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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주민 식량 불안 여전

뉴욕주 식량 불안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토마스 디나폴리 주 감사원장은 보고서를 통해 팬데믹 후 미 전역 대비 뉴욕주의 식량 불안도가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해소됐다고 볼 수는 없다고 평했다.   감사원이 종종 혹은 자주 먹을 만큼 충분한 음식이 없다고 응답한 이들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미 전역 11.7%·뉴욕주 11.6%, 올 1분기 미 전역 10.6%·뉴욕주 9.5%였다. 이는 지난 2020~2022년 뉴욕주가 미 전역 평균을 상회한 것과 달라진 것이지만, 감사원실은 유의미한 역전이라 해석할 만큼 충분한 숫자가 아니라고 봤다.   아동이 있는 가구의 경우 지난해와 올해 1분기 각각 ▶미 전역14.5%·뉴욕주 15.1% ▶미 전역 13.4%·뉴욕주 11.2%로 전체 집계 기준 대비 식량 불안이 더 높았다.   감사원은 푸드스탬프(SNAP) 수혜자도 팬데믹 기간 대비 감소했지만, 지난해 3월 이후 지난 1월 기준 290만명을 기록해 최근 5년중 최고치인 지난해의 300만명과 별 차이가 없어 유의미한 감소세가 아니라고 봤다.   한편 이날 뉴욕시의회는 지난 1월 시 발표 보고서를 통해 알려진 2022년 기준 식량 불안과 관련, 자녀가 있는 가구의 절반가량이 식량 불안에 처해 있다며 SNAP 수혜자 조사 등과 관련한 청문회를 열고 고용 및 소득 정보를 제3자로부터 얻어 수혜자를 정하는 조례안(Int. 0028)을 논의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 전역 성인의 39.5%가 식량 불안을 겪고, 아동이 있는 가정의 경우 48.4%가 식량 불안을 호소했다. 강민혜 기자뉴욕주민 식량 뉴욕주민 식량 식량 불안도 뉴욕주 식량

2024-05-29

퀸즈 성인 30% 식량 불안 겪어

퀸즈에 거주하는 성인 30% 이상이 ‘식량 불안’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식량 불안’을 겪는다는 의미는, 지난 1년간 영양가 있는 식사를 살 돈이 충분하지 않아 걱정하고 있는 것을 뜻한다. 퀸즈 성인의 30% 이상이 영양가 있는 식사를 살 비용이 충분하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셈이다.   8일 뉴욕주 보건국(DOH)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퀸즈 성인의 30.9%가 식량 불안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뉴욕시 5개 보로 중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뉴욕시 5개 보로 중에서는 브롱스 거주자들의 식량 불안 비율이 39%로 가장 높았다. 브롱스 다음으로는 퀸즈(30.9%), 브루클린(30.1%), 맨해튼(25.1%), 스태튼아일랜드(22.1%) 등이 뒤를 이었다.   뉴욕주 전체로 집계했을 때에는 성인 4명 중 1명(24.9%) 정도가 식량 불안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임스 맥도널드 주 보건국장은 “식량 불안을 겪는 성인은 당뇨병이나 심장병·천식·암 등과 같은 질환을 겪게 될 가능성이 더 높다”며 “이런 문제는 몸과 마음에 스트레스를 주며 영양실조와 집중력 저하·불안·우울증 등의 문제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식량 불안 문제가 심각해진 데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추가 혜택을 줬던 푸드스탬프(SNAP) 수혜 대상자 긴급지원 프로그램이 종료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연방정부는 지난해 2월 28일자로 SNAP 코로나19 긴급지원을 종료하고, 기존 혜택만큼의 지원만 해 오고 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퀸즈 성인 식량 불안 퀸즈 성인 뉴욕주 보건국

2024-01-08

LA가구 셋 중 하나 ‘식량난’…카운티 100만명 '끼니 걱정'

LA카운티의 3가구 중 1가구가 식량난을 겪고 있다.   NBC가 USC의 연구를 인용해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100만 명의 LA카운티 주민이 식량 불안정 상태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보다 더욱더 악화된 상태이다. 식량 불안정을 겪는 저소득층이 37%였던 작년과 비교해서 올해는 7%포인트 늘어난 44%로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식량 불안정에 있는 히스패닉과 흑인 주민 비율은 38%로 백인의 16%보다 두배 이상 높았다. 특히 자녀를 둔 가구 비율은 4분의 1에 달했다.     USC는 코로나19 관련 정부 지원 종료와 인플레이션이 식량 불안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LA시 정부 보조금이 작년 평균 450달러에서 299달러로 감소한 것도 일조하고 있다. 반면에 이 기간에 보조금을 받는 수혜자의 비율은 작년 대비 14%포인트 증가한 50%로 늘어났다.   식량난을 겪는 가정이 늘면서 무상으로 식료품을 배포하는 ‘푸드팬트리’를 찾는 이도 증가했다. 셔먼웨이 푸드팬트리는 오픈 1시간 30분 전부터 무료 식품을 받으려고 줄이 형성되고 인원도 수십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USC는 정부가 ▶식품 지원 프로그램 혜택 확대 ▶식품 가격 안정 ▶푸드뱅크와 푸드팬트리 지원 강화를 통해 주민들의 식량 불안정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하은 기자 chung.haeun@koreadaily.com가구 la카운티 식량 불안정률 la카운티 3가구 현재 식량

2023-12-10

[커뮤니티 액션] 플러싱 식량 지원 활동 1년째

지난해 8월 시작한 민권센터와 플러싱식량지원협의회의 플러싱 식량 배급 활동이 1년째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새 예약 시스템으로 식량 배급이 빨라졌다. 문자 예약을 한 주민들은 긴 줄을 서지 않고 정해진 시간에 와서 받아가면 된다. 예약을 도입한 이유는 식량을 받아가는 주민들이 보통 두세 시간씩 줄을 서고 있는데 이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10분 간격으로 시간을 정해 배급을 한다.   여전히 많은 플러싱 주민들이 식량난에 고통받고 있다. 350여 명이 매주 식량을 받는데 줄어들 낌새가 없다. 한 주에 350명 분 식량을 마련하는데 1500달러 정도가 들고 있다. 저렴하게 식량을 구할 수 있는 기관들을 활용하지만 더 많은 지원이 절실하고 자원봉사자도 더 필요하다.       1년 전 이 활동을 처음 시작할 때는 150명분으로 시작했는데 그래도 그사이 250명이 됐다가, 이제는 350명까지 받아가도록 늘렸다. 하지만 어려움은 여전하다. 안정적인 식량 마련을 위해 식품 판매업소에서 지원을 해주면 큰 도움이 된다. 아직 판매 유효기간이 지나지 않았지만 가까이 다가오고 있어 팔 수 없는 음식을 기부해주면 업체는 감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플러싱 식량 지원 활동은 결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아니다. 민권센터는 근본적인 빈곤 퇴치 운동을 함께 펼친다. 플러싱 주민들의 가난을 불러오는 가장 큰 이유는 치솟는 렌트다. 그렇기에 렌트 폭등을 초래하는 지나친 부동산 개발사업에 반대해온 것이다. 플러싱 주민의 80%가 일을 하며 돈을 벌고 있다. 하지만 수입의 50% 이상을 렌트로 지불하면서 가난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음식을 받아가는 주민들이 어떤 사정인지 조사도 했다. 대다수가 식량을 받아가는 이유는 생활비를 다소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남은 돈을 렌트, 자녀 양육비 등으로 쓸 수 있기에 두세 시간씩 줄을 서서라도 어렵게 식량을 받아간다고 했다.   이렇게 서민들은 안간힘을 쓰며 살아가고 있는데 돈 많은 개발업자는 플러싱을 더 망치려고 한다. 강변 개발에 이어 이번엔 카지노까지 설립하려고 한다. 플러싱 카지노 건립을 위해 무려 126만 달러가 정치인 로비 자금으로 쓰였다. 이는 뉴욕시 전역 10여 개 지역에서 카지노 추진 업체들이 지출한 로비 자금 260만 달러의 거의 절반에 달한다. 플러싱 카지노를 계획한 뉴욕 야구팀 메츠 구단주가 다른 어느 업체보다도 더 적극적으로 정치인 로비를 펼치고 있다. 건물을 짓고, 상가를 유치하는 등 새 개발사업에 카지노처럼 수익이 철저하게 보장된 ‘돈줄’을 원하는 까닭이다.   카지노가 들어서는 플러싱의 앞날은 뻔하다. 식량을 받으려는 사람들의 줄은 팬데믹 때처럼 세 블록, 네 블록까지 이어질 것이다. 노숙자들이 즐비해지고, 화려한 카지노의 불빛 아래 빈민들이 쓰러져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메츠 구단주는 플러싱 식량 지원 활동을 지원하는 큰 재단의 이사이기도 하다. 비영리 기관 곳곳에 거액의 지원을 하는 기부자로도 유명하다. 그가 플러싱을 빈민촌으로 만들게 될 카지노 사업을 하겠다고 나섰다. 차라리 플러싱에 카지노를 짓지 않는 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일생일대의 가장 큰 기부가 될 것이다. 그리고 플러싱 식량 지원 활동도 돕는 길이다. 김갑송 / 민권센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플러싱 식량 플러싱 식량 플러싱 카지노 플러싱 주민들

2023-08-17

LA카운티 주민 31% 식량난…캘프레시 혜택 16% 감소

가주에서 저소득층 식비 지원 프로그램인 ‘캘프레시(Cal-Fresh)’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고 있지만, 혜택은 정작 줄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비영리언론재단 캘매터스는 지난 3월 캘프레시 팬데믹 추가 지원금이 끊기면서 가주 지역에서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식량 불안정(food insecurity)’ 상태가 심화하고 있다고 8일 보도했다.   캘매터스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동안 가주에서는 캘프레시 추가 지원금으로 인해 가주민 1인당 월 214달러를 받았다. 반면, 추가 지원금 종료 이후 현재(5월 기준) 수혜 금액은 179달러다. 혜택은 약 16% 감소했다.   문제는 캘프레시 혜택 축소가 식량 불안정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가주소셜서비스국(CDSS)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으로 가주에서는 총 278만4612명이 캘프레시 혜택을 받았다. 이는 2021년 5월(243만3633명), 2022년 5월(272만6408명)보다 늘어난 것으로 캘프레시 수요는 증가하는데 혜택은 되레 축소된 셈이다.   캘매터스는 “저소득층에게 식품을 무상 제공하는 푸드뱅크의 경우 지난 2019년에서 2023년 사이 이용자가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푸드뱅크 협회에서는 올해 가주의 상태를 두고 ‘재앙적인 기아 위기’라고 경고까지 할 정도”라고 전했다.       가주푸드뱅크협회(CAFB)가 산정한 카운티별 식량 불안정 수치에 따르면 LA는 31%다. 가주 전체 평균(20%)보다 높다. LA카운티 주민 10명 중 3명이 식량 불안정 문제를 겪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LA카운티는 인근 오렌지카운티(22%), 리버사이드카운티(23%) 보다 식량 불안정 문제가 심각하다.   전문가들은 식량 불안정 상태를 막으려면 캘프레시 신청 절차를 간소화 또는 기준을 획일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매체는 “캘프레시는 각 카운티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지역마다 다양한 신청 절차가 존재한다”며 “또, 대학생부터 고령까지 저소득층 계층에 따라 추가 자격 규정 등이 있어 이미 복잡한 신청 절차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한인복지상담센터 최병수 소셜워커는 “주 전체로 보면 가주에서만 약 200만 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도 방법, 기준 등을 몰라 신청을 못 하고 있다”며 “한인들도 이 프로그램을 잘 몰라서 타민족보다 신청이 극히 미미하다”고 말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la카운티 식량난 la카운티 주민 혜택 축소 식량 불안정

2023-08-08

생활고에 4명 중 1명 “끼니 걱정”

성인 4명 중 1명꼴로 식비를 감당하지 못해 적정 수준의 음식을 섭취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DC 기반 싱크탱크 어반인스티튜트(UI)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성인 25%는 먹거리 불안정(food insecure)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해 초 조사치보다 5%포인트나 증가한 것이다. 먹거리 불안정이란 식품을 구매하지 못하거나 식품으로  충분한 영양이 공급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전문가들은 각종 정부 지원금이 지급 중단 및 축소에다 최근 2년간 고물가가 지속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40년래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성인들의 기본적인 영양 섭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UI의 자료에 의하면 2년 전과 비교해 소비자들은 식료품 구매에 20% 더 큰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렌트비 또한 13%나 증가했다.     카산드라 마틴첵 UI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은 기초생활보장조차 위협하고 있다”며 “재정 부족으로 성인들이 제대로된 식사를 하지 못하면서 영향 섭취 부족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선단체에서 기부한 무료 음식이나 식료품 등에 의존하고 있는 성인은 6명 중 1명꼴이었다. UI의 2019년 조사치인 8명 중 1명과 비교하면 증가한 것이다.   임금 상승 폭이 물가 상승 폭을 따라잡지 못한 것도 먹거리 불안정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지난해 12월 기준 푸드스탬프로 식량을 지원받는 이들의 수는 역대 최대 수준인 4260만 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과 비교해 15% 늘어났다.   LA의 경우, 가주의 푸드스탬프 프로그램인 캘프레시 수혜 가구는 2023년 기준 약 94만 가구에 이른다. 지난 2022년 88만 가구에서 7.6% 증가했으며 2019년(56만 가구)에서 무려 67.2% 불어난 것이다.   그러나 최근 정부는 푸드스탬프 지원을 축소할 계획으로 향후 성인들의 먹거리 불안정은 더 심화할 전망이다.   가주는 오는 26일 팬데믹 기간 캘프레시에 제공해온 추가 지원금 및 일부 베네핏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 경우 캘프레시 지원을 받는 가주 주민들은 한 가구당 최대 월 200달러가량의 지원이 줄어든다.     한편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노력에도 고물가가 상당 기간 유지되면서 식품 지원이 필요한 가구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틴첵 연구원은 “먹거리 불안정을 해결하기 위해선 이들을 대상으로 한 재정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생활고 성인 식량 불안정이란 성인 식량 향후 성인

2023-03-22

재미여성과학협, '기후포럼' 개최

    재미 한인여성과학자협회(KWiSE, 회장 전미현 박사)가 10월 19일(수)부터 ‘기후 변화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4주간 온라인 포럼을 연다. 재미 여성 과학자 협회 NIH/DC지부가 주관하고 Korea Foundation에서 후원하는 포럼에서는 미국과 한국의 각 분야별 전문가를 초청하여 기후 변화 대응 정책을 비롯한, 기후 변화가 인류의 건강, 질병 및 식량/농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강연을 들을 수 있다.   10월 19일에 진행되는 첫번째 포럼에서는 권세중 총영사가 ‘파리 협약과 국제 기후 변화 협상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의 시각’이라는 주제로 문을 열고, 콜롬비아 대학의 ‘기후와 사회를 위한 국제 연구소’의 존 팔로우(John Furlow) 소장이 UN 기후 변화 적응 목표를 이루기 위한 각국의 정책에 대한 소개를 할 예정이다. 10월 27일에는 서울대학교 김호 교수가 “Temperature Related Mortality in East Asian countries”라는 제목으로, NIH/NIMH Kathleen Merikangas 박사가 “Rhythm and Blues: Associations Between Light, Temperature and Mental Disorders”라는 제목으로 강연할 예정이다. 11월 3일에 열리는 세번째 포럼은 환경변화와 전염병의 관계에 관한 주제로 고려대학교 송대섭 교수가 ”Spillover Infection of Coronavirus and Application History of the Cronarvirus Vaccine in Various Species”라는 제목으로, 그리고 CDC에서 근무하는 Claudia Brown 연구원이 “US Climate and Health Adaptation Strategies: From Science to Practice”라는 제목으로 강연한다. 끝으로 11월 14일에는 ‘환경변화가 식량에 미치는 영향’으로 김민경 박사와 USDA에서 근무하는 Lisa Ainsworth박사의 강의가 예정돼 있다.   포럼 웹사이트 (https://sites.google.com/view/kwise2022web)에서 각 연사들의 이력과 강연 초록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으며, 등록도 가능하다. 참가비용은 무료이며, 기후변화에 관심있는 사람은 누구나 등록할 수 있다.   재미 한인 여성 과학자 협회 (KWiSE)는 2004년 설립된 비 영리 단체로, 미전역에 8개 지부를 두고 있는 회원수 800여 명의 한국계 여성 과학자 모임이며 여성 과학 기술인 네트워크 구축 및 강화, 경력개발 기회 제공, 한-미 국제협력 증진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의:  김정원 기자 kimjungwon1114@gmail.com기후포럼 개최 재미 한인여성과학자협회 환경변화가 식량 기후 변화

2022-10-04

[커뮤니티 액션] 플러싱 주민 식량 배급에 나서며

민권센터는 지난주부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플러싱 다운타운에 하나뿐이던 무료 식량 배급 기관이 갑자기 문을 닫으면서 날마다 먹을거리를 찾아 두세 블록 넘게 줄을 서던 주민들이 끼니를 걱정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민권센터는 플러싱 상공회의소를 비롯해 7개 단체와 손을 잡고 ‘플러싱식량지원협의회’를 만들고 지난 4일 150여 명에게 첫 배급을 했다.     민권센터 존 박 사무총장은 “플러싱 다운타운의 많은 저소득층 주민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실업과 함께 렌트를 내지 못해 살던 집에서 쫓겨나고, 급등하는 물가 등으로 여전히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에 부닥쳐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식량 배급을 받지 못하면 많은 가정이 끼니를 이어가지 못한다. 이에 민권센터와 같은 커뮤니티 단체들이 긴급히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비록 처음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목요일 오후 1시에 배급을 하지만 더 많은 식량과 기금, 일꾼들을 확보하면 점점 더 횟수를 늘려갈 계획이다.   플러싱에서는 높고 화려한 건물이 들어설수록 더 많은 가난이 몰려오고 있다. 지역 주민들의 빈부 격차가 심해지고, 노숙자도 늘고 있다. 더구나 이들 대부분이 저소득층 이민자 가정들이다.   문을 닫은 배급 기관은 민권센터 바로 옆에 있었다. 그래서 팬데믹 기간 중 가방과 카트를 끌고 줄을 서 있던 주민들이 많을 때는 세 블록을 넘는 것을 보면서 출근을 했다. 최근까지도 그 줄은 여전히 길었다. 이에 민권센터 청소년 프로그램 참가자들도 커뮤니티 냉장고를 설치하고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이제 배급 기관이 문을 닫아 더는 긴 줄은 없어졌지만 음식을 받아가던 주민들은 여전히 가난에 허덕이며 플러싱에 살고 있다.   식량지원협의회의 목표는 우선 목요일 배급 식량을 250여 명분으로 늘리는 것이다. 식량은 기부 업체 등이 나서기 전까지는 다른 식량 구호 기관으로부터 돈을 주고 사야 한다. 한 명당 15달러로 계산해 250명분을 준비하려면 3750달러가 필요하다. 현재는 민권센터가 모아 놓은 가난 퇴치 기금으로 충당하고 있지만, 곧 바닥이 날 것이다. 그래서 커뮤니티의 지원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식품을 판매하는 곳에서 지원을 해주면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 아직 판매 유효기간이 지나지 않았지만 가까이 다가오고 있어 팔 수 없는 음식을 기부해주면 업체가 기부금을 낸 것과 마찬가지로 감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민권센터는 이렇게 커뮤니티의 힘을 모아 배급을 이어가면서 정부와 대형 구호기관 등에 정기 후원을 요청해 반드시 없어진 기관의 역할을 대신할 상시적인 단체를 만들어낼 것이다. 그리고 끊임없는 정책 활동을 통해 구조적인 가난을 퇴치하는 운동에 힘을 쏟을 것이다.     “가난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가난을 퇴치할 수 있는 자원을 가졌다는 것이 새로운 사실이다.”   이 말을 1964년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노벨평화상을 받으며 했다. 그러나 58년이 지났는데 가난은 여전하다. 1961년에는 “이 세상에 가난이 있는 한 누구라도 수십억 달러가 있어도 완전한 부자일 수 없다”고 ‘아메리칸 드림’ 연설에서 말했다.   민권센터는 설립 취지인 ‘더불어 살자’ 정신을 잊지 않고 이번 활동에 나섰다. 사람은 서로 도우며 살 수 있다고 굳게 믿는 까닭이다. 김갑송 / 민권센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플러싱 주민 식량 배급 플러싱 다운타운 배급 기관

2022-08-11

팬데믹 구호 축소에 굶는 어린이 늘었다

각종 코로나19 팬데믹 구호가 중단 또는 축소되면서 먹거리 부족에 처한 어린이가 늘었다.     지역매체 ‘더 시티’는 11일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식량 부족에 처한 어린이와 시민들의 상황이 최근들어 더 악화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보도했다.     각종 통계에 따르면 뉴욕시의 식량 불안은 팬데믹 이전보다 크게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 퇴치 비영리단체 ‘피딩 아메리카’에 따르면 뉴욕시에서 식량 불안에 처한 인구는 팬데믹 전보다 36% 증가했다. 어린이나 학생들의 굶주림은 더 심각했는데 이들의 식량 불안은 팬데믹 전보다 46% 증가해, 4명 중 1명이 먹을 것이 충분치 않은 현실이다.     시 전역에서 26%의 어린이가 이같은 굶주림 상황이 처해 있었다. 브롱스(36%)와 브루클린(28%)이 시 전역 평균보다 심각했고, 퀸즈(22%), 맨해튼(20%), 스태튼아일랜드(19%)가 조금 나은 상황이었다.     숫자로 보면 뉴욕시 인구 중 약 150만명이 굶주림에 처해 있고, 이중 50만명이 학생 또는 어린이다.     팬데믹이 2년 반 경과한 현재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이는 많은 팬데믹 구호가 중단됐거나 축소됐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식료품 가격은 폭등했는데, 팬데믹 중 지원됐던 퇴거유예, 특별 실업수당, 아동 세액공제 등의 지원이 모두 끊긴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시민단체 ‘노 키드 헝그리’ 측은 “팬데믹이 끝났는지 여부와는 별개로 뉴욕시 서민가정에 기아 위기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료 급식의 경우 질과 맛이 불만족스럽다는 불만이 계속 제기돼 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많은 푸드뱅크가 학교에 설치돼 학생과 그들 가정의 식량 공급원 역할을 했다. 뉴욕시 공립교의 폐쇄 기간 중에도 이들 학교의 푸드뱅크에서 약 1억3000만 건의 급식을 제공했을 정도다.       하지만 공공 푸드뱅크에 신선하고 고영양의 재료 공급이 부족해 가공식품과 고염분, 고설탕의 식품들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어린이 굶주림과 불균형적 영향은 미래까지 제약하게 돼 빈곤의 악순환을 낳을 가능성이 높다.   에너지와 집중력을 떨어뜨려 체력 저하나 학습능력 지체 등이 나타날 수 있고, 더 심할 경우 발달 지연이나 질병 감염 등 큰 후유증을 남길 우려가 크다. 하지만 당장 겉으로 드러나는 징후를 보이지 않을 경우 문제가 장기화될 수도 있다.   장은주 기자어린이 구호 어린이 굶주림 굶주림 상황 식량 불안

2022-07-11

[칼럼 20/20] 식량 전쟁

식량 전쟁은 말 그대로 식량을 무기로 싸우는 것이다. A와 B라는 국가가 있다. 농지가 부족한 A는 식량을 전적으로 B에 의존한다. 두 나라 사이가 좋을 때는 문제가 없다. 갈등은 두 가지 상황에서 생긴다. 첫째는 B의 식량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해 수출을 할 수 없는 경우다. 둘째는 양국 관계가 나빠져 의도적으로 식량 수출이 중단된 경우다.     식량 전쟁은 20세기 후반을 지나면서 생소한 용어가 됐다. 글로벌 시대에 식량을 무기로 전쟁에서 이기거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가에 대한 회의다. 식량 무기화는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 일단 식량은 대체성이 강하다. 특정 식량을 구하지 못했을 때 대신할 식품이 많다. 밀이 주식이어도 최악의 상황에서는 밀만 고집할 수 없다. 칼로리를 얻을 수 있는 다른 식량을 찾으면 된다.   또한 수입 곡물이 특정 국가에 편중되는 경우는 드물다. 조건이 조금 나빠도 다른 국가로부터 수입이 가능하다. 20세기 이전에는 각국의 무역이 다변화되지 못했다. 특정 국가의 수입로가 막히면 대체 국가를 찾기 어려웠다. 지리적으로 먼 국가는 운반도 용이하지 않았다.      이외에 식품의 가공·보존 기술의 발달로 비상시 대비 다량의 식량 저장이 가능해진 것도 식량 무기화를 약화시켰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식량 전쟁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예일대 티머시 스나이더 역사학과 교수는 “세계 주요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의 해상을 러시아가 봉쇄하면 아프리카 등에서 수천만 명이 기아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수단, 에티오피아, 예멘 등이 직접적인 피해 국가이다. 레바논과 시리아도 밀의 70% 이상을 우크라아나에서 가져온다. 우크라이나 곡물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 식량 위기를 초래해 유럽을 자극하겠다는 푸틴의 전략이다.     유엔식량계획(WFP)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극심한 식량 불안정을 겪을 인구를 5000만 명 정도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식량 위기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다. 식량 문제가 시급하지 않은 국가들도 전쟁 장기화에 따른 식량 위기를 예상해 사재기에 나설 수 있다. 중국은 이미 전쟁 전후로 미국과 우크라이나에서 예년보다 훨씬 많은 곡물을 수입했다.   지구에서 생산되는 곡물은 전체 인구를 먹여 살릴 수 있다. 생산된 식량의 총 칼로리는 인구 1명당 3000칼로리가 넘는다. 그럼에도 지구 인구의 10~15%가 기아를 겪고 있고 그 중 일부가 굶주림으로 죽어간다.     프랜시스 무어 라페는 저서 ‘세계의 기아: 12가지 신화’에서 식량 문제의 원인을 인구 과잉이나 자연 재해가 아닌 불공정한 분배에서 찾고 있다. 생산량 부족이 원인이 아니라 잘못된 분배로 특정 국가나 사회 집단에 편중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식량 무기화는 위험한 발상이다. 무기화로 목적을 달성하기도 어렵다. 미국도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소련에 판매되는 식량을 막았지만 수출로가 막힌 식량 가격이 급락하면서 결국 미국 정부의 손실로 돌아왔다.     푸틴은 글로벌 식량 위기를 서방의 제재 탓으로 돌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푸틴은 “서방국가들의 러시아 제재가 해제되면 농산물을 수출하겠다”며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푸틴은 에너지에 이어 식량을 볼모로 힘든 싸움이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푸틴의 식량 무기화가 서방을 겨냥하고 있지만 식량 부족의 피해는 아프리카와 중동의 가난한 국가들로 돌아간다는 사실이다. 식량은 생명과 인권의 문제다. 식량을 무기로 한 저급한 방식의 전쟁은 승패와 상관없이 도덕성에 치명상을 가져온다.     프랜시스 무어 라페는 ‘굶주림에 책임지지 않으려는 사람이 권력을 쥐고 있을 때 기아가 생긴다’고 말한다. 연민 없는 권력은 항상 위험하다.   김완신 / 논설실장칼럼 20/20 식량 전쟁 식량 전쟁 식량 무기화 식량 생산량

2022-06-16

뉴욕 아시안 최대 걱정은 ‘식량 불안정’

 아시안 뉴요커들이 팬데믹 기간 동안 ‘식량 불안정’을 크게 우려했고, ‘언어 장벽’으로 불편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NYU 아시안건강연구센터가 한국계 105명을 포함해 총 1200명의 아시안 뉴요커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중 다수가 팬데믹 중 식량 조달에 어려움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으로 인해 식품 조달 방식이 바뀌었다”고 답한 아시안은 전체의 90%에 달했다. 또, “식품 조달에 도움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절반(51%)에 달했다.     팬데믹 초기에는 식품 사재기나 공급 불안정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양상이 변해간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의 80%가 “아시안 증오범죄가 무서워 행동에 영향을 받았다”고 답한 것이다. 이는 대중교통과 식료품점을 피하는 등의 형태로 나타났다.     이같은 식량 불안정에는 ‘언어 장벽’으로 인한 지원 신청의 어려움도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전체 응답자의 34%는 “팬데믹 기간 중 언어 장벽을 느꼈다”고 답했다. 전체에 비해서는 10%포인트 정도 낮지만 한국계 뉴요커 4명 중 1명(23%)이 언어 장벽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 한국계 응답자는 “씨티필드에서 백신 접종을 위해 3시간 넘게 대기하는 동안 한국어 지원을 받지 못했다”면서 “장시간 소외됐다는 기분을 느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저소득층·노인층 등 취약계층 아시안을 위해서 푸드뱅크와 식품 배달 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푸드뱅크에서 지원되는 식료품의 경우 아시안이 선호하는 식품이 부족하다는 점도 언급됐다.     또, ‘언어 장벽’이 각종 조사나 신청을 영어로 해야 하는 상황에서 아시안의 어려움을 과소집계되도록 하는 요인이라는 점과 언어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점도 지적됐다. 장은주 기자아시안 불안정 식량 불안정 뉴욕 아시안 아시안 뉴요커들

2022-05-09

[시론] 김정은 10년, 발전한 건 핵무기뿐

2012년 4월 많은 이들이 이 젊은 스위스 유학파 지도자가 북한의 새 시대를 열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 후 10년, 희망은 실망으로 변했다. 하지만 김정은이 북한의 변화와 현대화를 시도한 것만은 사실이다.     김정은은 무엇을 이뤘고, 북한은 어떻게 변했나.   집권 초기 그는 수차례 경직된 북한 경제를 개혁하려고 시도했다. 협동농장의 처분 작물량을 조금씩 늘리고, 시장과 장마당도 용인했다. 일부 주민의 생활 수준도 나아졌다.     하지만 오래가진 못했다. 개혁은 뒤집혔고 통제경제가 재천명 됐다. 2021년부터 북한 지도부는 계획경제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경제 자유화 측면에서 2012년과는 딴판이고, 식량 문제도 훨씬 나빠졌다. 김정은은 집권 후 첫 연설에서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절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지금 유엔 기구들은 북한의 식량 사정을 경고하고 있다. 굴뚝에서 연기가 안 나면 이웃들이 생사 확인에 나선다는 보고도 나온다.   무엇이 잘못됐을까. 돌이켜보면 애초 실패할 운명이었다. 먼저, 경제 자유화와 엄격한 정치 통제 병행은 불가능에 가까운데, 이 둘이 충돌할 때마다 북한은 정치 통제를 택했다.     둘째, 경제 자유화 조치는 늘 엄청난 부패를 불러왔다. 사상(思想) 강국을 강조하는 연설들로 미뤄 북한 내 부패 문제는 심각한 것 같다.     북한은 또 먹여 살려야 할 거대한 군대가 있다. 설상가상, 코로나19로 문을 걸고 식량 수입을 중단하면서 상황은 더 악화했다.   김정은은 대외정책 기조의 변화도 시도했다. 2018년 6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실패하긴 했지만, 김정은이 회담에 나올 용기를 낸 건 사실이다. 북한 원로들의 만류에도 회담하러 왔다던 김정은의 말은 아마도 사실일 것이다. 실패할 경우 국내 위상이 치명상을 입는다는 걸 김정은 자신이 잘 알았을 테다.     하지만 김정은은 도박에 나섰다. 그리곤 잃었다.   애초 협상 성공에 절대적인 양측의 접점이 없었다. 제재 완화, 핵 사찰, 영변 원자로 등을 둘러싼 디테일보다 중요한 건 북한이 미국의 공격에서 안전하다고 느끼고, 그런 공격이 없을 거라는 미국의 약속이 있기 전엔 핵 포기 프로세스에 절대로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초기에 김정은은 내부 조직도 개혁했다. 노동당 규칙을 재정립해 당 대회를 복원했고 당의 활동과 단체도 부활시켰다. 이 덕에 북한의 정치 절차를 어느 정도 예측하게 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김정은이 모습을 장기간 감추는 일이 반복되면서 이런 안정성은 손상됐다. 북한 같은 나라에서 지도자의 부재는 혼란과 의구심을 낳는다. 북한 체제는 실제 흔들리기 시작했다.   주민들이 북한 바깥 세계를 알거나 한국 드라마를 보는 것도 이전보다 더 어려워졌다. 중국으로 넘어가기도 어려워졌고 외국인 접촉도 크게 줄었다. 2012년 평양에는 외교관, 국제기구와 비영리기구(NGO) 인사 등 서방 출신 수백 명이 주재했지만, 코로나로 국경을 봉쇄한 지금은 거의 없다.   김정은 체제에서 유일하게 발전한 부문은 무기 분야다. 집권 후 4차례나 핵실험을 했고 추가 핵실험 우려도 제기된다. 미사일 기술 진전도 엄청나다. 북한군 장비도 개선됐다. 국제사회가 기대한 ‘발전’은 아니다.   향후 10년 북한이 나아지길 기대하긴 10년 전 시점보다 더 어렵다. 북한은 해답 없는 문제에 직면해 있고 김정은의 리더십이 흔들릴 수도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에 대한 의구심은 계속 이어지고 그가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추는 일도 거듭된다) 가장 나쁜 건 실패를 경험한 김정은이 다시는 경제 개혁과 탈냉전을 위해 자신의 정치적 자산을 건 도전을 하지 않을 것 같다는 점이다.   지난 2년간 행보로 볼 때 북한은 주체사상으로, 사회·정치·외교적으로 경직된 보수주의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 한때 젊은 개혁가로 비친 김정은의 이런 변화 과정이 씁쓸할 따름이다. 존 에버라드 / 전 평양 주재 영국대사시론 김정은 핵무기 경제 자유화 정치 통제 식량 문제

2022-05-02

[시론] 김정은 10년, 발전한 건 핵무기뿐

2012년 4월 많은 이들이 이 젊은 스위스 유학파 지도자가 북한의 새 시대를 열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 후 10년, 희망은 실망으로 변했다. 하지만 김정은이 북한의 변화와 현대화를 시도한 것만은 사실이다.     김정은은 무엇을 이뤘고, 북한은 어떻게 변했나.   집권 초기 그는 수차례 경직된 북한 경제를 개혁하려고 시도했다. 협동농장의 처분 작물량을 조금씩 늘리고, 시장과 장마당도 용인했다. 일부 주민의 생활 수준도 나아졌다.     하지만 오래가진 못했다. 개혁은 뒤집혔고 통제경제가 재천명 됐다. 2021년부터 북한 지도부는 계획경제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경제 자유화 측면에서 2012년과는 딴판이고, 식량 문제도 훨씬 나빠졌다. 김정은은 집권 후 첫 연설에서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절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지금 유엔 기구들은 북한의 식량 사정을 경고하고 있다. 굴뚝에서 연기가 안 나면 이웃들이 생사 확인에 나선다는 보고도 나온다.   무엇이 잘못됐을까. 돌이켜보면 애초 실패할 운명이었다. 먼저, 경제 자유화와 엄격한 정치 통제 병행은 불가능에 가까운데, 이 둘이 충돌할 때마다 북한은 정치 통제를 택했다.     둘째, 경제 자유화 조치는 늘 엄청난 부패를 불러왔다. 사상(思想) 강국을 강조하는 연설들로 미뤄 북한 내 부패 문제는 심각한 것 같다.     북한은 또 먹여 살려야 할 거대한 군대가 있다. 설상가상, 코로나19로 문을 걸고 식량 수입을 중단하면서 상황은 더 악화했다.   김정은은 대외정책 기조의 변화도 시도했다. 2018년 6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실패하긴 했지만, 김정은이 회담에 나올 용기를 낸 건 사실이다. 북한 원로들의 만류에도 회담하러 왔다던 김정은의 말은 아마도 사실일 것이다. 실패할 경우 국내 위상이 치명상을 입는다는 걸 김정은 자신이 잘 알았을 테다.     하지만 김정은은 도박에 나섰다. 그리곤 잃었다.   애초 협상 성공에 절대적인 양측의 접점이 없었다. 제재 완화, 핵 사찰, 영변 원자로 등을 둘러싼 디테일보다 중요한 건 북한이 미국의 공격에서 안전하다고 느끼고, 그런 공격이 없을 거라는 미국의 약속이 있기 전엔 핵 포기 프로세스에 절대로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초기에 김정은은 내부 조직도 개혁했다. 노동당 규칙을 재정립해 당 대회를 복원했고 당의 활동과 단체도 부활시켰다. 이 덕에 북한의 정치 절차를 어느 정도 예측하게 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김정은이 모습을 장기간 감추는 일이 반복되면서 이런 안정성은 손상됐다. 북한 같은 나라에서 지도자의 부재는 혼란과 의구심을 낳는다. 북한 체제는 실제 흔들리기 시작했다.   주민들이 북한 바깥 세계를 알거나 한국 드라마를 보는 것도 이전보다 더 어려워졌다. 중국으로 넘어가기도 어려워졌고 외국인 접촉도 크게 줄었다. 2012년 평양에는 외교관, 국제기구와 비영리기구(NGO) 인사 등 서방 출신 수백 명이 주재했지만, 코로나로 국경을 봉쇄한 지금은 거의 없다.   김정은 체제에서 유일하게 발전한 부문은 무기 분야다. 집권 후 4차례나 핵실험을 했고 추가 핵실험 우려도 제기된다. 미사일 기술 진전도 엄청나다. 북한군 장비도 개선됐다. 국제사회가 기대한 ‘발전’은 아니다.   향후 10년 북한이 나아지길 기대하긴 10년 전 시점보다 더 어렵다. 북한은 해답 없는 문제에 직면해 있고 김정은의 리더십이 흔들릴 수도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에 대한 의구심은 계속 이어지고 그가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추는 일도 거듭된다) 가장 나쁜 건 실패를 경험한 김정은이 다시는 경제 개혁과 탈냉전을 위해 자신의 정치적 자산을 건 도전을 하지 않을 것 같다는 점이다.     지난 2년간 행보로 볼 때 북한은 주체사상으로, 사회·정치·외교적으로 경직된 보수주의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 한때 젊은 개혁가로 비친 김정은의 이런 변화 과정이 씁쓸할 따름이다. 존 에버라드 / 전 평양 주재 영국대사시론 김정은 핵무기 경제 자유화 정치 통제 식량 문제

2022-04-29

지원↓ 수요↑…캘프레시 차질

캘리포니아주 저소득 주민을 위한 식량 지원 프로그램 '캘프레시(CalFresh)'가 서비스 제공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LA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팬데믹으로 인해 수요는 급증했지만, 주정부가 약속한 자금 지원은 이뤄지지 않으면서 카운티 정부에 부담이 가중된 결과다.     LA타임스는 주정부의 자금 지원이 줄면서 인력 공백 장기화와 서류 검토 지연 등으로 인해 캘프레시 지원을 받기 위한 저소득층 주민들의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북가주 마린 카운티에서는 지난 2017~2021년까지 5년간 캘프레시 신청자가 70%나 급증했지만, 담당 직원 숫자는 16~20%가 부족한 실정이다. 마린 카운티는 소득 격차가 가장 극명한 곳 중 하나다.     인구 17%가 빈곤층에 속하는 중가주 프레즈노 카운티도 부족한 담당 직원이 310명(12%)이나 된다.     반면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캘프레시 신청은 급증했다. 팬데믹 전인 2020년 1월, 평균 410만명의 가주민들이 캘프레시 혜택을 받았지만 6개월 뒤인 그해 6월 그 숫자는 480만명으로 증가했다.     카운티 정부들은 부족한 인력을 메꾸기 위해 신청 관련 문의 핫라인을 폐지하고, 해당 직원들을 등록 및 서류 업무로 옮기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카리 뷰어만 마린 카운티 사회복지국 국장은 “적체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가진 옵션들을 생각해야 한다”며 “밀려드는 신청서와 직원 부족을 감당하려면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가주 내 인구 12%에 달하는 460만명이 캘프레시 혜택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팬데믹 전 개빈 뉴섬가주 지사는 20년간 실현되지 못했던 캘프레시 예산 증대를 약속했지만 코로나19가 촉발되면서 거듭 연기됐고, 결국 지난 1월 예산 지출 계획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입법 분석 자료에 따르면 카운티의 캘프레시 운영 비용 중 주정부 부담은 60%다. 나머지는 각 카운티가 부담해야 한다. 게다가 주정부는 캘프레시 수혜자를 확대하고 있다. 뉴섬 주지사는 지난 1월 주정부 예산안을 통해 수혜자격을 체류 신분과 관계없이 55세 이상 저소득층에게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난해 뉴섬은 캘프레시 혜택을 칼리지 학생들에게 확대하는 법안에 서명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카운티들은 증가하는 수요를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뷰어만 국장은 “수혜 자격은 확대됐지만 놀랍게도 자금 지원은 따라오지 못했고, 이 때문에 카운티들은 적시에 충분한 인력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는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장수아 기자지원 수요 카운티 정부들 자금 지원 식량 지원

2022-03-09

뉴욕주 식량 지원 프로그램 영구화

식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뉴욕주민과 판로를 찾지 못하는 뉴욕주 농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영구화됐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20일 퀸즈 코로나에서 식량 지원 프로그램을 영구화하고 뉴욕 농장에도 혜택을 주는 법안(S.4892·A.5781)에 서명했다. 법안은 서명 즉시 발효됐다.     호컬 주지사는 법안 서명 현장에서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주민들이 전례없는 식량난을 겪고 있다”면서 “가장 식탁이 풍성해야 할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기아에 시달리는 주민들을 지원하는 법안에 서명하게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는 뉴욕주에서 생산된 농산물 중 판매되지 않고 남거나 판로를 찾기 어려운 것들을 주정부가 운영하는 푸드뱅크를 통해서 식량부족 어려움에 처한 주민들을 위한 식사로 지원하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의 타격으로 판매처를 잃거나 판매량이 급감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과 농장에 판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이미 시행된 프로그램을 통해 주 전역 푸드뱅크가 구입하고 지원한 식량은 각각 3500만 파운드 및 2980만 끼의 식사에 이른다. 또한 추가 시행을 통해 690만 파운드의 식품을 구입해 572만 끼의 식사를 공급하게 된다. 투입된 총 예산은 8500만 달러이고, 이를 통해 도움을 받게된 주 전역 농장 또는 식품기업은 총 4178개소에 달한다.   관련 비영리단체인 뉴욕농장뷰로(NY Farm Bureau) 데이비드 피셔 국장은 “공급망 문제로 인해서 식품 판매 및 공급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때 이 프로그램이 파이프라인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은주 기자 chang.eunju@koreadailyny.com프로그램 뉴욕주 프로그램 영구화 뉴욕주 식량 뉴욕주민과 판로

2021-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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