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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신녠콰일러" 남기고 떠난 호컬·아담스

  엄청난 취재열기였다. 20여명의 취재진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글귀 현수막을 든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 톰 수오지 전 연방하원의원, 론 김(민주·40선거구) 주하원의원, 린다 이(민주·23선거구) 뉴욕시의원 등이 나타난 플러싱 '루나 이어 퍼레이드'를 취재하기 위해 몸싸움도 서슴지 않았다.     정치판 취재에는 좋은 사진을 건지기 위한 기자들간의 몸싸움이 필수다. 선배들의 카메라에 머리를 받침대로 내어주던 과거를 떠올리며, 이번엔 팔을 잡아당기는 푸른 눈의 기자, 중국어 구사 기자들과의 웃음섞인 사투를 벌였다.   지난 10일 현장서 달리 느낀 건 하나다. 현수막의 한국어가 무색하리만큼, 호컬도 아담스도 수오지도 하나 되어 "신녠콰일러"를 외쳤다. 현수막을 들고 유니온스트리트부터 플러싱 도서관까지 이어지는 행진에서 몇 번이나 외쳐야 했는데, 한국어는 면피용인가 궁금해질 정도다. 현수막 글귀가 한국어인 걸 알기나 할까.   행진에 앞서 만난 중국계 피터 두 회장은 "저들이 보기에 우리는 다 아시안이지 중국인과 한국인을 나누지 않는다"고 했다.   의문은 금방 풀렸다. 호컬, 아담스가 행진 내내 외쳤던 "신녠콰일러"는 호컬이 감사를 표한 "차이니즈 피플"로 대상이 명확해졌다. 미국인도 아시안도 아닌 중국계다.   한국계 의원들도 "신녠콰일러"만 외쳤다. 린다 이 의원에게 의견을 묻자 "어쩔 수 없다"는 취지의 답이 돌아왔다. 현장을 찾은 샤론 이 전 퀸즈보로장 대행에게 의견을 묻자 "한국어를 안 했느냐"며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플러싱 커뮤니티 전체의 파티인 만큼, 조심스러운 답변이다.   행사에 앞서 경찰서에서 진행된 커피·베이글 파티도 마찬가지다. 오성홍기를 든 이들은 없지만, 태극기를 든 경관은 안팎에 각 한 명 있었다. 104경찰서 소속 한인경관 이 모씨는 "상관들이 특별히 근무 시간이지만 허가했다"며 "그들은 민족·인종을 뛰어넘어 미국인이 하나 되는 것의 중요성을 안다"고 했다. 한국어를 하지 못하는 이 경관은 정체성을 드러내고자 태극기를 들었다. 그의 곁엔 빈 손의 중국계 동료가 웃으며 서 있었다.   퍼레이드에 한인단체로는 유일하게 참여한 가정상담소, 시 태권도스쿨 관계자들은 저마다 "우리가 유일하게 참가한 한인단체"라고 했다. 왜 한 축제의 장에 모이고도 존재를 몰랐을까. 행사에 초대한 뉴욕시경(NYPD) 관계자가 왜 이 행사를 중국인의 축제가 아닌 한국도 동등한 역할을 차지한 미국인의 축제라고 했는지 미지수다.   대만계인 우씨는 "대만을 자유롭게 하라"는 글귀가 적힌 곰인형을 들어 보이며 "이게 축제"라고 말했다. 떠난 그들보다 우씨가 빛났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취재일기 아담스 현수막 글귀 글귀 현수막 플러싱 커뮤니티 캐시 호컬 에릭 아담스 경찰서 뉴욕시경 NYPD 커뮤니티보드 커뮤니티 플러싱 톰 수오지

2024-02-14

뱅크오브호프 '싱그러운 여름, 시원하게 캐시' 행사

  뉴욕·뉴저지 진출 25주년을 맞아 매월 색다른 테마로 고객 감사 릴레이 이벤트를 펼치는 뱅크오브호프가 6월에는 '싱그러운 여름, 시원하게 캐시'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6월 1일~6월 30일)동안 뉴욕주나 뉴저지주에 거주하는 고객들이 뉴욕·뉴저지 지점을 방문하면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지점 운영시간 내에 하루에 한 번씩 뱅크오브호프 지점을 방문할 때마다 응모권을 접수할 수 있다.     이번 이벤트를 통해 뱅크오브호프는 총 4500달러 규모의 캐시를 고객들에게 선물한다는 계획이다. 지점당 3명, 총 27명을 선정해 기프트카드를 제공하게 된다. 1등 9명(지점당 1명)에게는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300달러 기프트카드, 2등 18명(지점당 2명)에게는 100달러 기프트카드를 선물한다.     당첨자 발표는 7월 7일이며, 당첨자는 개별 통지할 예정이다.     뱅크오브호프 동부지역을 총괄하고 있는 김규성 동부지역 총괄수석전무는 "어려워진 경기 탓에 여름 휴가도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큰 금액은 아니지만, 모쪼록 많은 분이 이번 이벤트에 참여해 여름처럼 싱그러운 캐시 선물의 당첨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뱅크오브호프 이벤트 기프트카드 캐시

2023-06-06

“벤모·페이팔 일반 계좌 예치금 보호 못받아”

벤모, 페이팔 등 온라인 송금앱의 계좌에 예치된 예금은 정부 보호를 받을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은 최근 벤모, 캐시앱, 페이팔, 애플캐시 등에 예치된 돈은 업체 파산 시 예금 보호를 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CFPB는 제삼자 송금앱 또는 P2P 결제앱 계좌에 있는 돈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예금 보장대상인 일반 은행의 예금과는 다르다고 못 박았다.     제삼자 송금앱이나 P2P 결제앱은 통상 고객의 예금을 유동적인 투자 방식으로 관리한다. FDIC의 보호를 받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돈이 업체가 아닌 FDIC의 예금 보장 대상인 은행 계좌에 반드시 예치돼 있어야 한다.     일례로 페이팔의 일반 계좌에 돈을 입금하면 정부 보호 대상이 아니지만, 페이팔 파트너 은행인 '싱크로니뱅크' 계좌에 돈을 예금했다면 보호 대상이라는 것이다. 애플캐시 역시 동일하다. 애플캐시 예치금도 서비스 은행인 ‘그린닷뱅크’에 있다면 예금자 보호 조치를 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가급적 제삼자 플랫폼이 아닌 은행의 자체 송금 시스템을 이용하고 부득이한 경우 금액이 큰 예금은 송금앱에 오래 예치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특히, 900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벤모는 최근 부모 동의로 미성년자도 계정을 만들 수 있도록 규정을 변경했다. 애플도 애플카드 사용자를 대상으로 세이빙 계좌를 출시해 수십억 달러의 예금을 받는 등 제삼자 송금앱이나 P2P 결제앱 업체에 예치된 돈의 규모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본인 예치금이 FDIC 예금 보장 대상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FDIC는 보험에 가입한 은행이 파산할 경우 최대 25만 달러까지 예금주들의 자산을 보호한다. 우훈식 기자페이팔 예치금 당국 페이팔 페이팔 캐시 예금 보호

2023-06-04

LA 상점 절도 역대 최다…1~2월 일평균 26~28건

가게 물건을 훔쳐 달아나는 ‘상점 절도(shoplifting)’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7일 범죄통계 매체 크로스타운은 LA에서 지난 1월 한 달간 805건의 상점 절도가 발생해 지난 2010년 이래 가장 많은 월간 건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하루에 약 26건씩 발생한 셈이다.   이어 2월에도 775건이 발생했는데, 하루 평균으로 계산해보면 약 28건씩 발생해 1월 하루 평균보다도 많았다.     상점 절도는 지난해 8월부터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렸다. 8월 이후 매달 600건 이상의 절도가 발생했다.     매체는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동기간 대에 살인과 총격 등 강력 범죄는 오히려 감소 추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특히 8월 이후 현재까지 상점 절도의 가장 심각한 피해를 본 곳은 백화점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에 1503건의 피해가 발생했고, 다음으로 옷가게가 803건으로 피해가 컸다.       매체는 일부 고가 상품을 노린 상점 절도의 경우 되파는 것을 목적으로 조직화한 범죄 집단에 의해 벌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가주고속도로순찰대(CHP) 조직 소매 절도 테스크포스팀은 가주 전역에서 100만 달러어치의 애플 전자제품을 훔친 절도단을 검거한 바 있다.       한편 2022년 상점 절도는 총 6414건이다. 그중 5188건(81%)이 피해액 950달러 이하인 경절도(petty theft)로 나타났으며, 나머지 1226건(19%)이 950달러가 넘는 고가의 상품이 도난 피해를 본 중절도(grand theft)로 나타났다. 중절도는 경범이나 중범으로 기소될 수 있다.       같은 해 지역별로 봤을 땐 패션 디스트릭트 등이 있는 LA 다운타운에서 776건을 기록해 상점 절도 피해가 가장 컸다. 이어 대형 쇼핑몰들이 있는 카노가 파크 448건, 미드 윌셔 308건, 페어펙스 273건, 소텔 266건 등 순이었다.     이처럼 LA시 전역에서 업소들을 대상으로 한 절도 피해가 늘면서 한인 업주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인타운의 식당 ‘해장촌’은 이달 초 절도 피해 〈본지 3월 8일 자 A3면〉 를 본 이후 업소 각 유리창 안쪽으로 철제 셔터를 덧대어 보안을 강화했다.   식당 매니저 케이씨는 “유리는 깨지더라도 범인들의 내부 침입을 막기 위해 직원 보호 차원에서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낮에도 절도범들이 나다니기 때문에 손님들에게도 소지품이 바깥으로 나와 있으면 안으로 넣어달라고 주의를 드린다”며 “최근 여러 곳에서 절도 사건이 빈번히 발생해 식당 차원에서도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남가주한인외식업협회 김용호 회장(식당 아라도 업주)은 “한인타운에 캐시가 많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한인 업소들이 타깃이 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불경기로 인해 가게 털이범들이 더욱 날뛰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기존의 흑백 방범 카메라에 더해 최근 컬러 카메라를 추가로 부착했다”며 “낮에도 시큐리티 가드가 없으면 앞뒷문 모두 잠가놓고 영업하며 보안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범인들은 범행 전 사전 답사를 간다고 강조하며 ▶업소 내 많은 카메라가 부착돼있다는 사실을 안내문을 통해 예방 차원에서 알리고 ▶잔돈이나 그날 매상을 절대 가게에 두지 말고 ▶퇴근 시 비어있는 금전출납기를 열어 놓고 가고 ▶뒷문이 있다면 폐쇄해 출입구를 하나로 통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장수아 jang.suah@koreadaily.com한인타운 캐시 가게 절도 한인 업소들 남가주한인외식업협회 김용호

2023-03-27

뮤지컬 ‘알라딘’ 브로드웨이 공연 시작

아카데미상 수상 만화영화(1992년 디즈니 출시)를 원작으로 한 인기 뮤지컬 ‘알라딘(Aladdin)’이 오랜 팬데믹 기간을 극복하고 브로드웨이에서 9주년 공연을 시작했다.   지난 20일부터 브로드웨이 뉴암스테르담 극장(New Amsterdam Theatre)에서 막을 올린 알라딘은 최근 몇 년 사이 브로드웨이의 가장 큰 블록버스터 인기 뮤지컬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로부터 “멋지고 화려하다”는 호평을 받은 알라딘은 그동안 뉴암르테르담 극장이 갖고 있는 기록을 16번이나 경신했고, 4개 대륙에서 9개 공연을 탄생시켰다.     알라딘은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1600만 명 이상이 관람했는데 현재 ▶북미 전역 ▶도쿄 ▶멕시코시티 ▶마드리드에서 투어 중이고, 올해 영국 투어를 시작할 예정이다.     알라딘은 최근 3093회 공연을 마침으로써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오래된 상위 20개 공연 대열에 합류했다. 이 기간 동안 동원한 관객은 무려 430만 명(뉴욕시 브로드웨이 기준).   또 알라딘의 감독 겸 안무가인 케이시 니콜로(Casey Nicholaw)는 ‘Some Like It Hot’, ‘The Book Of Mormon’ 뮤지컬도 함께 성공시켜 동시에 브로드웨이에 뮤지컬 세 편을 무대에 올리는 기록을 세우는 등 미국 뮤지컬 공연 분야의 가장 뛰어난 감독 겸 안무가 중 한 명으로 높은 찬사를 받고 있다.   알라딘 뮤지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AladdinTheMusical.com) 참조. 박종원 기자알라딘 뮤지컬 알라딘 알라딘 브로드웨이 캐시 니콜로

2023-03-27

[부동산 이야기] 부동산 투자 상식

우리 한인들도 경제력 신장과 부를 이루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서 주택은 물론이고 상업용 건물이나 창고, 토지 등 부동산 쪽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오늘은 임대아파트에 투자하기 전에 알아야 할 기본 상식과 용어에 대하여 알아보자.     먼저 구매하려는 아파트의 수익성이나 가치를 제대로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먼저 임대수입이 얼마이고 융자를 했을 때 월모기지 페이먼트를 하고 난 후의 금액, 그리고 정해진 수입에 비해 어떠한 비용이 예상되는지에 대해 따져봐야 하고 정확히 알아야 한다.     우선 일 년의 총수입을 계산할 때, 여기엔 테넌트들이 내는 렌트와 함께 부대 시설인 세탁장을 비롯해 정해진 렌트와는 별도로 따로 돈을 받고 빌려주는 작은 창고나 여분의 파킹랏이 있다면 이런 시설들에서 나온 수입을 모두 합하여 연 총수입(Annual Gross Income)이 정해진다. 그리고 일 년 동안에 생기는 총지출(Annual Expenses)의 정확한 금액 산정이 중요하다.     우선 기본적인 지출의 중요한 항목에는 재산세, 화재보험을 비롯한 보험료, 상하 수도세, 공동시설에 드는 전기나 개스비, 정원관리비, 각종 수리비, 쓰레기 수거료, 그리고 관리를 전문회사에 맡길 경우의 관리비 등이 있다. 이제 연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빼면 순수입(Net Operating Income)이 나오며, 이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공실률(Vacancy Rate)이다. 일 년 내내 아파트가 꽉 차있어도 공실률을 3% 정도 잡아야 한다. 이유는 테넌트가 바뀔 경우 이사를 나가고 들어올 때 생기는 며칠간의 공백을 계산한 것이다.     그리고 은행융자로 아파트를 살 때 이 순수입에서 페이먼트를 하고 나서 투자자에게 돌아오는 돈을 캐시 플로어(Cash Flow)라고 하는 데 이 캐시 플로어가 은행 예금이자보다 매우 높아야 바람직한 투자라고 할 것이다. 요즘같이 은행 이자가 낮을 때는 상대적으로 이 캐시 플로우가 좋게 나올 수 있다. 아파트를 비롯한 부동산 투자가 현재 들어오는 수입과 함께 매년 인상되는 렌트비로 인한 수익 증가, 부동산의 가치 상승, 건물의 감가상각에 의한 세금 혜택을 볼 수 있는 등 장기적으로 자산가치의 상승과 안정된 수입이 보장되는 훌륭한 투자가 될 수 있다.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가지다 보면 캡(Capitalization Rate)이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되는 데, 일반적으로 캡은 배수(Gross Rent Multiplication, GRM)와 함께 부동산의 가치 산정에 쓰이는 용어이다. 먼저 캡은 부동산의 가치와 투자대상에서 나오는 순수입의 비율을 말하는 것으로, 예를 들어 모든 경비를 공제한 연 순수익이 12만 달러(월 1만 달러)가 나오는 부동산이 300만 달러 정도의 가격으로 거래되면 그 매물의 캡 레이트는 4%이다. 그리고 GRM이란 부동산의 가격을 일 년 렌트수입으로 나눈 숫자다. 즉 160만 달러짜리 아파트에서 들어오는 일 년동안의 임대수입이 10만 달러라면 그 매물의 GRM은 16이 되는 것이다.     ▶문의: (818) 497-8949 미셸 원 / BEE 부동산 부사장부동산 이야기 부동산 투자 부동산 투자가 기본 상식 캐시 플로어

2023-02-01

[이 아침에] 68센트와 거스름돈

랄프스 마켓에서 물건값을 내려고 캐시어 앞에 섰다. 내 차례가 되어 카드와 물건을 컨베이어 벨트 위에 올려놓았다. 캐시어는 젊은 아가씨였다. 물건을 스캔하자 총액이 12달러 68센트가 나왔다. 나는 20달러짜리 지폐를 건네줬고 캐시어는 계산대를 열었다. 그리고 동전 지갑에서 68센트를 찾아 잔돈 디스펜서에서 잔돈이 나오기 전에 그에게 주었다. 그러자 7달러 32센트를 주려고 5달러 지폐를 꺼내던 캐시어가 68센트를 받고는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물건값 총액이 12달러 68센트이고 내가 지불한 금액이 30달러 68센트이니 거스름돈 8달러를 주면 되는 간단한 계산이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간단한 일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혼란스러워진 그녀는 일단 꺼내 든 5달러를 다시 계산기에 집어넣고, 휴대전화기에 있는 계산기를 사용해서 계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건네준 동전을 하나씩 세기 시작했다. 잠시 시간이 흘렀다. 얼굴이 빨개진 캐시어는 너무 복잡해서 거스름돈을 줄 수 없다고 하며 매니저를 불렀다. 뒤에 서 있던 80대는 된 듯한 백인 할아버지가 이 광경을 목격하고 한숨을 푹 쉬며, 레지스터가 오픈되어 있으니 손님에게 거스름돈 8달러를 주면 된다고 차근차근 설명했다.     매니저가 와서 상황을 판단하는 동안, 뒤에 서 있는 손님들에게 미안해진 나는 만약에 정확한 거스름돈을 줄 수 없으면 크레딧카드로 지불하겠다고 했다. 매니저는 익숙한 솜씨로 캐시 레지스터에 입력한 금액 전체를 보이드하고 다시 물건을 스캔했다. 그리고 나에게 사과하며 “입력한 금액이 있을 때 레지스터는 고객에게 반환할 정확한 거스름돈을 알려줍니다. 하지만 고객이 준 금액이 바뀌면 레지스터는 정확한 거스름돈의 액수를 제공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매니저는 내가 건넨 20달러 68센트를 돌려줬고, 나는 결국 크레딧카드로 지불했다.     그간의 정황을 지켜보던 할아버지 뒤에 서 있던 중년의 여인이 현금 8달러를 주면 될 것을 왜 이렇게 시간을 끄냐고 되묻고 어이없다는 듯이 코웃음을 쳤다. 그리고 자기도 캐시어로 일한 적이 있는데 8달러를 돌려준다고 해도 캐시 레지스터의 잔액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켓을 나오면서 나는 그 젊은 캐시어가 셈을 할 줄 모른다는 사실에 너무 놀랐다. 아니 셈을 할 줄 모르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수학과 계산 능력이 부족한 것에 놀란 것이 아닐까. 정확한 잔돈을 주기 위해 계산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계산기에 무엇을 입력해야 하는 것. 20달러를 입력한 후 돌려줄 거스름돈 32센트를 레지스터가 알려준 후에 받은 68센트를 추가해야 1달러가 되는 것을 아는 것. 그리고 역으로 계산하는 방법을 아는 것. 이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는지. 이것은 수학에 천재가 아니라도 알 텐데. 그동안 십수 년씩 손님들의 복잡한 거래를 쉽게 계산하시는 캐시어 에게 찬사를 보낸다. 이리나 / 수필가이 아침에 거스름돈 거스름돈 8달러 거스름돈 32센트 캐시 레지스터

2022-08-01

“아버지 죽음은 증오범죄, 사법당국 답하라”

지난 5월 사우스LA에서 괴한의 흉기에 찔려 무참히 살해된 한인 업주 이달근(70)씨〈본지 5월 12일자 미주 4면〉의 유가족이 그의 죽음에 대해 사법 당국에 명확한 답변을 촉구했다.       아버지의 죽음을 반아시안증오범죄로 보고있다고 밝힌 이씨의 딸 이다미(40·영어명 캐시)씨는 29일 본지에 “LA경찰국(LAPD)과 LA카운티 개스콘 검사장 사무실에 증거에 의해 뒷받침되는 범위 내에서 피고인을 충분히 조사하고 ‘증오범죄’를 포함 적절한 혐의로 기소하는 것을 촉구하기 위해 민권 옹호 단체 ‘아시안 아메리칸 정의 진흥 협회(AAAJ)’와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계기사 3면〉   지난달 5일 이씨가 운영하는 코인론드리 밖의 야외 주차장에서 자신의 벤에 앉아있던 이씨를 괴한이 흉기로 목을 찌르고 달아났다. 심각한 부상을 입은 이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다미씨는 LA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처음엔 잔인하고 무작위적인 범행에 그저 기괴한 악몽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곧이어 충격적인 사실을 깨닫게 됐다.     아버지를 죽인 범인이 사건 발생 불과 며칠 전에 비슷한 수법으로 다른 아시안을 해치려다 체포됐던 것.     하지만 용의자는 구금되지 않고 풀려났고 다미씨의 아버지는 그에게 살해됐다.     이 모든 사실이 드러난 것은 변호사인 다미씨가 기소장 사본을 확인하면서다.     살해 및 살상 무기에 의한 폭행 중범 혐의로 기소된 흑인 남성 킨테 우즈(25)는 이씨를 살해하기 6일 전인 4월 30일, USC 캠퍼스 뜰에서 공부하고 있던 중국계 남학생 제이미(20)를 뒤에서 덮쳐 흉기로 목을 찌르려다 피해자의 저항에 실패하고 도주했다. 당시 범인 손에는 날카로운 금속 헤어핀이 쥐어져 있었다.     당시 LA경찰국(LAPD) 수사관은 체포된 우즈를 살상 무기에 의한 폭행 중범으로 LA카운티 조지 개스콘 검사장 사무실에 송치했지만, 불기소 됐다.   “헤어핀이 치명적인 무기로 사용됐거나 의도된 것임을 입증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검찰 측의 설명이었다.     그렇게 검찰은 5월 4일 경범죄 심의를 위해 LA시 검찰로 사건을 넘겼고, 다음 날 이씨는 살해됐다.     우즈의 폭행 중범 혐의가 살인 혐의와 함께 묶여있었기 때문에 “처음엔 아버지 사건에 관한 혐의라 생각했다”며 “폭행 중범 혐의에 대해 검사가 다른 사건의 텍스트를 잘못 붙였다고 생각했다”고 다미씨는 말했다.     이는 LAPD 수사관이 이씨의 살해 사건을 조사하면서 사건의 유사성을 고려해 우즈의 앞선 혐의를 중범죄로 기소해달라고 재요청했고, 검찰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생긴 일이었다.     사실을 알게 된 다미씨는 분노했다. 경찰과 검사 모두 다미씨와 가족에게 앞선 폭행 혐의에 대한 언급은 없었기 때문이다.      다미씨는 “앞의 사건이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졌어야 했다”며 “피해자 제이미가 무능력한 중국 유학생이 아니었다면 얘기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범인을 경범죄로 기소한 것은 그가 또 다른 아시아인 피해자(아버지)를 찾게 하였다”며 맹비난했다.   다미씨는 조지 플로이드 죽음 이후 흑인과 히스패닉계를 차별했던 사법 체계의 부당함에 맞서 사법 개혁을 지지해왔지만 이와 상관없이 개스콘의 정책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그녀는 지난 30년간 쉬지 못하고 밤낮없이 일해온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허망함을 토로했다.     다미씨에 따르면 아버지 이씨는 한국에서 전기기술자로 일하다가 1991년 가족들과 LA로 이민 왔다. 기업들의 문을 두드렸지만, 언어 장벽으로 길이 막힌 이씨는 코인론드리를 열고 밑바닥에서부터 일을 시작했다.     그녀는 “새벽녘부터 늦은 밤까지 일만 했던 아버지가 쉬기 시작한 건 그의 나이 70세 때”라며 “그제야 아버지는 골프를 치거나 증손자들과 시간을 보낼 계획을 세우는 등 여유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장수아 기자코인런드리 코인런드리 살인사건 캐시 이씨 김상진 기자

2022-06-29

호컬 뉴욕주지사 H마트 방문

뉴욕주를 대표하는 여성 정치인들이 대거 한인 대형 수퍼마켓 체인 H마트 매장을 찾아 주목을 받았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지난달 30일 뉴욕주 롱아일랜드에 있는 H마트 그레잇넥 매장을 찾아 관계자들과 회합을 가졌다.   H마트 관계자들은 매장을 찾은 호컬 주지사에게 운영과 관리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해주고 환담을 나눴다.   호컬 주지사는 이어 H마트 그레잇넥 매장을 찾은 지역 주민들과 만나 지속적인 지역 커뮤니티의 지원에 감사하며 민원을 수렴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이날 호컬 주지사의 그레잇넥 매장 방문에는 뉴욕주를 대표하는 여성 정치인들이 함께 했다.   호컬 주지사와 함께 매장을 찾은 여성 정치인은 지나 실리티 주하원의원, 그레이스 멩 주하원의원,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 애나 카플란 주상원의원, 린다 이 뉴욕시의원 등이다.   한편에서는 이날 뉴욕주를 대표하는 여성 정치인들이 대거 H마트 매장을 찾은 것은 뛰어난 품질과 다양한 종류의 식품을 고객들에게 전하는 아시안 최대 수퍼마켓으로서의 H마트의 위상을 간접적으로 증명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종원 기자H마트 H 마트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 그레잇넥 매장 그레이스 멩 주하원의원 린다 이 시의원

2022-06-01

한미은행, ‘카카오프렌즈’ 프로모션…최대 750불 캐시 보너스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은 한미은행이 지난해 인기에 힘입어 카카오프렌즈 비즈니스 데빗카드(사진)를 새로 론칭하고 이에 관련한 5가지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특히 개인 체킹 계좌를 신규로 개설하는 고객 대상으로 진행되는 300달러의 캐시백 프로모션도 눈에 띈다.   은행 측에 따르면, 비즈니스 레귤러 체킹이나 어낼러시스 체킹을 새로 여는 비즈니스 고객에게 최대 750달러의 캐시 보너스를 제공한다. 단 3개월 동안 계좌의 평균 잔액은 5만 달러를 유지해야 한다.   비즈니스 체킹을 개설한 신규 고객 중 3개월간 평균 잔액이 1만 달러인 고객의 경우, 체크 주문 시 최대 170달러도 아낄 수 있다.   기존 비즈니스 고객 역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의 데빗카드를 무료로 신청해서 사용 가능하다.   이밖에 신규 비즈니스 어낼러시스 체킹 고객 중 원격 입금 스캐너 서비스나 재무관리 서비스 커머셜 패키지 등 추가 서비스 이용자가 평균 잔액 유지 등 프로모션 조건을 충족할 시에는  수백 달러의 추가 혜택도 누릴 수 있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각 프로모션 별로 혜택을 받기 위한 조건이 다르다”며 “더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hanmi.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성철 기자카카오프렌즈 한미은행 캐시백 프로모션 카카오프렌즈 비즈니스 캐시 보너스

2022-05-09

[에이전트 노트] 사면초가 바이어들

집값이 장기간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주택구매에 나선 바이어 중 3분의 2가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66%의 바이어들은 구매 경쟁에 뛰어들어 아무런 결과 없이 지난 1년간 시간만 소비했고 나머지 3분의 1에 해당하는 34%의 바이어들만이 내 집 장만에 성공했다는 것으로 지난해 주택시장은 바이어들 간의 구매 경쟁으로 그야말로 시장 전체가 아수라장 그 자체였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최근 한 부동산 전문기관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금과 같은 최악의 구매 여건 속에서도 10명 중 8명은 내 집 장만을 여전히 최우선 순위로 꼽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올해 부동산 시장 상황 역시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개선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으로 바이어들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더 힘들고 악화한 환경 속에서 구매 경쟁에 참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어들의 구매조건이악화한 것으로는 무엇보다 부동산 시장에 공급되는 매물이 늘어나고 있지 않은 것이다.   주택가격이 크게 올라가면서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주택소유주들 대부분은 집을 팔고 싶은 생각은 굴뚝같지만 팔고 싶어도 팔지 못하는 현 상황이 힘든 것은 마찬가지라고 한다.   현재 주택시장에 나온 매물이 턱없이 부족한 것을 알기 때문에 시세보다 좋은 가격을 받는 것은 보장된다고 하지만 주택을 판매하는 순간 본인 역시 바이어로 바뀌면서 치열한 주택 구입시장에 발을 들여놓아야 하므로 선뜻 매매를 결정하지 못한다.     시장은 계속 악순환이 되면서 매물공급이 늘어나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치솟고 있는 모기지 이자율로 인해 바이어들의 구매 여건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으로 이자율이 오르면 주택 거래가 감소하고 결국 주택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단순한 이론이 현 시장 상황에서는 전혀 나타나고 있지 않다.   주요 금융기관에서는 주택구매능력지수 (HAI - Housing Affordability Index)가 최소 25%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주택가격의 상승폭이 커질수록 그 수치는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으나 정작 주택 거래 감소나 주택 가격 하락의 조짐은 시장 어디서도 전혀 찾아볼 수가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상승하는 주택 가격으로 인해 바이어들의 다운페이먼트 부담 비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 역시 예비 바이어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데 특히 첫 집 구입에 나서는 바이어들은 기존의 주택 소유주들과의 경쟁에서 크게 밀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택구매 경쟁에서 복수오퍼가 몰리면 무엇보다 캐시 바이어가 가장 유리해지고 다음으로는 높은 다운페이먼트가 셀러에게 큰 신뢰를 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 마나 기존 주택소유주들은 주택가격이 오른 만큼 본인 소유의 주택가격 또한 상승했기 때문에 다운페이먼트 부담에서 다소 해방될 수 있다.   하지만 첫 집 구매에 나서는 바이어들은 최근 주택가격 상승 폭이 다운페이먼트를 적립하는 시간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에 그만큼 구매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다운페이먼트가 적어질수록 모기지 대출 폭이 상승하면서 이자율 상승과 페이먼트 증가 등 연쇄적으로 첫 집 구매에 나서는 바이어들의 발목을 잡는 형상이다. 첫 집을 사는 바이어들에게 주택가격상승과 모기지 이자율 상승은 구매 경쟁에서 도태되는 큰 악재로 작용한다.     ▶문의: (213)500-5589   전홍철/WIN Realty& Properties에이전트 노트 사면초가 바이어 주택구매 경쟁 캐시 바이어 예비 바이어들

2022-04-26

뉴욕한인의 밤’ 성료

뉴욕한인회가 주최한 '제62주년 뉴욕한인의 밤 및 제119주년 미주한인의 날' 행사가 24일 맨해튼 지그펠트볼룸에서 개최됐다.       2년만에 대면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300여명의 한인들이 참석했으며,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가 지난달 플러싱 머레이힐 설날 나눔 행사에 이어 다시 참석해 어려운 도전 가운데 뛰어난 업적을 성취한 한인사회를 격려했다.       행사에서는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H마트의 권일연 회장이 '올해의 인물상'을 받았다. H마트는 한인회의 사랑나눔 릴레이펀드에 총 73만7680달러를 기부했다.     이어 '커뮤니티 자선상'은 사랑나눔 캠페인에 큰 금액을 기부한 데이비드 정 파머시뷰티(Farmacy Beauty) 창업자 겸 아이랩스(iLABS) 대표가 수상했다.     정 대표는 "커뮤니티 지원은 어머니로부터 배운 것"이라면서 얼마전 작고한 모친 주디스 정 여사를 회고했다. 이어 정 대표는 "1호 매장 우드사이드점 시작 때부터 존경하는 선배"라면서 권일연 회장을 소개하기도 했다.     '올해의 차세대상'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로 선정된 ‘크라잉 인 H마트(Crying in H Mart)’의 저자 미셸 조너(Michelle Zauner)가 수상했으며, '커뮤니티 레거시상'에 한인 2세 단체 내일재단(Naeil)을 포함해 린다 이·줄리 원 뉴욕시의원, 한나 김 연방 보건복지부 부차관보, 디아지오, 에빈뉴욕 등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척 슈머(뉴욕) 민주당 연방상원 원내대표는 크리스티나 유나 이씨 등 아시안 증오범죄 피해자들의 이름을 부르면서 "증오가 발붙이지 못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토마스 디나폴리 뉴욕주 감사원장, 브래드 랜더 뉴욕시 감사원장, 주마니 윌리엄스 뉴욕시 공익옹호관, 도노반 리차드 퀸즈보로장, 존 리우(민주·11선거구) 뉴욕주상원의원, 론 김(민주·40선거구) 뉴욕주하원의원, 샌드라 황(민주·20선거구)·키스 파워스(민주·4선거구) 뉴욕시의원, 정병화 주뉴욕총영사 등이 참석해 한인사회 큰잔치를 축하했다.     글·사진=장은주 기자 chang.eunju@koreadailyny.com뉴욕한인의밤 캐시 호컬 주지사 H마트 주디스 정 권일연 데이비드 정

2022-02-25

[삶의 뜨락에서]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마치 소나기가 쏟아져 내리듯 연속적으로 떨어져 내리는 나뭇잎들, 공중에 높이 치솟아 올랐다 땅 위에 사뿐히 내려앉는다. 울긋불긋 총천연색으로 반짝이는 수북이 쌓인 낙엽들, 자신의 무덤으로 돌아가는 자연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11월, 서리가 하얗게 내린 나무를 바라보며 죽은 영혼들을 떠올려 본다. 20세기 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윌리엄 포크너의 ‘내가 죽어 누워있을 때’는 그 제목에 이끌려 오래전에 사 두었으나 이제야 읽게 되었다. 미국의 남부, 미시시피, 요크나파토파라는 농촌 마을에 사는 번드런 가족의 이야기이다. 어머니 애디가 사망한 후, 제퍼슨에 묻히기를 바라는 그녀의 유언에 따라 시신을 싣고 남편과 다섯명의 자식들은 출상한다. 슬프면서도 기묘한 이 장례여행을 통해 작가는 삶과 죽음, 선과 악, 운명과 욕망에 대한 무거운 성찰을 그리고 있다.     한여름, 노새가 끄는 마차에 시신을 싣고 떠나는 가족들의 풍경은 ‘어이 어이’ 큰소리로 곡을 하던 50년대 우리나라 시골의 전통적인 장례행렬을 떠올리게 했다. 유년시절 온 동네가 떠들썩했던 이 잔치는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밝은 인상으로 남아있게 했다. 마지막 떠나는 사람의 죽음의 존엄성과 권리를 박탈당한 코로나 시대에 죽음은 우리가 터부시하고 무서워하며 피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껴안아야 하는 존재임을 다시금 확인해 본다.     반나절의 거리인 40마일을 열흘이라는 긴 시간을 통해서 돌아가는 기묘한 여정은 결코 평탄치 않다. 예상치 못한 홍수와 화재를 겪게 되고 맏아들 캐시는 다리를 다치게 된다. 부러진 다리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평생 불구로 살게 될지도 모르는 위험에 처하게 된다. 감수성과 남들이 보지 못하는 부분까지 인지하는 통찰력을 가졌지만 정신병원으로 옮겨지는 둘째 아들, 달, 말 외에는 아무것에도 관심이 없는 것 같지만 모든 일을 처리하는 셋째인 주얼, 누구의 아이인지도 모를 아기를 임신하고 그것을 해결하려 읍내에 가지만 도리어 놀림만 당하고 돌아오는 유일한 딸 듀이 델, 어머니를 물고기에 비유하는 아직 어머니의 죽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막내 바더만. 그리고 무모하고 무지한 아버지는 22살 이후로 일하면 죽는다고 하며 아내가 죽은 후 새로운 의치를 해 넣는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상실한 식구들의 모습은 다양하다.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는 윌리엄 포크너가 “첫 단어를 쓰기 전에 이미 마지막 단어를 머릿속에서 끝맺었다”고 할 정도로 철저한 기획과 실험 끝에 완성한 소설이다. 15명의 화자가 서로 돌아가며 독백을 하는 이 소설은 59장으로 나뉘어 있다. 그중에서 주인공 애디는 오직 한 장에서만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이야기는 애디의 죽음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애디는 죽었으나 살아있는 모든 사람을 이리저리 움직인다. 이해하기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읽어나갈 수 있었던 것은 지적이고 서정적인 포크너의 아름다운 문체 때문이었다. 위대한 작가의 작품은 이런 것이구나 했다. 문학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포크너는 삶에 섞인 부조리와 허무를 끄집어내면서도 인간성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지 않는다. 누구나 돌아오지 못하는 곳으로 떠난다. 조금 먼저 떠나는 이를 보내고, 네가 떠날 날이 다가올 뿐이라 한다. 노란 숲 위로 가을 빛깔이 환하게 타오르고 있다. 이춘희 / 시인삶의 뜨락에서 윌리엄 포크너 맏아들 캐시 남부 미시시피

2021-11-10

투자용 부동산 매입시 '캐시 아웃 재융자' 유용

 이미 가진 집에 쌓인 에퀴티를 활용해 세컨드 홈이나 휴가용 주택 또는 투자용 부동산을 구매할 수 있다.       많은 홈오너가 캐시 아웃 재융자 등을 통해 다음에 사려는 부동산을 위한 다운페이로 사용한다. 일부는 캐시 아웃 재융자를 받아 다음 주택 전체를 현금으로 사기도 한다.   캐시 아웃 재융자의 장점은 기존 주택에 쌓인 에퀴티를 활용해 훨씬 낮은 이자율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재융자 자격을 갖춰야 하고, 대출 조건에 부합해야 하며, 기존 주택에 상당한 에퀴티를 쌓아둬야 한다.   ▶가능한 대출액   캐시 아웃 재융자의 기본은 주택 에퀴티의 8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간단해 보이지만 함정이 있다.   예를 들어 현재 주택 시세가 80만 달러라고 가정해보자. 그동안 모기지 원리금을 상환해 현재 집에 쌓인 에퀴티는 50만 달러가 됐다. 본인이 낸 페이먼트로 50만 달러를 적립했지만 이걸 전부 이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앞서 말한 80% 룰에 따라 50만 달러의 80%인 40만 달러를 대출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대신 계산 순서는 이렇다. 렌더는 현재 시세인 80만 달러에서 20%인 16만 달러를 뺀 64만 달러를 해당 주택의 가치로 본다. 64만 달러에서 남은 모기지 잔액인 30만 달러를 먼저 갚는 식으로 계산하면 남는 금액은 34만 달러이고 이게 캐시 아웃 재융자로 가능한 대출액이 된다.   일부 대출 프로그램은 더 많은 금액을 빌려준다. 연방 보훈청(VA)의 캐시 아웃 재융자는 쌓인 에퀴티의 100%를 재융자해준다.   ▶재융자 자격   캐시 아웃 재융자로 투자용 부동산 등을 사는 것은 좋은 재테크 방법으로 추천된다. 그러나 렌더는 이런 캐시 아웃 재융자의 자격을 엄격하게 규정하기 때문에 사전에 점검해서 대출이 가능한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첫 번째는 주 거주지로 이용하는 주택을 담보로 캐시 아웃 재융자를 받는 경우, 최소한 20% 이상의 에퀴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80만 달러짜리 집이라면 16만 달러 이상이 요구된다.   두 번째로 크레딧 점수는 620점 이상이어야 한다. 연방 주택청(FHA)의 모기지 프로그램 등을 이용할 경우 최소 크레딧 점수는 580점 이상이면 된다. 그러나 캐시 아웃 재융자는 어떤 대출 프로그램을 이용하든 최소한 620점 이상을 갖춰야 한다.   세 번째 소득대비부채(DTI) 비율은 50% 이하여야 한다. DTI 비율은 월 지출액을 월 세전 소득으로 나눈 것이다. 모기지 등 월 지출액이 2000달러인데 월 소득이 5000달러라면 DTI 비율은 40%다.   네 번째 담보인정비율(LTV)은 80% 이하여야 한다. 현재 모기지를 주택 시세와 비교한 수치로 기존 모기지 잔액이 30만 달러이고 현재 집값이 80만 달러면 LTV는 37.5%다. 렌더는 LTV를 활용해 캐시 아웃 재융자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소요 기간   많은 홈오너가 캐시 아웃 재융자의 승인을 받기까지 얼마나 오랫동안 현재 모기지를 유지해야 하는지 궁금해한다. 일반 모기지, FHA 또는 VA 모기지인 경우 대부분의 렌더는 첫 번째 모기지를 클로징하고 캐시 아웃 재융자를 받기 전까지 평균적으로 약 6개월이 소요된다고 설명한다.   FHA와 VA 대출 프로그램인 경우 연방 정부가 제공하는 ‘스트림라인 재융자’의 자격이 되는데 이 경우도 재융자 이전까지 약 210일간 기다려야 한다. 농무부(USDA)의 재융자 프로그램은 6~12개월 소요되는데 USDA는 캐시 아웃은 허용하지 않고 있다.   ▶투자용과 세컨드 홈   임대용 부동산을 통한 캐시 아웃 재융자도 가능하다. 실제 많은 투자자가 임대용 부동산에서 받은 현금으로 새로운 투자용 부동산을 사거나 기존 부동산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쓴다. 이렇듯 투자 관점에서 부동산에 쌓인 에퀴티는 즉각 세컨드 홈 또는 투자용 부동산을 사는 데 이용할 수 있다. 캐시 아웃 재융자를 클로징한 즉시 받은 금액은 다른 집을 사는데 다운페이로 쓸 수 있다.   이때 조건은 현재 사는 집은 그대로 주 거주지로 유지하는 것이다. 이는 곧 새로운 재융자의 담보가 된 집으로서 지금 사는 집에서 그대로 살면서 오직 투자용이나 세컨드 홈을 구매하는데 해당 자금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약 조건   캐시 아웃 재융자는 물론, 홈에퀴티 라인오브크레딧(HELOC)도 통상적으로 새로운 주 거주지 목적의 주택을 구매하는데 쓸 수 없다. 실제 이들 재융자의 대출 조건에는 담보가 되는 주 거주지 주택에 최소한 1년 이상 거주하는 것을 의무로 한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이를 어겨 모기지 대출 계약을 위반하는 것으로 밝혀지면 렌더는 즉각 해당 대출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당연히 홈오너는 미리 이런 제약 조건들을 점검하고 본인에게 맞지 않는다면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대안들   HELOC도 집의 에퀴티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크레딧 카드와 비슷해서 통상적으로 비용이 수반된다. 처음 몇 년 동안은 돈을 빼서 쓰고 나중에 이를 채워 넣는 식이다. 다만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우선 이자율이 고정이 아닌 변동식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 모기지는 첫 번째보다 이자율이 높은 점에서 손해가 될 수도 있다. 이자율은 크레딧 히스토리, 새로운 대출액, 위치와 에퀴티 등에 따라 달라진다.   또 HELOC는 매달 막대한 비용 부담을 막으려면 밸런스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간단히 쓰는 기간과 갚는 기간으로 나뉘는 HELOC는 쓰는 기간에는 이자만 내면 된다. 그러나 갚는 기간에는 더는 인출이 안 되고 원리금을 정확히 나눠 남은 기간 상환해야 한다.   또 다른 대안은 브리지 론이다. 브리지 론은 한 주택에 쌓인 에퀴티는 다음 주택으로 이동시키도록 디자인된 특화된 대출로 보면 이해가 쉽다.     브리지 론의 가장 큰 장점은 단기 융자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불과 몇 개월만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고 월 페이먼트를 낼 필요도 없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고려할 부분은 이자율이 높다는 점이다. 평균 통상적인 모기지 이자율보다 2%포인트가 높다고 보면 된다. 또 초기에 내야 할 수수료가 많다.   류정일 기자투자용 부동산 캐시 아웃 투자용 부동산 재융자 자격

2021-11-03

아내 살해 의혹 40년만에 밝혀질까…미 부동산 갑부 기소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그래, 내가 다 죽였다." 아내 등을 연쇄살인했다는 의혹을 수십년간 받아온 미국의 부동산 재벌이 자신의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촬영 현장에서 무심코 내뱉은 혼잣말이 사실로 드러날까.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 웨스트체스터 검찰은 배우자 캐시 매코맥 더스트를 살해한 혐의로 부동산 재벌 상속자 로버트 더스트(78)를 1일(현지시간) 기소했다. 캐시는 29세이던 1982년 1월 31일 뉴욕주 사우스 세일럼에 있는 남편 더스트의 주말 별장을 찾았다가 실종됐다. 검찰은 더스트가 캐시를 살해하고 시신을 암매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더스트는 뉴욕 맨해튼에 고층 건물을 여럿 소유한 부동산 재벌의 상속자였다. 이런 재력가의 아내 살해 의혹은 미국에서 큰 이목을 끌며 무려 40년 동안 수사, 언론 보도, 책, 영화, 다큐멘터리의 뜨거운 소재가 됐다. 더스트는 아내뿐만 아니라 아내 살해 의혹을 은폐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진 지인과 도주 과정에서 자신의 정체를 알아차린 시민 등 3명을 살해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그러나 초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증거가 확보되지 않은 데다가 초호화 변호인단으로 무장한 더스트도 입을 닫아 근거 없는 의혹만 무성했다. 사건 수사가 40년 만에 다시 급물살을 타게 된 계기는 더스트의 혼잣말이었다. 더스트는 자전적 다큐멘터리 인터뷰 뒤 화장실에서 "내가 뭘 했냐고? 물론 그들을 다 죽여버렸지"라고 혼잣말을 했다. 인터뷰가 다 끝났지만 여전히 마이크를 착용한 상태인 것을 잊고서 한 말이었다. 검찰은 꺼지지 않은 마이크에 잡힌 이 발언을 자백으로 보고 수전 버먼을 살해한 혐의로 더스트를 기소했다. 버먼은 더스트가 별장에서 캐시를 죽인 뒤 범행을 숨기는 것을 도운 조력자라는 의심을 받는 인물로, 2000년 12월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뒤통수에 총을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배심원들은 유죄를 평결했고 법원은 더스트에게 가석방이 없는 종신형을 선고했다. 극작가이자 기자이던 버먼은 더스트의 아내 캐시의 실종 사건을 풀 실마리가 될 핵심 인물이었다. 배심원들은 더스트가 버먼이 캐시 사건에 대해 수사관들에게 입을 여는 것을 우려해 버먼을 살해했다고 결론내렸다.   더스트는 캐시 실종 사건과 관련해 당시 의대생이던 아내를 다음날 병원 근무를 위해 뉴욕 맨해튼으로 가는 열차에 태워 보낸 게 마지막이었다고 주장했다. 맨해튼에 있는 더스트의 고층 아파트에서 일하던 한 엘리베이터 안내원은 당일 캐시라고 자신을 밝힌 여성을 봤다고 진술했는데, 경찰은 그 여성이 버먼이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더스트의 아내 살해 혐의를 둘러싼 법정공방은 정황 증거만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수사가 사우스 세일럼 별장이 아닌 맨해튼에서 발생한 실종사건에 집중돼 살해 혐의와 관련한 물증이 확보되지 않았다. 캐시의 시신이 어디 있는지도 아직 파악되지 않았고 사건의 직접적인 목격자도 전혀 없다. 그러나 사건 당시 더스트의 수상한 행적을 설명할 목격자들이 법정에 줄줄이 출석할 것으로 예고됐다. 증인 목록에는 사건을 처음 수사한 탐정, 더스트가 아내 실종 며칠 뒤 아내의 의학 교과서와 소지품을 내다 버리는 것을 봤다는 건물 관리인, 남편의 폭력이 무섭다는 캐시의 말을 들은 당시 의대생 친구들, 암매장 계획과 관련한 쪽지를 쓰레기통에서 봤다는 더스트의 여자 형제와 그 배우자 등이 포함돼 있다.   검찰은 "거의 40년 동안 이번 사건에 대한 많은 추측이 있었고 그 상당 부분은 더스트가 공공연하게 한 말 때문에 힘을 얻었다"라며 "이번 기소는 잘못한 사람에게 행동의 책임을 묻는 과정의 핵심적인 절차"라고 이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더스트는 캐시의 실종 당시 그와 말다툼이 있었다는 점은 시인했으나 살해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그는 오히려 이 사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즐기는 듯 영화나 다큐 제작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그의 이야기는 2010년 영화 '올 굿 에브리씽'(All Good Things)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더스트는 최근 수감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돼 캘리포니아주 스톡턴에 있는 의료시설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jang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부동산 아내 아내 살해 아내 캐시 부동산 재벌

202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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