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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힐러리 4등급 격상…가주 사상 첫 폭풍 경보 발령

"1년치 강우량 퍼부을 수도"

허리케인 ‘힐러리’가 하루 만에 4등급으로 격상하면서 남가주에 폭풍 경보가 내려졌다.
 
국립기상청(NWS)은 17일 관측 당시 카테고리 2등급이었던 힐러리가 차상위인 4등급으로 격상됐다고 18일 밝혔다. 특히 이날 NWS는 힐러리의 세력이 커지자 캘리포니아주 역사상 최초로 ‘열대성 폭풍주의보(Tropical Storm Watch)’를 발령했다. NWS에 따르면 열대성 폭풍 주의보는 일반적으로 48시간 이내에 시속 39~73마일의 강풍이 지속하면 발령된다. 또 허리케인 4등급은 시속 130~156마일의 강풍을 동반한 태풍이다. 이는 나무를 뿌리째 뽑고, 전봇대를 쓰러트릴 수 있는 위력이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힐러리가 멕시코 연안에서 태평양 해안을 따라 남가주가 위치한 북쪽으로 계속 이동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LA와 오렌지카운티 등 남가주에 상륙할 경우 1년치 강우량을 퍼부을 수 있다고 밝혔다.
 
NWS는 내일(20일)부터 21일까지 LA카운티 전 지역에 홍수 주의보를 발령했다. 또 오렌지카운티와 샌디에이고 카운티 등 일부 지역에도 21일 오전 5시부터 22일 오후 11시까지 홍수 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예상 강우량은 해안과 밸리 지역을 포함한 대부분 지역은 2~4인치, 사막은 3~7인치, 산악 지역은 4~10인치다.
 
사상 최초 열대성 폭풍주의보가 발령되자 남가주 지역은 홍수와 폭우 대비에 나서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실비치 해안 지역은 5~7피트로 예상되는 파도에 대비해 모래 제방이 쌓였고, 당국은 주민에게 모래주머니를 나눠주고 있다. 또한 헌팅턴비치 시는 강풍에 대비해 지역 주민에 야외 파라솔, 가구 등을 고정하는 등 안전사고 대비를 당부했다.
 
다만 NWS는 힐러리가 남가주에 상륙할 때쯤 세력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NWS는 태풍이 상륙하는 주말 동안 상당한 양의 비가 내려 여러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니스 한 LA카운티 수퍼바이저는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주말 동안 야외활동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또 비바람으로 인해 카운티 공원이 임시 폐쇄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LA다저스와 엔젤스는 폭풍주의보로 인해 20일 예정된 야구 경기를 하루 앞당겨 오늘(19일) 치른다고 발표했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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