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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서비스…EDD는 개설, DMV는 중단

'실업급여 한국어 전화' 가동
한글 운전가이드북 제작 안해
일관성 없는 정부 정책 비난

 
 캘리포니아주 고용개발국(EDD)이 사상 처음으로 한국어 전화 서비스를 가동했다. 반면 한국어 서비스가 필수적으로 필요한 차량국(DMV)은 내년에도 한국어 책자를 발행하지 않기로 결정해 일관성 없는 주정부 정책을 보여주고 있다.
 
 EDD는 8일 실업보험(UI) 프로그램의 이중언어 서비스 강화를 위해 한국어 외에 아르메니안어와 타갈로그어를 추가 개설했다고 발표했다. EDD는 그동안 영어, 스패니시, 중국어, 베트남어만 제공해왔으나 이번 서비스 확대로 총 8개 언어를 제공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영어구사가 힘든 한인들은 한국어 전화 서비스(844-660-0877)를 이용하면 한국어로 실업수당을 신청할 수 있다. 또 한국어 상담가와 직접 통화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웹사이트에 실업수당 신청서 및 각종 통지문을 한국어로 번역해 올려놔 한인들이 쉽게 신청서를 작성하고 통지문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했다.  
 
 한국어 지원 서비스는 팬데믹 당시 이중언어 서비스 지원 미비로 이민자들이 실업수당 신청에 어려움을 겪자 LA법률보조재단 등 이민자 지원 단체들이 집단 소송한 끝에 실현된 것이다. EDD는 합의를 통해 연방정부가 제공한 코로나 지원금 중 910만 달러를 다국어 서비스 확대에 투입했다. 
 
 반면 DMV는 한국어 서비스 제공을 지속해서 축소하고 있다. 
 
 DMV는 최근 본지에 운전시험 준비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한국어 운전자 가이드북을 내년에도 제작하지 않는다고 알려왔다. DMV는 주 정부 산하 기관에서 제공하는 이중언어 서비스 사용률이 5% 미만이면 서비스를 중단할 수 있다는 가주법을 내세워 한국어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DMV 공보실은 본지에 "2년마다 실시하는 필수 언어 사용 조사 결과 2022년에도 한국어 사용자 비율이 5% 미만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에서 한국어 사용 실태를 조사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DMV는 한국어로 번역한 운전자 가이드북 제작을 2019년을 마지막으로 중단했다. 따라서 내년에도 한국어 가이드북이 나오지 않는다면 4년째 한국어 서비스 제공을 중단하는 것이다.
 
 이처럼 한국어 서비스 제공이 부실하자 LA한인회의 경우 아예 리얼아이디 신청을 한인회관에서 직접 할 수 있도록 DMV 출장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총 2회 열린 리얼아이디 출장 서비스에는 500여명이 넘는 한인들이 찾았다. 
 
 일부 한인 관계자들은 "한국어는 가주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언어 중 하나로 꼽힌다'며 "운전자들이 필수적으로 알아야 교통법을 설명하는 가이드북을 한국어로 제작하지 않는다는 건 한국어 서비스를 일부러 축소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DMV는 지난해 8월 한국어로 제공하는 필기 운전시험도 폐지하려다가 한인 커뮤니티의 반발로 취소한 바 있다. 당시 DMV는 한국어가 가주에서 최다 사용 언어 톱 8위 안에 들었음에도 이를 고려하지 않고 폐지 절차를 밟았었다. 연방 센서스국이 최근 발표한 2021년 통계에 따르면 한국어 사용자는 국내에서 7번째로 많다.

장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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