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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가주'…18곳서 산불 진화 총력전

남가주 아이딜와일드 피해 커
진화 3% 뒷걸음…6000명 대피
레딩 카 산불·요세미티 산불
각각 4만5000에이커 넘어서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크고 작은 산불로 난리를 겪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 공식 웹사이트에는 27일 오후 4시 현재 주 북쪽 끝에서 남쪽 끝까지 포괄하는 전 지역에서 모두 18개의 산불이 발생해 진화작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남가주 지역 산불은 4개다. 리버사이드카운티에 3개, 샌버나디노카운티에서 1개가 발생해 진화작업 중이다.

남가주 산불 중에서는 크랜스턴 산불로 이름 붙여진 아이딜와일드 지역 산불의 피해가 가장 크다. 단 사흘 만에 피해 면적이 1만1500에이커를 넘어섰다. 약 6000명이 대피했고 5000채에 육박하는 구조물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진화율은 전날보다 오히려 줄어든 3%를 기록하고 있다. 아이딜와일드 주민 약 4000명은 화재로 전기선이 끊어져 불볕더위와 화재 외에도 정전 상태에서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리본 산불(피년 지역)과 마티네즈 산불(서말 지역)은 각각 200에이커와 40에이커의 임야를 태웠고 30%과 9%의 진화율을 기록하고 있다. 샌버나디노카운티의 밸리 산불은 1348에이커 면적이 불탔고 진화율은 29%다.

가주 내 다른 지역 산불로는 북쪽 끝 지역에 위치한 샤스타카운티 카 산불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인명피해까지 발생하고 있다. 피해 면적이 4만5000에이커로 확대됐고 진화작업에 나섰던 소방관 1명과 불도저 기사 1명이 숨지는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

산불은 인근에 위치한 인구 9만명의 소도시인 레딩도 위협하고 있다. 주민 중 3만8000명이 대피 명령을 받고 밤잠을 설친 채 피난길에 올랐다. 카 산불로 125채의 주택이 전소됐고 55채가 일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피해 주택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시속 30마일의 강풍 등으로 불길이 너무 거세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소방당국의 전언이다. 진화율은 27일 현재 3%에 그치고 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인근에서 발생한 퍼거슨 산불 피해도 4만6000에이커에 달하고 있다. 이 산불의 진화율은 29%를 기록하고 있다.

제리 브라운 주지사는 26일 크랜스턴 산불 피해 지역과 샤스타카운티 카 산불 피해 지역에 대해 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지원가능한 모든 물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한편 남가주에서 방화 혐의로 체포된 브랜든 맥글로버는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아이딜와일드 지역 산불을 포함해 모두 9개 지역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된 것으로 밝혀졌다. 리버사이드 카운티 검찰은 맥글로버에게 9개 지역 방화와 관련, 모두 15개 중범죄 혐의를 적용해 27일 기소했다. 만약 모든 혐의가 인정되면 맥글로버는 종신형을 받을 수도 있다. 맥글로버에게는 현재 100만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되어 있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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