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17곳 대형 산불…연방도 비상사태 선포
고온·가뭄·강풍 타고 번져
화염 소용돌이 진압 어려워
멘도시노도 500가구 대피
가주 소방당국은 29일 1만2000명의 소방관이 산불 진압에 동원됐으며 주 방위군과 헬기 인력까지 추가로 800명을 투입했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산불이 인구 밀집 지역으로 번지면서 이 인원으로는 역부족이라 플로리다와 뉴저지 등 다른 주들로부터 인력 지원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북가주 멘도시노 카운티에서는 지난 27일 오후 산불이 발생해 강한 바람을 타고 2만4000에이커 이상을 태웠으며 500가구 이상이 긴급 대피를 했다. 진압률로 5%에 불과할 만큼 불길은 거의 잡히지 않았다.
국립기상대 새크라멘토 오피스의 기상학자 톰 당은 LA타임스에 "앞으로 며칠간은 습도가 10~15%로 떨어지고 20마일에 달하는 강풍도 불어 화재 진압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산불로 인한 엄청난 양의 연기가 하늘을 가려 오후나 저녁 기온이 100도 남짓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110도에 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레딩 지역 산불 피해 규모는 29일 오전까지 무려 8만9000에이커에 달한다. 언론들에 따르면, 필라델피아만한 도시가 불에 탄 것이다. 현재 사망자가 6명이지만 이들 외에도 10명이 실종상태라 희생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레딩은 전체 주민 9만 명의 3분의1인 3만7000여 명이 대피한 상태다.
가주 소방국의 브렛 거비어 국장은 "이번 불은 진로에 뭐가 있든 상관없이 움직인다. 극단적으로 위험하다"고 말했다. 화염이 돌풍을 타고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방당국이 산불 진압을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110도가 넘는 고온에 가뭄으로 산이 바짝 메말라 있는 데다 화염이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급속도로 번져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지난 금요일 밤부터 토요일 아침까지에만 산불로 전소된 면적이 8만 에이커로 무려 2배로 커졌다며 강풍까지 더해 현재 진화율이 5%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남가주 리버사이드 카운티에서 발생한 산불은 1만2000에이커 넘게 태웠으며 진화율은 16%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산불로 피해를 입는 카운티에 연방정부 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신복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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