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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작가 동화책 동시 출간…1.5세 사라박 씨 ‘꿈꾸는...’ 등

1.5세 동화작가 사라 박 씨가 신작 ‘가난한 이들의 궁전(The Palace of the Poor)’과 ‘꿈꾸는 어린 번데기(The Dreaming Pupa)’를 출간했다.     ‘가난한 이들의 궁전’은 박 작가가 출간한 7번째 아동도서로 삽화를 넣은 단편 동화다. ‘돌아온 탕자’가 작품의 모티브로 약하고 소리 없는 진실일지라고 크고 요란한 거짓을 이긴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가난한 이들의 궁전은 영어와 한국어 이중언어 버전으로 출간됐다.     또다른 신작 ‘꿈꾸는 어린 번데기’는 멋진 제왕나비가 되기 위해 날개를 만드는 번데기의 시간을 크리스천의 성장에 빗대어 만든 이야기다. 애미 리우 화가의 생생하고 화려한 삽화가 스토리의 몰입도를 높였다. 영어와 한국어 버전에 이어 올해 안에 일본어로도 출간될 예정이다.     어둠 속을 걸어가는 용기(The Courge to walk in the darkness)는 남가주 새누리교회 박성근 담임목사의 저서를 영어로 옮긴 번역서다.     박 작가는 “난관과 절망이 우리를 찾아올 때,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을 바라보며 나아가자는 내용”이라며 “ 모두가 포기하고 멈추고 싶을 때, 마지막 한 발짝을 그래도 떼어보자는 용기를 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은영 기자한인작가 동화책 한인작가 동화책 한국어 이중언어 영어 이중언어

2024-07-07

한국정부, 미국서 최초로 한국어 이중언어 수료증

LA한국교육원(원장 강전훈)은 글렌데일 통합교육구(GUSD)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한 6개 학교 학생 140여명에게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 수료증을 수여했다.   LA한국교육원은 지난달 4~5일에 글렌데일 통합교육구에서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Mark Keppel 초등학교, Monte Vista 초등학교, Toll 중학교, Rosemont 중학교, Hoover 고등학교, Crescenta Valley 고등학교의 우수 학생들에게 수료증을 전달하고 격려했다.   글렌데일 통합교육구는 한국어뿐 아니라, 아르메니아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7개 이중언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간 타 언어들은 모두 정부기관으로부터 학생들의 이중언어 학습 노력을 인증하는 증명서를 발급받았지만 한국어 프로그램은 이중언어 정부기관 인증서가 없어서 아쉬움이 있었다. 올해부터 한국어 프로그램 학생들도 LA한국교육원의 인증서를 발급받게 되어 학생들은 교육구와 정부기관으로부터 2개의 증명서를 수여받게 된다.   몬테비스타 초등학교에서 이중언어 프로그램을 수료하고 중학생이 되는 아비게일 오 학생은 “중학교에서도 영어와 한국어를 열심히 배워 그 재능으로 꿈을 펼치고 싶다. 이중언어 교육에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낸시 홍 글렌데일 통합교육구 이중언어 프로그램 디렉터는 “영어가 아닌 외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자신이 공부하는 언어권의 정부기관으로부터 언어학습의 성취를 인정받는 것은 이중언어 학습에 대한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강전훈 LA한국교육원 원장은 “이번 수료증 수여를 통해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학생들의 성취를 격려하고 지속적인 한국어 학습자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 한국정부 한국어 이중언어 통합교육구 이중언어 이중언어 프로그램

2024-07-02

한국어, 주류 교육계에 정식으로 진입

한국어가 주류 교육계에 정식으로 진입했다.   캘리포니아주 최대 이중언어 교육자 연합체인 ‘가주이중언어교육협회(CABE)’가 최근 한국어 챕터 설립을 승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CABE 연례 콘퍼런스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한국어 챕터 미팅이 별도로 진행되며, 관련 세션도 운영될 예정이다.     CABE가 아시안 언어 중 챕터 설립을 승인한 건 중국어에 이어 두 번째다.   한국어 챕터 설립을 이끈 캘스테이트(CSU) 풀러턴의 그레이스 조 교수(중등교육학)는 “지난해 한국어 챕터를 제출했고 10월쯤 승인을 받았다”며 “앞으로는 한국어 이중언어 교육자들을 위한 별도의 세션을 진행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CABE는 가주에서 가장 오래된 교육자 단체로, 학생들에게 이중언어 교육을 제공하고 학업 성취도를 촉진하기 위해 1976년에 설립된 비영리 단체다. 가주 교육부를 포함해 로컬 교육 기관 및 단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교사들을 위해 다양한 이중언어 교육 지도법과 관련 커리큘럼 등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CABE는 가주 교육 정책을 만드는 데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한국어 챕터를 통해 가주 공립학교 내 한국어 교육 확대와 지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22년에만 가주 정부가 이중언어 프로그램 지원을 위해 배정한 기금 규모는 1000만 달러에 달한다.   가주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2022~23학년도에 약 800개 학교가 듀얼 랭귀지 프로그램을 도입해 가르치고 있으며, 1180여 개 학교가 이중언어반을 운영 중이다.     LA통합교육구(LAUSD)의 경우 지난해 말까지 11개 학교에서 운영하는 한국어 듀얼 랭귀지 프로그램에 1400명의 학생이 등록해 있다.     외국어 과목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중·고등학교를 포함하면 현재 남가주 지역에서 한국어 반이 운영되는 학교는 80개교이며, 332개 학급에서 8510명의 학생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조 교수는 “CABE 콘퍼런스에 참여하는 이중언어 교육 관계자 규모는 매년 5000여명이 넘을 만큼 가주에서 가장 큰 이중언어 교육자 단체다. 이곳이 한국어 챕터를 승인했다는 건 그만큼 한국어의 인기와 중요성을 받아들였다는 것으로 의미가 크다”며 “각 공립학교에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이 확대 개설된다면 정부 지원도 그만큼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중국 한국어 한국어 이중언어 한국어 챕터 주류 교육계

2024-02-11

[사설] 공공안전 부문 이중언어 확대에 기대

LA시가 공공안전 부문 이중언어 서비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영어가 불편한 주민들이 모국어로 응급 환자 치료 요청이나 범죄 신고 등을 더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적이다.  LA시는 현재 외부 용역 업체를 통해 공공안전 부문 이중언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영어와 스패니시를 제외하고 지역에서 사용되는 주요  9개 언어가 대상이다. 그러다 보니 이중언어 서비스의 전문성과 신속성 결여에 대한 지적이 많다. 시 정부는 자체 인력 확보를 통해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응급 서비스는 신속하고 효과적인 처리가 가장 중요하다. 초기 대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LA는 미국 대도시 가운데 가장 인종 구성이 다양하고 이민자가 많은 곳에 속한다. 현재 용역 업체에 접수되는 이중언어 응급 서비스 요청은 연간 7800여 건가량 된다고 한다. 하지만 영어 불편 등으로 전화를 망설이는 주민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수요는 훨씬 많을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LA시의 공공안전 부문 이중언어 서비스 강화는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문제는 실현 가능성이다. LA시는 세수 부족 등으로 인해 인력 감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이중언어 서비스 직원 채용을 위한 예산 확보가 가능할지 의문스럽다.  더구나 서비스 대상 언어도 한국어, 중국어 등을 포함 9개나 된다. 따라서 계획대로 진행하려면 상당한 숫자의 신규 인력 채용이 필요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시 당국의 시행 의지다.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생긴다면 단계적 시행이라는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도 방법이다. 시 정부가 고려 중인 9개 언어 모두가 아니라 이용자가 많은 언어 순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이다. 시 정부의 현명한 정책적 판단을 기대한다.    사설 공공안전 이중언어 이중언어 서비스 이중언어 응급 공공안전 부문

2024-01-31

“공공안전 대민 서비스 이중언어 인력 채용”

LA 시의회가 공공안전과 관련된 대민 서비스 부문에 이중언어 인력 채용 확대안을 본격 논의한다. 시의회는 오늘 경찰국과 인사국에 응급서비스, 사건사고 대응 등에 필요한 10개 언어 구사가 가능한 인력 채용을 위해 필요한 자원을 파악하도록 지시하고, 동시에 구인을 서두르는데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시의회 산하 공공안전위원회는 지난 23일 이번 안건을 위해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관련 조치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상정안을 5명 의원이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바 있다. 해당 위원회에는 존 이(사진), 모니카 로드리게스, 트레이시 파크, 팀 맥오스커, 휴고 소토-마르티네스 의원이 소속돼있다.     현재 경찰국은 자체 스패니시 통역 인력이 상주하고 있어 대부분 자체 해결하고 있으며 그외에 한국어, 중국어 등 9개 주요 언어가 필요할 경우 외부 업체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위원회는 현황자료를 통해 2023년 총 226만여 건의 911 응급 전화가 관련 부서에 걸려왔으며 이중 7862건은 외부 통역 전문 계약회사들에 연결된 것으로 파악됐다. 외부 업체에 연결된 전화 건수 중 1352건이 한국어로 가장 많았으며 뒤이어 러시아어(1118건), 중국어(777건)가 올랐다.     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해당 9개 언어 응급 전화도 생명과 안전, 응급 의료, 사건 사고 등 급박한 상황일 수 있기 때문에 차제 인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으며, 이에 필요한 예산과 자원 파악에 나설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응급서비스 다국어 응급서비스 사건사고 인력 채용 이중언어 인력

2024-01-29

소녀상은 우리가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소녀상은 우리가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LA 북부 지역 핵심 도시인 글렌데일 시의원 후보들이 한인 사회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버즈 아개재니언 전 시장과 알디 캐시킨 시의원은 오는 3월 예선에서 두 번째 임기 도전에 나선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일단 ‘주민 안전’이다. 가장 큰 도시인 LA의 사법 체계가 무너지면서 범죄자들이 활개를 치고 있어 그 여파가 크다는 지적이다.     버즈 아개재니언 전 시장은 “카운티 검찰이 잘못된 정책으로 범죄가 창궐했다”며 “반드시 이번 선거로 문제가 바로잡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르메니언 커뮤니티의 원로인 그는 2020년에 시장으로 선출돼 활동한 바 있으며 방송국을 경영한 경력을 갖고 있다.     캐시킨 의원은 “글렌데일 인근 도시인 라크레센터, 버뱅크 등에는 큰 규모의 한인사회가 존재하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뿌듯하다”며 “우리 도시는 가장 먼저 스매시앤그랩 절도범들을 체포하기 시작하는 모범을 보일만큼 주민 안전과 보호에 최선을 다해왔다”고 설명했다.       보스턴에서 태어난 캐시킨은 글렌데일로 이주한 뒤에 초등부터 고등학교까지 마쳤다. UCLA에서 역사를 전공한 그는 노스웨스턴대에서 공공정책과 행정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LA의 홈리스 문제에 대해 “우리가 자란 70~80년대에는 가장 혼자 가족을 경제적으로 지탱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주거비 감당으로 부모 모두가 오랜 시간 집을 비워야 한다”며 “가정의 결핍은 곧바로 일탈과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개스콘 검사장과 카운티 리더들에게 ‘밤 시간 가족 중 한 명이 길을 걷는 것이 괜찮느냐’고 묻고 싶다”며 “적어도 민생을 돌보는 선출직이라면 이런 질문에 자신있게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두 차례 한국 방문 경험을 가진 캐시킨 의원은 “한국은 미국인들이 상상하기 힘든 발전을 이뤘고 고유한 역사를 갖고 있다”며 “관내 교육구에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은 전국적으로 모범이 되고 있다”고 칭찬했다.     소녀상 문제 대해 두 시의원은 일부에서 제기한 철거 가능성에 대해 “역사를 기억하는 일은 현재의 우리에게는 중요하다. 일본 정부가 불편해하더라도 소녀상은 자리를 지킬 것이며 후세들이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소녀상 시의원 시의원 후보들 소녀상 문제 한국어 이중언어

2024-01-24

[오픈 업] 이중언어교육의 광장을 다녀오다

미국에 사는 한인들이 매년 자신의 뿌리에 대해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시기가 10월이 아닐까 싶다. 이달에 개천절, 한글날 등 특별한 날들이 많기 때문이다. 올해도 LA총영사관, LA한국교육원, 재외동포청, 한국국제교류재단, LA한국문화원 등은 10월에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다. 한인들에게는 더 없이 뜻 깊은 일이다.   미국에는 매년 11월 열리는 배움의 기회가 있다. 보통 추수감사절 한 주 전에 열리는데 ‘미국외국어교육위원회(ACTFL: American Council on Teaching of Foreign Language)’라는 콘퍼런스다. 외국어를 가르치는 교사, 교수, 언어학자들의 모임으로 이 행사를 통해 새로운 연구 논문들이 선보인다.     한국학 학자들도 참여한다. 올해도 교수들을 만나고 그들의 강의도 들었다. 한국국제교류제단 초대로 교수들이 모이는 자리에도 함께했다.   ACTFL은 외국어를 가르칠 때 반드시 지켜야 할 표준을 수정하거나 강화한다. 새로운 외국어 교과서를 편찬할 때, 예를 들면 정규교육에 들어갈 한국어 교과서를 만든다고 할 때, 이 단체가 권고하는 기준을 반드시 따라야 한다.     외국어 교육의 기준에는 다섯 가지 ‘C’가 있다. 주입식을 넘어서서 대화(Communication), 문화(Cultures), 연계(Connections), 비교(Comparisons), 커뮤니티(Communities) 등이다. 이런 기준에 따르지 않으면 외국어, 이중언어 교육이 불완전하다는 의미다. 이런 기준은 56년 동안 이어지고 있다.     재외동포청 집계에 따르면 미국에는 세계 700만 명 재외동포의 37%인 260만 명이 살고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가 한국말과 한글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차세대를 위한 한국어 주말학교의 역할이 크고 중요한 이유다. 또한 한글이 세계 언어로 인정받아 많은 정규 학교에서 교과 과목으로 채택되는 것도 더없이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올해도 시카고에서 열린 이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추수감사절 엿새 전에 시작해 사흘 전에 폐막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올해는 6000명이 약 100가지 언어를 대표해 참석했다고 한다. 콘퍼런스는 100여 개 언어에 관련된 크고 작은 모임들이 시작되기 전 기조연설자의 연설로 개막했다. 올해  기조연설은 교육계 인사가 아닌 저술가며 배우이자 오바마 대통령 시절 백악관 공공연락국 부국장을 역임한 칼 펜(Kal Penn: 본명 Kalpen Suresh Modi)이 맡았다.     40대인 그는 인도계 미국인으로  스스로를 ‘브라운 페이스(황인종)’라고 자주 표현했다.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백인이 주류인 곳에 들어가 활동하기까지의 일들을 재미있게 소개했다. 달변(達辯)인 그의 강연은 지루하지 않았다.   칼 펜은 인도말을 할 줄 알까?  그는 자신의 이중언어 능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인 차세대를 생각하게 한 그는 듬직한 모습이었다. 백인이 아니라도 인정받을 수 있는 나라, 100여 개의 언어를 포용하는 교육 시스템을 보면 미국은 희망적인 국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로 창립 140년이 된 미국현대어문학협회(Modern Language Association)의 발표에 따르면 전국 각 대학에 개설된 외국어 코스는 1965년 약 100만 개에서 2009년 100만6000개로 피크를 이뤘다. 하지만 이후 다소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한국어, 미국수어(美國手語)와 성서용 히브리어 코스는 오히려 증가하거나 변화가 없다는 사실이다. 특히 한국어 코스는 증가 폭이 가장 큰 언어 가운데 하나라는 것이다.      한인 차세대들이 한국어는 기본이고 다른 언어들도 터득하도록 응원했으면 한다. 이는 그들이 세계인으로 활동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한인 차세대와 한국어에 관심 있는 타 커뮤니티 학생들이 정규학교에 한국어반이 없는 곳에서도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목표에 도달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꾸준히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류모니카, M.D. / 미국 종양방사선학 전문의·한국어진흥재단 이사장오픈 업 이중언어교육 광장 외국어 이중언어 한국어 교과서 외국어 교과서

2023-11-29

[오픈 업] 한국어 이중언어 교육의 효과

필자는 중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 영어를 필수과목으로 배웠다. 그리고 고교 때는 제2 외국어도 선택했어야 했다. 일제 강점기 시대를 사셨던 부모님 세대는 일본어만 배우고 써야 했다. 부모 세대와 우리 세대가 받은 어학 교육의 차이는 한글 교육의 존재 여부이다. 광복 이후의 세대는 한글 교육을 토대로 다른 언어를 배웠기 때문이다.   이중언어 습득이 뇌 기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의학적인 보고서는 1970년대 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는 저소득층 청소년의 두뇌 발달에 긍정적 효과를 준다는 내용도 있다. 컬럼비아 대학의 연구보고서(Fron. Neurosci., 04, Sept, 2014, Natalie H. Brito, Kimberly G. Noble)에 따르면 5세 이전 빈곤층에서 자란 아이들의 지능지수(IQ)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5~13점이 낮다. 그런데 이 아이들이 이중언어를 배울 경우 뇌표면적이 월등히 넓어져 지능지수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영국의 인지신경 과학자 토마스 백 교수가 2014년 발표한 연구보고서도 이런 사실을 증명한다. 백 교수는 2008~2010년 사이 70대 시니어 853명의 인지도, 지성, 읽기 능력 등을 평가했다. 그런데 어려서부터 이중언어를 한 그룹이 한 가지 언어만 사용했던 사람들보다 측정 결과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제적인 면에서도 윤택했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에는 성인이 된 후 이중언어를 습득해도 효과가 있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두 가지는 꼭 하는 것 같다. 차세대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것과 한인 공동체를 만든다는 것이다. 미국의 한인 이민 선조들도 사탕수수밭과 오랜지밭, 그리고 한인 교회에서 이런 일들을 했다.     요즘 한인 차세대들은 주로 주말 한글학교에서 한글을 배운다. 그리고 정규학교에 개설된 한국어반은 타인종 수강생이 많다. 현재 LA지역에만 80여개 학교에 한국어반이 개설되어 있고 등록 학생은 8500여명에 달한다. 참고로 전국의 각급 공립학교 재학생 숫자는 5000만 명이고 이중 약 20%인 1100만 명의 학생들은 가정에서 400여 개의 다른 언어로 소통한다고 한다. LA통합교육구 학생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90여 개 정도로 알려져 있다.   미국도 참 많이 변했다. 지난 1998년 가주에서는 ‘프로포지션 227’이 통과됐다. 주내 공립학교에서의 수업은 영어로만 진행되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부모나 조부모가 이민자일 경우 그들의 모국어가 아이들에게는 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무시한 것이다. 결국 대법원은 학교에서 모국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판결했고, 가주는 2016년 ‘프로포지션 58’이 통과되면서  다시 모국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다. 자료를 찾아보니, 미국은 과거에도  유럽 출신 이민자들을 위해 이중언어 교육을 시행했다. 버지니아주에서는 17세기에 폴란드어-영어를, 오하이오주에서는 1839년부터 독일어-영어, 루이지애나주에서는 1847년부터 프랑스어-영어, 뉴멕시코주에서는 1850년부터 스페인어-영어 이중언어 교육을 시행했다. 그러다 세계 1차 대전으로 독일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모든 이중언어 교육이 중단됐다. 하지만 대법원은 이 역시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이중언어 교육이 중단되면 영어가 서툰 학생들의 학력 저하는 뻔하다. 이는 이들에게 열등감을 갖게 하고 결국 경쟁에서 뒤져 저소득층으로 전락하기 쉽다고 본다.     미국 교육에서 어떤 언어를 받아들이는가 하는 문제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지금 미주 한인 사회는 한글의 과학적 우수성과 한글 교육의 장점을 알리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K-팝, K-드라마, K-푸드, K-뷰티 등 한류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8월에 한인 학생 비율이 1%도 되지 않는 학교 두 곳에서 한국어를 세계언어 선택과목 중 하나로 채택했다. 학생들이 한국어 수업을 요구해 벌어진 사건(?)이다.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커질수록 한인 사회의 위상도 높아진다.  류 모니카 / 종양방사선 전문의·한국어진흥재단 이사장오픈 업 이중언어 한국어 이중언어 습득 한글 교육 어학 교육

2023-09-25

교육 위해 이민 온 여성들 교육계 리더로 우뚝

  한인 여성 이민자들의 진출이 가장 활발하고 성공적인 직업군은 교육 분야다.     초기에 이중언어 교사에서 출발한 이들은 수년 뒤 교감과 교장으로 승진해 학교를 리드하고 있으며, 일부는 지역 교육구의 교육감과 교육위원으로 진출해 로컬 교육 정책을 주도한다.   한인 여성 교육자들이 대거 배출되기 시작한 건 70년대 초반이다. 당시 공립학교에 이중언어 교육을 의무적으로 도입하게 한 역사적인 판결이 내려진 직후다. 바로 유명한 라우 대 니콜스(Lau vs. Nichols) 케이스로, 시작은 샌프란시스코였다.     1974년 중국계 학부모 라우 부부는 중국어를 하는 자녀가 영어로만 교육을 받도록 강요받아 동등한 교육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샌프란시스코 교육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연방 대법원까지 올라간 끝에 학생들이 이해하지 못한 언어로 가르치는 것은 적절한 교육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학교는 언어 장벽을 없애기 위해 이중언어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는 판결을 끌어냈다. 이후 연방 법무부와 교육부는 공립학교에 이중언어 수업을 운영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전 3가 초등학교 교장이자 현재 교육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수지 오 박사는 "1974년 판결이 내려진 후 학교마다 한국 문화와 언어를 고려해 가르칠 수 있는 한인 이중언어 교사를 대거 채용했다"며 "초등학교에는 이중언어 교사로, 중고등학교에는 주로 수학교사로 뽑혔다"고 설명했다.     당시 한인 교사들은 수전 민, 빌 천 주니어, 엘리자베스 권, 엘리자베스 백, 수지 오 박사가 꼽힌다.     수잔 민씨는 고 민병수 변호사의 여동생으로 몬테벨로 교육구에서 오랫동안 가르치다 은퇴했다. 고 민 변호사 역시 70년대 웨스트코비나에 있는 샌호세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가르친 바 있다.   엘리자베스 권씨는 LA한인타운에 있는 베렌도 중학교에서 이민자 자녀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ESL 교사로 근무했으며, 엘리자베스 백씨는 데이턴 하이츠 초등학교에서 가르쳤다.   오 박사는 1975년 올림픽과 림파우에 있는 LA고등학교에서 ESL 교사로 채용됐으나 이후 호바트와 윌튼플레이스 초교로 옮겼다가 1993년 3가 초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했다.     빌 천 주니어씨의 경우 한국계 미국인 3세로, 1979년에 패서디나 통합교육구 최초로 한국계 교장으로 임명돼 근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오 박사는 "한인 교육자들의 파이오니아로 꼽히는 메리 손 여사와 1976년 한인교육자연맹(Korean American Educators Alliance)를 설립했다"며 "당시 목표는 한인 교사들의 친목 도모도 있지만, 교육계 진출을 돕고 행정직으로 진출할 수 있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에 90년대부터는 LA한인타운과 인근의 초등학교에 한인 교장들이 조금씩 배출됐다. 3가 초교의 오 박사 외에 코먼웰스 초교에 박영애 교장, 윌턴플레이스 초교에 김정혜 교장이 부임했다. LA통합교육구(LauSD)의 대표적인 매그닛 스쿨 LACES를 맡은 마가렛 김 교장의 경우 다른 학교로 자리를 옮겼을 때 학부모들이 아쉬워하기도 했다. 가디나 교육구에도 에스더 김 교장이 자리를 잡았다.   2000년대부터는 1.5세~2세 교육자들이 본격적으로 행정직으로 진출했다.   무엇보다 이들 모두 영어와 한국어 구사를 할 수 있는 1.5세와 2세인 데다 실력과 경험을 갖춰 한인 학부모들뿐만 아니라 타인종들에게도 인정받았다.     한인타운을 벗어난 다른 교육구에서도 한인 교장들이 속속 나오기 시작하며 영향력을 키웠다.     대표적인 교장으로 하시엔다 교육구 산하 웨지워스 초등학교의 엘렌 박 교장, 하시엔다-라푸엔테 교육구의 글렌 윌슨 고교의 엘레나 폴 교장, LA한인타운토팽가 초등학교의 변지애 교장이다.     변 교장의 경우 2006년과 2013년 LA한인타운에 신설된 초등학교에 한인 독립운동가인 '찰스 H 김'과 한인 2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새미 리 박사'의 이름을 명명할 수 있도록 뒤에서 활약했다. 또 2020년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LAUSD 코리아타운/미드시티 지역 교육구 책임자로 부임해 타운 내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에 한인 교장과 교감을 대거 발탁했다.   당시 임명된 한인 교장과 교감들은 호바트초등학교 캐시 윤(한국명 강옥) 교장, 앰배서더글로벌초등학교(ASGE) 카탈리나 황(한국명 윤정) 교장, 베렌도 중학교 앤소니 염(한국명 승환) 교장이다. 또 LA초등학교, 찰스김초등학교, 코헹가초등학교, 앰배서더오브글로벌에듀케이션초등학교(K~5학년), UCLA 커뮤니티스쿨(K-12학년), LA하이스쿨오브더아츠 고등학교(9~12학년) 등에 한인 교감을 배치해 학생들의 실력을 끌어올렸다.   미국에서 교육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밀켄(Milken) 교육자상'도 한인 교육자들이 다수 수상했다. 밀켄 교육자상은 비영리재단인 '밀켄 패밀리 재단'이 1985년부터 매년 미 전역의 학교와 교육구가 추천한 교육자들을 대상으로 엄격한 심사를 진행, 교사 100여명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상금도 2만5000달러에 달하는데다 수상 당일까지 비밀을 지켜 수상자를 놀라게 하는 전통으로도 유명하다.     2002년에 처음으로 우들랜드힐스 인근에 있는 웰비웨이 초등학교의 한인 2세 교사였던 제니퍼 유씨가 받았다. 유씨는 이후 재직하던 웰비웨이 초등학교 교장으로 승진했으며, 현재는 LAUSD의 지역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2019년에는 오렌지카운티 미션비에호에 있는 캐피스트라노 밸리 고등학교 수학 교사인 한인 2세 주미경(미국명 캔디스 해링턴)씨가 받았으며, 올해 2월에는 하와이 다니엘K. 이노우에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에스더 권 교감이 수상했다.   2023년 3월 현재 LA한인타운과 남가주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인 교장만 30여명, 교감까지 포함하면 50명이 넘는다. 교사와 코디네이터까지 합치면 150여명에 달한다. 이밖에 교육구 본부에서 장학관이나 행정관으로 근무하는 한인들도 10여명에 달하는 등 한인 교육자들의 네트워크는 계속 뻗어나가고 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창간특집 교육자 초등학교 교장 샌프란시스코 교육구 이중언어 교육

2023-09-21

뉴욕시 공립교 이중언어 교사 확충 나서

망명신청자 학생 급증 위기에 직면한 뉴욕시 공립학교가 이중언어 교사 수를 늘리기 위해 형식적인 절차를 간소화했다.     뉴욕시 공립학교는 개학 첫날인 7일 “신입생에게 영어를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타 과목 교사들은 별도의 규칙 없이 자유롭게 과목 전환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에는 이중언어, 혹은 새로운 언어 프로그램을 가르칠 수 있는 두 개 이상 자격증을 보유한 교사는 과목 전환을 원할 경우 1년 차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이런 규칙 때문에 교사들은 자격증을 두 개 이상 보유했더라도 과목 전환을 꺼리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난 봄부터 2만여 명, 올여름에만 2500명이 넘는 망명신청자 아동이 뉴욕시 공립교에 등록함에 따라 이중 언어 교사 부족 현상이 심각해졌고, 이에 시 교육국이 엄격한 과목 전환 규칙을 간소화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데이비드 뱅크시 뉴욕시 교육감은 “관료주의로 인해 어려웠던 교사의 과목 전환을 간소화해, 교실에서 언어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교사들을 즉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시 공립교에서는 망명신청자 아동 급증에 따라 올 가을 영어를 제2외국어로 가르칠 자격을 갖춘 교사 3400명과, 영어-스페인어 이중언어 교사 1700명을 추가로 고용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학년도 제2외국어 영어 교사를 3600명, 영어-스페인어 이중 언어 교사를 1600명 고용한 것과 비슷한← 수치다.     또 뉴욕시는 지난 학년도 33개의 새로운 이중 언어 프로그램을 추가하고, 올해 망명신청자 유입에 따라 44개의 프로그램을 추가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망명신청자 아동 급증에 따라 뉴욕주는 교육에 기록적인 금액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내년 예산 편성 시에도 이 정도 금액을 투입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이중언어 뉴욕 이중언어 교사 스페인어 이중언어 과목 교사들

2023-09-08

이중언어 교사 5400불 더 받는다…LAUSD·교사 잠정 합의

LA통합교육구(LAUSD) 내 이중언어 프로그램 교사들이 연간 5400달러의 인센티브를 받게 됐다.     18일 LAUSD와 교사 노조(UTLA)가 잠정 합의한 중재안에 따르면 2025년 1월까지 교사들의 연봉은 21% 인상되고 캠퍼스 내 간호사, 심리 상담사, 특수 교사 등의 연봉은 최저 2500달러에서 최대 2만 달러까지 오르게 된다. 이번 연봉 인상의 폭은 6개월마다 3~4%를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인상안은 이중언어(Dual Language) 프로그램에서 영어가 아닌 언어로 가르치는 교사들에게는 연간 5400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도록 했으며, 영어로 가르치는 교사에게도 1000달러가 제공된다. 이번 합의가 최종 타결되면 관내 이중언어 프로그램에서 일하는 한인 교사들에게 연봉 상승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합의안에는 개별 캠퍼스에 더 많은 정신 건강 및 심리 상담 인력을 파견해 학생들의 학습 환경을 개선하고 교실 내 학생 수도 점차 줄여간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알베르토 카발로 LAUSD 교육감은 “이번 합의안은 학생과 가족, 그리고 교직원 모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강조하고 “학습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모범적인 합의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잠정 합의안은 LAUSD 이사회와 ULTA 노조의 내부 투표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교사 이중언어 이중언어 교사 교사 잠정 이번 합의안

2023-04-18

[아메리카 편지] 이중언어와 사회통합

캐나다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이중언어 정책이다. 1969년에 공식언어법이 통과되면서 영어와 불어가 헌법상 동등한 위치의 공용어로 채택됐고, 의회와 연방정부 소속 모든 기관에서 두 언어가 병용된다. 판매 상품이나 간판 등에도 항상 영어와 불어가 동시에 표기된다. 그렇다고 대부분의 인구가 이중언어 사용자는 아니다. 영어와 불어를 쓰는 국민의 비율이 비슷하지도 않다. 캐나다 국민의 대다수는 영어를 쓴다. 불어가 모국어인 국민은 22% 정도밖에 안 되고 이 중 많은 사람은 영어도 유창하게 한다.   이러한 캐나다의 언어 정책은 소수민족의 정체성을 존중하는 다문화주의 국가방침을 나타낸다. 여기엔 역사적 배경이 있다. 퀘벡은 프랑스가 16세기부터 점령한 영토였지만, 1763년에 7년 전쟁을 겪고 난 후 파리조약으로 영국 식민지가 되었다.     이후 정치적·경제적 우위를 차지한 영국계로부터 압박과 멸시를 받았던 프랑스계들의 퀘벡 분리주의 운동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1969년 피에르 트뤼도 총리는 이중언어 정책을 선언하면서 독립을 원하는 퀘벡주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동등하게 인정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그 덕이었을까. 1995년 퀘벡 주민을 대상으로 한 연방탈퇴 찬반 투표는 1% 차이로 무산됐다.   언어를 이용해 다양한 언어권의 주민을 통합하는 방식은 고대 역사에서도 볼 수 있다. 그리스계 인도 왕국인 야바나 왕국에서 기원전 2~1세기경 찍어낸 은화를 보면 공식적인 이중언어를 쓴 재미있는 사례들로 가득하다.     화폐 한쪽엔 왕의 초상화 둘레에 고대 그리스어로 그 이름을 표기했고, 뒷면에는 코끼리를 탄 제우스신을 새기고 인도권 언어를 적어넣었다. 이후 쿠샨 왕조의 돈도 여전히 이중언어로 표기돼 있다. 부처님상 옆에 그리스 말로 ‘BODDO(붓다)’라고 적어놓은 금화를 보고 있으면 언어를 통해 문화 포용정책을 펼친 고대인의 지혜가 생생하게 느껴진다. 김승중 / 고고학자·토론토대 교수아메리카 편지 이중언어 사회통합 이중언어 정책 이중언어 사용자 문화 포용정책

2023-04-07

[사설] LA카운티 이중언어 서비스 기대

LA카운티 정부가 대민 업무의 이중언어 서비스를 확대한다. 카운티 수퍼바이저위원회는 제니스 한(4지구),힐다 솔리드(1지구) 수퍼바이저가 공동 발의한 이중언어 서비스 확대 조례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카운티 정부가 이민자 주민들의 불편 해소에 나선다니 다행이다.   인구 1000만 명에 육박하는 LA카운티는 이민자 타운이다. 지역 내 노동인구의 60%가 이민자일 정도다. 그만큼 다양한 인종과 언어가 공존하는 곳이다. 하지만 카운티 정부의 이중언어 서비스는 미미한 수준이라 많은 주민이 제대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통과된 조례에 따르면 이민자 이용률이 높은 부서의 경우 직원 이중언어 교육을 강화하고 각 부서에는 전담 직원이 배치된다. 아울러 각 커뮤니티 단체들과도 협력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몇 개의 언어가 이중언어 서비스에 포함될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사용자 비율이 높은 언어 순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기준이라면 카운티 내 한인 인구 비율을 고려할 때 한국어의 포함은 확실시된다. 하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닌 만큼 한인사회의 관심과 목소리가 필요하다. 한국어로 행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면 각종 복지 혜택 신청이나 인허가 문제 발생 시 한인들이 겪었던 불편도 많이 사라질 것이다.     또 한가지는 서비스의 질이다. 기존 연방이나 주정부에서 제공하는 일부 한글 문서의 경우 오히려 혼란만 주기도 한다. 단어 선택과 문장 구조의 문제점 때문이다.     LA카운티 정부는 이런 실수를 답습하지 말아야 한다. 전문가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그리고 이용자가 불편을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 신속하게 개선해야 한다. 생색내기용이 아니라 행정 서비스의 실질적 개선이 되어야 한다.사설 la카운티 이중언어 la카운티 이중언어 이중언어 서비스 la카운티 정부

2023-03-15

LA카운티 이중언어 서비스 확대…조례안 만장일치로 채택

LA다운타운 노인 아파트에 거주하는 김모(70)씨는 사회보장국에서 편지가 올 때마다 지인들을 수소문한다. 영어로 오는 편지 내용을 듣기 위해서다. LA한인회도 내방자의 90%는 서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 들고 온다고 전했다.     LA한인회 제프 이 사무국장은 “연방정부 프로그램인 메디케어나 캘프레시의 경우 한국어로 된 서류를 제공하지만, LA카운티나 LA시에서 발송하는 서류들은 영어가 대부분이라 도움이 필요하다”며 “최근 신청서 작성에 도움을 주고 있는 비즈니스나 개인 지원금 신청도 관련 정보가 영어라 아예 신청자들에게 이메일이나 서류를 받으면 그냥 들고 오시라고 권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수고가 줄어들 전망이다.     LA카운티 수퍼바이저위원회는 영어 구사가 어려운 이민자들을 위해 이중언어 서비스 제공을 확대 강화하는 조례안을 최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재니스 한 수퍼바이저 위원장(4지구)과 힐다 솔리스 수퍼바이저(1지구)가 공동으로 상정한 이 조례안은 사회복지부, 보건복지부 등 카운티 산하 부처의 이중언어 서비스 제공을 강화하는 내용이다. 특히 영어 구사가 어려운 이민자들의 이용률이 높은 부처의 경우,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중언어 서비스 제공에 대한 트레이닝을 통해 이용자들의 편의를 높이도록 지시했다.     또한 부서마다 이중언어 서비스 전담 직원을 지정하고 커뮤니티 기관과 협력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팬데믹 동안 이중언어 구사자 또는 영어 학습자(ELL)에게 공중보건과 관련된 불균형적이고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제대로 보호를 받지 못하고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되면서 취해졌다.     LA카운티 산하 이민부가 지난해 10월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카운티의 필수 산업에서 일하는 노동인구의 60%가 이민자이며 카운티 공공보건 시스템을 이용하는 주민 중 대부분이 영어를 의사소통에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LA카운티 전체 부서에서 이중언어 서비스를 갖춘 곳은 57%에 그쳤으며, 43%만이 이중언어 전담직원을 두고 해당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부실한 번역과 특정 언어만 통역이 가능한 불균형적인 서비스로 인해 소외된 이민자들이 코로나 검사나 예방접종을 받지 못했으며, 경제적 지원 정보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la카운티 이중언어 이중언어 서비스 la카운티 산하 la카운티 수퍼바이저위원회

2023-03-14

[사설] DMV도 한국어 서비스 확대해야

가주차량국(DMV)의 한국어 서비스 축소는 한인 운전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일이다. 영어가 부족한 한인 운전자들의 정확한 정보 취득 기회를 차단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DMV는 이미 2019년 부터 한글 운전 가이드북을 제작하지 않고 있다. 이중언어 서비스 사용률이 5% 미만이면 서비스를 중단할 수 있다는 주법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는 핑계에 불과하다. 이중언어 사용률 조사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설명은 하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현재 스패니시,베트남어,중국어 외에도 아르메니어어,펀잡어,힌디어 가이드북도 제작되고 있는 것을 보면 더 이해하기 어렵다. 여기에다 지난해에는 한글 운전면허 시험 폐지까지 추진하다 한인사회가 거세게 항의하자 취소하는 일도 있었다.       운전 가이드북은 운전면허 시험 준비에 필수 교재다. 운전면허 필기시험 문제가 대부분 가이드북 내에서 출제되기 때문이다. 또 각종 교통법규 등의 정보가 담겨 있어 운전자들에게도 유용하다. 하지만 DMV의 한글 가이드북 제작 중단으로 한인들은 운전면허 시험 준비 단계부터 어려움을 겪는 셈이다.     DMV의 이런 조치는 다른 주 정부 기관의 정책에도 역행하는 것이다. 주 고용개발국(EDD)는 지난 8일 실업보험 프로그램의 이중언어 서비스 강화 방침을 밝혔다. 소수계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한국어 등을 추가한다는 내용이다.      정부 기관의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가 주민 편의 확대다. 행정 서비스 개선을 통해 주민들의 불편을 덜어주는 일이다. 그런데 서비스 확대는커녕 기존 서비스조차 없앤 DMV의  조치는 소수계라고해서 납세자의 권리를 무시하는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이다.사설 한국어 서비스 한국어 서비스 서비스 확대 이중언어 서비스

2022-12-14

한국어 서비스…EDD는 개설, DMV는 중단

   캘리포니아주 고용개발국(EDD)이 사상 처음으로 한국어 전화 서비스를 가동했다. 반면 한국어 서비스가 필수적으로 필요한 차량국(DMV)은 내년에도 한국어 책자를 발행하지 않기로 결정해 일관성 없는 주정부 정책을 보여주고 있다.    EDD는 8일 실업보험(UI) 프로그램의 이중언어 서비스 강화를 위해 한국어 외에 아르메니안어와 타갈로그어를 추가 개설했다고 발표했다. EDD는 그동안 영어, 스패니시, 중국어, 베트남어만 제공해왔으나 이번 서비스 확대로 총 8개 언어를 제공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영어구사가 힘든 한인들은 한국어 전화 서비스(844-660-0877)를 이용하면 한국어로 실업수당을 신청할 수 있다. 또 한국어 상담가와 직접 통화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웹사이트에 실업수당 신청서 및 각종 통지문을 한국어로 번역해 올려놔 한인들이 쉽게 신청서를 작성하고 통지문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했다.      한국어 지원 서비스는 팬데믹 당시 이중언어 서비스 지원 미비로 이민자들이 실업수당 신청에 어려움을 겪자 LA법률보조재단 등 이민자 지원 단체들이 집단 소송한 끝에 실현된 것이다. EDD는 합의를 통해 연방정부가 제공한 코로나 지원금 중 910만 달러를 다국어 서비스 확대에 투입했다.     반면 DMV는 한국어 서비스 제공을 지속해서 축소하고 있다.     DMV는 최근 본지에 운전시험 준비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한국어 운전자 가이드북을 내년에도 제작하지 않는다고 알려왔다. DMV는 주 정부 산하 기관에서 제공하는 이중언어 서비스 사용률이 5% 미만이면 서비스를 중단할 수 있다는 가주법을 내세워 한국어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DMV 공보실은 본지에 "2년마다 실시하는 필수 언어 사용 조사 결과 2022년에도 한국어 사용자 비율이 5% 미만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에서 한국어 사용 실태를 조사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DMV는 한국어로 번역한 운전자 가이드북 제작을 2019년을 마지막으로 중단했다. 따라서 내년에도 한국어 가이드북이 나오지 않는다면 4년째 한국어 서비스 제공을 중단하는 것이다.    이처럼 한국어 서비스 제공이 부실하자 LA한인회의 경우 아예 리얼아이디 신청을 한인회관에서 직접 할 수 있도록 DMV 출장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총 2회 열린 리얼아이디 출장 서비스에는 500여명이 넘는 한인들이 찾았다.     일부 한인 관계자들은 "한국어는 가주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언어 중 하나로 꼽힌다'며 "운전자들이 필수적으로 알아야 교통법을 설명하는 가이드북을 한국어로 제작하지 않는다는 건 한국어 서비스를 일부러 축소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DMV는 지난해 8월 한국어로 제공하는 필기 운전시험도 폐지하려다가 한인 커뮤니티의 반발로 취소한 바 있다. 당시 DMV는 한국어가 가주에서 최다 사용 언어 톱 8위 안에 들었음에도 이를 고려하지 않고 폐지 절차를 밟았었다. 연방 센서스국이 최근 발표한 2021년 통계에 따르면 한국어 사용자는 국내에서 7번째로 많다. 장연화 기자한국어 서비스 한국어 서비스 한국어 사용자 이중언어 서비스

2022-12-09

'언어차별 금지' 공문…DMV 한글시험 재개에 탄력

캘리포니아주 차량국(DMV)의 한국어 서비스 제공 미비로 한인들의 불편함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연방 법무부가 21일 영어에 미숙한 이민자들도 정부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언어 서비스 개선을 요청하는 공문을 각 기관에 발송해 눈길을 끈다.     법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법무부는 각 기관에 영어 능력이 미숙한 이들이 보다 쉽게 서비스를 접하도록 각종 언어장벽 완화 노력과 규정을 재검토해달라는 요청 공문을 오늘 보냈다”고 알렸다. 보도자료는 영어 외에 한국어와 중국어, 스패니시, 필리핀어, 베트남어, 아랍어까지 7개 언어 로 발표됐다.   법무부가 발송한 공문은 지난 2000년 빌 클린턴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13166호)에 따라 영어 미숙자(LEP)의 서비스 접근 개선을 위한 행동 방침을 제시하고 있다. 법무부는 이번 조치가 지난 1964년 제정된 민권법 제6장의 인종·피부색·출신 국가에 근거한 차별 금지에 근거했다고 설명했다. 민권법 해당 장에 차별의 요소로 언어가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연방 대법원은 지난 1974년 영어를 쓰지 않는 이들에게 영어 교육 등 적절한 교육 절차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이 법에 위배된다고 결정한 바 있다.   메릭 갈런드 법무부 장관은 “이 나라에 있는 모든 사람은 무슨 언어를 쓰든 관계없이 연방 기관이 운영하거나 지원하는 프로그램과 활동에 유의미하게 접근할 자격이 있다”며 이중언어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미국에서 최다 한인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의 경우 DMV가 수년째 한국어 운전시험 관련 안내 책자와 관련 자료를 인쇄하지 않고 있으며, 홈페이지에서도 한국어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아 한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앞서 지난해에는 한국어 시험을 폐지하려다 커뮤니티의 반대가 거세자 번복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DMV는 22일 본지에 “2년마다 언어조사를 진행해 핸드북을 영어 외에 어떤 언어로 인쇄할지 결정한다”며 “지난 조사 결과 한국어 사용량이 5%를 충족하지 못해 발행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DMV는 이어 “2022년도 언어조사가 최근 마무리됐다. 내년 운전자 핸드북이 한국어로 나올지는 조사 결과를 검토한 후 결정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연방 센서스국이 지난 9월 발표한 ‘미국 내 언어 사용’ 통계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한국어 사용자 규모는 7번째로 많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5세 이상 인구는 6780만2345명이며, 이들 중 한국어 사용자는 107만5247명으로, 스패니시(4175만7391명), 중국어(349만4544명), 프랑스어(209만6592명), 필리핀어(176만3585명), 베트남어(157만526명), 아랍어(126만437명)에 이어 7번째다.     같은 조사에서 가정 내 한국어를 사용하는 5세 이상 인구 중 영어에 매우 능통하다고 답한 경우가 49%로 절반 이상이 영어 구사에 제한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연화 기자한글시험 언어차별 이중언어 서비스 한국어 서비스 요청 공문

202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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