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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들도 함께 울었다

지난 12일 그리스와의 본선 첫 경기를 시작으로 지난 3주간 한인들은 태극 전사들과 함께 웃고 안타까워했다. 그리고 26일 함께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평가전으로 서서히 예열되기 시작하던 LA지역 응원 열기는 조별리그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뜨거워졌다.

그리스(12일)전 아르헨티나(17일)전 나이지리아(22일)전 그리고 16강 첫 경기인 우루과이(26일)전까지 한국팀의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윌셔길의 거리응원 LA라이브의 ESPN존 주점이나 식당 등 월드컵 중계를 해주는 업소와 교회들에는 한인들이 모여 목청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쳐댔다.

4차례 경기중 3차례가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 열렸던 탓에 피곤한 응원전이 이어졌지만 한국팀의 승전보에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한국팀이 골을 넣었을 때는 다같이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고 주심의 오심에 함께 억울해했다. 16강 진출이 확정되었을때는 서로 얼싸안으며 자축했다.

데이비드 최(34)씨는 "특히 목요일 새벽에 열린 아르헨티나전 응원 덕분에 그날 직장에서 너무 피곤했다"며 "그래도 나이지리아전에서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피로감이 싹 사라졌었다"고 회상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팀의 선전은 경기침체로 지쳐있는 한인들에게 큰 힘을 불어 넣어줬다.

최씨는 "지난 3주간 태극전사들 덕분에 신나게 보낼 수 있었다"며 "이제 태극전사들의 선전 덕분에 더 힘차게 본업에 충실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월드컵이 아쉬웠던 만큼 한인들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새로운 기적을 즐겁게 기다리겠다고 했다.

제임스 김(45)씨는 "이번 월드컵을 보면서 한국 축구의 수준이 유럽에 뒤지지 않을만큼 향상됐음을 느꼈다"며 "이번에 16강에 들었으니 다음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반드시 8강에 오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서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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