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교체 예상보다 지지부진
한인 소비자 교환율 50% 정도에 그쳐
새 폰 보급되는 11월 되면 빨라질 듯
빈 자리 V20·아이폰7·갤S7 엣지 3파전
한인 셀폰업계 관계자들은 아이폰7의 보급이 활발하지 않고 LG V20가 출격을 대기하고 있는 데다 삼성이 추가 보상책을 내놓을 수도 있다는 기대에 아직까지 교환하지 않고 기다리는 소비자가 많다고 전했다.
버라이즌의 프리미엄딜러인 최종원 대표는 "1차 리콜 속도로 보면 교환율이 지금쯤 80~90%는 돼야 하지만 현재는 50% 정도에 불과하다"며 "노트7에서 노트7로 바꿀 때는 소비자들이 고민없이 교환했지만 이제는 아예 다른 기종으로 변경해야 하기 때문에 주저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이폰7과 LG V20 등 신규 스마트폰이 대거 풀리는 다음달이 되면 교환율이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트7의 빈자리는 애플, LG, 삼성이 삼등분하는 양상이다. 즉, 노트7 부재에 따른 반사이익을 아이폰7이 독식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삼성 갤럭시 S7 시리즈, LG V20, 애플 아이폰7 등이 나눠서 갖고 있다는 것.
T모빌의 한 관계자는 "생각보다 아이폰7으로의 쏠림현상은 없었다"며 LG V20, 갤럭시 S7·S7 엣지 등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으로 바꾸는 경우가 절반 정도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젊은층에선 아이폰7이 강세를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셀폰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서 ▶애플 아이폰7로 바꾸면 사용자 환경(UI)도 함께 변경돼 일부 기능들을 새로 익혀야 한다는 부담감 ▶아이폰7의 이어폰 단자 제거로 인한 불편함 ▶아이폰7의 배터리 폭발 소식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스프린트 대리점의 한 관계자는 "안전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는 이미 시판돼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스마트폰을 구입하려는 경향이 뚜렷하고 새로운 스마트폰을 사용하길 원하는 소비자는 LG V20을 선호한다. 그러나 젊은층은 아이폰7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4일 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노트7의 교환율을 끌어올리고자 새로운 보상책을 내놨지만 소비자들은 실망감을 보이고 있다.
삼성은 노트7 사용자들이 '갤럭시S7' 시리즈를 '갤럭시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통해 24개월 할부로 구입하면 12회차 이후 사용중인 단말기를 반납하고 갤럭시S8 등 신제품을 잔여 할부금 없이 구매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내놨다. 즉, 남은 50%의 할부금을 면제해 주겠다는 것이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는 것.
갤럭시 클럽이라는 유사한 정책이 있어서 구색 맞추기 용일 뿐 실질적 혜택은 크지 않다고 소비자들이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보상정책이 미국으로 확대한다 하더라도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한 관계자는 "추가 보상에 기대를 걸었지만 삼성만을 위한 보상프로그램에 실망했다"면서 "삼성이 노트7의 고객을 묶어두려면 보다 확실한 보상정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사진=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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