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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기고] 트럼피즘의 태풍 몰려온다

초박빙이라던 대선이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완승으로 싱겁게 끝났다. 트럼프는 선거인단뿐 아니라 전체 득표수에서도 카말라 해리스 후보를 큰 표 차이로 누르며, 대통령에 처음 당선되었던 2016년보다 더 큰 위세를 보였다. 더구나 공화당이 이번 선거에서 상원 다수당이 됐고 하원에서도 승리할 것이 확실해 보여 보수진영이 행정, 입법, 사법부를 모두 장악하는 상황이 됐다. 이제 ‘트럼피즘’은 더욱 강력한 태풍이 되어 미국은 물론 국제 사회를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번 대선에서 가장 첨예하게 대립했던 이민문제가 미국을 뒤흔들 전망이다. 트럼프는 이미  “해리스 부통령이 불법 이민자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며 “취임 첫날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이민자를 추방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트럼피즘은 러스트 벨트 지역 백인 블루칼라 계층의 쇠락을 이민자 탓으로 돌리는 반이민 정서에 기반을 둔다. 따라서 앞으로 미국 사회의 분열을 넘어서서 이민자 혐오와 인종갈등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의 폐쇄적인 이민 정책은 인력 수급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인건비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두 번째는 경제 문제다. 해리스 후보가 패배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정책에 실망한 유권자들의 심판이다. 재집권에 성공한 트럼프는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법인세율을 인하하는 등 친기업적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데, 대선 직후 다우존스를 비롯해 주식시장이 폭등한 것도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한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추진했던 전기차, 재생 에너지 등 친환경 산업에 대한 보조금은 삭감되거나 폐지될 전망이고, 셰일 가스 채취 등은 장려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피즘의 이념적 기반인 ‘미국 우선주의’에 따라 한국 등 외국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유보하거나 삭감할 수도 있어 삼성, SK 등 미국에 투자한 한국기업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다.     세 번째는 낙태권 이슈이다. 보수화된 연방대법원이 여성 낙태권의 헌법적 권리 폐지 판결을 내리면서 낙태권 논란은 커졌으며 이번 대선에서도 첨예하게 대립했던 이슈다. 낙태권 금지를 주장하는 보수적인 백인, 근본주의적 종교단체들이 트럼피즘의 주요 기반이므로 낙태권 이슈를 둘러싼 미국사회의 논쟁은 지속할 것이다. 이에 더해 성 소수자, 인종, 성차별 등을 둘러싼 진보·보수간 문화전쟁도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여, 한인 사회도 이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국제 문제로 눈을 돌리면 중국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 정책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는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 특히 중국산에 대해선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어,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 미·중간의 무역 갈등은  한국기업에게는 중국이 남긴 공간을 차지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한국은 중국과는 이미 보완재에서 경쟁자로 변화하고 있으며 한·미 자유무역 협정의 이점을 살릴 수 있다.   한국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분야는 한미동맹과 대북정책이 될 것이다. 한국을 ‘머니 머신’으로 규정한 바 있는 트럼프는 방위비 분담금의 대폭적인 증액을 요구할 것으로 보이며 2019년 하노이 회담 이후 끊어진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북한은 남한을 ‘패싱’하려고 할 것이고, 미국과는 비핵화가 아닌 핵군축협상을 시도하려고 할 것이다. 지난 2년간 밀월관계를 유지했던 한미동맹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으며 윤석열 정부도 대북정책을 다시 검토해야 할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했던 ‘민주주의 정상회의’ 등 가치동맹도 동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   유럽과 중동에서의 전쟁은 더 확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동에서의 전쟁은 다소 소강상태로 접어들었고, 트럼프는 푸틴과 협상을 시도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의 경찰’이 되길 거부하는 트럼프로선 국제분쟁에 개입하는 것을 꺼리는 것은 물론, 두 개의 전쟁을 종식한 지도자로서의 레거시를 남기고 싶어할 것이다.   트럼피즘은 미국발 돌풍에서 이젠 국제사회를 강타하는 태풍으로 변해 우리의 삶에 다가와 있다. 이번 선거 결과가 보여주듯이 트럼피즘은 특정 개인의 신념을 넘어서 미국사회에 넓게 퍼진 정치이념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과거 나치즘, 스탈리니즘, 마오이즘이 그랬듯이 이러한 이념적 태풍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고 트럼프를 추종하거나 모방하는 ‘리틀 트럼프’들이 미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등장할 것이다. 이번에 부통령에 당선된 JD 밴스만 해도 트럼프보다 더 트럼프적인 인물로 볼 수 있다.     미국을 비롯한 많은 선진국들이 민주주의의 위기를 넘어서서 정치 리더쉽의 위기를 겪고 있으며, 이번 대선의 결과는 이러한 ‘불편한 진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었다. 분열된 미국사회가 치유되고 정상화되기까진 적잖은 노력과 시간이 걸릴 것이고 미국에 사는 한인들도 이러한 현실을 외면하기보단 직시해야 한다.  강력한 트럼피즘을 마주한 한국도 외교·안보에 있어서만은 여야간 정쟁을 멈추고 국익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   신기욱 /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 연구 소장특별 기고 미국 태풍 도널드 트럼프 이민자 혐오 불법 이민자

2024-11-07

지진에도 일본 여행수요 꾸준…발생 직후 소수만 취소 요청

사상 유례없는 엔저로 일본 여행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진과 태풍 등 악재에도 여행 수요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한인여행사에 지진 발생 직후 수건의 일본 여행 취소 문의나 요청이 들어온 것을 제외하면 다수의 여행사가 향후 일본 여행 일정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일본 정부가 대지진 주의보 종료를 발표하면서 투어 문의가 다시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주투어 스티브 조 전무는 “일본 투어 예약자 중 현재까지 취소한 손님은 없다. 한국의 여러 여행사도 지진, 태풍에 일부만 취소하고 큰 요동은 없다고 한다. 일본 남부 해안에서 발생한 지진이라 인기 관광지 중 한 곳인 후쿠오카 지역은 영향이 있겠지만, 한인들이 주로 방문하는 도쿄, 오사카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 성수기인 가을 시즌에는 정상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호관광 신영임 부사장은 “9~10월 모국방문 예약 손님 500여명 중 200여명이 일본 투어에 나서는데 일본 정부가 주의보 종료를 발표하기 전에 4명만 취소했을 뿐이다. 계속 상황을 주시하겠지만 특별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춘추여행사 그레이스 이 팀장은 “지진 소식 직후 이달 출발 예정인 가족 3개 팀이 취소를 요청해 와 항공권을 제외한 일정을 처리해 줬다. 숙박의 경우 현지 호텔에서 특수 상황임을 고려해 페널티 없이 취소해 줬다. 9월 이후 출발 상품을 예약한 한인들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들”이라고 말했다.   푸른투어 박태준 이사는 “오는 10월 출발 예정 1건이 최근 취소를 요청해 왔을 뿐이다. 엔화가 반등해 엔저 효과가 약해졌지만, 추가 지진만 없으면 일본 여행에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홀세일업체 다원투어의 윤기연 대표는 “이번 지진으로 천재지변으로 인한 취소에 대해 보험정책이나 환불 규정에 대한 문의들이 있었다. 여행업은 자연재해, 질병, 국제정세 등 다양한 이슈와 리스크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항상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지진, 태풍으로 주춤하지만, 여전히 엔화가 약세이기 때문에 모국 방문길에 일본 투어에 나서려는 한인들 여행 수요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NHK에 따르면 지난 8일 일본 규슈 미야자키현 인근 바다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한 후 거대 지진 주의보를 발령했던 일본 기상청이 지난 15일 오후 5시(현지시각) 주의보가 종료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일본 정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저하되는 경향이 있으나 난카이 대지진이 향후 30년 내 70~80% 확률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평소 지진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글·사진=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지진 일본 여행 취소 태풍 일본여행 투어 여행 엔저 도쿄 오사카 여행사 삼호 아주 푸른 춘추 다원 모국방문 로스앤젤레스 가주 미국 OC LA CA US NAKI KoreaDaily

2024-08-15

아담스 시장, 태풍 프로토콜 안 지켰다

지난달 29일 뉴욕시 전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곳곳에서 홍수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이 ‘뉴욕시 태풍 프로토콜’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빌 드블라지오 전 뉴욕시장의 재임 기간이었던 2021년 허리케인 아이다로 인해 뉴욕시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자 뉴욕시정부는 기후 비상 상황에서 시민들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프로토콜을 발표했다. 당시 곳곳에서 주택이 침수되고 나무가 쓰러졌으며 홍수 피해로 뉴욕시에서 16명의 사망자가 나오자, 극심한 기상 이변이 발생했을 때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시 차원에서 취해야 할 조치를 자세히 설명하는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뉴 노멀’이라는 이름의 해당 프로토콜에 따르면 돌발 홍수 가능성이 높다는 일기 예보가 있을 경우, 폭풍이 오기 최소 6시간 전 시장은 뉴욕시 전체에 선제적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지하·반지하에 거주 중인 주민들에 대피 명령을 내려야 한다. 또 뉴욕시청 ‘기상 이변 코디네이터’의 주도 하에 시 전역에 이동 금지령도 선포돼야 한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아담스 시장은 국립기상청(NWS)이 폭풍 상륙 24시간 전 심각성을 경고했음에도 홍수 발생 3시간 전에서야 시민들에게 “되도록이면 집에 머물고 운전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는 광범위한 권고를 전했다. 태풍 프로토콜의 권고사항 대부분을 따르지 않은 것이다.     선제적인 비상사태 선포, 대피 명령, 이동 금지령 중 그 무엇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가 이날 뉴욕시와 인근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는 했으나, 오전 2시경 돌발 홍수 경보가 발령되고 이미 많은 시간이 지난 후였다. 뉴욕시는 28일 자정이 다 돼서야 보도자료를 통해 “심각한 홍수 가능성이 있다”고 광범위한 권고문을 발표했지만, 뉴욕시 전체에 경보가 발령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부분 주민들은 해당 메시지를 인식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아담스 시장은 이미 대규모 홍수가 발생한 시점인 29일 정오 무렵에서야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는 “필요한 모든 예방 조치를 취했고, 올바른 프로토콜을 따랐다”고 전했으나, 비난을 피해가기는 어려웠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 “아담스 시장은 기상 이변에 대해 적절한 경고를 하지 못했다”고 보도했고, 뉴욕포스트는 “아담스 시장이 홍수 비상 관련 청문회에 늦게 나타났다”고 전하기도 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태풍 프로토콜 아담스 시장 뉴욕시 프로토콜 해당 프로토콜

2023-10-03

주말 폭풍우에 지진까지…세력 약화 힐러리 폭우 우려

남가주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됐던 허리케인 힐러리가 상륙하면서 세력이 약화했으나 오늘(21일)까지 지역에 따라 강한 폭풍우가 몰아칠 것으로 예보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8일 4등급 허리케인으로 관측됐던 힐러리가 20일 오전 바하 캘리포니아 지역 상륙과 함께 열대성 폭풍으로 세력이 약화됐다.   하지만 이날 오후 2시40분 현재 LA를 비롯해 롱비치, 버뱅크, 샌타클라리타, 팜데일 일대에 국지적 돌발 홍수 경고가 발령됐으며 OC 등 그 밖의 남가주 지역에는 열대성 폭풍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개빈 뉴섬 가주지사는 지난 19일 오후 남가주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일부 지역 주민들에게는 대피령이 떨어지기도 했다.     남가주 에디슨에 따르면 힐러리로 인해 지난 20일 오후 2시30분 현재 86건(9442명)의 정전이 발생했으며 LA수도전력국도 카운티 전체 수백 가구가 정전 사태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20일 LA한인타운서 개최 예정이었던 씨클라비아 행사를 비롯해 남가주 곳곳의 콘서트, 아트쇼 등이 취소 또는 연기됐다.   또한 나츠베리팜, 식스플래그, 씨월드, 세사미 플래이스, 레고랜드는 20일 임시 휴무에 나섰으며 디즈니랜드도 폐장시간을 앞당겼다.   LA통합교육구도 20일 오후 4시경 폭풍으로 인해 오늘 하루 휴교하기로 결정하고 내일(22일)부터 다시 정상 등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각 학교 교사들은 교육구통합포털시스템인 스쿨로지에 오전 10시30분까지 학생 및 가족들을 위한 교육 자료를 업로드할 예정이다.     기상청은 남가주 지역 예상 강우량이 오늘 오전까지 3~6인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하고 인근 해안에 높은 파도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힐러리는 오늘 오전 11시경 네바다와 오리건 접경까지 북상한 후 풍속이 시속 39마일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연방지질조사국은 이날 오후 2시41분 LA 북서쪽으로 80여 마일 떨어진 오하이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다며 지진 경보를 발령했다.     이후 최대 규모 3.9를 비롯한 여진이 이어졌다.   이날 지진은 LA한인타운은 물론 OC와 리버사이드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지진으로 오하이 인근 하이웨이 150번 도로 일부에 산사태가 발생하고 일부 상점의 진열품들이 떨어졌으나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지진 폭풍우 허리케인 힐러리 남가주 지역 힐러리 열대성 태풍 허리케인 폭우

2023-08-20

태풍 힐러리 4등급 격상…가주 사상 첫 폭풍 경보 발령

허리케인 ‘힐러리’가 하루 만에 4등급으로 격상하면서 남가주에 폭풍 경보가 내려졌다.   국립기상청(NWS)은 17일 관측 당시 카테고리 2등급이었던 힐러리가 차상위인 4등급으로 격상됐다고 18일 밝혔다. 특히 이날 NWS는 힐러리의 세력이 커지자 캘리포니아주 역사상 최초로 ‘열대성 폭풍주의보(Tropical Storm Watch)’를 발령했다. NWS에 따르면 열대성 폭풍 주의보는 일반적으로 48시간 이내에 시속 39~73마일의 강풍이 지속하면 발령된다. 또 허리케인 4등급은 시속 130~156마일의 강풍을 동반한 태풍이다. 이는 나무를 뿌리째 뽑고, 전봇대를 쓰러트릴 수 있는 위력이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힐러리가 멕시코 연안에서 태평양 해안을 따라 남가주가 위치한 북쪽으로 계속 이동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LA와 오렌지카운티 등 남가주에 상륙할 경우 1년치 강우량을 퍼부을 수 있다고 밝혔다.   NWS는 내일(20일)부터 21일까지 LA카운티 전 지역에 홍수 주의보를 발령했다. 또 오렌지카운티와 샌디에이고 카운티 등 일부 지역에도 21일 오전 5시부터 22일 오후 11시까지 홍수 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예상 강우량은 해안과 밸리 지역을 포함한 대부분 지역은 2~4인치, 사막은 3~7인치, 산악 지역은 4~10인치다.   사상 최초 열대성 폭풍주의보가 발령되자 남가주 지역은 홍수와 폭우 대비에 나서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실비치 해안 지역은 5~7피트로 예상되는 파도에 대비해 모래 제방이 쌓였고, 당국은 주민에게 모래주머니를 나눠주고 있다. 또한 헌팅턴비치 시는 강풍에 대비해 지역 주민에 야외 파라솔, 가구 등을 고정하는 등 안전사고 대비를 당부했다.   다만 NWS는 힐러리가 남가주에 상륙할 때쯤 세력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NWS는 태풍이 상륙하는 주말 동안 상당한 양의 비가 내려 여러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니스 한 LA카운티 수퍼바이저는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주말 동안 야외활동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또 비바람으로 인해 카운티 공원이 임시 폐쇄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LA다저스와 엔젤스는 폭풍주의보로 인해 20일 예정된 야구 경기를 하루 앞당겨 오늘(19일) 치른다고 발표했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태풍 힐러리 열대성 폭풍주의보 폭풍 경보 남가주 지역

2023-08-18

주말 남가주에 태풍온다…허리케인 바하 연안서 북상

태풍이 남가주로 북상 중이다. 17일 국립기상청(NWS)은 이번 주말부터 남가주 지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설 것이라며 홍수 등 비 피해를 경고했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도 이날 “멕시코 남서쪽 해상에서 발생한 열대성 폭풍 ‘힐러리(Hilary)’가 남가주로 향하고 있다”며 “현재 힐러리는 멕시코 바하 연안을 따라 이동 중이며 2등급 태풍으로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NHC에 따르면 2등급은 시속 96~110마일의 강풍을 동반한 태풍이다. 태풍이 북상함에 따라 전문가들은 오는 20일부터 남가주 지역에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렉 포스텔 기상학자는 “태풍 힐러리가 가장 강력한 4등급까지 규모가 커질 것 같지 않다”며 “그러나 이번 주말 남가주 지역에 최대 10인치가량의 강우와 함께 산사태, 홍수 등 비 피해를 야기할 수 있으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NWS는 힐러리의 영향으로 남가주 지역에는 22일까지 뇌우를 동반한 폭우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베벌리힐스시를 비롯한 남가주 지역 시 정부들은 폭우로 인한 산사태 등을 대비하기 위해 주민들에게 모래주머니 등을 제공하겠다고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헨리 디카로 기상학자는 “LA카운티의 경우 최대 3인치의 강수량이 예상된다”며 “특히 남가주 지역 카탈리나 섬은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남가주 지역의 태풍 상륙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NWS에 따르면 열대성 폭풍이 남가주를 직접 강타한 건 84년 만이다. 지난 1939년 9월 25일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폭풍으로 인해 롱비치 지역의 주택 등이 바다로 떠내려가는 등 총 48명이 사망했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태풍 허리케인 주말 남가주 남가주 지역 허리케인 바하

2023-08-17

[기고] 서부 알래스카 강타한 초대형 태풍

올해 4월부터 준비한 9월 마지막 야외관측이 서부 알래스카 도시인 놈(Nome)에서 실시될 예정이었다. 9월 18일 새벽에 비행기를 타야 정오에 놈에 도착할 수 있는 일정이었다. 그런데 그곳 숙소 주인으로부터 17일의 태풍 (므르복 (Merbok): 말레시아어로 비둘기)으로 인해 시내가 침수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침수된 수위가 3.2미터나 되었다.   태풍은 동아시아에서, 사이클론은 인도양에서, 그리고 허리케인은 멕시코만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이다. 따뜻해진 수온으로 인해 수증기를 많이 함유하고 지구의 자전과 편서풍에 의해 발생한다. 또 큰 태풍의 씨앗이 작은 태풍의 씨앗을 먹어 세력이 거대해지는 경우도 간혹 발생한다.     페어뱅크스에서 직접 놈으로 가는 비행기는 없다. 그래서, 앵커리지를 경유해서 가기 때문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앵커리지에 도착하니 놈으로 가는 비행기가 연착됐다는 메시지가 떴다. 17일에 불어 닥친 태풍의 후유증으로 도시가 비상 상태임을 직감했다. 두세 시간 기다리니 비행기 출발이 가능하다는 메시지가 왔다.     도착한 놈은 쑥대밭이 되어 있었다. 연안의 집은 둥둥 떠내려가고, 바닷가에는 유목이 마을로 밀려와 있었다. 만조에 태풍이 강타한 것이었다.     이 태풍의 기원은 어딜까 하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태풍은 알래스카에서 먼 동아시아 지역 북태평양에서 생성되었다. 역사적으로 볼 때도 무척 드문 현상으로, 50년 만에 처음 불어닥친 태풍으로 기록되었다. 원래 북태평양 물은 다른 곳보다 기온이 낮은, 찬물에 속한다. 북태평양은 용승현상(저층수가 표층으로 올라오는 자연현상)으로 저층수에 포함된 풍부한 영양성분이 올라와 매년 어장이 형성된다. 이처럼 찬 북태평양 해수가 따뜻해져 수증기 증발을 가속화시켜 태풍의 씨앗이 만들어졌다. 그래서 해양연구에서는 표층해수 온도 변화를 직접 측정하거나 위성으로 관측한다.     태풍은 대체로 10월과 11월에 서부 알래스카로 불어온다. 그렇지만, 기후학자들은 이미 잠재적으로 태풍을 만들 조건이 충분한 상태라고 지적한다. 시베리아에 가까운 서부 베링해와 놈에 가까운 동부 베링해의 수온 차이가 태풍을 만드는 기폭장치가 되었다. 이 온도 차이로 인한 것이 이번 태풍이라고 한다. 즉 온난화로 태풍 형성이 더 빈번해지고 강도도 더 커졌다고 한다.  따뜻해진 해수로 인해 미래에 태풍이 더 자주 불어닥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번 태풍의 영향을 받은 지역는 베링해 연안을 따라 수백 마일에 이른다고 한다. 하지만 놈에서 내륙 쪽으로 85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연구 사이트는 전혀 태풍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놈 동쪽 3마일 지점은 해안선이 완전히 파괴되었고, 20마일 지점에 위치한 다리는 반파되었다.       공동연구를 하는 한국극지연구소 팀은 헬리콥터를 빌려 가는 것으로 결정했다. 두 번째 출항 시 탑승할 수 있을 것 같아 안도의 숨을 내쉴 수 있지만, 헬기 또한 기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 탓에 당일이 되어야 할 수 있을 것 같다.     태풍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 한인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이 전기합선으로 불이 나 전소됐고 부부도 부상을 입었다.     식수 문제도 심각하다. 식수원의 파괴와 바닷물의 유입으로 해결에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들 것으로 보인다. 원주민의 생활터전인 사냥과 수산업 등도 막대한 피해를 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알래스카 주 정부 등에서는 신속한 피해 복구를 통해 피해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더욱이 겨울이 다가오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지구 온난화와 극지 기후변화의 부작용이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다가올 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김용원 / 알래스카주립대 페어뱅크스 교수기고 태풍 알래스카 서부 알래스카 서부 베링해 북태평양 해수

2022-10-25

태풍 ‘케이’로 LA 2만5000 가구 정전 피해

지난주 돌풍을 동반한 열대성 태풍 ‘케이’가 남가주에 상륙하면서 LA 지역 2만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기상청(NWS)은 케이의 영향이 12일(오늘)까지 지속될 것으로 밝히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 9일 오후부터 강한 바람과 함께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LA 일부 지역에 정전이 발생했다.     다음날인 10일 LA수도전력국(LADWP)은 이로 인해 약 2만4700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으며 긴급 복구 작업을 통해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약 1만6000가구에 전력 공급이 재개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1만2795가구는 당시 계속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LADWP는 피해 지역 중에는 플라야 델 레이 약 2000가구, 에코 파크 약 2500가구, 하버드 하이츠 약 1873가구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밖에 하버 게이트웨이, 윌밍턴, 버몬트 북쪽 지역 주민들도 정전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LADWP는 “폭우와 강풍으로 인해 나뭇가지나 야자수 등이 날아가 전신주에 부딪히거나, 홍수로 유틸리티 볼트(Utility vault)가 잠기면서 정전을 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용 인원을 총동원해 전력 복구 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전하면서 “보통 정전이 시작된 때부터 12~24시간 사이에 전력공급이 재개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9일 남가주에 상륙한 열대성 폭풍 ‘케이’는 LA와 인랜드 지역, 리버사이드·샌디에이고 카운티에 홍수, 산사태 위험을 발생시키며 위협이 됐다.     한편, LA와 벤투라 카운티 산간지역, 샌버나디노와 샌루이스 오비스포 카운티 밸리에는 12일 자정까지 돌발 홍수 가능성이 경고됐다. 그 외 지역도 12일까지 강한 바람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와 비가 내릴 수 있다고 NWS는 전했다.     LADWP는 쓰러진 전신주의 전기선이 물에 닿았을 경우 크게 위험할 수 있다며 절대 접촉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또한 이를 발견하면 즉각  911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LA 지역의 실시간 정전 상황은 LADWP 웹사이트(www.ladwp.com)에서 홈페이지 상단의 ‘Power Outage’를 클릭해 확인할 수 있다.   장수아 기자태풍 케이 2500가구 하버드 정전 피해 2000가구 에코

2022-09-11

VA주지사 선거전, 정계 ‘태풍의 눈’ 됐다

바이든 정부의 초기 국정운영에 대한 심판이자 내년도 열리는 전국중간선거의 바로미터가 될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 민주당이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민주당 주로 편입된 버지니아 주에서 오는 11월2일 열리는 선거를 패배로 마무릴 짓는다면,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지지자들의 민심 역시 바이든 정부에서 떠나갔다는 사실이 공식화 되기 때문이다. 이는 내년도 중간선거는 물론, 바이든은 국정운영도 차질을 빗게 할 전망이다. 2024년도 대통령 선거 재선도 사실상 물거품 될 수 있다.        이에대해 민주당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점차 힘을 잃고 있는 테리 맥컬리프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를 긴급히 투입한다.     맥컬리프 후보는 12일 오바마 전 대통령이 주말인 23일 버지니아 주도 리치먼드에서 유세를 한다고 밝혔다.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4년 전에도 당시 버지니아 주지사 민주당 후보였던 랠프 노텀 주지사를 지원했던 바 있다.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도 이번 주말 버지니아를 찾아 유세현장에서 연설 한다. 최근 민주당에서 멀어지고 있는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을 되돌리기 위함이다. 지난 7월 맥컬리프 지원 유세에 나섰던 바이든 대통령 역시 그의 당선을 위한 물밑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 민주당은 팽팽한 초박빙 승부에서 20대 유권자들과 여성표를 끌어모으기에 안간힘이다. 그러나 워싱턴포트스에 따르면, 여성 유권자들의 민주당 투표의향이 이번 선거에서 상당히 줄어들었다.    스스로를 진보적이라고 밝히는 30대 미만 여성들은 “정치에 신물이 난다”는 이유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로 정치에 무관심하다. 40대 이상 여성들은 버지니아 공립학교에서의 비판적인종이론 교육과 집값과 물가 급등 문제로, 바이든 정권에 대한 신뢰도를 잃었다.   ‘성난 어머니들’로 대표되는 40대 여성들은 “공화당에게 투표해, 민주당을 심판하겠다”고 적극적인 투표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래저래 민주당에게 불리한 판국이다. 이에따라, 질 바이든 여사를 돌아서는 여성 유권자들을 달래기 위한 ‘긴급 카드’로 사용한다는 것이 민주당의 전략이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 글렌 영킨 후보는 기존의 선거전략을 토대로 막판 총력전에 한창이다. 다만,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원유세 동원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북버지니아 지역의 경우, 아직까지 트럼프 전대통령에 반감을 갖는 중도 및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의 숫자가 상당해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현수 기자

2021-10-13

태풍 제비, 일본 서부 강타하며 공항 침수

도쿄(AP)- 화요일 강력한 태풍이 일본 서부를 강타하며 폭우를 동반해 지역의 주요 연안 국제공항인 간사이 공항이 홍수로 범람하고 풍랑에 정박 중이던 유조선이 근처 다리에 부딪히며 육로와 항로 모두가 폐쇄됐다. 교도 통신사에 의하면 제비는 1993년 이래 일본에 상륙한 가장 강력한 태풍이다. 폭풍은 북쪽 일본해 방향에 있는 혼슈의 일본 주요 섬을 가로질러 가고 있었다. 화요일 저녁 후쿠이 북쪽 해안을 출발해 시속 126km(78mi/h)의 강풍과 180kph(110mph)의 돌풍을 동반했다고 일본 기상청은 전했다. 오사카 지역에서 70대가량의 노인은 강풍에 휩쓸려 자신의 아파트에서 땅으로 추락해 사망했고 71세 노인은 저장고가 그에게로 쓰러지며 몸이 깔려 사망했다. NHK 전국 방송은 126명이 태풍에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타격이 큰 오사카에서는 큰 파도가 간사이 국제공항을 덮쳐 2개의 활주로 중 한 곳과 화물 창고가 물에 잠기며 공항을 폐쇄하기에 이르렀다고 국토교통부는 밝혔다. 일본 미디어 집계에 따르면 700편 이상의 비행 편이 결항되었고 도쿄 서부에서 히로시마로 가는 고속 열차의 운행도 중단되었다. 정박 중이던 2,591톤 유조선이 공항과 본토를 연결하는 다리에 부딪히며 다리의 일부와 선박이 훼손되었다. 일본 연안 경비대에 의하면 유조선 내에 있던 11명의 선원들은 선상에 머물렀으며 부상자는 없었다. 오사카의 다른 곳에서는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미국 영사관이 문을 닫았다. 아베는 태풍에 대한 정부의 견해를 주관하기 위해 규슈에 예정돼있었던 일정을 취소했다고 관방 장관인 Yoshihide Suga는 말했다. 본 태풍은 일본의 남서쪽 섬인 시코쿠에 첫 상륙한 뒤 혼슈의 고베 근처 상륙했다. 텔레비전 화면에는 추락한 나뭇가지와 높은 파도가 범람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도쿄는 약간의 돌풍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무사히 태풍이 지나갔다.

2018-09-04

'홀리 산불' 진화율 52% 인근 한인 기도원도 폐쇄

오렌지카운티 지역에서 발생한 ‘홀리 산불’의 불길이 점점 잡혀가고 있다. 지난주에 비해 기온이 다소 낮아지면서 소방 당국은 진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렌지카운티소방국에 따르면 13일 현재(정오) 홀리 산불로 인해 2만2700에이커 이상이 전소됐고 진화율은 52%다. 홀리 산불은 8일째 번지면서 현재 1500명 이상의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에 투입됐다. 이번 산불로 코로나 지역 은혜한인교회가 운영하는 은혜기도원(11985 Indian Truck Trail)도 현재 안전을 위해 폐쇄된 상태다. 이 교회 한기홍 목사는 “기도원 본건물이나 주방 시설 등은 괜찮지만 기도원 인근의 일부 가건물 형태의 트레일러 등만 조금 피해를 입었을 뿐”이라며 “산불 지역에 대피령이 내려진 상태라서 당국이 이를 해제하기 전까지는 사용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홀리 산불에 대한 진화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대부분의 지역으 대피령은 해제되고 있다. 하지만 불길의 흐름에 따라 아직 샌타아나 마운틴과 레이크 엘시노어 지역 일부 가구에는 대피령이 내려져 있다. 한편, 오렌지 카운티 소방국의 홀리 산불 관련 최신 정보는 전화(714-573-6200)로 확인하면 된다. 웹사이트(rivcoready.org)에 휴대폰 번호를 저장하면 산불 관련 정보에 대한 문자 메시지도 받을 수 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2018-08-13

'홀리' 산불로 2만 명에 강제 대피령…OC서 리버사이드로 확산

북가주 멘도시노 산불과 샤스타 카운티 산불에 이어 남가주에서는 홀리 산불(Holy Fire)로 몸살을 앓고 있다. CNN은 9일 남가주 화재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화재를 가주 소방당국이 산불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집중 보도했다. 남가주에서는 6일 오렌지카운티 클리브랜드 국립공원 홀리 짐 캐년에서 '홀리 산불(Holy Fire)'이 시작됐다. 불은 OC에서 리버사이드 카운티로 번지고 있다. 9일 오전 기준 9600에이커 이상이 불탔다. 피해 면적이 전날 밤 비해 50% 이상 급증했다. 진화율은 5%에 머무르고 있다. 소방당국은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을 위해 촌각을 다투며 화염과 전쟁을 치르고 있다"며 "화재 진압에 유리한 날씨가 오길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 주민 2만여 명에게 의무 대피 명령이 내려졌으며 메니피(Menifee)와 페리스(Perris), 레이크 엘시노어(Lake Elsinore)에 위치한 학교는 폐쇄됐다. 9일 주변 낮 기온은 100도를 넘어섰다. 리버사이드 주민 스피처는 "산불이 날 수는 있지만 누군가가 일부로 불을 지른 경우라면 참을 수 없다"며 "우리는 이 산불을 '홀리 헬 파이어(Holy Hell Fire)'라고 부를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가주 소방당국은 주전역에서 15개 대형 산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가장 큰 화재는 가주 역사상 최악의 피해를 기록한 북가주 '멘도시노 콤플렉스 화재'로 9일 오전 기준 40만4000에이커가 불탔고 소방관 2명이 부상을 당했다. 두 번째로 큰 화재는 샤스타 카운티 카 산불(Carr Fire)이다. 산불이 2주 이상 계속되고 있으며 9일 오전 기준 17만7450에이커가 불탔고 8명이 숨졌다. 다음으로 요세미티 국립공원 인근의 퍼거슨 화재다. 3주 이상 이어져 오고 있으며 2명 사망에 9만 5000에이커의 산림이 탔다. 황상호 기자 hwang.sangho@koreadaily.com

2018-08-09

가주 휩쓰는 '화염 토네이도'…폭염·건조·강풍 최악 조합

북가주 샤스타 카운티에서 발생한 카 산불(Carr Fire) 피해 면적이 10만 에이커를 훌쩍 넘길 기세다.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30일 현재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는 산불은 모두 17개로 전체 피해면적이 30만 에이커에 육박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일주일 전 발생한 샤스타 카운티 카 산불 피해 면적이 9만8724 에이커로 늘었으며 진화율은 20%를 기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화마를 피해 피난길에 오른 주민 수는 4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불길은 레딩 시 안으로까지 확산해 그 피해가 더 커지고 있다. 1000채 가까운 가옥이 전소됐고 할머니와 손자 2명을 포함 모두 6명이 사망했다. 지역 소방당국은 트리니티 카운티로 산불이 확산하지 않도록 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치안당국은 화재 대피로 상당수 주택이 빈집인 상황을 이용해 절도에 나서고 있는 도둑 체포에 주력하고 있다. 레딩 경찰국은 29일 밤 2명의 남성이 체포됐고 이에 앞서 낮에도 2명이 주택침입 절도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멘도시노 카운티에서 잇달아 발생한 2건의 산불도 계속 피해가 커지고 있다. 2건의 피해면적을 합하면 거의 5만6000에이커에 달한다. 진화율은 10%다. 소방당국은 찜통더위에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강풍까지 불고 있어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USA투데이는 '파이어네이도(firenado)'라는 신조어로 불길의 확산 정도를 표현했다. 화재와 토네이도의 합성어로 마치 회오리바람처럼 불꽃 기둥이 재와 함께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레딩이나 멘토시노 카운티의 경우 30일에도 낮 최고기온이 모두 90도에서 90도 후반대를 기록했지만 바람은 시속 20마일대 이하로 잦아든 것으로 전해졌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인근에서 발생한 퍼거슨 산불은 밤새 2000에이커 정도 더 피해면적이 늘었고 진화율은 30%를 보이고 있다. 2명의 소방관이 희생당했으며 국립공원 인근 일부가 폐쇄조치됐다. 남가주 리버사이드 카운티 아이딜와일드에서 발생한 크랜스턴 산불은 1만3139에이커를 태웠고 절반이 넘는 57%가 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30일 오후 LA 북부 샌타클래리타 지역에서는 새로운 산불이 발생해 아파트 단지가 큰 위협을 받았으나 소방당국의 발빠른 진화작업으로 서너 가구만 피해를 입고 더 큰 화는 면했다. 주 소방당국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주 전역에서 17개의 대형산불이 발생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산불로 피해를 입은 면적은 거의 30만 에이커에 달하며 이는 뉴욕시보다 더 큰 도시 하나가 통째로 사라진 셈이다. 진화 작업에 나선 소방관 수만 1만2000명에 달한다. 여기에 추가로 가주 방위군 800명도 동원됐다. 주 소방당국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는 올해 들어 산불 발생건수와 피해 면적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월 1일부터 7월 29일까지 산불 발생건수는 모두 3770건이고 피해면적은 29만2455에이커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440건에 21만9369건에 비해 건수로는 330건, 피해면적으로는 7만3000건 정도 늘어난 것이다. 비율로 보면 건수는 약 10%, 피해면적은 약 35%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의 지난 5년 동안 평균치를 살펴봐도 발생건수는 3405건, 피해면적은 11만8811에이커였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2018-07-30

가주 17곳 대형 산불…연방도 비상사태 선포

인명 피해가 발생한 북가주 셰스타 카운티 레딩 지역을 포함해 북가주 멘도시노 카운티, 요세미티 국립공원 인근, 남가주 리버사이드 카운티 등 29일 현재 가주 17개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가주 소방당국은 29일 1만2000명의 소방관이 산불 진압에 동원됐으며 주 방위군과 헬기 인력까지 추가로 800명을 투입했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산불이 인구 밀집 지역으로 번지면서 이 인원으로는 역부족이라 플로리다와 뉴저지 등 다른 주들로부터 인력 지원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북가주 멘도시노 카운티에서는 지난 27일 오후 산불이 발생해 강한 바람을 타고 2만4000에이커 이상을 태웠으며 500가구 이상이 긴급 대피를 했다. 진압률로 5%에 불과할 만큼 불길은 거의 잡히지 않았다. 국립기상대 새크라멘토 오피스의 기상학자 톰 당은 LA타임스에 "앞으로 며칠간은 습도가 10~15%로 떨어지고 20마일에 달하는 강풍도 불어 화재 진압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산불로 인한 엄청난 양의 연기가 하늘을 가려 오후나 저녁 기온이 100도 남짓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110도에 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레딩 지역 산불 피해 규모는 29일 오전까지 무려 8만9000에이커에 달한다. 언론들에 따르면, 필라델피아만한 도시가 불에 탄 것이다. 현재 사망자가 6명이지만 이들 외에도 10명이 실종상태라 희생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레딩은 전체 주민 9만 명의 3분의1인 3만7000여 명이 대피한 상태다. 가주 소방국의 브렛 거비어 국장은 "이번 불은 진로에 뭐가 있든 상관없이 움직인다. 극단적으로 위험하다"고 말했다. 화염이 돌풍을 타고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방당국이 산불 진압을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110도가 넘는 고온에 가뭄으로 산이 바짝 메말라 있는 데다 화염이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급속도로 번져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지난 금요일 밤부터 토요일 아침까지에만 산불로 전소된 면적이 8만 에이커로 무려 2배로 커졌다며 강풍까지 더해 현재 진화율이 5%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남가주 리버사이드 카운티에서 발생한 산불은 1만2000에이커 넘게 태웠으며 진화율은 16%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산불로 피해를 입는 카운티에 연방정부 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2018-07-29

'불타는 가주'…18곳서 산불 진화 총력전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크고 작은 산불로 난리를 겪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 공식 웹사이트에는 27일 오후 4시 현재 주 북쪽 끝에서 남쪽 끝까지 포괄하는 전 지역에서 모두 18개의 산불이 발생해 진화작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남가주 지역 산불은 4개다. 리버사이드카운티에 3개, 샌버나디노카운티에서 1개가 발생해 진화작업 중이다. 남가주 산불 중에서는 크랜스턴 산불로 이름 붙여진 아이딜와일드 지역 산불의 피해가 가장 크다. 단 사흘 만에 피해 면적이 1만1500에이커를 넘어섰다. 약 6000명이 대피했고 5000채에 육박하는 구조물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진화율은 전날보다 오히려 줄어든 3%를 기록하고 있다. 아이딜와일드 주민 약 4000명은 화재로 전기선이 끊어져 불볕더위와 화재 외에도 정전 상태에서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리본 산불(피년 지역)과 마티네즈 산불(서말 지역)은 각각 200에이커와 40에이커의 임야를 태웠고 30%과 9%의 진화율을 기록하고 있다. 샌버나디노카운티의 밸리 산불은 1348에이커 면적이 불탔고 진화율은 29%다. 가주 내 다른 지역 산불로는 북쪽 끝 지역에 위치한 샤스타카운티 카 산불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인명피해까지 발생하고 있다. 피해 면적이 4만5000에이커로 확대됐고 진화작업에 나섰던 소방관 1명과 불도저 기사 1명이 숨지는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 산불은 인근에 위치한 인구 9만명의 소도시인 레딩도 위협하고 있다. 주민 중 3만8000명이 대피 명령을 받고 밤잠을 설친 채 피난길에 올랐다. 카 산불로 125채의 주택이 전소됐고 55채가 일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피해 주택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시속 30마일의 강풍 등으로 불길이 너무 거세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소방당국의 전언이다. 진화율은 27일 현재 3%에 그치고 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인근에서 발생한 퍼거슨 산불 피해도 4만6000에이커에 달하고 있다. 이 산불의 진화율은 29%를 기록하고 있다. 제리 브라운 주지사는 26일 크랜스턴 산불 피해 지역과 샤스타카운티 카 산불 피해 지역에 대해 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지원가능한 모든 물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한편 남가주에서 방화 혐의로 체포된 브랜든 맥글로버는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아이딜와일드 지역 산불을 포함해 모두 9개 지역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된 것으로 밝혀졌다. 리버사이드 카운티 검찰은 맥글로버에게 9개 지역 방화와 관련, 모두 15개 중범죄 혐의를 적용해 27일 기소했다. 만약 모든 혐의가 인정되면 맥글로버는 종신형을 받을 수도 있다. 맥글로버에게는 현재 100만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되어 있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2018-07-27

폭염속 산불 피해 확산…주지사 '비상사태' 선포

리버사이드카운티 아이딜와일드(Idyllwild)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26일 오후 5시 현재 피해 면적이 7500에이커를 넘어섰다. 다섯 채의 주택이 불에 탔고 수백 채가 위험한 상태다. 이에 따라 제리 브라운 가주지사는 26일 피해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브라운 주지사는 비상사태 선포의 일환으로 주 재난처는 리버사이드 카운티에 필요한 모든 정부 지원을 제공하라고 명령하고 이번 산불 때문에 실업자가 된 사람에 대해서는 실업수당 혜택에 필요한 1주간 유예기간을 적용시키지 말고 바로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리버사이드 카운티 셰리프국은 산불 피해지역이 확산함에 따라 이날 펀 밸리와 파인 그로브, 시더 글랜 등에 추가로 강제 대피령을 발령했다. '크랜스턴 산불'로 이름 붙여진 이번 산불은 25일 정오쯤 누군가 고의로 불을 놓은 것으로 파악됐고 테미큘라에 주거지를 둔 브랜던 맥글로브(32)가 용의자로 체포했다. 샌버나디노 국유림 관계자는 맥글로브가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크랜스턴 산불을 포함해 모두 5개 지역 산불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맥글로브에게는 100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다. 이번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아이딜와일드와 애플 캐년, 레이크 헤밋, 마운틴 센터, 허키 크릭 지역에 있는 2100채의 주택에 3200명 이상의 주민이 대피한 상태다. 26일 오후까지의 진화율은 5%에 머물고 있다. 브라운 주지사는 2만 에이커 이상이 불타고 있는 샤스타 카운티의 '카 산불(Carr Fire)' 지역에 대해서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리버사이드 카운티에서는 26일 피년 파인스 지역에서 또 다른 산불이 발생했다. 리본 산불로 이름 붙여진 이 산불은 리본우드 드라이브와 74번 하이웨이가 만나는 인근 지역에서 불이 시작됐다. 이날 정오까지 약 40에이커가 탔으나 그 이후 피해면적이 100에이커로 늘었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2018-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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