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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가득한 집에 오세요"…언론인 출신 이재호 작가

리얼 시니어 스토리

작가 이재호씨가 자신의 빅터밸리 집 정원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재호씨 제공]

작가 이재호씨가 자신의 빅터밸리 집 정원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재호씨 제공]

이재호(1957년생) 작가는 다양하고 이채로운 경력의 소유자다. 대학은 고대 철학과를 나왔고 LA동국대 한의대를 마치고 한의사 자격증을 받았으며 2011년에는 와이오밍 주립대 농학사 학위를 받았다. 또한 직업으로는 중앙일보 기자(1988~2002), 한의대 강사(2009~2010), 개인 사업가(2003~2008, 2011~2017), 월간지 운영자(2017~2019)를 거쳤다.
 
특히 2008년에는 51세임에도 자연 농법을 배우기 위해서 두번째 학사학위를 받으러 학부 1학년에 입학해 지인들 사이에서는 매우 화제가 됐다. 현대 첨단 농업을 배우고 고려대의 교양 과목을 인정받아 3년 만에 학위를 취득했다.
 
2019년 월간 '자연이 가득한 집'을 운영을 중단하고 은퇴한 동갑내기 부인과 대륙 일주에 나섰지만 북가주와 오리건을 돌다가 팬데믹으로 돌아와 온라인 매체인 브런치(brunch.co.kr)에서 '이재호 풀밭과 도시농업'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지난 4월에는 2019년 샌버나디노 카운티와 빅터밸리 지역 한글 뉴스매체인 '자연이 가득한 집의 웹사이트(koreanvalley.net)’ 운영도 재개했다. 사이트는 지역 뉴스, 커뮤니티 사이트로 각종 게시판, 사고팔고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대추의 주산지인 이 지역의 평균 연령 70세가 넘는 농장주 등 시니어들을 도울 수 있는 카톡채널, 유튜브채널(@koreanvalleynews)을 개설했다.
 
이 작가는 "샌버나디노 카운티가 무척 넓어서 온라인 소통이 필요했고 현재 한인 인구도 7000에서 8000 정도인데 꾸준히 늘고 있어서 커뮤니티를 묶을 사이트를 재개하게 됐다"면서 "특히 농대에서 배운 도시농업을 널리 보급하는 것에도 힘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으로 중단했던 대륙횡단 여행을 재개해 미국 국립공원 61곳을 모두 돌아보고 관심사인 틀밭(raised bed), 도시농업, 양자역학, 철학 등에 관한 저술 작업을 버켓 리스트에 올렸다. 또 틀밭 관련 책을 내고 궁극적으로 독서클럽도 시작할 예정이다.  
 
세상에 대한 바람은 개인이 텃밭을 가꿔서 힐링하고 채소를 자급하는 독일의 '클라인 가르텐' 같이 개인들이 흙을 알고 자연을 이해하며 후손을 위해서 환경 오염을 줄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51세로 학부에서 공부하기 위해서 팝사(대학 학자금 프로그램)를 신청했는데 고맙게도 예상과 달리 학비, 생활비, 책값이 나와서 미국은 공부하려는 사람은 나이를 불문하고 지원해 주는 나라라는 것을 알았고 덕분에 돈 걱정 없이 대학을 다녔다고 밝혔다.  
 
특별하게 후회되는 일은 없지만 다만 UC버클리 철학과 대학원에 조건부 입학 허가서를 받고 미국에 왔는데 대학원 보다 신문사를 먼저 들어가는 바람에 인생 행로가 달라졌다며 꿈이었던 철학과 교수보다 더 보람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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