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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군에 자원 입대…LA한인 '장애 날벼락'

결핵성 뇌염, 치료 제 때 못받아

올해 초 한국 군대에 자원 입대한 LA출신 20대 한인청년이 뇌염을 앓다가 뇌에 손상을 입어 걷지 못하는 장애를 얻었다.

LA에 거주하는 어머니는 "군이 아들을 장애인으로 만들었다"며 페이스북에 올린 억울한 사연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어머니 안나씨에 따르면 아들 믿음씨는 지난 4월 강원도 홍천에서 운전병으로 훈련받던 중 고열에 시달렸다. 입대 한 달 만이었다.

안나씨는 "아들은 심한 고열과 두통에 시달렸지만, 의무실에서는 꾀병부리면 안 된다는 말과 함께 해열제만 줬다"면서 "군에선 2주 동안 아들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았고, 심한 균형 장애 증상을 보일 때가 돼서야 수도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군에서 믿음씨의 가족에게 병세를 알린 것은 고열이 시작된 지 3주가 지나서였다.

안나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뇌수막염으로 생명이 위급한 상황이었다"면서 "20일간 구토로 음식 섭취도 못한 상태여서 의사한테서는 생명을 보장할 수도 없다는 말까지 들었다"고 적었다.

이후 석달간 믿음씨는 퇴원과 입원을 4차례 반복했다. 치료에 쓴 독한 약들 때문에 환각, 환청에도 시달려야 했다.

그러나 군에서는 믿음씨가 고비를 넘기고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자 7월22일자로 홍천 부대로 복귀시켰다.

안나씨는 "지금 믿음이는 균형 장애로 걷는 것도 힘들고, 전화번호 하나 쓰는데도 3분이 걸리는 상황"이라며 "후유증으로 폐에 기흉이 생겼고, 허리 디스크에 이빨도 4개나 뽑았는데, 그런 아이를 복무시키고 있다"고 통곡했다.

안나씨는 군이 실수를 덮으려고 이번 사태를 은폐하려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사가 진행돼 군간부들이 타격을 받을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진료 기록도 없앴고, 아들을 의병제대가 아니라 현역 부적합자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청와대에 민원을 넣는 등 백방으로 뛰고 있다. 아들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장애를 입게된 것 등 10개 항목에 대해 군이 인정하고 사과할 것과 아들의 의병제대를 요구하고 있다.

안나씨는 아들을 보고 싶어도 한국에 들어갈 수 없다. 서류미비자로 출국하면 다시 LA로 올 수 없다. LA에는 믿음씨 남동생이 있다.

그녀는 "멀쩡했던 애가 입대하자마자 사경을 헤매며 장애인이 되는 것을 동영상으로 3개월을 봐야했다"면서 "절망하고 절규해도 아무것도 못하는 게 한스럽다"고 울먹였다.

안나씨의 사연은 페이스북에서 Anna Kim을 찾으면 볼 수 있다.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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