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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우루과이와 무승부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가 우루과이와 첫 경기에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비록 승전보를 울리진 못했지만 남미 강호를 상대로 대등하게 맞서면서 승점을 나눠 가져 16강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우루과이와 0 대 0으로 비겼다.   득점하지 못했지만 벤투 감독은 점유율을 높여 경기를 장악하는 ‘빌드업 축구’를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당당하게 펼쳐 보이며 한국에 승점 1을 안겼다. 우루과이의 슈팅이 두 차례나 골대를 맞고 나가는 행운도 따라줬다.     주장 손흥민은 지난 2일 소속팀 경기에서 안와 골절상을 당한 뒤 수술을 받고 안면 보호대까지 착용하면서 이번 경기에 22일 만에 실전에 나서 풀타임을 뛰는 투혼을 펼쳤다. 한국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독일과 조별리그 3차전 2-0 승리에 이어 월드컵 본선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 축구 사상 처음이다.   한국의 다음 경기는 28일 오전 10시(동부시간) 가나, 12월 2일 오전 10시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2~3차전을 이어간다.   >> 관계기사 한국판·일간스포츠  심종민 기자 shim.jongmin@koreadailyny.com손흥민 우루과이 한국 축구대표팀 한국 우루과이 관계기사 한국판

2022-11-24

[2010 남아공 월드컵] 졌다 … 하지만 정말 잘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전 한국과 우루과이의 경기 종료 휘슬이 길게 울렸지만 북가주 곳곳의 단체 응원장에 모인 한인들은 좀처럼 자리를 뜨지 못했다. 가슴 한구석을 쓰라리게 파고드는 아쉬움 때문이었다. 대부분 한인 응원객들은 잠시나마 말문을 잃었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졌다. 하지만 그 누구의 입에서도 “… 때문에”라는 말은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대신 “잘했다”“장하다”“자랑스럽다”는 말들이 쏟아졌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뛴 태극전사들의 모습에서 ‘희망’을 봤기 때문이었다. 산타클라라 로렌스 플라자에서 500여명의 한인들과 함께 ‘대∼한민국’을 목청껏 외쳤던 이재학(프리몬트)씨는 “마지막 1초까지 포기하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태극전사들을 보며 뭉클한 감동을 느겼다”며 “점수는 2대1로 졌지만 운이 안 따라서 졌을 뿐, 우루과이를 압도한 한국팀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팔로알토 거주 앤디 백씨는 “아쉬움이 많지만 한국 축구 실력을 전 세계에 알린 경기”라고 평하며 “지금의 여세를 몰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반드시 4강에 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월드컵 단체 응원장의 2/3을 차지했던 2세 중고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쿠퍼티노에서 왔다는 페트릭 박(15)군은 “월드컵을 통해 내가 한인임을 알았고, 한국이 자랑스럽게 느껴졌다”며 “한국학교를 가기 싫어했는데 이제부터는 열심히 한글을 배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2010-06-28

'아프리카 자존심' 가나 첫 8강…기안, 연장서 미국 골망 흔들어

가나가 아프리카 축구의 자존심을 지켰다. 남아공월드컵의 유일한 아프리카 16강 진출국인 가나는 26일 루스텐버그 로얄 바포겡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전에서 연장혈투 끝에 2-1로 승리하며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가나의 사상 첫 8강 진출. 2006년 독일월드컵을 통해 월드컵 본선 무대에 데뷔한 가나는 두번째 월드컵에서 한발짝 더 나아갔다. 가나는 7월 2일 우루과이와 8강전을 치른다. 역사는 쉽게 쓰여지지 않았다. 가나는 일찌감치 선취점을 얻었다. 전반 5분 중앙선 근처에서 공을 가로챈 케빈프린스 보아텡은 30여m를 드리블한 뒤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전반전에 8차례 슈팅을 더 기록하고도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후반전에 접어들자 미국의 공세가 거세졌다. 후반 16분엔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미드필더 클린트 뎀프시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가나 수비수 조너선 멘사의 발에 걸려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도너반이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켜 1-1 동점. 미국은 후반 31분 마이클 브래들리의 왼발 슈팅과 후반 34분 조지 알티도어의 왼발 슛으로 역전을 노렸다. 하지만 골을 추가하지 못하고 전후반 90분을 마쳤다. 남아공 월드컵 첫 연장전이 이어졌다. 주춤했던 가나가 힘을 냈다. 연장 전반 3분 아사모아 기안이 카를로스 보카네그라.뎀프시 사이를 뚫고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파고든 뒤 강력한 왼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미국은 경기 막판 골키퍼 팀 하워드까지 공격에 가담하며 승부를 되돌리기 위해 안감힘을 썼지만 득점을 올리지 못한채 종료 휘슬을 들어야 했다. 하남직 기자

2010-06-27

'오심'에 울어버린 잉글랜드, 독일에 1-4 석패

독일-잉글랜드의 유럽 라이벌전은 오심 논란 속에 독일의 대승으로 끝났다. 독일은 27일 블룸폰테인 프리스테이트 경기장에서 열린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에서 간판 골잡이 미로슬라프 클로제의 선제골을 필두로 소나기 골을 퍼부어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4-1로 대파했다. 통산 4번째 월드컵 우승에 도전 중인 독일은 7월3일 아르헨티나와 4강 진출을 놓고 '빅뱅'대결을 펼치게 됐다. 반면 월드컵 본선 첫 3골차 이상 패배를 당한 잉글랜드는 경기 도중 결정적인 오심에 눈물을 쏟았다. 독일은 전반 20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독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잉글랜드 문전으로 길게 찬 골킥이 원바운드로 튀어 오르자 클로제가 상대 수비수와 치열한 몸싸움 끝에 한걸음 앞선 뒤 미끄러지며 감각적으로 오른발을 갖다 대 뛰어나온 잉글랜드 골키퍼 왼쪽을 스쳐 골망을 흔드는 짜릿한 선제골을 뽑았다. 이번 대회 두번째 골이자 월드컵 통산 12골을 기록한 클로제는 브라질의 호나우두가 보유중인 월드컵 최다골(15골)에 3골차로 다가섰다. 기세가 오른 독일은 10여분 뒤 루카스 포돌스키가 두번째 골을 뽑았다. 전반 32분 오른쪽 터치라인에서 클로제가 중앙으로 파고들던 토마스 뮐러에게 로빙 패스로 넘겨줬고 뮐러는 노마크 찬스에서 포돌스키에게 연결했다. 왼발의 달인 포돌스키는 사각이었지만 골키퍼 다리 사이로 강슛을 날려 반대편 골 그물을 흔들었다. 잉글랜드의 반격도 매세웠다. 전반 36분 스티븐 제라드가 우측에서 크로스를 띄워주자 장신 수비수 매슈 업슨이 머리로 받아넣어 한 골을 만회했다. 분위기를 반전시킨 잉글랜드는 불과 1분 뒤 동점 기회를 잡았지만 오심에 땅을 치고 말았다. 프랭크 램파드가 날린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독일 골문을 넘어간 뒤 튀어나왔지만 우루과이의 호르헤 라리온다 주심이 골로 인정하지 않았다. 잉글랜드의 총공세에 수세에 몰렸던 독일은 후반 22분 바스티안 슈바인스타이거 다시 3분 뒤엔 뮐러가 추가골을 뽑아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원용석 기자

2010-06-27

우루과이전 뒤 라커룸 표정은…

남아공 월드컵 8강 도전은 아쉬움만 남긴 채 끝났다. 이영표의 말대로 “스코어만 제외하고 모든 게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최고의 경기를 펼치고도 8강 진출 실패라는 안타까운 성적표를 받은 허정무팀. 그들의 경기 후 뒷모습은 어땠을까. ▶허정무 감독 "고개 숙이지 마라" 지난 26일 우루과이에 패한 후 한국 팀 라커룸은 초상집 분위기였다. 모두들 말을 잊은 듯 침묵했다. 숨죽여 흐느끼는 선수들도 있었다. 8강 진출 실패와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졌다는 분한 감정이 뒤엉켰다. 그때 허정무 감독이 들어왔다. 그는 선수들을 향해 "고개 들어라. 너희는 절대 부끄러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허 감독은 "너희같이 좋은 선수들과 월드컵에 나온 것만으로도 감격스럽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선수들 "아쉽다 아쉽다 아쉽다" 믹스트존을 빠져나가는 선수들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골대 불운에 운 박주영은 인터뷰 요청에 아무 대답 없이 빠져나갔다. 가장 많은 인터뷰 요청을 받은 선수는 박지성이었다. 오른 발목에 붕대를 한 박지성은 절뚝거리면서도 한국 언론 일본 언론 유럽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 성의껏 답했다. 인터뷰에 나선 김정우와 이동국 등은 모두 "아쉽 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차두리는 경기 뒤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 "이렇게 큰 무대에 다시 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울었다"고 답했다. 조용형은 "최강의 상대와 겨루려면 수비에서도 해외파 선수들이 나타나야 한다. 항상 집중해서 막아야 하는데 (우루과이전에서) 선취점을 내준 데 대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기자 "한국이 이겼어야 할 경기" 믹스트존에서 만난 외국 기자들은 모두들 한국의 경기력에 놀란 모습이었다. 브라질의 한 기자는 "한국이 이겼어야 하는 경기다. 진짜 멋있는 경기를 했다"고 위로했다. 일본 기자들도 "졌지만 한국이 우루과이를 압도했다. 대단한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우루과이 기자들도 "경기 내용은 한국이 앞섰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칭찬했다. 포트엘리자베스(남아공) 김종력 기자

2010-06-27

한국, 골·유효슛 빼곤 다 앞섰다

두 차례 결정적 순간 골 못 넣어 수아레스는 2번 기회, 모두 골 스코어만 졌을 뿐 한국이 각종 기록에서 압도한 경기였다. 그래서 더욱 아쉬움이 크다. 한국은 26일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우루과이와의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에서 1-2로 패했지만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경기를 펼쳤다. 연장전과 승부차기까지 염두에 둔 경기를 할 거라는 예상을 깨고 허정무 감독은 경기 내내 공격적으로 우루과이를 몰아세웠다. 자존심 강한 오스카르 타바레스 우루과이 감독이 "한국 축구의 독특한 스타일과 공격적이며 직설적인 플레이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한국이 정말 훌륭한 경기 좋은 경기를 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인정할 정도로 한국은 우루과이를 압도했다. 한국의 선전은 기록으로 나타난다. 스코어와 유효 슈팅을 제외하고는 한국이 월등했다. 태극전사들은 90분 동안 108.4㎞를 뛰었다. 이는 우루과이의 106.6㎞보다 1.8㎞ 많은 수치다. 선수 한 명당 약 700m를 더 뛰었다는 얘기다. 볼 점유율에서도 한국은 54%대 46%로 앞섰고 슈팅도 우루과이보다 한 개 많은 15개를 기록했다. 한국은 패스 성공률 71%를 기록한 반면 우루과이의 패스 성공률은 62%였다. 총패스 횟수에서도 한국은 596회로 434회에 그친 우루과이를 압도했다. 경기를 한국이 완전히 주도한 것이다. 우루과이전을 하루 앞두고 박지성(맨유)은 "아르헨티나전 패배를 통해 남미팀을 상대하는 법을 배웠다. 아르헨티나전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패배를 통해 발견한 한국의 우루과이 해법은 바로 공격이었다. 허 감독은 아르헨티나전에 비해 수비라인을 위로 끌어올렸다. 공격 시에는 최종 수비라인이 중앙선까지 올라갔고 좌우 풀백 이영표(알 힐랄)와 차두리(프라이부르크)는 오버래핑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박지성.이청용(볼턴).박주영(AS모나코) 등은 수비보다 공격에 치중했다. 그럼에도 한국은 패했다. 골 결정력 차이였다. 특히 우루과이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는 두 차례 찾아온 득점 기회를 모두 골로 연결했다. 한국이 월드컵에서 8강 이상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보완해야 할 점을 수아레스가 보여 줬다. 포트엘리자베스=김종력 기자

2010-06-27

아르헨티나 16강도 사뿐 통과

역시 아르헨티나였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곤잘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시티) 등 무기가 수없이 많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멕시코가 대항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가 2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남아공 월드컵 멕시코와 16강전에서 테베스가 선제골과 쐐기골을 넣고 이과인도 한 골을 보태 3-1로 완승했다. B조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으로 승점 9점을 따내 1위를 차지했던 아르헨티나는 16강도 가뿐히 통과 이날 잉글랜드를 4-1로 대파한 독일과 7월3일 8강전에서 격돌하게 됐다. 2006 독일 월드컵 8강에서 독일에 패했던 아르헨티나는 4년 만에 설욕전에 나선다. 반면 4년 전 대회서도 16강에서 아르헨티나에 패했던 멕시코는 또 다시 아르헨티나에 고개를 숙였다. 아르헨티나의 폭발적인 공격력이 다시 한 번 위력을 발휘한 경기였으나 오심도 발생해 논란이 벌어졌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26분 중앙을 돌파한 메시가 문전으로 킬패스를 찔러줬으나 멕시코 골키퍼 오스카르 페레스(치아파스)가 한 걸음 앞서 차냈다. 튀어나온 공을 잡은 메시는 다시 골문쪽으로 로빙패스를 띄웠고 기다리던 테베스가 머리로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문제는 테베스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지만 깃발이 올라가지 않은 것. 멕시코 선수들이 강하게 항의했지만 이탈리안 주심 로베르토 로세티가 라인맨과 논의 끝에 경기를 그대로 진행시켰다. 행운의 득점을 올린 아르헨티나는 멕시코 선수들의 흥분이 채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곧바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전반 33분 멕시코 진영에서 상대 수비진의 어설픈 패스를 차단한 이과인은 골키퍼를 제치고 추가골을 터뜨려 2-0을 만들었다. 한국과 조별리그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이과인은 4골째를 뽑아 득점 단독 1위로 나섰다. 후반들어 멕시코는 실점 만회를 위해 총력전에 나섰지만 아르헨티나가 쐐기골로 결정타를 날렸다. 후반 7분 테베스가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25야드 대포알 오른발슛으로 다시 멕시코 골문을 갈라 3-0으로 달아났다. 이번 월드컵 최고의 골 후보로 언급될 정도로 폭발적인 슛이었다. 아르헨티나 전력의 핵심인 메시는 이날도 골을 기록하지 못했으나 어시스트 3개로 팀 득점에 모두 가담하며 플레이메이커로서의 위용을 떨쳤다. 물러설 곳이 없었던 멕시코는 줄기차게 아르헨티나 문전을 두들긴 끝에 후반 26분에야 만회골을 넣었다. 박지성의 팀 동료인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페널티 박스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왼발슛으로 아르헨티나 골문을 열었다. 그러나 벌어진 점수차를 극복하기엔 추격이 너무 늦었다. 원용석 기자

2010-06-27

"4년 뒤에는 반드시 '꿈' 이루길…"

16강전 한인타운 이모저모 새벽부터 불밝힌 타운 ○…16강전이 열린 26일 타운내 식당과 주점들은 새벽부터 손님맞이에 여념이 없었다. 팜트리 보헤미안 크레이지 후크 춘천 닭갈비 등에는 전후반 90분 내내 신명나는 응원전이 펼쳐졌다. 친구들과 함께 보헤미안을 찾은 한 한인은 "한인들처럼 자신의 팀에 충성도가 높은 민족도 없을 것"이라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미국응원단 붉은악마 동참 ○… 붉은 악마들이 모인 ESPN존에는 미국팀 유니폼을 입은 타인종 응원객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한국전 다음에 열린 미국과 가나와의 16강전 응원을 위해 미리 와서 자리를 잡아 붉은 악마들과 함께 한국팀을 응원했다. 10년 묵은 체증 싹 날아가 ○…후반 27분 한국팀이 첫골을 넣자 앤드류 김씨는 "속이 뻥 뚤린 느낌"이라는 감탄사를 환호성과 함께 내뱉었다. 후반들어 거센 공격을 펼쳤으나 골이 터지지 않자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차두리 눈물 한인들도 훌쩍 ○… 1대2로 경기가 끝나자 거리응원전에 나선 한인들은 발길을 떼지 못하고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특히 일부 여성팬들은 차두리 선수가 울자 함께 눈시울을 붉히기도. 제니퍼 이(19)양은 "이렇게 아쉬운 경기는 처음이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한 태극전사들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경기 직후 식당들 인산인해 ○…타운 음식점은 오히려 경기 당시보다 경기 후에 응원을 끝내고 몰려드는 붉은색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들은 한국 대 우루과이전 경기를 되새기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특히 윌셔와 버몬트 인근 한 음식점은 갑자기 몰려든 손님들로 음식이 나오는데 평균 40분 이상이 걸리기도. LA거리응원은 한인타운 상징 ○…월드컵 거리응원전은 이제 한인타운만의 전매특허로 자리잡았다. 이날 타운 내 한인들은 물론 글렌데일 라크라센타 실마 등 LA 인근 지역의 한인들까지 거리응원전을 함께 했다. 끝까지 '대~한민국'을 외친 이들은 경기가 1대2 한국팀의 패배로 끝나자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신진원(어바인)씨는 "새벽잠도 포기하고 올라왔는데...이제 4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아쉬워 했다. 특별취재팀

2010-06-27

LA한인들도 함께 울었다

지난 12일 그리스와의 본선 첫 경기를 시작으로 지난 3주간 한인들은 태극 전사들과 함께 웃고 안타까워했다. 그리고 26일 함께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평가전으로 서서히 예열되기 시작하던 LA지역 응원 열기는 조별리그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뜨거워졌다. 그리스(12일)전 아르헨티나(17일)전 나이지리아(22일)전 그리고 16강 첫 경기인 우루과이(26일)전까지 한국팀의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윌셔길의 거리응원 LA라이브의 ESPN존 주점이나 식당 등 월드컵 중계를 해주는 업소와 교회들에는 한인들이 모여 목청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쳐댔다. 4차례 경기중 3차례가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 열렸던 탓에 피곤한 응원전이 이어졌지만 한국팀의 승전보에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한국팀이 골을 넣었을 때는 다같이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고 주심의 오심에 함께 억울해했다. 16강 진출이 확정되었을때는 서로 얼싸안으며 자축했다. 데이비드 최(34)씨는 "특히 목요일 새벽에 열린 아르헨티나전 응원 덕분에 그날 직장에서 너무 피곤했다"며 "그래도 나이지리아전에서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피로감이 싹 사라졌었다"고 회상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팀의 선전은 경기침체로 지쳐있는 한인들에게 큰 힘을 불어 넣어줬다. 최씨는 "지난 3주간 태극전사들 덕분에 신나게 보낼 수 있었다"며 "이제 태극전사들의 선전 덕분에 더 힘차게 본업에 충실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월드컵이 아쉬웠던 만큼 한인들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새로운 기적을 즐겁게 기다리겠다고 했다. 제임스 김(45)씨는 "이번 월드컵을 보면서 한국 축구의 수준이 유럽에 뒤지지 않을만큼 향상됐음을 느꼈다"며 "이번에 16강에 들었으니 다음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반드시 8강에 오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서기원 기자

2010-06-27

"세계가 인정한 그대들은 최고였다"

한국은 26일(LA시간)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6강전에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힘겨운 90분의 사투를 펼쳤지만 아쉽게 패하면서 '어게인 2002'의 꿈이 깨졌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을 통해 한국은 세계 축구강국들과 당당히 어깨를 겨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을 뿐 아니라 사상 첫 원정 대회 16강 진출의 영광이라는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월드컵을 결산해본다. ▷한국 축구 변방에서 중심으로=한국 축구가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올해 월드컵에서 아시아를 넘어 세계무대에서도 인정받는 축구 강국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특히 허정무(55) 감독은 한국 사령탑으로선 처음으로 원정 대회에서 첫승을 따내면서 한국 축구사를 새롭게 썼다. ▷한국 강해졌다=허정무 감독이 2년 6개월 재임 기간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 중 하나가 세대교체다. 허 감독은 대표팀 감독으로 복귀한 뒤로도 '젊은 피' 수혈을 멈추지 않으며 대표팀의 체질 개선에 주력했다. 허 감독 부임 이후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선수는 무려 26명이나 된다. 현 대표팀의 가장 큰 장점도 성공적인 세대교체가 바탕이 된 신.구 조화다. 특히 미드필더 이청용(22.볼턴)과 기성용(21.셀틱) 등 대표팀에서도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한 20대 초반의 기대주들은 한국축구의 4년 뒤를 더 기대하게 한다. ▷아듀! 은퇴 스타들='올드 보이' 안정환(34.다롄 스더)과 이동국(31.전북) 이운재(37.수원) 등 당대의 스타들에게 이번 월드컵은 쓸쓸한 고별무대가 됐다. 특히 '라이언 킹' 이동국은 12년 만의 월드컵출전 꿈을 이루고 16강전에서 드디어 출장 기회를 얻었지만 끝내 한방을 터트리지 못해 월드컵 무대에서 '비운의 스타'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이와 함께 '진공 청소기' 김남일(33.톰 톰스크)과 '날쌘돌이' 이영표(33.알 힐랄)도 적지 않은 나이에 후배들과 호흡을 맞췄지만 이번 대회를 끝으로 월드컵에서 퇴장할 것으로 보인다.

2010-06-27

허정무 감독 "모든 분들께 감사"

허정무 감독과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선수단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한국축구사를 새로 쓴 허정무 감독은 마지막 저녁식사 전 모든 선수와 임원이 맥주로 건배했다. 그는 "이곳에서 이렇게 식사를 할 것이 아니라 마음 같아서는 여러분의 가족과 모두 함께 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 점이 좀 아쉽다"면서 그동안 묵묵히 뒷바라지를 해온 선수 가족들에도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오랜 기간 정말 고생 많이 했다. 여러분과 함께한 그 시간이 너무나 즐거웠다"고 밝혔다. 박지성도 선수를 대표해 "우리가 원정 월드컵 첫 16강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할 수 있었던 데는 코칭스태프와 음지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 22명과 허정무 감독 및 코치진을 포함한 임원 26명 등 총 48명이 귀국길에 오르고 러시아 리그에서 뛰는 미드필더 김남일(톰 톰스크)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거쳐 모스크바로 들어가 소속팀에 합류한다. 레이몬드 베르하이옌 피지컬 코치와 마이클 쿠이퍼스 물리치료사 '무선 경기력 측정 시스템' 운영 기술자인 프란스 레페버 등 네덜란드 출신 스태프들도 네덜란드로 돌아간다.

2010-06-27

"고마워요 태극전사" 그대들 있어 행복했다

이틀이 지나도 아쉽다. 믿기지도 않았다. 태극전사들은 26일 아침 우루과이의 벽을 넘지 못하고 8강 문턱에서 물러서야 했다. 빗속에서도 마지막까지 몰아쳤던 태극전사들의 땀과 눈물을 똑똑히 목격했기에 패배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더 그들이 고맙고 자랑스럽다. 돌아보면 행복한 순간이 더 많았다. 캡틴 박지성은 전세계 한인들이 숨이 넘어갈 때마다 '산소'를 공급했다. 2골을 넣은 이청용이 하늘로 승천할 때는 우리도 함께 날았다. '또 다른 용' 기성용의 정교한 킥과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의 2골 합작 드라마에 전율했다. 축구 천재 박주영의 그림 같은 프리킥은 가슴에 '콱' 박혔다. 이영표의 영리한 수비에는 역시라는 찬사가 저절로 나왔다. 아직은 미완인 왼발의 달인 염기훈 박지성의 냄새를 짙게 풍긴 김재성 연봉 95만원의 김정우도 함께 땀 흘렸다. 돌파하는 로봇 차두리가 끝내 쏟아낸 눈물은 우리 모두의 눈물이었다. 월드컵 중 아빠가 된 골키퍼 정성룡은 든든한 최후의 수비수로 우뚝섰다. 1분 밖에 뛰지 못한 김동진은 동료들을 배려했다. 출전 기회조차 잡지 못한 안정환 이운재 두 맏형과 김영광 김형일 강민수 김보경 이승렬도 23개 톱니바퀴중 하나의 역할을 묵묵히 해냈다. '끝내 피어나지 못한' 이동국과 '고장난 진공 청소기'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던 김남일도 품어주고 싶다. 남아공에서 그들이 만든 한편의 드라마로 우린 행복했다. 그들이 전한 '행복 바이러스'에 전세계의 한인들이 기꺼이 감염됐고 웃었다. 6월의 열기는 식을 지 모르지만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올해 대표팀의 화두는 '즐기는(Fun) 축구'였다. '펀' 했다면 원망과 아쉬움은 '뻥' 날릴 수 있다. 이제 23인의 태극용사가 감염시킨 펀 바이러스를 삶에 일터에 뿌릴 때다. 정구현 기자

2010-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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