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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흥 문화축제서 한국어 실력 뽐내

어바인 세종학당(학당장 태미 김) 학생들이 지난 8~10일 풀러턴 다운타운 플라자에서 열린 어흥 문화축제의 마지막 날, 평소 갈고 닦은 한국어 실력을 뽐냈다.   찰스 버넷, 맬리사 콘로이의 사회로 진행된 한국어 말하기 잔치에서 대럴 호킨스, 베티 쇼, 토니 첸, 조슈아 미사, 카즈호 바바 등 5명 학생은 한국어, 한국 문화에 대한 열정과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한국어로 진솔하게 전했다.   특히 지난 봄 열린 ‘한국어 말하기, 쓰기 대회’의 쓰기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쇼는 세종학당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경험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첸은 음악을 전공한 성우라는 자신의 특성을 살려 한국 문화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풀어내 관객의 웃음을 자아냈고 최우수상을 받았다. 쇼는 우수상을, 나머지 참가자는 참가상을 각각 받았다.   릭 김 어흥축제위원장은 시상식에서 “학생들의 뛰어난 한국어 실력과 열정에 감탄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바인 세종학당 관계자는 “학생들의 수준 높은 한국어 실력과 열정적인 발표가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행사에 참석한 많은 한인들이 한국어를 배우는 타인종의 열정과 실력에 큰 박수를 보냈다”고 전했다. 또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어 교육의 성과를 입증하고 지역 사회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어바인 세종학당은 겨울 특강 등록을 접수 중이다.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koreanamericancenter.org)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문의는 전화(949-535-3355)로 하면 된다.문화축제 한국어 한국어 실력 한국어 교육 한국어 한국

2024-11-12

한인 유권자에 쏠린 눈 "보팅 파워 발휘할 때"

5일 대선에서 유권자들은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거주하는 카운티의 지정된 투표소에 들러 투표할 수 있다.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1일까지 진행던 사전투표는 거주하는 카운티 투표소 아무데나 들러 투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선거 당일은 투표소가 지정돼 있기 때문에 온라인(mvp.sos.ga.gov/s/)으로 확인한 후 방문해야 한다. 이날 오후 7시까지 대기 줄에 서 있으면 투표할 수 있다.   투표를 위해서는 먼저 유권자 등록이 돼 있어야 하며, 온라인으로 먼저 확인해볼 수 있다. 투표소에서는 신분증을 제시하면 된다. 만약 부재자 투표용지를 신청했다면 이날 오후 7시까지 지정된 ‘드롭 박스’에 넣으면 된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귀넷 카운티는 2016년부터 조지아 최초로 스페인어로 된 공식 투표용지를 제공한다. 한국어로 된 공식 투표용지는 없지만, 온라인(gwinnettcounty.com/departments/elections/sampleballots)으로 ‘샘플 투표용지’를 볼 수 있어 투표소로 가기 전에 참고하면 된다.   특히 올해 투표용지에는 주민투표 질문 3건도 함께 묻는다. 영어가 서툴러 복잡한 질문이 헷갈릴 수 있어 미리 보고 가는 것이 좋다. 귀넷 카운티 주민의 경우 마지막 질문에 귀넷 대중교통 확장안을 위한 세금 부과 찬성 여부를 묻는 질문이 있다.   영어로 투표하기 어렵다면 통역사를 대동할 수 있다. 아시안아메리칸정의진흥협회(AAAJ) 애틀랜타 지부는 메트로 각지에 60여명의 통역사를 파견한다. 이 중 한국어 통역사는 10여명으로, 주요 투표소에 배치되거나 전화로 호출될 수 있다. 디캡 카운티의 한인 아파트, 둘루스 쇼티하웰공원 투표소 등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을 도울 예정이다.   제임스 우 AAAJ 대외협력부장은 “도움이 필요한 한인 유권자들은 404-955-7322로 전화해 통역사를 요청하거나 투표소까지 라이드를 요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윤지아 기자한국어 핫라인 샘플 투표용지 공식 투표용지 부재자 투표용지

2024-11-04

한글 보급 힘쓴 모니카 류 ‘자랑스러운 경기인’ 선정

  한국어진흥재단의 모니카 류(사진) 이사장이 최근 경기여고 동창회로부터 ‘자랑스러운 경기인’에 선정됐다. 이 상은 1994년부터 가정과 사회, 더 나아가 인류 발전에 공헌한 경기여고 출신들에게 주어지는 영예다. 조선 마지막 공주인 이혜경을 비롯한 삼성문화재단 홍라희, 배우 김혜자, 환경부 장관을 지낸 김명자 씨 등 내로라하는 여성들이 이 상을 받았다. 그는 2017년부터 재단 이사장으로서 한국어진흥재단이 미국내 260개 초중고등학교에 한국어반을 개설하고 한국어 교재를 출판·보급하는 등 미주동포의 뿌리 교육과 정체성 확립에 기여하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에게도 종양방사선학 전문의, 수필가, 동화 작가, 시인, 칼럼니스트 등 여러 직함이 붙는다. 다음은 류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그간 여러 일을 해왔는데.   “수많은 한국의 여성들이 그렇듯 나도 ‘멀티태스킹(multitasking)’을 하며 반세기를 살아왔다. 그중 하나가 한국어진흥재단에서 해온 봉사다. 한국어 수업을 미국 내 정규 학교에 신설했다. 현재 200여 개 학교에 한국어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간접적으로 애국자가 됐다.”   -봉사의 원동력은.   “디아스포라인 나는 영어와 한국어권을 넘나들면서 두 세계 속에서 살아왔다. 음식, 예절, 언어, 문화 등이 모두 섞였다. 그러나 내 일상의 모든 것은 한글이라는 뿌리 위에 있었다. 삶이라는 세상의 바다를 떠돌다가 풍파에 밀려 허우적거릴 때도 침몰하지 않았던 건 한글이라는 토대 위에 세워진 정체성 때문이었다.”   -한글 보급이 왜 중요한가.   “한인들은 어느 곳에 정착하든 두 가지 일을 했다. 첫째는 한글을 가르치고, 둘째는 공동체를 이루었다는 점이다. 세계 어느 곳에 있어도 한글을 잊지 않았다. 이를 위해 달려온 선구자들이 많다. 나는 선구자는 아니지만 배턴을 이어받아 다음 주자에게 넘겨줄 때까지 열심히 뛰는 단거리 경주자다.”   -현재 한글 교육의 현황은.   “남가주에서만 80개 학교, 총 332개 학급에서 한국어 반이 운영 중이다. 8500여 명이 한글을 배우고 있다. 아직 할 일이 더 많다. 한국어와 영어로 된 이중언어 교과서가 필요하고, 교사 양성, 인프라 구축 등이 더 잘돼야 한다. 최근에는 한국어진흥재단이 비영리단체로는 최초로 사옥도 마련했다. 비혈통, 저소득층 학생에게도 한글을 가르치는 장소로도 쓰이게 될 것이다.”   -수상 소감은.   “나는 오늘도 한글 신문을 읽고, 한글로 글을 쓴다. 미국에 뿌리를 내리면서 나의 의식과 사고의 줄기를 키우고 있다. 이 상은 나를 더욱 겸손하게 만든다.”   ━       ☞ 모니카 류 이사장은   한국 이름은 전월화다. 경기여고 54회 졸업생이다. 졸업 후 이화여대 의과대학, 뉴욕주립대학에서 종양 방사선학을 전공했다. 이후 LA로 와서 카이저 병원에서 일했고 45년째 이곳에서 살고 있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경기인상 게시판 한글 보급 한국어 보급 한국어 수업

2024-10-22

유나이티드 헬스케어 UHC, 메디케어 혜택 개선

미국 최대 규모의 건강보험 회사 중 하나인 유나이티드 헬스케어가 2025년 메디케어 가입 및 변경 기간(AEP)을 맞아 주요 혜택을 확대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2025년을 위한 메디케어의 연례 가입 기간은 10월 15일에 시작해 12월 7일에 종료된다. 이 기간 동안 가입된 메디케어 플랜은 2025년 1월 1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유나이티드 헬스케어는 “현재 2025년 메디케어의 주요 변경 사항을 분석하여 많은 분들이 2025년에 가장 적합한 메디케어 플랜을 이해하고 선택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있다”며 “고객들을 위해 세 가지 사항을 변경했는데, 이들 변경 사항은 모든 독립형 메디케어 처방약 플랜과 처방약 혜택이 포함된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플랜에 영향을 미치기에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유나이티드 헬스케어의 첫 번째 변경 사항은 혜택 공백(Coverage Gap)을 없앤 것이다.   이로써 파트 D 처방약 혜택은 앞으로 ▶연간 회원부담액(deductible) 단계: 플랜에 처방약 회원부담액이 있는 경우, 회원은 이 금액에 도달할 때까지 약 비용 전액을 지불해야 할 책임이 있다 ▶최초 혜택 단계(Initial coverage stage): 최초 혜택 단계에서 회원은 코페이(co-pays) 또는 공동부담액(coinsurance)을 지불해야 한다 ▶위기 상황 혜택 단계(Catastrophic coverage stage): 회원과 회원의 담당기관이 메디케어 혜택이 제공되는 약품에 대해 총 2000달러(회원부담액에 대한 금액 포함)를 지불한 후, 회원은 위기 상황 혜택 단계로 바로 이동하여, 플랜 연도의 나머지 기간 메디케어 혜택이 제공되는 파트 D 약품에 대해 0달러를 지불하게 된다.   두 번째는 파트 D 처방약의 최대 회원 지출액이 더 낮아진다.     2024년에 모든 메디케어 회원의 경우 보험 회사와 관계없이 파트 D 최대 회원 지출액은 8000달러였다.   그러나 2025년의 최대 회원 지출액이 그 어느 때보다 낮아졌는데, 회원과 회원의 담당기관이 총 2000달러를 지불한 후,  회원은 플랜 연도의 나머지 기간 메디케어 혜택이 제공되는 파트 D 처방약에 대해 코페이먼트 또는 공동부담액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세 번째는 새로운 처방약 지불 플랜(Medicare Prescription Payment Plan)이다.   메디케어 처방약 지불 플랜은 새롭게 선택하실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네트워크 약국에서 처방약을 받을 때 모든 회원 지출액 비용을 한 번에 지불하는 대신, 플랜 연도 동안 월별 청구서로 이러한 지불을 분산할 수 있다.   한편 메디케어 및 연례 가입기간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한국어 전화번호(877-718-3682)로 문의하거나, 뉴욕·뉴저지 아시안 정보 센터(136-02 Roosevelt Avenue, Flushing, NY 11354/ 350 Broad Avenue, Palisades Park, NJ 07650)를 방문하면 친절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유나이티드 헬스케어 유나이티드 헬스케어 메디케어 유나이티드 헬스케어 메디케어 한국어 상담 유나이티드 헬스케어 새 처방약 플랜 유나이티드 헬스케어 파트 D

2024-10-16

“나는 한국말 못 해도, 내 아이는 배웠으면”

#. 뉴욕 롱아일랜드의 한인 2세 이 모 씨. 이 씨는 지난달부터 8살 딸을 데리고 매주 주말 한글학교로 향한다. 1970년대 미국으로 이민 온 이 씨의 부모님은 일하느라 바빠 이 씨에게 한국어를 가르치지 못했다. “성인이 된 후 나를 ‘코리안-아메리칸’이라고 소개했지만, 정작 한국어로는 인사 정도밖에 할 줄 모르는 스스로가 부끄러웠다”는 그는 “나는 한국말을 못 하지만, 내 아이는 제대로 배워서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굳건히 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K-팝 열풍, K-드라마의 선풍적인 인기 등에 힘입어 한국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과거와 달리 자녀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한인 부모들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예전에는 누가 물어보기 전까지는 한국에서 왔다는 말도 안했어요.”     1950~1970년대 미국에 도착한 이민 1세대들은 자녀에게 한글을 가르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생계 유지 때문에 여력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자녀가 주류 사회에 더 빨리 적응했으면 하는 마음에 의도적으로 한글을 가르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미주한국어재단 이광호 이사장은 “이민 초기에는 자녀를 빨리 적응시키기 위해 한국어를 쓰면 꾸중을 할 정도였다”며 “당시에는 한글학교도 몇 개 없어 멀리 사는 한인 자녀들은 의지가 있어도 한국어를 배우기 어려운 환경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2024년 현재, 뉴욕 롱아일랜드시티에서 한글학교를 운영 중인 조이스 김씨는 “아이들 반은 물론, 부모와 함께 한국어를 배우는 클래스도 마감된 상태”라며 “어릴 때 한국어를 배우지 못한 한인 2세 부모들이 자녀와 함께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부끄럽게만 느껴져 사용을 지양했던 언어에서 자랑스러운 우리의 모국어로 탈바꿈하기까지 수십년의 시간이 걸린 것이다.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2세 김 씨는 “우리 어릴 때는 몇몇 교회에서 운영하는 한글학교를 제외하면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지금은 기회가 훨씬 늘어나 많은 2세 부모들이 어릴 때부터 자녀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뉴욕한국교육원에 따르면 올해 뉴욕 일원에서 운영 중인 한글학교는 총 87개, 학생 수는 7268명에 달한다.     김 씨는 “한글학교 운영 초기에는 10명 중 3명 정도가 교포 학생이었으나, 현재는 절반 이상이 한인 2.5~3세 혹은 한국 혼혈 학생들”이라고 설명했다.   어릴 적 한글을 배운 2세 부모들 역시 자녀를 데리고 한글학교를 찾는다.     뉴저지 참지혜한글학교 권미숙 교감은 “한글학교에 오는 2세 부모들은 크게 세 가지”라며 “본인이 한국어를 못 배운 아쉬움에 자녀를 데리고 오는 경우, 어릴 적 한글학교에 가기 싫었지만 결국 배워 놓으니 성인 된 이후 취업에 도움이 되는 등 활용도가 높아 자녀도 가르치려는 경우, 배우자가 타민족이라 집에서 영어만 써서 외부 기관에서라도 한국어를 배우게 하려는 경우 등”이라고 전했다.     다만 한글학교에 보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권 씨는 “20년 넘게 미국에서 한국어 교육을 하고 있지만, 예전에 비해 학생들의 한국어 수준은 떨어지는 추세”라고 밝혔다.     한국어보다 영어 사용이 편한 부모들이 많아지다 보니, 주말에 잠깐 배운다고 해도 실력 향상이 더디다는 설명이다. 권 씨는 “2세 부모들도 한국어를 함께 배운다거나, 집에서도 한국어로 대화하는 비율이 높아져야 제대로 된 한글 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윤지혜 기자한국말 훈민정음 미주한국어재단 이광호 한국어 교육 한국어 수준

2024-10-08

백인이 읊은 ‘즐거운 편지’<황동규 시인> 대상…578돌 한글날 기념 시낭송 대회

  LA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이 제578돌 한글날과 가주 한글날 선포를 기념하기 위한 ‘2024 미주 한국어 시낭송 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미국거점 세종학당, 세종특별자치시, 세종특별자치시 문화관광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대회는 한글의 아름다움, 한국 시와 문학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국어와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자 열렸다. 가주뿐만 아니라 콜로라도, 조지아, 뉴욕, 텍사스, 펜실베이니아 등 여러 지역에서 참여해 한국 시와 문학에 관심을 보였다.   이번 대회 대상은 USC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하고 있는 블레이크 레빈스(사진)가 수상했다. 레빈스는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를 낭송했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즐거운 편지’는 기다림의 고통스러운 감정을 사랑으로 표현한 시”라고 전했다. 이어 “가장 친한 한국인 친구와 그의 가족들과 잊을 수 없는 여름을 보낸 후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불확실했던 일련의 감정에 공감해 이 시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총 10명이 입상했다.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를 낭송한 프리야 치터와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를 낭송한 오드리 메이어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정상원 LA한국문화원장은 “앞으로도 한글, 한국어, 한국 문화의 세계화를 지속 및 확대하겠다”며 “한국어에 대한 깊은 감성과 정서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경준 기자게시판 la한국문화원 한국어 la한국문화원 미주 정상원 la한국문화원장 미주 한국어

2024-10-08

애틀랜타 공항 한국인 추방 빈발

한국인이 애틀랜타의 하츠필드-잭슨 공항을 통해 입국하려다 강제 추방되는 사례가 최근 들어 이어지고 있다.     불법 파견 근로가 늘면서 공항 출입국 심사당국은 ‘한국인-사바나-전자여행허가제(ESTA)’라는 세 연결고리가 적발되면 우선 제동을 걸고 있다.   한국인 위모씨(42)는 지난 2일 오전 애틀랜타 하츠필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국토안보부 세관국경보호국(CBP)으로부터 입국 거절을 받고 본국으로 추방됐다.     양국간비자면제프로그램인 전자여행허가제를 이용해 입국한 그는 브라이언 카운티 엘라벨 시에 위치한 지인의 집에서 3주간 머무르며 남부 관광을 할 계획이라고 진술했다.     그러나 CBP측은 “도심 명소 인근도 아닌 현대차 메타플랜트 공장이 있는 지역에 여행차 들른다는 것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체류 장소가 공장 근로자를 위한 공유숙박업 밀집지역인 점과 여권 발급일시가 얼마 되지 않은 점도 취업 목적 입국의 정황 근거로 해석됐다.     이날 당국은 위씨와 같은 항공편을 이용한 50대 한국인의 한식당 불법 취업 계획도 적발해 함께 강제 귀국시켰다.     위씨는 “CBP 심사를 도와준 한국어 통역사가 아시아권 입국자 중 일평균 3명은 본국 송환되는 추세라고 귀띔했다”고 전했다.     애틀랜타 총영사관의 성명환 경찰영사 역시 “불법 취업의 여파로 혼자 입국한 40~50대 한국인 남성이 앨라배마주 몽고메리를 목적지로 언급할 경우 입국이 까다롭다”고 말했다.     양국 간 왕복 항공권을 제시해 귀국 의도를 증명하고 심사관의 의심을 피해 가는 수법 역시 발각될 가능성이 커졌다.     조지아 현지 한인여행사 관계자는 “현대차 공장 인근 협력업체들의 항공권 구매대행 문의가 많은데, 그중 70~80%는 입국 후 한 달여 뒤로 예약해뒀던 귀국편을 취소하거나 재발권해 최장 체류기간(90일)을 채운다”고 전했다.     문제는 CBP가 항공권 판매대행업체를 이용한 것 역시 불법 취업을 추정하는 근거 중 하나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한국에서 데려온 사람이 입국 거부돼 이중으로 항공편 비용을 지불하는 업체도 적지 않다”며 “항공편 발권시에 이용 목적을 알리지 않으니 여행사 입장에서는 입국의 합법성 여부를 알 길이 없다”고 밝혔다.   근본적인 문제는 한국 기업들이 인건비와 인력 조달 시간을 줄이기 위해 정식 취업비자 없이 불법 취업을 조장하는 데 있다.     텍사스주 잭슨-워커 로펌 소속 신상민 기업이민 전문변호사는 “한국 기업과 만난 첫날부터 우리는 취업비자에 대한 설교를 늘어놓게 된다”며 “관련 업계 사람들을 만나 업무회의를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기술적 엔지니어링 일을 시작하는 순간 불법이 된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얇은 차이를 무시하고 공장 안에 허가받지 않은 노동자를 두지 않겠다는 정부와의 약속을 어기는 순간 법적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장채원 기자애틀랜타 빈발 공항 출입국 애틀랜타 총영사관 한국어 통역사

2024-10-07

[열린광장] 한국말은 까다로운가?

“교수님!  한글은 이 세상에서 가장 으뜸가는 글인 것 같은데 왜 한국말은 까다로운지 잘 모르겠어요.” “글쎄다.”     연세대학교에 다닐 때, 한글 맞춤법의 권위자였던 고 최현배 교수에게 한 질문과 그에 대한 최 교수님의 답이 어렴풋하게 떠오른다.     한글은 두말할 것 없이 세계 최고의 글자다. 웬만한 소리는 모두 표현할 수 있는 우수한 글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한글에 대한 자부심이 별로 높지 않은 것 같다. 아마도 글자 때문이 아니라 까다로운 한국말 때문이 아닐까 싶다.        첫째, 한국말은 말 자체가 무척 까다롭다. 높임말이 있고, 받침이 있는 낱말과 없는 낱말이 있고, 같은 글자도 띄어 쓰거나 붙여 쓰는 경우가 있다.     둘째, 한국말을 연구하는 학자들 탓도 있다고 생각한다.  오래전 최 교수님의 “글쎄다”란 답변의 의미가 무엇이었는지 짐작이 간다. 한국어 학자들은 낱말을 더 쉽게 쓸 수 있도록 연구하는 것보다 낱말의 ‘유래나 과학적 구조’ 분석에 더 집중하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한국어 낱말의 말본이 너무 까다로워 낱말의 옳고 그름이나 맞춤법에 대해서 일반 사람들은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    나는 장교로 복무하며 군 교육기관에서 대한민국 헌법을 강의했고, 예편한 뒤에는 신학교에서 교회사를 강의했다. 20여 년 동안 목회를 하며 설교문을 썼고 책도 두 권 펴냈다. 그리고 요즘도 글을 쓰고 있지만  “어! 이게 맞는 말인가?” 할 때가 종종 있다. 맞춤법에 맞는 것인지 헷갈리기도 하고 과거 공부했던 것과 달라진 것도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한국 기사의 제목을 보고 깜짝 놀랐다.  ‘英 프 獨’ 이란 낱말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이게 무슨 소린가 하고 내용을 읽어 봤더니 ‘영국과 프랑스, 독일’ 세 나라를 줄여 이렇게 쓴 것이었다. 우리는 외국어 표기법에 따라 프랑스라고 쓰지만 과거 프랑스 친구가 내게 한 말이 생각났다. 그 친구는 “불어에는 프랑스란 낱말이 없다”는 것이었다.      한인들 모임에 가면 자주 듣는 것이 ‘파이팅’이라는 말이다. 아마 영어의 ‘fight’에서 유래한 말인 것 같다. 하지만 왜 하필이면 이런 말을 빌려다가 용기를 북돋워 준다는 말인가!     우리 한국말엔 훌륭한 격려의 말이 있지 않은가. 그것은 바로 “아자!”다. 파이팅에 비할 수 없는 아주 멋진 말이다.   끝으로 우리말로만 된 재미있는 글을 하나 소개한다. ‘넓은 들에 있는 콩밭의 콩들을 잘 훑은 뒤 집에 따 놓은 팥과 버무려 죽을 쑤어 핥아보니 그 맛이 기막히다. 이게 콩죽이냐 팥죽이냐?’            윤경중 / 목회학박사·연목회 창설위원열린광장 한국말 한국말 때문 우리 한국말 한국어 낱말

2024-10-06

럿거스대 한국 문화 행사…이달 18일 오후 5시 개최

뉴저지 주립 럿거스대학이 리빙스턴캠퍼스에서 오는 18일 한국 문화행사 ‘한국 문화의 밤: 코리안 나이트 마켓 쇼케이스’를 개최한다.   4일 유영미 럿거스대 한국학 프로그램 디렉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열리는 행사는 한국 관련 학생 동아리가 합심, 한국 문화를 알리고자 올해 처음 열린다. 학생 등의 재능 기부로 K팝 댄스·태권도 시범·전통무용·민요·해금 공연이 열리며 민화·보자기 선물 포장·서예·한복 체험도 즐길 수 있다.   1996년 시작된 이 대학 한국어 프로그램의 정규직 교원은 6명이며, 한국어 전공·부전공 외 ‘한영통번역인증과정’ 등도 개설해 한국어 전파에 힘쓰고 있다.   행사는 미리 QR코드 또는 홈페이지(docs.google.com/forms/d/e/1FAIpQLSdeGrTx0nLFSIyOJwX7CpRdGJIQrA1T5FU9Jic4lplrRVvnaA/viewform)에서 등록 절차를 밟은 사람에 한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주최 측이 기대하는 당일 참석자는 200여명이며, 이날 모든 방문객에게 한식이 제공된다.     유 디렉터는 “재능 기부로 무료로 이뤄지는 공연인 만큼 한국 지상사의 관심이 절실하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학교와 지역사회를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행사는 럿거스대 연계기관 외에도 뉴욕한국교육원(원장 박창원)이 공동후원한다.   문의는 홈페이지(sca.rutgers.edu/student-centers/our-centers/livingston-student-center)나 전화(848-445-0405·3561)를 통하면 된다. 강민혜 기자럿거스대 행사 한국 문화행사 럿거스대 한국 한국어 전파

2024-10-06

알래스카 한글·영어 병행 주간지 주목

“알래스카에는 한인 이민 1세대와 영어권인 2세대가 살고 있습니다. 앵커리지 코리안 뉴스를 통해 한인끼리 더 뭉치고, 지역사회와 교류하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어요.”   연방센서스 통계에 따르면 알래스카 앵커리지에는 한인 4400여 명이 살고 있다. 1970~80년대 한인 이민 행렬이 시작됐고, 지금은 현지에서 태어난 2세들이 30~40대가 됐다. 대도시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한인사회를 형성해서일까. 앵커리지 한인사회는 한국어 주간지 두 매체를 통해 각종 소식을 주고받고 있다.   지난 25일 지역 매체 알래스카 퍼블릭미디어는 한국어 주간지가 2세 한인 대표 등장으로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변화의 주인공은 30대인 조유진(사진) 대표다.   앵커리지 토박이인 조 대표는 얼마 전 한국어 주간지 중 한 곳인 앵커리지 코리안 뉴스를 인수했다. 조 대표는 곧바로 한국어로만 발행하던 주간지에 영어 기사를 추가했다. 1세대가 한국어 기사를 작성하면 영어 기사로 번역하고, 2세대가 영어 기사를 작성하면 한국어로 번역해 동시 발행하는 방식이다.     실제 앵커리지 코리안 뉴스 주간지 종이신문은 1면에는 한국어 ‘주요기사’와 영어 ‘HEADLINES’ 기사가 동시에 인쇄된다. 매주 700부씩 발행되는 주간지는 앵커리지 한인사회 100여 곳에 무료로 배부되고 있다. 이 주간지가 한영기사 동시 게재로 눈길을 끌자, 경쟁 주간지인 한인신문도 한영기사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조 대표는 종이신문 산업이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기회와 도전을 생각했다.     그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1세대와 2세대를 아우르는 소통의 장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의 철학은 코리안 뉴스의 모토인 ‘한미 문화를 잇는다’에도 담겨있다.   조 대표는 “이곳 한인사회 미래를 이어 나갈 2세대는 한국어를 할 줄 모른다”면서 “동시에 1세대는 영어와 디지털 온라인 환경이 아직도 낯설다. 한국어와 영어를 통해 세대 및 한인사회 소통을 강화하고, 우리 이야기를 지역사회에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조 대표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이야기를 취재하는 등 2세대 한인에게 한국의 역사와 문화 정체성도 알리고 싶어한다. 미국에서 태어나 영어가 편한 코리안이지만 뿌리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신념이다.     현재 조은진 대표는 앵커리지 코리안 뉴스 주간지 한영 동시 발행에 이어 온라인 웹사이트 홍보에도 한창이다. 조 대표는 앵커리지 등 알래스카 곳곳에 떨어져 사는 한인사회가 온라인 세상에서 소식을 주고받는 미래를 꿈꾸고 있다.   김형재 기자알래스카 주간지 한국어 주간지 알래스카 앵커리지 앵커리지 한인사회

2024-09-26

[독자 마당] 퀘벡 프랑스어와 LA 한국어

나는 프랑스에서 학위를 받고 캐나다에서 외교관 생활을 하면서 퀘벡에서 사용되고 있는 프랑스어가 현재 프랑스에서 쓰고 있는 프랑스어와는 많은 차이가 있음을 발견하고 그 이유를 연구해 본 적이 있다.     현재의 프랑스어는 명사를 수식하는 형용사가 명사 뒤에 위치한다. 하지만 퀘벡의 프랑스어는 영어처럼 명사 앞에 형용사가 붙는다. 숫자 90의 경우 현재의 프랑스어는 ‘20X4+10=90’, 즉 분해해서 읽는다. 이것이 현재 표준어다. 그러나 퀘벡에서는 바로 ‘90(Noinante)’이라고 읽는다.     이런 차이가 있는 것에 특별한 이유는 없다. 아마 세월이 흐르면서 젊은이들이 재미로 사용하던 슬랭들이 지금의 말로 고착되었고, 옛날 퀘벡에 이민 온 프랑스인 후손들이 지금도 옛 표준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 프랑스어로 공부를 한 사람들은 퀘벡 사람들이 프랑스어를 말할 때 ‘저 사람은 퀘벡에서 왔군’하고 금방 알아차리게 된다.     이를 보면 현재 LA에서 사용되고 있는 한국어도 언젠가는 퀘벡의 불어처럼 ‘LA 한국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옛날식 표현이나 단어들을 LA에서 종종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모 한인 라디오 방송에서 날짜를 알려주면서 “오늘이 8월 초아흐레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8월 9일을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그런데 이 말을 듣고  “오늘이 며칠이라는 거지?” 하며 고개를 갸우뚱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한국 방송에서는 이제 잘 사용하지 않는 표현 방식이기 때문이다. 마치 현대 프랑스어와 퀘벡 프랑스어의 차이를 보는 것 같다. 세월이 더 흐르면 한국에서의 한국어와 LA에서의 한국어도 현대 프랑스와 퀘벡 프랑스어처럼 달라지는 것은 아닐까 우려된다.  박대원 / LA거주·전 외교부대사독자 마당 프랑스어 한국어 퀘벡 프랑스어 현대 프랑스어 la 한국어

2024-09-17

[중앙시론] 교토국제고와 친일 논란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로 시작하는 한국어 교가가 일본 전역에 TV로 생중계되면서 난리가 났다. 일본 고교 야구 꿈의 무대로 불리는 고시엔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교토국제고등학교가 주인공이다. 하지만 일본 공영 방송인 NHK는 ‘동해’를 ‘동쪽 바다’, ‘한국의 학원’을 ‘한일의 학원’으로 표기해 그 의미를 축소했다고 한다.     교토국제고는 왜 ‘동해 바다’가 포함된 교가를 부르는가?  동해 바다 건너 혼슈 땅은 백제인들이 건너와 세운 대화 왜 왕조가 있던 곳이다. 즉, 옛 백제인 조상들이 건네온 땅이라는 의미다. 교토국제고는 1947년 재일 한인들이 교토조선중학교로 설립했다고 한다. 1951년 동방학원으로 개명했다가 1958 교토한국중학으로 변경했고, 2004년 교토국제중고교가 되었다. 한국 정부는 1961년 교토한국중학교를 정식으로 인가했다.     교토국제고의 학교 소개 웹사이트에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 등 삼중언어 교육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되어 있다. 또 한국 지리와 한국사, 그리고 재일 한국인 역사도 가르친다고 한다.  학급당 최대 20명으로 맞춤식 교육을 한다고 자랑한다. 고교 3학년이 되면 학생마다 전담 진로지도 교원을 배정해 담임과 마지막까지 진로 상담을 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2004년 정식 일본학교  인가를 받으면서 한일 양국에서 학력을 인정하는 정규 학교로 성장했다. 교장 인사말에는 지금까지 배출된 2600여 명의 졸업생은 한국과 일본 사회에서 훌륭하게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한국 대학에 진학한 학생도 있고,  한국 프로야구 선수도 배출했다.       최근 들어서는 한국의 10위권 대학과 일본 간사이 지역 명문 대학 진학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특히 야구부는 교토부 내 각종 대회에서 상위권 입상을 거듭하면서 야구 명문교로 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교토국제고는 오래전부터 재일동포 학생들의 정체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 정부는 거듭된 친일 논란으로 한국인으로의 정체성을 유지하려는 교토국제고 학생들의 노력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김형석 신임 관장이 취임한 독립기념관은 올해 자체 광복절 기념식을 취소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김 관장은 국회에서 “1945년 광복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멘트 안 하겠다”며 답변을 거부하기도 했다. 광복을 인정하지 않는 독립기념관장이 탄생한 것이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일제 치하, 우리 부모님들 국적은 일본” 이라는 망언을 서슴지 않았다. 일제 강점기 일본은 한국인을 동등한 시민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조선인은 ‘조선적’이거나 ‘무국적자’ 였다. 조선적은 일본인과는 차별을 두는 이등 시민을 의미한다. 당시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 한인 이민자들은 ‘무국적자’로 분류되어 대한인국민회의 신원보증을 받은 후에야 미국 입국이 허락된 것 등 역사적 사실들도 부정하고 있다.     인천교통공사는 지역 내 간석오거리역에 ‘독도 테마역’을 조성했는데, 얼마 전 독도 관련 시설물과 ‘독도 포토존’을 모두 철거했다고 한다.     재일 한인 대부분은 일제 강점기 징용 등 강제로 일본으로 끌려갔거나 가난 때문에  건너간 일제 강점기의 피해자들이다. 그들은 일본에서 엄청난 차별을 경험했고 2,3세들은 지금도 차별을 당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토국제고 학생들이 재일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로 시작하는 한국어 교가를 당당히 부른 것이다.   재일동포의 용기를 북돋워 주기는커녕 오히려 역사적 사실조차 외면하려는 현 정부의 역행을 어떻게 이해 해야 할지 모르겠다.  장태한 / UC 리버사이드 교수·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장중앙시론 교토국제고 친일 한국어 교가가 한국어 영어 한국 프로야구

2024-09-11

[디아스포라 시선] 사과배

2007년, UC 샌디에이고를 졸업하고 필자가 향한 곳은 중국의 연변이었다. 당시 경제적으로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가던 중국의 역동성도 흥미로웠지만,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길림성의 연변 자치구와 조선족을 위해 설립된 중국 최초의 중외합작대학인 연변과학기술대학교(YUST)는 다른 차원의 끌림을 주었다.     나는 세계에서 가장 큰 한인타운이 미국 LA에 있는 줄 알았는데 연길에 도착하는 순간 얼마나 우물 안 개구리였는지 깨달았다. 연변 조선족 자치구의 면적은 대한민국의 절반 정도로 넓었고 어느 곳이든 중국어와 한글이 병행 표기되어 있었다. 시장과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조선족들은 구수한 연변식 한국어를 구사하며 한국 드라마는 물론 춘향전 같은 전통극과 가무도 즐겼다.  LA 한인타운과는 비교가 안 되는 규모의 또 다른 ‘코리아’가 중국 외곽에 있었다.     연변과기대에서 한 학기 동안 일하며 또래 중국 동포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는데, 그중 일수라는 친구와 특히 더 돈독해졌다. 일수는 어느 날 연변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자신의 고향 왕청시로 나를 초대했고, 나는 버스를 타고 왕청으로 향했는데,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40년 전 한국 어느 골목 거리를 통과하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일수 집에 도착하니 일수 할머니께서 맛있는 옥수수죽을 만들어주셨다. 알고 보니 일수 부모님은 수년째 한국에서 노동일을 하며 일수 형제의 생활비를 보내고 있었다.   아마 그때였던 것 같다. 일수는 나보고 ‘사과배’라는 과일에 대해 아는지 물었다. 사과와 배의 유전자를 변형시켜 만든 사과배는 연변 지역에서 다량으로 재배되었다. 일수는 중국의 조선족들은 스스로를 ‘사과배’라고 부른다고 했다. 사과도 배도 아닌, 즉 중국인도, 조선인도 아닌 애매한 정체성에 대한 서러움과 애환의 표현이었으리라.   재미 한인인 나는 중국의 조선족 친구들 역시 정체성 문제로 혼란을 겪고 있다는 것에 매우 놀랐다. 그러나 곧 깨달았다. 자신의 조국을 떠나 해외에서 소수민족으로 살아가는 대부분의 디아스포라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불가피하게 자아와 소속감을 찾을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난다고. 과연 조선족과 재미 한인, 아니, 모든 디아스포라는 과연 언제 온전한 ‘사과’ 혹은 ‘배’가 될 수 있을지 궁금했다.   철학자 한나 아렌트에 의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생존을 위해 혹은 주류에 동화되기 위해 사회 규범과 가치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며 열심히 살아간다. 그러나 일부는 자신의 소수성, 경계성, 이방인성을 능동적으로 수용하고 지배적인 문화와 체제에 대한 비판적 사유를 멈추지 않는다. 여기서 비판적 사유란 꼭 어떤 사회운동이나 정치 참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철학적이기도 하다. 12세기 프랑스 신학자였던 생빅토르의 ‘위그의 명언’을 되새겨보자.     “자신의 고향을 달콤하게 여기는 사람은 아직 미숙한 초보자이다. 좀 더 성숙한 사람은 모든 곳을 고향처럼 느끼는 코스모폴리탄이며, 궁극의 성숙한 모습은 모든 곳을 타향이라고 생각하는 이방인이다.”   세상 어느 곳에서도 편안함과 소속감을 느끼는 세계 시민보다 오히려 자기 부정을 통해 이방인을 자처하는 이가 더 성숙한 존재라는 옛 신학자의 글에는 깊은 통찰이 담겨 있다. 이는 결코 쉬운 길이 아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주류와 지배계급에 속하고 싶은 욕망이 내재해 있기 때문이다. 동서양의 종교와 철학이 ‘자기 부정’과 ‘초월성’을 가장 높은 가르침으로 삼는 것 역시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약육강식과 경쟁, 다툼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우리가 조금이라도 더 나은 미래를 원한다면, 힘들지라도 시도해봐야 하지 않을까. 중심보다 변두리를 선택하고, 의식적으로 디아스포라가 되어보는 것, 그래서 ‘사과’나 ‘배’가 아닌, 그것을 초월하는 ‘사과배’ 그 자체가 궁극의 성숙이고 온전한 존재임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전후석 / ‘헤로니모’·‘초선’ 감독디아스포라 시선 사과배 중외합작대학인 연변과학기술대학교 연변식 한국어 연변 조선족

2024-09-09

“한국어와 우수한 문화 역사 교육 위해 노력”

 달라스 (새)한국학교는 가을학기를 새롭게 시작하기에 앞서 지난 3일(토) 달라스 한인문화센터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달라스 지역의 4개 캠퍼스 활동 사항을 보고하고 지난 한 해를 결산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회는 정혜진 총무이사가 맡았으며 탈북 주민인 엄명희 목사의 기도로 총회를 시작했다. 정혜진 총무이사는 도광헌 영사관 달라스 출장소장, 민주평통 오원석 회장, DK Net김민정 사장 등 참석한 내빈들을 소개했으며, 이사진, 교장단, 교사들을 호명하며 박수로 감사와 격려를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성한 한인회 회장은 이 날 개인적인 사유로 참석하지 못했다. 김헬렌 이사장의 개회사가 있은 후 도광헌 달라스 출장소 소장, 민주평통 오원석 회장, 김민정 DK Net 사장이자 한국학교 이사장, 김원영 전 한국학교 이사장의 인사말과 격려가 이어졌다. 이후 달라스 한국학교 활동과 졸업생들 소감이 담긴 영상을 다함께 시청한 후에 본격적으로 허영주 플래이노 캠퍼스 교장이나 선임 교장의 지난 학기 보고회가 있었다. 특히, 차세대 한인 교육을 위해 달라스 한국학교에 만불의 후원금을 전달한 DK 파운데이션에 감사의 말이 이어졌고, 그간의 후원에 감사하며 김원영 전 이사장에게도 감사패가 전달됐다.   정혜진 총무이사와 허영주 교장은 플래이노 캠퍼스에 현재 많은 수의 학생들이 프리스코, 알렌 뿐만 아니라 설라이나에서 까지 등록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프리스코 지역에 또 하나의 한국학교 캠퍼스가 설립되어야 할 당위성과 여러 한계 때문에 한국학교 등록을 원하는 학생들을 다 받지 못하는 현재의 상황을 나누며 적극적인 관심과 후원을 부탁했다. 김헬렌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달라스 한국학교는 우리 자녀들에게 한국어와 함께 대한민국의 우수한 문화와 역사를 교육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자녀들이 한국에 대한 공부를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과 바른 정서를 가지고 국제사회에 걸맞는 지도자로 성장하도록 교육하겠다” 고 포부를 밝혔다. 첫 번째로 내빈 격려사를 전한 도광헌 영사관 달라스 출장소 소장은 “한국의 국제적인 위상이 올라감에 따라 한국인 자녀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을 위해서도 한국어 교육이 절실하다”고 언급하며, “아이들이 사회 진출 시 직장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군대와 직장에서의 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등의 이중 언어로 인한 혜택을 놓치지 말라”고 당부했다.   민주평통 오원석 회장은 “지난 4월 일 때문에 뉴욕 방문 차 손자가 한글로 써준 편지를 비행기에서 읽으며 눈시울이 뜨거웠다”고 회상하며,  “일제 강점기를 통해서도 우리 선조들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우리 말을 지켰다. 우리가 스스로 우리 말과 글 쓰는 것을 포기하는 것은 나라를 빼앗기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라고 피력하며 한국어를 위한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노력해줄 것을 부탁했다. 이날 허영주 교장은 남서부 백일장 그림대회, 토픽시험문제, 한국어 능력고사, 재미한국학교협의회 주최 나의 꿈 말하기 대회, 백범일지 독후감, 서재필 박사 창작 공모전, 한국어 모의고사 등의 지난 학기의 한국학교 활동을 나누고 각 수상자를 언급하며 박수로 함께 축하했다.   특히, 지난 7월에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제42회 재미한국학교협의회 학술대회 및 총회에 대한 보고를 하면서, 권예순 캐롤튼 캠퍼스 교장이 22대 총회장으로 선출된 것과 달라스가 다음 43회 대회의 개최지로 선정되었음을 알렸다. 또한, 발런티어 자녀들을 포함 총 17명이 참석했고 모든 참가 비용을 학교에서 지원했다고 밝히며, 더 많은 교사들이 이런 기회를 갖게 되도록 계속적인 후원을 부탁했다. 김미아 재무이사의 회계 보고가 이어졌다. 달라스한국학교는 지난 해 TI 장학금을  22명 학생에게 지원했으며, 19명에게 토픽 시험 장학금, 재정 지원으로 23명에게 등록금 전체 또는 일부 면제 혜택을 제공했음을 밝혔다.             캐서린 조 기자한국어 문화 한국어 교육 달라스 한국학교 한국학교 이사장

2024-08-09

주류 기업에 한국어 강좌 개설…세종학당, 넥슨법인에 강좌

주류 회사에서 한국어 강좌가 개설된다. 한국 세종학당재단은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 이들을 위해 찾아가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6일 LA소재 미국 거점 세종학당(사무소장 안형미, 이하 거점 세종학당)은 한국 대표 게임사 넥슨(Nexon) 미국 법인인 넥슨 아메리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국어 강좌를 개설한다고 밝혔다. 미국 내 기업체에서 세종학당의 체계적인 한국어 강좌가 개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거점 세종학당 측은 넥슨 아메리카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13일부터 한국어 강좌를 시작한다고 전했다.     한국어 강좌가 개설되면 넥슨 아메리카 임직원은 사내에서 쉽게 한국어를 배울 수 있다.   특히 거점 세종학당은 한국어 전문 교원을 파견해 체계적이고 수준 높은 교육과정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거점 세종학당 측은 “한국어 교육 수업에 효과적인 한국 문화 콘텐츠를 접목해 풍부한 한국 문화도 알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어 강좌는 초보자를 위한 한국어 입문과 말하기 수업으로 진행된다. 넥슨 아메리카 임직원들이 업무처리와 한국어 강좌 수강 병행이 가능하도록 프로그램도 유연하게 운영될 예정이다.     거점 세종학당은 찾아가는 한국어 강좌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 기업체 직원들이 한국을 더 가깝게 느끼고, 한국어와 문화에 대한 이해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형미 거점 세종학당 사무소장은 “기업 임직원 대상 한국어 교육과 한국문화 알리기를 통해 문화 차이로 발생할 수 있는 직장 내 불필요한 갈등을 줄일 수 있다”며 “한국계 기업에서 일하는 임직원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기업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는 밑거름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종학당재단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로 해외 한국어 보급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현재 88개국 256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강좌 세종학당 한국어 교육과 한국어 강좌 세종학당 넥슨법인

2024-08-06

“올 가을 한국어 배우세요”…뉴욕한인회·뉴욕한국교육원

뉴욕한인회와 뉴욕한국교육원이 가을학기 한국어 강좌 수강생을 모집 중이다.     먼저 뉴욕한인회는 올해 가을학기 한국어 온라인 강좌 수강생을 모집한다. 뉴욕한인회의 가을학기 한국어 강좌는 오늘 9월 7일 시작돼 총 10주 동안 매주 토요일 오전 9시30분부터 11시30분까지 진행되며, 11월 16일 종강한다. 수강생들은 사전 레벨 테스트를 통해 수준별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수강료는 175달러다.     강사진들은 모두 한국어 전문 자격증을 취득한 대학교수들로 구성됐으며, 알찬 수업 내용으로 수강생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신청은 뉴욕한인회 웹사이트(www.kaagny.org)를 통해 할 수 있다.     뉴욕한국교육원은 올 가을 온라인 및 오프라인 한국어 강좌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오프라인(초·고급반) 2강좌와 온라인(초·중·고급반) 6강좌가 개설됐으며, 해당 강좌는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외국인 및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한다. 강의는 이달 26일부터 12월 13일까지 15주 동안 진행되며, 추수감사절 주간인 11월 25일부터 29일까지는 휴강한다.     온·오프라인 강좌 모두 주 1회 회당 2시간씩 진행되고, 학습 효과성 제고를 위해 수강 인원은 강좌당 최소 5명에서 최대 15명으로 제한한다. 수강료는 120달러다. 수강 신청은 오는 18일까지 뉴욕한국교육원 홈페이지(www.kecny.org/)를 통해 할 수 있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뉴욕한국교육원 뉴욕한인회 가을학기 한국어 가을 한국어 뉴욕한국교육원 홈페이지

202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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