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베트남전 참전 한인 의료혜택 받는다

한국 군 소속으로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뒤 미국 시민권을 얻은 한인들도 미국 정부가 제공하는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13일 연방 정부가 미군 참전 용사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의료혜택을 한인들에게 확대 제공하는 내용의 ‘미주 한인 베트남전 참전용사 보훈법(Korean American VALOR Act)’에 서명했다.   이 법은 1962년 1월 9일부터 1975년 5월 7일 사이에, 또는 보훈장관이 정한 기간에 한국군 소속으로 베트남에서 복무한 미국 시민권자에게 미군 참전용사와 동등한 보훈·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했다. 기존 법안은 보훈부가 1·2차 세계대전에서 함께 싸운 동맹국 참전용사 출신 시민권자에게 이미 이 같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군 베트남 참전용사가 추가된 것이다.   이 법은 과거에도 몇 차례 추진됐으나 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으나 올해 1월 하원 보훈위원회의 민주당 간사인 마크 타카노 하원의원(민주·가주 41지구)이 재발의해 이번에 통과됐다.     다카노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군과 함께 싸웠던 한인 베트남 참전용사들이 연방 보훈부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양원에서 초당적으로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준 것에 감격스럽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편 한미협력 베트남재향군인회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3000여명의 베트남전 참전 미 시민권 한인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이 발의됨에 따라 한인들의 의료보험 가입 비용은 한국 정부(보훈부)가 부담하게 된다. 반대로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미군 재향군인들에게 우리 정부가 제공하는 의료보험 비용은 미국 정부가 한국에 상환하게 된다.     앞서 미국은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이런 형태의 상호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보훈의료혜택 베트남 미군 참전용사 한국군 베트남 베트남전 참전

2023-11-13

베트남전 참전 한인 시민권자 혜택 확대되나

한국군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가 이후 미국 시민권자가 된 한인 재향군인들에게 미국인 참전용사들과 같은 연방정부 보훈 혜택을 제공하도록 하는 법안이 지난 22일 연방 하원을 통과했다.   이 법안의 정식 명칭은 '한국계 미국인 베트남 전우구제법(Korean American VALOR Act/H.R.366)'인데, 해당 혜택은 현재 미 전역에 살고 있는 한인 베트남 참전용사(미국 시민권자)들의 오랜 염원이었다.   3000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한인 베트남 참전용사들의 경우 상당수가 외상 후 스트레스 또는 고엽제 후유증 등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는 한국 국민이 아니기에, 미국 정부는 미군 신분으로 참전한 것이 아닌 애매한 입장이어서 양쪽에서 제대로 된 혜택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 한인 베트남 참전용사들에게도 미군과 같은 수준의 보훈 혜택을 제공한다는 법안이 연방 하원을 통과함으로써 앞으로 연방 상원 통과라는 과정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성사될 가능성이 커져 크게 환영을 받고 있다.   이 법안은 연방하원 재향군인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마크 타카노 의원(민주·캘리포니아 41선거구)와 한국계 영 김(공화·캘리포니아 40선거구) 의원 등이 상정했는데, 한인 베트남 참전용사들에게도 연방 보훈부가 병원, 가정 돌봄,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보훈부의 의료혜택 규정을 수정하는 내용이 골자다.   미국의 연합군으로서 세계 대전에 참전한 유럽국 참전 용사들에게 제공되는 보훈부의 의료 혜택이 베트남에서 미군과 함께 싸운 한국군 출신의 미 시민권 한인들에게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 법의 취지다.   한편 이번 법안 통과된 데 대해 북부 뉴저지 한인타운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조시 고트하이머 연방하원의원(민주·뉴저지 5선거구) 등은 베트남전에 미군과 함께 전우로 참전한 한국군 시민권자에게 동등한 보훈 혜택은 당연한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미국 베트남전 한국군 시민권자 이후 시민권자 의료혜택 규정

2023-05-26

조지아주 한국군 월남참전 전우의 날 기념식

조지아주 한국군 월남참전 '전우의 날'을 맞아 지난 23일 미동남부월남참전 유공자회(회장 여봉현)가 한인회관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 조지아주가 3월 23일을 한국군 월남참전 전우의 날(Korean Veterans of the Vietnam War Day)로 선포한 지 올해로 5주년을 맞았다.       올해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실에서 발표한 선포문에 따르면 베트남 전쟁에 참여한 한국군 약 32만명 중 약 5000명이 목숨을 잃었고 1만여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현재 약 3000명의 참전용사가 미국에 살고 있다. 이 중 95%가 미국 시민이며, 조지아에는 약 350명이 거주하고 있다. 전우의 날은 한국군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 존경을 표하기 위해 제정됐다.     여봉현 회장은 환영사로 "자유민주주의 평화를 지키려던 우리의 용맹스러웠던 기백을 다시 상기하고 이 정신이 우리 자녀들에게도 잘 전달되기 바란다"고 전했다.     김석우 애틀랜타 총영사관 부총영사는 "70주년을 맞는 한미동맹에 올해 전우의 날은 의미가 남다르다"며 "여러분들은 한미동맹의 증인이자 역사다. 한미동맹 강화에 큰 기여와 역할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날 부모가 베트남전 참전용사이거나 본인이 군인 복무 경험이 있는 정치인 및 다양한 분야의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월남참전용사들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패트리샤 로스 조지아 보훈처 커미셔너는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아버지의 이야기를 하며 한국군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했다.   아울러 이홍기 한인회장, 밥 에라밀리존스크릭 시의원 등도 축사를 전했다.     신상태 한국 재향군인회 회장이 여봉현 회장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한창욱 미주총연회장은 한국군 월남참전자회를 위해 도움을 준 개일 고예트월남찬전자회 미국 챕터 1030 회장과 박청희 자문위원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어서 동남부 태권도 연합회 시범단 학생들이 태권도 시범을 보였으며, 미동남부국악협회(회장 홍영옥)이 부채춤, 입춘소고 등의 축하공연을 선보였다.  윤지아 기자조지아주 월남참전 한국군 월남참전자회 조지아주 한국군 미동남부월남참전 유공자회

2023-03-24

[기고] 한반도 평화의 길

 3월 9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요즘 한국의 여야간 정치권은 물론 온통 나라 안이 대선 열기로 불을 뿜고 있다. ‘민주주의 꽃’이라는 선거, 그 중에서도 대통령 선거는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도 있는 중요한 결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북한은 올 1월에만 7차례나 미사일을 쐈다. 대부분 한국군의 방어망을 무력화하는 신형 미사일들이다. 도발에 익숙한 북한이 한국을 노리는 어떤 미사일을 쏴도 정부는 ‘규탄’이나 ‘도발’이란 말조차 안 한다. ‘대화로 나라 지킨다’는 국군은 ‘요격 가능’이란 말만 반복하고 있다.     최근 북의 미사일은 회피 기동으로 요격망을 뚫거나 사드 요격 고도(40~150㎞)보다 낮게 날고 있다. 고도를 높고 낮게 변경하며 섞어 쏘면 요격과 방어에 혼란을 겪게 된다.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한 편에서 ‘사드 추가 배치’를 공약하자 한편에선 ‘무책임하다’고 반박했다. 사드가 만능 방패는 아니나 이번 북한의 IRBM처럼 중장거리 미사일을 고각 발사해 공격해 올 때 요격이 가능하다. 사드로 1차 요격하고 패트리엇 개량형 등으로 2차 요격하는 중첩 방공망을 구성하고 있는 한국 군의 방어망은 존재 자체로 북의 오판을 막을 수 있는 장치다.     얼마 전에 북이 성공한 극초음속체의 방어책과 관련해 여야는 견해 차이로 서로 비난만 하고 끝났다. 유사시 북 미사일을 막을 방법을 내놓지 않아 국민을 실망시켰다. 북한의 핵·미사일은 이제 전력화 단계를 지나 핵전력 운용 단계로 진입했다. 이에 따라 ‘억제 중심 핵태세’에서 ‘공세 중심 핵태세’로 변할 가능성이 크다.     대선 후보들은 국민의 불안감을 씻어주기는커녕 대책 없는 평화론과 무조건적인 강경론으로 맞서며 한국 정치의 갈등과 분열상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북한이 한국의 대선을 앞두고 연쇄 도발로 노리고 있는 남남 갈등, 나아가 한미 이간 술책에 그대로 넘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거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등 대북 유화 무드에 발목이 잡혀 대북 대응책이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았다. 북한의 대남·대미 핵무력이 임계점에 다다른 지금 또다시 오판으로 북핵 대응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김정은은 집권 10년간 한국과 미국을 겨냥해 핵 공격할 미사일 개발에 총력을 쏟았다. 한국 대선, 미·중과 미·러 충돌 등을 틈타 핵·미사일 전력을 ‘게임 체인저’ 수준으로 끌어올리려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이제 대통령은 국군통수권자로서 나라와 국민을 지킬 어떤 방안을 갖고 있는지 국민 앞에 소상히 말해야 한다.   지난 2021년은 온 세상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혹독하기만 했다. 2022년은 시작부터 우크라이나 사태에 쏠린 세계의 이목이 심상치 않다. 북핵 폐기를 위해 우리는 미국 등 국제사회와 공조해 단호하게 대응하는 한편 북한 경제난과 코로나 고립 심화 등을 최대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군사적으론 맞춤형 억제 전략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핵·미사일 대응전력을 확충하고 한·미 작전계획 보완 및 실전적 연합 연습 등을 실시해야 한다. 북한의 핵 공격에 대응할 위기관리 전략도 재점검하고 보완해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의 안보 정세는 심각한 수준에 와 있다. 북한이 새해 들어 잇따라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서면서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과 중·러 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한반도가 신냉전 대결의 최전선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게 될 대통령은 국가최고지도자 이전에 나라의 정체성을 지키야 하는 국군통수권자이기도 하다. 굳건한 안보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자리다. 이재학 / 6.25참전유공자회 수석부회장기고 한반도 평화 중장거리 미사일 대부분 한국군 대통령 선거

2022-02-20

'군복무 중 장애' LA출신 김일병…의병전역 대신 보충역 판정

한국 군에 입대한 뒤 뇌염을 앓아 균형 장애를 얻은 LA출신 김믿음 일병이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 현역으로는 전역했지만, 사회복무요원으로 여전히 복무해야한다. 가족들은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김 일병이 복무한 12사단에 따르면 21일 육군은 현역복무부적합심의를 통해 보충역 판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김 일병은 앞으로 15개월간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게 된다. 당초 김 일병은 의병 전역 판정을 받아 복무를 면제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육군이 김 일병의 장애에 대한 본지 보도 이후 "적절한 치료가 이뤄졌는지 여부를 확인하겠다"면서 "의병 전역을 포함한 가족들이 요구하는 사항을 검토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12사단에 확인한 결과 김 일병에 대한 '적절한 치료 여부'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12사단측은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김 일병의 가족과 합의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 일병의 어머니 안나 김씨는 "군 담당자와 전화 통화 한번 한적 없다"고 합의에 대해 부인했다. 안나씨에 따르면 김 일병은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균형 장애로 다리를 벌리고 걸어야 하고, 뇌염 치료 도중 허리 디스크 등 각종 후유증을 앓고 있다. 무엇보다 김 일병의 부모와 동생 등 직계 가족은 LA에서 살기 때문에 근무지로 출퇴근할 수 있는 거주지가 없고, 생활비도 벌 수 없다. 2015년 현재 사회복무요원의 월급은 일등병 기준 14만원이다. 정구현 기자

2015-10-22

"열 발자국밖에 못 걷는 아이가 멀쩡한 거냐"

복무중 장애를 얻은 LA출신 김믿음(22) 일병의 치료 경위에 대해 육군이 뒤늦게 조사 의사를 밝혔다. 김 일병의 어머니 안나(49)씨가 청와대, 국방부 등을 상대로 민원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한 지 4개월만이다. 조사 발표 자체도 본지가 23일 12사단에 보낸 질의 응답에 대한 답변 형식이어서 '적극적인 조사'라고 보기 어렵다. 또, 조사를 하겠다는 말은 뒤집어보면 그동안 적절한 조사가 없었다는 뜻이어서 향후 조사가 제대로 될 지는 의문이다. 현재 사실관계 조사가 가장 필요한 부분은 김 일병이 장애를 얻게 된 경위다. 김 일병 가족들은 "군이 뇌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아 장애자가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족들에 따르면 김 일병은 4월17일 처음으로 고열과 복통, 구토 등의 증세를 보였다. 이후 5월6일 증세가 악화해 국군 수도병원으로 응급 이송됐다. 군이 가족에게 김 일병의 증세를 알린 시점도 의문이다. 3주간 고열에 시달렸는데도 응급실로 실려가는 당일인 5월6일에서야 가족들에게 연락했다. 납득되지 않는 점은 김 일병이 여전히 복무중이라는 것이다. 12사단의 한 장교는 지난 23일 본지와 통화에서 "김 일병이 멀쩡히 잘 걸어다닌다"며 복무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가족들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 근거로 가족들은 같은 날에 12사단 대대장과 통화한 내용의 녹음 파일을 제시했다. 이날 대대장은 가족들에게 "우리 사단으로 전입(8월5일)왔을 때 다섯 발자국 걸었는데 지금은 열 발자국 정도 걷는다"고 했다. 가족들은 "열 발자국 밖에 못 걷는 아이가 멀쩡한 거냐"고 되물었다. 군은 다음달 김 일병을 제대시키겠다는 입장이지만 가족들은 그 형식에도 반대하고 있다. 가족들에 따르면 군은 김 일병을 '복무 부적합자'로 판정해 제대시키려한다. 복무중 부상을 입은 장병이 왜 '의병 제대'가 아닌지 설명도 필요하다. 정구현 기자

2015-09-25

한국 육군 "안타깝다"…적절 치료여부 규명

한국 군에 자원입대한 뒤 중증장애를 입고도 아직 복무중인 LA출신 김믿음(22) 일병 보도본지 9월23일자 A-1.3면>에 대해 육군은 "안타깝다"며 "적절한 치료가 이뤄졌는지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LA에 있는 김 일병의 가족들에게 사과는 없었다.이 입장을 밝혔다. <관계기사 3면> 육군은 25일 본지에 '"군 복무중 기막한 장애…어머니 인터뷰" 관련 육군 입장'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이메일로 보내왔다. 지난 23일 본지가 김 일병이 복무중인 12사단에 요청한 김 일병의 치료 기록과 장애를 얻게된 경위 등에 대한 공식 답변이다. 육군은 "국가안보를 위한 고귀한 충정으로 자원 입대한 김 일병의 애국심에 경의를 표하며 군 생활 중에 발생한 장애에 대하여 진심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향후 군은 김 일병의 건강이 회복되어 정상적으로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또 "발병 이후 김 일병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이뤄졌는지 여부를 확인하겠다"면서 "의병 전역을 포함한 가족들이 요구하는 사항에 대해 민간의료진을 참여시키는 등 객관적인 검토를 통하여 가능 여부를 판단하고 빠른 시일 내에 그 결과를 알려드리겠다"고 했다. 초등학교 4학년때인 2003년 LA로 가족과 함께 건너온 김 일병은 고교까지 마치고 러시아 대학에 진학했다가 입대했다. 김 일병의 어머니 안나(49)씨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입대를 말렸는데도 아들이 '선교사가 되려는 꿈을 이루려면 불법(입대 기피)을 저지를 수 없다'고 가족을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정구현 기자

2015-09-25

한국군 복무중 기막힌 장애…어머니 인터뷰

"아들이 너무 아프다고 자기를 죽여달라는 말까지 했어요. 그런데도 군에선 꾀병이라고 했다네요." 김믿음(22)씨의 어머니 안나 김(49)씨는 분을 삭이지 못했다. LA에서 초중고를 다닌 믿음씨는 피하려면 충분히 피할 수 있었던 입대였지만, 한국 남자의 의무를 지켜야 한다고 부모를 설득했다. 한국의 입시 지옥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아 11년 전 아들 둘을 데리고 미국에 왔던 김씨 부부는 바르게 큰 아들이 대견했다. 믿음씨의 아버지는 일식집에서, 어머니는 한식당 주방일을 하면서 믿음씨 형제를 키웠다. 미국 온 지 12년 만에 체류신분을 해결될 수 있게 돼 한숨을 돌리나 싶었던 차에 한국에서 들려온 아들 소식은 날벼락이었다. 어머니는 전화 통화 내내 울먹였다. -아들이 왜 입대했나. "우리 가족은 서류미비자로 11년간 미국에서 살았다. 곧 체류신분이 해결될 예정이어서 아들은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됐다. 그런데 아들이 가야 한다고 우겼다. 아들 이름을 들으면 알겠지만, 믿음이 독실하다. 꿈이 의료 선교사다. 선교를 하겠다는 사람이 어떻게 불법(입대기피)을 저지를 수 있느냐고 했다. 한국 가는 날 공항에 가서까지 뜯어말렸는데도 군에 가야한다고 했다. 곧은 아이다." -아들의 지금 상태는. "뇌염 때문에 뇌의 균형신경이 영구 손상됐다. 걷지 못하고, 눈동자가 계속 흔들려 두통을 안고 산다. 폐 기흉도 앓고 있다. 처음에 뇌수막염으로 잘못 진단하는 바람에 척추뼈에 염증이 생겨 허리 디스크가 됐다. 아픈 동안에 잇몸이 부어 이빨 4개를 뽑았다. 발치한 뒤에 잇몸을 볼 살과 같이 봉합해버려 하품도 제대로 못한다. 소변 호스를 잘못 꽂아서 요도에까지 염증이 생겼다. 그런데도 군에선 아들이 꾀병을 부린다고 한다. 이게 꾀병인가." -군이 잘못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처음 고열에 시달린 게 훈련받고 이틀 뒤였다. 계속 열이 나는데도 해열제만 주고 2주간 방치했다. 3주가 지나서야 우리 가족한테 애가 아프다고 연락해왔다. 그사이 이미 아이의 뇌는 심한 손상을 입은 뒤였다. 한 달 반만에 서울대학병원에 입원시켰을 때 '생명을 보장못한다. 살아난다해도 장애자로 살아야 한다'고 했다. 아이가 그 지경이 될 때까지 군에서 도대체 무엇을 했나." -가장 가슴 아팠던 순간은. "매순간 계속 아프다. (울음) 한국 남자로 의무를 다하려 했던 것 뿐인데 평생 장애를 얻게됐다. 엄마 입장에서 기가막힌 건 아들이 아픈데도 아들을 만날 수 없다. 체류신분 때문이다. 나가려고도 했지만 막내 아들만 여기 혼자 둘 수도 없다. 다행히 한국에 있는 남동생과 여동생이 아들을 돌봐주고 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동안 엄마가 아무것도 못해줘서…." -청와대에 민원을 올렸는데. "어제 듣기로는 아들이 다음달 제대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군에서 현역부적합자로 제대시킨다고 했다. 그렇게되면 불명예제대로 꼬리표를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한다. 의병제대를 시켜달라고 애타게 부탁했는데도 군에서 허락하지 않는다. 군복무중 다친 아이에게 부적합자가 웬 말인가." -한국 군에 아들을 보내려는 부모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절대 보내지말아라. 이번 일을 겪으면서 군에서 벌어졌던 별별 끔찍한 이야기를 다 들었다. 장애인이 된 아이를 꾀병이라고 하고, 마약 중독자로까지 몰았다. 한국 군대를 어떻게 믿을 수 있나." 정구현 기자 안나씨의 사연은 페이스북에서 Anna Kim을 찾으면 볼 수 있다.

2015-09-23

한국 군에 자원 입대…LA한인 '장애 날벼락'

올해 초 한국 군대에 자원 입대한 LA출신 20대 한인청년이 뇌염을 앓다가 뇌에 손상을 입어 걷지 못하는 장애를 얻었다. LA에 거주하는 어머니는 "군이 아들을 장애인으로 만들었다"며 페이스북에 올린 억울한 사연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어머니 안나씨에 따르면 아들 믿음씨는 지난 4월 강원도 홍천에서 운전병으로 훈련받던 중 고열에 시달렸다. 입대 한 달 만이었다. 안나씨는 "아들은 심한 고열과 두통에 시달렸지만, 의무실에서는 꾀병부리면 안 된다는 말과 함께 해열제만 줬다"면서 "군에선 2주 동안 아들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았고, 심한 균형 장애 증상을 보일 때가 돼서야 수도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군에서 믿음씨의 가족에게 병세를 알린 것은 고열이 시작된 지 3주가 지나서였다. 안나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뇌수막염으로 생명이 위급한 상황이었다"면서 "20일간 구토로 음식 섭취도 못한 상태여서 의사한테서는 생명을 보장할 수도 없다는 말까지 들었다"고 적었다. 이후 석달간 믿음씨는 퇴원과 입원을 4차례 반복했다. 치료에 쓴 독한 약들 때문에 환각, 환청에도 시달려야 했다. 그러나 군에서는 믿음씨가 고비를 넘기고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자 7월22일자로 홍천 부대로 복귀시켰다. 안나씨는 "지금 믿음이는 균형 장애로 걷는 것도 힘들고, 전화번호 하나 쓰는데도 3분이 걸리는 상황"이라며 "후유증으로 폐에 기흉이 생겼고, 허리 디스크에 이빨도 4개나 뽑았는데, 그런 아이를 복무시키고 있다"고 통곡했다. 안나씨는 군이 실수를 덮으려고 이번 사태를 은폐하려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사가 진행돼 군간부들이 타격을 받을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진료 기록도 없앴고, 아들을 의병제대가 아니라 현역 부적합자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청와대에 민원을 넣는 등 백방으로 뛰고 있다. 아들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장애를 입게된 것 등 10개 항목에 대해 군이 인정하고 사과할 것과 아들의 의병제대를 요구하고 있다. 안나씨는 아들을 보고 싶어도 한국에 들어갈 수 없다. 서류미비자로 출국하면 다시 LA로 올 수 없다. LA에는 믿음씨 남동생이 있다. 그녀는 "멀쩡했던 애가 입대하자마자 사경을 헤매며 장애인이 되는 것을 동영상으로 3개월을 봐야했다"면서 "절망하고 절규해도 아무것도 못하는 게 한스럽다"고 울먹였다. 안나씨의 사연은 페이스북에서 Anna Kim을 찾으면 볼 수 있다. 정구현 기자

2015-09-23

한국군 자원 입대 미 영주권자 급증

제대 후 국내 활동 무제한 휴가 때 항공료 등 지원도 미국 한인 영주권자들의 한국군 자원 입대가 해마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병무청이 발표한 영주권 입영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까지인 올 1분기 미국 영주권자의 한국군 입대는 44명으로 밝혀졌다. 지난해에는 총 129명의 미국 영주권자 한인이 한국 군대에 자원 입대했다. 특히 미국 영주권자 자원 입대가 학년도가 끝나는 6월 이후 몰리는 점을 감안하면 올 연말까지는 200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병무청의 '영주권자 등 입영희망원' 제도가 시행된 첫해인 2004년의 미국 영주권자 입대는 11명에 불과했으나 11년 사이에 16배로 급증했다. 이 기간 동안 한국군에 입대한 미국 영주권자는 총 775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해외 영주권자의 한국군 입대도 2004년에는 38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456명으로 불어났으며 올해도 1분기에만 전년도 전체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304명을 기록했다. 이처럼 영주권자 자원 입대가 늘어나는 것은 남성 영주권자의 경우 군복무를 마치지 않으면 한국에서 6개월 이상 체류할 수 없으며 취업 등 영리활동에도 제약을 받는 반면 군복무를 마칠 경우 한국 내 활동에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또 영주권을 취득해 병역면제 또는 연기를 받은 사람이 '입영희망원' 제도로 자진해서 병역을 이행할 경우 많은 혜택이 주어지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우선 원하는 날짜에 징병검사와 입영할 수 있으며 정기휴가 때 연 1회 허용되는 출신국가 방문 시에는 왕복 항공료와 한국 내 체재비도 지급된다. 전역 시에도 출신국가로 돌아가는 항공료가 지원된다. 뿐만 아니라 영주권자 입영자들은 훈련소 입소 후 1주일간 '군 적응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적 충격을 완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원할 경우 동료 영주권자 병사와 같은 부대에서 복무할 수도 있다. 병무청은 지난 2010년부터는 복수국적자를 포함한 국외 이주자 전체를 이 제도 대상자로 확대해 실시하고 있다. 영주권자 입영제도를 이용하려면 병무청 홈페이지(www.mma.go.kr)를 통해 방문해 '국외여행/국외체재 민원신청'의 '영주권자 입영희망 신청'을 선택하면 된다. 한편 병무청은 이날 국외체류 중인 병역대상자 현황도 발표했는데 이에 따르면 3월 31일 현재 14만5596명의 병역대상자가 국외체류 중이었으며 이 가운데 43.9%인 6만3933명이 유학 등의 이유로 미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기수 기자 park.kisoo@koreadaily.com

2015-04-30

승부차기 생각하다 당했다, 남자축구 UAE에 0-1 패…결승 좌절

아시안게임은 한국축구의 늪이었다. 홍명보호가 또다시 늪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했다.  24년 만의 우승을 목표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남자축구 대표팀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3일 광저우 톈허경기장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 준결승전에서 0-1로 패했다. 연장전 포함 121분을 리드하고도 마지막 1분에 집중력을 잃어 지긋지긋한 아시안게임 징크스를 털어내지 못했다. 한국은 최근 여섯 차례 아시안게임에서 다섯 차례나 준결승에서 발목을 잡혔다. 한국은 25일 이란과 3 4위전을 벌인다. 경기가 승부차기로 넘어갈 듯했던 연장 후반 14분 선발 골키퍼 김승규 대신 이범영이 투입됐다. 승부차기에 강한 이범영은 홍명보 감독의 히든 카드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패착이었다. 연장 후반 17분 실점을 허용하면서 홍 감독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역습 상황에서 아메드 알리 알라브리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공격을 하다 차단됐으나 이미 지친 선수들은 수비 가담을 포기했다. 바로 전 상황에서 홍정호의 골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맥이 확 빠진 상태였다. 경기 분위기를 몸으로 느낄 틈도 없이 위기를 맞은 이범영은 꼼짝 없이 골을 내주고 말았다. 지난해 이집트 U-20 월드컵에서 8강 진출에 성공하며 승승장구해 온 홍 감독의 첫 번째 실패였다. 홍 감독은 "골키퍼를 바꾼 건 결과적으로 나의 실수였다"고 말했다. 광저우=장치혁 기자

2010-11-23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