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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국의 4월 총선에도 적극 참여를

한국의 4월 국회의원 선거(총선)를 앞두고 미주 한인들 사이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선거가 다가오면서 관심을 끌 만한 요인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치열한 접전 양상이 펼쳐지면 해외 유권자의 표도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갖는다. 선거철이 되면 한국의 정치인들이 미주를 방문해 한표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이러한 현상은 다른 이민사회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인도계 이민자들도 4월에 열리는 인도 총선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현재 집권당인 인도국민당(BJP)을 이끄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3연임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모디 총리는 인도의 테크놀로지 산업 성장과 미국과의 협력 강화 등을 강조하고 있어 미국 내 인도계 이민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게 아빈드 파나가리야 콜럼비아대 교수의 설명이다.     멕시코 역시 오는 6월 대통령선거와 총선이 함께 열려 멕시코계 이민자들의 관심이 많다. 멕시코는 제도혁명당(PRI)이라는 정당이 70여년간 장기 집권했지만 2000년 이후에는 선거 결과에 따라 집권당이 달라지고 있다.  올해는국가재건운동당(MORENA)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전 멕시코시티 시장이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어, 만약 승리하게 되면 멕시코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 내 멕시코 이민자들의 직접 투표율은 저조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미국 내 멕시코계 인구는 400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유권자 등록을 마친 멕시코계 미국인은 7만 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지난 13일 세계적 관심 속에 치러진 대만 총통선거 역시 대만계 미국인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한다. ‘친미, 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함에 따라, 대만 독립을 인정하지 않는 중국이 어떤 외교적 대응에 나설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만계 미국인들의 대만 선거 참여는 쉽지 않다. 70만 명에 달하는 대만계 미국인 가운데 유권자 등록을 마친 사람은 4000명에 불과했다고 한다. 한 대만계 언론인은 “대만까지 직접 날아가서 투표할 여유가 없는 대만계 미국인들의 불만이 크다”며 “정치권이 제도적으로 재외국민의 선거참여에 미온적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민정책연구소의 캐슬린 뉴랜드 연구원은 해외 유권자의 투표권을 인정하는 국가는 많지만 각국의 선거 제도와 투표 방법은 다르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인도와 대만 출신 이민자들은 본국 선거에 투표할 수는 있지만, 이들 국가에는 재외국민 투표 제도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들 국가의 미국 내 유권자들은 투표권을 행사하려면 직접 본국까지 가서  투표하는 방법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볼 때, 한국 정부의 재외국민 투표 제도는 인도나 대만보다 굉장히 앞선 시스템이다. 유권자 등록도 편하게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미국 내 투표소가 설치된 곳을 찾아 투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투표소 부족 등의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지만 개선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내 재외국민들의 재외선거인 등록 마감이 오는 2월 10일로 다가왔다. 유권자 등록은 선관위 재외선거 홈페이지(ova.nec.go.kr)를 통해 간편하게 할 수 있다. 또 관할 지역 총영사관을 직접 방문하거나 순회영사를 통해서도 등록이 가능하며, 이메일(ovla@mofa.go.kr) 혹은 우편 접수도 할 수 있다.      한인 유권자들도 4월 10일(한국시각) 열리는 제22대 총선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한인 사회의 목소리를 전달해야 한다. 이종원 / 변호사기고 한국 총선 멕시코계 이민자들 인도계 이민자들 대만계 언론인

2024-01-21

한인들 관심·우려 전달, LA타임스 존재 이유

케빈 머리다 LA타임스 편집국장(Executive Editor·66)은 지난한 미국 민권 회복의 역사를 지켜본 언론인이다. 2021년 6월 서부지역 최대 언론인 LA타임스로 자리를 옮긴 그는 22년 동안 워싱턴포스트에서 의회 담당 기자로 일했으며 스포츠 케이블 ESPN 수석 부사장을 거쳤다. 오바마와 흑인 남성들에 대한 연구와 보도를 책으로 묶어내기도 한 그는 소수계 언론계에서는 상징적인 인물 중 한 명이다.     머리다 편집국장은 한인 사회의 역사와 관심사에 주목하고 있으며 미주중앙일보와의 협업본지 1월2일자 A-1면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지금의 언론은 우리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을 지키는 일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그의 생각과 비전을 일문일답으로 들어봤다.     -흑인계 언론인으로서는 ‘첫 번째’가 됐던 경우가 많았다.     “유색 언론인으로서는 처음으로 90년 초반에 댈러스 모닝 뉴스에서 첫 전국팀 데스크가 됐던 경험이 그 시작이었다. 30대 중반이었으니 흑인 언론인들이 많지 않던 시절이었고 당시 아버지 부시 대통령 백악관을 취재했다. 이후 워싱턴 포스트에서도 부서 관리자 역할을 맡게 됐을 때 항상 처음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녔다.”   -40년 가까이 언론인으로 살아오면서 갖게된 ‘언론의 정의’가 있다면.     “사실을 발견해 전달하는 것이다. 힘이 있는 권력자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다. 커뮤니티 구성원들의 공동 관심사를 연구, 추적하고 논의의 장을 만드는 것이 언론의 사명이다. 언론은 또한 보도를 통해 독자들을 웃고, 울고, 기쁘게 만드는 것이라고 믿는다.”   -서부 지역 최대 언론으로 최근 인력조정도 있었다. 어떤 변화가 있었나.     “언론 업계 전체가 변화의 물결을 맞이했다. 특히 신문이라는 매체 자체가 독자를 잃고 있는 시기다. 잘되던 케이블 TV들도 시청자를 줄줄이 잃고 있을 정도로 변화가 거듭된다. 운영이 힘겨운 시기가 도래한 것인데 이럴수록 스토리 전달의 방식과 방향을 다양화하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뉴스룸은 아직 충분한 인력을 갖고 있으며 사회 곳곳에 취재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지면에 기사가 나오기 전에 웹사이트에 먼저 게재하는 경우도 보게된다. 온라인 우선 원칙이 있는 것인가.     “아니다. 온라인은 24시간 게재가 가능한데 신문은 아침에 나오기 때문에 전략적인 완급 조절을 하는 것이다. 온라인만 노출하거나 내용과 방향을 다르게 가져가는 경우도 있다. 독자들은 때론 같은 기사를 두 번 이상 보게될 수도 있고, 그것도 전략 속에서 나온 결과라고 보면 맞다.”     -한국 뉴스도 특파원을 통해서 종종 보도된다.     “K-컬쳐로 대표되는 한국 소식은 LA타임스 독자들에게도 적잖은 관심이다. 최근에 있었던 ‘시니어 예비군’ 기사도 관심을 많이 받았다. 게다가 최대 한인사회가 있는 곳이고 아태계 커뮤니티도 크게 있어 관련 아시아 소식들이 큰 주목을 받는다. 지속적으로 흥미로운 스토리를 개발할 예정이다.”   -여러 앱을 통한 뉴스를 접하는 시민들이 많아졌다. 신문은 결국 사라질 운명인가.     “다양한 통로로 소식을 접하는 일이 빈번해졌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사안의 핵심을 보려한다면 기성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몬터레이파크 총격 사건, 가주 산불 등 문제의 겉모습 뿐만 아니라 바탕에 깔린 원인과 전망을 짚어줄 수 있는 언론이 필요한 것이다.”     -LA 타임스가 틱톡을 한다고 들었다. 콘텐트가 뭔가.     “31만 명이 팔로우한다고 들었다. 뉴스에서는 틱톡의 호흡에 맞게 일상과 가까운 것들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틱톡팀 안에는 다양한 기술과 능력을 가진 팀원들이 일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팀처럼 복도에서 군무를 추지는 않지만 다양한 소재와 포맷으로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중앙일보와 콘텐트 교류 계약을 했다. 한인들 목소리와 소식이 왜 중요한가.     “중앙일보 독자는 우리 사회 중요한 구성원이다. 이들을 위한 뉴스와 목소리 반영이 없다면 우리 신문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한인들이 관심갖고 우려하는 내용을 신문에 반영하고 싶다. 그렇지 못한다면 존재의 이유가 없는 셈이다. LA타임스는 항상 문을 열어 놓을 것이며 기자들은 시민들과 소통할 것이다.”     -LA폭동은 아직 상처로 남았다. LA 시민사회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라고 보나.     “댈러스 모닝 뉴스에서 일할 때다. 당시 기자들을 LA에 직접 파견했던 것을 기억한다. 폭동의 상처는 지역 언론이 치유에 나서야하는 숙제 같은 것이라고 본다. 2022년에 공개된 시의원 인종비하 녹취에서도 보듯이 아직 가야할 길도 멀다. 이를 위해 언론은 계속 보도하고 환기하고 제안해야 한다. 함께 해가자.”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la타임스 한인 la타임스 편집국장 흑인계 언론인 흑인 언론인들

2024-01-02

"도청 장치 있는지 지금도 찾아본다"

북한에 최초로 설립된 미국 언론사인 AP통신 초대 평양 지국장인 진 이(Jean Lee.사진)씨는 북한에서 지낸 3년간의 기자 생활을 회고했다.   지난 2012년 1월 AP통신의 초대 평양 지국장으로 부임한 이씨는 언론에 대한 통제가 가장 심한 나라 중 한 곳인 북한에서 지국을 운영한 최초의 미국인이다.     26일 ‘보이스오브아메리카(VOA)’에 따르면 현재 워싱턴주에 머무는 이씨는 방에 들어갈 때면 첫 번째로 눈이 가는 곳은 천장 쪽 코너다. 북한에서 항상 도청 장치를 찾으며 생긴 습관이다.     이씨는 “북한을 떠난 후 편집증이 생겨 다시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있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민간이 운영하는 독립 언론은 없다. 모든 언론 매체들은 당이나 정부기관이 직영하며 오로지 국가 선전을 위한 수단이다.     북한에서 기자로 활동하면서 이씨는 전 세계에 북한을 알리기 위해 노력할수록 감시와 신변위협의 두려움 속에서 지내야 했다. 이씨는 북한에 한번 갈 때마다 한 달씩 머물렀다.     그는 “북한은 접근이 어렵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하며, 정보원을 구축할 능력이 없다는 점이 다른 나라와 다르다”며 “북한을 잘 다루려면 엄청나게 수완이 풍부하고 영리하며 창의적이고 개방적이며 전략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거기에 머무는 시간이 많을수록 감시의 정도를 더 잘 알게 되었고 더 무서웠다”고 회상했다.       또한 이씨는 자신의 생활 조건이 북한 엘리트와 비슷할 것 같지만, 극한 환경이었다고 말했다.     음식과 물은 때론 오염돼 있었고, 겨울이면 지독한 추위에 몸을 떨어야 했다. 또 정전에 너무 익숙해져 손전등을 항상 들고 다녔다.     이씨에게 가장 의미 있는 인터뷰 중 하나는 북한 주민들과 녹음을 하지 않는 일상적인 대화였다고 전했다.     그는 “평양에 있는 것은 외부에서 취재하는 것과는 매우 다르다”며 “북한에서 보는 것의 많은 부분이 연극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 2017년 북한을 방문했을 때가 마지막이라고 전하면서 그곳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도 전했다.     그는 “북한 동료들과 친밀한 우정을 쌓았다. 그들을 보호해야 할 책임을 느꼈고 그들도 나를 보호해야 할 책임을 느꼈다”며 “이들의 안전을 위해 더는 접촉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 국경이 폐쇄된 상황에서 외국 언론인은 아무도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현재 북한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더욱 알기 어렵게 만든다고 우려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북한 도청 도청 장치 외국 언론인 초대 평양

2023-07-27

"자연이 가득한 집에 오세요"…언론인 출신 이재호 작가

이재호(1957년생) 작가는 다양하고 이채로운 경력의 소유자다. 대학은 고대 철학과를 나왔고 LA동국대 한의대를 마치고 한의사 자격증을 받았으며 2011년에는 와이오밍 주립대 농학사 학위를 받았다. 또한 직업으로는 중앙일보 기자(1988~2002), 한의대 강사(2009~2010), 개인 사업가(2003~2008, 2011~2017), 월간지 운영자(2017~2019)를 거쳤다.   특히 2008년에는 51세임에도 자연 농법을 배우기 위해서 두번째 학사학위를 받으러 학부 1학년에 입학해 지인들 사이에서는 매우 화제가 됐다. 현대 첨단 농업을 배우고 고려대의 교양 과목을 인정받아 3년 만에 학위를 취득했다.   2019년 월간 '자연이 가득한 집'을 운영을 중단하고 은퇴한 동갑내기 부인과 대륙 일주에 나섰지만 북가주와 오리건을 돌다가 팬데믹으로 돌아와 온라인 매체인 브런치(brunch.co.kr)에서 '이재호 풀밭과 도시농업'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지난 4월에는 2019년 샌버나디노 카운티와 빅터밸리 지역 한글 뉴스매체인 '자연이 가득한 집의 웹사이트(koreanvalley.net)’ 운영도 재개했다. 사이트는 지역 뉴스, 커뮤니티 사이트로 각종 게시판, 사고팔고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대추의 주산지인 이 지역의 평균 연령 70세가 넘는 농장주 등 시니어들을 도울 수 있는 카톡채널, 유튜브채널(@koreanvalleynews)을 개설했다.   이 작가는 "샌버나디노 카운티가 무척 넓어서 온라인 소통이 필요했고 현재 한인 인구도 7000에서 8000 정도인데 꾸준히 늘고 있어서 커뮤니티를 묶을 사이트를 재개하게 됐다"면서 "특히 농대에서 배운 도시농업을 널리 보급하는 것에도 힘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으로 중단했던 대륙횡단 여행을 재개해 미국 국립공원 61곳을 모두 돌아보고 관심사인 틀밭(raised bed), 도시농업, 양자역학, 철학 등에 관한 저술 작업을 버켓 리스트에 올렸다. 또 틀밭 관련 책을 내고 궁극적으로 독서클럽도 시작할 예정이다.     세상에 대한 바람은 개인이 텃밭을 가꿔서 힐링하고 채소를 자급하는 독일의 '클라인 가르텐' 같이 개인들이 흙을 알고 자연을 이해하며 후손을 위해서 환경 오염을 줄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51세로 학부에서 공부하기 위해서 팝사(대학 학자금 프로그램)를 신청했는데 고맙게도 예상과 달리 학비, 생활비, 책값이 나와서 미국은 공부하려는 사람은 나이를 불문하고 지원해 주는 나라라는 것을 알았고 덕분에 돈 걱정 없이 대학을 다녔다고 밝혔다.     특별하게 후회되는 일은 없지만 다만 UC버클리 철학과 대학원에 조건부 입학 허가서를 받고 미국에 왔는데 대학원 보다 신문사를 먼저 들어가는 바람에 인생 행로가 달라졌다며 꿈이었던 철학과 교수보다 더 보람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병희 기자언론인 이재호 이재호 풀밭 자연 농법 월간 자연

2023-06-18

언론인 김용현씨 LA 떠나 동부로

지난 20여년간 미주 중앙일보에 칼럼을 집필해온 전 언론인 김용현씨가 LA 생활을 마감하고 오는 6월 19일 동부 뉴저지로 떠난다. MBC 텔레비전 프로듀서로 일하던 1980년 7월 전두환 군부에 의해 강제로 해직된 김씨는 이듬해 1981년 6월 가족과 함께 LA에 정착했다. 그 이후 신문과 방송을 통해 왕성한 언론활동을 벌이는 한편 한국 인권문제연구소장, 6·15 서부위원회 위원장, 해외민주통일연대 대표 그리고 한민족평화연구소 소장 등을 맡아 민주화 운동과 평화운동을 지속해서 펼쳐왔다. 보성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한 김씨는 진보성향의 활동을 벌이면서도 한인사회의 화해와 통합에 진력해 왔으며 교회에서는 오랫동안 한글학교 교장과 교회신문, 문학모임을 지도하는 등 봉사했다.  김씨는 자녀들이 사는 동부로 이주해 함께 생활할 예정이다.  그는 LA에서 42년간 지내는 동안 ‘멀리서 가까이서’ ‘ 고향이 어딥니까’ ‘김용현의 평화로 가는 길’ 등 4권의 저서를 내기도 했다. 김씨는 "그동안 많은 사랑과 성원을 해주신 미주 중앙일보와 독자, 모든 LA 동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게시판 김용현 김용현 소장 언론인 김용현 동부 뉴저지

2023-06-06

"보다 많은 한인 방송인 양성돼야"

 워싱턴 지역에 사는 한인들도 즐겨 보는 FOX5(WTTG) 뉴스. 메릴랜드 베데스다에 위치한 FOX5 본사에서 이 방송국 대표 앵커로 활약중인 한인 앵커 앤지 고프(Angie Goff)를 만났다.     고프 앵커는 인터뷰에서 "한인 언론인, 방송인이 더 많이 양성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우리 엄마는 내가 방송일을 하는 것을 매우 자랑스러워한다. (젊은 한인들도) 자신의 의견이나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 열정이 있으면 뭐든지 작은 일이라도 시작해보길 바란다”며 “신문사, 팟캐스트, 라디오, 유투브, 뭐라도 할 수 있는 일에 뛰어들어보라”고 한인 젊은이들에게 조언했다. 한국서 태어난 고프 앵커는 고등학교 2학년까지 아버지가 주한미군이었던 덕분에 한국 한남동에 살았다. 그녀는 "어린시절을 보낸 한국의 활기찬 거리의 분위기가 지금도 생생하고 그립다. 포장마차에서 분식을 먹던 추억들, 겨울에 호호 불며 먹던 군고구마, 산에 있는 절이나 민속촌으로 갔던 수학여행들… 할아버지가 여관을 운영하셨는데 원하는 과자를 마음껏 사주셨던 그 날들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군인이었던 아버지의 잦은 전근 덕에 미국과 한국을 오갔던 어린 시절이었고, 용산에 있는 서울미국인고등학교를 다니며 영어를 모국어처럼 배울 수 있었던 고프 앵커는 고등학교때 미국(버지니아)으로 왔을 때 적응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자아가 형성되는 청소년기였고, 새롭고 낯선 곳에 적응해야 했던 것이 힘들었다. 어른이 된 지금이야 모든 경험들이 감사하지만, 그때만해도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가 없어 한국을 떠나면 친구들과 다시는 못만나는 줄 알았다”고 회상했다. 이민 온 한인 1.5세들의 어려움과 고민을 그대로 갖고 있는 고프 앵커. 그녀는 “어린 시절 꿈이 방송인은 아니었다”고 했다. “학창시절 ROTC를 했고, 할아버지, 아버지, 언니 모두 직업군인이어서 당연히 나도 군인이 되어야 하는 줄 알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프 앵커는 어린 시절부터 상상력이 남다르게 풍부했다. "엄마가 'Fat-head'라고 놀릴 정도였고, 글쓰기를 좋아했다”는 그녀에게는 한국에서 초등학교를 다닐 때 친구의 아버지가 앵커로 일하는 AFKN(주한미군방송)을 방문했던 기억이 지금까지도 생생하다며, "돌이켜보니 방송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했다.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고 고프 앵커는 캘리포니아에서 연예뉴스 프로그램 ‘엔터테인먼트 투나잇’ 진행자 마크 스타인스의 개인 비서로 방송계 첫 발을 디딘 이후 NBC, CBS 등 다양한 방송국에서 탄탄하게 커리어를 쌓았다. 7년간 NBC에서 앵커와 리포터로 일을 하던 그녀는 친구와 팟캐스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NBC에 사표를 내고 “Oh My Goff Show”를 시작했다고. 이후 2010년에 DC에서 인기있는 블로그 2위를 기록하고 워싱턴 라이프 매거진에서 40세 이하 워싱턴 주민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2년 연속 뽑히는 등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고프 앵커의 팟캐스트는 여전히 방송중이다. "아시아 혐오문제부터 이란의 여성인권문제, 데이팅 앱의 단점 등 우리가 관심있는 모든 분야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런 와중에 2019년 FOX 5에서 “like it or not”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하는데, 앵커로 합류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내 모습 그대로 방송에서 이야기해도 된다는 조건을 FOX 측에서 수락해줘 입사했다”며 “3년째 진행하고 있는데 워싱턴 지역에서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이 됐다”고 미소 지었다.   그녀는 “현재 하고 있는 일이 가장 즐겁다”고 말한다. “이전의 방송국들에서는 정제된 모습의 앵커 또는 리포터를 원해 조금 숨이 막히는 면이 있었다. 그러나 폭스에서는 ‘내 모습 그대로, 날것의 나’를 보여주길 바란다. 내가 많이 독특한데, 이런 점을 알아주는 방송사에서 일하니 몇배의 재미를 느낀다”고 표현했다.  김정원 기자 kimjungwon1114@gmail.com방송인 한인 한인 앵커 한인 젊은이들 한인 언론인

2022-11-21

“한인 언론 세계 동포사회 보배” 한인언론인협 여익환 사무총장

“세계 동포사회의 역사와 이야기를 기록하는 한인 언론은 소중합니다.”   지난해 12월 한국 서울에서는 ‘제20회 세계한인언론인대회’가 열렸다. 이 행사에는 미국 등 세계 여러 나라의 한인 언론인이 참석해 지역별 현안을 나누고 재외동포정책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 행사는 사단법인 세계한인언론인협회가 주최했다. 세계한인언론인협회는 지난 2002년 세계한인기자대회에 참가한 나라별 한인 언론인이 뜻을 모아 2008년 설립했다. 현재 세계에서 활동하는 한인 언론사 연합체로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여익환 사무총장은 “20개국 50개 도시에서 한글로 기사를 보도하는 180여 언론매체가 가입했다”며 “회원사는 신문, 잡지, 인터넷, 라디오 방송 등으로 현지와 한국 소식을 전한다. 한인 언론은 동포사회 정체성 형성, 한글 교육, 정보 소통의 장으로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고 강조했다.   여 사무총장에 따르면 한인 언론은 동포사회 규모에 따라 사정이 다르다. 그는 “캄보디아, 베트남, 몽골의 한인 언론은 ‘한글로 소통한다’는 자부심이 강하다”며 “하지만 코로나19팬데믹을 거치며 한인 언론 환경이 어려워졌다. 아르헨티나에서도 하나밖에 없던 한인 언론이 최근 문을 닫았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어 “한인 언론은 동포사회의 한글 교육, 한류 전파, 정보교류 측면에서 전환점도 맞고 있다. 언론 환경이 어려워지는 만큼 한국 정부와 동포사회가 더 많은 관심을 보여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세계한인언론인협회는 한인 언론 뿌리가 깊은 미국 내 회원사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5일 라스베이거스에서 미주한인회총연합회와 상호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여익환 사무총장은 “이민 1세대에게 한인 언론은 일상에 꼭 필요한 ‘소통의 도구’라면 2~3세대에게는 뿌리를 배울 수 있는 훌륭한 한글 교재가 될 수 있다”며 “동포사회가 한인 언론과 우리 협회를 지지하면서 재외동포청 설립 등 현지 목소리를 한국 정부에 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한인언론인 동포사회 사단법인 세계한인언론인협회 한인 언론사 한인 언론인

2022-05-30

[기고] 미국 내 소수계 언론의 역할

최근 대학 저널리즘 스쿨과 비영리단체를 도와주면서 미국 내 다양한 이민 커뮤니티 언론과 교류하는 기회를 가졌다. 일단은 중국, 베트남, 우크라이나, 미얀마 등 수많은 이민자 커뮤니티가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더 놀라운 것은 아무리 작은 이민 커뮤니티라도 이민 신문이나 방송 하나쯤은 있다는 것이다.     영어가 불편한 신규 이민자들에게는 소수계 언론의 존재는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또한 지역 사회나 정부 차원에서도 이민 커뮤니티를 접촉하고 싶을 때 가장 먼저 연락할 곳이 이민 언론이다.     최근 인상 깊게 지켜본 언론은 중국 전문 온라인 뉴스 ‘서프 차이나(supchina.com)’이다. 2016년 설립된 서프 차이나는 중국 베이징에서 20년간 주재 해온 언론인 제레미 골드콘이 미국에 돌아와 설립한 중국 전문 언론이다. 중국의 문화, 경제에 관한 뉴스레터로 시작한 이 언론은 미·중 관계를 다루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한다. 특히 미·중 경제전쟁과 코로나19 사태 등과 관련해 중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골드콘이 말한 이 신문의 목적은 중국에 대해 ‘공포나 선호 없기 보도하기(without fear or favor)’이다. 미국 내 특정 이민 전문 언론을 운영하기는 어렵고, 특히 중국 관련은 더욱 그렇다. 중국에 대해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계층의 구분이 뚜렷해 어떠한 보도가 나가건 친중, 반중 양쪽에서 비난을 받는다.   일부 친중국 정부 신문들과 달리, 서프 차이나를 비롯한 대다수의 이민 언론은 중국정부 지원을 받지 않아 중국에 대해 좀 더 공정하게 보도할 수 있다고 그는 주장한다. 반면 중국 전문 언론으로서 중국 및 중국인을 악마화하는 일부 정치권도 두고 볼 수는 없어, 결국 친중 반중 세력 모두에게 눈총을 받는 것이 이 신문의 위치다.   미국에 위치한 중국 전문 언론으로서 중국 정부의 검열이나 통제에 벗어나 중국에 대해 보도하는 것도 이들의 의무다. 중국 현지에 기자를 두고 중국 정부에서 검열하는 학술 대회나 정치적 의견도, 미국의 언론자유를 최대한 활용해 보도한다.   언론인보호위원회의 카를로스 마티네스 드 라 세르나 국장과 유엔에 따르면 지난 2021년 한해 동안 언론인 55명이 피살, 수감, 탄압을 받았다. 특히 멕시코에서만 언론인 8명이 사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취재하던 다수의 언론인도 사망했다. 이처럼 본국에서 탄압 받거나 검열 당하는 이야기를 미국에서 보도하는 것도 이민 언론의 역할이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러시아계 슬라빅색(SlavicSac)은 러시아 정부가 보도하지 않는 전쟁 관련 보도를 하고 있다고 루슬란 구자이 편집국장은 말한다.   지금 소수계 언론은 여러모로 어려운 위치에 처해 있다. 소셜미디어 등에서는 가짜 뉴스가 퍼지고 있고, 독자들은 선정적인 인터넷 뉴스를 선호하면서 이민 언론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반면 이민사회에 큰 역할을 하는 소수계 언론에 대한 정부 및 공공단체의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다.     하지만 미국 내 이민 언론은 본국 언론이나 미국 주류언론이 할 수 없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민 언론은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언론 본연의 역할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종원 / 변호사기고 미국 소수계 소수계 언론 이민 언론 언론인 제레미

2022-05-01

[시조가 있는 아침] 말로써 말이 많으니 -무명씨

 말하기 좋다 하고   남의 말을 하는 것이 남의 말 내 하면   남도 내 말 하는 것이 말로써 말이 많으니   말 말을까 하노라   -청구영언 진본   향기를 품은 말   옛시조에는 삶의 지혜가 되는 노래가 많이 있다. 이 작품도 널리 불렸으나 안타깝게도 작자를 모른다. 어쩌면 오랜 세월 사람들에게 구전되며 시조로 정착됐을 수도 있다.   인간 세상의 시비는 대체로 말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고 자신의 허물은 잘 보이지 않고 남의 허물은 크게 보인다. 또 듣지 않는다고 남의 말을 너무도 쉽게 한다. 그러나 내가 남의 말을 하면 그 말이 부메랑이 되어 나에게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남도 내 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에는 설화(舌禍)로 하여 패가망신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그러나 고쳐지지 않고 반복되니 말을 삼가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인격이 동반돼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에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사드와 관련한 질문에 이 시조로 답을 대신한 적이 있다. 어떤 사안에 말을 덧붙일수록 여러 해석을 낳아 사태를 키울 수 있으니 아예 말하지 않는 게 낫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말의 성찬이 화려하다. 여기에는 상대에 대한 비판도 끊이지 않는다. 언론인 이청수 선생의 저서에 ‘민주주의란 나무는 말을 먹고 자란다’는 제목의 책이 있다. 말은 꼭 필요하지만 품위 있는 말, 향기가 풍기는 말을 듣고 싶다. 유자효 / 시인무명씨 한민구 국방부 언론인 이청수 대통령 선거

2021-10-20

[시론] 노벨 평화상을 언론인이 수상한 까닭

 올해 노벨 평화상은 필리핀 언론인 마리아 레사(58)와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60)가 공동 수상했다. 언론인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것은 독일이 1차 세계대전 뒤 비밀리에 재무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한 독일인 카를 폰 오시에츠키(1889~1938)가 1935년에 수상한 지 86년 만이다.   최근 몇 년간 노벨 평화상의 가치가 크게 하락했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올해는 평화상의 가치를 제대로 살린 것 같다. 사실 노벨 평화상을 두고 논란이 적지 않았다. 대표적 사례가 2019년 수상한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다. 그는 2018년 집권하자 정치범 석방 등 민주적 개혁을 추진하고 에리트레아와 국경분쟁을 해결한 공로로 수상했지만, 이후 소수민족을 탄압하고 집단학살과 성폭력을 방치했다. 평화와 거리가 먼 독재 행태를 보여 ‘노벨 평화상의 굴욕’이란 비난을 받았다.   올해 수상자 마리아 레사는 CNN 기자 출신으로 온라인 탐사보도 미디어인 ‘래플러(Rappler)’의 공동 설립자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마약 소탕을 내세워 인권을 유린하고 가짜뉴스를 퍼뜨리며 비판자를 탄압한 것을 신랄하게 보도했다. 권력 비판 때문에 체포되는 등 정치적 탄압을 받았지만 굴하지 않았다.     또 다른 수상자 드미트리 무라토프는 러시아 독립 언론사인 ‘노바야 가제타(Novaja Gazeta)’ 공동 설립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권력 집중, 부패 의혹, 불법 행위, 선거 부정 등을 지속해서 보도했다.     지난 20년간 정부 비판 보도 때문에 이곳 언론인 6명이 총격 등으로 희생됐지만 흔들림 없이 부정부패를 보도했다. 무라토프는 “언론의 자유는 부패와 독재 권력을 막는 수단”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수상자들이 필리핀과 러시아에서 표현의 자유를 위한 용감한 싸움을 벌였다”고 평가하면서 언론의 자유를 지키는 것이 인류 보편의 가치임을 분명히 했다.   올해 노벨 평화상이 언론인들에게 수여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본다. 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의 위기와 언론의 위기가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권위주의가 다시 득세하고 가짜뉴스 문제가 커다란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소셜미디어가 확산하면서 의도적으로 퍼뜨린 허위 정보가 여론을 왜곡하는 바람에 언론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문재인 정부와 여당은 언론중재법을 개악하려고 해 국제적으로 비판을 받았다. 언론의 고의 또는 중과실로 인한 허위·조작 보도에 대해 최대 5배의 징벌적 손해배상을 신설하는 내용 등이 언론의 자유를 크게 위축할 것이란 비판을 받았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지난 8월 한국의 언론중재법 개정이 언론 표현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심각하게 제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경없는기자회(RSF), 국제기자연맹(IFJ), 세계신문협회(WAN) 등도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올해 노벨 평화상은 한국의 언론중재법 같은 권력의 언론 자유 제약 시도에 경종을 울린 중요한 시금석이다.   이번 노벨 평화상은 언론사와 언론인에게도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하다. 언론의 위기는 언론 내부에서도 온다. 언론인이 특정 권력과 밀착하거나 특정한 이해관계의 대변자가 됨으로써 권언유착의 불명예를 자초하기도 한다. 예컨대 최근 경기도 성남 대장동 게이트에서 보듯 현직 언론인이 부동산 개발 관련 자산관리회사(AMC)의 대표를 맡아 언론인의 윤리에 큰 오점을 남겼다.   노벨 평화상이 언론의 자유를 위해 헌신하는 언론인에게 주어진 의미를 언론과 권력자 모두 제대로 새겨야 한다. 그것은 민주주의와 항구적인 평화의 전제 조건인 표현의 자유 수호가 세계의 공통된 규범이라는 사실을 웅변해준다. 김대호 / 인하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2021-10-15

트럼프 "사우디 은폐 시도는 사상 최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과 관련, 사우디의 살해 은폐 시도가 사상 최악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누가 그런 아이디어를 생각했는지, 그 사람은 큰 곤경에 처할 것"이라며 "처음 계획이 매우 나빴고 그걸 형편없이 수행했고 그걸 감추려는 시도는 은폐 사상 최악이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카슈끄지의 죽음이 사우디 관리들이 감독한 사전 계획에 따른 살인이라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공개 발언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여당인 '정의개발당'(AKP) 의원총회 연설에서 카슈끄지의 죽음이 우발적인 결과가 아니라 사전에 철저히 계획된 살인이라고 규정하면서 그의 죽음에 연루됐다고 의심되는 사우디인 15명의 시간대별 동선을 포함 수사 결과를 공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러면서 "공식적으로 사망이 인정된 사람의 시신이 왜 나타나지 않는가? 이들이 누구의 지시를 받아 총영사관으로 갔는가?"라고 묻고 "우리는 답을 원한다"고 사우디 정부에 촉구했다. 한편, 카슈끄지 암살 사건의 배후 의혹을 받고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23일(현지시간) 리야드에서 열린 국제회의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 모습을 드러냈다. 카슈끄지 사건으로 곤란해진 그가 언론의 주목받지 않으려고 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지만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날 일정이 거의 끝나갈 즈음인 오후 5시께 주행사장인 리츠칼튼 호텔 대연회홀에 청중의 박수 속에 환한 웃음을 지으며 입장했다.

2018-10-23

사우디 언론인 암살 의혹, 외교 분쟁으로 번지나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출신으로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인 자말 카슈끄지의 암살 의혹 파문이 경제.외교 분쟁으로 치닫고 있다. 블룸버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사우디 제재 가능성을 시사한 다음날인 15일(현지시간) 사우디 증시가 장중 한 때 7% 급락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카슈끄지 암살 의혹'이 사우디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CBS '60분'과 인터뷰에서 사우디 당국의 카슈끄지 암살 의혹과 관련해 "사건의 밑바닥까지 들어볼 것이다. 엄중한 처벌이 나올 수 있다"며 무기 판매 금지를 비롯한 사우디 제재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의회도 여야를 막론하고 사우디 제재 의사를 밝혔다.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공화당 마르코 루비오와 제프 플레이크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신속하고 강경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무기 판매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동맹국들도 동참했다. 독일.영국.프랑스 등 3개국 외무장관들은 공동성명에서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사우디 정부에 '신뢰할만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해 9월부터 미국에 체류하며 워싱턴포스트에 사우디 왕실과 정책을 비판하는 기고문을 게재해온 카슈끄지는 지난 2일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찾았다가 실종됐다. 그가 손에 찬 애플워치과 연동된 아이폰에서 카슈끄지의 고문.살해 정황이 담긴 파일을 입수한 터키 정부는 사우디 왕실과 당국을 '카슈끄지 암살의 배후'로 지목했다. 터키 언론 사바흐는 "사우디 암살 요원 15명이 카슈끄지를 살해했다"며 이들이 촬영된 폐쇄회로TV(CCTV) 사진까지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과의 면담을 위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사우디에 급파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방금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왕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어떤 것도 알지 못한다고 부인했다"고 전하면서 "국왕과 만나기 위해 국무장관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2018-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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