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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기업의 진화는 이제 ‘컬처핏’이 아닌 ‘컬처애드’

  코로나 이후로 재택근무가 보편화되어 워라밸·워라인을 추구하고, 대퇴사 시대와 함께 이직기회가 많아져 더 나은 처우나 근무환경을 찾아 퇴사하는 직원들이 여전히 많아지고 있다. 그중 제일 흔한 이직사유는 “회사문화가 맞지 않아서”이다.     그래서 기업들은 직원들을 제대로 유치하고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학력·경력 외에 이들의 성향과 가치관을 더욱더 파악하기 시작했다. 스펙이 훌륭하고 전 회사에서 상당한 성과를 내었다 해도 개인의 가치관이 기업문화에 맞지 않는다면 오히려 갈등이 발생할 수 있기에 조직의 성향에 맞춰 협업을 통해 성과를 낼 수 있는 인재를 뽑는 것에 집중하게 된 것이다. 조직 문화와 잘 맞는 인재들이 더욱더 만족하면서 성과를 내고, 조직의 일관성과 효율성을 높이며, 결국 기업 비전과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다 믿기 때문이다. 이전엔 업무 능력과 직무 적합성을 최우선순위로 여기며 인재를 채용했다면 이제는 조직 문화와 적합성을 가진 인재를 찾아 더 나은 채용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한국의 2024년 채용 트렌드도 ‘컬처핏’(Culture Fit)이었다. 면접에서 컬처핏 시대에 알맞은 후보자의 조직문화 적합성을 분석하는 한국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사실 미국 기업들은 2021년부터 조직문화와 부합하는 컬처핏에 집중했고, 이제는 컬처핏에서 더 나아간 ‘컬처애드’(Culture Add)에 더 전념하고 있다.     컬처핏은 후보자가 조직에 잘 어울린다는 것을 애써 증명하기 위해 본인들의 솔직한 가치관과 성향보단 기업에 맞는 모범 답안에 맞추지만, 채용 후 결국 조직에서 적응하지 못한 채 퇴사하는 사례가 상당히 많다. 또한 이미 정해져 있는 기업의 컬처핏에만 집중해 시대변화나 포용성이나 다양성을 갖고 기업문화를 발전시킬 수 없다.   진화를 추구하는 스타트업, 변화가 생명인 테크 기업들은 적합성보다 부가가치에 더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이처럼 컬처애드에 집중하는 기업들은 조직의 가치와 문화에 잘 맞는 것뿐만 아니라, 기업이 성장하고자 하는 방향성에 맞는 새로운 관점, 능력과 에너지를 지닌 인재를 영입하는 것에 핵심가치를 두고 있다. 즉 컬처핏은 과거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컬처애드는 미래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서치 및 헤드헌팅 전문기업인 HRCap 또한 지난 3년간 채용 및 리더십 교육을 통해 고객의 조직문화를 변화시키는 데 전념했다. 9가지 ‘HRCap STAR’ 변혁적 리더십 특성(Transformational Leadership Trait)을 지닌 인재를 찾아 미래지향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고 기업이 가치롭게 성장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최고가 아닌 최적의 변혁적인 인재가 지닌 9가지 특성은 ▶Humble Charisma ▶Risk Assessment ▶Communication ▶Active Listening ▶Persuasiveness ▶Self-Awareness ▶Team-Oriented ▶Accountability ▶Resilience 이다.       조직문화를 진화시키면서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변혁적 인재 채용에 눈을 뜬 기업들이 많아진 만큼, 자신의 가치를 이해하고 컬처애드가 될 수 있는 인재상이 돼야 한다. 빠르게 변화되는 산업 동향과 발전하는 기술을 꾸준히 학습하며 시대에 맞게 혹은 시대를 앞서 선도할 수 있는 포용력과 영향력이 있는 변혁적인 인재가 되어 가치롭게 성장해보길 바란다.   스텔라 김 HRCap, Inc. 전무 (SVP, Head of Americas & Chief Marketing Officer)         ━   [Expert Column] Companies Now Evolve With “Culture Add,” Not “Culture Fit”     Culture Fit Focuses on the Past; Culture Add Invests in the Future The 9 HRCap STAR Transformational Leadership Traits Checklist   Since the COVID-19 pandemic and the Great Resignation era, a rising number of employees have resigned for various reasons. Some left to pursue greater Work-Life Balance or Work-Life Integration as remote work became more commonplace, while others leveraged stronger market opportunities to seek better benefits and working environments. Above all, their biggest reason for wanting change was “lack of fit” with the company.   As a result, companies have begun to look beyond pedigree and professional experiences to better assess candidates’ core values and preferences to attract and retain them long-term. Even candidates with strong resumes and relevant success at their prior engagements can still face significant challenges if their values do not align with the corporate culture, so organizations have shifted to identifying and hiring talent aligned with corporate values for greater collaboration and higher performance. The belief here is that those with culture fit would have higher engagement and job satisfaction, thereby increasing organizational efficiency and contributing to the company’s visions and goals. While hiring previously focused on identifying candidates who were best fit for the job, it has shifted to now making better-informed talent investment decisions by screening candidates who were culturally fit with the organization.   The 2024 hiring trend in South Korea was also “Culture Fit,” with more and more South Korean companies starting to incorporate candidates’ culture fit into the hiring process. However, leading organizations in the United States have already been focused on Culture Fit since 2021 and have advanced to understanding and committing to “Culture Add.”   As critical as Culture Fit may be in identifying high-performing employees who may be aligned with the corporate values long term, candidates in interview stages may be inclined to better sell themselves with an ideal model answer to prove their fit rather than voicing their honest preferences and values. As a result, many experience friction on the job and resign because they do not fit into the corporate culture. Additionally, focusing on an already established and proclaimed culture fit does not allow organizations to continuously adapt and evolve to be more innovative and diverse.   Startups that strive for evolution and tech companies that thrive on transformation tend to focus more on value add than fit. These organizations that believe in Culture Add know how to prioritize candidates who can bring in fresh perspectives, skills, and energy that can support while meaningfully influencing their business goals and corporate brand identity. In other words, while Culture Fit focuses on the past, Culture Add invests in the future.   HRCap, a Top 10 Global Executive Search & HR Consulting firm, has committed to transforming our client’s corporate culture through strategic recruitment and leadership development training, especially in the past 3 years. We have partnered with client organizations to rebrand and design a future-oriented corporate culture, especially by identifying and placing executive candidates who embody our 9 HRCap STAR Transformational Leadership Traits. The 9 traits of the best fit and value-adding transformational leaders are:   Humble Charisma – Virtue of modest yet confident influence Risk Assessment – Tolerance for identifying and taking measured risks Communication – Mastery in effectively conveying thoughts and feelings Active Listening – Empathy for differences, willingness to be open to new ideas Persuasiveness – Competence in convincing, motivating, and inspiring others Self-Awareness – Knowing oneself and continuously growing to adapt Team-Oriented – Focus on bringing people together, delegating, and empowering teams Accountability – Ability to step up with responsibility and ownership Resilience – Grit and patience to transform and lead change   As more companies begin to invest in transformational leaders who can help evolve their corporate culture and drive significant business success, we all need to build greater self-awareness and personal brand to offer meaningful value-add to our teams, the organization, and the greater industry. By continuously upskilling and sharpening the 9 HRCap STAR Transformational Leadership traits, we will soon find ourselves evolving into an indispensable and empowering leader who is not only fit for but also advances the modern workforce.   Stella H. Kim, SPHR HRCap – SVP, Head of Americas & Chief Marketing Officer  HRCap stellakim 스텔라김 hr 전문가칼럼 컬처핏 컬처애드 채용 구직 구인 recruit recruiting 에이치알캡 칼럼 HR 기업 컬처

2024-10-16

한인·타인종 ‘코리안 컬처’ 함께 알렸다

풀러턴의 한인, 타인종 학생들이 함께 코리안 컬처를 지역 사회에 알렸다.   지난 18일 풀러턴의 팍스 중학교 야외 극장에서 열린 ‘제3회 한국 문화의 밤’ 행사엔 팍스 중학교와 라구나로드, 비치우드, 피슬러 초등학교 한국어반, K-팝 클럽 학생들이 뮤지컬, K-팝 댄스, 동요 메들리 등을 선보여 300여 명의 관람객들로부터 큰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서니힐스 고교 코리안 클럽 밴드, DJ 파스타(Farstar)의 공연, 태권도 시범도 호평을 받았다. 관람객들은 가야금 명인 지윤자씨의 연주와 이지호씨의 살풀이춤 공연, 명원문화재단 이영미 디렉터의 다례 시범을 호기심과 흥미 어린 시선으로 감상했다.   이날 30명의 학생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행사 진행을 도왔다.   올해로 3년째 한국 문화의 밤 행사를 기획한 팍스중 한국어반 지니 심 교사는 “지난 2022년 라구나로드 초등학교 킨더가튼에서 한국어와 영어, 이중언어 몰입교육이 시작된 이후 매년 몰입교육 대상 학년이 추가되고 있어 한국어를 배우는 한인, 타인종 학생 수도 늘고 있다. 행사 준비가 힘들지만, 지역 사회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 일에 아이들도 자부심을 느껴 보람이 크다”라고 말했다.   풀러턴 교육구의 엘린다 솔테로-루이스 교육서비스국장 대행은 “한국 문화의 밤은 커뮤니티 내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다문화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 교사는 이어 “최근 교육구에 새로 부임한 고위 관계자가 ‘내년엔 교육구 차원에서 행사를 지원하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해 기대 된다. 앞으로 한국 문화의 밤 행사를 더 잘 준비해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는 교량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란 각오를 밝혔다. 임상환 기자타인종 코리안 한인 타인종 코리안 컬처 초등학교 한국어반

2024-04-22

뉴욕 휩쓰는 K-컬처, 한눈에 본다

세계 문화의 중심인 뉴욕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역대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뉴욕한국문화원이 뉴욕에서 즐길 수 있는 한국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11~12월 뉴욕에서 즐길 수 있는 K-컬처 행사 정보를 온·오프라인 지도로 얻을 수 있도록 했을 뿐 아니라, 한식당과 패션·뷰티 등 분야에서는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뉴욕한국문화원은 26일 맨해튼 더큰집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잇츠 타임 포 K-컬처’(It’s Time for K-Culture) 홍보 캠페인의 시작을 알렸다. 김천수 뉴욕한국문화원장은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뉴욕에서 K-컬처가 주목받고 있다”며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뉴욕 곳곳을 휩쓰는 K-문화를 한데 묶어 볼 수 있도록 플랫폼을 만들고, 이를 통해 K-컬처를 더 알리기 위해 이벤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문화원에서 제작·배포하는 K-컬처 지도에는 K-아트 전시, 공연 등 문화예술행사 정보와 한식당 등 업체 정보가 담겨 있다. 11월 한 달간 진행되는 이벤트 기간에 이 지도를 지참하고 캠페인에 참여하는 한식당에 방문하면 주중 5%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K-패션·뷰티·웰니스·엔터테인먼트 업체들로부터는 5~3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 지도는 문화원을 방문해 받을 수도 있으며, 인스타그램을 통해 디지털 지도를 받아도 된다. 이벤트 내용과 지도 수령 방법은 웹사이트(koreanculture.org/map)를 참고하면 된다.   김 원장은 “일회성이 아닌, 장기 이벤트로 이어가 2~3년 내엔 비자·마스터카드 등과 함께 한국 업체에서 소비하면 할인이나 리워드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추진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프리실라 곽 뉴욕시 스몰비즈니스서비스국(SBS) 매니징디렉터는 “코리안 커뮤니티는 뉴욕시에서 창출하는 경제 규모도 크다”며 “함께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해 5개 보로로 확장할 수 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메트로폴리탄뮤지엄, 구겐하임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한편 문화원은 2008년 부지를 매입, 15년간 추진한 코리아센터가 오는 12월 문을 열 계획(프리오프닝)이라고도 이날 밝혔다.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의 공간은 극장과 전시장·도서관·부엌과 마루·강의실·사무실 등으로 구성된다. 김 원장은 “뉴욕에서 단독 문화원 건물을 가진 국가는 손에 꼽을 정도”라며 “한국문화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자랑스러운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알찬 프로그램을 구성 중”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컬처 뉴욕 김천수 뉴욕한국문화원장 가운데 뉴욕한국문화원 뉴욕시 스몰비즈니스서비스국

2023-10-26

뉴욕한국문화원 ‘K-컬처 키트’ 무료 배포

뉴욕한국문화원(원장 김천수. 이하 문화원)은 인플루언서 ‘마이 코리안 차일드 후드(My Korean Childhood, 한국명 허은산)’와 협업 제작한 어린이용 한국문화 교육자료 K-컬처 키트(K-Culture Kit: A Colorful Journey into Korean Heritage for Children)를 문화원 홈페이지에서 무료 배포한다.     온라인 K-컬처 키트는 언제 어디서나 문화원 홈페이지에서 파일을 내려 받아 인쇄해서 사용할 수 있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한국문화 색칠공부 패키지, 한국문화상징 종이 오리기, 한글 책갈피 2종(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등 다채로운 미술활동으로 구성해 자연스럽게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김천수 원장은 “신학기를 맞이한 한인동포 어린이들이 K-컬처 키트 활동을 통해 한국문화 감수성을 꽃피울 수 있기를 바란다”며 “K-컬처  키트가 다양한 현지 기관이나 학교에서 개최하는 한국문화 홍보행사 시 적극적으로 활용되길 바라고, 문화원은 앞으로도 미래세대에게 한국문화를 알리는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K-컬처 키트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문화원 홈페이지(www.koreanculture.org)나 바로가기 링크 www.koreanculture.org/learning-resources/2023/8-kculturekit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212-759-9550 내선 203(황연지 실무관) 윤지혜 기자뉴욕한국문화원 뉴욕한국문화원 ‘K-컬처 키트’ 김천수 원장

2023-09-10

[중앙시론] ‘K컬처’의 한쪽 빈자리가 크다

‘K컬처’ 한류의 위세는 여전하다. 국내에 가만히 앉아 있어서는 느끼지 못하지만, 해외를 다녀온 분들은 한결같이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상상 이상으로 높아져 있음을 실감하면서, 자랑스러움을 넘어 우리가 이렇게까지 대접받아도 되는가 하는 놀라움을 말하고 있다.   한류는 ‘K팝’에서 절정에 이른 느낌이다. BTS, 블랙핑크 등의 빌보드 차트 진입은 이제 특파원들의 기삿거리도 되지 못한다. 유튜브를 통해 이들 이외의 아이돌 그룹, 또는 대중음악에 전통장단을 접목한 악단광칠이 세계를 누비는 모습이나, 유럽·남미의 도시 광장에서 젊은이들이 모여 무작위로 틀어주는 ‘K팝’ 음악에 맞춰 ‘커버 댄스’를 추는 랜덤 플레이 댄스(random play dance)를 보고 있자면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다.   드라마에서 시작된 한류는 대중예술을 거쳐 음식 등 생활문화로 뻗어 나가더니 문학, 미술 등 고급문화까지 확대되고 있다. 문학은 언어의 장벽을 극복하고 한강의 『채식주의자』,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의 번역서가 K문학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K아트’도 목하 뜨거운 열기로 진행 중이다. 지난 6월 록펠러센터가 주최한 ‘한국문화예술 기념주간’에는 한국 현대미술 특별전 ‘기원, 출현, 귀환’이라는 주제 하에 단색화 거장 박서보를 비롯하여 한국계 작가 진 마이어슨, 독일에서 활동하는 윤종숙 등의 작품 70여 점이 전시됐다. 이와 동시에 록펠러센터가 있는 뉴욕 맨해튼 심장부 채널가든 광장에는 ‘숯의 작가’ 이배(67)의 높이 6.5m에 달하는 대형 숯덩이 조각이 세워졌다.   국립현대미술관과 미국 구겐하임미술관이 공동기획한 김구림, 이강소, 이건용, 이승택 등의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전은 서울전시회를 마치고, 오는 9월에는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내년 2월에는 LA 해머미술관에서 순차적으로 전시가 이어진다.   또 내년 10월에는 필라델피아미술관이 이 미술관 150년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 현대미술 전시를 기획하여 ‘시간의 형태: 1989년 이후 한국 현대미술전’(가칭)에 서도호·함경아·신미경 등 33인의 한국 작가 작품들이 전시될 전망이다. 이런 추세에 맞추어 오는 9월 코엑스에서 열리는 한국화랑협회 주최 제22회 키아프(Kiaf)에는 작년에 이어 세계적인 아트 페어인 프리즈(Frieze)가 동참하여 30여 개국의 200여 개 갤러리가 참가한다.   한류는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넘어 동경에 이르고 있다. 지난여름 파리에 학술강연 차 갔다가 만난 현지 한글학교 교장들은 프랑스에서는 한국어가 중국어, 일본어를 제치고 제2외국어로 부상해 있다고 전한다. 이런 추세에 맞추어 이달 8일 서울에서는 전 세계 240여 곳에서 운영되는 세종학당의 한국어 교원들이 모이는 ‘세계 한국어 교육자대회’가 열린다.   이러한 ‘K컬처’ 한류의 흐름은 세계 유명 박물관에서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자연히 한국실로 옮기게 한다. 그러나 런던 브리티시 뮤지엄,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파리 기메 뮤지엄의 한국실을 다녀간 관람객들은 한국 전통미술에 대한 감동은커녕 오히려 큰 실망을 안고 간다. 바로 곁에 있는 중국관, 일본관보다 형편없이 작은 규모에, 전시 유물도 빈약한 것에 의아해한다.   작년 10월, 세계 최대 공예박물관인 런던의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V&A) 뮤지엄에서는 ‘한류! 더 코리안 웨이브’라는 제목의 전시회가 열렸는데, 영국에 있는 지인이 이 전시회를 보고 “지금 우리는 한류 팬덤을 자랑하는 전시보다 한류의 뿌리를 보여주는 기획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친한파 미술사가인 클리블랜드 뮤지엄의 전 학예실장인 마이클 커닝엄은 1979년부터 3년간 미국 7대 도시를 순회한 ‘한국미술 5000년전’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서구의 동양미술사 전공자들도 한국 미술사의 전통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술회한 바 있다. 커닝엄의 고백은 미술품이란 그 나라 문화와 역사를 말해주는 구체적인 ‘물질문화의 외교관’ 역할도 한다는 점을 확인해 준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한국 미술사의 진수로 ‘한국미술 5000년전’을 꾸며 파리, 런던, 뉴욕 등을 순회하며 ‘K컬처’의 근저에는 오랜 문화적 전통이 있었음을 자랑하고 확인시켜 주면서, 한류가 오래도록 도도히 흘러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유홍준 / 명지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중앙시론 컬처 한쪽 한국문화예술 기념주간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한국 현대미술

2023-08-06

전통·최신 K-컬처 잔치 마당 열린다

어바인 한국문화축제가 오는 13일(토) 정오부터 오후 7시까지 어바인 시청(1 Civic Center Plaza) 광장에서 펼쳐진다.   축제를 주최하는 OC한인문화재단(이하 재단, 이사장 윤주원)은 올해로 12회를 맞는 어바인 한국문화축제를 사물놀이, 한국 무용, 국악부터 K-푸드, K-팝까지 전통 문화와 최신 한류를 아우르면서 한인과 타인종이 함께 즐기는 커뮤니티 페스티벌로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윤 이사장은 “한인 2세들이 태권도를 포함한 전통 문화 공연을 선보이고, 한인과 타인종 청소년들이 프로 댄서에게 K-팝 댄스를 배우고 K-팝 커버 댄스 경연 대회에 출전하는 한편, 로컬 힙합 가수들의 공연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선보여 많은 인기를 얻은 비디오 게임 콘테스트도 열린다. 종목은 볼링, 배드민턴, 마리오 카트 등이다. 윤 이사장은 “올해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즐길 수 있도록 어른과 청소년이 팀을 이뤄 겨루는 형식으로 꾸민다”고 귀띔했다.   올해 축제엔 총 45개의 부스가 설치된다. 시청 광장엔 민속 놀이를 즐길 수 있는 부스와 여러 업체, 단체 홍보 부스가 마련된다. 시청 안엔 디지털 민화, 한복, 분청 도자기, 자개 공예, 보자기, 서예 등 다양한 전시 부스와 비즈 팔찌 만들기를 포함한 체험 부스가 들어선다. 35개 일반 부스 외에 김밥, 떡볶이, 불고기 등을 파는 음식 부스는 10개다.   올해 특기할 만한 점은 음식 부스 운영에 한인, 타인종 비영리단체가 참여하는 것이다. 이들 단체는 부스에서 발생한 수익금을 운영 기금으로 사용하게 된다.   윤 이사장은 “어바인 한국문화축제는 이미 여러 인종이 즐기는 커뮤니티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타인종 비영리단체의 참여를 독려하면서 한국문화축제가 로컬 비영리단체와 상생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한 시도”라고 밝혔다.     개막식은 오전 11시55분에 시작한다. 파라 칸 시장, 재단 공동 창립자인 최석호 전 가주하원의원 등이 축사를 할 예정이다.   재단 측은 한국 문화를 차세대 한인과 타인종 주민에게 소개하기 위한 목적으로 2010년부터 한국문화축제를 열어왔다. 축제, 재단 관련 정보는 웹사이트(irvinekoreanfestival.org)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문의는 이메일(Info@kpomp.com)로 하면 된다.   글·사진=임상환 기자전통 컬처 어바인 한국문화축제 한인과 타인종이 전통 문화

2023-05-02

뉴요커들 수만명 몰려 오겜·K컬처 체험

  24일 뉴욕 유니언스퀘어에서 뉴욕한인회 주최로 열린 '2021 코리안 페스티벌'에는 온종일 '오징어 게임' 팬들과 현지 주민들이 몰려들어 드라마 속 게임과 다양한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했다.    광장 전체가 참가 희망자들로 꽉 찼고, 폐막 예정 시간인 오후 5시가 넘어서도 줄이 끊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최소 1만 명에서 많게는 2∼3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주최 측은 추산했다.   하이라이트는 '오징어 게임'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진 달고나 뽑기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이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미주지역본부가 현지 셰프에게 의뢰해 미리 마련한 300개의 달고나로 오후까지 3차례에 걸쳐 달고나 게임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오전 행사 시작부터 인파가 너무 몰린 탓에 오후 참가자들을 위해 급히 게임을 중단해야 했다.   중단 후에도 뉴요커들이 자리를 뜨지 않고 1시간 넘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바람에 aT 측은 오후 1시께 게임을 재개했고, 준비한 달고나가 다 떨어지자 현장에서 추가로 만들어 제공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드라마 속 배우들처럼 혀로 핥거나 바늘 또는 이쑤시개로 찔러 삼각형, 하트 등의 모양대로 달고나를 떼어내는 데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뉴요커들은 쉴 새 없이 행사 부스로 몰려와 정말로 드라마 속 달고나와 똑같은 제품인지 확인하거나 "재료가 무엇이냐", "채식주의자가 먹어도 괜찮냐"라고 묻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에도 남녀노소가 온종일 줄을 서서 참가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게임에서 임무를 완수한 참가자들은 햇반, 카레 등 한국 음식으로 구성된 'K푸드 박스' 선물세트와 고추장, 김치 등의 경품을 받아들고 미소를 지었다.   '오징어 게임'과 상관없이 한국의 문화를 경험하고 싶어하는 뉴요커들도 많았다.   김치 홍보관에서는 행사가 끝날 때까지도 김장 체험을 위한 줄이 끊이지 않았고, 모래판 위에서는 파란 눈의 금발 청년들이 즉석에서 신청해 씨름 대회에 참석했다.   또 한인회는 동해·독도 홍보관에 한국에서 공수한 종이로 된 대형 독도 모형 채색하기, 독도 머리띠와 목걸이 만들기 행사를 통해 미국인들에게 동해와 독도 표기를 홍보했다.   페스티벌에 참가한 뉴요커 다수는 아시아계 증오범죄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적어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고 한인회가 전했다. 연합뉴스  뉴요커 컬처 달고나 게임 오징어 게임 김장 체험

2021-10-25

러브 컬처 경영진과 연관설…'유나이티드'에 시선 쏠린다

유나이티드 LC 캐피털(이하 유나이티드)의 러브 컬처 인수가 법원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가운데 유나이티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회사는 한인 유명 여성의류소매업체 러브 컬처가 뉴저지주 연방 파산법원에 파산보호(챕터 11) 신청을 하기 약 3개월 전인 지난 4월 25일 설립됐다. 주소지는 LA 한인타운 윌셔와 노먼디 인근 빌딩(3530 Wilshire Blvd.) 6층으로 돼 있으며 이 주소지에는 곽종환 회계사 사무실이 들어서 있다. 곽 회계사는 유나이티드의 매니저로 사실상 책임자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러브 컬처 측과의 자산 매입 관련 법원 서류들에도 곽 회계사의 서명이 포함돼 있다. 곽 회계사는 "유나이티드는 LA 다운타운 자바시장 한인 20~30명이 투자한 회사다. 대주주는 없다"라며 "러브 컬처 대표였던 제이 리와 연관돼 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나이티드가 러브 컬처 공동 대표였던 제이 리와 베넷 구와 연관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변호사도 있다. 패서디나 리치 필드 카보 로펌의 미첼 김 변호사는 "법원 오더를 보면 유나이티드가 인수한 러브 컬처 전자상거래(e-commerce) 부분을 소프트리(Softree, Inc)가 맡게 됐다"며 "소프트리의 대표가 베넷 구다"고 말했다. 한편, 뉴저지주 연방 파산법원은 지난 7일 유나이티드의 러브 컬처 인수를 승인했다. 인수 대금은 1010만 달러 이상으로 자산 인수 형식이며 매장 40곳, 지적재산권, 창고, 그리고 책상, 계산대, 의자, 컴퓨터 등이 사무실 장비 등이 유나이티드 측에 넘어가게 된다. 박상우 기자

2014-08-12

'러브 컬처' 채권자위원회 구성

지난달 16일, 한인 유명소매업체 러브 컬처가 뉴저지주 연방 파산법원에 파산보호(챕터 11)를 신청한 가운데 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채권자위원회 구성됐다. 연방파산관리인(UST·United States Trustee)은 지난달 24일 파산 코드 1102(a)(1)에 따라 총 5개 업체로 구성된 무담보 채권자위원회를 승인했다. 이 위원회에는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의 한인 의류 도매업체인 터치미 패션을 비롯해 시카고의 GGP 리미티드 파트너십, 인디애나폴리스의 부동산 투자 신탁회사인 시몬 프라퍼티 앤 워싱턴 프라임 그룹, 뉴저지주 프리폴드시의 쇼핑몰 개발업체인 매서리치 컴퍼니, 홍콩의 럭스 디자인 & 컨스트럭션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 다섯개 업체는 모두 지난달 16일 러브 컬처가 파산보호 신청을 할 당시 상위 20개 채권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 위원회를 담당하는 변호사는 뉴욕 쿨리 로펌 소속의 리차드 S. 카노위츠, 제이 R. 인디케 등 세 명이다. 이들은 앞으로 파산과정 동안 러브 컬처를 상대로 채권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게 되고 러브 컬처를 견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한편, 이 위원회와는 별개로 다른 개인 채권자들은 스스로 법적 대응을 모색할 수 있다. LA 다운타운의 루이스브리스보이스비스가드&스미스 로펌 스캇 이 변호사는 "채권자위원회에서는 주로 파산절차에서 굵직굵직한 이슈를 다루게 된다. 개별 채권자들은 위원회와 상관없이 나머지 세부적인 이슈에 대해 법적 권리를 찾을 수 있다"며 "예를 들어, 납품은 했지만 돈은 받지 못했다는 내용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Proof of Claim) 제출 등이다"고 설명했다. 박상우 기자

2014-08-06

러브 컬처 '폐업세일' 법원승인…무담보 채권자들 "우리만 피해"

뉴저지주 연방파산법원에 파산보호(챕터 11)를 신청한 한인 유명 의류소매업체 러브 컬처의 폐업 처분 세일이 결정되면서 한인업체들을 포함한 무담보 채권자들의 채권 회수가 불리하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뉴저지주 연방파산법원이 무담보 채권자의 반대에도 러브 컬처의 폐업 세일 신청을 지난달 31일 승인했다고 1일 보도했다. 무담보 채권자들은 여성의류 부문의 담보 채권자만 이롭게 한다며 폐업 세일을 반대해 왔지만 법원은 러브 컬처의 손을 들어줬다. 이 신문에 따르면 폐업 세일은 러브 컬처 측이 1200만 달러를 투자한 담보 채권자인 살루스 캐피털 파트너스와 챕터 11 신청 이전에 합의했으며 폐업 세일 진행은 지난달 30일 열린 경매에서 운영권을 획득한 그레이트 아메리칸 그룹이 맡게 됐다. 제너럴 그로스 프로퍼티와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 등의 무담보 채권단은 러브 컬처가 폐업 세일로 인벤토리를 정리하면 가장 중요하고 유일한 자산을 매각하는 것이라며 이를 팔고 나면 다른 채권자들에게 돌아갈 자산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폐업 세일 수익을 담보 채권자에게 주는 것보다는 파산 관리 비용으로 사용하는 게 더 낫다고 강조했다. 러브 컬처와 거래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자바시장 한인 의류 도매업체 250~330곳의 상당수가 무담보 채권자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으로 이들 업체의 손해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찬용 변호사는 "챕터 11 신청의 의미는 구조조정 및 일부 자산 처분 등 자구책으로 기업을 회생시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폐업 세일로 조달한 자금을 기업 회생에 사용하지 않고 채무를 변제하는 것은 비즈니스를 청산하는 챕터 7에 가까운 행태"라고 설명했다. 켈리 장 변호사는 "법원이 챕터 11 신청을 기각하고 챕터 7으로 가면 법정관리인이 업체의 남은 자산을 채권자에게 분배하게 되는데 이때 최우선 순위는 담보 채권자에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한편, 러브컬처 측은 창업자이자 동업자인 베넷 구씨를 상대로 업체의 인터넷 비즈니스 부문 매매계약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업체는 소장에서 지난 4월 2일 업체와 구씨 사이에 이루어진 250만 달러의 인터넷 사업부문 매매 계약은 허위라며 계약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성철 기자

2014-08-03

'러브 컬처' 파산 계기…소매업체 '갑질' 더 못봐주겠다

한인 소매업체 러브 컬처가 파산보호 신청에 들어간 가운데 한인의류협회(회장 이윤세)가 소매업체의 횡포에 회원사들이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의류협회 이사진은 최근 러브 컬처 사태를 통해 도매업체들이 소매업체들에 끌려다닐 수 없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의류업계에서 소매업체가 갑, 도매업체가 을인 것이 현실이다. 의류협회 관계자는 "이제는 회원사들끼리 개별적인 행동이 아닌 힘을 함께 모아야 할 때"라며 "상품인도결제방식(COD)으로 30일 후 결제하는 소매업체가 60일이나 90일로 결제일을 늦추면 회원사들끼리 정보를 교환해 이 업체에 납품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 소매업체들은 도매업체의 결제일을 늦추면서 부동산 매입 등 다른 분야에 투자를 한다"며 "이는 자신들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의류협회는 이와 관련 오늘(21일) 오전 11시 협회 사무실에서 임시 회의를 열고 채권자 권익보호에 대한 공동 대응을 논의할 예정이다. 의류협회 이윤세 회장은 "채권액 상위 20개 업체 외에 수많은 업체들이 돈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협회 측에서는 상위 채권자 외에 소액 채권자들 역시도 모두 돈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7년 설립된 러브 컬처는 지난 16일 뉴저지 연방 파산법원에 파산보호(챕터 11) 신청을 했으며 채권자는 최대 999명, 채권액은 최대 5000만 달러다. 지난 2007년 설립된 러브 컬처는 지난 16일 뉴저지 연방 파산법원에 파산보호(챕터 11) 신청을 했으며 채권자는 최대 999명, 채권액은 최대 5000만 달러다. 박상우 기자

2014-07-20

'러브 컬처' 결국 파산 신청…투자자들, 인수에 관심 몰려

한인 유명 의류소매업체인 러브 컬처가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러브 컬처는 16일 오전 10시50분쯤 뉴저지주 연방 파산 법원에 '챕터 11(구조조정 및 채무상환)'을 신청했다. 본지가 입수한 러브 컬처의 챕터 11 신청서에 따르면 이 업체의 채권자는 200명에서 999명 사이고, 예상 자산과 부채는 각각 최대 5000만 달러다. 상위 채권자 리스트에는 LA 다운타운 자바시장 한인 의류도매업체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두 업체는 무려 90만 달러 이상을 받지 못했으며 50만 달러 이상을 받지 못한 업체도 7개에 달했다. 러브 컬처의 대외 홍보업무를 맡고 있는 에버그린 파트너스사에 따르면 러브 컬처는 법원으로부터 챕터 11 승인을 받으면 적자를 내고 있는 매장 정리 등 구조조정을 하고 흑자 매장에만 적극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러브 컬처 릭 분카 구조조정 책임자는 "이번 챕터 11 신청은 러브 컬처를 다시 정상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과정"이라며 "이번 과정을 통해 실적이 미미한 매장은 정리하고 전자 상거래(e-commerce) 부분에 좀 더 힘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두를 위한 최선의 해결책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러브 컬처 인수에는 이미 여러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카 구조조정 책임자는 "이미 금융 및 소매업 분야의 여러 구매 희망자들이 인수 의사를 밝혔다"며 "18세에서 35세 사이 여성들에게 계속 러브 컬처 특유의 의류와 액세서리를 선보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7년 포에버 21에서 근무하던 제이 이씨와 베넷 구씨에 의해 설립된 러브 컬처는 급성장을 거듭해 LA지역의 베벌리 센터와 글렌데일 갤러리아, 로스 세리토스 센터를 비롯해 매장이 전국에 82개까지 늘었다. 하지만 2012년부터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고 납품업체들에 대한 대금 결제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질 않았다. 박상우 기자

2014-07-16

[현장에서] '러브 컬처' 사태와 의류협회 공동 대응

제2의 포에버 21으로 불리던 러브 컬처의 파산 준비 소식에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자바시장에는 이미 2년 전부터 러브 컬처의 위기론이 조금씩 흘러나왔지만 '불경기 여파겠거니' 하면서 넘어갔다. 하지만, 최근 몇 개월 새 대금을 받지 못하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우려는 점점 커졌다. 특히, 한인 의류도매업체들은 포에버 21은 물론 러브 컬처에 대한 의존도가 컸기 때문에 파장도 상당할 것이라는 예측도 흘러나왔다. 한인의류협회는 이 사실을 파악하고 회원들에게 우회적으로 러브 컬처의 대금 미납 정보를 알렸다. 엄청난 파장을 막기 위한 사전조치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불경기가 최고조에 달한 자바시장의 현 상황에서는 이 사전조치가 통하기는 쉽지 않았다. 적지않은 업체들이 대금 결제가 안 되는 상황에서도 물건을 납품했다. 당연히 납품하면 안 될 것을 알면서도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불경기에 전체적으로 주문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신속하게 물건을 돌려 회전율을 유지해야만 했다. 창고에 쌓아놓을 수만은 없었다. 또, '내일은 나아지겠지'라는 희망고문이 납품으로 이어졌다. 끝까지 믿었던 것이다. 파산 초읽기에 들어가자 한인의류협회는 다시 움직였다. 이번엔 사태수습 준비다. 물론, 의류협회가 법적 권한이 있는 단체는 아니다. 파산 절차는 법원이 진행한다. 그래도 의류협회는 나섰다. 일을 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발 빠르게 피해 업체 및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이후 사태수습위원회를 구성한다. 무엇이든 공동으로 대응하고 뭐가 되든 도움을 주겠다는 의지표명이다. 함께할 때 힘은 더 강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의류협회의 이번 움직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마무리까지 잘해 일하는 한인단체의 올바른 예로 기록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상우/경제부 기자

2014-07-15

'러브 컬처 파산 준비' 후폭풍은…거래 한인업체 250~350곳 '어쩌나'

한인 유명 의류소매업체인 러브 컬처의 파산 준비〈본지 7월 14일 경제 1면> 소식이 전해진 후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에 후폭풍이 거세다. 한인의류협회(회장 이윤세) 및 자바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1500곳에서 2000곳 사이로 추정되는 자바시장 한인 의류도매업체들 가운데 250곳에서 330곳 정도가 러브 컬처와 거래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업체들 가운데 적지 않은 업체가 수천 달러에서 수십만 달러까지 납품 물건에 대한 대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사들은 러브 컬처가 실제로 파산 신청을 하게 되면 이 업체로부터 돈을 받지 못한 도매업자들의 수금 가능성은 희박해질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켈리 장 변호사는 "일반적으로 이런 상황에 기업들은 챕터 11(구조조정 및 채무상환)을 신청한다. 러브 컬처도 그러할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법원에서 기각된다"며 "이렇게 되면 챕터 7로 가고 담보 채권자에게 우선순위가 돌아간다. 대부분의 한인 의류도매업체들은 무담보 채권자이기 때문에 사실상 돈을 받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장 변호사는 이어 "일단 파산 신청을 하게 되면 채권자는 채무자에게 돈을 갚으라 하는 추심행위를 할 수 없다"며 "이로 인해 러브 컬처에 의존도가 컸던 업체들은 현금 유동성이 낮아져 도산까지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더 큰 문제는 자바시장이 전체적으로 극심한 불경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사태가 불거졌다는 것이다. 상당수 한인 도매업체들은 이미 러브 컬처의 상황이 여의치 않고, 대금 역시 밀린다는 소문을 접했지만 '내일은 잘 되겠지'라는 실낱 희망과 신속하게 물건을 돌려야 하는 회전율 부담감 등으로 계속 납품을 해왔다. 한 자바시장 관계자는 "결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소식이 나돌 때 납품을 중단해야 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현재 정신적인 충격이 더 크다. 자바시장은 그야말로 최대 위기"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의류협회는 빠른 시일 안에 사태수습위원회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의류협회는 4년 전에도 남미 지역 한 업체가 파산했을 때 공동 대처에 나선 바 있다. 의류협의 이윤세 회장은 "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을 선임해 발 빠르게 대처해 나가겠다"며 "변호사 선임 등 공동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4일 23가와 워싱턴 인근 러브 컬처 본사에는 평소처럼 직원들이 출근해 정상적인 업무가 진행됐다. 정문 앞의 시큐리티 가드는 방문 차량에 대해 철저하게 신분 확인 과정을 거쳤고 언론 출입은 통제됐다. 이날 오전 러브 컬처를 방문한 한 의류도매업자는 "지난 6개월간 30만 달러를 받지 못했다. 나보다 더 많은 액수를 받지 못한 업주들도 있다"며 "정확한 사태 파악을 위해 직접 러브 컬처를 찾아왔다"고 말했다. 러브 컬처의 PR을 맡고 있는 에버그린 파트너스는 이날 오후 본지와의 통화에서 "공식 입장을 밝히기에 앞서 좀 더 시간을 달라"고 설명했다. 글·사진=박상우 기자 swp@koreadaily.com

2014-07-14

'러브 컬처'<의류소매체인> 파산 준비…'자바 충격'

한인 유명 의류소매업체인 러브 컬처(Love Culture)가 파산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11일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빌려 전국에 8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러브 컬처가 뉴저지 법원에 파산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7년 또 다른 한인 유명 의류소매업체인 포에버 21에서 근무하던 한인 제이 이씨와 베넷 구씨에 의해 설립된 러브 컬처는 중저가 브랜드로 젊은 여성층을 집중 공략하며 매장을 늘려 나갔다. LA 지역에서도 베벌리센터는 물론 로스 세리토스 센터, 노스리지 패션센터, 글렌데일 갤러리아 등에 매장이 많아 한인들과도 친숙했다. 가파른 성장세 때문에 일각에서는 러브 컬처를 포스트 포에버 21로 여기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을 중심으로 러브 컬처의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곧 파산을 신청한다는 소문이 공공연히 퍼져 왔었다. 블룸버그는 여성복 시장 경기가 전체적으로 불황이라며 이미 지난해 말부터 콜드워커 크릭, 닷츠, 애쉴리 스튜어트 홀딩스 등이 줄줄이 파산신청을 했다고 전했다. 소문으로만 돌던 러브 컬처의 파산이 점점 가시화 되면서 자바시장은 큰 충격에 빠졌다. 러브 컬처에 물건을 납품하고 대금을 받지 못 하고 있는 업체들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들은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 주요 고객이던 러브 컬처가 실제로 파산을 한다면 엄청난 경영상의 타격을 가져올 것이라며 우려를 하고 있다. 한 의류도매업체 관계자는 "11일 자바시장에 러브 컬처 파산 준비 관련 소문이 쫙 퍼졌다. 업체들은 서로 카카오톡으로 이 사실을 알리고 정보교환에 나섰다"며 "한마디로 패닉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우린 10만 달러 이상을 받지 못했다. 돈을 받지 못한 업체는 많을 것"이라며 "극심한 자바시장 불경기 속에 여파는 엄청날 것"이라고 난감해 했다. 박상우 기자

2014-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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