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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민족 한글 보급에 최선”…미주한국학교총연합 회장단

미주한국학교총연합회가 새 회장단을 꾸리고 활동에 나섰다. 신임 회장은 이영숙, 신임 이사장은 최정인씨가 각각 맡았다.     이영숙 회장은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 발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타민족에게 인기를 얻은 한국어를 더 즐겁고 재미있게 보급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미주한국학교총연합회는 남가주, 네바다주, 애리조나주, 뉴멕시코주 등 주말한국학교 200개 이상이 연합한 교육단체다. 각 학교 교장 및 교원들이 힘을 합쳐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 정보를 나누고 있다.     올해 주요 사업은 22일 교장 정기총회, 4월 26일 제36회 동요합창 경연대회, 7월 백범 김구 독후감 대회, 8월 1~2일 제26차 한국어 교사 학술대회, 11월 15일 제1회 역사퀴즈대회 등이다.   이영숙 회장은 “한국어 교육은 청소년에게 정체성과 자긍심을 심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특히 한인 청소년이 한국어를 배우면 자신을 뿌리를 이해하고 부모와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글로벌 시대 한국어를 구사하면 공동체를 위해 더 많은 일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주한국학교총연합회는 시스템을 체계화해 주말한국학교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교직원 모두가 함께 노력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밝힐 수 있다”며 “학부모들께서도 가정에서 한국어를 사용하고 주말한국학교에 자녀를 꼭 보내달라. 한국어를 통해 세상을 더 넓게 바라보고 훌륭한 사람으로 커갈 수 있도록 다함께 협력하자”고 말했다.     ▶문의: (213)388-3345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게시판 한국어 한국어 교육 한국문화 교육 한국어 교사

2025-02-20

글렌데일교육구, 한국과 교사 교류…한국어 프로그램 인기 결실

글렌데일통합교육구(이하 GUSD)가 한국어 교육 활성화를 위해 한국 교육부와 교사 교류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13일 LA한국교육원(원장 강전훈)은 GUSD와 한국어 교육 및 한국유학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한국어 및 한국문화 교육을 위해 양국 교사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교육원 내 북미 거점 한국유학지원센터는 글렌데일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국 유학 정보도 제공한다.     현재 GUSD 6개 학교는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총 34개 학급 K-12학년 학생 1057명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운다.   GUSD 다네이카 왓슨 교육감은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 프로그램은 우리 교육구 내 학교들의 교육과정을 다채롭고 풍성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LA한국교육원과의 협력관계가 양국 교육자들 간의 협력 단계로 발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전훈 LA한국교육원장은 “교육자 교류 활동은 GUSD 학생들이 한국의 발전된 교육시스템과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한국어 미주중앙일보 LA중앙일보 LA 로스앤젤레스 미주 한인 한인뉴스 남가주 가주 캘리포니아 미국 김형재 글렌데일 교육원 MOU

2025-02-13

호크먼 검사장 "피해자 언어 지원 서비스 강화 나설 것"

“보호받는다는 믿음이 있어야 피해자들의 신고가 활성화됩니다.”   LA카운티 검찰청이 한인 범죄 피해자들에게 한국어 지원과 한인타운 치안 강화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13일 취임 후 한인언론으로는 처음 본지를 방문한 네이선 호크먼 LA 카운티 검사장은 인터뷰에서 범죄 척결을 위해 한인들의 꼼꼼한 신고를 당부하면서 피해자들을 빈틈없이 보호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일주일 동안 16시간 통역을 제공하는 인력을 지속해서 확충할 예정이라며, 한인사회의 관심과 지원도 당부했다.     “피해자들이 신고 후에도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언어지원의 핵심입니다. 이 과정에서 한인사회 언론들도 중요한 역할을 해주길 바랍니다. 피해자들에 대한 우호적인 환경이 결국 범죄 예방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가주와 LA에 대해 각종 지원금 삭감을 언급한 가운데 연방과 공조하고 있는 관내 검찰과 사법 기관에 미칠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호크먼 검사장은 “마약과 인신매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방 기관과 협조하고 있는데 지원이나 공조가 중단되지 않길 바란다”며 “오히려 치안과 범죄 예방을 강조해 온 연방 정부와 더 협력할 일이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검사장 선거에서 벌어진 ‘과다 처벌’ 논란에 대한 ‘대체 처벌’ 방안을 언급했다.     호크먼 검사장은 “현실적으로 교도소 공간은 한정되어 있으며 모든 범죄에 대해 구금을 원칙으로 한다면 이는 장기적으로 유익하지 않을 것”이라며 “살인과 강간 등 중범죄들을 제외하고는 청소나 낙서 지우기 등 사회봉사 명령 등으로 죗값을 치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불체 시위에 대해서도 검사장은 소신을 밝혔다.     그는 “시위를 통해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은 헌법적 권리이며 보호될 일이지만 만약 불법적인 폭력이 발생한다면 엄정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분명하게 라티노 커뮤니티에 전했다”고 말했다.     카운티 검사장의 아태계 특별 자문역을 맡은 아이린 이 검사는 “한인사회와 정기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특히 곧 구성될 검찰 아태계 자문위원회에 많은 한인이 선정돼 커뮤니케이션의 윤활유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호크먼 검사장은 이날 오전 LA한인회(회장 로버트 안)에서 한인타운 치안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는 “주택가에서 발생하고 있는 조직 절도범들에게는 징역형으로 처벌을 강화할 것”이라며 “증오 범죄도 조직범죄 차원에서 끝까지 추적해 기소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안 회장은 “호크먼 검사장과 정기적으로 만나 한인사회 민원을 전달하고 실질적인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서비스 강화 카운티 검사장 한국어 지원 각종 지원금

2025-02-13

한글 이메일 '로맨스 스캠' 주의보

“저는 시리아에서 근무하는 미군 대위입니다. 미국에 도착할 때까지 제 돈 570만 달러를 보관해 주세요.”   LA한인타운 거주 직장인 김모(40대)씨는 최근 이메일 한 통을 받았다. 자신을 케이티 히긴스라고 소개한 보낸 이는 제목에 한글로 “안녕하세요”라고 적은 뒤, “제가 보낸 이전 이메일을 받으셨나요?”라는 이메일을 보냈다.     김씨는 “한글 이메일을 받아서 무슨 내용인지 묻는 답신을 보냈다”며 “그랬더니 한글로 된 장문 답장을 받았다. 미군에서 근무한다는 히긴스 대위가 ‘진솔한 관계’를 맺자며 사진까지 보냈다”고 말했다.   김씨가 제보한 이메일에는 전형적인 ‘로맨스 스캠(Romance Scam)’ 내용이 담겼다. 로맨스 스캠은 매력적인 이성인 척 접근해 신용 사기를 벌이는 수법이다.   최근 사기범들은 김씨처럼 특정 인종 여부까지 파악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사용해 그 나라 문자로 피해자에게 연락하고 있다. 챗GPT로 수려한 문장으로 피해자의 경계심을 허물고, 그럴싸한 한글 이메일로 환심을 사 송금사기 등 금전 피해를 유발한다.     실제 김씨가 받은 한글 이메일에서 히긴스 대위는 “시리아 반군과 싸우다 돈가방 상자를 발견했다. 미국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돈을 먼저 받아 달라. 그다음 우리가 어떻게 살 것인지 이야기를 나누자” 등 유창한 표현을 썼다.     김씨는 “내용 자체는 이상했지만 한글 편지가 자연스러워서 놀랐다”고 말했다.   LA거주 한모씨는 낯선 여성이 보낸 문자로 한 달 동안 친분을 쌓다가 가상화폐 투자 권유에 넘어가 15만 달러를 사기당했다.     한씨는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Kraken)을 개설해 은행계좌를 연동한 뒤 이더리움을 샀다"며 “이후 상대방이 시킨 대로 이더리움을 새로운 거래 플랫폼으로 옮겼다. 하지만 그들이 알려준 플랫폼은 가짜였고 15만 달러 상당의 가상화폐를 찾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한씨가 당한 사기는 가상화폐 사기로 유도하는 로맨스 스캠, 일명 ‘피그 부처링(pig butchering)’이다.   연방수사국(FBI)과 비밀경호국(SS)은 로맨스 스캠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진다고 경고했다. 모르는 사람이 이메일, 문자 및 전화, 소셜미디어 메시지(DM) 등으로 관심을 보이고, 긴급송금 요청 또는 가상화폐 투자를 권유할 때는 ‘사기’부터 의심해 봐야 한다고 당국은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사기꾼들은 소셜미디어(SNS)에 접근해 돈을 뜯어내는 로맨스 스캠을 예방하려면 SNS에 개인정보와 사생활 노출을 최소화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한국어 로맨스 한국어 이메일 가상화폐 투자권유 한국어 편지

2025-02-09

신작 일본 영화들 '무료' 시청.. 한국어도 지원

  JFF 시어터(JFF Theater)가 공식 웹사이트(사진)에서 언어 지원에 7개국어 추가하고 7편의 새로운 일본 영화를 공개했다.     이에 따라 기존 일본어와 영어 외 한국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태국어, 베트남어까지 총 16개 언어가 제공된다.     JFF시어터는 일본국제교류기금(Japan Foundation)이 전 세계에 일본 영화와 영상을 대중화하기 위해 출시한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다국어 자막과 함께 일본 영화와 영상을 무료로 배포하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7편의 신작 중 주목할 만한 3편은 ‘마이 브로큰 마리코(My Broken Mariko, 2022)’, ‘행복의 빵(Bread of Happiness, 2011)’, ‘프로젝트 드림즈: 마징가 Z 격납고를 만들어라!(Project Dreams - How to Build Mazinger Z's Hangar, 2020)’이다.     '마이 브로큰 마리코'는 인간의 내면을 따뜻하게 그리는 다나다 유키 감독 작품으로 동명의 인기 만화가 원작이다. 여성 간의 깊은 우정과 치유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행복의 빵'은 따뜻한 인간애와 힐링을 담은 드라마다. 미시마 유키토 감독의 홋카이도의 아름다운 사계절 풍경을 배경으로 한 감성적인 연출이 돋보인다.     '프로젝트 드림즈: 마징가 Z 격납고를 만들어라!'는 일본 영화 팬들에게 익숙한 '마징가 Z'의 격납고를 현실적으로 구현하는 과정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신작 7편은 5월 1일까지 JFF 시어터(en.jff.jpf.go.jp/)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이은영 기자일본 한국어 언어 지원 영화 팬들 온라인 스트리밍

2025-02-09

뉴욕한국교육원, 한국어 강좌 수강생 모집

뉴욕한국교육원(원장 박창원)이 2025년 봄학기 한국어 강좌 수강생을 모집한다.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 및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오는 3월 3일부터 6월 12일까지 총 15주 동안 진행되는 봄학기 강좌는 대면(오프라인) 4개 반과 온라인 6개 반으로 구성된다.     대면 강좌는 기존 Beginner와 Conversational 강좌에 더해 Pre-Intermediate와 Intermediate 강좌가 추가로 열리며, 뉴욕총영사관 8층 회의실에서 주 1회(회당 약 1시간 25분) 진행된다. 한 강좌당 5명에서 15명 사이로 인원을 제한해 학습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온라인 강좌의 경우 지역 제한 없이 수강할 수 있도록 총 6개 반이 운영된다. 초급, 중급, 고급 과정을 세분화해 수준별 맞춤 학습을 제공하며, 주 1회 2시간씩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통해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이뤄진다.     교육원 측은 뉴욕 지역 대학 등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전문 강사진을 초빙해 양질의 수업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수강 신청은 2월 20일까지며, 강좌당 수강료는 120달러다. 접수 및 자세한 강의 일정은 뉴욕한국교육원 홈페이지(www.kecny.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서만교 기자 [email protected]뉴욕한국교육원 한국어 뉴욕한국교육원 한국어 뉴욕한국교육원 홈페이지 수강생 모집

2025-02-05

예일대, 한류 열풍에 빠지다…한국어·한국문화 연구 확대

아이비리그 명문 예일대가 한국어와 문화 연구 확대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예일대 학보 예일뉴스는 ‘한류에 올라타다 - 예일대 한국어 및 문화 연구 확장(Riding a‘Wave’: Yale’s expansion of Korean language and cultural studies)’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새로운 강좌를 도입하고 교수진도 확충했다고 전했다.   예일뉴스는 우선 한류로 불리는 세계적인 열풍이 예일대에도 퍼졌다고 보도했다. 한국 음악·영화·문학·한식을 접한 학생들이 한국을 더 깊이 이해하려고 관련 강의를 찾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예일대 동아시아연구소는 지난해 11월 14~15일 ‘K팝 생산과 소비’를 주제로 콘퍼런스를 진행했다. 당시 수많은 참석자가 K팝의 현주소와 세계적 인기 비결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같은 기간 예일대 국제교류처는 대학 최초로 ‘예일-한국 주간행사’를 개최했으며, 수백 명의 참석자가 한국의 문화와 디아스포라 등에 관해 이해를 넓혔다.   동아시아 언어 및 문학부 학과장 애론 게로우 교수는 한국에 관한 연구와 프로그램이 중국학, 일본학과 대등한 위치에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현재 예일대는 한국학 연구 확대를 위해 한국 경희대 어경희 교수를 초빙하고, 역사학 교수, 대중음악 및 종교 교수, 한국학 도서관 사서까지 채용했다.   한국어 강의 수강생도 급증세다. 한국어와 한국 문학을 가르치는 해당 강의 수강생은 2017년 연간 100명 수준이었던 반면,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300명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특히 지난해 한국 작가 최초로 한강이 노벨상을 수상하며 학생들의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다고 한다.   한편, 예일뉴스는 한국학 관련 예산 확보가 대학 측의 적극적인 지원과 한국발 기부로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한국 불교 대표 종파인 조계종이 이 대학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한국문화 예일대 예일대 한국어 예일대 동아시아연구소 한국학 연구

2025-01-28

[K컬처에 빠지다] K팝은 다리, 한국이 목적지

K팝과 K드라마는 한국 역사상 어떤 것보다도 국제적인 관심을 끌어모았다. 미국과 전 세계 학교에서는 수천 개의 K팝 동아리가 생겨났으며, 학생들은 좋아하는 뮤직비디오의 가사를 부르고 안무를 연습한다. 성인과 학생들은 K드라마 팬클럽을 만들어 배우와 스토리에 대해 토론하고, 좋아하는 드라마의 결말을 추측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로 인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한국어 수업 등록자 수가 급증했다. 언어 교육 기관인 ‘라이브 더 랭귀지(Live the Language)’의 연구에 따르면, 한국어는 미국인들이 두 번째로 많이 검색하는 언어로 나타났다.     나는 뉴욕의 기차와 버스에서 한국 관광객들과 한국어로 대화하며 연습하는 것을 좋아한다. 종종 그들에게 농담으로 경고하곤 한다. 뉴욕뿐 아니라 미국 전역에는 한국어를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그들의 대화가 그렇게 비밀스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이다.   관광은 양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K드라마는 관광객들로 하여금 자신이 좋아하는 장면이 촬영된 장소를 직접 방문하고, 아이돌의 발자취를 따라 걸으며 한국을 찾게 만들었다. 그들은 한국이라는 땅을 방문하고 싶어하며, K드라마는 그들을 그곳으로 데려가는 다리가 되고 있다.   그러나 다리는 다리일 뿐이다. 다리가 목적지는 아니다. K드라마는 높은 제작 수준과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로 인해 더 고급 예술인 영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한국 영화가 국제적으로 최고 수준의 상을 받게 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K팝은 다르다. 대부분의 팝 음악은 진지하거나 영속적인 것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전 세계적으로 팝 음악은 대개 산업 프로듀서들에 의해 제작되고, 대체 가능한 가수들이 상품으로 여겨지며, 청소년과 어린이를 주요 타깃으로 한다. 이들은 결국 성인이 되어 더 성숙한 취향을 가지게 된다.   이제 질문을 던져보자. 이 아이들이 단순한 가사와 반복적인 비트로 이루어진 음악에 싫증을 느끼고 문학의 깊이 있는 언어로 관심을 돌릴 때, K팝 다리는 그들을 어디로 데려갈 것인가?   K드라마는 가벼운 TV 오락물에서 한국의 진지한 영화로 시청자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 그러나 K팝은 청취자를 한국의 고급 음악 예술로 끌어들이는 데는 아직 성공하진 못한 듯하다.   어쩌면 이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닐 것이다. 팝 음악이 본질적으로 갖는 특성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한 가지를 시도해 보자. 한인 친구들에게 진지한 음악 아티스트의 이름을 물어보라. 그들은 여러 유럽 클래식 작곡가의 이름을 말할 것이다. 아마도 몇몇은 그들이 좋아하는 뛰어난 미국 재즈 뮤지션의 이름도 언급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판소리의 아름답고 어려운 예술을 수행하는 한국 아티스트나, 재능 있는 한국 현대 작곡가, 혹은 한국 뮤지컬의 창작자들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생각해보라. K드라마가 다리이고 한국이 목적지라면, 반짝이고 강력한 K팝 다리는 어디로 이어지는가.     우리는 K팝 다리를 통해 사람들이 한국 음악 예술의 더 높은 경지로 나아가도록 돕고 있는가. 아니면 그들이 K팝 다리의 끝에서 방향을 바꾸어 유럽과 미국 음악의 더 깊은 의미를 찾아 떠나게 방치하고 있는가.   나는 전 세계 모든 장르의 음악을 사랑한다. 때로는 진부한 가사와 단조로운 음악으로 가득 찬 팝송조차 즐긴다. 그러나 더 높은 목적을 가진 음악, 인간의 영혼을 탐구하고 상상의 경계를 넓히는 음악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다. 한국에는 이런 고양된 음악이 넘쳐난다.   K팝이라는 흥미진진한 다리를 건너오는 사람들을 한국이라는 위대한 땅의 영혼과 정신의 아름다움으로 따뜻하게 맞이하자. 로버트 털리 / 코리안 아트 소사이어티 회장K컬처에 빠지다 목적지 다리 한국 음악 한국어 수업 한국 관광객들

2025-01-27

[가정 행복통신문] 가정상담소에서 15년, 기쁨과 보람

15년이다. 내가 비영리 단체에서 일을 시작한 이후 흐른 시간이다. 돌이켜보면, 내가 이 분야에서 일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어렸을 때 나는 자원봉사에 큰 기쁨을 느꼈다. 새벽 일찍 일어나 자선 행사나 마라톤 준비를 돕고, 자동차 세차 봉사로 후원기금을 마련하고, 식사를 제공하며, 다양한 지역사회 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즐거웠다. 그러나 그것을 직업으로 삼을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2009년 나는 LA로 이사 왔다. 갓 대학을 졸업한 나는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싶었지만, 당시 취업은 쉽지 않았고 당장 일자리가 필요한 상황에 처했다. 그러던 중 구인 광고를 보다가 ‘한국어-영어 이중 언어를 구사하는 CCFP(아동 급식 프로그램) 담당자’를 찾는 공고를 발견했다.     “한국어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으니, 내게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 이 일을 통해 소중한 실무 경험을 쌓고, LA에서 전문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다양한 경력을 선택할 수 있는 문을 열어줄 기회가 될 것이라 믿었다.     당시만 해도 그 일을 단순히 경력을 쌓기 위한 또 다른 발판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 평범해 보이는 직장이 이후 비영리 활동의 여정을 시작하는 첫걸음이 될 줄은 몰랐다.   나는 연방농무부(USDA)와 가주교육부(CDE)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한국어로 번역해 제공자들에게 나눠주고, 미국의 시스템과 구조에 대해 원장들과 교사들에게 교육했다. 또 두부나 멸치 같은 문화적 음식을 급식 프로그램에 포함시키기 위해 옹호하는 일을 즐겼다. 유치원과 방과 후 프로그램을 방문해 아이들이 미소를 지으며 한국 음식을 즐기는 모습을 보는 것도 큰 기쁨이었다.   그러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영어를 배우면서 집밥 같은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다니 얼마나 위로가 될까. 아이들이 부모님과 떨어져 있는 동안 큰 안정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어린 시절 내가 다녔던 미국의 유치원에서 선생님과 친구들이 한국어를 쓰고, 한국 동요를 부르며, 한국 음식을 먹었다면, 아마 그때 울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적 집에서 부모님은 내 영어 이름을 반복해서 외우게 하고, 매일 연습하게 했다. 하지만 나는 한국 이름, 한국 음식, 한국 동요, 한국어만 알았고 영어는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한국어만 사용하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자랐고, 부모님도 집에서는 한국어로만 대화하셨다. 그러니 내 첫 언어는 한국어였고, 초등학교 4학년까지 ESL(영어를 제2언어로 배우는 프로그램) 수업을 들어야 했다.   일을 시작한 지 몇 달이 지나 “만약 KFAM 같은 단체가 전국 곳곳에 있었다면, 많은 한인과 한인 미국인들에게 삶이 훨씬 쉬워졌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 단체의 지원이 있었다면 우리 가족조차도 문화적 적응 스트레스와 장애물들을 훨씬 수월하게 헤쳐나갈 수 있었을 것이다.   KFAM에서의 여정을 돌아보면 이 단체가 한인과 가족들에게, 그리고 내 자신에게도 얼마나 깊은 영향을 미쳤는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비영리 활동은 종종 오해받기 쉽다. 화려한 브로슈어, 소셜 미디어 게시물, 기금 모금 갈라 행사만을 보고 변화가 단순히 기부나 행사 참석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현실은 훨씬 더 복잡하고, 도전적이며, 그만큼 더 보람차다. 캐서린 염 / 한인가정상담소 소장가정 행복통신문 가정상담소 기쁨 동요 한국어 한국 음식 한국 동요

2025-01-12

[아름다운 우리말] 문화번역과 옥스퍼드 사전

한국어 번역을 제대로 하려면 한국 역사에 대한 이해, 한국어에 대한 이해,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최근에 옥스퍼드 사전에 한국어 어휘가 계속 추가 되고 있어서 흥미롭습니다. 영국 옥스퍼드대 출판부에 따르면 2021년에 오빠, 언니, 누나, 삼겹살, 스킨십, 잡채, 김밥, 콩글리시, 만화, 먹방, 애교, 대박, 반찬, 불고기, 치맥, 대발, 동치미, 파이팅, 갈비, 한류, 한복, 피시방, 당수도, 트로트, K-복합어, K-드라마 등의 단어가 등재되었고, 2024년에는 달고나, 노래방, 형, 막내, 찌개, 떡볶이, 판소리 등 7개 단어가 추가되었습니다.      한국어 어휘가 영어 사전에 등재되었다는 것은 영어의 외래어 항목에 한국어가 추가되고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국어 속에도 수많은 외래어가 있는데, 이제 한국어도 다른 언어에 외래어가 되어 들어가고 있는 겁니다. 외래어는 주로 문화와 함께 들어가기 때문에 한국 문화가 영어권으로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 드라마와 한국 문화가 세계 속으로 퍼지고 있으니 훨씬 많은 어휘가 영어 속으로 들어가게 될 겁니다.    옥스퍼드 사전에 추가된 한국어 어휘를 보면서 재미있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호칭이나 지칭에 관한 어휘가 많다는 점입니다. 오빠, 언니, 누나, 형, 막내는 번역하기 매우 어려운 어휘입니다. 친족명이기는 하지만 친족명으로 쓰이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오빠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정말 많습니다. 심지어는 애인이나 남편을 오빠라고도 합니다. 외국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울 겁니다. 번역할 때는 더 괴로울 겁니다. 같은 오빠라는 어휘라고 하여도 번역은 달라져야 합니다.      언니도 매우 어려운 어휘죠. 한국의 미용실이나 식당에서 부르는 언니는 주로 친척이 아닙니다. 손님이 일하는 사람을 부르기도 하고, 일하는 사람이 손님을 부를 때도 있습니다. 해석이 쉽지 않습니다. 누나, 형도 상황에 따라 번역을 달리해야 합니다. 막내가 새로 사전에 오른 것은 아마도 회사에서 막내라고 지칭하는 일이 많아서일 겁니다. 부서의 막내라는 표현을 막냇동생과 헷갈려서는 안 되겠죠. 막내라는 말의 느낌까지 번역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음으로는 음식 이름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삼겹살, 잡채, 김밥, 불고기, 치맥, 동치미, 갈비, 달고나, 찌개, 떡볶이 등이 있습니다. 영어로 설명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문화적인 설명이 반드시 필요해 보입니다. ‘삼겹살과 소주’, ‘김밥과 떡볶이’, ‘치맥’ 등은 그야말로 문화어휘입니다. 문화적 배경이나 한국인의 생활을 이해해야 번역할 수 있습니다. 불고기와 갈비, 동치미와 찌개도 쉽지 않습니다. ‘달고나’는 아마도 오징어게임 때문에 포함이 된 듯합니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문화번역이 어려운 어휘는 그대로 외래어가 되기도 합니다. 외래어가 되면 번역이 쉬워지기도 합니다.    그 밖에도 한류, 한복, 먹방, 만화, K-복합어 등은 한류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어휘입니다. 일본어의 ‘망가’라는 말이 있는데도 만화가 들어간 것은 흥미롭습니다. 또한 영어에서 기원한 말이 다시 의미가 바뀌어 영어로 들어간 것도 흥미롭습니다. 스킨십이나 파이팅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물론 콩글리시도 특이한 표현입니다. 외래어는 원어와는 차이가 있게 마련입니다. 의미의 범위나 용법에서 차이가 납니다. 한국에 들어왔던 외래어가 문화번역에서는 오히려 어려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국어 ‘마담’은 영어의 마담(madam)과는 큰 차이가 있는 말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한국어가 세계 속에 나아가기를 기대합니다. 다만 가능하다면 좋은 의미의 어휘도 함께 퍼지면 좋겠습니다. 사랑이라든가 아름다움이라든가, 고맙다 등의 어휘가 세계인의 마음에 새겨지기 바랍니다. ‘힘 내, 잘 될 거야, 멋지다’와 같은 표현도 기대해 봅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문화번역 옥스퍼드 한국어 어휘 한국어 번역 옥스퍼드 사전

2025-01-12

올해부터 애리조나서도 한국어 능력시험 실시

한국어 능력시험(TOPIK)을 이제 애리조나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LA 한국교육원(원장 강전훈)은 2025년부터 피닉스에 있는 애리조나주립대(Arizona State University, ASU) 다운타운캠퍼스 U-CENT 빌딩에 한국어능력시험(TOPIK) 시험장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한국어능력시험(이하, TOPIK)은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재외동포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시험으로 한국 유학, 한국 관련 기업에 취업 등의 목적으로 응시생이 늘어났다.   남가주 지역 유일한 시험장인 LA한국교육원에는 2024년에만 미국 내 14개주와 멕시코 등 중남미 2개국에서 356명이 응시한 바 있다.     LA한국교육원은 증가하는 응시생 수용에 필요한 시험장 확보 및 항공편 이용 원거리 응시생들에 대한 편의 제공을 위해 신규 시험장 설치를 검토해왔는데 애리조나에 한국(어) 관련 전공 설치 2개 대학(Arizona State University, University of Arizona), 주말 한글학교 12개교(학생수 426명) 등 한국어 교육 수요가 안정적으로 유지·확대되고 있어 TOPIK 시험장을 설치하게 됐다고 밝혔다.     애리조나대학교(ASU)에서 올해 4월 12일(토)에 제99회 TOPIK이 진행되면, 애리조나주에서는 최초로 TOPIK이 시행되는 것으로, 미국 중서부 지역 학생들의 TOPIK 응시 편의가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LA한국교육원은 향후 응시규모 추세를 파악하여 연차적으로 시행 횟수를 늘려갈 계획이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게시판 토픽 한국어 능력시험 시험 한국어 토픽 시험

2025-01-08

[아름다운 우리말] 한국어와 한국사 이야기

한국어의 뿌리를 찾아 올라가면 동이(東夷), 고조선 등과 만나게 됩니다. 우리 민족을 동이족이라고 하는데 중국의 역사책을 보면 동이 관련 항목에 우리 선조의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고조선, 부여, 마한, 변한, 진한, 고구려, 동예, 옥저, 백제, 신라 등은 모두 동이족이 세운 나라들입니다. 그런데 책마다 차이가 있어서 그 무엇을 답이라고 정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우리가 자주 인용하는 후한서(後漢書)에 보면 동이에 관한 놀라운 기록이 나옵니다. 동방을 이(夷)라고 하고 이는 근본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합니다. 또한 이는 천성이 유순하여 도리로 다스리기 쉽기 때문에 군자의 나라라고 하고, 공자(孔子)도 동이에서 살고 싶어 하였다고 소개합니다. 또한 중국에서 예를 잃으면 동이에서 구했다고 쓰고 있습니다. 책마다 표현이 다르니 후한서의 기록만이 맞다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중국 사서의 기록이 다른 민족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좋게 평가하는 부분은 놀라운 것입니다. 따라서 나쁜 기록보다는 좋은 기록에 집중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여, 고구려, 백제 등은 대부분 부여계이고 언어가 같다고 설명합니다. 술과 춤과 노래를 좋아하고,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점을 강조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는 삼한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삼한의 경우는 여러 가지 수수께끼를 줍니다. 예를 들면 한(韓)은 면적이 사방 4000리라고 후한서, 삼국지(三國志), 진서(晉書) 등에서 서술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국사책에서 배운 한반도 남쪽의 삼한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삼국사기(三國史記)의 최치원 열전에 보면 이에 대한 근본적인 실마리가 나옵니다. 최치원이 당나라에 보낸 글에 마한(馬韓)은 고구려, 변한(弁韓)은 백제, 진한(辰韓)은 신라라고 설명합니다. 이렇게 봐야 삼한이 4000리가 될 겁니다. 관점을 바꾸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최치원은 그 글에서 고구려와 백제가 워낙 강대하여 중국의 남쪽인 오(吳)와 월(越)까지 공격하였다고 적고 있습니다. 고구려와 백제의 강역(疆域)도 국사책에서 배운 것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진한과 변한이 언어와 풍속이 다른 점이 있다는 후한서의 언급도 주목해야 할 겁니다. 진한의 말이 마한과 달랐다는 삼국지의 언급도 기억해야 합니다. 한편 변한과 진한의 언어가 서로 비슷하다는 삼국지의 언급에서 두 언어가 차이가 크지 않았음도 추론할 수 있습니다. 옥저의 언어가 고구려와 비슷하다고 후한서는 전합니다. 삼국지에서도 고구려어와 옥저말이 대체적으로 같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濊)와 옥저(沃沮), 고구려가 본래 옛 조선 지역이라고 설명한 부분도 흥미롭습니다. 예와 고구려가 같은 종족이라고 노인들이 스스로 이야기한다는 설명도 흥미롭습니다.   송사(宋史)에 보면 고구려는 요동(遼東)을, 백제는 요서(遼西)를 경략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국사 시간에 배운 백제의 영토와는 전혀 다른 설명입니다. 구당서(舊唐書) 등에 보면 백제도 본래 부여의 별종이라고 설명합니다. 양서(梁書)에서 백제와 고구려가 언어가 거의 같음을 이야기합니다. 수서(隋書)에서는 백제를 설명하면서 신라, 고구려, 왜, 중국 사람이 섞여 있다고 언급하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양서에서는 신라를 백제의 동남쪽 5000리 밖에 있다고 설명하는 것은 매우 특이합니다. 북사(北史)나 수서(隋書) 등에서 신라와 고구려, 백제의 풍속과 의복 등이 같다고 한 것은 삼국의 공통점을 보여줍니다.   중국 정사(正史)에 나타난 동이, 한국의 역사를 되짚어보면서 언어의 계통도 다시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한국어와 일본어가 그렇게 다른 이유가 무엇일까요? 한국어와 만주어가 그렇게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역사를 통해 한국어의 계통 속 궁금증을 풀고 싶었지만 오히려 더 깊은 수수께끼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한국어 한국사 한국사 이야기 고구려 백제 후한서 삼국지

2025-01-05

[한국어 열풍] ‘가나다라…’ 배우며 한국 정서를 만끽하다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LA한국문화원에 자리한 ‘세종학당’에는 영어권 주민들이 모여 ‘가나다라’를 배운다. 이들은 한국어 입문반, 초급반, 중급반, 고급반 총 6개 반에서 각자 실력에 맞춰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을 깨치고 있다. 세종학당이 LA에 문을 연 지는 10년이 넘었다. 팬데믹 이후 눈에 띄는 변화도 생겼다. 세종학당 입문반 문의가 급증했다. 세종학당 측은 수요가 많아 대기자 명단까지 생겼다고 귀띔한다. 대학생과 직장인인 이들은 바쁘다. 그럼에도 한국어를 배우려 기쁜 마음으로 세종학당 문을 두드린다고 한다. 세종학당 측은 10여 년 전 미국에 불기 시작한 한국 대중문화, ‘한류’가 한국어 수강생 증가의 일등공신이라고 전했다.     ▶한국 문화 애정, 한국어 배움으로   LA한국문화원에서 시작한 세종학당은 초창기 1~2개 반이었다면, 2024년 12월 기준 6개 반, 한 해 동안 총 996명이 등록해 한국어를 배웠다. 이는 2023년 728명보다 37%나 늘었다. 미주 지역 세종학당도 미국에만 13개소, 남미와 북미 포함 총 34개소가 운영 중이다.     현재 한국어 수업은 LA한국문화원 대면수업 외에 온라인 한국어 수업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한국어 수요에 맞춰 내실을 강화했다.   지난 10여 년간 수강생 유형도 달라졌다. 초창기 ‘K팝’을 좋아하는 젊은층 위주였다. 현재는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을 보며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중장년층도 많아졌다.     LA 소재 미국 거점 세종학당 안형미 소장은 “한국어 수강생이 증가한 가장 큰 요인은 ‘한국 문화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사회에서 K팝, 드라마, 영화 인기에 입어 최근에는 한국 음식 관심도 높아졌다고 한다. 한국 문화를 듣고 보고, 한국 음식을 맛볼수록 한국어를 배우고 문화를 직접 체험하려는 행동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어, 고마워요”   “교수님께, 한국어를 가르쳐 주셔서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한국어 수업은 여러 가지 면에서 제 기대를 뛰어넘었어요. 이제는 제가 한국 드라마를 듣고 내용을 이해할 수 있어요. TV 한국어 자막도 읽습니다. 제가 보는 한국 드라마 농담 일부의 맥락, 문화적 이해가 더 커져서 기쁩니다.”   LA시티 칼리지(LACC) 한국어반 수강생 리사 피츠가 최근 한국어반 교수진에 보낸 편지 내용이다. 피츠는 한국어를 배움으로써 한국 정서를 파악하게 된 결실을 가장 반겼다.   한국어 배움 열기는 한국어 프로그램(디렉터 미키 홍 교수) 인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LACC는 지난 1999년 한국어반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수강생은 15~20명이 전부. 2024년 현재 한 학기 수강생은 총 250명으로 한국어반은 수준별로 총 11개 반이나 된다. 수업 내용도 한국어 초중급부터 한국 문화, 한국 영화 이해, 한국 현대사회 등 한국 역사와 문화 전반을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     영어권에서 한국 대중문화는 소수만 즐기는 오타쿠 범주를 넘어섰다는 평가다. 여러 인종, 다양한 연령대 사이에서 폭넓은 관심을 받게 됐다고 한다. 자연스레 한국어 배우기로 이어지고 있다.   ▶뿌리 깊은 한국어 교육   2023년 10월 6일 LA시의회는 매년 10월 9일을 한글날로 제정하는 선포식을 진행했다. 같은 시기 LACC에는 세종대왕 동상이 세워졌다.     사실 미국 한국어 교육 및 한국 문화 알리기는 120년 역사를 지니고 있다. 1903년 1월 13일 하와이 호놀룰루항에 처음 도착했던 한인 이민선조 102명 등 일제강점기 한인 이민선조 7000여 명은 하와이, LA, 샌프란시스코 등 미전역으로 흩어져 터전을 일궜다. 그들은 고된 노동에도 학교부터 세워 2세, 3세 한국어 교육에 전념했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2차 한인 이민 물결도 다르지 않았다. 한인 1세대는 남가주 한국학원 등 한인 정착 도시마다 주말 한국학교를 세워 차세대 한국어 교육에 앞장섰다.     특히 한인 부모 사이에서도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이 미국에서 자라는 아이의 정체성과 자존감을 키운다’는 공감대가 단단해졌다. 주말 한국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한 한인 2~3세들은 “한국어를 배우게 해준 부모님께 정말 감사하다. 한국어 구사 능력은 사회생활에서도 경쟁력을 키워준다”고 입을 모은다.     미주한국학교총연합회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네바다, 뉴멕시코 지역에만 주말 한국학교 350여곳(학생 8700명 이상)이 운영되고 있다.     주말 한국학교는 지역사회 교육자, 교회 자원봉사자가 중심이 돼 운영된다. 이들은 여러 어려움 속에도 한국어 수요 급증을 기뻐하고 있다.     백기환 회장은 “미국과 세계에서 한국 문화가 관심을 끌면서 차세대들 역시 한국어를 배우며 자긍심을 느낀다. 역대급 시너지 효과다. 한국학교에서 차세대와 타인종 청소년들이 어우러지며 한국 문화를 자연스럽게 즐기고 이해하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규학교 한국어반 인기   LA한국교육원은 초·중·고 정규학교 한국어반을 지원하고 있다. 한인 청소년에게 뿌리교육과 자부심 고취를, 영어권 미국인에게 한국 문화를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큰 교육 방향이다.     한국어와 한국 문화 인기가 많아지면서 최근에는 학생과 학부모가 ‘한국어반 개설’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정규학교 한국어반 인기 요인은 단연 한국 대중문화다. 특히 한글은 한자를 사용하는 아시아권 언어와 달리 단 몇 시간 만에 배울 수 있어 학생들이 어려워하지 않는다.       정규학교 한국어반 개설을 지원하는 LA한국교육원은 정규학교가 한국어반 신설 시 3년 동안 최대 3만 달러(한국어반 최소 1개 학급, 학생 20명 이상)를 지원한다. 지원 조건으로 영어권 학생들이 한국 문화를 함께 접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정규학교 내 눈에 띄는 변화는 한국어반을 개설한 학교 내 한국어반 학급수 증가다. LA한국교육원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네바다, 뉴멕시코 지역 초·중·고 정규학교 한국어반은 82개 학교로 학생은 총 8785명이다. 미전역에서는 2023년 기준 217개 정규학교에서 총 2만5000명 이상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강전훈 교육원장은 “한인 청소년이 모국어와 영어를 함께 배우면 창의력, 사고력 등 전반적인 학습 능력이 향상된다는 연구결과가 많다”며 “이제 한인 청소년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은 필수가 됐다. 한인 차세대들이 대한민국의 역사와 전통, 문화, 한국인의 지혜를 더 많이 배우도록 힘써 달라”고 강조했다. 김형재 기자한국어 열풍 배우 한국 한국어 수강생 한국어 수업 한국어 수요

2024-12-31

"환영받지 못하지만 떠날 수도 없어"…10년째 '골목 노숙' 윤애복씨

LA 한인타운의 한글 간판들은 한인들에게 민족적 동질감을 안겨준다. 한인 노숙자에게는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8가와 사우스 카탈리나 스트리트 인근 한 골목에는 윤애복(65) 씨가 맨바닥을 매트리스 삼아 살고 있다. 햇빛조차 제대로 들지 않는 외진 골목이 그녀의 거처다. 골목으로 들어서자 악취가 코를 찌른다. 페트병, 폐지, 버려진 가구 등이 곳곳에 널브러져 있다. 대변 때문에 걸음을 떼는 것조차 조심스럽다. 역설적이지만 이 골목은 그녀가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공간이다.       주변 업주들에 따르면 윤 씨는 이곳에서 10여 년째 살고 있다. LA시의 노숙자 담당 공무원들이 윤 씨에게 셸터로 이주할 것을 제안했다. 이들은 캐런 배스 LA 시장이 주도하고 있는 ‘인사이드 세이프’ 프로그램을 수행 중이다.노숙자들을 셸터나 모텔 등으로 옮기는 게 이들의 역할이다.   한 공무원이 윤 씨에게 “임시 거주지로 옮기겠느냐”고 물었다. 윤 씨는 잠시 고민하다가 느릿한 말투로 “들어가고 싶다. 그런데 이미 여섯 번이나 들어갔다가 다시 나왔다”고 대답했다.   유창하진 않았지만 윤 씨는 어느 정도 영어로 의사를 표현했다. 이 공무원은 좀 더 원활한 소통을 위해 “한국어 통역이 필요하느냐”고 되물었다.    곧바로 한국어 통역사와 연결됐다. 공무원은 통역사를 통해 다시 한번 셸터로 입소할 의향이 있는지 재차 확인했다. 윤 씨가 한국어로 “들어가겠다”고 답변하자, 그곳에 있던 다섯 명의 공무원들이 곧바로 윤 씨의 옷과 소지품 등을 두 개의 큰 비닐봉지에 담기 시작했다. 모텔로 옮기기 위한 준비였다.   윤씨가 갑자기 자신이 옮기게 될 셸터의 위치를 물었다. 한 공무원이 “이곳에서 6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윤 씨가 격앙된 목소리로 “그곳으로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마음이 돌변한 윤 씨를 보며 공무원들은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그래도 재차 모텔로 가자고 설득했지만 그럴수록 윤 씨는 더 완고하게 제안을 거부했다.   노숙자가 원하지 않으면 강제로 이주시킬 수 없다. 시정부 규정 때문이다. 윤 씨는 쓰레기 가득한 그 골목길에 다시 혼자 남아야 했다.   취재팀은 조심스럽게 “왜 모텔로 들어가지 않느냐. 6마일이 너무 멀어서 그러느냐”라고 물었다. 윤 씨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난 여기가 좋다. 다른 곳은 싫다”고 했다.   공무원뿐만이 아니다. 윤 씨가 다른 곳으로 가길 원하는 이들은 또 있다. 골목길 인근의 업주들은 윤 씨가 이곳에 있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한인 업주는 취재팀에 “윤 씨가 제발 다른 곳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이 업주는 “윤 씨가 아무 데나 대소변을 보니까 악취가 진동하고, 손님들도 너무 불편해한다”고 했다.     윤 씨에 대해 이야기하던 이 업주는 화가 난 듯 문을 열고 나가더니 갑자기 소리치기 시작했다. 이 업주는 윤 씨를 향해 “제발 여기를 떠나. 죽더라도 여기서 죽지 말고 다른 데 가서 죽어”라며 냉혹한 말을 계속해서 내뱉었다.   하지만 윤 씨의 표정엔 아무런 변화가 없다. 고개를 숙인 채 길바닥만 응시하고 있다. 윤 씨 앞에는 한참 전 누군가가 전해준 듯 차갑게 식은 국수 한 그릇이 놓여 있었다.   윤 씨는 가장 익숙하다고 느끼는 골목이지만 정작 이 곳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였다.         중식당을 운영하는 박은경 씨는 “가끔 윤 씨가 보이지 않을 때도 있지만, 항상 이곳으로 다시 온다”며 “노숙자들은 한 번 정착한 곳을 집처럼 생각하는지, 떠나도 다시 돌아오는 것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물론 냉정 이면에는 인정도 공존한다. 일종의 연민이다. 박 씨는 “나도 솔직히 윤 씨가 너무 싫지만 그래도 몇 번 윤 씨에게 음식을 전해준 적도 있다”며 “손님 중에는 식사를 한 뒤, 음식을 따로 투고해서 윤 씨에게 가져다주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어느 비 오는 날 저녁, 중년의 한인 남성이 윤 씨에게 다가와 식사를 했는지 물었다. 온종일 굶었던 윤 씨는 따뜻한 떡국이 먹고 싶다고 했다. 이 남성은 윤 씨에게 20달러짜리 지폐 한장을 건넸다. 윤 씨는 그 돈을 들고 식당 문 앞에서 서성였다. 순간 종업원의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 지폐를 건넸던 남성이 윤씨 대신 “떡국을 투고해달라”고 부탁하자 종업원은 그제야 주문을 받았다. 10분 정도 후 다시 문밖으로 나온 이 종업원은 “좀 넉넉하게 담았다”며 윤 씨에게 음식을 건넸다.   떡국을 받아 든 윤 씨는 그 자리에서 한국어 무가지를 찾아 바닥에 깔았다. 단순히 음식 받침 용도는 아니다. 음식을 먹던 그녀가 갑자기 신문에 적힌 날짜를 가리키면서 요일을 물었다. 윤 씨에게 한국어 신문은 한인타운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일종의 연결고리다.   윤 씨는 배척 속에서도 안도감을 느끼는 아이러니 속에 살아가고 있다. 한인타운 외진 골목에 숨겨진 현실이다.       [이 기사는 미주중앙일보의 영어 매체 코리아데일리US(www.koreadailyus.com)에 12월 20일 게재된 기사를 한글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장열·김영남·김상진 기자한인홈리스시리즈 한국어 통역사 골목길 인근 한인 노숙자

2024-12-26

“교육 현장과 긴밀한 소통, 차세대 교육의 중심적 역할 다 할 터”

 재미한국학교협의회(이하NAKS, 총회장 권예순)이 지난 16일(월) 제22대 전문위원 위촉식을 개최했다. 온라인으로 열린 이날 위촉식은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참석해 한국어 교육과 문화 보급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권예순 총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는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한국어 교육과 문화 보급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오늘 이 자리는 그동안의 노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 큰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전문위원 여러분의 경험과 전문성은 NAKS의 비전 실현에 큰 힘이 될 것이며, 교육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한국어 교육을 발전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히며 전문위원들의 역할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이날 위촉식에서는 총 6개의 분야의 각 지역협의회에서 선발된 전문위원들이 임명되었다. 먼저 한국어 능숙도 평가 출제위원회는 김미정 위원장이 중심이 되어 김선미, 노은혜, 양수영 위원이 함께 활동하게 되었다. 이어 수준별 역사문화 교재개발위원회에는 임승진, 김지선, 박소미, 정규원 위원이 위촉되었으며, 온라인 한국어 학습도구 개발위원회는 권선주와 이혜진 위원이 임명되었다. 또한 청소년 리더십 개발위원회에는 전계현, 김선영, 허미진 위원이 이름을 올렸고, 한국어 학점 인정 준비위원회에는 김영복 위원이, 마지막으로 웹지원위원회에는 박승원 위원장이 맡게 되었으며 최경석 위원이 함께 활동할 예정이다. 이번 전문위원 위촉은 NAKS의 사명인 한국어 교육의 저변 확대와 차세대 정체성 확립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자 이정표가 되었다. 권예순 총회장은 새로운 전문위원들에게 감사와 축하의 인사를 전하며, 앞으로 협력과 헌신을 통해 NAKS의 비전을 실현해 나가기를 당부했다. NAKS는 이번 위촉식을 계기로 교육 현장과 긴밀히 소통하며, 한인 차세대 교육의 미래를 책임지는 중심적인 역할을 다할 계획이다.         〈재미한국학교협의회 제공〉교육 차세대 한국어 교육과 전문위원 위촉식 교육 현장

2024-12-20

한국어진흥재단, 한인타운 인근에 새 둥지

설립 30주년을 맞은 한국어진흥재단(이사장 모니카 류)이 한인타운 인근 베벌리 불러바드(3310 Beverly Blvd, LA) 소재 단독 건물로 입주해 지난 14일 개소식을 가졌다.     류 이사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월세로 재단을 운영하다 단독 건물을 매입해 입주하게 돼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새 건물에서 “한국어 교사 및 예비 교사 연수 활동을 이어가고 저소득층의 비(非)한인들에게 무료로 한국어를 가르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인만이 아닌 더 많은 타인종에게 한국어를 전파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축사에서 ‘3D’를 강조했다. 헌신(Devotion) 전념(Dedication) 투지(Determination)를 갖고 앞으로 재단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이날 행사에는 최석호 가주 상원의원(37지구)도 참석해 축사했다. 그는 “미국으로 이주해 평화봉사단에서 한국어 교사로 활동했었기 때문에 한국어는 나의 존재의 의미와 같다”며 재단 활동을 격려했다.     최 의원은 이날 가주 상원 명의의 감사장을 류 이사장에게 전달했다. 최 의원은 감사장에서 “재단의 노력으로 지난 30년 동안 가주 고등학교 여러 곳에 한국어반이 개설됐다”며 “이같은 재단의 노력은 칭찬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LA 지역뿐 아니라 재단 소속으로 있는 뉴욕, 오하이오, 텍사스 등지에서 온 사람들도 참석했다.     재단 측은 LA통합교육구(LAUSD)의 공식 한국어 교재로 채택된 ‘에픽 코리안(Epic Korean)’의 판매 수익금과 한인들의 십시일반 기부가 모아져 자체 건물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류 이사장은 미국 정규 학교 등에 더 많은 한국어반을 개설하고 AP 한국어를 신설하는 활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어진흥재단은 미국 내 초중고등학교에 한국어반을 개설하고 이를 확장하는 노력을 가하고 있고 한국어뿐만 아니라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전파하는 일을 지난 30년간 진행해왔다. 한인 2세뿐만 아니라 타인종에게도 한국어 및 한국 문화를 알리고 있다.   주요 활동으로는 1995년 SAT2 한국어가 채택되는 것에 앞장섰으며 관련 시험 문제집 등을 발간한 것이 있다. 미국 내 한국어 교과서 ‘Epic Korean’을 2021년 발간했는데, 제작 기간은 3년이 걸렸다. 현재 미국 내 한국어 교사들의 한국 연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김영남 기자 [email protected]한국어진흥재단 한국어 한국어진흥재단 타운 한국어 전파 한국어 교사

202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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