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손국락 시집 개정판 출간…‘혼돈 속에 핀 코스모스’

  “시를 쓰는 것은 천문학자의 고독한 작업과 같고 나 역시 내면 세계의 아름다움을 길러 내리라 다짐한다.”     2002년 출간한 ‘혼돈 속에 핀 코스모스(도서출판 창조문학사)’의 개정판(도서출판 한강·사진)을 출간한 손국락 시인은 책에 수록된 시인의 말에서 이렇게 고백했다.     올해 출간된 개정판 시집은 5부로 구성되어 있고 약 85편의 시가 수록됐다. 손 시인이 초판 출간 이후 20여년이 넘는 시간 동안 러시아 근무, 마추픽추 여행 등에서 시상을 얻은 25편 시를 추가했다.   문학평론가인 홍문표 명지대학교 교수는 “시인 작품은 광활한 우주 속에서 존재 인식, 그러면서도 가장 인간적인 서정과 섬세한 문학적 감성을 보여 준다”며 “그의 시적 공간은 지구라는 비좁은 공간을 벗어난다. 그만큼 시선은 우주적”이라고 평했다.       손 시인은 1985년부터 40년째 보잉사에서 수석 시스템 엔지니어,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하며 라번대학교와 고려대학교에서 시스템 공학을 가르쳤다.     그는 “일과 여행으로 머무른 제주도에서 밤바다와 별이 가득한 하늘을 보며 시를 쓰기 시작해 모은 작품을 초판으로 출간했다”며 “항공우주 분야에서 일하다 보니 우주에서 시상을 얻는다”고 말했다. 또 “우주는 과학적인 이론으로 이해하지만, 반은 정신적인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우주론을 문학적으로 접근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손국락 시인은 1998년 ‘시대 문학’ 신인문학상 당선으로 한국 문단에 등단한 후 시집으로 ‘혼돈 속에 핀 코스모스(초판)’, 언론사 기고를 모은 칼럼 집 ‘우주와 나의 실존’을 출간했다. 이은영 기자코스모스 손국락 손국락 시집 개정판 시집 손국락 시인

2024-11-10

[문장으로 읽는 책] 꽃을 끌고

진눈깨비가 내리네/ 속 시원히 비도 못 되고/ 속 시원히 눈도 못 된 것/ 부서지며 맴돌며/ 휘휘 돌아 허공에/ 자취도 없이 내리네/ 내 이제껏 뛰어다닌 길들이/ 서성대는 마음이란 마음들이/ 올라가도 올라가도/ 천국은 없어/ 몸살 치는 혼령들이   강은교 『꽃을 끌고』   시 ‘진눈깨비’의 첫 연.  ‘비도 아니고 눈도 아닌’ 진눈깨비가 아니라 ‘비도 못 되고 눈도 못 된’, 조금은 무력하고 안쓰러운 진눈깨비다. 시는 이렇게 끝난다. ‘그대여/ 어두운 세상천지/ 하루는 진눈깨비로 부서져 내리다가/ 잠시 잠시 한숨 내뿜는 불꽃인 그대여.’   시와 산문을 곁들인 시·산문집이다. 이 시 뒤에 곁들인 산문에서 시인은 진눈깨비 같은 이들이 만들어낸 역사의 한순간을 떠올린다. 사소한 것들의 생명력이 시집 곳곳에서 읽힌다.   ‘웃고 있네./ 눈도 감고 피도 식어서/ 피도 식고 뼈도 삭아서/ 그러나/ 아프지 않아서 웃고 있네.’ 이렇게 시작하는 시 ‘하관(下棺)’은 두 달 남짓 살다가 가버린 시인의 아이에게 바친 시다. 시인은 놀랍게도 아이를 보내면서도 생명을 본다. ‘아무도 완전히 사라질 수는 없네./ 무덤 속이든지 꿈 속이든지/ 쥐 이빨도 안 들어가는/ 손톱 속이든지/ 살아 있는 것은 언제나/ 다시 물이 되고 바람이 될 때까지/ 살아서// 하늘은 아직도 하늘/ 햇빛은 억만년을 햇빛으로/ 흐르고 있네, 우리는./ 잠들지 못할 거네, 우리는.’ 시인은 “‘하관’을 쓰던 순간 죽은 아이의 잠이 흙 속에서 꽃 뿌리를 타고 따스하게 흘러가는 것을 이해했다”고 썼다.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불꽃인 그대 시집 곳곳

2024-01-24

재미시협 이향이·황박지현 시집 출간

재미시인협회(회장 고광이, 이하 재미시협)의 두 명의 시인이 신간 시집을 출간했다.     이향이 시인의 ‘꽃도 무거우면 짐이 되는가(지혜사랑·사진 왼쪽)’와 황박지현 시인의 ‘글자 사이로 바람이 불면(지혜사랑·사진 오른쪽)’이다.     재미시협 사무국장인 이향이 시인의 첫 시집인 ‘꽃도 무거우면 짐이 되는가’에는 ‘바람의 정원’, ‘여름눈’, ‘첫사랑’ 등 총 60여편의 시를 수록했다. 이 시인은 첫 시집에 대해 “하드락 같이 들끓는 내면세계가 시의 꽃으로 피어나는 순간들의 기록”이라고 밝혔다.     문학평론가 이형권 충남대학교 교수는 “이 시인이 시를 쓰는 일은 사랑의 열정으로 가득한 내면세계를 성찰하고 사회적으로 소외된 타인에 관심을 가지고 환대하려는 마음”이라고 평했다.     재미시협 편집위원인 황박지현 시인의 ‘글자 사이로 바람이 불면’에는 ‘눈보라’, ‘솟대', '골목 풍경' 등 총 70여편의 시가 실렸다. 황박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절대 들키고 싶지 않다가도 가끔은 간절히 들키고 싶던 마음들을 모아 한 권의 시집으로 엮는다”고 밝혔다.     문학평론가 홍용희 경희대학교 교수는 “시적 화자가 걸어온 길은 자신의 가장 본모습으로 회귀하는 여정이었으며 동시에 어머니와 동일화되는 과정”이라고 평했다. 황박 시인은 2017년 재미시인협회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이은영 기자황박지현 이향 황박지현 시집 황박지현 시인 신간 시집

2023-12-10

김혜순 시인 번역본 '최고의 시집' 선정

영문으로 번역돼 미국에서 출판된 한국 시인 김혜순(68)의 작품이 뉴욕타임스(NYT) ‘올해 최고의 시집 5권’ 중 하나로 선정됐다.   NYT는 8일 올해 나온 신작 시집 중 최고의 작품 5권의 명단을 발표하면서 김 작가의 ‘날개 환상통’(Phantom Pain Wings.사진)을 포함했다.   이 시집은 김 시인의 등단 40주년이던 2019년 문학과지성에서 출간됐다. 영문판 번역은 김 시인의 전작 ‘전 세계의 쓰레기여, 단결하라!’와 ‘죽음의 자서전’의 번역을 담당한 번역가 최돈미 씨가 맡았다.   NYT는 이 시집에 대해 “영적이고, 기괴하고, 미래가 없는 상황 등 다양한 종류의 공포가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시집이 거시적인 측면과 미시적인 측면에서 미학적인 힘을 전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시인은 지난 7월 하버드대 도서관이 선정하는 올해의 ‘T. S. 엘리엇 메모리얼 리더’(T.S. Eliot Memorial Reader)로 선정돼 낭송회를 여는 등 미국 문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앞서 김 시인은 지난 2019년 영문판으로 나온 ‘죽음의 자서전’으로 번역 시집에 수여되는 영미권 최고의 상으로 꼽히는 캐나다 그리핀시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한편 NYT는 한국계 미국 시인인 모니카 연의 시집 ’프롬 프롬‘도 올해 최고의 시집 5권 명단에 포함했다.   연 시인은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성장할 때 아시아계 이민 2세로서 겪은 경험을 담은 연작도 이번 시집에 게재했다.     [연합뉴스]김혜순 시인 NYT '올해 최고의 시집 5권' 날개 환상통 Phantom Pain Wings T. S. 엘리엇 메모리얼 리더

2023-12-10

곽애리 작가 첫 시집 출간

본지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곽애리(사진) 시인이 첫 시집 『주머니 속에 당신』(책 사진)을 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곽 시인은 첫 시집 출간 소감으로 “한때는 많이 울었지만, 이제 울다가 남은 건 웃음이라고 다짐하며 이제 이별과는 헤어질 결심을 하고 오로지 당신과 함께할 것을 가슴으로 노래한다”고 말했다.   곽 시인은 작품 ‘쌀’을 통해 사연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밥이란 이리도 사연이 많다”며 “밥은 먹었니? 무얼 먹었니? 어떻게 먹었니? 쌀은 지구의 언어”라며 이민 생활의 애환과 밥정을 통한 그리움의 정서를 시에 녹였다.     김정기 시인은 곽 시인의 이번 시집을 가리켜 “시인의 마음이 순수하다 못해 여름 아침 공기다”라고 평했다. 김 시인은 본지 문화센터의 문학교실 강사로 활동했다.     곽 시인은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나 1985년 뉴욕으로 이주했다. 이후 맨해튼에서 주얼리숍을 운영하다 은퇴 후 펜을 잡았다.     문학교실에서 글쓰기를 시작한 그는 지난 2012년 월간수필을 통해 수필가로도 등단했다.     수필가 등단 후에는 ‘문학청춘’2017 봄 31호에서 ‘나야’ ‘후러싱 외딴 골목’ ‘스위치를 내려버린 땅’ 등 3편으로 시 부문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시인으로도 등단했다. 강민혜 기자 [email protected]시집 주머니 이번 시집 시집 출간 김정기 시인

2023-11-16

‘날 찾아 떠나는 길’ 출간…육근철 다섯 번째 넉줄시 시집

육근철(사진) 시인이 넉줄시집을 챗GPT가 번역한 ‘날 찾아 떠나는 길(아래 사진)’을 출간했다.     ‘날 찾아 떠나는 길’은 처음으로 AI 챗GPT가 한국어 시집을 영문으로 번역해 화제가 되고 있다.     우주와 봄, 여름, 가을, 겨울, 총 5개 장에 걸쳐 180여 편의 넉줄시가 담긴 이번 시집에는 급격하게 변화하는 AI 시대에 맞춰 넉줄시 원문과 함께 챗GPT로 번역한 영시가 함께 실렸다.     시집은 한영 넉줄시와 함께 넉줄시가 너무 짧아 이해가 어려울 수 있는 독자를 배려해 그림을 함께 넣어 이해를 도왔다.     육근철 시인은 넉줄시와 자유시를 넘나드는 실험 정신을 통해 시의 영역을 넓혀오고 있다. 시인은 “급변하는 세상은 시도 3S, 즉 가능한 짧(short)고, 단순(simple)하며, 감동(sensation)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해 8년 전 3, 5, 4, 3, 곧 15자 넉줄 정형시를 창안하게 됐다”고 밝혔다.     넉줄시 밴드에는 700여명이 가입해 창작시와 화답시를주고받고 있다.     육근철 시인은 ‘시와 정신’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현재 공주대학교 명예교수로 WHO'S WHO 세계 인명사전에 등재됐다.     풀꽃시문학회 초대 회장을 역임했으며, 한국시인협회 회원, 행복 문학 고문, 넉줄시동인회 회장을 맡고 있다. 2019년 공주문학상을 받았다.     저서로 '물리의 향기', '사랑의 물리학', '길을 묻다' 외 넉줄시집으로 '반쪽은 그대 얼굴', '설레는 은빛', '처마 끝 풍경소리' 등이 있다.   이은영 기자육근철 시집 육근철 시인 한국어 시집 이번 시집

2023-07-16

이춘희씨 신간 시집 출간

2021년 ‘시문학’ 신인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이춘희 시인이 신간 시집을 출간했다.   이번 시집의 제목은 『지금이 그리워지는 어느 날』(사진)로, 인간과 자연에 대한 주옥같은 시들을 감상할 수 있다.   뉴욕 문단의 대모 김정기 시인은 “이춘희 시인의 시 세계는 자연과 시적 상상력으로 직조된 언어를 통해 기존의 관념 체계를 무너뜨림으로써, 자신만의 사유 체계를 확립해 역설도 빛을 내는 시들의 은하수”라고 평했다.     또 “이번 시집에서 인간과 자연 삶, 그리고 성장과 확대 사이 벌어지는 팽팽한 대결 구도로서 생명을 견인하며, 태어남과 자립의 본능을 역설적으로 체화하면서 자신과 세계를 파악하는데 새로운 시 세계를 펼치고 있다. 진흙 속에서 별을 꺼내는 감성이 담긴 밀도 있고 놀라운 작품들”이라고 추천사에서 설명했다.     이춘희 시인은 성균관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1971년 미국으로 이민 와 뉴욕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노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8년 수필가로 등단했으며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미동부한인문인협회 18대 이사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2021년 시인으로 등단하는 동시에 ‘시문학’ 신인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이번 시집에서는 상상력을 동원해 모든 시들어 가는 것들에 활력을 불어넣고, 편안한 방식으로 시를 이끌어가면서도 자유롭고 거침없는 시행의 운용을 통해 자기 목소리를 분명한 언어로 드러내는 이춘희 시인만의 능란한 시 전개 방식을 만나볼 수 있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이춘희 신간 신간 시집 이춘희 시인 이번 시집

2023-06-27

“음악의 리듬이 시의 운율”…주현상 음악감독 시집 출간

  주현상(사진) LA 심포니 음악감독 겸 지휘자가 시집 ‘붉은 나무의 여행(도서출판 시산맥사)’을 출간했다.     2013년 첫 시집인 ‘고독 너머에’ 출간 이후 ‘아직 남겨진 사랑’에 이은 세번째 시집이다. 총 4부로 구성된 ‘붉은 나무의 여행’에는 62편의 시가 수록됐다.     이번 시집 제목은 주 감독의 아호인 주목(붉은 나무)을 인용했다.     주 감독은 “이번 시집은 삶의 의미를 찾아보며 담아보려고 노력한 긴 인생의 회고”라며 “시에 담겨있는 절망과 아픔이 누군가의 가슴에서 제 시의 갈 길인 삶의 꿈과 용기로 다시 태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계간 시산맥 발행인인 문정영 시인은 추천 글에서 “시인이면서 오페라,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음악의 리듬이 시의 운율”이라며 “살아있는 언어를 통해 삶의 사유를 길어 올리는 작품에 시인의 연륜이 흠뻑 묻어 있다”고 평했다.     주현상 감독은 1979년 현대극단에 들어가 ‘레미제라블’, ‘사운드 오브뮤직’ 등 40여편의 뮤지컬에 출연했다.   한국에서 신학대에서 교회음악을 전공한 후 성가대와 뮤지컬 등에서 지휘를 해 왔던 그는 미국에 유학 와 아메리칸 콘서바토리오브뮤직에서 지휘 박사 과정을 마쳤다. 2001년 주감독이 창단한 LA 심포니는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 등 60명 이상의 다국적 단원으로 이뤄진 소규모 오케스트라다.     주 감독은 2019년 미주한인문인협회 신인상 수상, 2009년 자랑스러운 한국인상을 수상했다.  이은영 기자음악감독 주현상 주현상 음악감독 주현상 감독 이번 시집

2023-05-14

컴퓨터학 교수, 영문시집 냈다

서울대 문리학과 출신의 컴퓨터학 전문 교수가 자연을 주제로 한 한영 시집을 내서 눈길을 끈다.   김희승 서울시립대 명예교수는 최근 '가시나무 숲의 하나님(God in the Acacia Woods)'이라는 제목의 한국어와 영어 시집을 발간했다.   서울대 졸업 후 텍사스 A&M 대학교 전자공학부에서 영상처리 분야로 박사학위를 받은 김 교수는 1977년 울산대 조교수를 거쳐 서울시립대에서 컴퓨터 영상 관련 연구에 몰두, '선 영상 정합'에 관한 특허를 받았으며 2012년에는 옥조근정훈장을 수상했다.   이공계 전문가이지만 김 교수는 평생 소설과 수필을 쓰고 사랑한 문학인이다. "대학 시절에도 문과대 학생들과 어울려 지냈지만, 본격적으로 작품을 쓰는 데 관심을 갖게 된 건 서울시립대 교수 시절부터였다"는 김 교수는 "UC버클리에 연구 교수로 파견된 후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교수직에서 은퇴한 후 2018년 미주크리스천문학회 시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미주 문학계에 등단한 김 교수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개신교에 대한 성찰을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었다"며 "시는 짧은 글이지만 오히려 더 많은 여운을 남기는 것 같아 더 끌린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자작시도 직접 영어로 번역했다. 이번에 발간한 시집에 실린 시를 쓰고 번역하는데 무려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김 교수는 "시를 쓰고 번역하는 시간이 무척 행복했다"며 "서툴고 투박하고 형식도 자유로운 '시'이지만 한인 2세 자녀들과 후손들이 글 속에 삶의 목적을 발견하고 깨달았으면 좋겠다"는 새해 소망을 전했다.     한편 김 교수는 '영상인식' '인공지능과 그 응용' 'PC 어셈블리어' 등의 기술서와 에세이집 '미국, 풍요와 탐욕의 두 거울' '행복한 나라 대한민국'을 발간하기도 했다. 장연화 기자피플 공대생 김희승 김희승 서울시립대 한영 시집 영어 시집

2022-12-28

시집 ‘한사코 꽃은 피고’ 출간…장정자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세상은 어둠에 갇혀있으나 그러거나 말거나 꽃들은 한사코 피겠단다”   장정자 시인의 두 번째 시집 ‘한사코 꽃은 피고(해드림출판사)’의 동제목 시는 이렇게 시작된다.     첫 시집 ‘달팽이’가 ‘슬픔의 미학’이었다면 11년만에 출간한 두 번째 시집 ‘한사코 꽃은 피고’는 자연의 순리를 통한 감사와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을 담았다.     이충재 문학평론가는 작품해설에서 “분명 시인에게 있어서 그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즐거움과 기쁨과 감사를 동시에 거머쥐게 하는 은혜의 삶이 틀림없다”며 삶의 고통을 아름다운 시어로 훌륭하게 전환시킨 장시인의 문학적 힘을 강조했다.   ‘한사코 꽃은 피고’는 1부 비 온 후, 2부 격리된 고독, 3부 눈물도 말을 한다, 4부 외롭고 연약한 당신에게 등 4부로 구성됐고 총 75편의 작품이 수록됐다.     장정자 시인은 “팬데믹에도 작은 화단에 꽃은 피고 열매를 맺으며 자기 할일을 했다”며 “때로 누군가를 의지하고 부여잡고 싶을 때 나는 고요히 시를 붙잡는다”고 말했다.     장정자 시인은 1979년 전국주부백일장에 입상했으며 1985년부터 크리스찬 문협회원으로 활동해 왔고 2006년 창조문학 신인문학상을 받았다. 미주크리스찬, 미주한국문협에서 활동하고 재미시인협회 이사를 역임했다. 글·사진=이은영 기자시집 장정자 장정자 시인 재미시인협회 이사 미주크리스찬 미주한국문협

2022-12-18

조성내 시인, 첫 시집 ‘바위의 언어’ 출간

정신과 전문의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조성내 시인이 첫 시집 ‘바위의 언어(사진)’를 출간했다. 조 시인은 현재 뉴욕중앙일보에 ‘중도’라는 이름으로 시를 게재하고 있다.   조 시인은 “마음 깊숙이 숨어 있었던, 예전에는 몰랐던 생각들이 떠오를 때마다 하나씩 손으로 잡아다 펼쳐놓았다”고 시집 출간 소감을 밝혔다.     책을 소개한 김정기 시인은 “조 시인은 이국땅의 흙을 밟은 지 반세기가 넘었지만 늦지 않다는 열정으로 첫 시집을 상재하게 됐다”며 “피땀어린 노력으로 정신과 의사로 성공하고, 지금은 은퇴 후 칼럼니스트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 시인은 작품 ‘바위의 언어’에서 이민의 삶과 애환, 언어 소통의 어려움 등을 담았다. 그는 “지난 50여년 기죽은 채로 살아오면서 하고싶은 말 참으며 바위의 언어를 속 깊이 되뇌어 왔지만, 아직도 바위는 못 되었다”며 이민 생활의 외로움과 그리움의 정서를 시에 함축적으로 담기도 했다.   조 시인은 전남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967년부터 뉴욕에 거주해 왔다. 아동발달학교 라이프라인센터 의료과장, 컬럼비아의대 정신과 임상조교수 등을 거쳤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시인 시집 시집 바위 김정기 시인 애환 언어

2022-11-21

전희진 시인 시집 발간…'나는 낯선 풍경속으로…'

재미시인협회 미주문협 해외문인협회 회원인 전희진(사진) 시인이 3번째 시집 '나는 낯선 풍경 속으로 밀려가지 않는다'를 출간했다.   이번 시집은 지난 2018년 낸 '우울과 달빛과 나란히 눕다' 이어 세 번째다. 이번 시집에서는 고향을 떠나 타국에서 겪는 이주자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디아스포라가 더 주목된다. 시인 전희진은 일반 서정시뿐만 아니라 산문시, 실험시, 메타시 등 다양한 형식의 시를 표현하고 있다.     그는 "시인으로 13년 동안 활동하고 있다"며 "중학교 때부터 써오던 시를 모아왔으며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더 많은 시를 써오게 됐다"고 전했다.   시집은 4부로 나뉘어 총 59편이 수록돼 있다. 이형권 문학평론가는 "시인이 언어 구사의 측면에서 환유적, 해사적 언어를 사용한다"며 "이를 사용함으로써 언어의 감각과 시의 감각, 삶의 감각을 참신하게 해준다. 전통적 서정시가 지배적인 미주 한인사에서 현대시학 및 다양한 감각이 들어간 이 시집은 일련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론했다.   시집은 알라딘 서점, 교보 서점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전희진 시인은 서울에서 태어나 1973년 미국에 이민 왔다. 2011년 '시와 정신'으로 등단했으며 재외동포문학상, 시와 정신 시인상, 미주문학상 수상 경력이 있다.시인 시집 시인 시집 이번 시집 언어 구사

2022-10-19

‘꼭두각시놀음’ 출간…문학평론가 강정실씨 시집

한국문인협회 미주지회 회장이자 문학평론가인 강정실씨가 사진 시집 ‘꼭두각시놀음(문학 공감.사진)’을 펴냈다.   총 7부로 구성된 꼭두각시놀음에는 강씨가 직접 촬영한 사진 88장을 선정하고 시 작품 88편을 수록했다.     문학평론가이며 국립부경대학교 명예교수인 송명희 교수는 작품 해설에서 “시적 화자는 돌산 빗물 웅덩이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지난날의 청춘을 돌이켜 본다. 이때 보이는 것은 주눅 들고 옹이 맺힌 삶이며, 남의 조종대로 움직이는 꼭두각시와 같은 주체성을 상실한 삶”이라며 “화자는 낯선 땅으로 이민 와 욕심과 노여움과 어리석음으로 인해 갈피를 잡기 어려운 삶을 살아왔음을 돌이켜 보고 있다”고 평했다.   강정실씨는 현재 한국사진가협회 정회원으로 2008~2014년까지 한국사진작가 산타모니카 지부장을 역임했다.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으로 한·아세안포럼 문학부문 시 대상, 문학과 의식 및 에세이포레 수필 대상, 서울 문학 및 한중문화예술 평론 대상 외 다수의 수상경력이 있다. 작품집으로는 ‘등대지기’, ‘어머니의 강’, ‘렌즈를 통하여 본디지털노마드’, ‘바람과 빈집’ ‘개썰매’ 등이 있다. 꼭두각시놀음 문학평론가 사진 시집 아세안포럼 문학부문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

2022-09-05

[시조가 있는 아침] 내 사랑은 - 박재삼(1933∼1997)

한빛 황토(黃土)재   바라 종일 그대 기다리다 타는 내 얼굴 여울 아래 가라앉는 가야금 저무는 가락, 그도 떨고 있고나.   몸으로, 사내 장부가 몸으로 우는 밤은 부연 들기름 불이 지지지 지지지 앓고 달빛도 사립을 빠진 시름 갈래 만 갈래.   여울 바닥에는 잠 안자는 조약돌을 날새면 하나 건져 햇볕에 비쳐 주리라 가다간 볼에도 대어 눈물적셔 주리라.   -시집 ‘뜨거운 달’   사랑 시의 백미 박재삼은 ‘울음이 타는 가을강’과 ‘춘향이 마음’ 같은 탁월한 작품들로 한국 서정시의 계보를 잇는 대표적 시인이다. 64년의 생애를 사는 동안 자유시 수백 편과 시조 50여 편을 남겼다. 사천 이근배 시인은 생전의 박재삼에게 “저는 선생님의 자유시 시집 10권과 시조 ‘내 사랑은’ 한 편을 안 바꾸겠습니다”라고 상찬했다고 한다. 그만큼 이 시조는 탁월하다. 첫수에서는 애타는 기다림을, 둘째 수에서는 사랑의 고통을, 셋째 수에서는 애잔하고 끝없는 사랑의 아름다운 파문을 그리고 있다. 필자가 특히 감탄을 금치 못하는 것은 둘째 수다. 가히 사랑 시의 백미로 꼽고 싶다. ‘사랑’이라는 말 한마디 안 하고도 큰 감동을 주는 사랑 시이다. 유자효 / 시인시조가 있는 아침 박재삼 사랑 자유시 시집 한빛 황토 시름 갈래

2022-04-20

정숙자 시인 ‘그림자의 눈’ 출간

정숙자(윤숙자) 시인이 시집 ‘그림자의 눈’(사진)을 출간했다. 뉴욕에 거주하는 그는 매일 출퇴근하는 맨해튼 거리에서 천태만상을 보며 영감을 받아 시를 써 왔다. 센트럴파크 부근 일터를 오가며 거리와 소음, 자연 등을 시로 표현했다.   그의 시 ‘그림자의 눈’에서는 “휘파람 새와 솔새가 위아래를 차지하듯, 삶은 가치가 충만하고 정확해야 하나요”라고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또 ‘돌의자 위에는’에선 “후덥지근한 대지 위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나그네의 길은 어느쪽에 있을까, 세상은 아직 이른아침이다. 돌의자 위에는 햇빛이”라며 돌의자 위에서 꽃길을 상상하는 내용을 담았다. 내면 깊숙한 곳의 허기와 슬픔을 노래하는 내용이다.     이 책을 추천한 김정기 시인은 “그림자의 눈을 가지고 그림자 속에서 그림자의 눈을 찾는, 선명하지만 조용한 정 시인의 상재를 축하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 시인은 뉴욕에서 향토성 짙은 서정 잔치, 동포의 고향 상실의 근원적 방황, 힘찬 미래로의 방향전환 등을 함께 시 세계에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시인은 “꿋꿋하면서도 사랑을 앓아온 수선화를 닮고 싶었다”며 “생활 속에서 넘쳐 흐름들과 아쉬움들을 시어로 표현해보고자 했고, 고치 속에 도사리고 있는 언어들을 세상 밖 빛을 볼 수 있게 하려 한다”고 전했다.   1976년 이민한 정 시인은 2013년 ‘시문학’으로 등단한 뉴욕 중앙일보 문학동아리 회원이다. 2014년엔 시집 ‘물고기의 집’을 출간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정숙자 그림자 정숙자 시인 시집 그림자 김정기 시인

2022-04-15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