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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CMA 미술전, 한국화단에 활력소' 표화랑 초대전 위해 LA 온 이강소 화백

"한국 화가들의 저력이 인정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선배로서 아주 대견하고 자랑스럽군요"

표화랑에서의 초대전을 위해 LA에 온 이강소 화백은 LA카운티미술관(LACMA)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현대화가전에 먼저 뿌듯한 마음을 표한다. 모든 사물이 변하고 이 세상이 변한다면 언젠가는 한국의 화가들이 정상에 오를 날이 올 것을 기대하고 알고 있었다는 표정이다.

한국 화단도 이번 전시회에 기뻐하고 활력을 얻고 있다는 것.

그가 사물을 대할 때 강조하는 지론은 '존재함'이다. 이 존재함의 뜻은 있는 듯하기도 하고 없는 듯 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있는 것이라는 것이다. 다만 우리의 인식에서 '있다 없다'의 차이가 있을 뿐 이라는 것.



이런 의미로 해석할 때 한국 화가들의 우수성은 그동안 다만 드러나지 못했을 뿐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

그의 화폭에 늘 모든 사물이 있는 듯 없는 듯 실려 있는것도 그래서다.

큰 획도 또한 움직이는 듯한 오리도 집도 한 순간 '휙'하고 날아갈 듯 화폭에 담겨있는 게 아니라 실려있다. 그러나 이들의 존재는 강물이 흐르듯 물이 지나면 또 다른 물이 차오르듯 언제나 캔버스를 가득 메운다. 그의 작품은 정체돼 보이지 않는다. 흐르고 있어서다.

이번 전시회 제목도 '강물은 흐른다'(The River is Moving)이다.

대형 화폭에 크게 획을 그은 짧고 긴 두 줄. 그리고 그 위에 놓여있는 작은 집. 그리고 또하나 작은 집.

그는 이 속에 세상의 이치와 생각과 사물을 모두 넣었다.

"저는 관람객이 제 작품을 대하고 그들 마음대로 생각하고 그 이야기를 해 줄 때 가장 기쁩니다. 저의 작품 철학이 바로 그것이거든요. 이것이다 하고 작가가 작품을 설정 해 놓고 그렇게 감상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재미가 없지요. 예술은 아티스트도 무한한 상상력으로 그리고 그 작품을 또한 관람객이 무한한 상상력으로 감상할 때 이루어 지는 것이지요"

요즘은 안성 스튜디오에서 그림 그리고 산책하고 책보고 하는 일 외에는 거의 외출을 하지 않는다는 그는 이번 미국 방문에는 LACMA와 게티 센터도 둘러보고 또 뉴욕에 가서 이곳 저곳 살펴보고 하면서 "오랫만에 엄청 많이 돌아다닌다"며 웃는다.

웃음만은 확실하다. 그러나 소년 같이 소박한 웃음이다. 그래서 그의 웃음은 늘 흐르는 듯 자연스럽고 아름답다.

전시회는 8월1일까지 계속된다.

▷주소:1100 S. Hope St. LA

▷문의: (213)405-1488

유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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