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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액션] 플러싱 주민 식량 배급에 나서며

민권센터는 지난주부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플러싱 다운타운에 하나뿐이던 무료 식량 배급 기관이 갑자기 문을 닫으면서 날마다 먹을거리를 찾아 두세 블록 넘게 줄을 서던 주민들이 끼니를 걱정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민권센터는 플러싱 상공회의소를 비롯해 7개 단체와 손을 잡고 ‘플러싱식량지원협의회’를 만들고 지난 4일 150여 명에게 첫 배급을 했다.  
 
민권센터 존 박 사무총장은 “플러싱 다운타운의 많은 저소득층 주민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실업과 함께 렌트를 내지 못해 살던 집에서 쫓겨나고, 급등하는 물가 등으로 여전히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에 부닥쳐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식량 배급을 받지 못하면 많은 가정이 끼니를 이어가지 못한다. 이에 민권센터와 같은 커뮤니티 단체들이 긴급히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비록 처음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목요일 오후 1시에 배급을 하지만 더 많은 식량과 기금, 일꾼들을 확보하면 점점 더 횟수를 늘려갈 계획이다.
 
플러싱에서는 높고 화려한 건물이 들어설수록 더 많은 가난이 몰려오고 있다. 지역 주민들의 빈부 격차가 심해지고, 노숙자도 늘고 있다. 더구나 이들 대부분이 저소득층 이민자 가정들이다.
 
문을 닫은 배급 기관은 민권센터 바로 옆에 있었다. 그래서 팬데믹 기간 중 가방과 카트를 끌고 줄을 서 있던 주민들이 많을 때는 세 블록을 넘는 것을 보면서 출근을 했다. 최근까지도 그 줄은 여전히 길었다. 이에 민권센터 청소년 프로그램 참가자들도 커뮤니티 냉장고를 설치하고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이제 배급 기관이 문을 닫아 더는 긴 줄은 없어졌지만 음식을 받아가던 주민들은 여전히 가난에 허덕이며 플러싱에 살고 있다.
 
식량지원협의회의 목표는 우선 목요일 배급 식량을 250여 명분으로 늘리는 것이다. 식량은 기부 업체 등이 나서기 전까지는 다른 식량 구호 기관으로부터 돈을 주고 사야 한다. 한 명당 15달러로 계산해 250명분을 준비하려면 3750달러가 필요하다. 현재는 민권센터가 모아 놓은 가난 퇴치 기금으로 충당하고 있지만, 곧 바닥이 날 것이다. 그래서 커뮤니티의 지원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식품을 판매하는 곳에서 지원을 해주면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 아직 판매 유효기간이 지나지 않았지만 가까이 다가오고 있어 팔 수 없는 음식을 기부해주면 업체가 기부금을 낸 것과 마찬가지로 감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민권센터는 이렇게 커뮤니티의 힘을 모아 배급을 이어가면서 정부와 대형 구호기관 등에 정기 후원을 요청해 반드시 없어진 기관의 역할을 대신할 상시적인 단체를 만들어낼 것이다. 그리고 끊임없는 정책 활동을 통해 구조적인 가난을 퇴치하는 운동에 힘을 쏟을 것이다.  
 
“가난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가난을 퇴치할 수 있는 자원을 가졌다는 것이 새로운 사실이다.”
 
이 말을 1964년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노벨평화상을 받으며 했다. 그러나 58년이 지났는데 가난은 여전하다. 1961년에는 “이 세상에 가난이 있는 한 누구라도 수십억 달러가 있어도 완전한 부자일 수 없다”고 ‘아메리칸 드림’ 연설에서 말했다.
 
민권센터는 설립 취지인 ‘더불어 살자’ 정신을 잊지 않고 이번 활동에 나섰다. 사람은 서로 도우며 살 수 있다고 굳게 믿는 까닭이다.

김갑송 / 민권센터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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