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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양로보건센터 개관…이웃케어클리닉 운영

이웃케어클리닉(Kheir Clinic·소장 에린 박)이 웨스턴 애비뉴와 7가 교차로 인근 미래 양로보건센터(Adult Day Health Care, ADHC)를 개관했다. 클리닉이 20년 만에 문을 연 두 번째 양로보건센터다.     미래 양로보건센터는 9000스퀘어피트 규모의 대형 엑티비티홀, 운동 및 재활 공간, 상담실, 특별 활동 공간 등을 갖추고 있다. 센터 이용자들은 물리치료, 언어치료, 작업치료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센터는 최대 3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이나, 이용자들에게 여유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차원에서 160명까지만 받겠다는 방침이다.     클리닉 측은 센터 이용자에게 아침, 점심과 집과 센터를 오가는 교통편을 제공할 계획이다. 센터 내에는 간호사, 심리상담가, 사회복지사가 상주해 센터 이용자의 정신건강을 관리하고, 개인 및 그룹 상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 프로그램 코디네이터가 시니어가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각종 운동, 음악,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운영한다.     센터 이용 대상은 만성질환으로 몸이 아프거나 거동이 불편한 65세 이상, 발달 장애 및 특정 질환이 있는 18세 이상 성인이다. 뇌성마비, 뇌졸중 등 진단을 받아 치료 및 재활이 필요한 환자의 경우 센터에서 낮에 커뮤니티 기반 성인 건강 서비스(Community-Based Adult Services, CBAS)를 이용할 수 있다. 자격이 되는 메디캘 수혜자는 센터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메디캘이 없으면 개인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이용 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8시~오후 2시다.     ▶주소: 717 S. Western Ave. #100, LA, CA 90005   ▶문의: (213)224-8888, MiraeADHC@laKheir.org 김경준 기자게시판 이웃케어클리닉 양로보건센터 이웃케어클리닉 양로보건센터 미래 양로보건센터 센터 이용자들

2024-08-26

건강 챙기고, 새친구도 만나고 심심할 틈이 없어요

누구든 시니어가 되면 대부분 하던 것들을 마무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시니어가 되면서 돈벌이가 필요없으니 대학에 진학에서 공부를 더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는 것도 무리다. 그렇다고 시니어가 되면 무엇이든 새로 시작하면 안되나. 그렇지 않다. 새 친구나 새로운 모임을 찾아 나서는 것도 좋다. 자신이 메디캘을 갖고 있다면 양로보건센터의 문을 두드려 보는 것도 권할만 하다. 양로보건센터에 대해서 알아봤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고영자(80)씨는 최근 양로보건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최근까지 팬데믹으로 모든 문을 걸어잠궜던 양로보건센터들이 순차적으로 문을 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고씨는 남편과 사별한지 몇 년이 됐고 노인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어서 ‘소셜’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최근에는 생각이 바뀌었다.     고씨는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일은 정말 어렵다. 하지만 단체활동을 하면서 남은 여생을 즐기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문을 두드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양로보건센터(이하 센터)의 영어명인 어덜트 데이 헬스 케어(ADHC)가 의미하듯 낮에만 가는 곳이다. 자신의 집에 거주하면서 낮시간대에 학교 가듯 가서 공부하듯 시간을 보내는 프로그램이다. 무엇이든 집중하고 잘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시간도 유의미하게 빨리 간다.   언뜻 보면, 무엇하러 집이 아닌 곳에 가서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과 단체활동을 해야 하는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2가지 관점에서 아주 필요한 프로그램이다.   첫째는 궁극적으로 정부 예산이 절약된다. 일반 시니어들이야 정부 예산을 신경쓰지 않아도 될듯 싶지만, 시니어에게도 이익이 많다. 센터에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다. 또한 비슷한 나이 또래의 친구를 사귀는 기회도 된다. 어린 시절 친구를 학교에 가서 처음 사귄 것처럼 시니어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제공된다. 정부 입장에서는 아픈 시니어에게 들어가는 병원 입원비 같은 막대한 의료비용보다는 건강한 시니어들에게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정부가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다.   둘째는 예산도 예산이지만 시니어 삶의 질 문제다. 요양원인 너싱홈이나 양로병원보다는 자신이 평생 살아온 집이나 시니어들이 함께 모여사는 시니어 아파트가 시니어들에게 좋은 삶이 된다는 사실에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문상웅 이웃케어 부소장은 “시니어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산다는 것은 본인은 물론, 가족, 커뮤니티, 정부도 모두 행복한 상황”이라며 “소요 예산에 비해 큰 효과를 보는 프로그램이라고 이해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양로보건센터에서 사용하는 비용은 너싱홈의 25%정도로 알려져 있다. 다른 점은 센터는 케어(Care)이고 치료(Cure)가 아니라는 것이다.   ▶자격조건   양로보건센터는 가주정부 예산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으로 가주에만 271개가 운영되고 있고 한국어로 소통이 가능한 한인 운영 센터는 총 30여 곳에 이른다. 표참조 프로그램 이용 자격은 메디캘을 받는 저소득층이다. 또한 신체에 장애가 있는 18세 이상 성인이면 가능하다. 하루 최저 4시간을 이용할 수 있다. 아침식사와 간식, 점심식사가 제공된다. 메디캘이 없으면 비용을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가주 정부가 비용을 지원하는 자격조건으로 제시하는 것은 몇가지가 있다.     -뇌성마비, 간질, 알츠하이머, 치매, 자폐 및 유사한 발달장애 등 진단을 받아 치료 및 재활이 필요한 경우     -뇌졸중, 당뇨, 고혈압, 관절염,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 진단을 받은 경우     -정신 또는 신체 장애로 일상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경우   -양로보건센터 서비스를 받지 못하면 상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경우   이 서비스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은 정부 예산 낭비가 아니냐는 의혹을 갖고 있다. 그래서 2012년에는 폐지 논란이 컸다. 하지만 오히려 지난 2012년 4월1일부터 CBAS(Community-Based Adult Services)라는 이름으로 대체돼 운영되고 있다.   ▶제공 서비스   일반적인 양로보건센터 서비스는 다음과 같다.   -간호사(RN)가 상주하고 있다.     -개인보조: 센터에서 식사하거나 옷을 입거나 화장실을 사용할때 도움이 제공된다.     -물리치료: 다친 근육 등의 재활 훈련을 돕는다.     -언어치료: 기초적인 음성언어 등을 재활하도록 돕는다.     -교육과 오락     -두끼 식사와 간식     -정신상담과 사회복지 혜택 상담     -양로보건센터 오가는 왕복 교통편     -개별 및 그룹 상담     -알츠하이머.치매 환자 케어   ▶하루 일과는   센터에서 제공한 교통편을 이용해 센터에 도착하면 아침식사부터 하게 된다. 주 3회나 주 4회의 방문이 가능하므로 그만큼 집에서 하는 식사 준비는 줄어든다. 식사를 마치면 상주 간호사와 함께 매일 혈압, 혈당을 재고 다른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 그에 따른 상태를 점검한다. 아울러 간호사와 건강상담을 하고 소셜워커와 본인에게 배달된 우편물과 소셜복지 관련 상담시간을 갖는다. 우울증이나 불안증세가 있는 경우에는 전문 임상 간호사와 상담도 진행된다.     또한 물리치료, 언어치료 같은 재활시간을 갖고 칫솔질이나 단추잠그기 같은 작업치료를 통해서 일상의 어려움을 해결한다.   간식으로 간단한 스낵을 먹고 소셜 액티비티 시간이 진행된다. 체조와 빙고게임, 스도쿠를 할 수 있다. 이어서 싱얼롱 시간이 진행될 수도 있다. 뒤이어 정오부터 점심식사가 제공된다. 식사를 마치고 또다른 액티비티에 들어간다. 다양한 게임과 도미노, 카드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용자들은 대개 1시에서 1시30분쯤에 센터를 떠나 귀가하게 된다.   ▶한인 남성 시니어 부족   양로보건센터 이용자의 평균 연령은 대략 83세로 집계된다. 물론 65세도 안된 경우에도 이용할 수 있다. 처음 센터를 찾는 것은 연령과 관계없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건강상태인지 아닌지가 더 중요하다. 센터측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70세만 되면 센터에 문을 두드린다고 밝혔다.   이동수 버몬트양로보건센터 프로그램디렉터는 “한인 시니어 남성들의 우울증이 심하다고 알려져 있다. 센터 이용 남성 비율이 30%밖에 안된다”면서 “집에만 있지 말고 소셜 액티비티를 통해 친구도 사귀고 우울증도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장병희 기자새친구 건강 양로보건센터 서비스 가주정부 예산 최근 양로보건센터

2021-11-28

양로보건센터 메디캘…내년 2월말까지 연장

가주 정부의 재정난으로 인해 12월 1일 폐지 위기에 놓였던 양로보건센터(ADHC)에 대한 메디캘 지원이 연장됨에 따라 3만5000명에 달하는 저소득층 노인과 장애인들은 2012년 2월 29일까지 ADHC를 기존처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장애인 권익 옹호단체 '디스어빌리티 라이트 캘리포니아(DRC)'는 가주보건서비스국(DHCS)과 긴 시간의 협의 과정을 거쳐 ADHC의 도움 없이는 독립생활이 힘든 노인과 장애인의 너싱홈이나 양로병원의 입원을 방지하기 위해 ADHC에 대한 메디캘 자금 지원을 3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17일 발표했다. ADHC는 내년 3월부터는 ADHC와 유사한 '커뮤니티기반 성인서비스(Community-Based Adult Services:CBAS)'로 대체된다. CBAS는 저소득층 노인과 장애인들에게 전문 헬스와 간호 서비스 테라피 교통편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ADHC 서비스와 상당부분 비슷하다는 게 가주 정부의 설명이다. 기존 ADHC 이용자들은 내년 2월말까지 CBAS 이용을 신청할 수 있다. 주 정부는 ADHC 이용자중 CBAS 수혜자격이 되지 않는 노인과 장애인들에게는 다른 장기요양 시설로 불편 없이 옮겨갈 수 있도록 개선된 케이스 매니지먼트를 제공할 방침이다. DRC의 엘리사 걸손 변호사는 "자신이 살던 집에서 독립생활을 원하는 노인과 장애인들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이번 합의가 중요하다"며 "특히 사회 약자층에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게 돼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진성철 기자 sjin@koreadaily.com

2011-11-17

양로보건센터 메디캘 지원 연장…의미와 전망은?

중증환자 대상 서비스 CBAS ADHC수혜자 이용 못할 수도 기존 이용자들 로비·연합 통해 실질적 혜택 받도록 만들어야 2년전부터 시작된 양로보건센터(ADHC) 폐지를 둘러싼 긴 소송이 폐지 시기를 2011년 12월 1일에서 2012년 2월29일로 3개월 연장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또 내년 3월부터는 ADHC 이용자중 수혜 자격이 있는 일부는 주 정부의 새 프로그램 '커뮤니티기반 성인서비스(CBAS)'로 옮겨가게 된다. 3개월 연장에 대해 ADHC 업계 관계자들과 노인과 장애인 등 이용자들은 향후 계획을 세울 시간을 벌었다는 점에서 일단 반기는 분위기다. 가주 정부 역시 ADHC를 대체할 프로그램을 좀더 보완할 수 있게 돼 부담을 덜었다는 점에서 현명한 선택을 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ADHC협회의 개리 박 이사는 "3개월 연장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ADHC 서비스에 하루하루 의지하고 있는 이용자 입장에서 보면 큰 의미가 있다"며 "가장 좋은 결과는 ADHC를 현행대로 운영하게 놔두는 것이지만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이용자가 수혜 기간이 늘어난 만큼 기쁜 소식"이라고 밝혔다. 장애인 권익 옹호단체 '디스어빌리티 라이트 캘리포니아(DRC)'와 가주보건서비스국(DHCS)이 합의한 내용이 이용자들에게 미칠 정확한 효과를 논의하기 위해 18일 오전 ADHC협회 이사들이 회의를 갖기로 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건강정보센터의 문상웅 사회복지서비스 디렉터는 "ADHC 폐지 예정일이었던 12월 1일은 정부가 완전한 대체 프로그램을 런칭하기에도 부족한 기간인데다 ADHC 이용자들도 그 기간 내에 새 프로그램으로 이동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점에 양측이 의견을 모았기 때문에 3개월 연장이라는 합의가 도출됐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문 디렉터는 또 "예산 축소를 해야하는 정부로서는 CBAS 프로그램의 수혜자격 조건은 높이고 혜택 폭은 줄이는 방식을 택할 것"이라며 "따라서 ADHC 이용자와 관계자들은 3개월 연장이라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정치인에 대한 로비활동과 더욱 조직적인 연합을 구성하여 새로 시행될 CBAS 프로그램이 기존 ADHC 이용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ADHC 관계자 일부는 양로병원이나 너싱홈에 들어가는 노인이나 장애인을 예방하자는 것이 ADHC 프로그램의 목적인데 반해 CBAS는 양로병원이나 너싱홈에 가야하는 이들에게 집에 머물면서 의료.보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ADHC 이용자보다 상태가 더욱 중증인 환자들만 CBAS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ADHC 이용자 상당수가 CBAS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진성철 기자 sjin@koreadaily.com

2011-11-17

메디케어·메디캘 삭감…정치인도 저지 나섰다

추가 메디케어와 메디캘 예산 삭감 저지를 위해 정치인들이 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LA카운티 커뮤니티 클리닉연합이 주최한 '헬스센터 구하기에 투표합시다'라는 행사에 8일 참석한 루실 로이볼-알라드.주디 추.하비에 베세라 연방하원은 메디케어와 메디캘 예산 추가 삭감 움직임에 대해 커뮤니티와 시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처사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세명의 연방하원 의원들은 1.5조달러의 예산삭감을 위해 결성된 수퍼위원회가 메디케어와 메디캘 예산 5000억달러를 줄여서 적자 예산을 보전하려 하고 있다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LA카운티 커뮤니티클리닉연합 측은 LA카운티에만 147개의 비영리 헬스케어센터가 있으며 이들을 통해 매년 100만명이 의료서비스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메디케어와 메디캘 예산이 더 축소된다면 저소득층의 의료 기본권 마저 위해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LA카운티 헬스센터 이용자의 33%가 메디케어와 메디켈 수혜자이며 63%는 무보험자로 나타났다. 단체는 또 이번 행사에서 클리닉 이용 환자들에게서 받은 메디케어 예산삭감 반대 청원서 수천장을 연방 하원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로이볼-알라드 연방하원 의원은 “수퍼위원회의 일부 의원들이 메디케어와 메디캘 수혜 자격 연령은 올리고 혜택은 줄이는 방식으로 예산을 줄이려 하고 있다”며 “이는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을 없애는 것과 같기 때문에 커뮤니티 전체가 나서서 더 이상의 예산삭감은 절대 용납할 수 없음을 정치인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청원서를 받아 든 주디 추 연방하원 의원 역시 “여러분들의 우려를 워싱턴 DC 정치인들에게 꼭 전하겠다”며 “다른 예산을 줄여서 헬스케어 예산을 늘려도 시원찮은 마당에 오히려 추가 삭감을 논의하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고 덧붙였다. 진성철 기자 sjin@koreadaily.com

2011-11-08

양로보건센터 지원 중단…한인 노인들 "어디로 가나"

양로보건센터를 이용하던 한인 노인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주 정부가 재정적자를 이유로 양로보건센터 지원혜택을 중단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는 양로보건센터의 서비스를 받으려면 노인들이 직접 비용(1인당.1일 약 70달러)을 부담해야 한다. 아니면 일일이 무료 서비스 제공 기관들을 찾아다녀야 하는 불편함에 놓이게 된다. 양로보건센터협의회측은 주정부 보조가 중단될 경우 가주 내 300여 개의 양로보건센터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남가주에서는 양로보건센터를 이용하는 3000여 명의 한인 노인을 포함해 약 3만5000여 명의 노인들이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복지 및 장애인 관련 단체들은 이번 주 정부의 지원중단 결정이 장애인 및 사회적 약자에 대한 권리침해이자 차별이라며 위헌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또 위헌여부가 결정날 때 까지는 계속 양로보건센터에 대한 지원이 이뤄질 지도 오는 15일 결정된다. 지난달 31일 LA다운타운 가주 주지사 사무실 앞에서는 1000여 명의 노인들이 시위를 벌였다. 지난 2일 LA지역 웨스턴양로보건센터에서 만난 한효주(70.가명.위티어) 할머니는 "이민자로 힘겹게 살아온 인생을 불안한 상태에서 마칠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장열 기자

2011-11-06

절규하는 한인노인들 "양로보건센터가 효자인데…"

가주 정부예산삭감 따라 하루 70달러 지원금 끊겨 물리치료·정신상담 등 무료 서비스 받을 수 없어 "띠리리링." 알람시계가 오전 6시를 알렸다. 한효주(70.가명.위티어) 할머니의 하루는 매일 어김없이 같은 시각에 시작된다. 알츠하이머 증세에 시달리는 남편을 데리고 LA지역 양로보건센터에 가려면 부지런히 움직일 수밖에 없다. 또 남편의 증세가 심해지면 밤에 자다말고 갑자기 밖으로 나가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할머니는 밤새 선잠을 자야한다. 그러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에 부친다. 옷을 입혀주는데만도 보통 20분 가량 걸린다. 양말을 신기다 발로 차인적도 여러번이다. 한 할머니의 남편이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것은 2년전이다. 어느순간 부터 가족들의 얼굴을 조금씩 알아보지 못하고 밖에 나오면 왜 외출을 했는지 잊어먹기 시작했다. "여기가 어디죠? 당신은 누구시죠?." 이제는 남편에게 가장 자주 듣는 질문이다. 증세가 심해진 남편을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워졌다. 전문가의 도움도 필요했고 본인도 조금이라도 쉴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했다. 지난 4월부터 이용하기 시작한 양로보건센터는 그런 한씨 부부에게 있어 '제2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요즘 한 할머니는 양로보건센터에 가면 오전 시간에는 한결 마음을 놓을 수 있다. 양로보건센터에서 한씨 부부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는 매우 다양하다. 우선 양로보건센터에 오면 죽 샐러드 과일 우유 등으로 알차게 꾸며진 아침 식사가 제공된다. 또 양로보건센터 직원들이 신문을 직접 읽어주고 방송 뉴스를 틀어 갖가지 소식을 알려준다. 또 맨손체조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게임과 준비된 프로그램으로 노인들의 정신과 몸이 굳지 않도록 돕는다. 한효주 할머니는 "양로보건센터에 가면 정성스럽게 남편을 돌봐주는 간호사도 있고 영양사를 통해 아침과 점심식사까지 제공해주기 때문에 나로서는 한숨 돌릴 수 있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한 할머니는 남편이 양로보건센터에 다니면서 상태가 조금 나아져서 그런지 아주 가끔씩 "부인 맞지요? 옆에 있어줘서 정말 고마워요."라고 말하면 그 말 한마디가 하루를 살아가게 하는 기쁨이 된다. 하지만 요즘 한 할머니는 걱정이 태산이다. 당장 내달 1일부터 알츠하이머에 걸린 남편을 24시간 직접 돌봐야 하기 때문이다. 주정부가 예산부족의 이유로 양로보건센터에 지원하던 지원금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한씨 부부가 느끼는 부담감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제는 주정부가 지원하던 케어비용(1일 70달러가량)을 한씨 부부가 직접 부담하지 않으면 서비스를 받을 수 없게 된다. 한씨 부부의 한 달 수입은 정부로부터 받는 생활보조금(SSI)인 1400여 달러가 전부. 더 큰 돈이 들어가는 너싱홈이나 양로병원을 갈만한 경제적 여유도 없다. 한 할머니는 "자녀도 먼 곳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남편을 돌봐야 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는데 주정부 마저 지원을 끊는다면 어찌 살란 말이냐"며 "우리 부부가 다니는 양로보건센터에서만 200여 명의 독거 노인들이 있는데 서비스가 중단되면 힘없고 아픈 노인들은 당장 타격을 입게 된다"고 하소연했다. 한 할머니는 "나이가 들게 되면 남의 도움 없이는 하지 못하는 일들이 너무나 많은데 의료서비스부터 통역까지 모든 것을 양로보건센터에서 원스톱 서비스로 받을 수 있다"며 "양로보건센터를 이용하지 말라는 것은 힘없고 아픈 노인들에게 남은 생을 빨리 마감하라는 말 밖에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오후 1시는 한씨 부부가 양로보건센터에서의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다. 인터뷰를 마치고 남편의 손을 잡은 채 힘겹게 자동차로 걸어가는 한 할머니에게 "도와드릴까요"라고 물었다. 할머니는 "앞으로 참 막막하네. 그래도 내 남편 내가 돌봐야지 누가 지키겠어"라고 담담히 말했다. 하지만 할머니의 눈가에는 어느새 눈물이 맺혀 있었다. 장열 기자 ryan@koreadaily.com

2011-11-06

[사설] 양로센터 폐지 안된다

폐지 위기에 놓인 양로보건센터(ADHC)를 살리기 위한 시위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31일에는 양로보건센터 지원중단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가 LA다운타운 주지사 사무실에서 열렸다. 한인을 포함한 1000여명의 시위대는 노인들의 사회복지와 의료보건 서비스를 대폭 축소하는 이번 결정에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주지사의 서명으로 내달 1일부터 메디캘 보조가 중단될 경우 가주내 300여개 센터 중 85~90%가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현재 ADHC의 혜택을 받는 한인노인들의 수는 3000여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만약 센터가 문을 닫게 되면 이제까지 받아오던 음식 재활치료 교통편 등이 끊겨 막대한 지장을 받게 된다. 특히 저소득층 한인노인들의 경우 사설기관을 이용할만한 여유가 없고 주류시설을 찾는다고 해도 언어와 음식 등의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한인사회 뿐만 아니라 주류사회에서도 ADHC 폐지에 반대하고 있다. 한 양로보건센터의 관계자는 "ADHC를 폐지해 단기적인 예산절약 효과를 가져올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노인복지 및 의료분야에서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노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주 정부 예산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ADHC의 존속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주 정부의 예산적자로 인해 이미 많은 복지혜택이 축소돼 왔다. 예산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이 장기불황에 따른 세수감소 때문이기는 하지만 비합리적인 운영으로 상당한 예산을 낭비한 주 정부에도 책임이 있다. 양로보건센터의 폐지는 사회적 약자인 노인들의 복지혜택을 박탈하는 것이어서 좀 더 신중히 결정했어야 했다. 주 정부의 예산부족으로 인한 피해가 노인들에게 돌아가는 것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

2011-11-02

"양로보건센터를 구하라" 1000명 시위

"대안없는 양로보건센터(ADHC)폐지는 힘없고 아픈 노인에게 남은 생을 빨리 마감하라고 재촉하는 것과 같습니다." 양로보건센터 폐지 저지와 ADHC 메디캘 지원기간 연장을 위해 노인과 장애인 1000여명이 지난 31일 LA다운타운 제리 브라운 주지사 사무실 앞에서 집결했다. 휠체어와 지팡이에 의존하여 나온 이들은 'ADHC를 구하라' 'ADHC 폐지 반대' '노인을 가엾게 여겨라' 'ADHC 대안은 없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모인 시위자들은 "주 정부가 내놓은 ADHC의 대안 프로그램인 '메니지 케어'는 제대로 실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12월 1일부로 메디캘 보조가 중단될 경우 3만5000명의 노인과 장애인들이 당장 갈 곳이 없게 된다"고 울분을 토했다. LA 밸리 롱비치 노워크 글렌데일 오렌지카운티 등에서 온 시위자들은 가주 주지사와 주 상.하원 의원들에게 ▶ADHC 폐지안 철폐 ▶최소 올해 회계연도가 끝나는 2012년 6월30일까지 ADHC 메디캘 재정 지원 유지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시위가 끝난 후 1만장의 ADHC 폐지 반대 청원서를 새크라멘토 주지사 사무실에 전달할 계획이다. 웨스턴양로보건센터의 진 김 디렉터는 "일일 평균 100여명의 노인들이 와서 건강체크와 물리치료 등은 물론 정신 상담 서비스를 받고 있으며 아침과 점심도 해결하고 있다"며 "메디캘 보조가 중단되면 거동이 불편한 독거 노인들은 노인아파트에서 벗어나기가 어렵다"고 안타까워했다. 양로보건센터협회의 게리 박 이사는 "가족들이 돌봐줄 수 없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은 정부 비용이 더 큰 너싱홈이나 양로병원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로보건센터협회에 따르면 주 정부가 제시한 메니지 케어를 통해 ADHC가 제공하는 혜택을 받으려면 이동할 수 없는 노인들이 물리치료센터 병원 등을 일일이 찾아 다녀야하는 불편이 있어서 사실상 ADHC에서 받던 원스톱 케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심각한 기억력 감퇴로 고생하는 조이양로보건센터의 민순희(93.여)씨는"거동이 불편해도 보건센터에서 직원과 말벗하고 물리치료 등의 서비스를 받는 낙으로 살았다"며 "살아가는 즐거움이 없어진다니 매우 슬프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양로보건센터와 장애인 단체는 'ADHC의 메디캘 지원중단'은 장애인에 대한 권리침해이자 차별이라며 위헌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소송 결과는 이달 8일에 나올 예정이다. 진성철 기자 sjin@koreadaily.com

2011-10-31

[이아침에] 양로병원을 찾아 갔던 날

지난 주말 오랜만에 세 양로병원을 방문했다. H병원의 원로시인 박 선생은 몇 해 전만해도 문인들 모임에 참석하며 젊은이를 격려해 주시던 심신이 곧고 바른 분이다. 음식을 잘 삼키지 못해 몸이 수척해졌고 다리에 힘이 없어 거동이 불편하며 불면증으로 고통을 받고 계셨다. 귀가 좀 어두워도 정신은 맑아 대화도 되고 새 시집 출판이란 희망을 잃지 않고 계셨지만 쇠약한 모습이 안쓰러웠다. O병원에 입원하신 이 권사님은 94세의 고령에 시력을 완전히 잃은 후 최근엔 청력마저 잃어 대화조차 힘들었다. 오래전 같은 교회를 섬기며 믿음의 본을 보인 신앙의 대선배로 많은 이에게 어머니같은 분이셨다. 애처로운 모습에 목이 멘 남편 대신 눈물의 기도를 마치고도 나는 한참이나 누워계신 권사님 가슴에 엎드려 있었다. 마음이 너그럽고 푸근해 여장부 같았던 남편의 친구 부인이 입원하고 있는 G병원을 찾았다. 오랜 지병인 당뇨병으로 걷지도 못하고 수년째 병원에서 지내고 있다. 음식 솜씨가 좋아 수시로 동창을 불러 대접하기를 즐겨했고 모임을 주선해 자주 만남을 가졌었다. 두 돌을 지난 첫 손녀의 맑은 웃음소리가 병실에 붙여놓은 여러 사진 속에서 들리는 듯 했다. 재치있게 쏟아 놓던 입담도 다 잃은 듯 휠체어에 앉아 우리가 하는 말에 고개만 끄덕거렸다. 맛있는 것을 만들어 남편과 나누며 손녀를 안고 재롱도 보고 싶을 가슴 속엔 얼마나 집에 돌아가고픈 마음이 간절할까. 흔히 볼 수 없을 만큼 선량한 분들인데 어찌해 이렇게 고통을 당하는지 주변엔 이런 분들이 많다. 때때로 절대자의 자비와 긍휼을 원망하기도 한다. 양로병원 복도엔 환자들이 초점 잃은 눈으로 멍하니 조각상인양 줄을 지어 휠체어에 앉아 있다. 그들 앞을 지날 때엔 괜히 미안하고 송구스러운 생각에 고개를 숙인다. 간절히 누굴 기다리는 듯도 하고 무표정한 얼굴에선 이미 희로애락의 감정을 잃은 듯 보인다. 병원 문을 나서며 어깨 위에 내려 쬐는 밝은 가을 햇볕을 받아 담을 수만 있다면 들어가 그들에게 나눠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만날 때에 떠날 때를 염려하고 행복할 때 행복이 깨질까 염려하고 건강할 때 병들까봐 미리 걱정한다. 좋은 면을 보기보단 나쁜 면을 찾아내려 한다. 어찌 보면 우리는 긍정적 사고보다 부정적인 사고가 발달한 것 같다. 대체로 이성적이기보다 감성적인 욕망에 기울어져 있다. 때로는 '인간'이란 '불완전 한 존재'로 자인하며 자신의 부족과 잘못을 희석시키려 한다. 생로병사 인생의 수수께끼를 어찌 풀며 그 해답을 얻을 것인가. 인간의 본성을 고대 중국의 맹자는 선하다고 순자는 악하다고 주장했지만 목적은 결국 사람에게 수양을 권해 도덕적 완성을 성취하는데 있었다. 모든 종교의 공통점은 최선의 삶을 물질적 신체적인 충족보다는 정신적인 평안을 얻는데 두고 있다. 병든 자 장애인 억압받는 자들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깨닫고 배우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들려면 그 숨겨진 뜻을 찾아내는 고뇌와 치열한 훈련이 필요할 것 같다.

2011-10-26

폐지 위기 양로보건센터 '보건' 빼고 살길 찾는다

메디캘 혜택이 12월 1일로 종료됨에 따라 문 닫을 위기에 놓인 양로보건센터(ADHC)들이 '보건'을 뺀 양로센터(ADC)로 살길을 모색하고 있다. 한인이 운영하는 양로보건센터를 포함 일부 ADHC들이 양로센터(ADC) 라이선스 취득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로센터는 양로보건센터와 다르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서 운영비가 적다. 따라서 메디캘 지원 없이도 계속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정부 지원금이 없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사용료를 부담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한 양로보건센터 관계자는 "메디캘 지원 완전 폐지에 대한 대비책으로 ADC 라이선스 취득을 준비하고 있다"며 "LA한인타운과 다운타운에 있는 ADHC 중 3~4곳은 이미 ADC 라이선스 신청을 마쳤으며 며 2~3곳은 신청 준비로 바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용자들이 운영비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 한 사회복지사는 "무료로 이용하던 서비스를 하루 40~100달러의 이용료를 내라고 하면 ADC를 이용할 수 있는 노인들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며 "1인당 40달러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임대료와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센터 경영이 힘들 것"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KHEIR의 에린 박 소장은 "캘리포니아 양로보건센터협회(CAADS)가 ADC 라이선스 취득을 공식 권고했다"며 "이에 따라 KHEIR도 신청을 마치고 정부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웨스턴양로보건센터의 진 김 디렉터 역시 "노인들에게 한국어로 사회복지 서비스와 적절한 케어서비스를 제공하고 한식 점심을 드리기 위해서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다 ADHC 자체가 저소득층를 위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이 비용을 노인에게 부담하라고 하면 상당 수의 노인이 이용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ADHC들은 메디캘 지원 전면 폐지를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로보건센터협회(회장 개리 박)는 오는 12일 윌셔양로보건센터에서 ADHC 폐지에 반대하는 타운홀 미팅을 개최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LA 인근 3000명이 넘는 한인 노인이 ADHC 혜택을 받고 있는데 메디캘이 중단되면 이들이 제대로 된 사회복지와 의료보건 서비스를 받을 수 없게 된다"며 "특히 의료서비스가 빠진 ADC는 의료적인 도움이 필요한 노인들에게는 대안이 될 수 없다. 이에 다인종 연합으로 대응책 모색을 하기 위해 모임을 마련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진성철 기자 sjin@koreadaily.com

2011-10-06

"양로센터 폐지 막아내자"

"대규모 연합을 구성해서 양로보건센터(ADHC) 폐지 등 노인 복지 혜택 축소 저지해야 합니다." 캘리포니아 주 마이크 잉 하원의원을 포함한 100여명의 노인 의료 및 보건복지 서비스 관계자들은 15일 LA한인타운 인근 브레일 인스티튜션에서 '노인 권익 옹호 포험'을 열고 노인복지 예산 삭감과 ADHC 폐지에 대한 규탄과 대처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번 포럼은 LA노인권익옹호연합(LAAAC)가 주최했다. 14일 65세가 됐다는 잉 하원의원은 "노인 혜택 축소 저지는 패배할 수 없는 싸움"이라며 "의원을 효과적으로 설득할 수 있도록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대규모 연합(coalition)을 조직 이 문제를 대처해야 하고 의원들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포럼 참석자들은 노인들이 양로병원에 입원했을 때 주가 지출하는 의료비 부담이 더욱 크고 노인 개개인에게도 자살성 사고나 우울증 등 우울한 노년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는 다양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ADHC 폐지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포럼에서는 ADHC를 이용하고 있는 노인들의 안타까운 사정도 소개됐다. 세인트 바나바스 ADHC에 다닌다는 안상만씨는 "왕성하게 사회활동을 하다 몇 년 전 중병을 앓으면서 집에만 있게 됐다"며 "혼자있게 되면서 우울증 치매와 극심한 불안증세와 폭력성 등을 보이고 아내도 뇌졸중으로 쓰러지자 부모를 간호하기 위해 딸은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게 됐다"고 말했다. 안씨의 딸은 "사회보장연금(SSA).생계보조금(SSI).간병인서비스(IHSS)를 받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생활비가 비싼 LA에서 거주하기에는 빠듯하다"며 "밤낮으로 부모를 간호하고 있기 때문에 혜택이 더 준다면 생활이 거의 불가능 할 것"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 ADHC의 대체 프로그램인 KAFI를 실행하기 위한 법안 AB96의 서명을 주지사가 거부한 가운데 LA지역 노인권익옹호 연합과 포럼 참석자들은 현재 마리코 야마다 주하원 의원이 발의한 ADHC 연장법안(AB 594)의 승인 및 서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AB 594안은 ADHC 폐지일을 올 12월1일에서 2012년 3월31일까지 연장하는 안이다. 진성철 기자 sjin@koreadaily.com

2011-09-15

[기자의 눈] 양로센터 폐지 대안 필요하다

'거동 불편으로 하루종일 집에만 있음 지팡이 사용 불면증 불규칙적인 식사 일상생활 어려움 2009년 부인과 사별. 자녀들 타주에서 바쁜 이민 생활로 자주 연락하지 못함 대인관계 거의 없음 우울증 증세 심각 자살 생각도 함.' 1년 전부터 주간양로보건센터(ADHC)에 다니고 있는 김모 할아버지. 그가 처음 왔을 때 사회복지사가 노트에 기록한 내용이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그 할아버지는 한결 얼굴이 밝아지고 다른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대화도 잘 하는 등 삶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할아버지는 이 모든 게 ADHC 덕분이라고 말한다. 셔틀버스를 타고 센터에 도착하면 스태프들이 웃는 얼굴로 반겨주고 따뜻한 인사도 건네며 자식 이상으로 살갑게 맞는다. 센터에서는 간호사들이 건강상태를 묻고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이 있다고 말하면 바로 체온 호흡 맥박 혈압 등을 체크 몸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고 의사의 도움이 필요하면 즉시 담당 의사에게 연락한다. 또 영양사가 짠 식단으로 아침과 점심을 먹고 라인댄스와 아침체조는 물론 물리.작업 치료도 받는다. 사회복지사는 노인들의 근황을 꼼꼼히 챙겨 간병인이나 메디캘이나 메디케어 등 필요한 서비스를 찾아 준다. 또 영어로된 공문이나 편지도 번역해 주는 등 자녀들이 해야할 일까지도 돕는다. 이런 ADHC를 두고 노인들은 그 어떤 효자 이상이라며 입을 모은다. 그러나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가주정부는 ADHC 서비스를 폐지하는 대신 새 프로그램을 내놨다. 그것은 케이스 매니저가 노인의 상태를 감정하여 그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지정해주는 방식이다. 그러나 새 프로그램은 노인들이 자신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 여러 기관을 찾아 다녀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특히 영어가 힘들어 자신의 상황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한인 노인들에겐 새 프로그램은 무용지물이나 다름 없다는 게 ADHC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인건강정보센터의 에린 박 소장은 "ADHC가 아니면 한식으로 한끼도 먹지 못하는 노인이 상당수고 독거노인은 센터에서 그나마 말벗을 찾아 우울증이나 자살 생각을 고쳐나가고 있다"면서 "하지만 새 프로그램이 시행되는 12월부턴 한인 노인들이 갈데가 없어져 자녀들은 다시 부모님을 돌보는 문제에 봉착하게 되는 등 파장이 매우 클 것"이라고 안타까워 한다. 노화는 자신이 가졌던 것을 하나씩 잃어가는 것이라 했다. 나이가 들면 시력 청력 근력 등이 약화되면서 젊었을 때 혼자서 할 수 있던 일들을 남의 도움 없이는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210억달러의 부채에 시달리는 가주 정부로선 복지 혜택을 줄일 수밖에 없겠지만 노인에 대한 혜택의 축소는 노화로 자신이 가졌던 것을 잃어가는 노인에게서 남의 도움마저 빼앗아 가는 것과 같다. 노인 복지혜택 축소는 좀 더 신중하게 결정되어야 한다. 대안으로 내 놓은 새 프로그램도 이동의 불편 해소 통역 서비스 제공 등 노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보완되어야 한다.

2011-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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