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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 후 추방 미군, 유죄 인정…내달 20일 군사재판 심리 예정

지난해 판문점을 통해 월북했다가 북한에서 추방돼 미국으로 귀환한 육군 트래비스 킹 이병이 검찰과 형량 협상의 목적으로 탈영과 폭행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CNN 방송이 26일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킹 이병의 변호사인 프랭크 로젠블랫은 이날 성명을 통해 “킹 이병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유죄를 인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킹 이병이 군사재판법에 따라 14개 위반 혐의로 기소됐으며 이 가운데 탈영을 포함해 5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장교에게 불복종하고 하사를 폭행한 혐의에 대해서도 유죄를 인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아동 음란물 소지를 포함한 다른 혐의에 대해선 무죄를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CNN은 전했다. 킹 이병은 탈영, 아동 음란물 소지, 폭행, 불복종 등 혐의로 기소됐다.   미셸 매캐스킬 육군 특별재판검사실(OSTC) 대변인은 OSTC가 킹 이병의 변호팀과 형량 협상을 벌였다고 CNN에 확인했다.   킹 이병에 대한 군사재판 심리는 다음 달 20일 텍사스 포트블리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주한미군 소속이었던 킹 이병은 지난해 7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다가 무단으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한으로 갔다. 그는 월북 71일 만에 추방 형식으로 풀려나 미국으로 이송됐다. 군사재판 월북 군사재판 심리 추방 미군 추방 형식

2024-08-27

[열린 광장] 웃으며 삽시다

‘일소일소(一笑一少)’, 한 번 웃으면 한 번 젊어진다고 한다. 과연 그럴까? 한 여성을 알기 전까지는 이 말에 의문을 갖고 있었다.     체육관에서 그녀를 처음 보았을 때 아무 때나 웃는 모습에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오해였다. 알고 보니 그녀는 미국에 이민 와 60대 초반까지 LA 다운타운의 봉제 공장에서 일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이른 아침 출근길 횡단 보도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녀는 정신을 잃었고 가해 차량은 도주해 버렸다. 입원 기간이 3개월이 넘을 정도로 중상이었다. 나중에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중풍까지 와 한쪽 다리를 제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퇴원 날, 한인 의사가 “가장 좋은 약은 마음의 즐거움에 있다. 억지로라도 웃으며 살아 보라”고 권유하더란다. 그녀는 “오늘부터 웃으며 즐겁게 살아야지” 굳게 다짐하고 웃으며 생활했더니 통증이 사라지기 시작했고 건강도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건강을 되찾아 다른 사람과 다를 바 없이 생활한다. 그녀는 웃음에 병을 고치는 치료제가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본인에게는 웃음이 가장 좋은 처방약이었다고 강조한다.   노만 카슨스는 UCLA에서 웃음과 건강과의 관계를 연구한 학자다.  그는 “웃음은 방탄조끼다. 어떤 병균도 웃는 사람에게는 들어갈 수 없다”고 주장할 정도다. 웃음은 스트레스와 불안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어 긴장을 풀어 주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준다고 한다. 또 혈액 순환과 근육 이완, 소화 촉진에도 도움이 된다니 우리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소임이 틀림없다.   박장대소를 하면 엔도르핀을 포함해 여러 가지 쾌감을 주는 호르몬이 생성된다고 한다. 또 1분 동안 웃으면 10분의 조깅 효과를 얻을 수 있단다. 웃는 사람에게는 백약이 필요 없는 셈이다.     하지만 억지로라도 웃어야 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러나 억지라도 활기차게 온몸으로 웃는다면 웃음의 효과는 동일하다고 한다. 웃을 일이 없어도 웃으면 웃을 일이 저절로 생긴다고 하니 억지로라도 웃어야 할 것 같다.   심리 전문가들은 우리가 걱정하는 것의 80%는 일어나지도 않을 일이고, 12%는 나와 상관없는 것이고, 8%만 걱정할 만한 것이라고 한다. 그들은 또 갈까 말까 하는 길은 가지 말고, 먹을까 말까 하는 음식은 먹지 말고, 만날까 말까 하는 사람은 만나지 말고, 참을까 말까 할 때는 참으라고 한다.   이런 우스갯소리를 읽은 적이 있다. 장례를 치르고 무덤에 가보면 껄껄 하는 소리가 난다는 것이다. 그런데 웃는 소리가 아니라 ‘좀 더 사랑할 껄, 좀 더 즐길 껄, 좀 더 베풀며 살 껄’ 하는 후회의 ‘껄껄껄’ 소리라는 것이다. 죽어서 ‘껄껄껄’ 웃지 말고 살아서 ‘하하, 허허, 호호’ 웃으며 삽시다. 행복한 사람이 웃는 게 아니라 웃는 사람이 행복해진다고 한다. 이진용 / 수필가열린 광장 교통사고 후유증 심리 전문가들 혈액 순환

2024-08-26

[에듀 포스팅] 심리적 정서 돌봐야 학업 성취 이뤄 10대가 직면한 문제 이해하고 도와야

필자는 지난 30년간 교육기관과 청소년 리더십 단체를 운영한 경력을 바탕으로 이제 글로벌리더십 학교를 개교하게 되었다.  지금도 충분히 많은 공립·사립 학교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새롭게 사립 학교를 시작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학교는 단순히 공부를 위한 장소가 아니라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곳이어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청소년이 성인으로 성장하는 곳이기에 충분한 정서적 학업적 도전과 관리가 이뤄져야 하는 것이 학교다.     하지만 현재 대다수의 학생들이 그들만의 다양한 문제를 마주하면서 정작 꿈을 실현하기 위한 경험과 성취에 집중하기 어려운 형편임에도 그런 어려움을 학교가 헤아려 교육하는 것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학생들의 심리적 정서가 돌봐지지 않는 상태에서는 그들의 학업적 성취마저도 제한적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지난 시간 뼈저리게 실감했었다.  그래서 성장기 청소년들의 정서발달을 충분히 고려하며 각자가 가진 강점을 찾아 개발해 주는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힘든 결정을 했다.     또 다른 동기는 기술혁신에 의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발맞춘 교육을 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서이다.  학업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는 실제 생활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과목들이 신설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지난 5년간 USC대학과 연계해 듀얼인롤먼트를 하거나 경제 및 과학기술의 기반 지식을 높일 수 있도록 준비해 왔다. 십대는 그야말로 질풍노도의 시기다.  극심한 가치관의 혼란을 겪는 시기인데 사실 교사나 부모나 이 문제들의 심각성을 잘 알지 못할 뿐 아니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도 잘 알지 못한다.  2024년 현재 미국의 십대가 마주하고 있는 문제들을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고 그들이 당면한 문제점을 이해하고 도울 방법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괴롭힘/ 친구 간 압박감   12세에서 18세 사이의 거의 4명 중 1명이 괴롭힘을 경험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소셜 미디어는  청소년들이 친구 혹은 사회와 연결되는 좋은 수단일 수 있지만 사이버 괴롭힘,  올려진 사진이나 영상을 보고 외모나 옷차림 혹은 행동 등에 관해 비난의 댓글들을 달아 직간접적으로 수치감을 느끼게 만드는  슬럿 쉐이밍 등에 시달릴 수 있다.  소셜 미디어는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기에 청소년들이 불건전한 사람, 건강하지 않은 이미지, 그리고 성적 콘텐츠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폭력성 영상   청소년들은 TV, 음악, 영화뿐만 아니라 비디오 게임 등에서 폭력에 노출되어 있다.  폭력적인 이미지는 감정 조절에 대한 어려움과 공격적인 행동으로 이어지는 문제를 낳고 있다.     ▶우울증   공부에 소극적인 학생들을 보면 부모나 교사들은 이들이 좀 게으른 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는 우울감으로 인해 의욕이 줄어들어 있는 상태인 경우가 많다.  미국 국립 정신 건강 연구소(NIMH)에 따르면, 미국의 약 500만 청소년이 적어도 한 번의 주요 우울증 사태를 겪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청소년의 20%가 성인이 되기 전에 우울증을 경험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우울증은 여학생(29.2%)이 남학생(11.5%)보다 두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 부모가 생각하는 것보다 상당이 많은 수의 학생들이 우울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학업에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 두면 좋다.     ▶약물 및 알코올   현재의 청소년 중 약 10.9%의 8학년생, 19.8%의 10학년생, 그리고 31.2%의 12학년생이 불법 약물을 사용하고 있다고 보고된다.  이는 학생들에게 너무나 큰 스트레스 요인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어른들이 아는 것은 쉽지 않다.  음주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학년생의 15.1%, 10학년생의 30.6%, 그리고 12학년생의 45.7%가 지난해 동안 술을 마셨다고 보고되었다.   이러한 문제들은 우리 사회의 핵심적인 과제이며, 우리는 청소년들이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  학생들의 심리적 정서가 돌봐지지 않는 상태에서는 그들의 학업적 성취마저도 제한 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돌봐주어야겠다.   ▶문의: (323)938-0300   www.a1collegeprep.com 새라 박 원장 / A1칼리지프렙에듀 포스팅 심리 정서 학업적 성취 학업 성취 정서적 학업적

2024-04-21

‘가주아동보호법’ 소송 이번주 심리…‘법안 명칭 오해소지’로 제소

동성애 교육 등으로부터 부모의 권리를 보호하는 내용의 ‘캘리포니아 아동보호법(Protect Kids of California Act of 2024)’을 오는 11월 주민발의안으로 상정하기 위한 서명 운동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를 저지하는 소송에 대한 심리가 오는 19일 열린다고 LA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반대자들은 해당 주민발의안의 제목은 유권자들에게 오해의 소지와 편견을 준다며 투표용지에 실릴 제목 변경을 요구하는 소송을 지난 1월 제기했다.     만일 법원이 제목 변경을 허용하게 되면 오는 11월 선거에 상정될 주민발의안 제목은 ‘트랜스젠더 청소년의 권리 제한’으로 바뀌게 된다. 또한 투표안내 책자에 소개될 발의안 내용도 성별이 분류된 화장실 시설 사용자는 출생 성별로 제한하고 트랜스젠더 여학생(7급 이상)의 여성 스포츠 참여를 금지한다고 소개해야 한다.   가주아동보호법 발의안 추진 단체들은 “최악의 경우 소송에서 지게 돼 주민발의안 제목과 내용이 변경된다면 그동안의 지지자들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오는 5월 28일 마감하는 주민발의안 상정 서명은 현재까지 52만 명이 넘게 서명한 것으로 알려져 11월 투표일에 주민발의안으로 상정될 가능성이 높다.   힌편치노밸리 교육구를 상대로 한 주 정부의 소송 심리도 5월 열릴 예정이라 결과가 주목된다.     치노밸리는 지난해 학생이 성별 전환을 요청할 경우 학부모에게 알리는 규정을 채택했다가 가주 검찰청으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또한 법원에서도 차별 규정이라는 판결을 내리자 교육구는 지난 3월 해당 규정을 모든 학교 활동으로 확대 적용하는 것으로 수정했다. 그러나 반대자들은 트랜스젠더 청소년에 대한 규정이 남아 있다며 해당 내용을 삭제하라는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이외에도 샌디에이고 카운티 지역 교육구와 글렌데일 LA통합교육구 등도 트랜스젠더 관련 규정으로 제기된 소송이 진행 중이다.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이번주 소송 소송 심리 주민발의안 상정 트랜스젠더 여학생

2024-04-15

[부동산 이야기] 주택 판매와 가격 지수

가주부동산협회(CAR)의 발표에 따르면, 가주의 지난 9월의 주택 매매는 24만여 채가 거래되어 8월보다 5.4%, 2022년보다는 21.5%가 감소했다. 8월보다 거래량이 줄어든 것은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다만 높은 이자율의 영향이 가장 크다. 국책 모기지 기관인 프레디맥의 조사를 기반으로 한 CAR의 자료에 따르면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은 9월 평균 7.20%로 1년 전인 2022년 9월 6.11%에서 1%포인트 이상 올랐다.   9월 가주의 평균 주택 가격은 84만3340달러로 8월보다 1.9% 하락했으나, 지난해 9월보다는 3.2% 상승했다. 실제론 주택이 마켓에 나오면 빠르게 팔려 나가고 있으며, 주택의 가격도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다. 가주 단독 주택을 판매하는 데 걸린 일수는 2022년 9월에는 27일, 지난 9월에는 18일이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비수기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연말 이전에는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의 수는 크게 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엔 1년 전과 비교해 마켓에 나와 있으며 구매가 가능한 주택의 수는 가주 58개 카운티 중 3분의 2 이상의 카운티에서 감소했다. 그중 26개 카운티는 전년 동월 대비 10% 이상 감소했다. 특히 북가주의 도시인 콩코드와 월넛크릭이 있는 콘트라코스타 카운티는 매물이 반으로 줄어서 9월 가장 큰 연간 하락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새크라멘토 카운티와 알라메다 카운티도 매물이 40% 이상 감소했다.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주택 판매 가격은 리스팅 가격과 거의 일치하는 편이다. 치열한 경쟁으로 인하여 리스팅 가격 위로 한없이 올라가던 몇 년 전의 상황과는 조금 다르다. 다만 기존 단독 주택의 스퀘어피트당 평균 가격은 417달러로 1년 전인 2022년 9월의 401달러보다 올랐다.   각 카운티의 중간 가격 및 판매 데이터는 가주 전역 90개 이상의 부동산 협회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나왔으며 기존 단독주택에 대한 통계만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중간 가격의 변화는 일반 주택의 실제 가격 변화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한편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에 따르면 9월 주택시장 심리 지수는 45로 8월의 50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일반적인 상태에서의 기준선인 50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이 지수는 주택 건설 업황 악화와 개선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전문가들의 예상보다도 낮은 수치다. 이런 주택시장 심리 지수 하락은 모기지 이자율이 7% 이상으로 오른 데 따른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 지표는 모기지 금리가 낮아질 때까지 주택 구매를 미루는 구매자들이 늘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기간 주거비에 관한 인플레이션은 7.3%였다. 같은 기간 3.7%인 소비자물가지수(CPI)의 2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건설 업체들의 프로젝트를 장려해 주택 공급을 늘릴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소비자들의 주택 구매력을 향상하고 주거 관련 인플레이션을 해결하는 최선의 해결책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문의: (818)497-8949 미셸 원 / BEE부동산 부사장부동산 이야기 주택 판매 주택시장 심리 주택 판매 주택 구매

2023-11-08

[행동금융학과 자산관리] 투자 시 심리적 편향과 잘못된 경험주의 피해야

행동금융학(behavioral finance)은 투자자들의 재무적 결정의 원인을 투자자의 특성과 심리학의 관점에서 규명하려고 한다.     전통적인 투자이론이 시장의 등락과 이상 흐름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행동금융학이 제시하는 투자자들 안에 내재한 편향과 경험주의에 근거한 잘못된 선택들이 결과적인 투자실패로 귀결되는 예는 많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하락장과 올 상반기 유지된 반등장은 새삼 이런 부분에 주목하게 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고 했다. 투자자가 가진 편향과 경험주의의 오류를 살펴보는 것은 요즘과 같은 투자환경에서 특히 유익할 수 있을 것이다.   ▶실험적 결과   실험적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은 성공이 주는 기쁨보다 실패가 주는 고통을 더 크게 느낀다. 투자에서 수익을 얻었다는 기쁨보다 손실이 주는 고통이 더 크다. 고통이 기쁨보다 대략 두 배가 크다. 결국 손실에 대한 두려움이 본능적으로 더 크고, 이를 피하기 위한 욕망이 그 반대보다 크다는 뜻이다. 어쩌면 투자할 때 나타나는 대부분의 편향이나 경험론적 실수는 여기에 기인한다고도 볼 수 있다.   ▶경험과 어긋난 정보 수용   기본적으로 혼란스럽고 당황스럽게 된다. 기존의 생각이나 경험과 어긋나는 정보 중 하나는 투자한 주식이 떨어질 때 나타난다. 새로운 정보는 해당 주식을 팔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를 수용하지 못하고 계속 붙들고 있는 경우다. 잘못된 결정을 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줄 고통을 피하고 싶은 심리가 깔린 선택이다.     떨어진 주식을 사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이미 보유하고 있던 주식이 떨어질 때 같은 주식을 더 사는 것도 이런 심리적 경향성과 맞닿아 있을 수 있다. 해당 종목에 대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에 근거한 것이라기보다 내가 이미 갖고 있던 것이라는 이유로 그렇게 선택하게 될 경우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나중에는 해당 주식을 샀던 처음의 선택을 부정하는 정보가 너무 많이 쌓이게 되고 결국 거기에 밀려 오히려 정반대 방향으로 급발진하게 된다. 더 내려간 후 손절매하는 경우는 이렇게 생긴다.   ▶투자결과에 대한 영향력   많은 이들이 투자결과에 자신이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그에 대한 통제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 능력에 대한 과신도 있다. 직접 투자자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편향이다. 시장의 향배를 결정할 수 있는 투자자는 없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영향력이나 통제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이런 경우 너무 잦은 거래를 하게 되거나 분산투자의 원칙을 망각하기 쉽다. 투자자들이 특정 종목에 지나치게 집중된 투자를 하는 것은 해당 기업의 미래에 대해 자신이 어느 정도 통제력을 갖고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자기 능력에 대한 과신도 연결된 데 자기 비즈니스나 직업에서 성공한 이들이 이 함정에 빠지기 쉽다. 자기 분야에서 기대하고 예상했던 결과를 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는 완전히 다른 생명체라는 것을 모르거나 잊고 있는 것이다.   ▶그럴줄 알았다   또 하나 많이 경험하는 심리적 편향은 지나간 결과에 대한 관점이다. 지나고 보면 모든 것이 당연해 보인다. 해당 결과가 충분히 예측 가능했다고 보는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리스크(risk)를 쉽게 생각하게 된다. 왜냐면 이번에도 결과를 예상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나치게 공격적인 투자를 하기 쉽다. 지나간 결과에 대한 편향은 잘못된 ‘전망’에 대한 경험은 지워버린다는 쪽으로도 나타난다. 실패한 경험을 반추하고 배우기보다 이를 부정하고 묻어버리는 것이다.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고통을 피하고 싶은 본능적 심리의 반영이라고 볼 수 있다.   펀드나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에 대한 불만도 이런 심리적 편향에서 나올 수 있다. 지나온 시장을 보면 역시 충분히 예상 가능했던 시나리오라는 생각이 들게 되기 때문이다. 능력 있는 머니 매니저라면 왜 몰랐느냐고 묻는 것이다.     하지만 역사적 수익률 측면에서 상위권에 있는 매니저들도 모든 시장 사이클(cycle)마다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 90년대의 스몰캡 가치주 펀드 매니저들이 여기 해당될 것이다. 그들이 능력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스몰캡 가치주가 외면받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반대 경우도 적용된다. 특정 매니저에 대한 과한 칭찬이다. 90년대 말까지 한참 잘나가던 공격적 성장 하이테크 펀드 매니저들을 생각해볼 수 있다. 지나고 나면 너무 당연하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유리한 환경이었을 수 있다는 점을 못 보게 되는 것이다.   ▶심적회계   투자할 때 나타나는 다양한 편향과 잘못된 경험적 판단은 상호 연결돼 있다. 심적회계도 마찬가지다. 심적회계는 자금출처와 경로, 상황, 시점 등에 따라 특정 자금에 대한 판단과 기준이 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회계처럼 수입과 지출, 재산을 전체적으로 보지 못하고 은퇴자금, 학자금 등 명목을 붙여 따로 생각하는 것이다. 이는 또 다른 다양한 편향들과 만나면서 투자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용도에 따라 자금을 분류하는 것은 어찌 보면 문제 될 것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은퇴자금이나 학자금만을 생각해도 그렇다. 용도를 달리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하나의 투자로 생각하지 않게 될 수 있다.     똑같이 투자하는 것인데도 각각의 계좌에서 투자되는 종목이나 자산 유형 등을 전체적으로 고려하고 배치하지 못하게 된다. 결국 전체적 결과물은 기대 이하가 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소득과 자본이득을 같은 수익으로 보지 않고 분리해 생각한다. 원금은 두고 이자만 받아 생활할 수 있는 방법을 선호하기도 한다. 소득이 많이 나는 투자를 원해서 배당이 좋은 우선주에 투자했다고 하자. 상황에 따라 좋은 선택일 수도 있지만, 배당 우선주는 금리환경에 따라 등락이 심할 수 있다. 소득을 좇다 원금을 손해 볼 가능성도 있다. 심적회계는 배당 우선주를 선택하게 했지만, 전체적으로,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바람직한 선택이 아닌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심적회계는 ‘시장 타이밍’과도 연결된다. 시장이 올라가면 타이밍을 놓쳤다고 생각하고 이것을 ‘손실’로 인식하는 것이다. 사실은 번 것도 없고 잃은 것도 없는 상황인데도 그렇다. 손실로 인식되면 ‘고통’도 배가된다. 그래서 이런 경험을 몇 번 하면 단기 상승장에서 충동적으로 급하게 들어간다. 그러다 시장이 반대로 가면 다시 단기 저점에서 손절매한다. 감정투가 되는 것이다. 이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면 결국 계좌 잔액은 사라진다.  투자할 때 나타나는 다양한 심리적 편향들은 성공투자의 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편향들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 방법은 내게 맞는 정확한 투자전략에 기반을 둔 포트폴리오 구성과 운용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email protected])행동금융학과 자산관리 경험주의 투자 편향과 경험주의 심리적 편향 본능적 심리

2023-06-13

노동청 늑장, 임금착취 처리에 812일…'120일 내 심리' 기준 7배 초과

가주 노동청이 임금 착취 고발 건에 대한 늑장 처리 문제로 감사 위기에 처했다.   가주합동입법감사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22일 “임금 착취 청구 건이 계속 적체되면서 피해자들이 제때 급여를 받지 못하는 등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며 “가주 노동국에 대한 감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위원회 측은 “가주 노동청이 해당 문제에 대한 개선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감사는 오는 9월 1일에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가주 노동청 산하 가주산업관계부 DIR 자료에 따르면 가주 지역에서 임금 착취 피해로 인해 노동청에 고발할 경우 첫 심리가 열리기까지 평균 812일이 걸린다.   가주노동위원회에 따르면 고발 후 120일 이내에 첫 심리가 열려야 하는데 현재 가주에서는 위원회가 정한 기준의 약 7배에 달하는 시간을 대기해야 하는 셈이다.   노동청은 감사 예고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릴리아 가르시아 브로워 가주 노동청장은 “우리는 이미 인력 충원 등 적체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개혁을 수행해 오고 있다”며 “인력도 부족한 상황에서 이런 식의 감사는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노동청의 임금 착취 고발 건 적체 현상은 팬데믹 이전부터 심각한 양상을 보였다는 점이다.   DIR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의 경우 고발 후 심리가 열리기까지 평균 220일이 소요됐다. 보통 1년 내로 일정이 잡히던 심리는 2019년(417일)부터는 한 해를 넘기기 시작했다. 급기야 지난해부터는 대기 시간이 2년 이상 늘어난 셈이다.   합동입법감사위원회 위원장인 데이비드 알바레스 하원 의원(민주)은 “첫 심리를 위해 위원회가 세운 기준인 120일을 맞추려면 도대체 무엇이 필요한 것인가”라며 “우리는 ‘더 많은 인력을 채용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피상적인 답변이 아니라 좀 더 구체적인 해결책을 듣기 위해 감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알바레스 의원은 “만약 노동청이 9월 이전까지 심리 일정 단축에 대한 방안을 제시한다면 감사를 철회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임금착취 노동청 노동청 늑장 심리 기준 노동청 산하

2023-03-28

[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MBTI

‘충격적인 MBTI 검사 결과’ ‘MBTI 유형별 딱 맞는 국내 여행지 추천’ 등 인터넷과 방송, SNS에선 MBTI라는 단어의 인기가 뜨겁다. 이게 도대체 뭐길래.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란 미국인 캐서린 쿡 브릭스와 그녀의 딸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가 심리학자이자 분석심리학을 창시한 칼 융의 심리 유형론을 바탕으로 개발한 ‘성격 유형 검사’다.   인터넷 검색에서 찾아본 MBTI 성격 유형은 총 16가지로 나뉘는데, 검사 방법은 간단하다.     나의 평소 에너지 방향은 외향적인가(E)-내향적인가(I), 인식기능은 감각적인가(S)-직관적인가(N), 판단기능은 사고적인가(T)-감정적인가(F), 생활양식은 판단적인가(J)-인식적인가(P)를 고민해서 4개 지표 중 각 1개씩을 택하고 그 결과로 나온 알파벳을 순서대로 정리하면 된다. 예를 들어 외향적이고, 감각적이며, 감정적이고, 판단적인 사람은 ESFJ 유형이다. 이 유형의 성격은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고 친절하며 협동을 바탕으로 타인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실제로 한국MBTI연구소에서 실시하는 검사 문항은 93개나 된다고 한다. 즉, 전문가의 정확한 설명과 해석 없이 재미로 알아본 단순한 결과로 누군가의 성격을 쉽게 ‘정의’하고 ‘선입견’을 갖는 건 위험하다는 얘기다.   경영저술가인 말콤 글래드웰의 책 『타인의 해석』 표지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 왜 우리는 모르는 사람을 안다고 착각해서 비극에 빠질까?     이는 나 자신을 향한 경고이기도 하다. 누군가를 알고 나 자신에 대해 이해하려면 좀 더 많은 정성과 관심이 필요하다. 서정민 / 중앙SUNDAY 문화선임기자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성격 유형 심리 유형론 이사벨 브릭스

2022-12-19

[시로 읽는 삶] 스스로 인지하든 못하든

사람들이 정말로 두려워하는 것은/ 홀로 있는 것이 아니라 ‘외톨이’로 여겨지는 것이다./ 당신은 혼자 있어서 외로운 것이 아니라,/ 혼자 있지 못해서 외로운 것이다./ 루소는 ‘사막에서 혼자 사는 것이 사람들 사이에서 혼자 사는 것보다/ 훨씬 덜 힘들다’고 말했다.   -마리엘라자르토리우스 ‘고독이 나를 위로 한다’ 부분       이틀이 멀다하고 총기사건이 일어나는 미국이다. 총기사건의 유형을 살펴보면 집단 내에서의 소외, 따돌림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왕따를 당한 사람의 내면 분노가 자신을 향하면 자살로 이어지고 그 반대이면 총기 난사 같은 끔찍한 사건을 유발한다.     지난 13일 밤에 일어난 버지니아대학 캠퍼스 총격 사건의 범행 동기도 그룹에서의 소외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발표했다. 용의자인 존스 주니어는 풋볼 선수들이 탄 버스 안에서 총기를 난사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당했다. 그는 풋볼선수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실전 경기에 출전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따는 학교폭력의 한 유형이다. 많은 학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왕따는 집단 내에서 다수가 특정인을 대상으로 해를 가하는 행위를 말한다. ‘집단 따돌림’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한 집단 안에서 우월한 위치에 있는 사람을 중심으로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집단에서 소외시키거나 괴롭히는 일종의 정신적 폭력이다.   왕따는 학교에서만 일어나는 일만은 아니다. 가족 내에서도, 직장 내에서도, 국가와 국가 사이에도 유사한 일이 일어난다. 일본의 ‘이지메’는 역사가 깊다. 서구권에서는 ‘bullying’이란 용어로 퍼져있고 기성세대들의 세계에서도 드물지 않다.   왕따의 전 단계는 은따라고 한다. 은근히 무시하고 따돌리는 경우다. 끼리끼리 모여 누군가를 은근하게 무시하는 행위는 어른들 사이에서도 흔하다. 친한 사람들끼리 모여 앉아 특정인의 옷차림이나 생김새를 화제 삼는 일은 얼마나 흔한가. 그냥 지나가는 말이라고 조금의 죄의식 없이 하는 행동들이 누군가에게는 죽고 싶을 만큼 큰 상처가 되기도 한다.   집단 따돌림을 행하는 가해자의 정신적 이유로는 스트레스를 약자에게 풀고자 하는 심리, ‘다름’에 대한 두려움과 이질감, 자신이 소수자였을 때 받은 핍박을 되갚는 심리, 집단의 응집력을 강화하는 수단, 열등감, 권한 과시, 등등을 들 수 있다고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그렇다면 가해자 역시 집단 안에서 살아남기 위한 심리적 방어기제로 누군가를 괴롭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언젠가 당한 왕따 트라우마의 극복책으로 다른 사람을 왕따시키거나 집단 안에서 소외당하지 않기 위해 선제적으로 힘센 다수의 편에 서기도 한다.       사회는 점점 과격해진다. 말은 물론 행동들도 그렇다. 폭력적이고 거친 단어들이 만연하다. 사람은 그가 누구이든 자존감을 지키고 살 권리가 있다. 사람이 가장 참기 힘든 것은 사람을 옆에 두고도 투명인간처럼 취급되며 무시당하는 일이다.   스스로 인지하든지 못하든지 우리는 한때 가해자이기도 했겠고 한때는 피해자이기도 했을 것이다. 오늘 나의 행동이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온다는 걸 모르지 않으면서도 번번이 오류를 범하고 사는 게 어리석은 우리다.     사람을 죽이는 게 창이나 칼만이 아님을 잘 안다. 은근한 비하의 눈빛이나 은근한 굴욕의 말로도 사람은 죽을 수가 있다. 누군가의 인생을 꺾어버리는 일에 가담한다는 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두렵고 슬픈 일이다. 조성자 / 시인시로 읽는 삶 인지 심리 집단 집단 따돌림 왕따 트라우마

2022-11-22

[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MBTI

‘가수 제시카도 했다…충격적인 MBTI 검사 결과’ ‘MBTI 유형별 딱 맞는 국내 여행지 추천’ 등 최근 인터넷과 방송, SNS에선 MBTI라는 단어의 인기가 뜨겁다. 이게 도대체 뭐길래.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란 미국인 캐서린 쿡 브릭스와 그녀의 딸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가 심리학자이자 분석심리학을 창시한 칼 융의 심리 유형론을 바탕으로 개발한 ‘성격 유형 검사’다.   인터넷 검색에서 찾아본 MBTI 성격 유형은 총 16가지로 나뉘는데, 검사 방법은 간단하다. 나의 평소 에너지 방향은 외향적인가(E)-내향적인가(I), 인식기능은 감각적인가(S)-직관적인가(N), 판단기능은 사고적인가(T)-감정적인가(F), 생활양식은 판단적인가(J)-인식적인가(P)를 고민해서 4개 지표 중 각 1개씩을 택하고 그 결과로 나온 알파벳을 순서대로 정리하면 된다.   예를 들어 외향적이고, 감각적이며, 감정적이고, 판단적인 사람은 ESFJ 유형이다. 이 유형의 성격은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고 친절하며 협동을 바탕으로 타인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실제로 한국MBTI연구소에서 실시하는 검사 문항은 93개나 된다고 한다. 즉, 전문가의 정확한 설명과 해석 없이 재미로 알아본 단순한 결과로 누군가의 성격을 쉽게 ‘정의’하고 ‘선입견’을 갖는 건 위험하다는 얘기다.   경영저술가인 말콤 글래드웰의 책 ‘타인의 해석’ 표지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 왜 우리는 모르는 사람을 안다고 착각해서 비극에 빠질까? 이는 나 자신을 향한 경고이기도 하다. 누군가를 알고 나 자신에 대해 이해하려면 좀 더 많은 정성과 관심이 필요하다.  서정민 / 중앙SUNDAY 문화선임기자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성격 유형 심리 유형론 이사벨 브릭스

2022-10-31

'어퍼머티브 액션' 심리 시작

소수계 대입 우대정책의 향방을 가를 연방대법원의 심리가 오늘(31일) 시작된다. 2023년 6월까지 펼쳐질 법정 공방의 결과에 따라 '어퍼머티브 액션'의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이날 연방대법원은 하버드·노스캐롤라이나대 등 명문대학들이 학생 선발 때 적용해온 소수계 대입 우대정책이 아시안 학생들을 차별한다며 소송을 제기한 원고 ‘공정한 입시를 위한 학생 연합’(SFFA)과 피고 하버드대와 노스캐롤라이나대 양측의 입장을 들어볼 예정이다.   원고 측은 2014년 각 대학이 어퍼미티브 액션을 통해 입시 과정에서 객관화된 시험 점수만 아니라 인종·가정환경·소득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성적이 우수한 아시안 학생들이 차별받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하급심에서 모두 기각됐다.   "각 대학이 캠퍼스 다양성 증진을 위해 제한적으로 인종 요소를 고려할 수 있다"는 2003년 대법원 판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게 하급 법원의 판단이다.   대법원은 ▶바키 대 UC데이비스 ▶그루터 대 볼린저 ▶피셔 대 텍사스대학교 등 현재까지 3번의 판례를 통해 성적 등 일정 요건을 갖춘 소수 인종 지원자들에게 다른 입학 전형 요소들과 함께 인종을 하나의 요소로 고려해서 우대하는 입학 정책이 합헌이라는 판결을 내려오고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이후 대법관 구성이 6대 3 보수 우위로 재편된 현 대법원이 원고 측의 상고 요청을 받아들이고 심리가 열리게 되면서, 내년 6월 대법원이 최종 판결에서 어떤 판결을 내릴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심종민 기자 [email protected]액션 심리 액션 심리 이날 연방대법원 대법원 판례

2022-10-30

[기고] 독재자의 심리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독재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독재자들은 사이비 교주들과 심리적으로 유사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오만 증후군이다. 오만함은 전문용어로 자아팽창이라고 한다. 오만 증후군은 증세가 갈수록 악화하는 경향이 있다.   첫 번째 단계, 자신이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착각한다. 귀를 막고 눈을 감는다. ‘감정 인지 불능증’이란 신경증이 있다. 자신의 감정도, 다른 사람의 감정도 모른다. 그래서 현실 판단 능력이 상실되고 현실과 거리가 먼 이야기를 하며 비현실적인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두 번째, 편집증적 망상이 심하다.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적으로 간주해 제거한다. 푸틴을 비롯한 전 세계의 독재자들은 언론을 미워할 뿐만 아니라 억압하고 심지어 없애려고까지 한다.   세 번째, 자신을 국가와 동일시하거나 혹은 국가가 자신의 개인 자산인 양 착각한다. 사회심리학자들은 권력자가 자신의 거처를 아방궁처럼 지으려 하거나, 뉴스 첫 자리를 차지하려 하거나, 나라 전체를 자신의 초상화로 도배하려고 할 때 조심할 것을 경고한다.     네 번째, 국민을 획일화하고 싶어 한다. 어록을 만들어 전 국민이 외우게 하거나 국가 시책에 무조건 동조하도록 강압한다. 대표적인 인물이 크메르 루즈를 이끌었던 폴 포트이다. 전 국민이 모두 똑같이 입고 먹고 일하게 하려고 했던 인물. 다양성을 부정하고 획일화를 꿈꾸는 자들은 가학적 평등의식을 가진 정신병자들이다. 이들은 결국에는 나라 전체를 거대한 감옥으로 만들고,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 사람들을 잔인하게 학살하는 만행을 저지른다.   다섯 번째, 국민을 노예화하고 싶어 한다. 이들은 국민교육에 신경 쓰지 않는다. 국민이 무지해야 지배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국민을 빈민 수준으로 만들어 아예 교육에 대한 의지를 꺾어 버리는 후진국형 독재 국가들도 아직 존재한다. 심지어 국민의 노예화를 위해 군인들이 자국민을 살상하게 하는 권력집단도 있다. 미얀마 군부가 그렇다.   여섯 번째, 오만 증후군의 마지막 단계로, 스스로 신을 자처하는 신격화 단계이다. 나라가 신정 체제로 전환되며 지도자 우상화·신격화 작업이 진행된다. 이 단계에 들어서면 독재자의 정신 상태는 거의 분열증 환자의 수준에 도달해서 애꿎은 사람들을 잡아 고문하고 살해하며, 자신의 부정적 자아의 투사인 사람들을 혐오하는 혐오증을 기반으로 사회적 약자들에게 증오심을 품는다. 또한 무속적인 것에 집착하여 신으로부터 계시를 받았다고 하거나, 혹은 자신이 신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거의 정신병 말기 상태이다.   독재 체제의 후유증은 상상을 초월한다. 가장 심각한 것은 사람들을 비인간적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심리학자 스탠리 밀그램은 독재자에 대한 맹목적 복종이 가져올 후유증을 경고했다. 사람들이 권위자의 명령에 따라 타인을 심각하게 해칠 수도 있다는 것은 악의 없는 사람도 얼마든지 지시에 따라 잔인한 행동을 할 수 있음을 입증한다.   또한 독재체제가 장기화하면 부정부패가 심각해지고 빈부격차가 심화한다는 것은 이미 여러 사례가 알려 준다. 빈부격차는 국민 사이의 격차를 벌려 놓는다. 고급교육을 받는 상류층과 교육의 기회조차 얻을 수 없는 서민층의 계층화가 갈수록 심해진다. 그로 인해 국민의식은 하향평준화 되어 가고 이등 국민론, 삼등 국민론을 비롯한 사대주의적인 생각들이 사회를 오염시킨다.   독재자는 어느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러시아의 푸틴이 보여주고 있다. 독재자는 암 덩어리 같아서 언젠가 다른 나라에도 전이될 수 있다. 그래서 암처럼 제거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후손들은 노예로 사는 것을 당연시하며 살아가게 될 수도 있다.   홍성남 / 가톨릭 영성심리상담소장기고 독재자 심리 이후 독재자들 이등 국민론 심리학자 스탠리

2022-06-08

[현 시장 상황 대처법] 가능한 현금 자산 늘리고 투자 전략 재점검

지난주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발표는 시장 변동성을 크게 높였다. 하루 사이 3~5% 등락폭을 보였고, 특히 기술주 지수인 나스닥이 시장 전반의 하락세를 주도했다. 이번주 들어서도 변동성은 계속되고 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최악의 시작 = 2022년은 그 시작만 보면 역사상 최악 중 한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S&P 500은 4월말까지 13.3%가 빠지면서 1939년 이후 가장 나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올해보다 나쁘게 시작했던 적은 단 두 차례 있었는데 1932년과 1939년이다. 1932년엔 출발 후 같은 기간 28.2%가 빠졌고 1939년엔 17.3%가 빠진 바 있다.     올해 시작과 함께 시장이 이렇게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는 잘 알려진 대로 몇 가지 원인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인플레이션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사태, 공급망 문제, 미국의 경제 상태 등 다양한 악재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런 여러 부정적인 소식들 가운데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그동안 가파른 오름세를 타왔던 인플레이션이 한 풀 꺾이고 있음을 나타내는 데이터가 나온 점이다. 지난 3월 중 핵심 개인소비지출(Core PCE) 지수가 예상치였던 5.3%에 비해 소폭 낮은 5.2%로 나온 것이다.     이외 가장 최근의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 지표도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소비자들이 가장 체감하기 쉬웠던 개스값이 진정 기미를 보이고 하락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Bullish vs Bearish = 시장 상황을 판단하기 위해 볼 수 있는 지표는 여러 가지다. 개인 투자자들 중 상승장을 예상하는 이들과 하락장을 예상하는 이들을 비교하는 지수가 있다. 4월 중 AAII Bull 지수와 Bear 지수의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를 보면 양자 간의 차이가 마이너스43까지 내려갔다. 2008년 금융 위기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이 의미는 하락장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상승장 지속을 기대, 예상하는 투자자들에 비해 현저히 많은 상황이라는 뜻이다.     〈그래프1 참조〉   이 부분은 사실 시장의 저점 형성을 고대하는 투자자들에게는 희망적인 소식이다.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친 환경은 시장이 곧 그 반대 상황으로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약세장을 예상, 기대하는 분위기가 압도적이라는 의미는 곧 반등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종종 읽힌다.     이와 같은 투자 심리 현황은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형성하고 있다는 시그널과 소비심리 지수 개선 등의 긍정적 소식과 맞물려 시장의 상승 선회를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 물론, 이는 현재로선 가능성일 뿐이다. ‘베어(bear)’들이 더 많아지고, 하락세가 더 가속화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고용지표와 인플레이션 = 지난주에는 고용 지표가 나왔다. 4월 중 고용 시장은 42만80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추가했다. 예상치를 웃돌면서 고용 환경이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음을 확인해 줬다. 임금도 같은 기간 5.5% 성장했다. 그러나 8.6%의 인플레이션을 따라가기엔 여전히 역부족인 수치였다. 그래프2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임금 상승률의 변동 추이를 나타낸다. 양자 사이 큰 간극이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래프2 참조〉   임금 상승은 양날의 검이다. 고용 비용 상승은 소비자들이 물가 상승에도 불구, 구매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견인한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가격 인상을 불러오고 곧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 소재로 작용할 수 있다.     아직까지 임금이 인플레이션이 주는 영향은 적은 상태다.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아도 기업 마진 감소, 실적 약세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이런 불확실한 변수들 역시 시장 변동성을 높게 하는 요인이다.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 늘 강조하는 바이지만 감정적 대응은 금물이다. 인내심이 필요하고, 리스크 관리를 위한 적절한 분산 포트폴리오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어야 하는 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시장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준의 정책에 대한 신뢰를 확인하면 투자 환경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변수가 관리되면 이 역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여전히 추가 하락에 대한 위험성이 남아 있고, 연초에 비해 상승 동력이 약해진 것은 사실이다.   이런 환경에서 취할 수 있는 현명한 대처법은 먼저 포트폴리오 내 현금 자산 비중을 충분히 갖는 것이다. 변동성으로 인한 손실 폭을 줄여주고, 그만큼 심리적 안정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각자 투자 기간, 리스크 성향, 수용 능력, 필요 수익률, 현금 유동성 등 투자 시 확인해야 할 항목들을 재점검 하는 것이 좋다. 이에 따라 계획을 필요에 따라 보완, 수정하고 리스크 프로파일이 바뀌었다면 이 부분을 포트폴리오 운용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다시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어떻게 투자할 것인지에 대한 지침이 확인되었다면, 각자에게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이를 꾸준히 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확실성이 높다고 해서 과잉 운용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장의 미래를 들여다볼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다. 다만 적정선에서 리스크를 관리하고, 적정 기간에 걸쳐 적정 수준의 수익률을 추구할 수는 있다. 이는 감정적 대응을 배제하고 분명한 목표와 계획에 기반해 투자할 때 가능해질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현 시장 상황 대처법 재점검 전략 개인 투자자들 시장 변동성 투자 심리

2022-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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