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16강도 사뿐 통과
멕시코 3-1로 꺾고 독일과 8강전
B조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으로 승점 9점을 따내 1위를 차지했던 아르헨티나는 16강도 가뿐히 통과 이날 잉글랜드를 4-1로 대파한 독일과 7월3일 8강전에서 격돌하게 됐다.
2006 독일 월드컵 8강에서 독일에 패했던 아르헨티나는 4년 만에 설욕전에 나선다. 반면 4년 전 대회서도 16강에서 아르헨티나에 패했던 멕시코는 또 다시 아르헨티나에 고개를 숙였다.
아르헨티나의 폭발적인 공격력이 다시 한 번 위력을 발휘한 경기였으나 오심도 발생해 논란이 벌어졌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26분 중앙을 돌파한 메시가 문전으로 킬패스를 찔러줬으나 멕시코 골키퍼 오스카르 페레스(치아파스)가 한 걸음 앞서 차냈다. 튀어나온 공을 잡은 메시는 다시 골문쪽으로 로빙패스를 띄웠고 기다리던 테베스가 머리로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문제는 테베스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지만 깃발이 올라가지 않은 것. 멕시코 선수들이 강하게 항의했지만 이탈리안 주심 로베르토 로세티가 라인맨과 논의 끝에 경기를 그대로 진행시켰다.
행운의 득점을 올린 아르헨티나는 멕시코 선수들의 흥분이 채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곧바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전반 33분 멕시코 진영에서 상대 수비진의 어설픈 패스를 차단한 이과인은 골키퍼를 제치고 추가골을 터뜨려 2-0을 만들었다. 한국과 조별리그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이과인은 4골째를 뽑아 득점 단독 1위로 나섰다.
후반들어 멕시코는 실점 만회를 위해 총력전에 나섰지만 아르헨티나가 쐐기골로 결정타를 날렸다. 후반 7분 테베스가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25야드 대포알 오른발슛으로 다시 멕시코 골문을 갈라 3-0으로 달아났다. 이번 월드컵 최고의 골 후보로 언급될 정도로 폭발적인 슛이었다. 아르헨티나 전력의 핵심인 메시는 이날도 골을 기록하지 못했으나 어시스트 3개로 팀 득점에 모두 가담하며 플레이메이커로서의 위용을 떨쳤다.
물러설 곳이 없었던 멕시코는 줄기차게 아르헨티나 문전을 두들긴 끝에 후반 26분에야 만회골을 넣었다. 박지성의 팀 동료인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페널티 박스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왼발슛으로 아르헨티나 골문을 열었다. 그러나 벌어진 점수차를 극복하기엔 추격이 너무 늦었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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