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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리서치아메리카 "까만 직원 나가있어" 피소

삼성의 선행연구개발 조직이자 해외 R&D 핵심 기지인 실리콘밸리의 ‘삼성 리서치 아메리카(이하 SRA)’가 노동법 위반 혐의로 피소됐다.   SRA의 임원급 인사가 당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미국 방문 준비 과정에서 피부색 등을 언급하며 일부 직원들을 행사에서 배제했다는 내용이다. SRA측은 최근 원고 측의 고용 계약서 내용 중 의무 중재 조항을 두고 합의를 요청했으나 법원은 지난 8월 “비양심적이고 일방적(unconscionable one-sided)”이라는 이유로 이를 기각했다. 〈관계 기사 3면〉   샌타클라라카운티수피리어법원에 따르면 SRA에서 시각지능연구부문 수석 엔지니어로 근무했던 중국계 앤드루 모(38) 씨가 삼성 측을 상대로 차별 및 부당해고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은 지난해 12월에 접수됐고, 원고 측은 징벌적 손해 배상 등을 주장하며 배심원 재판을 요청했다.   소장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021년 11월 SRA가 당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북미 출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가석방 출소 이후 SRA 방문 등 북미 출장을 통해 본격적으로 해외 행보를 시작했었다.     원고 측은 소장에서 “모씨는 삼성의 협력사 등과 회의를 하던 중 자신의 상사인 김기호씨가 직원들에 대한 차별적이고 괴롭히는 행동을 알게 됐다”며 “김씨는 이재용 부회장이 행사에 참석하는 동안 ‘피부색이 까만(dark skin)’ 직원들은 행사장에서 나가 차에 앉아 있으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언급된 김씨는 SRA에서 시각지능연구부문을 이끄는 부사장이다.   소장에서 원고 측은 “SRA의 사내 괴롭힘 방지 정책에는 차별 행위 등을 알게 될 경우 관리자 또는 상급자에게 정책 위반 사항을 즉시 보고할 의무가 있다는 점이 명시돼 있다”고 밝혔다.   모씨는 이 정책에 따라 즉시 SRA의 인사 담당 책임자(산치타 굽타)를 만나 김씨의 행위를 보고했고, 당시 막 부임한 SRA 노원일 연구소장에게도 해당 사실을 구두로 알렸다.   원고 측은 이때부터 보복 조치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소장에서 원고 측은 “인사과에 보고한 지 일주일 후인 2021년 12월 22일 김씨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며 “이후 김 씨로부터 공식 승인을 받고 유급 휴가(2021년 12월 28~31일)를 사용했는데 인사과로부터 연락이 안 된다며 휴가가 무단결근임을 암시하는 내용의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모씨는 이후 승인받은 휴가계를 증거로 제출했지만, 인사과로부터 특별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 원고 측은 “SRA는 직원 핸드북에 3일 이상 무단결근한 직원을 해고할 수 있다는 정책을 명시해두고 있었다”며 “인사과가 휴가 기간 모씨에게 연락한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장에 따르면 인사과의 휴가 관련 조사가 있고 난 뒤 2022년 1월 19일 모씨는 SRA로부터 계약 종료 통보를 받았다. 해고 사유에는 ‘역할 제거(role elimination)’라고 명시돼 있었다.   원고 측은 소장에서 “역할 제거라는 명분은 SRA의 구실일 뿐”이라며 “모씨가 해고된 이후에도 SRA는 시각지능연구를 계속 진행했고 동일한 책임의 보직을 유지했으며 새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SRA는 소송을 막기 위해 모씨의 고용 계약서에 명시된 소송 중재 조항을 근거로 법원에 합의를 신청했다.   하지만 법원(담당 판사 에빗 페니패커)은 지난달 25일 SRA의 요청을 기각했다.   원고 측인 ILG 로펌에 따르면 ▶채용 과정에서 모씨는 SRA에 고용 계약서에 포함된 중재 조항을 수정 또는 삭제 요청했음 ▶삼성 측은 이에 대해 중재 조항 등은 협의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했었다.   원고 측 스테판 노엘 일그 변호사는 “삼성은 고용 계약 조항에 근거하여 중재를 강제하려 했다”며 “하지만 법원은 공적 소송을 사적 중재로 강제하려는 신청에 대해 단순히 도장을 찍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성의 한 관계자는 "원고 주장이 사실과 다르고 소송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설명은 하기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삼성 측에 따르면 SRA는 1988년에 설립됐다. 지난 2013년 말 지금의 마운틴뷰(Mountain View) 캠퍼스로 자리를 옮겼다. SRA는 삼성의 미래 기술을 만드는 조직으로 세계 첨단기술의 심장부인 실리콘밸리에서도 인재들이 모인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소송을 제기한 앤드루 모씨는 구글,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등에서 인공지능 연구 부서 최고 책임자 등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다. 관련기사 한국 대기업들 미국서도 술문화·성차별…SK·현대차·쿠팡·디오 등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이재용 삼성 원고 측은 노원일 연구소장 일부 직원들

2023-09-28

[동에서 부는 바람, 서에서 부는 바람]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해 주십시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3일 서울중앙지법 법정에 처음 출석하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정치가 얼마나 허무한가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수인 번호 ‘503’ 표지가 달린 옷을 입고 손목에 수갑을 찬 채 법정에 들어서는 일그러지고 초췌한 모습에서 현직 대통령으로 보여주었던 품위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지난 3월 10일 대통령직에서 파면되기 전 그의 모습과 2개월 후 지금의 모습은 하늘과 땅 차이로 국민에게 고통을 안겨주었다. 국정 농단 사건이 아니었더라면 지금도 당당한 현직 대통령으로 국민 앞에 다가설 그가 피고인으로 방청객에게 둘러싸여 판사 앞에 앉아있는 풍경은 대한민국의 비극 그대로다. 하루속히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런 치욕 속에서 벗어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가 무죄선고를 받거나 문재인 대통령이 사면해 주는 길밖에 없다. 무죄의 길은 좀 요원한 것 같다. 그러니 다른 길은 사면이다. 문 대통령이 정치적인 면보다 인간적인 면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예수님이 보여주신 사랑과 용서를 베풀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예수를 구주로 믿고 매주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는 문 대통령은 그가 지닌 신앙 양심이 그렇게 할 수 있으리라 굳게 믿는다. 제럴드 포드 대통령은 1974년 9월 8일 전임 닉슨 대통령이 재직기간 저지른 워터게이트 도청과 그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벌인 권력 남용 등 모든 형사범죄 일체를 조건 없이 사면했다. 포드 대통령은 TV 회견에서 “대통령직을 사임하고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간 이의 재임 중 범죄에 대해 현 대통령인 제가 취할 수 있는 조치”라며 “내 양심에 따라 저는 이미 덮인 책장을 다시 열어 나쁜 꿈을 지속시킬 수 없고, 그 책을 봉인할 수 있는 헌법적 권한을 지닌 유일한 사람이 저입니다”라고 말했다. 포드가 여기서 언급한 양심은 교회 생활을 하면서 가지고 있는 기독교인의 양심을 말한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여론은 포드의 조치에 대해 부정적이었고 그는 1976년 재선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 사면조치로 2001년 ‘JFK 용감한 시민상’을 받았다. 한국에도 신양 양심에 따라 전직 두 대통령을 사면한 현직 대통령의 전례가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7년 12월 전두환·노태우 전 두 대통령을 동시에 특별 사면했다. 전·노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김영삼 정부 때인 1995년 10월 19일 당시 민주당 박계동 의원이 ‘노태우 비자금’이 담긴 은행 예금 계좌 조회표를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12·12 사태와 5·18 내란’에 대해서도 처벌해야 한다는 국민 여론이 높아지면서, 국회가 ‘헌정질서 파괴범죄의 공소시효 등에 관한 특례법’을 제정했고, 검찰은 형법상 내란죄에 대해서까지 수사를 확대했다. 검찰은 1995년 12월 21일 두 전직 대통령을 군형법상 반란수괴 등 혐의로 기소했고, 5·18 내란 사건에 대해서도 1996년 1월3일 추가 기소해 재판에 넘겼다. 1996년 8월26일 1심 재판부는 전 전 대통령에게는 사형과 추징금 2259억 5000만 원을, 노 전 대통령에게는 징역 22년 6월과 추징금 2838억 9600만 원을 선고했다. 대법원은 이듬해 4월 2심 재판부가 판결한 대로 ‘전두환 무기, 노태우 징역 12년’을 확정했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 당선인이 김영삼 대통령에게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전·노의 사면을 요청했으며, 김영삼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였다. 박 전 대통령은 법정에 선 세 번째 전직 대통령이 됐다. 세 전직 대통령 이외 다른 전직대통령들도 큰 불행을 겪었다. 이승만의 국외 망명, 박정희 불의의 피살, 노무현의 자살까지 이어졌다. 헌정 70년밖에 안 된 나라에서 일어난 이런 비극은 어느 나라 정치사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전직 대통령의 비극은 이번이 마지막이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그가 지닌 기독교 신앙의 양심을 이번 기회에 용감히 발휘하기를 요구한다. 천주교인인 김대중 대통령 당선인이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김영삼 대통령에게 요청한 것이나, 이를 받아들인 김영삼 대통령, 그리고 닉슨 사면을 감행한 포드 대통령 등 이들이 가진 공통점은 기독교인이라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사면을 감행하면서 포드 대통령처럼 재선의 위기도 감수해야 할 필요가 없다. 문 대통령이 선배 대통령들이 보여 준 아름다운 선행을 이번 기회에 발휘하여 ‘한국국민으로부터 용감한 시민의 상’을 받기를 바란다. 허종욱/버지니아워싱턴대 교수, 사회학 박사

2017-05-26

우병우 전 민정수석 구속영장 기각

법원이 우병우(50.사진)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박영수 특검팀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22일(한국시간) 새벽 기각했다. 수사 종료기한(2월 28일)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구속영장 불발까지 겹쳐 향후 우 전 수석에 대한 수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앞서 특검팀은 우 전 수석에 대해 '직권남용' '특별감찰관법 위반' '직무유기'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청문회 불출석)' 등 4개 혐의를 적용해 지난 19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관계기사 한국판〉 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우 전 수석에게 적용된 여러 범죄혐의 중에서도 특히 직권남용 혐의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이번 영장실질심사의 핵심 쟁점은 우 전 수석이 민정비서관.민정수석의 지위를 이용해 월권을 행사한 직권남용 혐의가 인정되는지 여부였다. 이규철 특검보 또한 지난 20일 브리핑을 통해 "우 전 수석의 영장피의사실 4가지 중 직권남용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검팀이 그간 우 전 수석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며 정부 인사 불법 개입과 특별감찰관실 내사 방해 의혹 혐의를 입증하는데 주력한 이유다. 법원은 "영장청구 범죄사실에 대한 소명의 정도와 그 법률적 평가에 관한 다툼의 여지 등에 비추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특검팀은 우 전 수석이 문화체육관광부.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 부처와 기관 인사에 불법 개입하고, 미르재단 출연금 모금 과정 등에 대한 이석수(54) 특별감찰관실의 내사를 방해했다고 봤다. 특히 2014년 'CJ E&M의 불공정 행위를 조사해 검찰 고발조치하라'는 청와대 지시를 이행하지 않고 '시정명령' 조치를 내린 김재중 전 공정위 시장감시국장이 윗선으로부터 퇴직을 강요당하는 데 우 전 수석이 개입한 정황을 확보했다. 특검팀에 따르면 당시 사무처장이었던 신영선 공정위 부위원장은 특검 소환조사에서 "우병우 당시 민정비서관이 CJ E&M에 대해 불이익 처분하라고 지시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특검팀은 특히 '최순실씨를 모른다'는 우 전 수석의 주장과 달리 수사 과정에서 최순실-김기춘-우병우로 지시가 내려간 정황도 확보했다. 이 전 특별감찰관은 특검팀과 비공개로 만나 "지난해 4월 미르재단 출연금 모금 과정 등에 대한 내사 당시 우 전 수석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최순실씨의 의중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내사 중단을 압박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하지만 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재판부는 특검팀이 그간의 수사를 통해 확보한 관계자들의 진술과 증거자료로는 우 전 수석의 혐의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법원 관계자는 "인사개입이나 특별감찰관실 조사 등의 사건이 일어난 것과는 별개로 우 전 수석의 해당 사건에 개입했다는 점을 명확하게 드러낼 수 있는 증거가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2017-02-21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구속…뇌물·횡령·위증 등 혐의

이재용(49.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이하 한국시간) 구속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 부회장에 대해 지난달 1차 구속영장 청구 시 적용했던 뇌물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증) 외에 범죄수익은닉, 재산국외도피를 추가해 총 5가지 혐의를 적용해 지난 14일 구속영장을 청구했었다.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박상진(64)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은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며 삼성 측이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61.구속)씨에게 433억원대의 뇌물을 제공했다는 범죄사실이 소명됐다고 판단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19일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3주간 보강수사를 벌였다. 특검팀은 보강수사를 통해 청와대가 공정위를 압박해 삼성SDI가 처분해야 할 주식 규모를 축소시킨 의혹과 삼성이 최씨 측에 30억원에 달하는 명마 '블라디미르'를 추가로 제공한 정황을 밝혀내는 데 수사력을 모았다. 특검팀은 또 새로운 증거와 범죄 혐의를 드러낼 수 있는 관계자들의 진술도 추가로 확보했다. 특히 새롭게 확보된 안종범(58.구속)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업무수첩 39권과 공정거래위원회.금융위원회 관련자 업무일지가 핵심적인 물증이 됐다. 특검 관계자는 "안 전 수석의 수첩과 공정위 서기관의 업무일지를 확보한 덕분에 1차 영장 때보다 부정 청탁 및 대가 관계 입증이 한층 탄탄해졌다"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2017-02-16

최태민-최순실-박근혜 연결고리 이곳…

최태민 일가의 부정축재와 박근혜 대통령과의 오랜 ‘경제공동체’설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확보하려면 서울 아현동의 전 서울신학대학교 건물과 토지의 거래 내역이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을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한 한인이 제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인 P씨는 최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최태민씨와 관련된 자신의 경험담을 증언했다. 그는 “최태민 생전에 교분이 있었던 사이”라며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태민 일가가 부정하게 모은 돈의 출처와 은닉처를 파악하려면 (2010년 철거된) 서울신대 아현동 건물과 부지의 거래내역부터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태민이 박근혜 대통령을 등에 업고 부정축재를 일삼았으며, 최씨 일가와 박 대통령이 사실상 ‘경제공동체’였다는 의혹을 규명할 단서를 바로 서울신대 부동산 거래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애틀랜타에서 목회 활동을 하고있는 P씨는 차명으로 매입한 옛 서울신학대학 부지와 건물을 매각해 거둔 시세차익이 누구에게 돌아갔는지를 조사해보면 최태민-최순실과 박 대통령의 연결고리가 밝혀질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최태민이 대한구국선교회를 조직하던 1975년 같이 일해보자고 불러 사무실에 갔더니, 내가 보는 앞에서 박근혜 영애와 통화를 하곤 ‘매일 12시에 전화로 회의를 한다’고 친분을 과시했다”고 증언했다. 당시 최태민은 자금 여력이 없었음에도 “박근혜 영애를 등에 업고 서울신대 부지와 건물을 매입했는데 문제의 건물 매입이 최씨 일가의 부정축재가 시작된 시기와 맞닿아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P씨의 주장은 이단연구가 탁명환 국제종교문제연구소장의 증언과도 일치한다. 탁 소장은 1988년 월간 ‘현대종교’에서 “(최태민은) 항상 검은 안경을 끼고서 오만하게 앉아 재벌들에게 전화질을 하면서 꼭 근혜양을 팔았다. ‘명예총재인 영애께서 필요로 하는 일이다. 협조를 부탁한다’고 하면, 재벌들은 모두 꺼벅 죽는 시늉까지 했다. 최씨는 그 엄청난 돈을 챙겨 아현동 고개에 있는 서울신학대학 건물(당시 싯가 9억원 상당)을 매입했다”고 기록했다. 본지가 당시 언론보도 등을 확인한 결과, 아현동에 있던 서울신학대학교는 1974년 경기도 부천시로 이전했다. 박 대통령이 총재로 있던 새마음봉사단은 이 자리에서 1979년 8월부터 1982년 7월까지 새마음종합병원을 운영했다. 이후 학교법인 명지학원이 1987년 11월 3일 사회복지법인 경로복지원 부설 새마음 종합병원, 새마음한방병원을 인수했다. P씨는 이에 대해 “건물이 누구 명의로 사고 팔렸는지 확인하고 자금을 추적하면 부정축재와 경제공동체설을 동시에 규명하는 문서 증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자신과 최씨와의 관계에 대해 “미군부대 군목으로 일하며 리처드 스나이더 당시 주한미국대사와 친분을 쌓았는데 이를 본 최태민이 대한구국선교회에서 일해보자고 제의했지만 최씨의 부정축재와 권력 오용을 이유로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후 최태민과의 관계가 틀어진 P씨는 생명에 위협까지 느꼈다고 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최태민은 중앙정보부에 P씨를 끌고가 구타했다고 한다. P씨는 “대한구국선교회에서 일하자는 요청을 거부한 뒤 남산의 중정에서 나를 잡으러 왔다. 당시 다른 성직자들도 잡혀들어갔다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런 이유로 1978년 도미할 수 밖에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끝으로 “지금 한국이 시끄러운데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최태민 일가와 박 대통령의 관계, 그리고 부를 축적해온 과정을 직시해야 한다”며 “당시 최태민의 권력을 알고 그에게 줄을 대던 이들도 상황을 다 알지만 자신에게 피해가 갈까봐 입을 다물고 있을 것”이라고 탄식했다. 이어 “순진한 국민이 더이상 속지 않도록 특검이 하루 빨리 핵심 단서와 물증을 확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순우·조현범 기자

2017-02-15

“노트7은 배터리 결함”…삼성, 최종 조사결과 발표

  "노트7은 배터리 결함"(1단) 삼성, 최종 조사결과 발표 지난해 출시 한 달 여 만에 단종된 삼성 '갤럭시 노트7'의 발화 원인은 배터리 결함으로 최종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50만 대 이상 리콜한 노트7의 문제점은 배터리 결함이며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에는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23일(한국시간) 공식 발표했다. 또한 운송 과정에서도 문제 소지가 될 만한 게 없었다고 덧붙였다. 삼성측은 노트7 수십 만대를 테스트한 결과 삼성SDI와 중국 ATL의 배터리에서 서로 다른 결함이 드러났고, 이는 해외 검증기관 3곳이 배터리 문제를 지적한 것과 일치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삼성 측은 이날 재발 방지를 위해 배터리 안전점사를 한층 강화하고 제품 생산의 전문성과 평가의 객관성을 제고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도 약속했다. 또한 차기작인 갤러시 S8의 공개도 연기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올해 2월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갤럭시 S8은 볼 수 없게 됐다. 전문가들은 삼성이 노트7의 리콜 조치에 대해서는 매우 미흡했다고 꼬집었다. 1차 리콜을 서두르지 말고 발화 원인을 제대로 조사하고 발표한 후 리콜을 했어야 추가적인 문제 발생을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진성철 기자 jin.sungcheol@koreadaily.com

2017-01-23

갤노트7 폭발 원인 찾았다…"단순 배터리 결함 아니다"

삼성전자가 이달 중순 갤럭시노트7의 폭발 원인을 발표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일 "폭발 원인을 찾는 작업이 최근 마무리 됐다"며 "그 결과를 이달 중 공개하기 위해 관련 부서들이 준비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폭발 원인에 대해서는 "고도의 보안사항이라 그룹 내에서도 극히 소수만 공유하고 있다"며 "발표 시점까지 보안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규명한 폭발 원인은 지난해 9월2일 발표 때처럼 단순히 '배터리 결함'의 차원을 넘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발표가 배터리 만의 결함으로 발열과 불꽃이 일어났다고 밝힌 데 그쳤다면 이번 발표는 결과적으로 배터리에 부담을 준 여러 원인을 종합적으로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1차 원인으로 지목된 삼성SDI 배터리 대신 폭발 문제가 없었던 중국 ATL 배터리를 장착한 새 제품에서도 문제가 발생하자 원인 파악의 범위를 크게 확대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표에 배터리 충전 중이나 과부하로 사용 중에 일부 부품이 부풀어 오르는 문제, 비좁은 공간에 많은 성능을 담은 부품을 넣으면서 발생한 문제, 하드웨어 설계 오류로 열을 정상적으로 방출하지 못한 문제 등이 두루 담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발화 원인을 규명했다는 정황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삼성전자 측은 지난달 내부 조사를 완료한 뒤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과 미국 관련기관에 보고서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을 찾으면서 갤럭시S8 등 차기작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그간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차기작의 스펙을 놓고 고심해왔다. 갤럭시S8은 지난해 갤노트7이 출시되기 이전에 이미 개발이 시작됐지만 노트7에 처음 적용된 기능을 S8에 담을 지 여부는 결정하지 못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시리즈는 대화면폰에 먼저 적용된 기능을 이듬해 플래그십 폰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진화해왔다"며 "원인규명이 더 늦어졌다면 갤노트7처럼 홍채인식과 방수·방진을 동시에 적용하는데 상당한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중 갤노트7 폭발 원인이 밝혀진다 해도 갤럭시S8의 출시는 다소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박태희 기자

2017-01-03

갤노트7 사용중단 조치 잇따라

미국에서도 이동통신 업체들이 잇따라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사용중단 조치에 나섰다. 29일 CNN머니 보도에 따르면, T모빌은 28일부터 갤럭시노트7을 사용할 수 없게 만드는 소프트웨어를 배포하기 시작했다. 이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 하게 되면 갤럭시노트7은 충전 기능이 작동하지 않아 사실상 무용지물이 된다. T모빌에 이어 AT&T와 버라이존도 내년 1월 5일 이 소프트웨어를 배포한다고 밝혔다. 스프린트는 사용자들에게 시간적 여유를 좀 더 주기 위해 배포 날짜를 내년 1월 8일로 잡았다. 이 가운데 특히 버라이존은 당초 대체 전화기가 없는 가입자들에게 추가 부담을 안겨줄 수 있다며 소프트웨어 배포를 거부했으나 다른 업체들이 배포를 결정함에 따라 동참하게 됐다. 삼성전자 측은 아직도 회수되지 않고 시중에 남아있는 갤럭시노트7의 조속한 회수를 유도하기 위해 12월 초에 충전 기능을 무력화시키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각 통신업체에게 제공했고 가입자들에 대한 배포 여부는 각 통신업체가 결정하도록 일임한 바 있다. 삼성 측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된 갤럭시노트7 가운데 현재까지 93%인 270만 대가 회수됐으나 아직까지 30만여 명의 소비자가 리콜에 응하지 않은 채 기기를 보유.사용하고 있다. 삼성은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로 인한 지난 9월의 대규모 리콜 조치 후 한국은 물론이고 캐나다와 유럽 등에서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충전을 제한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배포해 왔다. 특히 이달 초 소프트웨어가 배포된 캐나다의 경우, 갤럭시노트7은 아예 이동통신망에 접속할 수 없게 돼 있다. 박기수 기자 park.kisoo@koreadaily.com

2016-12-29

갤노트7 미국내 15만 대 여전히 사용중

배터리 화재 위험으로 리콜조치된 삼성 '갤럭시노트7' 미국내 사용자의 85%가 기기를 교환한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0일 기준으로 미국내 노트7의 회수 비율은 85%로 한국(55%), 전세계(70%) 수치보다는 높았지만 여전히 15만 대는 시중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세계적으로 12월 31일까지만 교환시 크레딧 제공 등의 혜택이 주어지는데 한국내 소비자(55만 명) 중 20만명 가까이(35%, 19만2500명)는 여전히 노트7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단종을 발표하며 100달러 크레딧 제공 등의 혜택을 약속했으나 아직 상당수의 기기 소유자들이 환불이나 교환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다만 미국 소비자들의 교환 또는 환불 비율이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한국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11월 말까지 노트7을 교환하거나 환불한 한국 소비자는 전체의 62% 가량에 불과했다. 전세계적으로도 상황은 비슷하다. 노트7 단종이 발표된 지 50일이 지났지만 전세계의 제품 수거율은 70%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에 풀린 180만대 중 54만대 정도가 계속 사용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예상보다 수거가 지지부진한 이유는 ▶애플 신제품 아이폰7의 부진 등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대안이 뚜렷하지 않고 ▶홍채 인식 기능 등에 끌린 노트7 마니아가 유난히 많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또하나의 이유로는 바쁜 이용자들이 번거롭고 귀찮아 그냥 이용하는 경향도 뚜렷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미주 한인들의 경우, 교환 또는 환불 비율이 더 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A한인타운의 한 휴대폰업소 관계자는 "수치화하기는 어렵지만 한인들은 다른 인종 고객들에 비해 비교적 교환 문의와 방문이 적은 것이 사실"이라며 "여전히 삼성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데다 귀찮아서 계속 쓰겠다는 고객들도 많다"고 전했다. 다이아몬드바에 거주하는 김희숙(50)씨는 "화재 위험이 있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크게 문제될 게 없었고 막상 바꾸자니 번거로워 그냥 1년 더 쓰려고 한다"며 "다만 다음 스마트폰으로 삼성을 택해야 할 지는 주저되는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내 갤노트7 환불 및 교환은 올해 말로 종료된다. 그 이후에는 수리를 받기도 어려울 수 있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도 이뤄지지 않아 불편할 수도 있어 교환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인성 기자 choi.inseong@koreadaily.com

2016-11-30

갤노트7 교체 예상보다 지지부진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단종이 결정된 지 2주가 지났지만 한인 소비자들의 교환은 업계 예상보다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셀폰업계 관계자들은 아이폰7의 보급이 활발하지 않고 LG V20가 출격을 대기하고 있는 데다 삼성이 추가 보상책을 내놓을 수도 있다는 기대에 아직까지 교환하지 않고 기다리는 소비자가 많다고 전했다. 버라이즌의 프리미엄딜러인 최종원 대표는 "1차 리콜 속도로 보면 교환율이 지금쯤 80~90%는 돼야 하지만 현재는 50% 정도에 불과하다"며 "노트7에서 노트7로 바꿀 때는 소비자들이 고민없이 교환했지만 이제는 아예 다른 기종으로 변경해야 하기 때문에 주저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이폰7과 LG V20 등 신규 스마트폰이 대거 풀리는 다음달이 되면 교환율이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트7의 빈자리는 애플, LG, 삼성이 삼등분하는 양상이다. 즉, 노트7 부재에 따른 반사이익을 아이폰7이 독식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삼성 갤럭시 S7 시리즈, LG V20, 애플 아이폰7 등이 나눠서 갖고 있다는 것. T모빌의 한 관계자는 "생각보다 아이폰7으로의 쏠림현상은 없었다"며 LG V20, 갤럭시 S7·S7 엣지 등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으로 바꾸는 경우가 절반 정도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젊은층에선 아이폰7이 강세를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셀폰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서 ▶애플 아이폰7로 바꾸면 사용자 환경(UI)도 함께 변경돼 일부 기능들을 새로 익혀야 한다는 부담감 ▶아이폰7의 이어폰 단자 제거로 인한 불편함 ▶아이폰7의 배터리 폭발 소식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스프린트 대리점의 한 관계자는 "안전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는 이미 시판돼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스마트폰을 구입하려는 경향이 뚜렷하고 새로운 스마트폰을 사용하길 원하는 소비자는 LG V20을 선호한다. 그러나 젊은층은 아이폰7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4일 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노트7의 교환율을 끌어올리고자 새로운 보상책을 내놨지만 소비자들은 실망감을 보이고 있다. 삼성은 노트7 사용자들이 '갤럭시S7' 시리즈를 '갤럭시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통해 24개월 할부로 구입하면 12회차 이후 사용중인 단말기를 반납하고 갤럭시S8 등 신제품을 잔여 할부금 없이 구매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내놨다. 즉, 남은 50%의 할부금을 면제해 주겠다는 것이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는 것. 갤럭시 클럽이라는 유사한 정책이 있어서 구색 맞추기 용일 뿐 실질적 혜택은 크지 않다고 소비자들이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보상정책이 미국으로 확대한다 하더라도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한 관계자는 "추가 보상에 기대를 걸었지만 삼성만을 위한 보상프로그램에 실망했다"면서 "삼성이 노트7의 고객을 묶어두려면 보다 확실한 보상정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사진=진성철 기자

2016-10-24

"갤럭시S6 액티브도 발화" 소송 제기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리콜사태가 소비자들의 집단소송 제기로 법적 문제로 비화된 가운데, 이전 모델에서도 배터리가 발화했다고 주장하는 소송이 제기됐다고 가디언 등 일부 언론들이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은 18일 한 부부가 지난 8월 갤럭시S6 액티브에서도 배터리가 발화했다고 주장한 소장을 접수했다. 소송을 제기한 브랜든 쿠버트와 그의 아내 제니퍼 쿠버트 측 변호사 프랭크 피트레는 갤럭시S6 액티브는 이번 삼성 리콜 조치에 해당되지 않으며 다른 모델도 이 같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트레 변호사는 이날 KRON4에 "배터리 발화는 노트7에만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소장에 따르면 브랜든은 지난 8월 2일 새벽 집에서 잠을 자다가 총소리 같은 폭발음에 깼다. 옷장을 보니 자신의 휴대폰에서 불이 나고 있었다. 당시 불길이 12~17㎝까지 치솟으면서 방안에 연기가 자욱하게 들어찼다. 당시 집에는 아내와 어린 자녀도 있다. 브랜든은 가족이 다칠까 걱정돼 휴대폰을 들고 부엌으로 뛰어가 싱크대에 물을 틀어 불을 끌 수밖에 없었다고 소장에서 주장했다. 피트레 변호사는 브랜든이 이 일로 손에 1~2도 화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소장은 또한 연방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에 접수된 삼성의 다른 휴대폰 모델, 태블릿, 액세서리의 과열 및 폭발 등 관련 35건도 제시했다.

2016-10-20

삼성 갤노트7 집단소송 직면…3개 주 소비자 3명 첫 집단손배소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 파문이 집단소송으로 번질 모양이다. 블룸버그통신을 비롯한 IT매체들은 국내 소비자들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보상을 요구하는 집단소송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언론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등 3개 주의 노트7 사용자 3명은 지난 16일 뉴저지 뉴워크 연방법원에 삼성전자 북미법인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소송은 삼성을 상대로 처음으로 제기된 집단소송이다. 특히 이 소송은 배터리 발화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보다는 경제적 손실에 대한 보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원고들은 노트7 리콜 기간 동안 삼성의 지시대로 노트7의 사용을 중단하면서 이 기간 동안 사용하지 않은 스마트폰 데이터와 음성요금 등을 부담해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며 이를 삼성전자가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잘못된 리콜로 소비자에게 혼란을 유발했으며 오랫동안 위험한 기기 사용을 방치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한편, 시애틀의 켈러 로백(Keller Rohrback) 로펌은 노트7의 배터리 발화사고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삼성전자를 상대로 한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 측이 노트7의 단종을 결정했지만 이와 관련된 집단소송이나 개인소송 등 줄소송의 가능성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게 법조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난달 16일 플로리다주 보카라톤 시에 거주하는 조너선 스트로벨(28)도 지난 노트7 폭발로 화상을 입었다며 삼성을 제소한 바 있다. 진성철 기자 jin.sungcheol@koreadaily.com

2016-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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