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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업] “전자담배는 안전한가요?”

약 5년 전 32세의 필리핀계 남성을 치료한 적이 있다. 그의 어머니는 평생 간호사로 열심히 일했지만 아버지는 한 직장에 오래 있지 못하는 성격이었다. 그도 아버지를 닮아서인지 쉬운 일만을 찾으려 했고 어머니는 그에게 간호학교 입학을 권했다. 그러나 그는 어머니처럼 일을 많이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싱글벙글 웃으며 찾아 왔다. 좋은 사업을 소개받았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전자담배(E Cigarette) 판매 사업으로 자본도 필요 없다고 했다. 당시 전자담배에 대해 많이 알려진 것이 없었고 다만 금연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는 것 정도만 알려져 있었다.   조사해 보니, 전자담배란 배터리를 사용해 니코틴 액체를 가열해 기체로 만들어 흡입하는 기구였다. 담배는 아니지만 담배 관련 제품(Tobacco Product)으로 분류됐다. 니코틴이 주성분이지만 다른 화학 물질들(니켈, 납, tin 등)이 작은 입자로 폐 속 깊숙이 침투한다고 것이다. 아무래도 전자담배도 중독의 가능성이 있을 듯해 그를 말렸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 후 근무했던 카이저 병원에서 은퇴하는 바람에 더는 그의 소식을 알 수 없었다.     그러다 지난 9월 초 미의사협회학술지(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전자담배에 대한 내용이 소개돼 관심 있게 읽었다. 전자담배는 Vapes, Vape Pens, Sticks,E Hookahs, Hookah Sticks, Mods, Personal Vaporizer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기구도 USB 플래시 드라이브나 펜, 라이터 모양 등 다양하고 냄새도 사탕,과일, 박하향 등 많다. 담배 용액(E liquid  , E Juice) 안에 마리화나나 다른 약물이 포함되어 있기도 하다.     전자담배는 현재 미국의 중고교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담배 관련 제품이다. 지난해 한 조사에 따르면 고교생의 10%. 중학생의 4.6%가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210만 명의 청소년이 사용한다는 의미다. 성인 가운데는 4.5% 가량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 전자담배 흡연(vaping)과 일반 담배(smoking)의 차이는 무엇일까? 두 가지 다 니코틴과 그 외의 물질을 호흡을 통해 폐 속으로 들여 보낸다는 점은 동일하다. 담배는 담배를 태워서, 전자담배는 액체를 가열해 그 속에 포함된 니코틴과 다른 화학 물질들을 폐 속 깊이 흡입하는 것이다. 그런데 담배 관련 물질은 안전하지가 않다. 전자담배가 담배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심각한 의료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     전자담배에 포함된 니코틴은 청소년 두뇌 발달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임신 중 전자담배 흡연은 조기 분만, 저체중 신생아분만, 태아의 허파와 두뇌 발달을 방해한다. 니코틴은 중독성이 강하고, 내성이 생기며, 대인 관계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이로 인해 학업이나 직장 생활 등에 악영향을 준다. 젊은이 중에는 전자담배 사용으로 간질 발작을 일으킨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니코틴 중독 치료 방법으로 지속적인 대화를 권한다. 전자담배를 끊고 싶어하는 청소년들과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지속해서 대화를 유지한 것이 좋은 결과를 보였다는 것이다.   금연을 원하는 성인에게 전자담배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금연 후에는 전자담배 사용도 중지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왜냐하면 전자담배도 오래 사용하면 중독의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 전자담배는 FDA(식품의약청)으로부터 금연용으로 승인도 받지 못했다.   전자담배는 청소년들에 중독성이 강하다. 또 청소년이 장기간 사용 시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아직은 불확실하기 때문에 특히 조심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오픈 업 전자담배 안전 전자담배도 중독 전자담배 흡연 전자담배가 담배

2024-10-23

[열린광장] 음식 중독의 주범 ‘설탕’ 찾기

어느 때보다 가장 풍족한 시대를 사는 우리의 화두는 더는 배고픔이 아니라, 웰빙 즉 건강히 잘 사는 것입니다. 어떤 음식을 먹을지가 중요한 웰빙시대가 열린 지 오래지만, 우리가 웰빙을 추구하면 할수록 더 많은 성인병과 새로운 질병코드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이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간헐적 단식’의 저자 마이클 모스는 ‘배신의 식탁’과 ‘음식 중독’이라는 책을 통해 우리의 식탁 선택권이 개개인의 자유의지가 아닌, 기업의 교묘한 술수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세하게 고발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혀는 본능적으로 단맛에 약한데, 식료품 기업들이 영업이익을 높이기 위해 단맛에 민감한 우리의 혀를 의도적으로 길들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중독이란 단어는 담배, 약물, 게임 등과 어울려 쓰일지언정, 음식이란 단어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 음식 중독이란 단어가 좀 과격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중독이란? ‘그만두기 힘들어하는 반복적인 행동’이라고 말합니다. 식품광고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인 ‘또 먹고 싶다’ ‘다시 찾게 된다’의 단어들은 중독이라는 말의 다른 표현입니다. 소비자들이 음식 중독에 이르는 중요한 요소는 속도와 기억입니다.     먼저 중독의 중요한 요소인 속도에 관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학자들이 말하는 일반적인 음식 중독의 주범은 설탕, 소금, 지방인데, 그중에 가장 심각한 것은 설탕이라고 합니다. 설탕을 섭취함과 동시에 우리의 뇌 보상시스템은 0.6초 만에 활성화되어 도파민을 내보냅니다. 도파민은 행복감을 느끼게 만들어 다시 우리는 그 음식을 떠올리며 과다하게 설탕이 들어간 음식을 탐닉하게 됩니다. 담배나 약물이 10초 후에 보상시스템인 도파민을 내보낸다고 하는데, 설탕의 보상은 담배나 약물의 보상시스템보다 무려 12~13배의 즉각적인 보상을 하는 것입니다. 설탕이 도파민을 활성화하는 속도가 담배와 약물을 능가하는 중독력을 가지고 있다는 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사실입니다. 이렇게 빠른 보상시스템은 사람들의 의존성을 높이고, 중독에 이르러 우리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의지와 통제력을 상실하게 합니다.     현대인들의 외식 횟수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외식을 많이 하는 나라 1위입니다. 1주일에 한 번 이상 외식하는 비율이 63%에 이른다고 합니다. 미국인의 하루 설탕 섭취량은 평균 22티스푼이며, 연간 소다를 통해 섭취하는 설탕은 3700티스푼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외식하는 우리는 식당 음식에 사용된 설탕 혹은 액상과당의 양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어느 날 갑작스러운 혈당의 상승과 하강을 겪고, 알 수 없는 피로감에 힘들어서 병원에 가면 당뇨 환자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당뇨는 혈관 벽을 손상해 심근경색, 망막증, 신부전, 뇌졸중, 피부 괴사 등의 무서운 합병증을 유발하므로 우리가 원했던 웰빙으로 멀어지게 만드는 주범임이 확실합니다.     그다음 중독에 이르는 주요 요소인 기억에 있어서, 어린아이들의 식습관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외식이 잦은 이 시대 어린아이들의 기억에 설탕으로 범벅된 레스토랑의 음식은 가족들과 행복했던 기억으로 각인됩니다. 위에서 중독의 요소로 기억을 언급했었습니다. 좋은 기억과 함께 그때 먹었던 음식은 맛있는 것으로 기억되어 집니다. 그 행복한 기억에 있던 메뉴와 맛이 좋아하는 음식의 기준이 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레스토랑에서는 어린이 메뉴가 따로 존재하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어린이들도 어른들과 같은 양의 설탕이 들어간 음식을 섭취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외식에 자주 노출된 아이들은 설탕의 지복점(맛있다고 느끼는 설탕의 양)이 높게 나타납니다. 이것은 어릴 적 입맛을 잘 세팅해야만 평생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어린 시절부터 음식에 들어가는 설탕 관리를 잘해서 설탕의 지복점을 낮추어야만 합니다. 그런데도 체인 레스토랑에서는 어린이에 맞추어진 설탕 기준이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과다한 설탕 사용으로 설탕 중독에 이르도록 입맛을 길들여야만 식품기업이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린이가 어른들과 같은 음식을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은 미래에 음식 중독 관련한 수많은 질병 문제가 언젠가는 터질 폭탄으로 자라고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미국인들의 4명 중 한 명은 식품라벨을 확인하고 식품구매를 한다는 통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먹는 음식에 뭐가 들어가는지 알고 싶어하는 욕구가 높다는 뜻입니다. 이에 발맞춰 Interfaith Public Health Network(종교연합 공공보건 네트워크)에서 설탕 섭취에 관해 경각심을 알리는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 운동은 뉴욕주에 퍼져 있는 체인 레스토랑에 설탕 경고 라벨 표시를 의무화해서, 적어도 아이들이 먹는 음식에 들어가는 설탕의 양이 얼만큼인지 인지하여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자는 운동입니다. 속도와 기억을 통해 설탕에 중독된 우리가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기 전, 설탕 라벨을 읽을 기회가 생긴다면, 체인 레스토랑도 설탕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 조금의 눈치라도 보는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요?     우리의 혀는 단맛을 탐닉하는 본능에 충실하니, 사회시스템이 설탕 중독 문제의 첫 번째 장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미래 공공보건에 유익함은 당연합니다. 기업들이 우리 가족들의 건강 선택권을 좌지우지할 수 없도록, 부모들이 법안을 만들어 식단 선택권을 확보하는 것이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초석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사라 김 / KCS 공공보건리서치센터 디렉터열린광장 음식 중독 설탕 중독 음식 중독 설탕 섭취

2024-08-18

2024 도박 중독이 심한 주 순위 조사

  콜로라도가 ‘2024 도박 중독이 심한 주’(2024 Most Gambling-Addicted States) 순위 조사에서 전년 대비 8계단이 하락한 전국 23위를 기록했다. 개인 금융 정보 웹사이트 ‘월렛허브’(WalletHub)가 최근 발표한 2024 도박 중독이 심한 주 순위에 따르면, 콜로라도는 총점 40.56점으로 전국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2023년의 총점 42.93점, 전국 15위에 비하면 8계단이나 떨어진 것으로 긍정적이다.  월렛허브는 불법 도박 운영의 존재부터 1인당 복권 판매, 도박 장애가 있는 성인의 비율까지 총 20가지 다양한 주요 지표를 토대로 ‘도박 친화성’(Gambling-Friendliness)과 ‘도박 문제 및 치료’(Gambling Problem & Treatment)의 두 부문 그리고 전체 순위를 정했다.콜로라도의 도박 문제 및 치료는 지난해 전국 13위에서 올해는 26위로 크게 하락했고 도박 친화성은 작년 23위에서 24위로 1계단 내려갔다. 특히 스포츠팬이 많은 콜로라도는 스포츠 도박에 빠진 중독자들이 의외로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4 도박이 가장 심한 주 1위는 지난해에 이어 카지노 밀집도시 라스베가스가 있는 네바다였다. 총점 72.52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네바다주는 도박 친화성과 도박 문제 및 치료 두 부문 모두 전국 1위에 올랐다. 2~4위도 작년과 변동 없이 사우스 다코타(66.53점), 몬태나(59.45점), 루이지애나(57.29점)의 순이었다. 미시시피(56.85점)는 지난해 5위에서 올해는 7위로, 뉴저지(47.99점)는 6위에서 10위로 각각 순위가 하락했으나 펜실베니아(55.99점)는 작년 9위에서 올해는 5위로, 오레곤(50.51점)은 10위에서 9위로 각각 상승했다. 톱 10 중에 오클라호마(52.15점)와 웨스트 버지니아(51.05점)는 각각 6위와 8위로 작년과 같았다.      반면, 도박 중독이 제일 적은 주는 전년과 같은 유타(24.14점/50위)였고 알래스카(26.65점/49위), 버몬트(27.06점/48위), 네브라스카(28.78점/47위), 메인(30.40점/46위)의 순이었다. 이밖에 캘리포니아주는 11위(작년과 동일), 텍사스주 14위(작년 12위), 일리노이주 15위(작년 14위), 뉴욕주 20위(작년과 동일), 조지아주 41위(작년 38위), 플로리다주는 39위(작년 42위)였다. 한편, 가끔 카지노를 가거나 좋아하는 스포츠에 소액의 돈을 걸거나 복권을 사거나 하는 행위는 언제든 그만둘 수가 있기 때문에 도박 중독이라고 칭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즐거움이 걷잡을 수 없어 정신적으로 헤어날 수 없거나 그로 인해 치명적인 재정적 손실을 보는 경우라면 도박 중독자라 할 수 있다. 알려진 바와 같이 도박 장애는 미국 전체 성인의 약 1~3%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에 따르면, 도박은 알코올, 마약과 같은 약물과 마찬가지로 뇌의 보상 시스템을 자극하여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중독은 심각한 경제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미국의 도박 산업은 지난해 600억 달러라는 기록적인 수익을 올렸지만, 도박에 빠진 소비자들의 연간 총손실액은 무려 1천억 달러를 넘는다. 남성 도박 중독자의 평균 부채는 5만5천~9만달러에 이르고 여성 중독자는 평균 1만5천달러 정도다. 문제는 대부분의 도박 중독자들은 빚을 갚을 여유가 없다. 결국 도박 중독자는 더 많은 부채를 쌓고 건강 문제로 고통받으며 직장을 잃고 인간관계가 파괴될 뿐 아니라 심지어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있다.                 이은혜 기자도박 중독 도박 중독 도박 문제 도박 친화성

2024-05-10

떨어진 씨앗 먹은 반려견 심한 중독 증상

덴버시내 공원에서 주인과 함께 산책 중이던 반려견이 나무에서 떨어진 씨앗을 먹은 후 중독 증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끝에 겨우 생명을 건지는 사례가 발생해 견주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덴버 폭스 뉴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6살짜리 골든 리트리버인 머피를 키우는 메간 핸슨은 최근 머피를 잃을 뻔한 경험을 전했다. 핸슨에 따르면, 덴버시내 워싱턴 파크에서 산책을 하던 중 머피가 나무에서 떨어진 갈색 씨앗을 먹은 후 집에 와서 갑자기 구토를 계속하고 무기력해지는 증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증상이 심해지자 헨슨은 황급히 위트 리지 동물 병원 응급실로 머피를 데려갔다. 머피는 이 병원에서 거의 일주일을 보내며 치료를 받은 끝에 현재 회복중이다. 핸슨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한 주였다. 머피는 산책을 할 때는 항상 땅의 냄새를 맡고 나뭇가지나 나뭇잎을 씹는 경우가 많아 그냥 무심코 넘겼는데 정말 아찔한 경험을 했다. 나의 소중한 머피를 잃을 뻔했다는 생각에 아직도 가슴이 떨린다”고 말했다. 머피를 치료한 수의사 스테이시 미올라는 “머피의 위장속에서 씨앗과 꼬투리(pod)를 발견하고 그것이 켄터키 커피나무에서 나온 것임을 신속하게 식별했다. 야외에는 나무의 씨앗과 꼬투리, 버섯과 다른 식물도 많다. 이들 중에는 독성이 있는 것도 적지 않기 때문에 산책중에는 반려견이 뭔가를 먹지 않는지 꼭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독성 물질에 노출된 반려동물의 주요 징후는 지속적인 구토다. 1번 정도 구토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지만 계속된다면 전혀 다른 얘기다. 구토를 계속하는 반려견들은 무기력해지기 시작하고 설사, 현기증, 피로, 발작, 식욕 저하 등 다른 징후도 보이므로 이럴 때는 병원에 데려와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콜로라도 스테이트대 수의과대학의 독성 식물 가이드에 따르면, 켄터키 커피나무의 잎과 씨앗에는 독소가 존재한다. 특히 켄터키 커피나무는 덴버 메트로 지역에서 흔히 발견되는 식물이어서 반려견주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폭스 뉴스는 덴버시 공원 & 레크리에이션국에 문의한 결과, 덴버 메트로 지역에 현재 총 3,100그루 이상의 켄터키 커피나무가 심어져있으며 그 중 일부는 80~100년 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답변을 들었다. 미국 동물 학대 방지 협회(American Society for the Prevention of Cruelty to Animals/ASPCA)와 콜로라도 스테이트대 수의과대학의 독성 식물 가이드에 따르면, 개와 고양이에게 독성이 있는 식물들은 ▲Black nightshade ▲Black locust ▲Black walnut(only to dogs) ▲Buckeye ▲Buckwheat ▲Buttercup ▲Calla Lily ▲Choke cherry ▲Clematis ▲Curly dock ▲Death camas ▲Hemp dogbane ▲Foxglove ▲Poison hemlock ▲Larkspur ▲Laurel ▲Milkweed ▲Onions ▲Purslane ▲Rhododendron ▲St. John’s Wort ▲Water hemlock 등이다. ASPCA는 이들 식물 중 일부는 인간에게도 독성이 있으며, 이 식물을 섭취한 동물이 겪는 증상은 다양한데 일부는 섭취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보카도, 포도, 초콜릿 등 개와 고양이에게 독성이 있는 일반적인 식품들도 많다고 부연했다. 자세한 내용은 ASPCA 웹사이트(https://www.aspca.org/pet-care/animal-poison-control)를 참조하면 된다.       이은혜 기자씨앗 중독 중독 증상 씨앗과 꼬투리 켄터키 커피나무

2024-05-06

[손원임의 마주보기] 도파민 중독과 중용

대학의 많은 수업은 문답법으로 이루어진다. 나 또한 교수 시절에 학생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고자 수업시간 중에 여러 가지 질문을 하곤 했다. 그 중 한 가지는 바로 “당신은 건강과, 학업, 아르바이트, 친구나 가족 등과의 일상 생활 속에서 오는 수많은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합니까?”였다. 그 때 학생들이 답했던 것 중에 가장 자주 언급되었던 것들을 들자면, 친구를 만나 속상한 점을 털어놓고 이야기하거나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밖에 나가서 산책, 조깅을 하거나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잔다는 것들이었다. 나도 물론 학생들에게 스트레스가 쌓여 힘든 날이면, “사무실에서 초콜릿을 왕창(!) 먹는다”고 말해 주곤 했었다.     우리 모두는 스트레스가 만연한 시대에 살고 있으며, 다들 그 스트레스와 삶의 고통스러운 면들을 이겨내거나 잊기 위해서 여러 가지 수단들을 동원한다. 그래야 우리 뇌의 쾌락과 고통의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피곤하면 자야 하고, 배고프면 먹어야 하듯이, 스트레스 받은 우리 뇌는 “탈출구”가 필요한 것이다. 어떤 이는 연인과 헤어진 슬픔을 침대에 얼굴을 파묻고 울어서 달래고, 어떤 이는 주먹으로 있는 힘껏 샌드백을 치면서 울분과 화의 감정을 가라앉힌다. 그리고 성행위나 가벼운 신체적 접촉도 우울감과 걱정, 스트레스를 덜어준다.     인간이 스트레스가 쌓이면 생기는 변화 중의 하나가 호르몬 분비의 불균형 상태다. 날마다 계속되는 그리고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세로토닌’과 ‘도파민’ 같은 아주 중요한 신경전달물질(neurotransmitters)의 경감을 가져온다. 이러한 화학물질이 부족해지면 사람들은 더욱 우울해지고 갖가지 중독성의 경향 또한 증가하게 된다. 말하자면 과도한 스트레스는 도파민 충동을 일으키고, 이는 도파민 과잉, 도파민 중독을 낳는다. 결국 “고통을 피하다 보니 쾌락의 노예로 전락해 버리는 것이다.” 이는 인간 뇌의 보상회로의 ‘악순환’이다.     문제는 현대사회가 도파민 충동을 아주 쉽게 만족시키는 도구와 수단이 넘쳐난다는 것이다. 즉, 스마트폰, 악성 댓글/리플, 가짜 뉴스, 도박과 게임, 온라인 쇼핑, 음란사이트,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마약, 담배, 알코올, 설탕과 갖가지의 시럽을 탄 달달한 커피(내가 무척 좋아한다!)와 케익과 초콜릿 등등 말이다.     현대인의 도파민 중독문제를 신랄하게 파헤친, 애나 렘키의 『도파민네이션(2022)』(Dopamine Nation, 2021)에는 쥐를 대상으로 한 매우 흥미로운 실험결과가 나온다. 그것은 바로 “초콜릿은 뇌의 기본 도파민 생산량을 55퍼센트 늘리고, 섹스는 100퍼센트, 니코틴은 150퍼센트, 코카인은 225퍼센트 늘린다”고 하며, 또한 “애더럴이나 길거리 약물에 들어있는 암페타민 성분은 도파민 분비량을 1,000퍼센트까지 늘린다”는 것이다. 게다가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는 2022년 낸 책인, 『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Don’t Trust Your Gut: Using Data to Get What You Really Want in Life)에서 실제 활동별 행복 점수에 관한 순위조사의 결과를 소개하는데, 38가지 항목 중에서 ‘친밀한 접촉/섹스’가 단연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이렇게 우리 주변에는 도파민 수치를 높일 수 있는 수단들이 널려 있다. 행복해지기가 부자 되기보다 훨씬 쉽다고 하는데, 안타깝게도 도파민 중독 요인들 또한 부자 되기 요인들보다 훨씬 차고 넘친다. 사람들은 저마다 유혹을 느끼고 쾌락을 얻는 수단과 그 정도가 다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우리가 과유불급을 이해하고, 짜릿한 자극과 유혹, 전율이 넘쳐나는 사회에서 도파민 추를 바로잡아 세워서 ‘중용과 균형’을 지켜야 한다는 데에 있다. 나도 사실 요즈음 나에게 있어 쾌락 호르몬 도파민을 어김없이 활성화시키는, 그 “달콤씁쓸”한 초콜릿의 풍미를 즐기되, 또한 자제하기 위해서 무척이나 노력 중이다. (전 위스콘신대 교육학과 교수, 교육학 박사)     손원임손원임의 마주보기 도파민 중독 도파민 중독문제 도파민 분비량 도파민 충동

2024-03-19

시카고 납 중독 수돗물 상태 ‘심각'

시카고 어린이 세 명 중 두 명은 납 중독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수도에 포함된 납 때문이다.     존스홉킨스대학과 스탠포드대학이 합동으로 조사한 최신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시카고에 거주하고 있는 5세 이하 어린이 12만9000명 중에서 약 68%는 납 성분이 검출된 수돗물을 집에서 마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18일 발행된 의학 논문지 JAMA 소아과에 실렸다.     자료는 2016년부터 지난해 가을까지 시카고 가정을 대상으로 검사한 데이터를 토대로 마련됐다.     연구진들은 인공지능의 한 분야인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기법과 시뮬레이션을 사용해 추정 결과를 도출했다.     조사 결과 흑인이나 히스패닉 어린이들은 더 높은 납 중독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을 통해 연구진들은 “시카고 어린이들이 광범위하게 납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가리키고 있다"고 밝혔다.     시카고는 전국에서도 가장 긴 납 수도 라인을 가지고 있다. 약 40만마일에 달하는데 이는 시카고가 수도 라인에 납 성분이 들어간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규제하는데 가장 늦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연구진들은 올림픽 규정 수영장에 티스푼 절반 가량의 납 성분이 있을 경우를 기준으로 납 노출 여부를 결정했다. 이에 반해 연방 환경청은 이보다 15배 많은 수치를 납 중독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연구진들은 환경청의 기준은 개인에게 적용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납 성분이 있는 수돗물을 마실 경우 특히 어린이들은 신경계 질환과 발달장애를 겪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연방 정부는 시카고를 포함한 주요 도시에 납 파이프라인을 10년 안에 모두 교체할 수 있는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카고의 경우 40년 안에 교체할 지역으로 지정됐다.   Nathan Park 기자시카고 수돗물 시카고 어린이들 중독 수돗물 시카고 가정

2024-03-19

[기자의 눈] 늘어나는 ‘쇼트 폼 콘텐트’ 중독자

대표적 소셜미디어(SNS) 업체인 메타(인스타그램·페이스북 운영사)는 지난해 미국 41개 주 정부로부터 집단소송을 당했다. 메타가 중독성 강한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만들어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는 이유였다. 그런가 하면 지난 1월 말에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린다 야카리노 X CEO, 저우서우쯔 틱톡 CEO 등 주요 5개 SNS기업 대표들이 연방의회에 출석해 줄줄이 고개 숙여 사과했다. 상원 법사위가 연 온라인 아동학대 피해 방지 청문회장에서였다.     최근 MZ세대(1980년~2010년대 출생)의  쇼트 폼(short-form) 콘텐트 중독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손가락 터치 한 번으로 무한 재생되는 틱톡, 유튜브 쇼트, 인스타그램 릴스 등 짧고 간결한 영상 플랫폼의 인기가 급등하면서 ‘디지털 마약’으로까지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     쇼트 폼 콘텐트는 1분 내외의 짧은 길이로 드라마나 영화의 명장면, 패션, 요리법 등을 소개한다. 짧은 시간에 핵심을 전달하는 특징이 있어 빠른 변화를 선호하는 MZ세대의 특성에 잘 맞는다는 분석이다. 또한 추천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관심사를 파악해 끊임없이 새로운 맞춤형 콘텐트를 소비하도록 유도한다. 이러한 몰입은 중독으로 이어지기 쉽고, 일상생활은 물론 학업, 업무 수행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의료 데이터 관리 회사 ‘하모니 헬스케어’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특히 Z세대(1990년대 후반~2010년 사이 출생자)는 다른 세대에 비해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길어 중독 위험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Z세대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6시간 5분으로 밀레니얼(4시간 36분), X세대(4시간 9분), 베이비부머(3시간 31분)에 비해 훨씬 길다.  스마트폰 사용의 중독성을 느낀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도 Z세대가 56%로 가장 높다. 반면 밀레니얼은 48%, X세대는 44%, 베이비부머는 29%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 심리학 학술지인 ‘프론티어스인피지콜로지’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쇼트 폼 비디오 중독은 대학생들의 학업 부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쇼트 폼 비디오 시청 시간이 늘수록 학업 성취도는 떨어지고 주의력 조절 능력도 저하된다는 것이다. 이는 Z세대의 평균 집중력 지속 시간은 8초로 밀레니얼 세대보다 4초나 짧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연구 결과와도 일맥상통한다. 이러한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인사이더 인텔리전스’ 보고서에 따르면 틱톡 이용자 가운데 MZ세대 비율은 78.4%나 됐다. 이어  인스타그램(71.4%), X(전 트위터)(65.3%), 유튜브(50.6%) 순으로 MZ세대 이용자 비율이 높았다.        하지만 쇼트 폼 콘텐트는 짧은 시간에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속한 정보 유통과 소통의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바람직한 쇼트 폼 콘텐트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긍정적 활용 방안 모색과 중독 방지를 위한 노력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이런 노력이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기업과 사회, 개인의 유기적 협력이 중요하다.   우선 기업들은 수익 지상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중독성을 줄이기 위한 기술적 해결책을 마련하고, 청소년 보호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 사회적으로는 관련 법규 정비 등 제도적 장치의 마련이 필요하다.  아울러 개인적으로도 알림 삭제 등을 통해 스스로 시청 시간을 제한하고 운동, 독서 등 다른 취미활동을 통해 생활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세로 자리 잡은 쇼트 폼 콘텐트의 확산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중독’은 피해야 할 함정이다.    정하은 / 경제부 기자기자의 눈 콘텐트 중독자 콘텐트 중독 맞춤형 콘텐트 사용 시간

2024-03-03

[문화산책] ‘포노 사피엔스’ 낙오자의 변명

바야흐로 ‘포노 사피엔스’ 시대다. 이런 시대 흐름의 낙오자인 나는 이 ‘포노 사피엔스’라는 낱말이 두렵다. 그렇다고 적응하려고 발버둥 치고 싶은 생각도 별로 없고, 그럴 능력도 없다. 불편하더라도 그냥 허름한 아날로그 꼰대로 여생을 보내는 편이 행복할 것 같다.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란 단어는 스마트폰과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 지혜가 있는 인간)를 합성한 신조어로,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2015년 특집 기사에서 처음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니까, 일상생활의 모든 것을 스마트폰으로 해결하며 스마트폰을 자기 몸의 일부처럼 여기는 사람들, 즉 ‘스마트폰을 24시간 손에서 놓지 않는 신인류’를 일컫는 것이다. 스마트폰 없는 삶은 상상하기 어려운 것이 지금 우리의 현실이니, 전 인류가 ‘포노 사피엔스’인 셈이다.   스마트폰은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르게 팔린 기계’로 매우 빠른 속도로 세상과 우리 일상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농업 혁명에 5000년, 산업 혁명에 200년, 디지털 혁명엔 30년이 걸렸지만, 스마트폰 혁명엔 채 10년도 걸리지 않았다.   거칠게 말하자면, 인간이 기계의 노예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스마트폰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도 없다. 기계의 편리함에 길들었을 뿐, 그 편리함이 중단됐을 때의 혼란에 대비할 방책은 아직 마련하지 못했다. 그래서,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감과 공포감을 느끼는 ‘노모포비아’를 걱정하고,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나 심신을 치유하자는 ‘디지털 디톡스’ 운동도 벌어지는 것이다.   스마트폰의 위험성과 폐해를 아무리 절박하게 외쳐봐도, 이미 시작된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막을 수 없다. 머지않아 스마트폰에 인공지능(AI)이 장착될 전망이라니 상황은 더 심각해질 것이다. ‘포노 사피엔스’로 인해 인류가 어떤 위기와 기회를 맞고, 어떻게 변할 것인지 짐작조차 어려운 형편이다.   그런데도 ‘호모 사피엔스’들은 끊임없이 더 편리하고, 더 작고 가볍고, 더 달콤한 기계에 목을 맨다. 그러는 동안 인간 자체가 변해간다. 간단한 일이 아니다. 사람이 바뀌는 일이 그렇게 간단할 리 없다. 특히, 창조적 상상력과 개성을 목숨처럼 여기는 예술가들에게는.   세계적 철학자로 명성을 얻고 있는 한병철 박사는 최근 저서 ‘서사의 위기’에서 단순한 정보와 이야기(서사)를 주제로 이 문제를 날카롭게 파고든다. “자기만의 이야기를 잃은 사회, 내 생각, 느낌, 감정을 말하지 못하고, 입력한 정보를 앵무새처럼 내뱉는 사회의 끝은 서사 없는 ‘텅 빈 삶’이다”라고 진단한다. 한병철은 “우리가 억압도, 저항도 없는 스마트한 지배체계에서 자기 삶을 SNS에 게시하며 정보화하도록 조종당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플랫폼에서 얻는 정보로 인해 빠르게 나타났다 사라지는 이슈만 쫓느라 정작 자기의 생각으로부터 멀어져 버린 ‘중독 사회’라는 고발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서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야기의 회복, 상대방의 말을 사려 깊게 들어주는 경청과 인내심, 이야기가 갖는 치유의 힘 등을 제시한다. 서사 없는 삶에 행복은 없다고 그는 강조한다.   이야기와 감동을 만들어내는 것은 예술이다. 달리 말하면, ‘포노 사피엔스’ 시대에 인간성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는 창조적 예술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보 검색만으로는 자기 사랑, 자신만의 이야기, 사람 냄새, 삶의 의미와 방향 제시, 깊은 사유, 소통과 배려, 치유, 꿈, 더불어 사는 삶 같은 근본적 가치를 지켜낼 수 없다. ‘아날로그 꼰대’를 낙오자로 낙인찍기 전에 잠시 ‘사색’하기 바란다.   “검색보다 필요한 것은 사색이다”라는 말이 나온 지 벌써 오래되었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사피엔스 낙오자 스마트폰 혁명 호모 사피엔스 스마트폰 중독

2024-02-15

신약의 인물-헤로디아와 딸

 마태복음 14장과 마가복음 6장에는 세례요한의 순교에 관한 내용이 나옵니다. 세례요한은 자신의 동생 빌립의 처를 아내로 맞이한 헤롯의 죄를 강력하게 책망했습니다. 여기에서 죄를 지적하고 책망한 세례요한을 헤롯이 미워한 것처럼 생각되지만, 헤롯의 아내가 된 ‘헤로디아’가 더 미워했습니다. 그녀는 권력에 대한 야욕으로 가득 찬 여인이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남편의 형의 아내가 되는 것에 대해서 일말의 죄책감도 가지지 못했습니다. 그러기에 그런 행동을 책망하는 세례요한을 달갑지 않게 여긴 것입니다. 한편 헤롯 또한 세례요한을 제거하고 싶지만 유대인들이 세례요한을 선지자로 여기기에 그를 죽일 경우에 큰 소요가 일어날 것에 대한 걱정 때문에 그저 감옥에 가두는 정도였습니다. 어느 날 헤롯의 생일에 헤로디아는 딸을 이용해서 세례요한을 제거할 명분을 얻습니다. 그녀는 딸을 헤롯 앞에 춤을 추게 합니다. 그리고 그 춤을 기쁘게 여긴 헤롯으로부터 세례요한의 목을 약속 받습니다. “마침 헤롯의 생일이 되어 헤로디아의 딸이 연석 가운데서 춤을 추어 헤롯을 기쁘게 하니 헤롯이 맹세로 그에게 무엇이든지 달라는 대로 주겠다고 약속하거늘” -마태복음 14장6절,7절. 의붓아버지 앞에서 춤을 추는 딸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본 헤롯은 기뻐합니다. 여기에 ‘기쁘다’에 해당하는 단어를 보면, ‘아레스코(ἀρέσκω)’라는 단어로 ‘기쁘게 하려고 애를 쓰다’의 의미입니다. 의붓아버지 앞에서 관능적인 춤을 추는 딸과 그런 춤을 보고 여느 남자들이 가지는 마음으로 그 춤을 바라보는 헤롯의 모습입니다. 헤롯은 이로 인해서 세례요한의 목을 줄 것을 약속하고 그것을 이행합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헤로디아와 그녀의 딸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시 문화가 그렇다고 해도 자신의 딸을 헤롯 앞에서 남자를 유혹하는 관능적인 춤을 추게 하는 어머니의 모습입니다. 헤로디아에게 우선순위는 무엇이었을까요? 자신이 비록 분봉왕이지만 헤롯의 아내가 됨으로 왕과 같은 위치에 있는 남자의 아내가 됨으로 그녀에게 오는 권력이 그녀의 삶에 중심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대한 불합리함과 잘못됨을 책망하는 세례요한은 대단한 걸림돌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한 사람, 그것도 선지자로 여기는 사람을 정당한 죄목이 없음에도 죽이고자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우리에게 목적이 무엇인가가 삶에 중요합니다. 분명 그 목적은 내가 갈망하고, 삶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목적이 개인의 욕심과 야망이고, 이기적인 것이 되어서 분명 옳지 못한 것이라면, 문제가 심각해집니다.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다른 것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목적에 사로잡힌 종교지도자들이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그가 전하는 복음이 어떤 내용인지를 들으려고 하지 않고 오직 죽이고자 하는 마음에 사로잡혀서 끝내 죽이려고 한 것과 같습니다. 권력의 자리가 목적이 된 헤로디아는 세례요한을 죽여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자기 딸마저 마치 음탕한 여자들이 남자를 유혹하는 몸짓을 의붓아버지 앞에서 하도록 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중독이라는 말을 합니다. ‘게임 중독’, ‘성 중독’, ‘약물 중독’, ‘알코올 중독’ 등과 같이 사회적인 문제로 거론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반면에 우리가 일상생활에서도 농담처럼 말하는 것이 있습니다. ‘나는 드라마에 중독되었다’, ‘나는 쇼핑 중독이다’. 그런데, 중독은 곧 마비입니다. 중독되게 하는 요인으로 인해서 일상적인 생활이 되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정상적인 생각을 할 수 없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중독 시키는 요인의 지배를 강력하게 받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그로 인해서 내가 생각하는 것이 이성적이지도, 정상적이지 못할 수 있다는 겁니다. 내가 무언가에 사로잡혀 있다면 내가 하는 생각과 판단이 잘못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잘못된 생각’은 단순하게 조금 잘못된 것이 아니라 대단히 잘못된 것이 되어 버리게 된다는 겁니다. 내가 하는 목적을 위해서 다른 사람을 짓밟고, 심지어는 죽이기까지 하게 되어 버립니다. 혹시 지금 내가 목표로 삼고, 목적을 두고 있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에베소서 5장18절 말씀을 보면,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에 ‘술 취하다’는 ‘메뒤스코(μεθύσκω)’라는 단어입니다. ‘술 취함’은 방탕하게 만듭니다. 주인이 올 때를 대비하지 않고 술에 취해서 방탕한 종과 같은 상태처럼 제대로 된 판단을 하지 못하게 되는 상태입니다. 반면에 ‘성령 충만’은 ‘플레로(πληρόω)’라는 단어로 ‘가득하게 하다, 충만하게 하다’의 의미와 ‘완성하다’의 의미를 가진 단어입니다. 성령 충만은 우리를 완성하게 합니다. 마비가 되어서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로 하여금 의로운 판단을 하게 하고, 바른길을 걸어갈 수 있게 합니다. 무엇에 ‘취한 삶’인지, 무엇으로 ‘가득 채워져’ 완성된 삶을 살 것인지를 고민합시다. 나를 바른길을 걷게 하며, 의로운 결정을 하게 하시는 성령의 충만함으로 이 땅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목회칼럼 / 더비전교회 윤우식 목사신약 인물 알코올 중독 약물 중독 게임 중독

2024-02-09

신약의 인물탐구-섬기는 여인들

 “그 후에 예수께서 각 성과 마을에 두루 다니시며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시며 그 복음을 전하실새 열두 제자가 함께 하였고 또한 악귀를 쫓아내심과 병 고침을 받은 어떤 여자들 곧 일곱 귀신이 나간 자 막달라인이라 하는 마리아와 헤롯의 청지기 구사의 아내 요안나와 수산나와 다른 여러 여자가 함께 하여 자기들의 소유로 그들을 섬기더라.” -누가복음 8:1~3. 예수님께서 복음 사역을 하실 때에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예수님을 따라 다닌 이유는 다양했습니다.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천명을 먹이고 남는 기적을 본 후에 예수님을 왕으로 삼기 위해서 따라다닌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유는 이런 사람이 왕이 된다면 물고기 잡으러 갈 필요도, 고되게 농사를 지을 필요도 없기 때문입니다. 물위를 걷고, 놀라운 신적 능력을 가진 예수님이 왕이 된다면 로마로부터 충분히 자신들을 해방시키고, 주변 나라들이 범접하지 못할 나라가 건설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어떤 사람들은 예수님의 그런 인기 때문에 자신들이 설 자리가 없어서 예수님의 행적을 통해서 흠을 잡아서 그를 잡을 구실을 찾기 위해서 따라 다닌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누가복음에는 예수님을 따른 여인들에 대한 말씀이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으로 인해서 악귀가 나가고, 병 고침을 받은 여인들입니다. 악귀에 사로잡힌 것은 평생을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악귀가 지배하는 대로 살아갈 수밖에 없던 여인들입니다. 그 중에 막달라인 마리아는 ‘일곱 귀신 들린 자’라고 표현이 되어 있습니다.         그녀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시는 순간에도 그 자리에 있었고, 장사된 후 향품을 바르기 위해서 무덤까지 갔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부활의 순간을 맨 처음 목격하기도 합니다. 귀신의 지배를 받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입니까? 무언가의 지배를 받는다는 것은 나의 의지보다는 지배하는 자의 의지에 따라서 간다는 것입니다. 악한 마귀의 지배를 받는다는 것은 충분히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날에는 이런 사람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 무언가에 의해서 지배를 당한 사람은 많이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삶을 우리는 ‘중독’이라고 말을 합니다. 마약에 중독이 되고, 알코올에 중독이 되며, 게임에 중독이 된 사람. 때로는 관계 중독, 사랑 중독 등으로 말하는 중독도 있습니다. 이런 삶은 그 중독되게 하는 것으로 인해서 삶이 황폐해져 버립니다. 자신의 의지로 살아가지 못하게 됩니다.악귀에 의해서 지배를 받던 여인이 그것으로부터 해방이 되었다는 것은 그 어떤 것에도 지배를 받지 않는 겁니다. 그런데, 이것이 완전한 치유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완전히 청소가 된 그 안에 무엇이 채워지고, 무엇으로 인해서 지배를 받는 삶이 되느냐 입니다. 이 여인은 성령으로 지배를 받는 삶으로 바뀌었습니다. 성령의 지배를 받는다는 것은 나의 의지가 아니라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사는 삶입니다. 하나님을 따르는 삶은 인간을 황폐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간을 황폐하게 만드는 것으로부터 지켜지고, 보호하심을 받습니다. 이것이 새로운 삶입니다. 병 고침을 받는다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여인들은 자신의 삶이 병과 악귀로 인해서 황폐한 삶에서 해방이 된 후에 예수님을 좇았습니다.       누가복음에서는 이 여인들이 ‘자기들의 소유로 그들을 섬기더라.’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에 ‘섬기다’는 ‘디아코네오’인데, ‘식사시중을 들다, 돌보다’의 뜻입니다. 그리고 그 여인들은 자기의 소유로 예수님과 제자들을 섬겼습니다. 자기들이 소유로 식사 시중을 들 듯이, 아픈 사람을 돌보고 간호하듯이 예수님과 제자들을 섬겼습니다. 이 여인들이 예수님을 이렇게 섬긴 것은 은혜를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왕으로 삼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그래서 자신들도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것도 아닙니다. 그 은혜가 감사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신들에게 은혜를 베푸신 예수님이 구원자이시며, 그리스도이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날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른다고 말합니다. 혹시 예수님을 따르는 이유도 다양할까요? 다양해서는 안됩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것은 그가 바로 구원자이시기 때문입니다. 황폐한 삶에서 구원하신 것처럼 영원한 죽음으로 황폐한 인생을 살 수밖에 없는 우리를 구원해 주신 구원자이시기에 그 분을 따르는 것입니다. 내가 예수를 믿어서 부자가 되고, 권력을 얻고,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그 분이 내 삶의 구원자이시기 때문입니다. 성탄절 또한 이런 구원자이신 예수님을 다시 깨닫고, 기념하며, 그 은혜를 기뻐하는 날입니다. 왜 예수님을 좇아야 합니까? 어떤 이유 때문에 예수님께 열광을 합니까? 그 분이 유일하신 우리의 구원자이시기 때문입니다. 그 구원자이신 예수님을 좇는 은혜가 2024년 새로운 한 해에도 우리 모두에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목회칼럼 / 더비전교회 윤우식 목사인물탐구 신약 구원자이신 예수님 관계 중독 병과 악귀

2024-01-08

[건강 칼럼] 각종 중독…뭐든지 지나치면 독

각종 중독이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펜타닐을 포함한 오피오이드는 과다복용 및 남용, 중독 및 의존, 사망이 크게 증가하면서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경고하고 나섰다.     중독은 정신건강, 정신의학적으로도 심각한 질환이다.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DSM-5)을 보면 중독은 물질 관련 및 중독성 장애(Substance-Related and Addictive Disorders)에서 다루고 있는데 크게 물질 관련(Substance-Related)과 비물질 관련(Non-Substance-Related)으로 나뉜다.     물질 관련 장애는 다시 알코올·카페인·담배(tobacco) 같은 우리가 평소 흔히 접할 수 있는 것에서부터 대마초(마리화나, 캐나비스)·환각제·흡입제·진통마취제(아편류, 오피오이드)·진정제(수면제, 항불안제)·흥분제(자극제) 등 약물, 그리고 이외 기타물질을 포함해 중독성 물질에 따라 구분된다. 비물질 관련 장애에는 도박장애가 있다. 물질 관련 및 중독성 장애는 알코올, 담배 같은 중독성 물질을 과다사용 또는 남용하거나 도박 같은 중독성 행위에 몰두하고 이에 대한 갈망이 점점 강해지고 내성이 생겨 섭취 또는 복용하는 양이 점점 더 많아지고, 의존도가 높아져 이를 조절, 통제하지 못하고 반복하는 행동을 할 때 의심해볼 수 있다.     이로 인해 반복적, 지속적으로 신체적, 정서적, 가정적, 사회적 문제가 있어도 중독성 물질을 끊지 못해 개인적 고통은 물론 일상과 사회생활, 대인관계 전반에 걸쳐 심각한 부적응적 증상을 초래하면 진단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중독, 중독장애가 아니라 증상과 기준에 따라 사용장애(use disorder), 중독(신체적으로서 중독, intoxication과 정신적 의존증으로서의 중독, addiction을 동시에 일컫는데 여기서는 신체적으로서의 중독에 대한 진단만 포함하고 있다), 중독성 물질을 줄이거나 끊었을 때 나타나는 떨림, 식은땀, 불안, 초조, 구토, 수면장애 같은 금단(withdrawal), 유발성장애(induced disorder) 등으로 진단하게 된다. 공통점은 중독성 물질(또는 비물질)과 증상에 차이가 있을 뿐이지 중독성 물질의 종류에 상관없이 치료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흡연자들이 흔히 하는 “담배는 한번 시작하면 끊기 힘드니 아예 시작하지 않아야 한다”, “담배는 참는 것이지 끊는 게 아니다”라는 말은 그 치료가 쉽지 않다는 것을 대변하는 표현이다. 중독성 물질 사용은 한번 시작하면 손쓰기 힘들고 조절, 예방, 또 그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듯이, 문제의식을 갖고 문제적 습관을 고치려는 의지는 중독에서 벗어나려는 노력, 치료의 첫걸음이자 필수요소라 할 수 있다.     만약, 금연이나 금주를 목표로 한다면, 우선 이에 대한 의존도를 파악하기 위해 본인의 술, 담배의 섭취양과 사용 빈도수 등을 기록하는 복용 일지를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문제적 습관이 일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계속되지 않도록 집안에 있는 술이나 담배 등을 치우고 대체활동을 찾는 것은 기본이다. 금주모임처럼 뜻이 같은 사람들이 모여 서로 격려하는 그룹에 참가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가장 유의해야할 것은, 중독성이 강한 물질이나 중독의 정도가 심한 경우, 인위적으로 끊는 과정에서 금단증상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특히 약물 중독은 하루라도 빨리 전문가의 상담을 받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의:(213)235-1210 문상웅 / 심리상담가(LCSW)·이웃케어클리닉건강 칼럼 중독 중독성 물질 중독성 장애 중독성 행위

2023-12-05

[수필] 중독의 늪

사람도 세상도 참 많이도 변했다.  스마트폰, 16년의 짧은 역사에 비하면 세상은 눈부시게 발전했다. 추앙을 받아 마땅할 만큼 미래의 나침반으로도 손색이 없다. 사후세계에 가 있는 스티브 잡스는 자신의 발명품이 효율성 최고의 자리를 누리고 있는 것을 보고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우주를 지배해 보고 싶은 꿈을 이뤘노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그가 손바닥만 하게 축소한 컴퓨터는 성공했고 진화의 극치로 AI(인공지능)를 완성하는 단계에 있다.   텍사스 어느 지역 마사지샾 앞에서 동네 주민들이 시위하는 모습을 뉴스로 본 적이 있다.  30분에 60달러라나, 뭐 그런 곳이었는데, AI 걸들의 성매매를 보다 못한 주민들이 들고일어난 것이었다. 인류 역사의 가장 오래된 직업으로서의 이름값을 결국 AI에게까지 씌운 인간의 욕정은 수렁 속의 끝판을 예고하는 것 같다.   AI가 완성되기까지는 인간이 일등공신이다. 네트워크를 깔아 놓고 인간의 육성을 수집하여 만든 데이터 없이는 AI가 인간의 행세를 흉내 내려면 더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수많은 사람이 스마트폰 안으로 걸어 들어간 덕분에 AI는 시간이 갈수록 천재성의 빛을 발하고 있다. 이렇듯 기계문명은 진화의 길을 가고 있는데 인간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시대에 맞지 않는 물음일지도 모르겠다. 시대착오적인 전화기를 쓴다는 게 수치스럽지 않으냐고, 대세를 따르지 않았다는 것이 그들을 화나게 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변방으로 쫓겨나듯, 외톨이 신세가 되곤 했기 때문이다. 석기시대 전화기 때문에 겪은 수모지만, 강산이 두 번 변할 때까지 기다려 보기로 작정한 고집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던 이유도 그렇다.   애플의 팀 쿡이 신년 카드에 잊지 않고 쓰는 스마트폰 구매 권유에 워런 버핏 노인장 왈 “아직은 99% 포화상태가 아니야, 마지막 1%가 내 몫이 되겠구먼, 그때 가서 보세!” 미국인 모두가 사용하기 전까지는 그대로 살아도 무방하다는 무심의 선견지명은 그 울림이 컸다.   불면 없이 네다섯 시간을 내리 잠자기 위해, 수면 시간까지 바꾸는 것은 가장 자신이 없는 일이기도 하다. 떨어져서는 안 될 1순위이기 때문에 20마일 출근길도 마다치 않고 다시 돌아가 하루에 80마일도 불사하는 집착은 더더욱 용납하기가 힘들 것 같다.   전화기와 떨어지면 왜 불안감으로 쩔쩔매야 하는 건지?  신비스러운 세계가 거기에 있지 않고서는 그럴 수 없을 것 같기도 하다. 중독이 아니고서는 설명할 길이 없다. 날카로운 이빨이 안으로 굽어져 있는 뱀에게 물린 먹잇감은 빠져나올 수도 그렇다고 뱉어내지도 못한다. 그래서 중독이 심할 때 먹혔다는 과장된 표현을 쓴다.   이런 현실을 부정하려 해도 안구 수난이야말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눈 건강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안타까운 마음에 석기시대 전화기를 권해 보지만, “지금도 그런 전화기를 사용하는 사람이 있어요?”라며 난색을 보인다. 답이 보이지 않는 시대다.   어찌 됐든 중독은 속박이다. 마력에 가까운 힘에서 벗어나려면, 중독성이 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전화기 때문에 장애를 받고 있는가를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 필요에 의한 것이 아니고 불안감 때문에 또는 20마일을 네 번씩이나 오고 갈 촌극을 아무렇지도 않게 행한다면 정상이 아님을 인지해야 한다.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악화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때문이라고 하지 않는가. 진작부터 감지한 사실이 이제서야 발표됐으니, 늦었다는 것을 모를 리가 없다. 부모 세대의 생활 양식을 보고 배워온 이들의 정신건강이 중독의 악순환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억압은 외부에서 눌리는 힘이라 쉽게 감지가 되지만, 속박은 오랜 시간 자아에 들러붙어 마치 자신의 한 부분처럼 취향이나 성격상으로 믿어버린다.  자기 자신을 확신할 수 없을 만큼 혼돈스러운 상황을 경험하거나 자유의 결핍이 느껴진다면 자신을 돌아볼 좋은 기회라고 본다.   우울과 나태함은 이 시대의 고질병이다. 많은 사람이 빛도 아니고 어둠도 아닌 모호한 회색지대를 살아간다. 행여나 구원의 밧줄이 거기에 있지 않을까 싶어 SNS가 불러주기를 기다린다. 인간의 심령에 해악을 끼친 그것은 스승도 친구도 미래의 나침반도 아니다. 그것은 구도의 길이 될 수가 없다. 진정한 구도자는 자신이어야 한다.   억압과 속박에서 해방된 자유의 길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자들의 몫이다. 최경애 / 소설가수필 중독 석기시대 전화기 전화기 때문 정신건강 악화

2023-11-30

[손헌수의 활력의 샘물] 역치를 낮춰라

마약을 해본 사람들이 가장 커다란 흥분을 느끼는 것은 첫번째 경험이라고 한다. 그 황홀한 경험을 다시 하고 싶어서 계속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중독이 된다. 하지만, 처음에 느꼈던 그 희열을 다시 맛보기는 힘들다. 그래서 복용량을 늘리다가 결국에는 더 심한 중독으로 가는 것이다.     다음은 마약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자신이 마약을 복용하기 전, 평소에 경험해보던 흥분의 최대치가 숫자로 10이였다고 하자. 이 사람은 평소에 7이나 8정도의 기쁨이나 흥분에도 쉽게 반응하고 기뻐했다. 하지만 이 사람의 인생에서 첫번째 마약의 경험은 그 사람의 흥분 정도를 1,000까지 끌어올려버렸단다. 1,000을 한번 경험한 사람에게는 7이나 8따위의 일반적인 기쁨이나 자극은 이제 더 이상 관심을 끌지 못하게 된다.   이런 사람에게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은 더 이상 자극을 주지 못한다. 생물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역치’라는 말로 설명한다. ‘역치’란 세포에 자극이 작용해서 흥분이 유발되는 경우, 이러한 흥분이 일어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자극의 세기를 말한다. 이것을 다른 말로는 ‘최소자극’이라고도 한다.     세포에 최소자극보다 낮은 자극을 주면,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다가 점점 자극의 세기를 늘리면 어느 단계에 가서 반응을 시작하는데, 반응이 일어나는 자극을 ‘최소자극’ 또는 ‘역치’라고 부른다. 역치보다 자극을 더 늘리게 되면 이에 따라 흥분이 점점 증가하다가 일정한 상태에 이르렀을 때 반응이 최대가 되는데, 이 때의 자극을 최대자극이라고 한다. 세포는 일단 최대자극을 느낀 이후에는 더 큰 자극을 주어봤자 아무런 변화가 없다.   이런 세포나 생명체에 자극이 반복되면, 내성이 생긴다. 웬만한 자극에는 반응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상태를 ‘역치가 늘어난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작은 자극에도 반응을 보이던 생명체가 자극이 반복됨에 따라 점점 더 큰 자극을 가해야만 반응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인터넷과 유투브, 그리고 각종 자극적인 영화와 게임이 만연한 세상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의 도파민 중독을 우려한다. 애나 렘키(Anna Lembke)라는 스탠포드 대학의 중독의료전문가가 ‘도파민네이션’이라는 책을 발표했다.     그녀는 ‘쾌락은 늘 고통을 동반한다’고 주장한다. 인간의 뇌는 쾌락과 고통이라는 두개의 추를 저울의 양쪽에 놓는단다. 그리고 한쪽이 다른 한쪽보다 무거워지면 반드시 다시 균형을 맞추려고 한단다. 과잉의 쾌락을 경험했다면, 그만큼의 고통을 느껴서 저울이 평형이 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평형저울은 마약으로 최대의 쾌락을 경험한 사람들이 마약을 경험한 후에 극도의 고통을 느끼는 것을 잘 설명한다. 다양한 자극에 노출된 현대인들은 도파민에 중독되고 있다. 그리고 도파민에 내성이 생긴다. 웬만해서는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저울이 평형을 찾으려고 할 때 혼자서 고통을 느낀다.       도파민 과잉시대의 해결책은 무엇일까? 저자는 먼저 우리가 무엇에 의존하는지를 찾으라고 한다. 그리고 나서 구체적인 기간을 정하고 그 동안 ’절제’하라고 한다. 자극에 노출되는 시간과 빈도를 줄이던지 멈추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고통스럽고 힘들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저울은 다시 평형을 찾고 우리 몸은 다시 항상성을 찾게 된다는 주장이다. ‘절제’로 역치를 다시 줄이라는 말이다. (변호사, 공인회계사)     손헌수손헌수의 활력의 샘물 이상 자극 도파민 중독 도파민 과잉시대

2023-11-16

[기고] 미국과 한국의 마약성 약물 남용 비극

미국인의 평균 수명이 2014년 78.9세를 정점으로 점점 짧아지고 있다. 원인은 총기 사고, 질병 등 다양하지만, 일부 젊은 세대와 중년 남성들이 무기력과 만성 통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펜타닐 같은 마약성약물에 많이 의존하는 것도 큰 이유다.     한국도 마약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이다. 최근 드라마 ‘아저씨’와 영화 ‘기생충’ 등으로 친근한 배우 이선균과 가수 지드레곤의 마약 복용 혐의 뉴스는 충격이었다. 한국은 지난 10년 동안 마약 관련 범죄가 75%나 급증했다고 한다. 마약범들은 메스암페타민을 넣은 음료수를 유명 제약회사가 만든 에너지 드링크라고 속여 학원가를 중심으로 판매하는가 하면 고교생이 어른들을 고용해 마약을 유통하다 체포된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미국서는 얼마 전 1994년부터 2004년까지 방영된 인기 시트콤 ‘프렌즈’에서 ‘챈들러 빙’으로 폭넓은 사랑을 받았던 배우 매튜 페리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이 있었다. 향년 54세인 페리는 인생의 반을 약물치료에 보냈다.   미국 내 약물 중독 문제는 이미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미국 남부와 중서부 지역에서는 35~ 64세 사이 연령대의 사망 원인 가운데 약물 중독 비율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사망 원인의 불균형’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이 지역에서는 35~64세까지 연령층 가운데 2021년에만 7만 명 이상이 약물 남용으로 사망했고, 2022년에는 사망자가 10만 명을 넘어섰다. 그런데 이들 약물 중독 사망자의 3분의 2는 오피오이드계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지난 10년 동안 미국 사회의 가장 큰 위기는 펜타닐의 남용이라고 보도했다. 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데이터를 이용한 UCLA대학 연구에 의하면, 지난 10년간 미국의 약물 사용 지형이 펜타닐 때문에 바뀌었다는 것이다.   펜타닐은 헤로인보다 50배나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로 의사 처방이 필요한 약물이다. 하지만 주요 원료가 중국에서 멕시코로 수출되고, 멕시코에서 제조된 제품이 미국으로 대량 불법 유입되고 있다. 펜타닐은 효과가 너무 강력해 일반인은 소량만 투여해도 기절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겪는다고 한다. 특히 ‘길거리 마약’이라는 별칭답게 LA카운티 홈리스 사망자의 58%가 펜타닐 중독이 원인이라는 보고서도 발표됐다.     마약은 감정을 흥분 혹은 억제하는 약물로 분류되는데, 일반적으로 마약류, 향정신성 약물(psychotropic drug) 및 대마로 구분된다. 펜타닐은 뇌에 침투해 뇌수용체와 결합, 심하면 호흡을 멈추게 해 사망까지 이르게 된다고 한다. 바이든 정부는 이러한 약물 위기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펜타닐 백신 및 모노클로널 항체치료제(monoclonal antibody)를 개발 중인 제약사들에게 1480만 달러의 기금을 지원하고 있다. 항체 치료제는 펜타닐 분자와 결합해 뇌로의 침투를 막아준다고 한다.   한국 정부도 2차례에 걸쳐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목표는 유통 조직 제거를 통한 공급 차단이다. 약물 남용 재범을 막기 위해 지난해 단순 투약 사범 2075명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의 중독자 치료와 재활 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전국에 겨우 5곳의 민간 치료공동체가 있을 뿐이다.    미국의 펜타닐 비극은 1990년대 제약회사들이 오피오이드계 약물을 중독성 없는 진통제라고 소개한 것에서 비롯됐다. 이로 인해 현재 미국은 펜타닐 등 약물 중독으로 인한 사망자가 하루 평균 150명에 달할 정도로 심각하다.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지역에서 마약과의 싸움은 계속하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성과는 미미하다는 게 유감이다. 정 레지나기고 미국 마약성 약물 남용 마약성 진통제 약물 중독

2023-11-13

[오늘의 노트] ‘잠’

최근 미국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수면유도제인 멜라토닌(Melatonin) 젤리를 나눠 준 기막힌 일이 있었다. 학부모들의 신고로 경찰 조사가 시작되었고 해당 교사는 사임하였다.   불면증 치료에 사용되는 멜라토닌은 생체 호르몬의 일종으로 처방전 없이 구매가 가능하며 멜라토닌 함유 사탕이나 젤리 형태인 수면유도제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손쉽게 구할 수 있다 보니, 2022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보고를 인용한 신문 기사에 따르면 전국 어린이들의 멜라토닌 중독이 10년간 530%나 증가했으며 두 명의 어린이는 멜라토닌 중독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응급센터에 실려 오는 멜라토닌 중독 어린이들의 사례가 급격히 늘자, 2022년 미국수면학회(AASM)는 13세 미만의 어린이에게 멜라토닌이 든 수면 보조제의 사용 금지를 강력히 권고했다.   상황이 이렇게 심각해져 가고 있는데, 일선 학교에서 학생들 본인이나 보호자의 동의 없이 멜라토닌 젤리를 학생들에게 먹인 교사의 행동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멜라토닌과 함께 많이 사용되는 또 다른 수면제로 처방의약품인 졸피뎀(zolpidem)이 있다. 화이자 글로벌 마케터였던 필자처럼 해외출장이 잦았던 동료 중 빠른 시차 적응을 위해 늘 출장 가방에 가지고 다닌 동료들도 있을 만큼 효과적이고 안전하다고 알려진 졸피뎀이지만, 이 약 역시 오남용하면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한다.     2021년 타이거 우즈의 졸피뎀 과다복용으로 인한 끔찍한 차 사고를 비롯해 많은 상해 사례가 있고, 2010년 유엔이 지정한 ‘강간 약물(Date-rape drugs)’ 리스트에 포함될 정도로 수면제 중 범죄에 가장 많이 사용되어 주의를 필요로 하는 약물이기도 하다.   수면제의 역사는 19세기에 수술 전 환자에게 투여하였던 마취제가 그 뿌리라고 하며, 최초의 수면제인 세코날(Seconal)은 중독에 의한 부작용으로 자살 시도가 늘면서 2022년 초 생산이 완전히 중단되었다.   이렇듯 수면제는 오남용 위험과 장기 복용 시 중독성의 위험이 크지만, 늘 5시간도 채 자지 못하거나, 짧게 짧게 자다 깨다 뒤척임을 반복하는 만성 불면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우울증, 치매 등의 다양한 합병증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필요악 같은 약물이다.     이에 제약계에서는 중독성이 없는 수면제의 개발 노력이 계속되고 있고, 수면 건강에 대한 우리의 관심을 반영하듯, 숙면을 돕는 각종 슬립 테크와 보조 식품 등 수면 산업이 90년대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하여 지금은 수십조원 시장을 형성한다고 한다.   또한 우리 삶의 1/3을 차지하는 잠자는 시간 동안 일어나는 인체의 변화와 비밀을 밝히려는 과학계의 노력도 진보하여, 수면 뇌파인 알파파, 렘수면과 잠의 5단계 등 미지의 잠의 세계가 조금씩 열리고 있다.     과학 발전의 원천이 ‘상상력’이듯, 불면증의 고통 속에 집필을 시작했다는, 가상의 잠의 6단계를 주제로 한 베르베르의 소설 ‘잠’과 자각몽(Lucid dream) 속의 꿈 도둑을 설정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인셉션(Inception)’은 ‘잠’에 관해 진심인 우리의 흥미를 한층 돋우고 있다.   그러나 OECD 국가 중 최소 수면시간, 최저 수면의 질을 기록한 안타까운 대한민국. 잠을 줄여가며 누구보다 바쁘게 사는 우리 이민세대들.   “당신 생각을 켜놓은 채 잠이 들었습니다.”라는 어느 시인의 시구처럼, 달콤한 꿈을 꾸면서도 꿀잠을 잘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잠이 보약인 것을. 류은주 / 동아 ST USA오늘의 노트 멜라토닌 중독 멜라토닌 젤리 멜라토닌 함유

2023-10-30

[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카페인 중독

날씨가 좋은 날엔 고궁 일대에서 한복 입은 1020세대를 쉽게 볼 수 있다. 한복을 입으면 고궁 입장이 무료인 것도 이유지만, 색다른 ‘SNS 인증샷’을 찍기 위한 경우가 많다.     아이돌 그룹 ‘뉴진스’를 인터뷰할 때도 멤버 중 민지가 “요즘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한복 입는 게 유행”이라고 알려줬다.   한복에 무관심했던 1020세대에서 한복 입기가 인기라니 반갑다가도 걱정이 된다. 모로 가도 서울로 가기만 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가도, 전혀 다른 이유로 반짝하는 유행이라면 그 가치는 순식간에 퇴색될 수 있기 때문이다.   ‘SNS 인증샷’이 일상의 놀이가 되면서 1020세대에선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able)’ ‘있어빌리티(있다+ability)’ 등의 신조어가 등장했다. 타인에게 인정받는 인증샷이 되려면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정보와 이미지를 갖고 있거나, ‘있어 보이는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의미인데 그 정도가 넘치면 강박증에 이르기도 한다. 신조어 ‘카페인 중독’이 등장한 이유다.   커피 등에 들어 있는 카페인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정신을 각성시키고 피로를 줄이는 효과를 발휘하지만 장기간 다량 복용할 경우 심각한 중독을 야기할 수 있다.     신조어 ‘카페인 중독’의 증상도 비슷하다.     SNS ‘카페인(카카오스토리·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앞자만 딴 것)’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 다양한 정보도 얻고 타인을 들여다보고 싶은 ‘엿보기’의 즐거움도 만족시키지만, 타인과 나의 삶을 비교하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우울증도 겪을 수 있다. 다행히 각성물질이든, 신세대 유행이든 치료법은 같다. 적당한 거리두기다. 서정민 기자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카페인 중독 카페인 중독 한복 입기 고궁 입장

2023-08-21

‘2023 도박 중독이 가장 심한 주’순위

 도박 중독이 가장 심한 주(2023 Most Gambling-Addicted States) 순위 조사에서 콜로라도가 중상위권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모든 주에는 도박이 존재한다. 법으로 금지돼 있는 하와이와 유타주에서도 불법·음성적으로 도박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모든 도박꾼들이 중독 수준이지는 않다. 예를 들어, 오락삼아 또는 사교를 위해 도박을 하는 사람들은 카지노, 스포츠, 복권 등에 소액의 판돈을 걸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정신적으로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으며 따라서 재앙적인 재정적 손실을 입지는 않는다. 반면, 도박을 하는 즐거움이 통제 불능이 되면 의학적으로도 병(장애)인 중독 상태가 되며 우리 주변에는 이런 도박 중독자들이 의외로 많다. 알려진 바와 같이 도박 장애(disorder)는 미국 성인의 약 1~3%에게 영향을 미친다. 메이요 클리닉에 따르면, “도박은 알코올과 같은 작용을 하는 약물처럼 뇌의 보상 체계를 자극하여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도박 중독은 심각한 경제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미국 내 도박 산업이 2022년 한해 600억달러라는 기록적인 수익을 올린 반면, 미국인 소비자들은 도박에 빠지는 바람에 매년 총 1,000억달러 이상의 재정적 손실을 입고 있다. 성별로는 남성 도박 중독자의 평균 도박 빚은 5만5천달러에서 9만달러 사이에 달하며 여성 중독자는 1만5천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대부분의 도박 중독자들이 빚진 돈을 갚을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도박 중독자들은 훨씬 더 많은 빚을 계속 지게 되고 건강 문제로 고통받게 되며 직업을 잃고 가족 등 주변 인간관계를 손상시키며 심지어 범죄를 저지르는 지경에 까지 이르게 된다. 온라인 금융정보 사이트인 웰렛허브(WalletHub)는 최근 미국 내 50개주를 대상으로 불법 도박 운영, 주민 1인당 복권 판매량, 도박 장애를 가진 성인의 비율 등 총 20개 항목의 데이터를 토대로 도박 중독이 가장 심한 주 순위를 매겼다. 콜로라도는 총점 42.93점으로 중상위권인 전국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콜로라도는 도박 문제와 치료(Gambling Problem & Treatment)면에서는 전국 13위, 도박 친화성(Gambling-Friendliness)면에서는 전국 23위를 각각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 도박 중독이 가장 심한 주는 카지노의 도시 라스베가스가 소재한 네바다였다. 총점 72.59점으로 1위에 랭크된 네바다주는 도박 친화성과 도박 문제 및 치료 모두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사우스다코타주가 2위(67.33점), 몬태나주 3위(60.26점),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주 공동 4위(56.85점), 뉴저지주 6위(53.38점), 오클라호마주 7위(53.10점), 웨스트 버지니아주 8위(53.00점), 펜실베니아주 9위(49.42), 오레곤주가 10위(47.63점)였다.반면, 도박 중독이 가장 덜한 주(50위)는 24.01점에 그친 유타였다. 그 다음은 버몬트(25.05점/49위), 앨라스카(26.66점/48위), 하와이(27.85점/47위), 메인(29.50점/26위)의 순이었다. 이밖에 캘리포니아주는 전국 11위(47.17점), 텍사스주는 12위(46.31점), 일리노이주는 14위(43.82점), 뉴욕주는 20위(41.30점), 조지아주는 38위(34.65점), 플로리다주는 42위(32.87점)였다.               이은혜 기자도박 중독 도박 중독자들 도박 문제 도박 장애

2023-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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