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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비즈니스클래스 미주-인천 특가 프로모션 실시

아시아나항공은 25일부터 미주 출발 인천행 항공편을 대상으로 비즈니스클래스 할인 프로모션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특별 할인 이벤트는 10월 15일까지 진행되며, 이벤트 기간 동안 비즈니스 왕복 항공권을 최대 7%까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비즈니스클래스는 넉넉한 공간과 최상의 편안함을 갖췄다. 특히 ‘비즈니스 스마티움’은 180도 수평으로 펼쳐지는 침대형 시트를 장착했고, 지그재그 형태로 좌석을 배치해 옆 승객에게 방해받지 않고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넉넉하고 여유로운 나만의 공간과 쾌적한 기내 환경은 장거리 여행 손님에게 최상의 비행 경험을 선사한다.     또한 비즈니스 라운지 및 비즈니스클래스 전담 예약, 최신 콘텐트를 구비한 기내 엔터테인먼트 등의 서비스를 통해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하는 승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더불어 아시아나항공은 여행하기 좋은 계절인 가을을 맞이해 제주도를 찾는 여행객을 위한 미주 출발 제주행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를 통해 10월 8일까지 제주행 항공권을 사는 고객은 특가 항공권과 매직 보딩 패스 혜택으로 더욱 특별한 제주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비즈니스 클래스 특별 할인과 제주행 특가 프로모션에 대한 정보는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은별 기자비즈니스클래스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비즈니스클래스 비즈니스클래스 할인 비즈니스클래스 전담

2023-09-25

망치로 깨고 드릴로 뚫고…또 떼강도

떼강도 전담 합동수사팀까지 만들었지만, 남가주 곳곳에서 여전히 유사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11시쯤 영업이 한창인 노스리지 패션센터 내 메이시스 백화점에 떼강도가 들이닥쳤다.     목격자가 촬영한 영상에는 최소 6명이 어두운색의 후디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들이닥쳐 진열대에서 2만 달러 상당의 향수를 쓸어담아 도주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토니 임 LAPD 공보관은 떼강도가 망치 등을 사용해 진열대를 부수고 물건을 훔쳤다고 전했다. 부상자는 없는 가운데 강도단은 번호판이 없는 검은색 인피니티 차를 타고 달아났으며 경찰은 이들을 쫓고 있다.   앞서 지난 9일과 6일에는 샌버나디노카운티의 식당 체인인 ‘브랜든스 다이너’ 지점 2곳이 새벽 시간대에 털렸다.     먼저 강도에 당한 랜초쿠카몽가 업소의 보안 카메라 영상에는 6일 오전 4시 40분쯤 4명이 매장에 침입해 드릴을 사용해 금고를 터는 모습이 포착됐다. 강도단은 현장에서 금고를 뜯어 현금 3만 달러를 들고 도주했다.   피해 업소 관계자는 “강도들이 가게 뒷문을 부수고 침입했다”며 “식당 안은 아수라장이 됐다”고 KTLA와의 인터뷰에서 전했다.   이어 9일 오전 3시 40분쯤 동일범으로 알려진 떼강도단은 업랜드의 매장에도 들이닥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해당 업소 주차장에서 5명의 용의자를 발견하고 이들이 탄 차를 세우려고 했지만, 이들은 금고를 버리고 그대로 도주했다.   해당 업소는 계산대에 있던 현금 350달러를 도난당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으로 인해 매장 2곳의 창문과 사무실 등의 파손으로 2000달러 이상의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노스리지 메이시스 노스리지 메이시스 떼강도 전담 현재 떼강도

2023-09-11

뉴욕시 차량절도 급증…주요범죄 감소에도 유일하게 늘어

뉴욕시 주요 범죄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차량절도 범죄만 유일하게 급증해 시정부가 전면 대응에 나섰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6일 퀸즈 아스토리아에서 뉴욕시경(NYPD), 뉴욕시 스몰비즈니스서비스국(SBS)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차량절도 근절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뉴욕시에서 발생한 차량절도는 누적기준 전년동기대비 18% 늘었다”며 “소셜미디어에서 현대·기아차 훔치기 챌린지가 성행하면서 절도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8월 한 달간 뉴욕시 차량절도 건수는 1497건으로, 전년동월(1204건) 대비 24.3% 급증했다.   차량절도를 뿌리 뽑기 위해 뉴욕시는 NYPD 관할구역에 이동식 차량번호 판독기가 장착된 전용 순찰차를 배치하기로 했다. 도난차량 신고가 들어왔을 때 실시간으로 전용 차량을 통해 정보가 공유되며, 순찰차에서 바로 도난당한 차량정보를 조회할 수 있어 분실차량 추적이 더 빨라진다는 설명이다. 해당 차량은 연중무휴 24시간 순찰에 투입되며, 사전예방 차원에서 폐차장과 도난 차량이 집중되는 핫스폿 지역도 탐색할 계획이다.     차량절도 전담 코디네이터와 수사관도 배정된다. 이들은 차량절도 동향을 파악하고, 도난 차량을 이용한 2차 범죄를 막기 위해 지원에 나선다. 딜러협회 등을 통해 차량절도 사건을 막기 위한 사전교육도 병행한다. 뉴욕주 차량국(DMV)에서도 절도가 빈번한 모델 소유주에게 사전 통지하기로 했다.   아담스 시장은 “2022년 9월 이후 차량절도로 체포된 이들의 절반 이상(51.4%)은 18세 미만, 88.4%는 25세 미만인 만큼 청년들이 이런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지역사회에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NYPD 8월 범죄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뉴욕시 주요범죄 건수는 1만1400건으로, 전년동월대비 1.5% 감소했다. 살인(-3.2%), 강간(-23.4%), 강도(-6.0%), 빈집털이(-15.1%), 중절도(-2.8%) 등이 모두 감소했고 중폭행은 0.3% 늘어나는 데 그쳤다. 대중교통에서 발생한 주요 범죄는 29.9% 줄었고, 총격사건 역시 23.5% 감소했다. 반면 차량절도는 24.3% 급증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차량절도 주요범죄 차량절도 범죄 차량절도 전담 차량절도 동향

2023-09-06

잠복수사로 ‘떼강도’ 체포 총력…용의자들 잇따라 검거

LA 경찰국(LAPD)과 셰리프국(LASD)이 잠복수사 등을 통해 떼강도 일당을 잡아들이고 있다. LAPD 등은 법집행기관과 협력해 떼강도 전담 합동수사팀인 ‘소매점 절도범죄 태스크포스팀(ORCT)’ 활동을 강화했다.     27일 LA셰리프국은 지난 24~25일 강절도 전담팀이 LAPD 등과 합동 잠복수사를 벌여 이스트LA 나이키 매장을 턴 떼강도 일당 등 총 1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 오후 5시 30분쯤 이스트LA 나이키 커뮤니티 매장에서는 플래시몹 형태의 떼강도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용의자들은 대형 쓰레기봉투를 가져와 진열장의 신발 등 수천 달러 상당의 물품을 보란 듯이 담아갔다. 당시 이들은 손님들이 스마트폰으로 녹화해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LA셰리프국은 이스트LA 등 떼강도 사건은 지역 2개 갱단이 연루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지난 25일 LA카운티 검찰은 하일랜드파크 웨어하우스 신발판매점(WSS)에서 떼강도를 벌인 6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2 오후 4시, 23일 오후 1시 이틀에 걸쳐 WSS에 들어가 범행을 저질렀다.     LAPD는 지난 23일 이들이 두 번째 범행 직후 LA한인타운 동쪽 8가와 알바라도 스트리트에 나타났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서 체포했다. 용의자들의 나이는 18~30세 사이다.     검찰은 이들에게 2급 강도 등 중범죄 혐의를 적용했다. 하지만 지난 25일 인정신문에서 중범죄 혐의로 기소된 3명은 혐의를 부인했다. 조지 개스콘 검사장은 “소매점을 상대로 조직화된 범행을 저지르는 이들에게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남가주 지역 법집행기관이 합동수사를 천명했지만, 떼강도 피해는 계속되고 있다. 27일 컬버시티 경찰국은 10대 떼강도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4일 세풀베다 불러바드 스포츠용품점인 빅5에서 BB건 등으로 종업원을 협박, 폭행하고 물품을 훔쳐 달아났다. 김형재 기자잠복수사 떼강도 떼강도 일당 떼강도 피해 떼강도 전담

2023-08-27

떼강도 출몰 수년째…이제야 전담반 구성

LA경찰국(LAPD), 글렌데일 경찰국, LA카운티 셰리프국 등 경찰기관 책임자들이 캐런 배스 LA시장과 함께 떼강도·절도범들을 뒤쫓기 위해 테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겠다고 17일 오전 회견을 통해 밝혔다.   이날 시청에서 열린 회견에서 경찰 관계자들은 최대한 경찰력을 동원해 관련 범죄자들은 물론 협조한 공범들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최근 글렌데일 아메리카나, 라브레아 쇼핑몰, 코스타메사 소재 사우스코스트플라자 등 남가주 전역에서 10~50명의 절도단이 활개를 치자 당국이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공표한 것이다.   배스 시장은 “LA 인근 경찰 기관이 협동해 범죄를 예방하겠다”며 “시민들은 범죄가 발생하면 사진이나 비디오를 찍지 말고 범죄 신고 라인을 통해 당국에 신속히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로버트 루나 LA셰리프 국장도 “훔친 물건을 팔거나 유통하면 같은 범죄자로 취급해 추적하겠다”며 “이들의 물건을 사는 행위도 이들의 범죄를 부추기는 것”이라며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떼강도 전담 합동수사반이 탄생했지만 여론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우선 뒤늦은 대처 때문이다. 떼강도 출몰은 이미 4~5년전부터 계속되어 왔다.   뿐만 아니라 떼강도가 출몰하는 근본 원인이 사법 당국간 공조 부족에 있다고만 보긴 어렵다. 떼강도들은 피해자들이 절도 신고를 해도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지 않는다는 사실과 종업원들이 절도범들을 제압하지 못하게 하고 있는 가주법을 악용하고 있다.   이날 루나 국장은 카운티 검찰의 무보석 석방 조치가 원인이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들 범죄자들을 강도 혐의로 기소 요청을 할 것이며 중절도 혐의가 될 경우에는 최대한 추가 혐의를 부과해 최장 기간 구금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인들 역시 전담반의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노먼디길에서 소매점을 운영하는 제임스 신씨는 “떼강도가 아니더라도, 카메라에 잡히지 않았을 뿐이지 강절도 사건은 이미 일상이 된 상태”라며 “경관들은 매일 목숨을 내놓고 수고를 하겠지만 요즘은 업소 종업원들도 크게 다르지 않아 매일 불안 속에서 일한다. 제발 제때 출동해서 경찰이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연이은 아파트 내 강절도 피해를 받은 다운타운 시니어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한인은 “가장 취약한 시니어가 한밤 중에 현관문 손잡이가 떨어져 나가고 금고의 돈을 강탈당하는 현장에 경관들이 아예 출동도 하지 않는 상황인데 인제야 백화점 옷과 가방들이 없어졌다고 출동한다면 우리가 미국에 살고 있는 게 맞느냐”고 꼬집었다.   당국은 떼강도와 같은 범죄를 목격했다면 핫라인(877 527 3247, orc@lapd.online)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회견에서 도미닉 최 커맨더는 한 기자의 질문에 “911 응급 신고에 LAPD는 7분 안에 현장에 도착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떼강도 수년째 떼강도 출몰 떼강도 전담 경찰국 la카운티

2023-08-17

주미대한제국공사관 국외소재문화재재단 강임산 미국사무소장

      지난 3월 21일 부로 부임한 강임산 주미대한제국공사관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미국사무소장이 본보를 방문해 공사관의 역할과 문화재 보존에 관해 설명했다.     강 소장은 한국문화에 대한 전 세계인의 관심이 대중문화를 타고 헤리티지(전통문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때라며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소개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2011년, 프랑스로부터 외규장각 의궤를 반환 받고 한국정부 차원에서 문화재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으며, 그동안 소재 파악이 되지 않아 환수에 지지부진했던 해외 우리 문화재를 되찾기 위한 해외문화재 전담 조직으로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강 소장은 두 개 이상 국가가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공유하는 ’공유유산(Shared heritage)’에 관해 설명을 이어 갔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한.미 간 대표적 공유유산인 워싱턴 DC의 주미대한제국공사관과 서울 정동에 소재한 주한미국공사관은 140년간 이어져 온 한.미 교류 역사의 교집합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1889년 한국 역사상 최초로 서양 국가에 설치한 외교공관인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일제강점기에 헐값에 매각됐으나 2012년 문화재청이 구입해 현재는 한.미 수교의 역사를 알리는 전시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강 소장은 “19세기 말, 워싱턴 DC에는 32개 재외공관이 있었지만 당시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개방하는 곳은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이 유일하다”며 “이는 미국인들에게도 세계와 미국이 어떻게 소통했는지를 알게 해주는 역사적 공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들로만 그칠것 아니라 미국인들도 함께 공감하고 가치를 느껴야 관심이 지속돼 발전이 가능하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도네이션 문화가 정착돼 보존,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 소장은 다민족, 다인종 이민자 사회인 미국서 100년이 넘는 동안 한인들이 이뤄낸 발자취는 매우 클 것이라며 지난 아태문화유산의 달을 맞아 미 언론에 소개된 안수산 커디(도산 안창호의 장녀) 여사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방송은 안 여사의 삶을 여실히 조명하며 다양한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어떻게 미국에 와 함께 미국사회를 건설해 오늘날의 미국을 만들었는지를 소개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에 이민 와 온갖 차별을 딛고 한인사회가 형성되고 성장하기까지 수 많은 사연과 사건, 인물들이 있었을 것”이라며 “그런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발굴, 보존해 물성화한 흔적으로 남기는 것이 역사 유적”이라고 덧붙였다.     강 소장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는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을 비롯해 LA 대한인국민회 총회관, 필라델피아의 서재필 기념관 등 세곳이 옛날 역사적 건축물을 한국 전시관으로 꾸민 유일한 공간이다. 여기에 독립운동을 지원하던 공간으로 쓰였던 ‘뉴욕한인교회’와 LA ‘흥사단’도 기념관 조성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미국의 한국역사 기념관은 다섯군데로 늘어난다.     강 소장은 “일본과 중국 사례를 보면 사전에 충분한 조사와 많은 연구가 이뤄져 미 연방급으로 지정된 역사 건축물이 50-60개나 되는 반면 한국은 동포, 이민사, 역사 부문에 미흡해 아직까지 연방급 문화재가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이 선행 연구조사한것을 토대로 밸류가 정해지고 필요성을 따져 법적 검토를 거쳐 의회에 올려 문화재로 지정되는 만큼 이를 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끝으로 강 소장은 “역사는 흔적이 없으면 기억에서 지워지고, 지워지면 잊혀지게 된다”며 “동포들의 주재국과의 단절은 세대간의 단절을 의미하며, 세대간 공감과 유대를 공고히 하는 역사 유산에 관심을 갖고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윤미 기자 kimyoonmi09@gmail.com미국 주미대한제국공사관 강임산 주미대한제국공사관 해외문화재 전담 문화재 보존

2023-06-12

중범죄 가정폭력과 증오범죄 전담

 아라파호, 더글러스, 링컨, 엘버트 카운티를 아우르는 제18 사법구역은 콜로라도 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법과 정의를 수호하고 있는 이들의 팀에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젊고 유능한 한인 검사가 합류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를 만나보기로 했다.      5살 이민, 오로라 그랜뷰 하이스쿨 졸업 후 뉴욕주립대 거쳐 덴버대학교 로스쿨 졸업   제18 사법구역에서 중범죄 가정폭력(Domestic Violence)과 증오범죄(Hate Crimes)를 전담하고 있는 라이언 전(Ryan Chun, 한국명 전병준, 35) 검사는 콜로라도 출신 검사다. 그는 서울에서 출생했지만 5살에 뉴욕으로 이민을 왔고, 곧 콜로라도로 이주해 청소년기를 보냈다. 그는 오로라 소재 그랜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뉴욕주립대를 거쳐 덴버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했다. 이후 덴버카운티 법원에서 1년반정도 인턴으로 경험을 쌓고, 2016년 6월에 그릴리의 웰드 카운티에 정식 검사로 발령받아  2019년 3월까지 근무, 2019년 3월부터 현재까지 18사법구역 검사로 재임 중이다.   인터뷰를 하기 위해 신문사를 찾은 전 검사의 첫인상은 강직하면서도 정직한 이미지였다. 전 검사는 “저는 아직 신참 검사이기 때문에 미디어와 인터뷰까지 하기에는 많이 부족하고 부담스럽다. 저로 인해 한인 커뮤니티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면서 자신감이 넘치는 말투 속에는 겸손함도 묻어 있었다.     중범죄 가정폭력과 증오범죄 전담 굵직한 사건에 참여해 경력도 쌓아     전 검사는 가정폭력 중에서도 중범죄에 해당되는 케이스를 주로 맡고 있는데, 지금까지 굵직한 사건들을 처리해왔다. 18사법구역으로 부임하자마자 맡았던 사건이 힝클리 고등학교의 교감 살해사건 이었다. 당시 콜로라도에서 큰 이슈가 되었던 이 사건은 힝클리 고교 교감이 옆집 사람과 주차 문제로 수년 동안 싸웠고, 힝클리 고교 교감은 이웃과 분쟁해결을 위해 이글크레스트 고등학교의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합의해 나갔다가, 이웃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이었다. 결국 지난해 10월 그 이웃은 45년형을 선고받았다. 또, 전 검사가 웰드 카운티 검사 재직시  한 여성을 23번 칼로 찌르고, 간신히 탈출하려는 그 여성의 뒤 목 부분을 삽으로 또 수차례 내리쳐 생명에 심각한 위협을 가한 남성에게 53년형이 선고된 사건의 재판에도 정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그의 노력이 숨어있었다. 전 검사는 현재 그가 전담하고 있는 가정폭력의 현실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가정폭력의 경우 가해자의 대부분이 남성이다. 가장 무겁게 처벌되는 행위 중 하나가 목을 조르는 행위이다. 목을 조르는 것은 피해자가 살해를 당할 위험이 70% 이상으로 높아진다고 판단한다. 이는 살인의 의도로 인식되기 때문에 felony(중범죄)에 해당된다. 또 신체에 상해를 입히는 경우도 가정폭력에서 무거운 형량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총이나 칼, 막대기 등으로 뼈를 부러뜨리거나 피가 나올 수 있는 행위들은 가정폭력 중에서도 중범죄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또, 전 검사는 가정폭력을 기소하는 과정에서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대부분의 피해자들이 가해자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가해자가 남편이고 남자친구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피해자를 법정증인으로 세우는 대신 병원진단서나 혹은 경찰진술서 등을 바탕으로 기소하는 방법을 선택할 때도 있다”면서 “검찰 측의 입장은 반복되는 가정폭력을 피하고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가해자의 교화를 목적으로 집행유예 혹은 최소한의 처벌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검사는 “가정폭력이 발생하면, 한인들은 신고하는 것을 꺼린다. 하지만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대부분이 신고하면 상황이 안 좋아 질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가정폭력은 반복되어 일어나기 때문에 본인과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폭행이 습관적인 사람은 교육과 처벌을 통해 바뀔 수 있다”면서 무조건 쉬쉬하는 것이 능사가 아님을 충고했다.        이어 전 검사는 그가 전담하고 있는 증오범죄에 대해서 “코로라 팬데믹 기간 증오범죄가 증가했다는 뉴스를 많이 접했다. 그런데 사실상 보고된 부분은 그리 많지 않다. 실질적으로 증오범죄가 신고되었다고 해도 증명하거나 중벌을 내리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또, “지난 2년간 증오범죄 신고건 수는 26건 정도였다. 신고자들의 대부분은 흑인과 히스패닉이 제일 많았다. 의외로 한국인이나 아시안들의 경우는 없었다”면서 “이는 한인이나 아시안들은 신고를 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것이 첫번째 이유일 것이고, 증오범죄를 확실하게 증명하는 것도 어렵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심각한 인종차별적인 상황에 처하면 당황스러울 수 있다. 그래서 전화기를 사용해서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을 찍으면 가장 좋겠지만, 급박한 상황이면 최대한 가해자의 인상착의를 정확하게 기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 검사는 “우리 팀에는 5명의 검사가 있다. 한 주에 한 명이 사건을 배당받기 때문에, 5주에 한 번씩 새로운 사건을 담당하게 된다” 면서 “아라파호 카운티에서는 컬럼바인 고등학교, 오로라 극장 총격사건, 하이랜드랜치 소재의 스템(STEMP) 고등학교 총격사건 등 콜로라도에서 크게 이슈된 사건들을 많이 다루었다. 이러한 팀에 소속되어 일하게 되어 기쁘고, 특히 존 켈너 검사장을 비롯해 경험 많은 선배 검사들로부터 배울 수 있어 행운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인 청소년들을 위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로스쿨을 가기를 원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변호사도 적극 추천하고 싶다. 나는 검사가 되었지만, 변호사의 영역은 무궁무진하고 파워풀하다. 비즈니스, 스포츠, 의학 등 전문 분야가 많기 때문에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변호사로 일할 수 있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전 검사는 “처음부터 검사가 되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제가 잘하는 것이 영어를 읽고 쓰고 말하는 것이었다. 특히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해, 고등학교 때부터 스피치와 랭귀지 수업을 많이 들었다. 대학가서는 인문학과 철학에 관심이 많아서 토론 하는 시간을 즐겼다. 그러다 로스쿨을 가게 되었고, 로스쿨의 매력에 빠졌다. 특히, Criminal law(형법)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어 검사의 길을 선택했다.” 면서 “기회가 주어지면Organization Crime Units에서 갱단 즉 범죄 조직 척결에도 앞장서고 싶고, 미래에는 판사로서 법정을 지키고 싶다”는 함께 포부도 밝혔다. 전 검사의 가족관계는 아내 박슬아 씨(SLA 메디컬 스파 원장)가 있다. 콜로라도 출신, 그것도 한국말을 유창하게 잘하는 한인 검사의 등장으로 인해 한인사회 내 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18사법구에서 당당하게 정의구현에 앞장서고 있는 전 검사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경진 기자가정폭력 증오범죄 중범죄 가정폭력 증오범죄 전담 18사법구역 검사

2023-02-03

암호화폐 전담 부서 한인이 초대 국장에 사이버 전문 최은영 검사

연방 법무부는 17일 북한과 이란 등 일부 국가와 사이버 범죄자들이 자행하는 불법 암호화폐 사기 수사를 전담할 신규 부서를 만들었다.   리사 모나코 법무부 차관은 암호화폐 및 기타 디지털 자산의 악용을 식별·제거하기 위한 역할을 할 국가 암호화폐 단속국(NCET)을 신설하고 베테랑 사이버안보 전문가인 최은영(사진) 검사를 초대 국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단속국은 암호화폐 사기를 집중 추적해 수사한 뒤 기소까지 담당하게 된다.   법무부는 보도자료에서 최 신임 국장은 해당 분야의 숙련된 전문가로서 오늘부터 업무에 착수한다고 전했다.   전담국은 높아지는 사이버 사기 위험에 범부처 차원에서 대응하기 위해 추진됐으며, 암호화폐부터 사이버 범죄, 돈 세탁 등 전방위에 걸친 수사 역량을 결집하는 거점으로 기능할 예정이다.   최 신임 국장은 “가상 자산을 둘러싼 기술이 고도화하는 가운데 전담국은 관련 수사에 중심적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신임 국장은 하버드대와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뒤 뉴욕 남부지검 검사보로 근무하며 암호화폐 수사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최근에는 법무차관 선임 변호사로 근무했다. 장은주 기자암호화폐 사이버 암호화폐 전담 암호화폐 사기 사이버 전문

2022-02-18

외교 통역사 되고 싶다면, 주제 따라 끊임 없이 공부해야

국가 원수들의 대화가 자신의 입을 통해 이뤄진다면. 어깨가 절로 으쓱해지는 상상이다. 연방 국무부의 베테랑 한영 통역사인 이연향 박사는 “외교 통역은 어떤 주제도 해당 언어로 옮길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끊임없는 공부가 필요하다”고 했다. 미국의 경우 외교 통역사가 되려면 국무부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이 교수는 재능이 있다면 통번역 대학원에 진학할 것을 권유했다. 통역에는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영어와 한국어를 한다 해서 가능한 것이 아니라 전문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상식에 대한 견문과 시야를 넓히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평소에 뉴스를 꼼꼼히 읽고 언어에 최대한 노출시키도록 노력한다. 긴장의 연속에서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내공'도 필요하다. 외교 통역의 경우 예민한 주제를 다루기 때문에 일반 통역보다 긴장과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또 일에 대한 이야기가 밖으로 새나가지 않도록 입은 무겁게 지킬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외교 통역사의 조건으로 '건강'을 꼽았다. 잦은 해외 출장에 긴장감과 부담감이 이어지다 보면 체력이 쉽게 바닥날 수 있다며 자신의 건강은 알아서 챙길 수 있어야 설명했다. 이성은 기자

2011-10-27

영어는 발음보다는 강세·억양이 먼저…독서와 듣기, 영어 기본기의 밑천

영어는 미국에 사는 이민자라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그러기에 자신만의 영어습득 노하우는 한 두 개씩은 있을 터. ‘영어정복’을 위해 기발하다는 학습교재 등에 투자하며 공을 들여도 별효과가 없다면 국무부의 한국어 전담 통역사인 이연향 박사의 조언에 귀를 기울여보자. 대통령과 장관 등 통역을 전담하는 그는 “영어를 잘 한다는 것은 원어민처럼 완벽한 발음을 구사하느냐가 아니라 상대방이 알아 듣고 이해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국식 발음이 영어에 섞인 것은 한인으로서는 당연한 일이자 큰 문제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대신 발음 따라잡기에 힘을 뺄 것이 아니라 '진짜' 영어 실력을 쌓는데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이 박사가 추천하는 영어습득 노하우를 소개한다. ▷읽기와 듣기, 영어 기본기의 핵심=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 중 말하기와 쓰기에 능숙해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반면 듣기와 읽기는 수동적인 작업이지만 충분히 쌓이면 나머지 두 가지가 따라온 다는 것을 기억하자. 영어로 된 책을 많이 읽으면 당장 눈에 보이지 않아도 언어를 배우는데 가장 큰 밑천이 된다. 듣기의 경우 운전이나 집안일 등 다른 일을 할 때에도 CNN 등 영어 방송을 틀어 놓고 귀가 영어에 익숙해지는 훈련을 한다. ▷발음은 나빠도 되지만 억양과 강세는 반드시 지킨다=억양과 강세를 지키지 않으면 상대방이 알아듣기 힘들기 때문이다. 또 음악에서 끊기와 쉼표가 중요하듯 영어도 문장을 적절하게 끊어줘야 상대방의 귀에 쏙쏙 들어가게 된다. ▷웅얼거리는 습관을 버린다=한국어는 소리가 입 안으로 들어가는 음이 많은 반면 영어는 밖으로 내뱉어야 한다. 입 앞에 종이를 두고 말할 때 종이가 움직이도록 소리를 뱉는 연습을 한다. 이성은 기자

2011-10-27

오바마 대통령 전담 한국어 통역관 이연향 박사…"역사 현장 지키는 게 외교통역의 매력"

전 세계를 내 집 안방처럼 다니는 '원더우먼'. 그를 만나기 전 그에 대해 들어온 수식어 중 하나다. 지난 15일 비엔나 쇼핑몰 한 귀퉁이의 커피숍에서 그를 직접 만났다. 강하고 기가 세게 보이는 억척스러운 이미지를 머릿속에 그렸건만, 아담하고 마른 체격에 이목구비가 오목조목 뚜렷한 부드러운 인상의 중년 여성이 활짝 웃으며 나타났다. 약속 시간에 맞춰 나왔음에도 "오래 기다린 것 아니냐"며 인사를 건네고, 사진 촬영에도 "맨 얼굴이라서 별론데요…"라면서도 요청하는 대로 기꺼이 포즈를 취하는 그에게서 까칠함이라곤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런 그에게 붙어 다니는 또 다른 수식어가 있다. '닥터 리(Dr. Lee).' 조지 W부시 전 대통령, 오바마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고 김대중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 등 한미 전·현직 수장들과 고위 지도자들에게도 그는 '닥터 리'로 통한다. 그 주인공은 연방 국무부(DOS)에 소속된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국무장관의 전담 통역관 이연향 박사다 지난 12~14일에 걸친 이명박 대통령의 국빈방문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의 통역을 전 담했다. 양국 수장의 소통이 그의 혀에 달렸던 셈이다. "지난 3일을 홍삼 약발로 버틴 거 같아요. (웃음) 극도의 긴장 속에서 일했기 때문에 피곤한 게 당연한데 피곤할 틈이 없더군요. 국빈만찬 덕분에 저도 처음으로 정장이 아닌 드레스를 입고 통역도 해보고요." 프로긴 프로다, 살인적인 일정과 피 말리는 긴장 속에 3일을 보냈을 터, 생생한 기운이 넘쳤다. 그에 대해 들어 온 '명성'을 줄줄 읊어대자 쑥스러운 듯 웃음을 '뻥' 터뜨리지만 그런 여유와 부드러움이 그를 한결 자신만만해 보이게 했다. 이 박사는 권위와 명성에는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다. 무한 긍정의 힘에서 도출된 당당함과 성실함이 그를 '도전'의 문을 끊임없이 두드리는 노력가이자 행동가로 만든 듯 했다. 먼저 이번 국빈방문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봤다. 보안상 가벼운 내용의 질문만 허락됐다. -이 대통령이 빡빡한 일정을 거침 없이 소화한 것에 오바마 대통령이 "역시 불도저"라고 했었죠. 박사님 일정도 만만치 않은 강행군이었던데요. "국빈방문기간 3일이 어떻게 지났나 싶을 정도로 정신 없었죠. 첫날(12일) 국방부 탱크룸 방문과 오바마 대통령이 이 대통령을 위해 '깜짝' 준비한 한식당 저녁 회동, 둘째 날(13일) 환영식과 정상회담, 합동 기자회견, 국빈 만찬까지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측 관계자들의 통역을 맡았으니까요. 마지막 날(14일) 두 대통령의 디트로이트 방문도 제가 통역을 했어요." -한미 양국 관계가 절정에 달했다고 평가되고 있는데, 이번 국빈방문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 본 이 박사님은 어떤 생각이신가요. "맞아요. 오바마 대통령이 얼마나 이 대통령을 배려했는지는 여러 면에서 나타났죠. 국빈방문이라는 가장 높은 격의 예우를 한 것부터 일부러 한식당에서 대접한 것도 이 대통령을 위해서죠." -이날 한식 메뉴는 뭐였나요. "불고기가 메인 이었어요. 안전상 고기는 미리 주방에서 구워서 나오고요." -미 대통령이 외국정상과 지방도시를 함께 방문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는데, 이번 두 대통령의 디트로이트 방문도 함께 가셨죠. 재미난 일화는 없었나요. "이 대통령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모자를 쓰고 연설한 것은 두고두고 이슈가 될 정도로 큰 인기였어요. 오바마 대통령은 시카고 출신이라 쓰고 싶어도 쓸 수 없잖아요. 오바마 대통령이 이 대통령이 주저 없이 디트로이트 모자를 쓰는 걸 보고 '타고난 정치인'이라고 부추겨 세웠죠." 이 박사는 자신의 외교 통역 중 이번 국빈방문과 2008년 조지 W부시 전 대통령이 이 대통령을 캠프 데이비드로 초대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을 일이라고 했다. "우연히 지원한 통번역 대학원이 인생 바꿨다" 이연향 국무부 통번역국 일반어과 수장 이 작은 체구의 '거인'이 걸어온 삶의 길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변화무쌍'이었다. 미국을 대표하는 한국어 통역관의 학부 전공이 문과나 이과도 아닌 성악이었다는 것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서울예고와 연세대 성악과를 나온 것만으로도 그가 예술에 진지한 뜻이 있었음은 분명했다. "막상 예술을 해보니 끝이 없더라고요. 뭔가 끝이 있는 것을 해보고 싶었어요." 방송 프로듀서에 도전할까 했지만 당시 여성에 대한 보수적인 사회인식 때문에 원서 접수는커녕 방송국 경비실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결혼 뒤에는 두 아이의 평범한 엄마였다. 그런 그에게 인생의 터닝포인트는 가장 예상하지도, 기대하지도 않을 때 찾아왔다. "친구가 한국외대 통번역 대학원 입학 시험장에 같이 가자고 해서 따라 나섰어요. 얼떨결에 같이 시험을 쳤는데 덜컥 합격을 해버린 거죠. 중학교 때 무관인 아버지를 따라 이란에서 3년 동안 국제학교를 다녔고, 대학에서는 영자신문사에서 활동했으니까 영어에 '기본'은 있었어도 통역사가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죠." 한국 정서상 늦깍이 학도였던 그는 졸업반 때 이미 30대 중반을 지나고 있었다. 다소 늦게 사회 첫 발을 디뎠지만 통역사로서 성공적인 데뷔로 빠르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졸업하던 해에 걸프전이 터졌어요. 저와 몇몇 소수정예들이 통역을 했죠. 졸업하고 나서는 소위 '잘 나간다'고 하잖아요?(웃음) 이렇게 바빠도 되나 싶을 정도로 일이 들어왔어요." 한국 무대에서 통역사로 종횡 무진하던 그가 미국행을 택한 것은 아이들 때문이었다. "일하면서 두 아이에게 신경을 쓸 틈이 많이 없었고, 그게 너무 미안했어요. 그 때 마침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몬트레이 통번역 대학원에서 한영과를 만든다며 도와달라고 했고요." 그렇게 강단에 서게 된 그는 이 대학원에서 10년간 교수로 제자들을 배출했다. 제네바를 오가며 박사 학위를 받은 것도 이 때였다. 몬트레이대 교수 시절 맺은 국무부와의 인연은 그를 미국 최고의 한국어 외교 통역관으로 만들었다. "과거 한미 양국간 문화적 차이로 본뜻과 다르게 오역이 생기는 경우가 있었어요. 언론에 자주 나올 만큼 문제가 많았죠. 그랬던 상황 때문에 한국과 미국 문화를 모두 경험하고 양국 정서를 이해하고 있는 저한테 일이 들어 온 거에요." 2004년 이화여대 통번역과 교수를 맡으면서 한국으로 돌아갔을 때도 국무부와의 인연은 끝이 아니었다. 한미 관계에서 그 만한 베테랑 외교 통역가를 찾기 힘들다는 것을 누구보다 국무부가 인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평범했던 두 아이의 엄마 '늦깎이 학도' 로 졸업반 때 걸프전 통역으로 성공적인 데뷔 "이대 강단서 전문 통역사 배출에 힘쓸 터" 이 박사는 결국 3년 전 국무부로 둥지를 옮겼다. 돈도 명예도 아닌 이유는 하나. "한미 관계에 기여를 해야겠다는 사명감"때문이었다. 미국 공무원으로서는 가장 높은 서열로 국무부 생활을 시작한 그의 활약상은 빠르게 나타났다. 얼마 안돼 국무부 산하 통번역국 일반어과(비유럽어)의 총괄 책임자(General Branch Chief, Interpreting Division)로 단숨에 올라섰다. 한미 양국의 대통령도 이 박사를 '닥터 리'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들 듯 호칭이 대우의 차이를 만든다는 것을 잘 알던 그였다. "옳다고 믿으면 주저하지 않는 직설적인 성격이에요. 국무부에 들어왔을 때 다들 저를 뭐라고 불러야 하냐고 물어봤죠. '닥터 리'라고 답했죠. 제가 여자인데다 아시안이고 덩치도 크지 않은데 여기 문화대로 이름을 부르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이 박사는 외교 통역의 매력에 대해 "역사가 만들어 지는 현장에 있는 것"이라고 단숨에 요약했다. "특히 비공개 회담은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잖아요. 그 현장에서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는 국가 원수들과 저만 아는 비밀이니까요. 단, 그만큼 입은 무거워야 해요. 이 세계에서는 아주 중요한 직업 윤리에요." 다른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면서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것도 외교 통역의 매력이자 통역을 잘 하는 '비법'이라고 귀띰했다. "대통령이나 장관이 다른 국가를 방문할 때는 항상 몇 일 먼저 그 나라에 갑니다. 시장 등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만나면 그 나라의 정서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돼요. 당연히 통역할 때도 도움이 돼요." 인터뷰 말미에 던진 그의 폭탄 발언에 깜짝 놀랐다. 그는 다시 ‘깜짝’ 변신을 준비 중이었다. "다음 달 하와이에서 열리는 APEC정상회담 통역을 끝으로 당분간 국무부를 떠날 계획입니다." 오랜 경험으로 전문화된 통역사 배출의 중요성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예전에 몸 담았던 이화여대로 돌아가 제자들에게 제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해 주고 싶습니다. 통역은 요청이나 기회가 있을 때 계속 할 수 있으니까요." 그 동안 미뤄왔던 집필 활동을 시작하는 것도 그의 계획 중 하나다. 그가 구상한 프로젝트는 한미문화사전과 거시적인 관점에서 접근한 영어 교육 관련 책이다. "외국어를 배우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좋은 회사 취직이요, 아니면 외국인과 대화를 잘 하기 위해서요? 우리의 갇힌 시야와 사고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나라의 문화를 언어를 통해서 접근하겠다는 마음이 선행돼야 해요." 그는 또한 북미 외교 정상화를 위해 보탬이 되는 것도 그의 바람 중 하나라고 했다. 듣고 보니 모두 일에 대한 거다. 일 말고는 도전하고 싶은 새로운 것이 있을까. "아! 무용이요! 정적인 것들만 해와서 동적인 것을 해보고 싶어요. 춤을 배워볼까 하는데 발레는 어떨까 해요. 할 수만 있다면 농사도 지어보고 싶고요."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줄줄이다. 당연히 '은퇴'는 먼 나라 이야기다. "지금은 한창 일할 때죠. 언젠가는 (은퇴)하겠지만 아직은 제가 일을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계속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평범한 두 아이의 엄마에서 미 대통령을 전담하는 통역관으로 우뚝 선 그. 늦깎이 학도로 출발해 종횡무진 필드를 주름잡고 있는 그는 당당한 50대였다. 도전 앞에서는 언제든 '스텝다운'대신 '스텝업'을 택할 그였다. 이성은 기자

201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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