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주지사 선거전, 정계 ‘태풍의 눈’ 됐다
'초박빙' 판세에 민주당 비상사태
지난 10여년간 민주당 주로 편입된 버지니아 주에서 오는 11월2일 열리는 선거를 패배로 마무릴 짓는다면,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지지자들의 민심 역시 바이든 정부에서 떠나갔다는 사실이 공식화 되기 때문이다. 이는 내년도 중간선거는 물론, 바이든은 국정운영도 차질을 빗게 할 전망이다. 2024년도 대통령 선거 재선도 사실상 물거품 될 수 있다.
이에대해 민주당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점차 힘을 잃고 있는 테리 맥컬리프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를 긴급히 투입한다.
맥컬리프 후보는 12일 오바마 전 대통령이 주말인 23일 버지니아 주도 리치먼드에서 유세를 한다고 밝혔다.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4년 전에도 당시 버지니아 주지사 민주당 후보였던 랠프 노텀 주지사를 지원했던 바 있다.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도 이번 주말 버지니아를 찾아 유세현장에서 연설 한다. 최근 민주당에서 멀어지고 있는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을 되돌리기 위함이다. 지난 7월 맥컬리프 지원 유세에 나섰던 바이든 대통령 역시 그의 당선을 위한 물밑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 민주당은 팽팽한 초박빙 승부에서 20대 유권자들과 여성표를 끌어모으기에 안간힘이다. 그러나 워싱턴포트스에 따르면, 여성 유권자들의 민주당 투표의향이 이번 선거에서 상당히 줄어들었다.
스스로를 진보적이라고 밝히는 30대 미만 여성들은 “정치에 신물이 난다”는 이유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로 정치에 무관심하다. 40대 이상 여성들은 버지니아 공립학교에서의 비판적인종이론 교육과 집값과 물가 급등 문제로, 바이든 정권에 대한 신뢰도를 잃었다.
‘성난 어머니들’로 대표되는 40대 여성들은 “공화당에게 투표해, 민주당을 심판하겠다”고 적극적인 투표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래저래 민주당에게 불리한 판국이다. 이에따라, 질 바이든 여사를 돌아서는 여성 유권자들을 달래기 위한 ‘긴급 카드’로 사용한다는 것이 민주당의 전략이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 글렌 영킨 후보는 기존의 선거전략을 토대로 막판 총력전에 한창이다. 다만,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원유세 동원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북버지니아 지역의 경우, 아직까지 트럼프 전대통령에 반감을 갖는 중도 및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의 숫자가 상당해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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