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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컬처 파산 준비' 후폭풍은…거래 한인업체 250~350곳 '어쩌나'

대부분 무담보 거래로 대금 받기 어려워
"극심한 불경기와 겹쳐 도산업체 생길 듯"
의류협, 사태수습위 구성 공동대처 나서

한인 유명 의류소매업체인 러브 컬처의 파산 준비〈본지 7월 14일 경제 1면> 소식이 전해진 후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에 후폭풍이 거세다.

한인의류협회(회장 이윤세) 및 자바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1500곳에서 2000곳 사이로 추정되는 자바시장 한인 의류도매업체들 가운데 250곳에서 330곳 정도가 러브 컬처와 거래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업체들 가운데 적지 않은 업체가 수천 달러에서 수십만 달러까지 납품 물건에 대한 대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사들은 러브 컬처가 실제로 파산 신청을 하게 되면 이 업체로부터 돈을 받지 못한 도매업자들의 수금 가능성은 희박해질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켈리 장 변호사는 "일반적으로 이런 상황에 기업들은 챕터 11(구조조정 및 채무상환)을 신청한다. 러브 컬처도 그러할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법원에서 기각된다"며 "이렇게 되면 챕터 7로 가고 담보 채권자에게 우선순위가 돌아간다. 대부분의 한인 의류도매업체들은 무담보 채권자이기 때문에 사실상 돈을 받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장 변호사는 이어 "일단 파산 신청을 하게 되면 채권자는 채무자에게 돈을 갚으라 하는 추심행위를 할 수 없다"며 "이로 인해 러브 컬처에 의존도가 컸던 업체들은 현금 유동성이 낮아져 도산까지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더 큰 문제는 자바시장이 전체적으로 극심한 불경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사태가 불거졌다는 것이다.

상당수 한인 도매업체들은 이미 러브 컬처의 상황이 여의치 않고, 대금 역시 밀린다는 소문을 접했지만 '내일은 잘 되겠지'라는 실낱 희망과 신속하게 물건을 돌려야 하는 회전율 부담감 등으로 계속 납품을 해왔다.

한 자바시장 관계자는 "결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소식이 나돌 때 납품을 중단해야 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현재 정신적인 충격이 더 크다. 자바시장은 그야말로 최대 위기"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의류협회는 빠른 시일 안에 사태수습위원회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의류협회는 4년 전에도 남미 지역 한 업체가 파산했을 때 공동 대처에 나선 바 있다.

의류협의 이윤세 회장은 "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을 선임해 발 빠르게 대처해 나가겠다"며 "변호사 선임 등 공동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4일 23가와 워싱턴 인근 러브 컬처 본사에는 평소처럼 직원들이 출근해 정상적인 업무가 진행됐다. 정문 앞의 시큐리티 가드는 방문 차량에 대해 철저하게 신분 확인 과정을 거쳤고 언론 출입은 통제됐다.

이날 오전 러브 컬처를 방문한 한 의류도매업자는 "지난 6개월간 30만 달러를 받지 못했다. 나보다 더 많은 액수를 받지 못한 업주들도 있다"며 "정확한 사태 파악을 위해 직접 러브 컬처를 찾아왔다"고 말했다.

러브 컬처의 PR을 맡고 있는 에버그린 파트너스는 이날 오후 본지와의 통화에서 "공식 입장을 밝히기에 앞서 좀 더 시간을 달라"고 설명했다.

글·사진=박상우 기자 swp@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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