가들의 우수성은 그동안 다만 드러나지 못했을 뿐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 그의 화폭에 늘 모든 사물이 있는 듯 없는 듯 실려 있는것도 그래서다. 큰 획도 또한 움직이는 듯한 오리도 집도 한 순간 '휙'하고 날아갈 듯 화폭에 담겨있는 게 아니라 실려있다. 그러나 이들의 존재는 강물이 흐르듯 물이 지나면 또 다른 물이 차오르듯 언제나 캔버스를 가득 메운다. 그의 작품은 정체돼 보이지 않는다. 흐르고 있어서다. 이번 전시회 제목도 '강물은 흐른다'(The River is Moving)이다. 대형 화폭에 크게 획을 그은 짧고 긴 두 줄. 그리고 그 위에 놓여있는 작은 집. 그리고 또하나 작은 집. 그는 이 속에 세상의 이치와 생각과 사물을 모두 넣었다. "저는 관람객이 제 작품을 대하고 그들 마음대로 생각하고 그 이야기를 해 줄 때 가장 기쁩니다. 저의 작품 철학이 바로 그것이거든요. 이것이다 하고 작가가 작품을 설정 해 놓고 그렇게 감상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재미가 없지요. 예술은 아티스트도 무한한 상상력으로 그리고 그 작품을 또한 관람객이 무한한 상상력으로 감상할 때 이루어 지는 것이지요" 요즘은 안성 스튜디오에서 그림 그리고 산책하고 책보고 하는 일 외에는 거의 외출을 하지 않는다는 그는 이번 미국 방문에는 LACMA와 게티 센터도 둘러보고 또 뉴욕에 가서 이곳 저곳 살펴보고 하면서 "오랫만에 엄청 많이 돌아다닌다"며 웃는다. 웃음만은 확실하다. 그러나 소년 같이 소박한 웃음이다. 그래서 그의 웃음은 늘 흐르는 듯 자연스럽고 아름답다. 전시회는 8월1일까지 계속된다. ▷주소:1100 S. Hope St. LA ▷문의: (213)405-1488 유이나 기자

2009-06-30

[살며 생각하며] LACMA 한국미술전과 박이소

"어떻게 된 거야?"라고 물었다. "늘 영어 하는 것이 답답하고 싫어서 거 왜 알잖아요." 아무 감정이 없는 듯 자신의 이혼에 대해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후배 화가 강익중 부부의 소개로 한국어를 전혀 못하는 1.5세와 결혼했다고 해서 저녁 초대받은 것이 엇그제 같은데 이혼을 했다니. '박이소' 하면 생각나는 것이 이처럼 시니컬하고 무덤덤한 이혼 사유에 대한 대답이다. 그의 본명은 박철호다. 그를 처음 본 것은 브루클린 북쪽 강가 그린포인트에 있는 허름하고 황량한 창고에서였다. 나는 갓 결혼한 후 룸메이트와 헤어지고 새 거처를 찾아 화가 최성호와 함께 그곳을 둘러보던 중이었다. 훤칠한 키에 검은테 안경을 쓴 어슴프레한 모습이 마치 희미한 사진 속에서 익히 보아온 시인 이상을 연상케 했다. 건물 5층에 들어서자마자 우리 그리고 박철호 다음은 최성호 순서로 창문 두 개씩 들어가게 계약을 하고 곧바로 벽을 세우는 등 수리를 했다. 창문 너머로 유엔본부가 지척에 보이는 물가 전망이 좋아 혹했는지 겨울에 대한 대비책은 어느 누구 안중에도 없었다. 겨울이 되니 거덜거리는 창가를 통해 들어오는 혹한은 만주벌판이 따로 없었다. 오랫동안 비어있던 창고에 난방장치가 있을 리 없었다. 그곳에서 모두들 잔뜩 껴입고 꾸역꾸역 그림을 그리겠다는 일념으로 살았다. 그는 자신의 이름에서 '철'자 발음이 미국인 혀에 부담이 된다고 어느날 '모'로 바꿔다며 피식 웃었다. 그리고 얼마 후 강익중과 함께 가마솥을 머리에 쓰고 두드리면서 브루클린 브리지를 횡단하는 '2인 해프닝'을 감행 심상치 않은 앞날을 예고하고 있었다. 훗날 둘은 각각 한국을 대표해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가한다. 그 후 박모는 동네 빈 가게 터를 얻어 '마이너 인저리'(Minor Injury)라는 화랑을 열였다. 현지 젊은 미국 작가들과 어울리면서 급진적이고 황당한 전시를 기획하며 심심찮은 날들을 보냈다. 때에 맞춰 한국에서 요란을 떨던 민중미술 멤버들의 아지트 역할도 곁들였다. 그들과 어울리면서도 그의 작업 성향은 자신만의 일정한 맛을 유지하고 있었다. 작품은 빈약하고 형편 없으면서 정치.사회참여의 선동적 구호만 요란한 그들과는 다른 일면이 있었다. 몇 년 후 약삭빠른 민중 리더들이 그들의 한계에 봉착해 슬그머니 변신을 시작하면서 제도권을 넘보던 시절 그도 운좋게 서울로 교수가 되어 떠나게 됐다. 1995년 서울에서 마지막 본 그의 모습은 밝았다. 피식피식 웃으면서 배어나오는 냉소주의적 표정도 어느 정도 걷힌 듯했고 뉴욕에서 보지 못했던 함박웃음도 터트렸다. 이름을 '박이소'로 바꾼 이야기도 했다. 28일부터 LA카운티미술관에서 열린 한국현대미술 12인전에 박이소의 작품이 소개됐다.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으면서도 그의 유작들이 새삼스럽게 조명을 받는 것을 보니 작가로서의 복은 타고난 모양이다. 25년 전 그린포인트 창고에서 마치 정열의 화신인 양 어울리던 수많은 젊은 작가들은 이제 다 흩어졌다. 그 을씨년스럽던 창고건물 앞 쓰레기 하치장도 자그마한 개인 요트가 한 대 묶여 있을 정도로 산뜻한 물가공원으로 변신했다. 그가 추위에 웅크리고 있던 창가의 기막힌 강변 전망도 강 건너편 롱아일랜드시티의 변화로 반쯤은 막혀버렸다. 이놈의 도시는 가난한 화가들이 발을 붙일 만하면 요란한 개발 바람이 분다. 기다렸다는듯이.

2009-06-28

28일 개막 LACMA '한국 현대 화가전' 전시 소감

한국과 미국은 물론 전세계 미술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이번 전시회에는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서도호, 최정화, 양혜규, 임민욱,김홍석, 전준호씨 등 12명의 아티스트들이 참가 모두 34점의 걸작을 선보인다. 오는 28일 개막하는 한국현대화가전 ‘당신의 밝은 미래’(Your Bright Future: 12 Contemporary Artiss From Korea)를 근사하게 펼쳐보이는 LACMA의 마이클 고반 관장과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많은 눈길을 끈 최정화, 서도호씨의 전시에 대한 소감을 들어본다. 마이클 고반 LACMA 관장 "다이나믹한 한국미술의 힘 놀랍다" “한국의 힘이 이렇게 대단한 줄 미처 몰랐습니다. 작품의 힘에 비해 인지도가 낮지 않나 하고 생각했는데 제 우려가 역시 기우였음이 오늘 밝혀졌습니다.” 이번 전시회에 큐레이터 못지않게 큰 관심을 갖고 작품전을 후원해온 LACMA의 마이클 고반 관장은 24일 가진 프리뷰에서 언론들의 뜨거운 관심에 대만족을 표했다. 그는 출품 작가중 거의 모두가 프리뷰 행사에 참석한 것도, 전시회를 준비한 3명의 큐레이터가 모두 나와 언론에 작품을 일일이 설명해 준 것도 자신에게는 큰 기쁨이고 고마움이라며 이번 전시의 성공적인 면을 거듭 강조했다. 무엇보다 그는 이번 전시에 대한 언론의 반응에 의미를 둔다. 대부분이 우호적이고 긍정적 시야로 호평을 해주었고 LA 타임스의 경우는 거의 한인들의 작품에 빨려들어갔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다이내믹하고 돌발적’이라고 표현한다. 현대미술이 갖추어야할 두가지 중요한 요소를 모두 내포하고 있다는 것. 이 힘 때문에 그 역시 한국 작가전을 과감하게 기획했다고 말한다. “전시회를 하나 마련하기 위해 뮤지엄이 벌이는 노력은 상상을 초월하지요. 물론 작가들의 창작에 따르는 힘겨운 노력이야 말 할 것도 없고요. 그러나 후에 역사로 남는 일이기 때문에 아무리 힘에 부쳐도 포기할 수 없습니다. ” 이번에 LACMA 역사의 한 페이지에 아름다운 족적을 남기게 해준 한인 작가들과 커뮤니티에 큰 감사를 표한다는 마이클 고반 관장은 9월20일 폐막 때까지 끊임없이 많는 한인들이 관람객 대열에 함께 해 주었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며 벅찬 표정으로 크게 웃는다. 최정화 작가 "생각하는데로 느끼세요" 한국화가들의 작품전이 열리는 LACMA의 현대미술관 BCAM(Broad Contemporary Art Museum) 의 바로 앞 광장에는 도저히 눈을 돌리려 해도 돌릴 수 없이 눈길을 잡아 끄는 화려하고 휘황찬란한 설치물들이 있다. 한점은 광장 앞에 자리한 알록달록한 바구니를 늘어뜨린 조형물. 멀리서 보면 어떤 멋있는 자재로 만든 설치미술품 같지만 가까이 가보면 싸구려 플래스틱 바구니를 연결해 놓은 아주 재미있는 작품임을 알게 된다. 이 작품을 만든 주인공 최정화씨. 그는 작품에 대한 컨셉이나 메시지를 물으면 늘 "생각하시는 대로 생각하시라"고 대답한다. 그는 이렇게 세계 미술계에 선문선답식 몽크 같은 아티스트로 우뚝 섰다. 그의 작품은 멀리서 보면 화려하고 웅장하지만 가까이 가보면 별것 아닌 것들의 조합물이다. 그래서 친근하다. "광장에 쌓여있는 작품은 여러 곳의 99센트 스토어에서 사들인 2만개의 바구니로 연결한 것입니다. 저는 컨셉만 주면 모두 학생들이 자기 마음대로 색과 디자인으로 연결하지요. 바구니는 중국산 한국산 베트남산 온갖 곳에서 만든 제품입니다. 말하자면 다문화 다민족 화합이 이뤄진 작품이라고 할까요" 한국 팝 아트의 아버지로 불린다는 그는 이번 전시에 모두 3점의 '장소 특수성'(Site-Specific) 작품을 내놓았다. 한점은 플래스틱 바구니를 매단 것이고 다른 한 점은 애만슨 빌딩의 남쪽과 서쪽 전면을 지붕에서 난간까지 화려한 색상의 넓고 긴 띠로 늘어뜨린 작품. 이 두 작품은 모두 '해피/해피'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다. 다른 한점은 라크마의 북쪽 정원에 설치된 철조망 울타리에 관람객들이 오가며 플래스틱 용기를 걸어 작품 제작에 참여하는 쌍방향 교육 프로젝트. 모든 작품이 야외에 설치돼 윌셔가를 지나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서도호 작가 "동양과 서양의 충돌 표현" 전시장 입구에 설치돼 있는 서도호씨의 작품 '떨어진 별 1/5'는 그가 어린 시절 살던 부친의 전통 한옥과 자신이 미국에 유학와 처음 거주했던 아파트 간의 격렬한 충돌을 표현한 설치미술 작품. 크기는 실제 크기보다 5분의 1 정도로 축소했다. 작품 앞에 서면 그야말로 실제로 두채의 건물이 부딪쳐 바닥에 널부러져 잇는 산산 조각 난 조각들로 가슴이 선뜩하다.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제가 직접 경험하고 느낀 동양과 서양의 충돌을 작품을 통해 표현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집이라는 매체는 저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지요. 자아의 표현이라고 할 까요." 그는 한때 어린 시절 집에 대한 추억을 상기시키며 1994년 부터 실크와 나일론 같은 얇고 반투명한 천을 이용해 건축물을 지었다. 얼마전 LACMA에서 구입한 '게이트'(The Gate)라는 작품도 그의 집에 대한 추억의 산물. 부친이 살던 한옥의 대문을 실제 사이즈로 재현했다. 재료는 실크. 반투명한 재료로 인해 몽환적이 분위기를 준다. "작가에게 왜라는 질문은 가장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지요. 작품은 물론 작가가 어떤 의도로 만들기는 하지만 관람객의 시야에서 작품의 주제가 정해지기 때문입니다. 보이는 것이 즉 작품이고 느끼는 것이 바로 작품이거든요." 한국의 원로 화가 서세옥씨의 아들로 로드 아일랜드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고 예일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는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다. 창작생활 틈틈히 시카고 미술대학 등지를 돌며 강의를 하고 있다. "미국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한다는 LA에서 전시를 하게 돼 저도 기쁩니다. 많이 오셔서 작품을 봐 주시면 영광으로 생각하겠습니다." 전세계를 돌며 전시회를 열고 있는 서도호씨는 백남준에 이어 한국을 빛낼 최고의 화가로 명성을 얻고 있다. 유이나 기자

2009-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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